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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2010년 밴쿠버 VS 2022년 베이징… 곽윤기의 평행이론

수미상관(首尾相關) 혹은 평행이론.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33·고양시청)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12년 전 첫 올림픽과도 너무나 비슷했다.곽윤기는 2007년 신목고 재학 시절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3년 뒤 열린 2010 밴쿠버 올림픽에 출전한다. 당시 대표팀에서는 막내였고, 선발전 순위에 따라 계주에만 나서기로 했다. 이미 2관왕에 오른 선배 이정수가 500m 출전을 양보하면서 개인전에 나서게 됐지만 아쉽게도 4위로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다. 그러나 5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멋진 추월을 선보이며 은메달을 따냈다.당시 붉은색 머리를 했던 곽윤기는 메달 수여식에서 가장 먼저 시상대에 올랐다. 그리고 당시 유행했던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노래 아브라카다브라 안무인 '시건방춤'을 췄다. 그 때 생긴 별명은 '깝윤기'였다.12년 뒤 곽윤기는 열 번째 태극마크를 달고,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 이번에도 단체전에만 나서게 됐다. 다만 막내가 아닌 대표팀 맏형이었다. 머리색은 핫핑크였다. 그는 "(붉은 머리를 했던)초심을 생각하면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처음으로 간 개회식에선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를 맡았다. 곽윤기는 후배들을 독려하면서 차분히 가장 마지막 날 열리는 계주 결승을 위해 준비했다. 그는 준결승에서 폭풍같은 질주를 펼쳤고,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그리고 결승에서 다시 마지막 주자로 나서 은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마지막 찬스를 살리지 못해 자책했지만, 후배들은 그가 자랑스럽다고 했다.12년 만에 다시 곽윤기는 시상대를 밟았다. 이번에도 먼저 올라간 그는 보이그룹 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 춤을 췄다. 올림픽 초반 편파 판정으로 힘들어하던 상황에서 대표팀에 응원을 보내준 BTS 멤버 RM에게 보답하는 의미였다. RM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마움을 표현했다. 닮은 듯 다른 곽윤기의 12년은 그렇게 흘러갔다. 베이징=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2.17 08:20
스포츠일반

외교도, 감독도 없지만 리더 곽윤기가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곽윤기(33)가 중국을 향해 쓴소리했다. 한국 스포츠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인 그가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다. 곽윤기는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대표팀의 훈련을 마친 후 전날(5일) 혼성 계주에서 발생한 판정 시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중국의 우승 과정을 살펴보면 억울한 감정이 든다. '내가 그토록 꿈꿨던 금메달이 고작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회의감을 표현했다. 이어 그는 "'다른 나라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결승에 오를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작심하고 말했다. 중국이 금메달을 차지한 혼성 계주는 준결승전에서 편파 판정 의혹이 불거졌다. 중국은 헝가리,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이 무산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2위였던 미국이 교대에 나선 선수가 레이스 라인(블루 라인)에 일찍 진입했다는 이유로 실격, 어부지리로 중국이 결승행 티켓을 얻었다. 중국에도 실격 사유가 있었다. 주자가 교대하는 과정에서 터치하지 못했다. 중국 선수 2명 사이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선수가 끼었고, 앞에 있던 런지웨이는 터치가 된 줄 알고 그대로 달려나갔다. 레이스를 방해한 ROC의 실격은 명백했다. 하지만 곽윤기는 "중국까지 3개 팀이 실격을 받을 것으로 봤다. 뒤에서 경기를 봤던 네덜란드 선수도 같은 생각이었다. 터치가 안 된 상황에서 경기를 진행한 건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라며 분개했다. 중국에 유리한 편파 판정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 경기와 관계없는 판정이었지만, 우리도 (피해)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 후 국내의 반중 감정은 극에 달하고 있다. 중국이 개회식에서 한복을 중국 문화인 것처럼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전부터 꾸준히 해왔던 문화공정 작업을 '세계인의 축제'라는 올림픽 현장에서 서슴없이 이어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징 현지에 있는 한국 주요 인사들은 미온적인 대응으로 비난받았다. 한국의 스포츠 외교력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에서 선수인 곽윤기가 총대를 메고 나섰다. 사이다 같은 발언으로 국민의 분노를 달래줬다. 곽윤기는 이전에도 "중국 선수와 바람만 스쳐도 실격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 이후 곽윤기의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중국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과 다이렉트 메시지(DM)가 쏟아졌다. 그러나 그는 '중국팬에게 응원받는 중'이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곽윤기는 "빙상 선수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올림픽 무대 출전이라는 목표가 더 가치 있게 와 닿을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중국이 혼성 계주 금메달을 딴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 입장 기수로 나섰던 그는 다시 한번 선수단을 대표해 모두의 목소리를 전했다. 곽윤기는 감독 없는 쇼트트랙 대표팀에서도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빙상경기연맹은 베이징 대회가 열릴 때까지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다. 전략과 기술 지도는 코치 4명이 분담하고 있지만, 후배들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건 곽윤기다. 때로는 엄격하다. 한국은 혼성 계주에서 남자 주자 박장혁이 넘어지며 예선 탈락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곽윤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뻔한 말보다 '국가대표는 너희들의 자리이니 견뎌내라'는 말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자 에이스 최민정에게는 "네가 무너지면 대표팀 전체가 흔들린다.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경기장을 떠나면 누구보다 친근한 선배다. 지난 올림픽에서 경기만 생각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후배들은 베이징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 먼저 농담하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긴장을 풀어주고 있다. 취재진에게도 "나 말고 후배들 인터뷰를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베이징 대회는 곽윤기의 세 번째 올림픽이다. 2010년 밴쿠버 대회 쇼트트랙 대표팀 막내였던 그는 어느새 맏형이자 리더가 됐다.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베이징에서 그의 목소리는 제법 묵직하다. 한국 쇼트트랙은 지난 7일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개인전 1000m에 나선 메달 기대주 황대헌과 이준서가 비디오 판독으로 실격당했다. 다시 한번 편파 판정 여파가 거세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은 대표팀은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 곽윤기가 다시 한번 리더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08 05:59
야구

기수로 나선 곽윤기 "분홍색 머리 고수? 팬 그리고 부모님 생각에"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이자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기수를 맡은 곽윤기(33)가 특별했던 개막식을 돌아봤다. 곽윤기는 지난 4일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대표팀 동료 김아랑과 함께 기수로 나섰다. 중국은 한복을 자국 문화인 것처럼 왜곡해 국민의 분노를 샀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선수단 얼굴을 맡은 곽윤기는 당당한 표정과 발걸음으로 맡은 임무를 잘해냈다. 곽윤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앞서 출전한 2010 밴쿠버, 2018 평창 올림픽보다 여유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래서 좋은 기운을 후배들에게 주고, 추억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 개인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지만, 개막식 참여는 처음이었다고. 낯선 경험은 그에게 활력소가 됐다. 5일 쇼트트랙 대표팀의 훈련을 마치고 곽윤기를 만났다. - 개회식 기수로 나섰다. "밴쿠버 올림픽 때까지는 기수라는 자리가 그토록 영광스러운 자리인지 몰랐다. 이번 경험은 특별하다.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만이 영광을 누리는 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꾸준히 내 할 일에 매진하다 보니 기수로 설 기회가 왔다." - 현장에서 느낀 개막전 분위기는. "개인적으로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인데, 개막식 참가는 처음이다. 다른 쇼트트랙 선수들에게 권하고 싶다. 스케줄이 빠듯해도 개막식에 참가하는 게 좋을 것 같더라. 쇼트트랙은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빨리 격전지에 입성한다. 그래서 (대회에 대한) 스트레스를 일찍 받는 편이다. 나는 개막식 다녀오니 스트레스가 사라지더라. 직장인들이 휴가를 갔다 오는 느낌이 아닐까. 외국 선수들이 올림픽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해서 보니까, '대회를 즐긴다'는 느낌이 들었다." - 분홍색 머리가 논란이 될까 봐 털모자를 쓸 생각도 했다. 그대로 나섰다. "팬분들이 그 머리를 원하셨다. 나도 걱정했다. 핑크색 머리로 나서면,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그 많은 인파 속에서 나를 잘 찾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에서 정리가 빨리 되더라. '부정적인 시선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그래도 내려놓으니까 편하더라." - 특별한 퍼포먼스를 했나. "역대 한국 기수분들은 대체로 점잖았다. 하지만 앞에 입장한 나라 선수들 보니, 탈의도 하고, 깃발을 주고받고, 포르투갈 선수들은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세리머니를 하더라. 기수들도 즐기더라. 그래서 '즐겨보자'라고 생각했고 김아랑 선수들한테 얘기해서 깃발도 더 흔들어보고, 발도 굴러봤다." - 5일 혼성 계주 메달 결정전이 있다. 결전 앞둔 후배들에게 한 마디를 전한다면. "지금(현지 시간 오후 3시 10분 기준) 가서 하겠다. 함께 소리 한 번 지르겠다." - 언젠가 한국이 다시 한번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전제로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고 싶은 마음은. "봉송까지 할 수 있을까. 지금처럼 쇼트트랙에 대한 애정을 끝없이 품고 간다면 언젠가 기회가 올 것 같다. 기수도 상상하지 못했던 자리다. (쇼트트랙에 대한) 사랑을 갖고 묵묵히 내가 갈 길을 걸으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베이징(중국)=안희수 기자 2022.02.05 17:25
스포츠일반

"감히 소국의 선수가.." 곽윤기 SNS에 몰려든 중국인들

이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가 일부 중국인들의 도 넘은 SNS 욕설 테러를 받고 있다. 이러한 중국인들의 욕설 테러는 지난 2일 곽윤기 선수의 "선수들이 중국에 대한 의식을 많이 한다. 중국의 홈 텃세는 지난해 10월 1차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때 경험했다. 바람만 스쳐도 실격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눌 정도로 판정에 대해 예민하다"라는 인터뷰가 그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은 전체 91개 참가국 가운데 73번째로 입장했으며 곽윤기는 동료 김아랑과 함께 기수를 맡아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며 앞장섰다. 개회식을 마친 후 곽윤기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기수의 영광을 안고 왔습니다. 힘내자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선수단"이란 글을 짧은 영상과 함께 게시했다. 초반 한국팬들의 이번 동계올림픽 선전을 기원하는 글이 이어졌지만 이내 몰려든 중국인들의 욕설 테러에 해당 게시글의 댓글창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중국인들은 "감히 소국의 선수가.. 역사부터 배우고 와라", "조상도 모르는 선수", "한마디만 더 하면 중국에서 칼을 뺄 것이다"라는 등의 욕설 테러를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뜻이 담긴 '집게손가락' 이모티콘 또한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중국인들의 공세에도 곽윤기는 5일 자신이 받았던 욕설이 담긴 다이렉트 메세지(DM)를 "중국 응원받는 중^.^"이란 글과 함께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업로드하며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곽윤기가 속해있는 한국 쇼트트랙 선수단은 5일(한국시간) 오후 9시 23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메달 사냥을 시작한다. 김도정 기자 2022.02.05 15:05
스포츠일반

'기수' 곽윤기, 전 세계에 드러낸 초심...베이징 올림픽 개막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가 세계인 앞에 자신의 의지를 드러냈다. '핫핑크' 헤어를 감추지 않았다. 20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막식이 4일 밤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참여 인원과 행사 시간이 대폭 축소돼 진행된 이 날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은 73번째로 입장했다. 선수 11명, 임원 28명이 참가했다. 곽윤기는 한국 선수단 기수로 나섰다. 쇼트트랙 팀 동료 김아랑과 함께 태극기를 맞잡고, 자신감 있는 표정을 보여줬다. 곽윤기는 개막 직전 훈련을 마치고 고민 한 가지를 전했다. 현재 자신의 머리색이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들을 향한 인식이 곡해될까 우려했다. 그는 "털모자를 쓰고 (기수로) 나설지 고민"이라고 했다. 지난달 5일 개막 30일을 앞두고 열린 동계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는 금발로 나섰던 그는 베이징 입성이 임박해 분홍색으로 머리를 물들였다. 곽윤기는 12년 전 밴쿠버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계주 은메달을 이끌었다. 당시 붉은 머리색과 인기 유행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곽윤기는 파격적인 컬러로 염색한 이유에 대해 "초심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치르고 싶었다. 밴쿠버 대회 때는 빨강색으로 염색을 했는데, 미용실에서 '요즘에는 촌스러운 색깔'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핑크로 했다. 나만 의지를 다지고 아는 게 아니라, 많은 분에게 내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그리고 한국 선수단은 그런 패기 넘치는 기수의 뒤를 따라 입장했다. 개막식은 예고대로 여러 부문에서 축소됐다. 선수단 입장 전 펼치는 퍼포먼스도 조촐했다. 하지만 2008 하계올림픽 이후 14년 만에 자국에서 치르는 세계인의 축제에 중국인들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코로나 시국 탓에 관중 입장이 극소수로 제한될 것으로 보였지만, 이날은 어림잡아 3만 명은 입장했다. 선수단 입장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개회 선언이 이어졌다. 선수, 심판, 지도자의 대표 선서에 이어 아동 600명이 눈꽃 송이를 표현한 마지막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하이라이트는 성화 봉송.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을 빛난 선수들이 한 명씩 주자로 나섰다. 새 시대를 대표하는 2000년대생 남녀 선수 한 명씩 성화를 이어받은 후 점화, 베이징 하늘을 밝혔다. 파격적인 점화 방식을 예고한 개막식 총 책임자 베이징(중국)=안희수 기자 2022.02.0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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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단 얼굴' 김아랑 "감동을 주고 싶다"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27)은 한국 선수단의 얼굴로 전 세계 앞에 선다. 4일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기수로 나선다. 절친한 쇼트트랙 대표팀 선배이자 남자 기수인 곽윤기와 호흡을 맞춘다. 좋은 기운을 받고, 또 주고 싶다. 김아랑은 "영광스러운 자리다. 잊지 못할 소중한 올림픽이 될 것 같다. 좋은 기운을 (대회) 마지막까지 가져가고 싶다"라며 웃었다. 마음을 다잡은 모습이다.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심적 압박이 컸다. 김아랑은 개인전 출전 예정이었던 김지유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하며 개인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전 국가대표 심석희의 동료 험담과 고의 충돌 의혹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아랑은 "너무 많은 일이 벌어지다 보니 혼란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오히려 그 덕분에 올림픽만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울컥한 마음을 참으며 말했다. 빙질은 잘 적응했다. 공개 훈련을 거듭할수록 정의하기 어려웠지만, 어느덧 베테랑 반열에 들어선 김아랑은 "어느 빙상장이나 시합에 가까워지면 레이스하기 가장 좋은 상태가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여줬다.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대표팀을 지휘한 김선태 감독, 그리고 한국 쇼트트랙 정상급 선수였다가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이 기술코치로 중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한국 쇼트트랙을 훤히 잘 알고 있는 이들의 존재는 한국 대표팀에 큰 위협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아랑은 특유의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큰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본다. 김아랑은 "한국 지도자가 중국으로 간 건 이미 2년이 지났다. 한국의 방식이 중국팀에 공유된다고 해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베이징 대회는 개인 세 번째 올림픽이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대회 준비 과정, 그동안 있었던 모든 불미스러운 일들을 극복할 생각이다. 김아랑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났을 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나 자신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다.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2.04 12:52
스포츠일반

'핫핑크 헤어' 곽윤기 "기수인데...개막식 고민이네요"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리더 곽윤기(33)가 고민에 빠졌다. 곽윤기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바쁜 선수다. 개인 훈련과 컨디션 조절만으로 벅찬 시기. 그는 지난 1일에는 선수단 대표로 합동 차례에 참석했다. 오는 4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쇼트트랙 동료 김아랑과 선수단 기수로 나선다. 2일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의 훈련을 마치고 만난 곽윤기는 취재진과의 대화 중 한 가지 고민을 전했다. 중국 입국을 앞두고 분홍색으로 물들인 머리카락 때문이다. 곽윤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올림픽 첫 출전이었던 2010 밴쿠버 대회에서는 붉은색으로 염색했다. 내 의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곽윤기의 헤어스타일은 연예인보다 더 화려하다. 한국 선수단을 대표로 나서는 개막식에서 대회 선전을 향한 자신의 의지가 곡해될 것을 우려했다. 다양한 시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곽윤기는 "몇몇 분들은 체육회가 (분홍색 헤어스타일을 허락하며) 변했다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고,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 이 고민을 체육회 관계자에게 말했더니 두 반이 다 나올 수 있다며 나와 같은 생각을 전하더라. 털모자를 써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파격적인 색깔이다.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철없는 행동으로 볼 순 없다. 곽윤기는 현재 쇼트트랙 대표팀의 멘털 기둥이다. 20대 초반 젊은 후배들의 문화는 잘 알지 못하지만, 누구보다 공감을 끌어내는 말과 행동을 보여준다. 대표팀은 동료 험담과 고의 출동 의혹을 받고 있는 심석희 논란이 수면 위에 드러난 후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풍문에 휩싸였다. 곽윤기는 후배들을 독려했다. 2일 훈련이 끝난 후에는 함께 사진을 찍으며 분이기를 띄웠다. 곽윤기는 "베이징 대회는 개인 세 번째 올림픽이다. 이전에는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고, 흔한 사진 한장 남기지 못했다. 놓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후배들은 나와 달랐으면 하는 바람에 사진을 찍었다"라고 말했다. 의젓한 '맏형' 곽윤기가 철이 없다며 오해받을 상황. 한 취재진은 "모자를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국 쇼트트랙의 선전을 기원하는 스포츠팬도 같은 생각이 아닐까. 베이징(중국)=안희수 기자 2022.02.02 17:29
스포츠일반

핫핑크 머리 곽윤기의 고민 "모자를 쓸까요?"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맏형 곽윤기(33·고양시청)가 고민에 빠졌다. 초심을 다지기 위해 물들인 분홍색 머리 때문이다.곽윤기는 4일 밤 9시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쇼트트랙 김아랑(고양시청)과 함께 한국 선수단 기수로 나선다.2010 밴쿠버, 2014 소치 올림픽에 출전한 곽윤기는 대표팀 맏형이다. 2010년 대회에서 붉은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그는 5000m 계주 은메달을 따낸 뒤 '아브라카다브라' 댄스 세리머니를 펼쳤다. 쇼트트랙 선수로서는 환갑에 가까운 나이지만 이번 선발전에서도 4위에 오르며 베이징행 티켓을 따냈다.2일 공식 훈련을 마친 곽윤기는 "털모자를 써야할 지 고민"이라고 했다. 초심을 다지기 위해 핫핑크로 염색했으나 기수로 나설 경우 많은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곽윤기는 '요즘 체육계가 변했구나'라는 시선도 있겠지만, 나이도 있는 편이라 걱정된다. 체육회에선 알아서 결정하라"고 전했다.세 번째 올림픽을 여유롭게 즐기는 그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이날 훈련 뒤에도 남자 선수들과 여자 선수들 사진 촬영을 주도했다. 한 시간 동안 열린 훈련 내내 조용했던 선수들 사이에서도 웃음소리가 터진 유일한 시간이었다. 곽윤기는 "(내가)올림픽을 한 번이라도 더 와봤으니 사소하지만 기념사진 등을 억지로 챙긴다. 훈련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잘 한다"고 했다. 곽윤기는 "요즘 애들은 긴장 안 한다"며 "내가 처음 올림픽에 갔을 때는 숙소에서 각자 지냈다. 지금은 다들 모여서 수다를 떤다. 그런 걸 보면서 '요즘 많이 달라졌고 낫다'는 생각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팀의 리더 역할을 맡는 곽윤기는 5000m 계주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쉽진 않지만 세 번째 도전에선 꼭 이루고 싶은 목표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을 끝으로 계주 금메달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 중 하나는 홈 중국의 텃세다. 계주 경험이 많고, 밴쿠버 올림픽에서 마지막 주자로 두 명을 추월했던 곽윤기는 "내가 후배들보다 좀 더 무거운 짐을 지고 싶다"고도 했다. 곽윤기는 "지난해 10월 1차 월드컵 때도 경험했다. '바람만 스쳐도 실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눌 정도로 예민하다"며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는 완벽한 스케이팅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베이징=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2.02 16:55
야구

한국 선수단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 기수, 김민선→김아랑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할 선수가 교체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31일 "오는 4일 열리는 개막식에서 종전 여자 기수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수 김민선 대신 쇼트트랙 김아랑이 나선다"라고 밝혔다. 김민선의 요청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민선은 '빙상 여제' 이상화의 후계자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2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 500m에서 37초 205를 기록하며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13일 열린 제76회 종합 스피드 선수권대회에도 다관왕을 차지했다. 김민선은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공동 16위에 그쳤다. 정확한 사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림픽에 집중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김아랑은 올림픽 세 번째 출전을 앞둔 베테랑이다. 어수선했던 쇼트트랙 대표팀에 기둥 중 한 명이다. 남자 기수는 쇼트트랙 남자 대표 곽윤기가 그대로 맡는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2.01 00:13
스포츠일반

베이징올림픽 한국 선수단 본진 출국 ‘신나게 안전하게’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출전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본진이 현지로 건너갔다.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단장으로 한 한국 선수단 본진 74명은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떠났다. 오후에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내린 뒤 코로나19 검사 등 입국 수속을 마무리하고 선수촌에 입촌할 예정이다. 쇼트트랙, 루지, 크로스컨트리 등 일부 종목 선수단이 앞서 베이징 현지로 떠난 가운데, 본진은 스피드 스케이팅, 바이애슬론, 스켈레톤, 봅슬레이 등 선수 41명과 임원, 코로나19 방역 전담팀 등으로 구성됐다. 스노보드 등 나머지 종목은 다음달 초 베이징으로 향한다.한국은 베이징올리믹 7개 종목 중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64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목표는 소박하게 잡았다. 전통적인 메달밭 쇼트트랙을 중심으로 금메달 1~2개, 종합 15위권 진입을 기대한다. 4년 전 평창대회 성적(금5ㆍ은8ㆍ동4)과 비교해 기대치를 대폭 낮췄다.개최국 자격으로 참여한 평창 대회 이후 각 종목별 지원이 다소 줄어든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국제대회 참가 및 해외 전지훈련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점을 두루 고려한 결정이다. 한국 선수단 남녀 주장은 원윤종(봅슬레이)과 김은정(컬링)이 맡았다. 4일 개회식에 태극기를 들고 입장할 남녀 기수로는 곽윤기(쇼트트랙)와 김민선(스피드 스케이팅)이 선정됐다.출국에 앞서 선수단과 함께 선 윤홍근 단장은 “우리 선수들이 지난 4년간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 우리 선수들이 안전하게 실력을 펼치고 돌아오기를 성원해달라”고 당부했다.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1.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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