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코리안리거들의 수난, 역대 한시즌 최다 ‘2부리거’ 탄생?
내년 시즌에 무더기로 한국 선수들이 유럽 2부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게 되나. 한국인 유럽파들의 2012-2013 시즌은 말 그대로 수난의 한 해로 기억될 만 하다. 유럽 1부리그에서 뛰는 11명 가운데 무려 6명이 내년 시즌 2부리그로 강등될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즈파크레인저스(QPR) 박지성(32), 윤석영(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셀타 비고의 박주영(28),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24), 지동원(22), 퓌르트의 박정빈(19) 등이 생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보통 시즌마다 1-2명 가량 2부리그에 강등됐던 것을 감안하면 많은 수치다.이들의 소속팀은 현재 강등권에 있거나 강등 위기에 놓여 있다. QPR은 8일 열린 위건과의 리그 32라운드에서 1-1로 비겨 승점 24점(4승12무16패)에 머물렀다. 1부 잔류권인 17위 선덜랜드(승점 31)와는 승점 7점차다. 셀타 비고는 프리메라리가 19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5경기 연속(1무4패) 무승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아우크스부르크는 승점 24점(5승9무14패)으로 16위에 그쳐있다. 16위 팀은 2부리그 3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이겨야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 반면 퓌르트는 6경기를 남겨놓고 승점 15점에 그쳐 사실상 강등이 확정된 상태다. 아우크스부르크에 임대됐던 지동원은 원소속팀인 선덜랜드조차 강등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기구한 운명을 맞고 있다.2000년대 이후 유럽 무대를 맛본 한국인 선수 가운데 시즌을 치러 강등된 사례는 모두 7차례다. 이 가운데 차두리(33·서울)는 가장 많은 유럽 무대 강등을 경험한 바 있다. 독일 빌레펠트, 프랑크푸르트, 마인츠 등 총 3차례나 강등의 쓴맛을 봤다. 안정환(37·은퇴)은 2005-2006 시즌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강등을 경험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김두현(31·수원)이 2007-2008 웨스트브롬위치에서 강등의 쓴잔을 맛봤고, 2011-2012시즌에는 정강이 골절 부상으로 한 시즌을 거의 통으로 날렸던 이청용(25)이 볼턴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박주영은 2010-2011 시즌 프랑스리그 AS모나코의 2부 강등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강등을 경험할 위기에 놓였다. 김지한 기자
2013.04.08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