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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떠나는 로맥, "2018년 KS 우승 평생 못 잊어"

"SSG 랜더스에서 보낸 5년이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내 인생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한, 중요한 시기였던 것 같다." 제이미 로맥(36·SSG)은 모든 질문에 거듭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나면서 현역 선수 생활에도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수트 차림으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야구장에서 이렇게 셔츠를 입고 있는 게 내게는 상징적인 일인 것 같다"며 "아들 둘을 아내에게 맡긴 채 2년 째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게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은퇴를 결정했다. 캐나다로 돌아가서도 SSG와 한국 야구에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로맥은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7년부터 5년간 한 팀에서 뛰면서 통산 타율 0.273, 홈런 155개, 409타점을 기록했다. 타이론 우즈(두산 베어스·174개)와 제이 데이비스(한화 이글스·167개)에 이어 역대 외국인 타자 중 세 번째로 많은 홈런을 쳤다. 또 우즈에 이어 두 번째로 5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고, 그중 세 차례 30홈런을 넘겼다.특히 2018시즌엔 타율 0.316, 홈런 43개, 108타점으로 개인 최고 성적을 올려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SSG는 로맥의등 번호 27번을 팀 외국인 타자 전용 번호로 남겨 다음 선수들에게 물려주기로 했다.로맥은 "그동안 함께 뛴 동료 모두에게 고맙다. SSG 선수 모두에게 진정한 애정을 갖고 있다"며 "올해까지 함께 뛴 김강민과 (은퇴한) 박재상, 박정권, 박정배, 채병용, 나주환 등 베테랑 선수들이 초반에 잘해줘서 팀 적응이 쉬웠다. 그때의 그들이 많이 생각난다"고 했다. 또 "팀 안에서뿐 아니라 인천의 커뮤니티 안에서 쌓은 우정도 감사하고 소중했다. 모두에게 어떤 말로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감사하다'는 말을 계속하게 된다"고 했다.로맥은 유독 인천 야구 팬의 사랑을 많이 받은 선수였다. '인천 상륙작전'을 지휘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이름을 따 '로맥아더 장군'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2019년엔 팬 투표 1위로 올스타전에 출전했는데, 맥아더 장군을 연상케 하는 복장을 하고 타석에서 유쾌한 퍼포먼스를 펼쳐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도 했다.로맥은 "그때가 아무래도 기억이 많이 난다. 가족들이 (올스타전 장소인) 창원까지 직접 와줬고, 당시 영상과 사진도 많이 갖고 있다"며 "홍보팀과 마케팅팀이 맥아더 장군 코스튬을 하도 밀어 붙여서 걱정하면서 입었는데, 지금은 강요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껄껄 웃었다.희로애락이 시시각각 교차한 5년. 한 팀에서 수많은 순간을 함께했지만, 역시 최고의 기억은 '우승'일 수밖에 없다. 로맥은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을 잊을 수 없다. 1점 차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9회 말 불펜 문이 열리고 (당시 에이스) 김광현이 나왔다. 놀라고, 소름이 돋았다"며 "너무 떨려서 집중하기 힘들었는데, 9회 말을 잘 막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다같이 최선을 다해 특별한 우승을 일궜다.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로맥은 6일 가족이 있는 캐나다로 출국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한다. 그는 "당분간은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는 남편과 아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캐나다에 정착할 생각"이라며 "야구가 내 인생이었고 아직 열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다음 세대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길을 찾고 싶다. 어디에 있든 SSG에 고마운 마음을 갖고 살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인천=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1.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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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IS] 결승 2타점 김선빈 "흰 공만 보이면 휘두르려고..."

LG의 특급 외국인 앤드류 수아레즈와 KIA의 슈퍼루키 이의리의 선발 맞대결은 승자 없이 끝났다. 후반으로 이어진 승부를 KIA 김선빈이 끝냈다. KIA는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서 김선빈의 역전 2타점 결승타를 앞세워 5-3으로 승리했다. 지난 주말까지 4연패에 빠졌던 KIA는 LG전 두 경기를 먼저 잡고, 15승 17패를 기록했다. 경기는 수아레즈와 이의리의 무실점 대결로 시작했다. 4회 초 LG는 채은성과 김민성의 연속 안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이어 KIA 내야진의 실책과 이천웅의 안타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정주현이 밀어내기 볼넷까지 얻어 3-0으로 달아났다. KIA는 4회 말 무사 만루에서 나주환의 적시타와 최원준의 안타로 3-3 동점에 성공했다. 6회 말에는 나주환과 최원준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김선빈이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다. KIA는 불펜 싸움에서도 우세했다. 5회 초 윤중현, 6회 초 장민기, 7회 초 이승재, 8회 초 장현식이 무실점 계투를 했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9회 초를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시즌 5호)를 올렸다. 경기 후 김선빈은 "요즘 빗맞은 타구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타석에 들어서기 전 송지만 코치님과 '흰 공만 보이면 (배트를) 돌리자'고 했다. 생각보다 멀리, 좋은 곳으로 타구가 날아갔다"며 "(이)의리한텐 조금 미안한 경기였다. 의리 경기에서 수비 실수들이 많은데, 막내를 챙겨주고자 더 열심히 하나는 게 오히려 실수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선빈은 "최형우, 나지완 형이 빠져 있는 상황에서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다행히 (나)주환이 형이 선수들 잘 이끌어 주고 있고, 젊은 선수들도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라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젊은 불펜 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하며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찬스에 강한 김선빈이 자신의 진가를 잘 보여줬다. 선수들이 집중하며 어려운 팀을 상대로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고 촌평했다. 광주=김식 기자 2021.05.1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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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위키, 검진 결과 "특이사항 없다"…SSG 안도의 한숨

SSG가 한숨을 돌렸다. 옆구리 통증으로 조기 강판한 외국인 에이스 아티 르위키(30)가 병원 검진 결과 "근육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르위키는 16일 KIA와 인천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1로 앞선 2회 초 1사 2·3루 나주환 타석에서 초구 볼을 던진 뒤 몸이 불편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어 더그아웃을 향해 더 이상 공을 던질 수 없다는 사인을 보냈다. 경기 초반이고 SSG가 앞서 있던 상황이라 불펜은 텅 비어 있었다. 벤치 지시를 받은 조영우가 부랴부랴 몸을 풀고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조영우는 나주환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지만, 박찬호 타석 때 폭투로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르위키의 실점은 2점으로 늘었다. SSG 구단은 "르위키가 오른쪽 내복사근(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내일(17일) 오전 몸 상태를 체크한 뒤 필요하다면 추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4.1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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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마운드 비상?…르위키 옆구리 통증으로 조기 강판

프로야구 SSG 랜더스에 비상이 걸렸다.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30)가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으로 투구 도중 자진 강판했다. 르위키는 16일 KIA 타이거즈와 인천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1로 앞선 2회 초 1사 2·3루 나주환 타석에서 초구 볼을 던진 뒤 몸이 불편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어 더그아웃을 향해 더 이상 공을 던질 수 없다는 사인을 보냈다. 경기 초반이고 SSG가 앞서 있던 상황이라 불펜은 텅 비어 있었다. 벤치 지시를 받은 조영우가 부랴부랴 몸을 풀고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조영우는 나주환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지만, 박찬호 타석 때 폭투로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르위키의 실점은 2점으로 늘었다. SSG 구단은 "르위키가 오른쪽 내복사근(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기로 했다. 검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4.1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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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현장]KIA-KT 시즌 10차전, 폭우로 노게임 선언

비구름이 현장을 심리적으로 압박한다. 우천 취소가 유력한 상황에서 무사히 경기가 시작됐지만, 2이닝도 소화하기 전에 다시 폭우가 쏟아졌다.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지난주 4연승을 거둔 KIA와 1위 NC에 위닝시리즈를 거둔 NC가 28일부터 주중 3연전을 치른다. 경기 시작 4시간 30분 전인 오후 2시에 무대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는 폭우가 쏟아녔다. 내야 곳곳에 물웅덩이가 파였다. 그러나 3시부터 비가 그쳤고, 그라운드 정비가 이뤄진 뒤 정규 개시 시간인 오후 6시 30분에 돌입할 수 있었다. KIA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사 1·2루에서 나지완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민식이 우전 적시타를 쳤다. 2루 주자 프레스턴 터커가 홈을 밟았다. KT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의 3루 송구가 빠르고 정확하게 3루수 황재균의 글러브에 꽂히며 1루 주자던 최형우는 아웃됐다. 공수 교대. 그러나 KIA는 2회 공격에서도 1득점을 했다. 1사 뒤 나주환이 좌중간 2루타를 치며 출루했고, 후속 박찬호가 볼넷을 얻어내며 이어진 기회에서 김규성의 우측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며 나주환이 홈을 밟았다. 2-0. 그러나 1번 타자 이창진의 두 번째 타석이 진행되던 오후 7시 5분.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그라운드가 빠른 속도로 비에 젖었다.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다. 결국 중단이 선언됐다. 비는 소강되지 않았다. 결국 오후 7시 45분, 김시진 경기 감독관은 우천 노게임을 선언했다. 경기 개시 전이라면 두 팀의 입장이 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선발투수 배제성(KT)과 가뇽(KIA)이 이미 공을 던진 상황. 29일 경기가 문제 없이 열리더라도 선발투수 교체는 피할 수 없다. 29일 2차전 선발투수는 KIA 양현종, KT 소형준이다. 신구 에이스의 맞대결은 세 번째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2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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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돋보기] 유원상-유민상·조동화-조동찬·나성용-나성범…KBO 리그의 '드림 브라더스'

KIA 내야수 유민상(31)이 두산 소속이던 2015년 4월. 데뷔 첫 타점을 끝내기 타점으로 장식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러 단상에 오른 그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LG 투수 유원상(34·현 KT) 선수의 동생으로 더 유명한 유민상입니다." 형 유원상과 동생 유민상은 프로야구 초창기 명 포수였던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의 장남과 차남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유민상은 그때 "이건 정말 내 바람이고, 그냥 희망일 뿐"이라는 전제를 달면서 "꼭 한 번 우리 형과 프로에서 투타 맞대결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 소원은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난 26일, 수원 KT-KIA전에서 마침내 이뤄졌다. KIA가 3-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이 1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동생 유민상과 맞닥뜨리면서 데뷔 후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유원상이 2006년 한화, 유민상이 2012년 두산으로 각각 입단했으니 둘 다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 지 8년 만에 마침내 선의의 경쟁을 펼친 셈이다. KBO 리그에 역대 두 번밖에 없던 명장면이다. 이전까지는 유일하게 형 정명원과 동생 정학원 형제가 투타 맞대결 기록을 남겼다. 1995년 9월 5일 전주 경기에서 태평양 마무리 투수 정명원은 9회 대타로 나온 쌍방울 정학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그 후 25년 만에 유원상-유민상 형제가 마운드와 타석에서 만났다. 이번에도 결과는 비슷했다. 투수인 형 유원상이 동생을 이겼다. 볼카운트 3B-1S로 불리한 상황에 몰렸지만, 5구째 내야로 높이 뜨는 유격수 플라이를 유도해 동생을 아웃시켰다. 이어 다음 타자 나주환까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오랜 시간 프로야구 선수의 애환을 공유해 온 형제에게는 경기 결과와 별개로 평생 잊기 어려울 기념비적인 순간이다. 소원을 이룬 동생 유민상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에도 한동안 기분 좋은 미소를 감추지 못한 이유다. 앞으로 역대 세 번째 맞대결이 기대되는 투타 매치업은 내야수 고장혁(KIA)과 투수 고영표(KT) 형제다. 고영표가 군 복무 중이라 내년 시즌 이후에나 기대해볼 만하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조동화 SK 코치와 조동찬 삼성 코치는 KBO 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형제 선수로 꼽힌다. 체격도, 생김새도 많이 다르지만 서로를 향한 우애가 그 어느 형제보다 끈끈하다. 어린 시절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한 명만 야구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서로 "내가 양보하겠다"고 나섰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부모는 결국 둘 다 뒷바라지하기로 마음을 굳혔고, 형은 동료들이 쓰던 야구용품을 모아 동생에게 가져다주곤 했다. 결과적으로 둘 다 프로에서 성공을 거두고 각자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하는 최고의 선택이 됐다. 나성용 KIA 코치와 NC 나성범 형제는 연세대 시절 포수와 투수로 배터리를 이뤘다. 인근 여대까지 '연세대 야구부 꽃미남 형제'로 명성을 떨쳤다는 후문이다. 둘은 나 코치가 LG 소속이던 2015년 6월 2일 마산 NC-LG전에 동시 출전해 나란히 홈런을 쳤다. 한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역대 두 번째 형제 선수가 됐다. 최초 기록은 삼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양승관-양후승 형제가 남겼다. 1986년 7월 31일 롯데전에서 양승관이 6회 솔로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8회 양후승이 형의 대타로 나와 2점 홈런을 작렬했다. 정수근-정수성 형제도 프로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둘 다 발이 빨라서 도합 601개의 도루를 해냈다. 형의 선수 생활이 더 화려했고, 동생의 선수 생활이 더 건실했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형제 선수들은 형이나 동생 가운데 한쪽이 훨씬 유명하다. 첫 형제 선수였던 구천서-구재서 쌍둥이 형제부터 그랬다. 구천서는 12년간 프로에서 활약했지만, 구재서는 6시즌 만에 은퇴했다. 정학원의 형 정명원, 구대진의 동생 구대성, 최영완의 형 최영필, 안영진의 동생 안영명도 형이나 아우보다 훨씬 더 이름을 날렸다. SK 최항은 같은 팀 간판스타인 형 최정의 뒤를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늘 '양훈의 동생'으로 더 유명했던 양현은 키움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태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16년에는 롯데 박세웅과 KT 박세진 투수 형제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둘 다 2년 간격으로 신생팀 KT에 1차 지명됐지만, 박세웅이 롯데로 트레이드되면서 팀이 갈라졌다. 박세웅과 박세진은 그해 4월 28일 상대 팀으로 나란히 같은 경기에 등판하는 첫 기록을 남겼다. 박세웅이 롯데 선발, 박세진이 KT 불펜이었다. 이어 7월 27일 각기 다른 구장에서 나란히 선발 투수로 출격했다. 롯데 3선발이던 박세웅은 LG전에 나섰고, 박세진은 KIA를 상대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형제 투수의 한 날 한 시 선발 등판 역시 이들이 처음은 아니다. 같은 해 6월 10일 KT 정대현(현 키움)-KIA 정동현 형제가 각각 넥센전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하면서 한 달 먼저 첫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희비는 엇갈렸다. 정대현은 호투했지만 승리는 올리지 못했다. 정동현은 5⅔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이 외에도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윤동배-윤형배 형제가 현역 시절 다섯 차례 같은 날 등판한 적이 있다. 동생이 선발 투수로 나선 날 형이 불펜으로 등판한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수원=배영은 기자 2020.05.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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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모먼트] 유원상-유민상, 25년 만에 역대 2호 형제 투타 맞대결 '감격'

마운드엔 형이, 타석엔 동생이 섰다. KT 투수 유원상(34)과 KIA 내야수 유민상(31)이 KBO 리그 역대 두 번째 형제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세 살 터울 형제인 유원상과 유민상은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KIA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각각 투수와 타자로 맞섰다. KIA가 3-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은 1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동생 유민상과 맞닥뜨렸다. 1995년 9월 5일 전주구장에서 열린 쌍방울-태평양 전에서 태평양 투수 정명원과 쌍방울 타자 정학원이 투타 맞대결한 이래 무려 25년 만에 성사된 장면. 당시엔 정명원이 정학원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다. 이번에도 결과는 비슷했다. 투수인 형이 동생을 이겼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라 굳은 표정으로 마운드를 지킨 유원상은 볼카운트 3B-1S로 불리한 상황에 몰렸지만, 5구째 내야로 높이 뜨는 유격수 플라이로 동생을 아웃시켰다. 이어 다음 타자 나주환까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의 아들로 유명한 유원상과 유민상은 각각 2006년 한화와 2012년 두산에 입단해 형제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이뤘다. 이어 함께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 지 8년 만에 마침내 투수와 타자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프로야구 선수의 애환을 공유해 온 유원상-유민상 형제에게는 경기 결과와 별개로 평생 잊기 어려울 기념비적인 순간이다. 내야 플라이로 돌아선 유민상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에도 기분 좋은 미소를 감추지 못한 이유다. 수원=배영은 기자 2020.05.2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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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시즌 11승' 최원태 "박동원 선배와 야수 수비 덕분에 좋은 투구"

키움 우완 정통파 선발투수 최원태(22)가 시즌 11승을 거뒀다. 최원태는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5-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1승. 평균자책점은 종전 3.45에서 3.38로 낮췄다. 3회까지 실점이 없었다. 1회는 1사 뒤 한동민에게 사구 출루, 최정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제이미 로맥을 삼진 처리한 뒤 고종욱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해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찾았다. 2회도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나주환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더블아웃으로 이어졌다. 김성현도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3회도 실점은 없었다. 타선은 그사이 3점을 지원했다. SK 선발 박종훈이 흔들린 틈을 타 이정후가 내야 땅볼로 첫 득점을 이끌어 낸 뒤, 제리 샌즈가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최원태의 첫 실점은 4회에 나왔다. 1사 뒤 고종욱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후속 이재원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았다.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나주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지만 이어진 김성현과의 승부에서 3루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다시 맞은 고비에서도 버텼다. 5회 선두타자 노수광과 후속 김강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추격 빌미를 줬다. 그러나 스스로 극복했다. 한동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고, 이어진 최정과 로맥을 모두 삼진 처리했다. SK에서 가장 장타력이 뛰어난 타자를 상대로 주무기 체인지업을 잘 활용했다. 6회는 행운이 따랐다.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출루를 허용했지만 1사 뒤 나주환과 승부할 때 누상에서 주자가 아웃됐다. 백네트로 빠진 폭투가 둔탁한 부분을 맞고 홈플레이트 가까이 있던 포수 박동원에게 돌아갔다. 도루를 시도한 뒤 3루 진루까지 노리던 고종욱은 박동원의 2루 송구 때 런다운에 걸리며 아웃됐다. 최원태는 나주환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키움은 김하성이 7회 타석에서 투런 홈런을 치며 더 달아났다. 최원태는 이어진 수비 시작 때 윤영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키움은 남은 3이닝에서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경기 뒤 최원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포수 박동원 선배를 의지했다. 선배의 분석 자료도 큰 도움이 됐다. 수비들이 많이 도와줬다. 덕분에 편하게 던졌고,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09.2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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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타석·5득점' 기록으로 평가하기 힘든 자원 SK 김재현

SK 외야수 김재현은 '기록'으로 평가하기 힘든 선수다.기록만 봤을 땐 낙제에 가깝다. 어쩌면 기형적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올 시즌 10경기에 출전해 단 한 번도 타석을 소화하지 못했다. 타율과 장타율, 출루율이 모두 '0'이다. 하지만 득점을 다섯 번이나 올렸다. 58타석을 소화한 팀 선배 나주환보다 1득점이 더 많다.대주자와 대수비가 그의 몫이다. 외야 선수층이 두터운 팀 사정상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게 쉽지 않다. 다만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후반 막판 '조커'로 투입된다. 최근 활약은 인상적이다. 21일 인천 NC전부터 대주자로 세 경기 연속 득점을 올렸다. 24이 대구 삼성전에선 9회 무사 1루에서 대주자로 투입돼 곧바로 2루를 훔쳤다. 그리고 2사 1,3루에서 나온 상대 폭투 때 빠른 발을 이용해 역전 득점을 올렸다. 경기가 9회 동점이 돼 연장으로 가지 않았다면 결승 득점이 될 수 있었다.25일도 비슷했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 무사 1루에서 대주자로 투입됐다. 그리고 정의윤의 좌전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다. 좌익수와 3루의 거리가 짧아 부담이 될 수 있었지만 빠른 타구 판단과 주력으로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1사 1,2루가 될 수 있는 상황이 1,3루로 바뀌었고 SK는 이재원의 희생 플라이 때 김재현이 홈런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안타 없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타격에서 많은 도전을 했다. 오른손잡이인 김재현은 원주고 1학년 때까지 우투우타였다. 2학년 때부터 빠른 발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우투좌타로 전환했다. 이후 2013년 당시 외국인 타격코치였던 맥스 베너블의 제안을 받고 스위치타자로 전환해 양귀헬멧까지 착용하고 2년 정도를 뛰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왼쪽 타석만 소화하고 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는데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적다. 기존 노수광에 고종욱까지 트레이드로 영입되면서 외야 경쟁을 더 치열해졌고 직격탄을 맞은 게 김재현이다.어렵게 잡은 기회를 살리고 있다. 김재현은 지난 19일 노수광과 배영섭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정진기와 함께 1군에 등록됐다. 그리고 승부처마다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로 활력소가 되고 있다. 그는 "지금 주어진 기회가 대주자(대수비)이기 때문에 여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이걸 잘해야 1군에 있을 수 있는 거고 1군에 있어야 또 기회가 올 수 있지 않겠냐"며 웃었다.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4.26 08:17
야구

[IS 인터뷰]'시리즈 MVP' 한동민 "동료들 덕분에 기회가 왔다"

한동민(29)이 가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한동민이 SK에 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4 동점이던 연장 1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유희관으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쳤다. 이 홈런은 이날 경기 결승타, 2018시즌 최강팀을 결정하는 한 방이 됐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13회말 마운드에 올려 1점 리드를 지켜냈다. 한동민은 기자단 총 72표 가운데 30득표를 하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그의 아치는 가을 드라마를 절정을 이끄는 가장 극적인 장치였다. 플레이오프(PO) 3차전까지 내야 안타 1개만 기록하며 부진했던 그는, 4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아치를 그렸고 최종전에서 연장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끝내기포를 때려냈다. 한국시리즈의 시작은 좋았다. 1차전에서 1회 선제 투런포를 쳤다. 그러나 이후 5차전까지는 매우 부진했다. 타율도 1할 대에 그쳤다. 그러나 다시 한 번 팀의 최종 승리를 이끄는 홈런을 때려냈다. MVP로 호명된 그는 감격으로 말을 잇지 못했고 이내 울먹였다. 고마움을 전했고 이 순간을 즐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포효했다. 다음은 경기 뒤 한동민과의 인터뷰. - MVP에 올랐다. 소감을 전한다면."9회초에 최정 선배의 솔로포가 컸다. 이후에 불펜진이 잘 막아줬기 때문에 나에게 기회가 올 수 있었다. 말로만 얘기하던 우승이다. 힐만 감독님이 떠나시기 전에 좋은 선물을 드려서 너무 기쁘다." - 홈런을 친 순간 직감했나."너무 힘들었다. 정신이 반 정도 나가 있었다. 그 전 타석에 좋은 득점 기회가 있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칠 때도, 오늘 13회 타석에서도 나주환 선배가 '시원하게 네 스윙을 하라'고 조언했다. 내 스윙을 했고 정말로 넘겼다." - 9회 최정의 타석을 돌아본다면."최정 선배가 그동안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 9회초에 김강민 선배와 내가 모두 삼진을 당했기 때문에 최정 선배 타석에 그저 간절히 바랐다. 이뤄졌다." - 타자들이 대체로 제 스윙을 했다. 팀 타자들이 대체로 그랬다. 원동력이 있다면."상황마다 다른 스윙을 가져간 게 사실이다. 나도 항상 풀스윙을 하는 건 아니다." - 불펜투수 김태훈을 3표 짜리로 제쳤다."이미 김태훈이 MVP 수상을 향한 어필을 하지 않았나. 나는 정말 시리즈 MVP는 기대하지 않았다. 켈리와 (김)태훈이의 2파전으로 생각했다. 운이 따랐다. 동료들이 좋은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나에게도 기회가 왔다. 태훈이에게는 미안하기도 하다." - 우승 기분은"나는 외야수다. 김광현 선배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을 때 마운드로 뛰어갔는데, 좀처럼 거리가 좁혀지지 않더라. 친구 (문)승원이가 데일리 MVP를 받고 나도 좋은 결과를 얻어 더 기쁘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11.1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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