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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시선] 라루사의 몰락, 베이커의 성공 그리고 김경문의 귀환

김경문(66)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1로 승리, 개인 통산 900승 고지에 올랐다. 김 감독은 21년 차 '최고령' 지도자다. 현장 복귀엔 우려가 더 많았다. 노감독 특유의 아집을 우려한 팬들이 많았다. 복귀 후 일주일. 우려했던 '아집'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성적도 12일 기준 5승 1무 2패로 준수하다.야구에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데이터나 젊음은 유용하지만, 필수는 아니다. 메이저리그(MLB)도 마찬가지다. 현대 야구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던 토니 라루사 감독은 지난 2021년(당시 77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 복귀 전까지 라루사는 1979년부터 2011년까지 35시즌 통산 2728승을 거뒀다. 월드시리즈(WS)에 6번 올라 3번 우승을 거뒀고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그보다 1년 전 또 한 명의 노장, 더스티 베이커 감독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당시 70세)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세 차례 우승으로 '짝수 해 신화'를 썼던 브루스 보치 감독도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 복귀, 바로 WS 정상에 섰다.현대 야구 최고의 감독이라던 라루사는 2021년 디비전 시리즈 탈락으로 가을야구를 마쳤다. 공교롭게도 그를 꺾은 게 베이커였다. 라루사가 우승의 상징이었다면 베이커는 무관의 상징이었다. 1993년 첫 지휘봉을 잡았던 베이커는 22시즌 동안 WS에 세 번 올랐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랬던 베이커는 2022년 마침내 WS 정상에 올라 설움의 역사를 마무리했다. 베이커 감독이 성공한 건 데이터 때문이 아니다. 베이커 감독 역시 전형적인 '올드 스쿨'이다. 징크스 때문에 수십 년 된 내복을 입는 '옛날 사람'이기도 했다. 세이버 메트릭스도 싫어했다. 베이커는 데이터에 친숙한 선수들에게 "너희들, 그래봐야 결국 '집어치우고 안타나 쳐보자'고 할 거야. 빌어먹을 타구 속도 대신 '안타 발사'는 어때?"라고 할 정도였다.올드 스쿨이 '꼰대'를 의미하진 않는다. 함께 했던 선수들은 베이커를 두고 "사랑받는 능력이 있다"고 떠올렸다. 선수들과 농담과 장난을 즐겨하고, 스스럼없이 선물도 주고받았다. 투수 숀 켈리는 그를 "광기 그 자체"라면서도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1초도 고민하지 않겠다. 베이커"라고 떠올렸다. 조이 보토 역시 "베이커를 사랑한다. 그게 그에 대한 가장 적절한 말"이라고 했다. 라루사 감독은 반대였다. 2021년 초 신인왕 후보로 활약하던 예르민 메르세데스가 불문율을 깨고 야수 상대 홈런을 쳤다며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당장 그해 가을야구는 갔지만, 중남미 어린 선수들 중심으로 구성된 선수단 분위기는 금이 갔다. 약 4년간 전면 리빌딩을 단행하며 우승을 꿈꿨던 화이트삭스는 결국 이듬해 몰락했다. 2020년과 2021년 두 번의 가을야구를 끝으로 암흑기에 빠졌고, 라루사의 복귀도 실패로 마무리됐다.김경문 감독의 캐릭터는 베이커와 맞닿아 있다. 준우승만 3회 기록한 김 감독 역시 취임식에서 "2등이라는 게 나 자신에겐 아픔이었다"고 떠올렸다. 그의 성공 역시 '올드 스쿨' 여부에 달리지 않았다. 베테랑 선수는 물론 MZ세대로 가득 찬 한화 선수단과 얼마나 소통하느냐가 핵심이다. 올해 김경문 감독은 '호랑이'가 아니다. 경기 중 어린 선수들의 실수에 질책 대신 격려를 남기고, 차분히 이야기를 전하면서 팬들의 시선을 끈다. 2022년 LA 다저스 연수가 김경문 감독을 바꿨다. 김 감독은 "예전에는 선수들과 소통할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감독이 이기고 싶다고 다 이기는 것도 아니고, 선수들과 소통도 필요하겠다고 느꼈다"고 했다.김 감독은 "아들 같은 선수들에게 형으로서 잘해줘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아니니 다들 날 어려워하더라. 그래서 먼저 다가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국에서 감독들이 그렇게 많이 한다는 걸 많이 배웠다"고 했다. 라루사가 아닌 베이커, 6년 만에 돌아온 '달 감독'의 목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3 08:40
연예일반

카드(KARD) “국내 인지도는 숙제…음악으로 승부해야겠죠” [IS인터뷰]

“저희는 롱런하고 싶을 뿐이에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하자는 마음, 열심히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가고 싶어요.“대한민국 대표 혼성그룹 ‘카드’(KARD)가 돌아왔다. 카드는 23일 오후 6시 미니 6집 ‘이끼’(ICKY)를 발매한다. ‘이끼’는 전작인 미니 5집 ‘Re:’ 발매 후 11개월 만에 발매하는 카드의 새 앨범이다. 인상 깊은 이름만큼 카드는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최근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카드는 ‘이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카드의 색깔을 꽉 넣어 만든 앨범”이라는 한줄평을 전했다. “컴백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는데, 좋은 앨범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신중하게 노래를 골랐어요. 핫한 곡 ‘이끼’로 돌아왔으니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전소민)‘이끼’라는 단어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토양에서 자라는 식물 ‘이끼’를 떠올린다. 하지만 카드의 앨범 ‘이끼’에는 여러 의미가 담겼다. 동명의 타이틀곡 ‘이끼’를 작곡·작사한 비엠은 이끼가 영어권에서 소위 ‘쩐다’라는 말로 사용된다며 제목에 숨겨져 있는 비하인드를 밝혔다. “‘쩐다’는 무언가에 ‘쩔어 있다’는 느낌도 있지만 요즘에는 ‘대박’이라는 느낌에 가깝잖아요. 그런 느낌으로 ‘이끼’가 사용됐다고 보면 돼요. 더 나아가서 ‘핫하다’는 의미도 있는데, 뜨겁고 끈적거리는 느낌을 두 사람의 사랑에 빗대 표현한 곡이에요.”카드의 노래는 특별하다. 일반 아이돌 그룹들에게는 볼 수 없는 섹시하고 강렬한 분위기가 피어난다. 카드의 정체성과도 같은 ‘뭄바톤 장르’는 그들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혼성그룹만 할 수 있는, 남녀의 호흡이 돋보이는 퍼포먼스도 카드의 매력이다. 카드의 히트곡 ‘오나나’, ‘돈 리콜’, ‘루머’, ‘레드 문’이 대표적인 예다.‘이끼’ 또한 카드의 콘셉트 연장선에 놓인 곡이다. 뭄바톤 장르이면서도 그간 카드가 보여주지 않은 색다른 사운드로 전개된다. 메시지는 더 직설적이고 파격적이다. 제이셉은 “선정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수위가 너무 높지 않다”며 “마치 ‘라면먹고 갈래?’와 같은 암시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처음 ‘이끼’ 데모 버전을 받았을 때 영어 가사는 수위가 너무 셌어요. 19금 판정을 안 받기 위해 순화시켰죠. 아마도 알만 한 사람들은 ‘노렸네’라는 반응을 보일 것 같아요. 직설적으로 해석을 하면 수위가 세서 방송에 못 나갈지도 몰라요.”(제이셉) 2017년 데뷔한 카드는 아이돌 그룹의 징크스와 같은 ‘마의 7년’을 넘은 그룹이 됐다. 지난해 7월에는 멤버 전원이 DSP미디어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팀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드러냈다. 카드를 아는 대중은 ‘믿고 듣는 카드’라며 그들의 음악성을 인정하지만, 오랜 활동기간에도 국내 K팝 팬들에게 카드라는 그룹은 아직 생소하다. 그도 그럴 것이 걸그룹, 보이그룹이 대세인 K팝신에서 혼성그룹인 카드는 팬덤을 확보하기에 불리한 조건으로 첫 발을 뗐다. 전소민은 “혼성그룹이기에 팬 유입이 잘 안되는 게 맞다”며 “현실적인 문제이자 우리가 개척해나가야 할 문제”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K팝을 좋아하는 분들이 대부분 아이돌 그룹을 이성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를 이성으로 느끼다가도 옆에 여성, 남성 멤버가 있으니 깊이 빠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제이셉) “노래에 대한 진입장벽도 있는 것 같아요.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은 곡의 밸런스가 맞는데, 저희는 여자가 하모니를 하면 남자가 갑자기 강렬하게 랩을 해요. 듣기엔 좋지만 따라부르기가 어려우니까요.”(전소민)카드는 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이다. 2018년엔 미국 FUSE TV가 선정한 ‘2018년 기대되는 팀’에 유일한 K팝 가수로 이름을 올렸고, 지난 10일 발매된 ‘이끼’의 선공개곡 ‘위드아웃 유’로 18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K팝 송 차트 톱10에 진입했다. 카드는 북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 등 매년 투어를 다니며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인지도를 높이는 일은 카드에게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한국에서 노출되는 모습이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대중은 보통 저희 무대를 보고 ‘강렬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무대 아래의 모습들을 잘 보여드리지 못했어요. 멀리서 보면 이성친구 같은 느낌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오히려 티격태격하는 남매에 가깝거든요.”(전지우) “해결 방법에 대해 오래 고민해봤는데, 퍼포먼스를 하는 어반자카파 선배님처럼 되면 좋지 않을까요? 똑같은 혼성그룹이지만 노래가 좋으니 대중이 좋아해주시니까요. 결국 음악으로 승부를 거는 거죠.”(제이셉)7년 차 그룹이자 해외에서 ‘슈퍼 스타’로 통하는 그룹이지만 카드의 목표는 단순하다. ‘이끼’로 국내 음악방송 1위를 하고 음원차트에 오래 머무르는 것, 거리에서 언제나 카드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이다. 각자의 목표를 말하며 데뷔 후 지금까지의 시간을 돌아본 카드는 7년의 시간 중 가장 잘한 일에 대해 묻자 “카드로 활동한 것 자체”라고 한목소리로 입을 모았다.“이 일(가수) 자체가 사람들의 관심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잘 되는지가 정해지는 것 같아요. 더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해 애쓰는데, 그 과정에서 참고 버티는 것들이 정말 많아요. 결국 그게 가장 잘한 일인 거죠. ‘조금만 더’라면서 참고 버텨낸 것들이요.”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5.23 07:00
해외축구

아시아의 지독한 남미 징크스, 개최국 카타르도 마찬가지…1승 4무 18패

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 국가의 남미 징크스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카타르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A조 조별예선 1차전 에콰도르와 개막전에서 0-2로 졌다. 개최국이 첫 경기서 패한 건 월드컵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총 21차례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개최국은 첫 경기에서 16승 6무(한일월드컵 공동 개최)를 기록했다. 카타르의 패배는 아시아 국가의 남미 공포증을 재차 입증했다. 아시아 국가는 이날 경기 포함 월드컵에서 남미 국가를 상대로 1승 4무 18패의 절대 열세를 나타낸다. 유일한 1승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나왔다. 일본이 콜롬비아를 상대를 2-1로 이겼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한 번도 남미 국가를 상대로 웃은 적이 없다. 총 5차례 맞붙어 1무 4패에 그친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볼리비아전에서 0-0으로 비겼고, 나머지 4경기는 모두 졌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서 아르헨티나전 1-3 패배를 시작으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서 우루과이에 0-1 패,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1-4 패, 16강 우루과이전 1-2 패배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 H조에서 우루과이를 다시 만난다. 조별리그 첫 경기 24일 우루과이전에서 '남미 징크스' 돌파에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2.11.21 07:19
축구

메시의 황금 황혼... 아르헨티나, 28년만 코파아메리카 우승

황혼기의 리오넬 메시가 황금빛 드라마를 썼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서 여태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단 한 차례도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이번 2021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오랜 라이벌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하며 국가대표 무관의 불명예를 벗어냈다. 아르헨티나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이스타지우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2021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1-0으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22분 터진 앙헬 디 마리아의 선제골을 지키며, 브라질에 한 골도 내주지 않아 극적인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날 경기는 남미 축구의 영원한 라이벌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무려 14년 만에 이 대회 결승전에서 붙는 것으로 큰 화제가 됐다. 2007 코파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은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14년 만의 대결에서의 승자는 아르헨티나의 몫이었다. 1993년을 끝으로 우승을 일궈내지 못했던 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리로 코파아메리카에서 15차례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우루과이와 함께 역대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승리는 대표팀 에이스 메시에게 특히나 뜻깊다. 바르셀로나에서 프리메라리가 우승 10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코파 델 레이 우승 7회 등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메시다. 하지만 4차례의 월드컵과 5차례의 코파아메리카에 나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는 등 유독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만큼은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07, 2015, 2016 코파아메리카에서 결승행에 성공했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실패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에 ‘대표팀 준우승’ 징크스와 “대표팀에선 열심히 뛰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그래서인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번 코파아메리카에 이를 갈았다. 1987년생, 34세의 높은 연령으로 이번 대회는 메시의 마지막 코파아메리카가 될 확률이 높았다. 그래서 메시는 최선을 다했다. 콜롬비아와의 준결승전에선 부상에도 굴하지 않는 ‘핏빛 투혼’을 펼쳤다. 이날 부상은 브라질과의 결승전까지 이어졌지만, 메시는 끝까지 뛰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노력은 결과로 다가왔다. 메시는 A매치 151경기에 출장해 76호 골을 성공시켰고, 이번 대회 통산 58호 프리킥 득점을 이뤄내며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 4득점 5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과 도움왕을 차지하고, 결승전 후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현역 전설의 위력을 과시했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전 세계는 메시에 주목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들은 오직 이 순간만을 기다렸을 자신들의 주장에 달려갔다. 메시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다 달려오는 동료들을 향해 환히 웃으며 두 팔을 벌렸다. 상대팀 네이마르도 메시에 축하를 건넸다. 메시와 마찬가지로 국대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해본 적이 없는 네이마르다.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희비가 갈린 두 사람은 꽤 오랜 시간 포옹하며 남모를 감정을 공유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감독은 메시가 코파아메리카 준결승전 때부터 발목과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아직 회복되지 않았지만, 끝까지 경기에 임해줬다며 최고의 선수라고 말했다. 감독은 “오늘 승리는 엄청난 결과물이다. 하지만 우승을 했든 안 했든 메시가 보여준 모든 것은 변하지 않고, 그가 최고라는 사실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외신도 오랜 시간을 기다린 우승에 환호했다. ESPN은 “오늘 경기는 메시의 첫 국대 메이저 대회 우승이자 아르헨티나의 28년 만 우승으로 아깝지 않은 경기였다”며 이날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대회 초부터 메시의 경기력에 극찬을 보내온 BBC 역시 “메시가 그의 오랜 기다림을 깨면서 최고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7.11 16:13
축구

메시, 국대 메이저 첫 우승...아르헨티나, 브라질 제치고 코파아메리카 우승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뤄내며 국가대표 무관의 불명예를 벗어냈다. 아르헨티나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이스타지우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2021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1-0으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22분 터진 앙헬 디 마리아의 선제골을 지키며, 브라질에 한 골도 내주지 않아 극적인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날 경기는 남미 축구의 영원한 라이벌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무려 14년 만에 이 대회 결승전에서 붙는 것으로 큰 화제가 됐다. 2007 코파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은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14년 만의 대결에서의 승자는 아르헨티나의 몫이었다. 1993년을 끝으로 우승을 일궈내지 못했던 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리로 코파아메리카에서 15차례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우루과이와 함께 역대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승리는 대표팀 에이스 메시에게 특히나 뜻깊다. 바르셀로나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메시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단 한 차례의 우승도 이뤄내지 못해, ‘준우승 징크스’와 ‘대표팀에선 열심히 뛰지 않는다’는 의혹까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하지만 누구보다 대표팀 승리가 간절했던 메시다. 34세로 연령이 높아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코파아메리카에서 그는 간절한 열망을 몸소 보여줬다. 메시는 이번 대회 통산 58호 프리킥 득점, A매치 통산 76골 성공 등 기록을 세우며 현역 전설의 위력을 몸소 보여줬다. 그렇기에 이날 아르헨티나의 승리는 메시로선 더욱 값진 승리가 됐다. 경기 후 아르헨티나 팬들 역시 승리에 환호했다. 팬들은 경기 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길었던 기다림이 끝났다”, “메시가 있는 아르헨티나가 얼마나 강한지 그 위력을 드디어 보여줬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 대표팀은 아르헨티나에 볼 점유율(56-44%), 유효 슈팅(4-1) 등 여러 방면에서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아르헨티나에 승리를 넘겨줘야 했다. 이에 메시와 마찬가지로 대표팀 우승 경험이 없는 네이마르는 또 한 번 대표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7.11 11:19
축구

[믹스트존] "내년 목표는 유럽 진출", 김민재는 더 강한 상대와 싸우고 싶다

"더 큰 무대로 나가서 11명 다 잘하는 선수들과 뛰면 어떨까 생각해봤죠."김민재(베이징 궈안)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유럽 진출 관련 질문에 그저 웃었다. 목표로 했던 우승을 이뤄내고, 대회 최우수 수비상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마무리한 김민재는 "잘하는 선수들과 뛰어보고 싶다"는 답변을 남겼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8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 일본과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대회 최초 3연패에 성공했고, 그동안 한 번도 없었던 개최국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기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03년 창설 이후 3전 전승으로 우승한 최초의 팀이 됐고, 2018년 8월 부임한 벤투 감독이 처음 우승컵을 들어올린 국제대회로 남게 됐다. 또 79번째 한일전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서 한국이 승리를 챙기며 상대전적은 42승23무14패로 절대 우세를 이어가게 됐다.3경기 5골 무실점. 한국의 무실점 우승에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운 김민재는 대회 최우수 수비수에 선정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민재는 "정말 기분이 좋고, 우승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는데 수비상까지 받아서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 목표를 징크스 깨는 것, 무실점 하는 것, 우승하는 것, 세 개로 정했다는 김민재는 웃으며 "다 똑같은 목표 아닐까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동아시안컵에서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아시아는 좁다'고 생각하지 않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김민재는 그저 웃고는 "좁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유럽팀이나 브라질, 남미팀들과 경기했을 때 FIFA 랭킹은 낮아도 유럽 선수들이 다르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며 "중국에서 뛰면서 잘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잡으며 느낀 것도 있다. 더 큰 무대로 나가서 11명이 다 잘하는 선수들과 뛰면 어떨까 생각도 해봤다"고 답했다.96라인의 두 주축인 황인범이 대회 MVP를, 김민재가 최우수 수비수를 수상한 것에 대해 김민재는 "(황)인범, (나)상호, (한)승규 모두 항상 가깝게 지내고 있고 서로 격려해주고 버팀목이 되어주는 친구들이다. 아쉽게 이번에 승규는 뛰지 못했지만 인범이, 상호 모두 잘했고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우정을 과시했다.아시안컵부터 이적, 그리고 월드컵 2차예선과 동아시안컵까지 숨가쁘게 지나간 올 한 해를 돌아보며 "굉장히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아쉬운 부분 많고 배울 것, 고칠 것도 많다"고 얘기한 김민재는 "너무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 얼마 남지 않았으니 휴식을 잘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한편 유럽 이적을 원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요청에는 잠시 웃음을 지었다가 "다들 아시겠지만 이적이 저 혼자 성사되는 게 아니다. 중국에서 기량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저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우선 좋은 몸상태를 만들고, 할 수 있는 거 최대로 기회 만들어서 하겠다. 내년 목표는 유럽 진출이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부산=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2.18 23:17
축구

파라과이와 무승부···'국가대표 메시' 또 주저앉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힘 한 번 써 보지 못하고 2019 코파 아메리카(남미 축구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아르헨티나(FIFA 랭킹 11위)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로호리존치의 미네이랑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한 수 아래 전력인 파라과이(FIFA 랭킹 36위)와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0-2로 완패한 아르헨티나는 1무1패를 기록하며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선두 콜롬비아(승점 6)는 8강행을 확정한 가운데 파라과이(승점 2)가 2위, 초청국 카타르(승점 1)가 3위다. 카타르(골득실 -1)는 아르헨티나(골득실 -2)와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앞선다. 투톱 공격수로 나선 메시는 좀처럼 파라과이 수비진을 뚫어 내지 못했다. 오히려 아르헨티나는 전반 37분에 파라과이의 리처드 산체스(올림피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반격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후반 12분에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파라과이 수비수 이반 피리스(리베르타드)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돼 페널티킥을 얻어 냈다. 키커로 나선 메시는 동점골로 연결해 간신히 균형을 맞췄다. 아르헨티나는 막판까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역전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이로써 메시는 자신의 마지막 출전이 될 수 있는 5번째 코파 아메리카에서 목표로 했던 우승 트로피는커녕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는 소속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무려 35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메시에게는 약점이 하나 있다. 바로 대표팀만 가면 작아진다는 점이다. 그는 2005년부터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뛰었지만, 단 한 번도 성인 메이저 국제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대회 무관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였다. 메시는 국제 대회 무관 징크스에 큰 압박을 받는다. 그는 2016 코파 아메리카에서 칠레에 패해 준우승에 그치자 대표팀 은퇴까지 선언했다. 메시는 이 대회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와 공을 허공에 날렸다. 메시는 고민 끝에 어렵게 대표팀에 복귀해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했다. 하지만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하자 대표팀 합류를 일시 중단했다. 그는 지난 3월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을 통해 복귀했다. 두 차례 은퇴 위기를 극복하고 돌아온 만큼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메시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하다. 스페인 마르카는 지난 2일 "메시는 은퇴 전 반드시 조국 아르헨티나를 위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를 원한다. 그는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대한 희망과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메시는 최근 아르헨티나 폭스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 은퇴 시기는 더 이상 즐기지 못하고, 더 이상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을 때다. 지금은 훈련하고 경기하는 게 즐겁다"라면서도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 전에 대표팀에서 우승해 보고 싶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자력 8강행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24일 벌어지는 3차전 카타르전에서 반드시 이긴 뒤, 같은 날 콜롬비아와 파라과이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아르헨티나가 이기고 파라과이가 패할 경우 메시의 우승 도전은 8강에서 계속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9.06.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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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의 은퇴 위기…'국가대표 메시'는 웃고 싶다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32·아르헨티나)는 소속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무려 35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메시에게는 약점이 하나 있다. 바로 대표팀에만 가면 작아진다는 점이다. 그는 2005년부터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뛰어 왔지만, 단 한 번도 성인 메이저 국제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정상에 올라 본 대회는 2005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2008 베이징올림픽 정도다. 축구팬 사이에선 이런 메시를 두고 펠레·마라도나 같은 레전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평가다. 펠레는 월드컵 우승만 세 차례(1958·1962·1970년) 마라도나는 한 차례(1986년)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메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생애 5번째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해 메이저 대회 무관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2019 코파 아메리카는 오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에서 개최된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메시를 포함한 코파 아메리카에 나설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국제 대회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에 2007년부터 출전해 2007년 준우승, 2011년 8강 탈락, 2015·2016년 준우승으로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가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것은 무려 26년 전이다. 아르헨티나는 1993년 에콰도르 대회에서 멕시코를 2-1로 꺾고 우승(통산 14번째)했다. 당시 아르헨티나를 이끈 공격수는 메시가 아닌 '장발의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였다. 메시는 국제 대회 무관 징크스에 큰 압박을 받고 있다. 그는 2016 코파 아메리카에서 칠레에 패해 준우승에 그치자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메시는 이 대회 결승전의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와 공을 허공에 날렸다. 메시는 고민 끝에 어렵게 대표팀에 복귀해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했다. 하지만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하자 대표팀 합류를 일시 중단했다. 그는 지난 3월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을 통해 복귀했다. 두 차례 은퇴 위기를 극복하고 돌아온 만큼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메시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하다. 스페인 마르카는 지난 2일 "메시는 은퇴 전 반드시 조국 아르헨티나를 위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를 원한다. 그는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대한 희망과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엔트리 23명 중 러시아월드컵에 나섰던 선수는 메시를 포함해 6명뿐이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길지 않았던 만큼 조직력이 최대 약점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이런 가운데 메시 곁을 지키는 든든한 친구들도 있다. 앙헬 디 마리아(파리 생제르맹)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다. 디 마리아와 아구에로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동료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이들은 10년 넘게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말 그대로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는 사이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세 친구는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 중이다. 메시는 최근 아르헨티나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 은퇴 시기는 더 이상 즐기지 못하고, 더 이상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을 때다. 지금은 훈련하고 경기하는 게 즐겁다"면서도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 전에 대표팀에서 우승해 보고 싶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콜롬비아·파라과이 그리고 2022년 월드컵 출전국으로 초청된 카타르와 B조에 편성된 아르헨티나는 오는 16일 콜롬비아와 첫 경기를 치른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9.06.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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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대진표 완성, 수아레스vs음바페, 네이마르vs황금세대 빅뱅

'초강세' 유럽 vs '저력' 남미.2018 러시아월드컵 8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길고 긴 승부차기 저주를 풀고 8강행 막차를 타면서 2018 러시아월드컵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될 8개국이 모두 결정됐다. 8강전은 유럽과 남미의 대결 양상으로 압축됐다. 유럽과 남미 이외의 국가가 8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06 독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으로, 당시 유럽 6개국과 남미 2개국이 8강에 올라 유럽팀인 이탈리아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진출국만 놓고 보면 2006년의 판박이로 유럽의 초강세다. 유럽은 프랑스·벨기에·러시아·크로아티아·스웨덴·잉글랜드 등 6개국이 8강에 올랐고, 남미는 우루과이와 브라질 2개국이 진출했다. 8강 대진 확정과 함께 관심을 끄는 것은 일찍부터 성사된 '빅매치' 라인업이다. 8강전의 포문을 여는 첫 경기인 우루과이-프랑스의 맞대결부터 마지막 러시아-크로아티아전까지 흥미진진한 대결이 매일 새벽을 수놓는다. 그중에서도 8강전의 첫 우루과이-프랑스전은 이번 월드컵이 낳은 최고의 스타 킬리안 음바페(20·파리 생제르맹)와 '핵이빨' 루이스 수아레스(31·바르셀로나)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승 후보 프랑스의 '어린 신성'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한 명이다.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가 16강 탈락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한 가운데,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한 음바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를 상대해야 하는 수아레스 역시 "음바페를 보면 티에리 앙리(41)가 떠오른다"며 어린 재능을 칭찬했다. 하지만 월드컵 경험과 노련함을 갖춘 수아레스와 음바페의 팀 동료자 이번 월드컵에서 만만찮은 활약상을 보여 주고 있는 에딘손 카바니(31·파리 생제르맹) 등이 버티고 있는 우루과이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우루과이와 프랑스의 경기 승자는 곧이어 펼쳐지는 브라질-벨기에전 승자와 4강에서 만난다. 월드컵 통산 6번째 우승을 꿈꾸는 '삼바 군단' 브라질을 이끄는 선수는 역시 네이마르(26·파리 생제르맹)다. 최근 '엄살 논란'으로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네이마르는 멕시코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브라질을 8강에 올려놓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선수다. 브라질 전력의 반 이상이라고 해도 좋을 만한 네이마르의 존재감에 맞서야 하는 벨기에는 '황금세대'를 앞세운다. 로멜로 루카쿠(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당 아자르(27·첼시) 케빈 더 브라위너(27·맨체스터 시티) 등 '젊은 피'를 중심으로 한 벨기에가 브라질에 일격을 가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현지시간으로 다음 날 열리는 스웨덴과 잉글랜드의 경기는 승부차기 징크스를 깬 잉글랜드가 '천적' 스웨덴을 상대로 승리를 챙길 수 있냐가 관건이다. 잉글랜드는 2012 유럽선수권대회 승리 전까지 무려 43년 동안 스웨덴을 이기지 못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68년 5월 이후 43년 동안 치른 10번의 경기에서 7무3패로 부진했고, 월드컵에선 여전히 스웨덴에 승리가 없었다. 월드컵에서 두 팀이 맞붙은 가장 마지막 대결은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로 당시 1-1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8강의 마지막 경기를 장식하는 것은 '개최국' 러시아와 크로아티아의 대결이다.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돌풍의 주역이다. 열광적인 홈 팬들의 응원을 비롯해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고 8강까지 오른 러시아는 크로아티아를 꺾고 4강에 올라 2002 한일월드컵 때 한국 못지않은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김희선 기자 2018.07.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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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BBC "한국, 디펜딩 챔피언 꺾은 최초의 아시아 국가"

한국이 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썼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독일은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아시아 국가팀에 졌다. 영국 BBC는 "한국이 아시아 팀 최초로 '디펜딩 챔피언'을 몰락시켰다"며 "한국 축구팬들은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전했다. 전 대회에서 브라질을 7-1로 꺾은 독일은 한국에 덜미를 잡혀 '우승국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다. 또한 한국은 월드컵 역사상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독일에 패배를 안겼다. 또한 월드컵서 독일을 상대로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둔 네 번째(1998 크로아티아 3-0 승, 2002 브라질 2-0 승, 2006 이탈리아 2-0 승) 국가이자 최초의 아시아 국가로 남게 됐다. 한국은 지난 26일까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승점을 얻지 못한 상황이었다. 반면 H조의 일본은 콜롬비아에 2-1로 승리, 아시아 국가 중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남미팀을 꺾은 팀이 됐다. 한국은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키며 새 역사를 썼다. 이형석 기자 2018.06.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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