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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재욱의 ‘인생’ 연기, 따스하고 찬란한 ‘멜로무비’ [RE스타]

건드리면 부서질 듯 지친 얼굴이지만, 동생을 향하는 표정은 언제나 다정하다.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차가운 인상이 살고 싶었노라 뜨거운 눈물을 쏟아낸다. 배우 김재욱이 ‘멜로무비’로 그려낸 것은 누군가의 ‘인생’ 그 자체였다.공개 3주 차에 접어든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에서 김재욱이 연기한 고준은 주인공의 형이다. 그 어떤 러브라인에 끼어들지 않아도 로맨스를 뛰어넘는 사랑을 표현했다는 게 시청자의 주된 평이다. 그 사랑은 하나뿐인 11살 터울 동생 고겸(최우식)을 향한다.주인공인 고겸과 김무비(박보영)를 교차로 넘나드는 시점 속, 고준은 고겸 인생의 큰 한 축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고겸의 눈에 비친 형은 부모를 잃고 가장이 된 후 언제나 어린 자신을 우선해 희생할 뿐인 애잔하고 미안한 존재다. 직접 고준의 20살 무렵 회상 신과 40대 현재를 소화한 김재욱은 인상에 미세한 차이를 두어 한 인물의 굴곡진 삶을 표현했다. 특히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장기 입원 환자 신세가 되면서 새치가 희끗 섞인 곱슬 장발로 등장하는 김재욱은 최근 출연작에서 본 적 없던 부드럽고 유약한 인상을 완성했다.온라인 입소문을 탄 에피소드 7회는 단연 김재욱의 감정선이 빛났다. 자신의 불안함은 숨기고 동생을 달랠 땐 아버지 같다가도 뜨거운 물을 엎지른 동생에게 단번에 달려오는 모습에서는 어머니의 모습도 보였다. “살고 싶어, 살고 싶어서 이러는 거야”라는 그의 말에 결국 고겸이 평생 묻어두려던 사고의 진실을 건드리자, 김재욱은 흐느끼며 무너져 큰 대비를 만들었다.편지 내레이션으로 진심을 전한 후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담배를 문 고겸 곁에 홀연히 나타난 고준의 환상은 다시 한번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장난스레 “넌 나에 대해서 모르는 게 많아 인마”라고 말하는 김재욱의 미소는 어머니도 아버지도 아닌 영락없는 형이었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고준 캐릭터는 ‘멜로무비’ 전개의 현실감을 담당한다. 그런 측면에서 김재욱의 연기 변신이 주효했다”며 “평소 주로 다크한 이미지를 소화했으나 이번 작품에선 (김재욱의 이미지가) 역으로 따뜻하게 흘러가며 최우식과 자연스럽게 연기 앙상블을 빚었다”고 분석했다.드라마 ‘보이스’(2017)의 모태구 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악역 인상을 크게 각인시킨 김재욱이지만, 사실 데뷔 초엔 선역도 맡았다.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2002)로 데뷔해 ‘커피프린스 1호점’(2007)을 통해 얼굴을 알린 후 중성적인 마스크로 성소수자 역을 맡거나 로맨스 남자주인공 역도 소화했다. ‘보이스’를 기점으로 구마사제(‘손 the guest’)나 수학천재 일타 강사(‘크레이지 러브’) 등 주로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를 만난 김재욱에게 ‘멜로무비’ 고준 역은 오랜만에 선보이는 현실에 발디딘 따뜻한 캐릭터였다. 직전작인 ‘이재, 곧 죽습니다’의 특별출연 캐릭터 또한 악역이었기에 따뜻한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선과 악, 비현실과 현실을 넘나드는 건 한가지에 얽매이지 않는 김재욱의 작품 선택 기준 덕이다. 그는 최근 소속사 공식 채널을 통해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색깔의 작품엔 기본적으로 끌린다. 그러나 그것만이 선택의 기준이 되진 않는다”며 “‘이런 인물 연기가 좋았다’는 팬들의 바람도 알고 있어서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고민 지점”이라고 밝혔다.‘멜로무비’도 뒷심을 발휘해 공개 2주차(2월 17~23일) 32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TV(비영어) 4위에 등극했다. 사건이 아닌 인물이 중심이 됐기에 초반 화제성을 곧장 모으진 못했으나 또다른 사랑의 형태인 인류 보편적인 가족 서사가 글로벌 시청자에게 찬찬히 스며들었다는 평이다.메가폰을 잡은 오충환 감독은 “개인적으로 고준 캐릭터를 어떻게 보실지 기대하면서 걱정도 했다. 다행히 공감해 주시는 반응들이 많아서 안심했다”며 “이 작품을 로맨스물로만 보시지 않고, 가족 이야기에 공감해 주신 반응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소회를 밝혔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05 05:53
연예일반

'불트' 신성→김중연, "국민 여러분, 키워주셔서 감사" 소감+비하인드컷 대방출

손태진이 '제1대 불타는 트롯맨'의 영예를 안은 가운데, 준우승 신성부터 톱7 김중연 등이 3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뭉클한 소회를 밝혔다.7일 방송된 MBN '불타는 트롯맨'(이하 '불트')에서는 TOP7의 결승 2차전이 진행됐으며 최종적으로 손태진이 1위, 신성이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민수현 3위, 김중연 4위, 박민수 5위, 공훈 6위, 에녹 7위로 경연이 마무리됐다.8일 새벽, 모든 경연을 마친 뒤 톱7 멤버들은 각자의 채널에 진심 어린 장문의 소감글을 올려놨다. 톱7에 극적으로 합류했지만 압도적인 '대국민 투표'의 힘으로 결승 1차전에서 3위, 결승 2차전과 최종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한 신성은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국민들께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3개월간의 대장정 불타는 트롯맨! 여러분들의 성원에 감사를 드립니다. 부족한 저에게 투표를 해주신 덕분에 최종 2위!! 라는 영광 스러운 '준우승'을 하게 되어 감개가 무량합니다. 정말 값진 경험을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서 배우고 얻은 것이 많아서 가수 활동에 많은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이어 "최종 우승을 한 손태진 친구 나머지 6인 에녹. 민수현. 김중연 . 공훈. 박민수. 이분들 께도 아낌없는 격려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앞으로 탑7들의 많은 활약을 기대해 주세요^^ 국민 여러분!!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겸손하면서도 훈훈하게 소감을 마무리했다. 김중연 역시, 톱8으로 가까스로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어마무시한 '국민투표'의 힘으로 순위가 수직 상승해 최종 4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식당에서 40년 넘게 일하면서, 김중연이 세살 때 세상을 떠난 남편 대신에 홀로 뒷바라지를 해준 어머니의 이야기가 소개되면서 진한 감동을 안겼다. 김중연은 "아버지의 부재 때문에 미안했다"는 어머니를 덤덤하게 바라보며 "한번도 부재를 느낀 적 없다. 어머니가 그 몫을 다 해주셨다"고 위로했다. 눈물 한방울 없이 그저 묵묵히 어머니를 지켜보는 김중연의 효심이 가슴 먹먹한 감동과 깊은 공감을 안겼다. 방송 종료 후 그는 "안녕하세요. 71번이자 기호1번ㅎㅎ 김중연입니다. '불타는트롯맨'의 마지막 결승전이 끝이났네요. 고단하고 힘든시간도 있었지만, 출연진 100팀 모두 진심으로 노래했습니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많은분들과 우리 김중연구소,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이어 "밤낮없이 이끌어주시던 작가님들과 제작진분들, 많은 조언과 격려 아끼지 않으셨던 대표단 선배님들, 숫기 없어서 쭈뼛거리던 나에게 해맑게 웃으며 다가와준 트롯레인져 #정다한 #이하평 #강훈 #박현호. 모두가 땀으로 샤워할 정도로 숨 쉴 틈 없었지만 너무 멋지게 소화해낸 자랑스런 오룡이나르샤 #무룡 #박민호 #이수호 #장동열. 첫 촬영날부터 큰 힘이 되어준 내친구 물피리 #박현호. 심적으로 많은 의지가 되는, 그리고 기죽지 않게 늘 격려를 아끼지않는 지원군 탑7 형제들 #손태진 #신성 #에녹 #민수현 #박민수 #공훈. 정말 한분한분 모든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고마운 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도 진심다해 노래하는 김중연이 되겠습니다!"라며 "#손형1대불타는트롯맨찐으로축하해요 #다정다감에녹형 #든든한눈가촉촉신성형 #축배남수현이 #서천의아들막냉이민수 #트롯AI훈이 #불타는트롯맨 #감사합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우승자인 손태진은 8일 오전까진, 소감글을 별도로 올려놓진 않았다. 다만 mbn측은 손태진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사진을 방출하며 그를 축하해줬다. mbn 계정에는 "제 1대 트롯맨 손태진. 불타는 트롯맨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물이 다른 트롯을 보여준, 격이 다른 스타의 탄생! MBN <불타는 트롯맨>"이라고 덧붙이며 손태진의 우승 사진을 공개했다.'불타는 트롯맨'은 다음주 화요일 밤 '톱7의 갈라쇼'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3.03.08 08:08
연예일반

윤한 ‘100일의 기적’ 음원 깜짝 발매

윤한이 깜짝 음원을 발매한다. 윤한은 27일 정오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 ‘미라클 오브 100데이즈’(Miracle of 100days)를 공개한다. 이 노래는 “크느라 고생했다, 키우느라 고생했다”는 그 짧은 한마디에 눈물이 한방울 뚝 떨어질 것만 같은 마음으로 써내려간 곡이다. 노래는 부모가 되며 느낀 감정들과 새로운 생명과의 100일 동안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그 눈물 한 방울에는 설렘과 좌절, 감동적인 순간과 피곤한 순간이 모두 담겨 있다고 전했다. 윤한은 “부모도 아가도 바쁘게 그리고 치열하게 보낸 100일, 우리 모두가 보내온 그 기적 같은 시간을 어루만질 곡”이라고 설명했다. ‘수면음악의 대가’라는 타이틀을 이어가는 윤한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걸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4.27 10:32
연예

'새가수'3라운드, 박산희 '고양이'로 압도적 1위...2라운드 1위는 김수영

‘새가수’ 박산희가 3라운드 심사위원의 표를 싹쓸이하며 대이변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했다. 21일 방송된 KBS2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이하 ‘새가수’) 6회에서는 준결승전을 향한 마지막 고지인 3라운드 ‘순위 쟁탈전’이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 펼쳐졌다. 특히 대한민국 레전드 연주인 4인방인 기타리스트 함춘호, 베이시스트 이태윤, 피아니스트 최태완, 드러머 신석철이 특별 심사위원으로 나서는 동시에 21팀의 참가자들과 협업 무대를 꾸며,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새가수’만의 특급 귀호강 무대를 선사했다. 정식 3라운드에 앞서, 심사위원들이 뽑은 2라운드 1위가 호명됐다. 1위에게 주어지는 ‘새가수 배지’의 주인공은 편곡 및 프로듀싱 능력으로도 호평받았던 김수영이었다. “제가 이걸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며 쑥스러워 한 김수영은 북유럽 풍의 패션 스타일로 눈길을 사로잡아 3라운드 무대도 기대케 했다. 뒤이어 3라운드 미션이 공개됐다. 이번 경연은 준결승전에 진출할 12인을 뽑는 ‘순위 쟁탈전’으로 7인의 심사위원이 3표씩, 특별 심사위원 4인이 1표씩 행사해 총 25점 만점으로 진행되는 방식이었다. 특히 11표 이하는 즉시 탈락하며, 최종 투표 결과 톱12인만이 준결승전에 진출하는 ‘컷오프’여서 긴장감을 더했다. 여기저기서 탄식이 난무한 가운데, 임도환이 첫 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을 선곡해 부드러운 음색으로 불렀다. 하지만 이승철은 “호소력이 부족해서 좀 지루했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고, 그 결과 13표를 획득했다. 다음으로 맑은 음색의 소유자 박현서가 이유진의 ‘눈물 한방울로 사랑은 시작되고’를 열창했으나 10표를 받아 즉시 탈락했다. 첫 탈락자 발생에 모두가 긴장한 가운데, 신지민이 사랑과 평화의 ‘한동안 뜸했었지’를 선보였다. 그는 주무기인 기타 없이 자유로운 몸짓으로 흥 폭발하는 무대를 꾸몄다. 신지민은 14표를 얻었다.유일한 밴드팀인 3인조 하퍼스는 김완선의 ‘리듬 속의 그 춤을’을 선곡했다. 이들은 시원한 샤우팅 창법으로 록스피릿 발산하며 무대를 뒤집어놓았으나, 호불호가 갈렸다. 배철수는 “개인적으로 밴드의 공연이 최고라 생각한다. 재밌게 잘 봤다”라고 호평했으나, 이승철은 “라이브에서는 강할지 몰라도 음반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보컬의 역량이 좀 아쉽다”는 평을 내놨다. 하퍼스는 13표를 획득했다. 다음으로 이가은과 추화정의 무대가 펼쳐졌으나 두 사람 모두 12표를 받는 데 그쳤다. ‘하모니 종결자’인 듀엣 최동원과 허은율은 여행스케치의 ‘옛 친구에게’를 선곡했다. 두 사람은 맑고 조화로운 하모니로 실수 없는 무대를 선보였고 그 결과, 18표를 얻어 단숨에 1위에 등극했다. 뒤이어 독특한 음색의 소유자인 박산희가 캣우먼을 연상케 하는 파격적 패션으로 시선을 강탈하며 무대에 섰다. 그는 시인과 촌장의 ‘고양이’를 선곡해 원곡자인 함춘호 앞에서 노래를 해야 했다. 그럼에도 박산희는 독보적인 보이스와 능수능란한 기교로, 모두의 혼을 빼놨다. 고양이의 신비로움을 닮은 듯 ‘밀당’하는 박산희의 창법에 여기저기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원곡의 뼈대만 남겨두고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편곡했는데, (박산희와) 너무 잘 맞았다”고 극찬한 함춘호의 평가대로, 박산희는 무려 만점에 가까운 22표를 얻어 새로운 1위에 올랐다. 뜨거워진 열기 속, 이정욱이 무대에 나섰다. 뼛속까지 R&B인 이정욱은 어머니의 추천곡인 이치현과 벗님들의 ‘당신만이’를 R&B 스타일로 선보였다. 이정욱은 총 15표를 획득했다. 이외에 이동원이 송창식의 ‘피리부는 사나이’를 록 오페라 스타일로 불러 14표를, 27세 젊은 엄마 임연이 김도향의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불러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정재형은 “임연의 ‘우~’ 소리 하나에 억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면서 임연의 감성을 극찬했으나, 박산희의 벽을 넘지는 못하고 17표로 3위에 안착했다. 마지막에는 다음주 경연에 나설 김수영, 이나영, 이민재, 정인지 등의 모습이 예고편으로 등장해, 과연 톱12인이 누가 될지 궁금증을 치솟게 만들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무대 씹어먹은 박산희, 진짜 음악 천재네요”, “심사위원들의 촌철살인 심사평, 숨죽이고 들었습니다”, “오늘 경연, 긴장감과 몰입도가 역대급이었습니다”, “아직도 10팀이나 남았던데, 오늘 경연한 11팀 모두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겠네요”, “다음주 방송,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등 폭풍 피드백을 보냈다. 레전드 가요 환생 오디션 KBS2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 7회는 오는 28일(토)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새가수’에서 선보인 모든 음원은 다날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사진=KBS2 ‘새가수’ 2021.08.22 07:26
무비위크

[인터뷰①] "눈물났다" 다시만난 정우, 변치않은 진정성

단 한번도 온 마음을 다하지 않은 작품이 없다. 브라운관을,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배우 정우(42)의 진정성은 굳이 스스로 언급하지 않아도 보는 이들이 너무나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약 3년만에 빛을 보게 된 '이웃사촌(이환경 감독)' 역시 마찬가지.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정우가 다 했다. 작품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오랜 공백을 깨고 다시 인사하게 됐다. 현재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드라마 촬영에 한창인 정우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웃사촌' 홍보를 위해 두 팔을 걷어 부쳤다. 밤샘 촬영 후 앉게 된 인터뷰 자리에서 정우는 먼저 "혹시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될까 예상 질문과 답변을 휴대폰에 미리 적어왔다"고 털어놔 단숨에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잡았다. 꼼꼼하고 세심한 정우의 성격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tvN '응답하라1994' 이후 '배우 정우'의 존재감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정우는, 몇 년간 스크린 활동에 매진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확고히 다졌다. 흥행을 떠나 정우에게 실망이 뒤따른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쉼없이 달린 만큼 재충전의 시간도 피할 수 없었다. 1년 3개월간 연기를 내려놓고 모든 것을 비워낸 정우는 "절박함을 다시 채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여전한 긍정 에너지를 뽐냈다. -3년 전 선택한 작품이다. '이웃사촌'이 끌렸던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웃사촌' 뿐만 아니라, 매번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이 작품이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는가'에 집중한다. 그리고 아주 단순하게 내가 캐릭터에 감정 이입이 되는지 안 되는지 살핀다. 그 중심에는 늘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고, 감정적 부분에서 공감을 가지면 더욱 흡인력 있게 시나리오를 보는 것 같다. 때론 '누구와 함께 하느냐'도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은 이환경 감독님의 존재가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약 2~3년 만에 본인이 연기한 모습을 다시 보게 됐다. "2년, 3년 말씀은 많이 해주시는데, 솔직히 나는 엊그제 촬영을 끝낸 것 같다. 개봉까지 매일 매일 '이웃사촌'이라는 작품을 생각해 왔고, 나 역시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2~3년만에 보는 것에 대해 느끼는 감정도 있기는 하겠지만, 당시 촬영했던 현장의 공기, 당시 연기했던 감정들이 '과연 얼마만큼 스크린에 잘 표현 됐을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연기를 보면서 내가 감정을 흐느끼는 것이 쑥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눈물이 나더라." -80년대를 배경으로 대권 주자의 납치 소재를 다뤘다. 실존 인물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정치인 캐릭터를 다룬 것은 분명 맞지만, 스토리를 결코 정치적으로 접근하지는 않았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 휴먼 드라마다." -'타인이 삶'과 비교되기도 한다. "사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나도 ''타인의 삶'과 흡사한 부분이 많이 있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 작품 보다는 '이웃사촌'이 더 뜨겁고 따뜻한 것 같다. 표현 방식도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 중심에서 대권은 뚜렷하게 변화하는 인물이다. "처음에는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 것 같지 않던 인물이,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듯이 이웃으로 인해 천천히 조금씩 변해가면서 감정의 동요를 맞이한다. 처음과 마지막만 두고 봤을 땐 그 진폭이 굉장히 크게 느껴졌다.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도 여러가지다. 때론 감정적으로, 심리적으로 나타낸다면, 때론 모든 것을 다 내던지듯 발악하기도 한다. 배우로서는 연기함에 있어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었고 욕심나기도 했다." -이환경 감독을 굉장히 의지했다고. "이환경 감독님은 2003~2004년께 감독님 입봉작에 출연을 하게 되면서 감독으로서 모습을 처음 봤다. 지금도 그럴 수 있지만 그 때 감독이라는 자리는 굉장히 권위적이고 어려웠다. 현장은 필름으로 돌아가는 시절이다 보니까 긴장감도 상당했다. 매 시간이 제작비와 연결되는, 예민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 중심에서 이환경 감독님은 '소통'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셨다. 배우와 감독이 카메라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는걸 느꼈다. 긴장하고 불편한 기운을 받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 에너지를 받는 현장이었다. '연기를 하는게 항상 무섭고 떨리는게 아니라 어떤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다시 만난 이환경 감독은 똑같던가. "기본 베이스는 비슷했다. 감독님의 존재가 나에게는 현장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자 자양분이 됐다. 그 시발점은 든든했다. 거기에 '7번방의 선물'로 1000만 관객의 에너지를 받은 분 아닌가. 그 에너지가 어떤 식으로 흘러 나오는지 옆에서 느껴보고 싶기도 했다. 디렉션은 훨씬 더 디테일하고 집요해지셨더라. 그 모습에 많이 놀라기도 했다. 작품과 배우를 애정하는 마음은 한결 같다.(웃음)" 〉〉②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리틀빅픽처스 &#91;인터뷰①&#93; "눈물났다" 다시만난 정우, 변치않은 진정성&#91;인터뷰②&#93; '이웃사촌' 정우 "한겨울 알몸 촬영, 죽을만큼 뛰었다"&#91;인터뷰③&#93; 정우 "연기 내려놨던 공백기, 절실함 채운 기회" 2020.11.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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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삼진그룹' 박혜수 "운이 좋다고? 감사하며 나를 채찍질"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배우 박혜수가 "운이 좋은 행보"라는 이야기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박혜수는 15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서 채찍질하게 된다. 감사하다는 것도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간 것 같다"는 박혜수는 "일을 할 때는 당장 눈앞에 있는 일을 잘 해내자는 마음으로 프로젝트 하나씩 끝냈다. 이제 쉬는 시간이 생겼을 때 영화를 끝내고 나서 돌아보면, 결과를 떠나서 정말 열심히 했다. 제가 한 모든 선택이 결과보다 그 과정이 의미가 있었다. 요즘 정말 감사하단 생각을 많이 한다. 주어진 기회도 많았고"라고 밝혔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도리화가' 이종필 감독의 신작.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출연한다. 10월 21일 개봉. >>&#91;인터뷰③&#93;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91;인터뷰①&#93; '삼진그룹' 박혜수 "바가지머리, 자르면서 눈물 한방울"&#91;인터뷰②&#93; '삼진그룹' 박혜수 "운이 좋다고? 감사하며 나를 채찍질" &#91;인터뷰③&#93; '삼진그룹' 박혜수 "여성 영화, 더 잘해내고 싶었다" 2020.10.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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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삼진그룹' 박혜수 "바가지머리, 자르면서 눈물 한방울"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배우 박혜수가 바가지 머리, 숏컷 헤어스타일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박혜수는 15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머리를 자르고 비로소 감독님 머리 속에 있는 보람이구나를 느꼈다. 보람을 보람스럽게 만들어주는 데에 큰 일조를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주저없이 머리를 잘랐다"면서도 "근데 자를 때 눈물이 한방울 났다"며 웃었다. 또 박혜수는 "외적으로도 그렇고,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간 맡아온 역할이 감사하게도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다 다른 시대에 다른 인물을 연기했다. 이번에 보람이 제 역할의 폭을 더 넓혀준 것 같아서, 운도 좋은 것 같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도리화가' 이종필 감독의 신작.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출연한다. 10월 21일 개봉. >>&#91;인터뷰②&#93;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91;인터뷰①&#93; '삼진그룹' 박혜수 "바가지머리, 자르면서 눈물 한방울"&#91;인터뷰②&#93; '삼진그룹' 박혜수 "운이 좋다고? 감사하며 나를 채찍질" &#91;인터뷰③&#93; '삼진그룹' 박혜수 "여성 영화, 더 잘해내고 싶었다" 2020.10.1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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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강동원 "'군도', 사람보고 선택한 작품"

배우 강동원(32)의 얼굴에는 선악이 공존한다.하얀 피부에 큰 눈, 소년같이 웃어보일 때는 영락없는 순수 청년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미소를 감추고 서늘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할 땐 등골이 서늘해 진다. 군 제대 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그는 선(善)이 아닌 악(惡)을 택했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에서 서자 신분의 탐관오리 조윤 역을 맡아 열연 한 것. 휘날리는 긴 머리카락과 창백할 정도로 흰 피부, 냉정한 눈빛과 미소까지 '백성의 적' 조윤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던 그가 눈에 물기를 가득 머금고 '서자'라는 이유로 아버지의 사랑과 인정을 갈구하는 모습은, 악역인 그를 마냥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16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동원은 오랜만의 스크린 나들이에 설레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4년만에 연기한 기분이 어땠냐"는 기자의 물음에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도, 현장에서 연기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보다 재미있는 일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그의 대답에 진심이 전해졌다.-'군도'를 4년만의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는."윤종빈 감독님에게 강하게 끌렸다. 처음 감독님을 만났을 때 '감'이 왔다. 감독님처럼 자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나 의도가 확실한 사람에게 끌린다. 무엇보다 '사람보고 선택했다'고 할 정도로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사실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군도'를 선택했을 때 주변 사람들 모두가 반대했다. 돌무치(하정우)가 극 전체를 이끌어 가는 영화고, 조윤의 비중이 적다는 이유에서 였다. 또 개성 강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데, 그들에게 묻히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그 엄청난 군도 무리들 사이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조윤 역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신경쓴 부분은."조윤을 표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점은 '삐뚤어짐'이라고 생각했다. 조윤은 서자로서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결핍된 인물이다. 악역이긴 하지만 조윤도 본인의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그 시대의 불쌍한 사람 중에 한명이다. 무조건 악해 보이려기 보다는 '삐뚤어진 인물'을 표현하려 했다." -촬영이 끝난 후 쫑파티 때 많이 울었다고."아쉬웠다. 이 영화 촬영이 끝나는 걸 가장 아쉬워했던 사람이 나와 감독님이다. 동고동락했던 사람들과 헤어지는 것도 아쉬웠고, 개인적으로 조윤으로 더 지내고 싶었다. 오랜만에 영화를 시작한 거라 본래 컨디션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이제 내가 조윤이 된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영화 중반부가 넘어가고 있었다. 쫑파티 때 술도 마셨고, 노래가 쫙 깔리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나더라. 나만 울었다.(웃음) 금산 역을 맡은 재영씨가 옆에서 '동원씨 정말 열심히 했다. 눈물이 날만도 하다'며 위로해줬다."-악역이지만 참 아름답게 그려진다."아름답고 멋진 악역으로 보이는게 이 영화에서 내가 보여줘야 하는 것이었다. 거칠고 드센, 가끔은 짐승과도 같아 보이는 군도 무리들 사이에서 깔끔한 조윤의 모습은 영화의 볼거리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사진=임현동기자 2014.07.1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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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아름다운 악역, '군도'에서의 나의 역할"

배우 강동원(32)의 얼굴에는 선악이 공존한다.하얀 피부에 큰 눈, 소년같이 웃어보일 때는 영락없는 순수 청년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미소를 감추고 서늘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할 땐 등골이 서늘해 진다. 군 제대 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그는 선(善)이 아닌 악(惡)을 택했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에서 서자 신분의 탐관오리 조윤 역을 맡아 열연 한 것. 휘날리는 긴 머리카락과 창백할 정도로 흰 피부, 냉정한 눈빛과 미소까지 '백성의 적' 조윤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던 그가 눈에 물기를 가득 머금고 '서자'라는 이유로 아버지의 사랑과 인정을 갈구하는 모습은, 악역인 그를 마냥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16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동원은 오랜만의 스크린 나들이에 설레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4년만에 연기한 기분이 어땠냐"는 기자의 물음에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도, 현장에서 연기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보다 재미있는 일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그의 대답에 진심이 전해졌다.-'군도'를 4년만의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는."윤종빈 감독님에게 강하게 끌렸다. 처음 감독님을 만났을 때 '감'이 왔다. 감독님처럼 자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나 의도가 확실한 사람에게 끌린다. 무엇보다 '사람보고 선택했다'고 할 정도로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사실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군도'를 선택했을 때 주변 사람들 모두가 반대했다. 돌무치(하정우)가 극 전체를 이끌어 가는 영화고, 조윤의 비중이 적다는 이유에서 였다. 또 개성 강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데, 그들에게 묻히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그 엄청난 군도 무리들 사이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조윤 역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신경쓴 부분은."조윤을 표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점은 '삐뚤어짐'이라고 생각했다. 조윤은 서자로서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결핍된 인물이다. 악역이긴 하지만 조윤도 본인의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그 시대의 불쌍한 사람 중에 한명이다. 무조건 악해 보이려기 보다는 '삐뚤어진 인물'을 표현하려 했다."-촬영이 끝난 후 쫑파티 때 많이 울었다고."아쉬웠다. 이 영화 촬영이 끝나는 걸 가장 아쉬워했던 사람이 나와 감독님이다. 동고동락했던 사람들과 헤어지는 것도 아쉬웠고, 개인적으로 조윤으로 더 지내고 싶었다. 오랜만에 영화를 시작한 거라 본래 컨디션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이제 내가 조윤이 된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영화 중반부가 넘어가고 있었다. 쫑파티 때 술도 마셨고, 노래가 쫙 깔리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나더라. 나만 울었다.(웃음) 금산 역을 맡은 재영씨가 옆에서 '동원씨 정말 열심히 했다. 눈물이 날만도 하다'며 위로해줬다."-악역이지만 참 아름답게 그려진다."아름답고 멋진 악역으로 보이는게 이 영화에서 내가 보여줘야 하는 것이었다. 거칠고 드센, 가끔은 짐승과도 같아 보이는 군도 무리들 사이에서 깔끔한 조윤의 모습은 영화의 볼거리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형사'에 이어서 검술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형사'때는 검술을 따로 배우지 않았다. 그때는 무용을 하는 듯한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현대무용을 배웠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다섯달 정도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기본기부터 제대로 검술 훈련을 받았다. 훈련 과정이 워낙 탄탄해서 촬영하는 게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액션신을 촬영하면서 내가 스피드를 계속 올리니까 무술팀이 더 힘들어하더라. 훈련 막바지 쯤 됐을때는 트레이너 친구가 '형 이제 칼로 볏짚까지 베겠다'고 말하더라."-긴 머리를 풀고 액션을 선보이는 신이 화제가 됐다."분장 팀장님이 그 장면을 위해 정말 신경을 많이 쓰셨다. 조윤을 '최대한 아름답게 표현하자'라면서 가발에 트리트먼트까지 뿌리시면서 굉장히 신경쓰셨다.(웃음) 사실 나와 감독님은 아름답게 보이기 보다는 무섭게 보이길 원했다. 그래서 단정히 흘러내리는 머리보다는 부스스하게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장 팀장님께서 절대 안된다고 하셨다. 무조건 아름답게 보여야 한다고 하셨다. 긴 머리때문에 액션 연기를 할때는 많이 불편했다."-모든 배우들이 말타는 연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으더라."정말 어렵다 무섭기도 하다. 말타는 법을 알려주는 교관마저 흥분에서 날뛰는 말에서 떨어지더라. 그런데 다행이 말이 나를 좋아했다. 아마도 '군도' 출연 배우들 중 내가 제일 가벼워서 그런 것 같다.(웃음)"-전작인 '형사'와 'M'에서도 악역 연기를 했는데."악역을 연기를 할때의 쾌감이 있다. 성격상 남에게 싫은 소리도 못하고, 화가나도 티를 잘 못낸다. 거절도 잘 못한다. 거절할 때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그럴때마다 술을 마시며 푼다. 그래서 역할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괴롭힐 때 오는 짜릿한 쾌감이 있다. 내가 언제 마동석 형 같은 덩치큰 사람을 언제 괴롭혀보겠나.(웃음)"-스트레스를 술로 풀 정도면, 주량도 상당할 것 같다."술은 즐겨 마시는 편이다. 주량은 잘 모르겠다.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기분 좋을때는 해가 뜰 때까지 마신다. '군도' 언론시사회가 끝나고 스태프, 배우들이랑 개봉 파티를 했는데 그날도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마셨다.(웃음)"-'신비주의 배우' 이미지가 강하다. 일부로 '신비주의' 이미지를 고집하는 건가."성격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밖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친한 사람들이랑만 만나고 낯도 많이 가린다. 말도 길게 하지 않는 편이다. 예전에는 인터뷰를 할때 말을 짧게 한다고 혼도 많이 났다. '좋냐'라고 물어봐서 '좋다'라고 대답한 것 뿐인데, 많은 분들이 '대답이 너무 짧다'고 타박하셔서 당황하기도 했다. 지금은 많이 혼나서 인터뷰하는 요령이 생겼다. '좋냐'고 물어보시면 좋은 이유까지 대답한다. (웃음)"-하정우가 강동원 '상남자'라고 표현하더라."타협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몸이 아픈것도 잘 신경쓰지 않고 위험하다고 하는 것도 거침없이 하는 편이다. 그리고 '군도' 배우들 중에서 체력이 가장 좋은 편이다. 많은 분들이 나를 '도시 남자' 정우형을 '상남자'라고 보시는데, 완전히 반대다. 정우형이 겉모습만 보면 남자답고 모래같은 것도 뒤집어 쓰면서 운동할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그 형은 손에 모래 묻히는 것도 싫어한다.(웃음) 정우형은 본인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도시 남자'다. 나는 시계도 찰줄 모르고 향수도 뿌릴 줄 모른다.(웃음) 정우형이랑은 성격이 전혀 달라서 더 잘맞는 것 같다."-하정우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보인다. '군도' 촬영 전에도 친분이 있었는가."전혀 없다. 2005년에 한 시상식에서 스쳐지나 간 적 밖에 없다. 당시 형은 '용서받지 못한자'로 신인상을 수상했고, 나는 '형사'의 최우수 작품상을 대리 수상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호흡도 정말 잘 맞았다. 조만간 사극말고 현대극에서도 호흡을 맞추자는 이야기까지 나눴다."-하정우가 자신의 연출작에 출연 요청을 한다면 출연한 의향이 있나."일단 작품을 보고 선택하겠다. 아무리 정우형이 출연하라고 해도 작품이 별로면 출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웃음) 일단 정우형이 아직 나에게 한번도 자신의 작품에 출연 제의를 하지 않았다."-평소 대화를 나눌때는 말투에 경상도 사투리 억양이 묻어있다. 작품에서는 눈치채지 못했는데."연기할때는 억양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지금은 많이 극복했지만, 데뷔 초에는 사투리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표준어로 연기하는데, 외국어로 이야기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안믿으시겠지만 지금도 표준어라고 생각하고 말하고 있는거다.(웃음)"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사진=임현동 기자 2014.07.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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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스토리] 박세영 “김영춘, 대본에도 없는 기습 뽀뽀를…”

배우 박세영(25)을 보면 '셋째 딸은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옛말이 떠오른다.인형 같은 외모와 늘씬한 몸매는 물론 지난해 드라마 5편에서 당차고 야무진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내일이 오면' '적도의 남자' '사랑비'에서는 톡톡 튀는 신세대 사랑법을 보여주더니 '신의'에서는 외유내강 노국공주 캐릭터를 실감나게 연기했다. 최근 종영한 '학교 2013'에서는 공부·집안·얼굴 삼박자를 고루 갖춘 '엄친딸' 송하경을 얄밉지 않게 그려내며 배우로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차도녀'이미지와 달리 "박씨 집안 셋째 딸로 태어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고 넉살좋게 웃으며 제 소개를 한다. -새침한 이미지와 달리 수더분한 것 같다."큰 언니와 일곱 살, 작은 언니와 여섯 살이나 차이가 난다. 귀여움을 많이 받고 자란 덕분에 '밝은 모습이 보기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예쁜 어린이 선발대회' 출신으로 알고 있다. "유치원 때 '서울랜드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 초등학교 6학년 때 '빙그레 모델 선발대회'에서 1등을 했고 아이스크림 광고에도 출연을 했다. 이후 아역배우로 활동을 하다 학교 수업 때문에 포기했다. 오디션 시간이 수업시간과 겹치더라. 그땐 학업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정식 데뷔작 '내일이 오면'(12) 전까지 배우 활동을 완전히 그만뒀나. "중학교 때 아이돌 그룹 멤버 제안을 몇 차례 받았다. 선뜻 들어가지 못했던 건 스스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당시 어머니는 '무슨 배짱으로 거절하냐?'며 걱정하셨다. 먼저 준비를 하고 때를 기다리자는 생각에 안양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실제 모습이 '학교 2013'에서 연기한 송하경과 많이 닮았나."송하경 보다는 김동석과 비슷한 점이 많다. 학생 때는 숫기가 없었다. 연기를 할 땐 '에라 모르겠다'하고 내지른다." -'학교 2013'에선 누구와 가장 친해졌나."류효영과 많이 가까워졌다. 효영이가 나를 볼 때마다 '우리 엄마랑 정말 많이 닮았다. 말투도 엄마랑 진짜 똑같아'라고 말했다. 어머니 사진까지 보여주더라. 자연스럽게 친해졌다."-잊을 수 없는 장면은."방송에는 편집됐는데 김영춘 오빠가 내 볼에 기습 뽀뽀를 했다. 대본에 없는 장면이었는데 갑자기 입을 맞추더라. 정신이 멍해져 화낼 틈도 없이 지나갔다. 얼굴이 화끈거려서 혼났다. 시간이 좀 지나고 정신이 들어 영춘오빠를 못살게 굴었다. 왜 그랬냐고 따졌더니 '그냥 뽀뽀가 하고 싶었다'고 하더라. 황당했다."-기억에 남는 작품."고두심·최종원·남일우 선생님 등 대선배들과 함께 찍은 '내일이 오면'이다. 첫 작품이고, 대단한 선배들과 함께 한 드라마라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학교 2013' 첫 대본 리딩날 KBS 로비에서 남일우 선생님과 우연히 마주쳤는데 나도 모르게 있는 힘껏 달려가 '보고싶었다'면서 와락 안겼다. 내가 눈물을 흘리니 선배님이 '또 만나겠지'하며 등을 토닥여주셨다. 정말 소중한 인연이다."-작품 욕심이 많아졌을 것 같다."작품 갯수에 대한 욕심은 없다. 그보다는 매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정신을 더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다. "한제희 기자 jaehee1205@joongang.co.kr 사진=정시종 기자 2013.02.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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