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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대 최초 '지명권 2장' 교환...NC가 '거포 유격수' 기대주에 부여한 가치

KBO리그 최초로 신인 지명권 2장이 오가는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거포로 성장할 수 있는 내야수가 가진 시장 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트레이드 불가'로 여겨졌던 1라운더(2021년 전체 9순위) 김휘집(22)이 키움 히어로즈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키움은 "김휘집을 내주고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권을 받기로 합의했다"라고 30일 발표했다. NC는 지난해부터 김휘집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2023시즌, 연속으로 10홈런을 친 김주원을 주전 유격수로 두고 있지만, 내야진 뎁스 강화와 경쟁 유도를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KBO리그 역대 처음으로 단발 트레이드에 지명권 2개가 오갔다. 그것도 1라운드와 3라운드다. NC가 김휘집에게 부여한 가치였다. 임선남 NC 단장은 "김휘집은 파워툴을 가지고 있는 내야수로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장타 생산력이 좋아 팀 공격력의 깊이를 한층 더 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아직 타석에서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2루수, 유격수, 3루수 수비가 모두 가능해 내야진 운용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김휘집을 영입한 배경을 전했다. 김휘집은 현재 빅리거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후계자로 기대받았다. 김하성이 떠난 뒤 맞이한 2021시즌 1군에 데뷔했고, 주 포지션도 유격수로 같았다. 김휘집은 입단 2년 차였던 2022시즌, 112경기에 출전해 유격수로 798이닝을 소화하며 주전으로 올라섰다. 2023시즌은 유격수로 578이닝, 3루수로 295와 3분의 1이닝을 막았다. 사실 타격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김휘집은 2022시즌 타율 0.222·8홈런, 2023시즌 타율 0.249·8홈런을 기록했다. 데뷔 2년 차에 19홈런, 3년 차에 20홈런을 기록한 김하성과 비교하면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NC는 그런 김휘집 영입을 위해 한 해 신인 선수 농사 핵심 순위(1·3번) 지명권을 맞바꿨다. 김휘집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김휘집은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대타로 나서 상대 투수 다구치 가즈토의 5구째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0-2 지고 있던 한국이 영패를 모면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이 강렬한 한 방 덕분에 김휘집에겐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유격수'라는 기대치가 생겼다. 실제로 김휘집은 올 시즌 51경기 만에 5홈런을 기록, 두 자릿수 홈런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4번 타순도 꽤 많이 소화했다.그동안 홈런을 칠 수 있는 유격수·2루수는 이적 시장에서 꽤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도 사례가 있다. 내야 공격력 강화를 노린 롯데 자이언츠가 두꺼운 뎁스 탓에 LG 트윈스에서 벤치 멤버로 있던 손호영을 영입하기 위해 팀 내 특급 유망주, 150㎞/h대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내줬다. 김휘집이 그동안 남긴 성적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고 이적한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30 14:48
야구

다구치와 오승환, 마이콜라스 그리고 김광현…亞 선택한 미들마켓 STL

세인트루이스는 2017년 12월 결단을 내렸다. 선발 보강을 위해 일본 요미우리에서 뛰던 마일스 마이콜라스(31)를 2년, 총액 1550만 달러(181억원)에 영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통산 평균자책점 5.32)를 경험한 마이콜라스는 2014년 겨울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3년 동안 31승을 따냈다. 명문 요미우리 선발을 이끈 주역이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의 투자가 통할할 거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일본에서의 활약이 메이저리그 성공을 보장하지 않았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마이콜라스는 빅리그 복귀 첫 시즌이던 지난해 무려 18승(4패)을 쓸어 담았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중 유일하게 200이닝을 소화했다.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선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랜스 린(32·텍사스) 마이크 리크(32·애리조나) 등 팀을 떠난 주축 선발 투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고 아시아 리그에서 포착한 마이콜라스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줬다. 지난 2월 1년 계약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4년 연장 계약(6800만 달러·792억원)을 해 2020시즌에도 1선발이 유력하다. 남들이 높게 평가하지 않았던 아시아 리그에서 발굴한 진흙 속 진주였다. 세인트루이스는 마이콜라스 계약 이전인 2016년 1월엔 오승환(37·현 삼성)을 영입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당시 일본 한신에서 뛰다 빅리그 진출을 시도하던 오승환을 데려가 2년 동안 불펜의 키 플레이어로 활용했다. 첫 시즌이던 2016년 무려 76경기에 등판해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중간계투와 마무리가 모두 가능한 자원으로 코칭스태프의 중용을 받았다. 두 번째 시즌이던 2017년 부침을 보이긴 했지만 300만 달러(35억원)가 되지 않는 연봉을 고려했을 때 효율이 대단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아시아 리그와 선수에 대한 투자는 2002년 1월 다구치 소(50·현 오릭스 코치)를 영입한 게 출발이다. 오릭스에서 뛰던 다구치는 메이저리그가 크게 주목한 선수가 아니었다. 앞서 미국 무대를 밟은 신조 츠요시, 스즈키 이치로보다 스포트라이트도 덜 받았다.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낼 파워도 없었고 타격이 정교한 유형도 아니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선뜻 3년 계약을 제시해 유니폼을 입혔다. 이후 다구치는 짐 에드먼스, J,D 드류 등 간판 외야수들의 백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해줬다. 2005년 타율 0.288, 8홈런, 53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이듬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전형적인 세인트루이스 스타일이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아시아 쪽에 눈을 돌렸다. 세인트루이스는 자신들이 만든 적정선을 넘어가면 무리해서 오버페이하지 않는 구단이다. 이를 두고 '카디널스 웨이'라는 말까지 따로 할 정도다"며 "무리하게 FA(프리에이전트)를 잡지도 않는다. 앨버트 푸홀스(39·현 LA 에인절스)가 팀을 떠난 것도 비슷한 이유다. 무리한 레이스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광현을 선택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올해 FA 시장에선 선발 투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잭 휠러(29)가 필라델피아와 5년, 총액 1억1800만 달러(1402억원)에 계약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워싱턴과의 잔여 계약을 파기(옵트아웃)하고 FA 시장에 뛰어들었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가 원소속팀 워싱턴과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2910억원)에 재계약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게릿 콜(29·뉴욕 양키스)이 투수로는 사상 최대인 9년 계약을 따내며 총액 3억2400만 달러(3846억원)에 사인했다. 메이저리그 미들마켓인 세인트루이스가 선뜻 영입할 수 없는 투수들이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다르다. 왼손 선발이 필요한 팀 사정을 고려했을 때 '저비용 고효율'을 낼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을 했다. 김광현의 계약은 2년, 총액 800만 달러(92억원). 인센티브를 추가하면 1100만 달러(128억원)까지 오르지만 구단이 부담을 느낄 수준은 아니다. 송재우 위원은 "1000만 달러(117억원)가 넘는 선수라면 (협상에) 들어오지 않았을 수 있다. 400만 달러(46억원)는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의 연봉이다. 충분한 (경쟁) 레이스가 가능한 수준으로 본 거 같다"며 "그동안 아시아에서 뛰던 선수를 데려와서 성공했던 확률이 높았던 팀이라서 김광현을 데려가는 데 있어서 팬들의 거부감도 크지 않을 거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2.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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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이돌 캇툰 출신 준노스케, 대마 소지 혐의로 체포

일본 아이돌 캇툰(KAT-TUN)의 전 멤버 다구치 준노스케가 대마초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22일 일본 언론들은 "다구치 준노스케와 그의 여자친구인 배우 코미네 레나가 대마 단속법 위반 혐의로 자택에서 체포됐다"고 긴급 보도했다. 2012년부터 교제를 밝혀온 5살 연상연하 커플인 다구치 준노스케와 코미네 레나는 체포 당일 도쿄 치요다구 마약단속부에서 조사를 받았다.보도에 따르면 다구치 준노스케와 코미네 레나는 멘션에서 동거 중이었으며, 자택에선 대마초 수 그램과 대마초를 잘게 부수기 위한 기구, 흡인용 말린 종이 등이 증거로 나왔다. 경찰이 압수해 수사 중에 있다.1985년생인 다구치 준노스케는 쟈니스 사무소를 통해 2001년 캇툰 멤버로 발탁, 2006년 정식 데뷔했다. 인기 속에 가수 활동과 배우 활동을 병행하며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캇툰 탈퇴를 알리고 홀로 활동 중이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5.2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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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상륙한 메트로시티 팝업스토어 ‘관심’

이탈리아 네오 클래식 브랜드 ‘메트로시티(METROCITY)’가 일본 도쿄에서 팝업스토어 및 프레젠테이션 & 파티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메트로시티는 4월 18일부터 5월 1일까지 신주쿠 다카시마야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27~28일 이틀간 다이칸야마 T-SITE 가든 갤러리에서 프레젠테이션 & 파티를 진행했다. 오는 27일까지는 오모테산도 콘셉트 셀렉트숍 벨무어에서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특유의 경쾌함을 표현한 'CIAO, BELLA(차오, 벨라)'를 주제로 18 S/S 신상품과 도쿄 한정판, 스페셜 에디션, 베스트셀러 등 다채로운 라인업을 선보였으며, 파티 형식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신주쿠 다카시마야 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는 핸드백, 슈즈, 모자, 스몰레더굿즈, 레디 투 웨어가 소개된 것과 더불어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스몰 레더 굿즈에 이니셜을 새기거나 오너먼트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다트 게임과 러키 캡슐 이벤트 등이 진행됐다. 다이칸야마 T-SITE 가든 갤러리에서는 프레젠테이션 & 파티형식의 행사가 이어졌다. 일본에서 아티스트와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다구치 쥰노스케가 게스트로 참여한 가운데 신주쿠 다카시마야 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토크쇼, 다트게임, 기념촬영 이벤트 등이 진행됐다.또 프레스, 바이어, 셀럽, 인플루언서, 패션업계 관계자 포함 약 500여명이 함께 VVIP 파티를 즐겼으며, 이날 파티에는 카페 미미미와의 컬래버레이션 케이터링이 제공되었다. 오모테산도 벨무어 팝업스토어는 일본의 패션모델과 스타일리스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공간답게 연일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프레스, 바이어, 인플루언서들이 참석한 리셉션이 열렸으며, 역시 카페 미미미 콜라보 케이터링이 제공되었다. 메트로시티 관계자는 “팝업스토어&파티를 통해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선사하는 메트로시티의 아이덴티티와 세계관을 일본에 성공적으로 알리게 되었다”라며 “앞으로도 아시아의 패션 중심지인 일본에 메트로시티만의 트렌드와 문화를 색다른 방법으로 선보이겠다”라고 전했다.이승한기자 2018.05.08 15:33
야구

[김인식의 클래식] 구속보다 더 중요한 건 컨트롤이다

지난 19일에 막을 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APBC)'은 투수의 제구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는 대회였다. 눈여겨봐야 하는 선수 중에 한 명은 사이드암스로인 임기영(24·KIA)이다.대만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임기영은 7이닝 동안 109구를 던지며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승패를 떠나 대만 타자를 상대하는 레퍼토리가 흥미로웠다. 빠른공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것보다 예리한 체인지업과 오른손 타자의 몸 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투심패스트볼로 타자를 요리했다. 속구는 140km 안팎에서 형성돼 위력이 없어 보일 수 있었지만 완벽에 가까운 제구로 대만 타자를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사이드암을 공략하기 위해 주로 왼손 타자를 전진 배치한 대만의 전략을 무력화했다. 이번 APBC를 통해서 장현식(NC) 한승택(KIA) 장필준(삼성) 같은 선수들이 두루두루 두각을 나타냈지만 임기영의 호투는 여러 가지 부분을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임팩트가 강했다. 한국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천관위(지바 롯데)도 비슷했다. 속구 구속은 140km에 미치지 못했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완급 조절과 '면도날' 제구로 아웃 카운트를 잡아 나갔다. 압권은 한국과 결승전에 선발투수로 나온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였다. 다구치는 키가 171cm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체격이 강점인 투수가 아니다. 신장만 봤을 땐 '작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속구 구속도 임기영과 마찬가지로 140km에서 유지됐다.하지만 스트라이크존 양 사이드에 완벽하게 꽂히는 제구로 7이닝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에 우승을 안겼다. 타자 입장에서는 알고도 당했다. 국내에서도 제구의 중요성을 보여 주는 투수는 꽤 있다. 대표적인 게 윤성환(삼성)과 유희관(두산)이다. 두 선수는 모두 시속 140km가 안 되는 속구를 던지지만, 모두 시즌 10승을 경험했다. 다구치와 비슷하게 제구가 잘되지 않을 때는 쉽게 공략당할 수 있지만 흔들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롱런이 가능하다. 선수의 꾸준함을 만들어 주는 건 결국 '제구'다. KBO 리그에서 볼넷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적을 수 있다. 실제 수치상 리그 전체 볼넷은 줄었다. 지난해 5373개였던 볼넷이 4520개로 800개 정도 감소됐다. 언뜻 투수의 컨트롤이 좋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넓어진 스트라이크존과 공격적인 타격 성향이 어우러져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국내 선발투수의 볼넷은 여전히 많다. 올해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19명 중 볼넷 최소 허용 1~3위(제이크 브리검·에릭 해커·라이언 피어밴드)가 외국인 투수였다. 반면 최다 볼넷 허용 하위 7명 중 5명이 국내 투수였다. 9이닝당 볼넷 허용이 2개 이하인 선발 8명 중에 외국인 투수가 5명이었다. 세부 지표만 봤을 땐 컨트롤에서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강력한 타선도 절묘한 제구력 앞에 꼼짝하지 못한다. 어설픈 컨트롤을 가진 투수가 많다면 대만처럼 타자의 기록은 올라갈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결국 타자 쪽에서 거품이 발생할 수 있다. 내년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이 열리고 프리미어 12와 2010 도쿄올림픽까지 야구와 관련된 국제 이벤트가 많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임기영 같은, 컨트롤이 좋은 투수를 좀 더 키워야 한다.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번 APBC에서 빈약하다고 평가받았던 타자들의 공격력도 리그 투수력이 좋아지면 비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신체 조건을 갖추고 공까지 빠르면 금상첨화 아니겠나. 하지만 제구가 안되면 결국 일본과 결승전처럼 난타를 당할 수 있다.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하면 위력이 반감된다. 구속보다 더 중요한 게 컨트롤이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배중현 기자 2017.11.30 06:00
야구

[IS 도쿄리포트] 한국와 일본, 처음부터 '목적'이 달랐다

19일 도쿄돔. 한국과 일본이 맞붙은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결승전. 양 팀 다 우승을 원했지만, 승자는 어쩔 수 없이 하나뿐이다. 일본이 7-0으로 완승했다. 한국은 일본과 두 번 맞붙어 두 번 다 졌다. 전력 차가 확연했다. 다만 양 팀의 선수 기용법이 사뭇 달랐다. 한국은 불펜 필승조 대신 예선 두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던 심재민, 김명신, 김대현을 줄줄이 내보냈다. 일본전에서 좋지 않은 기억을 남긴 김윤동과 구창모도 다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질 기회를 얻었다. 승부가 기운 9회에는 장승현이 마지막 포수로 마스크를 썼다.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 25명이 모두 출전 기록을 남기게 된 순간이다.선 감독은 대회 기간 내내 수십 차례 '경험'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우리 젊은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교훈도 얻었다"며 "나 역시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첫 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선수들에게 열정만큼은 최고였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각국에 주어진 와일드카드 세 장도 사용하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이 한 명이라도 더 국제대회를 경험해 보기를 원했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의욕과 자부심에 가득찬 선수들을 보면서 큰 희망과 기대를 얻었다. 귀국을 앞두고 거듭 "선수들의 열정에 비해 마지막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일본은 정반대였다. 선발 투수 다구치 가즈토가 7회까지 던졌다. 이기기 위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했다. 이나바 다쓰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2년 전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역전패한 기억을 되살렸다. 어떻게 해서든 점수를 내려 했다"며 "마지막까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했다.일본은 대회에 참가한 3개국 가운데 최강 전력을 자랑한다. 그런데도 와일드카드 세 장을 모두 썼다. 마무리 투수, 4번 타자 그리고 주전 포수가 와일드카드였다. 이나바 감독은 이같이 선택한 이유도 명확하게 설명했다. "이기는 게 먼저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엔 꼭 이기겠다는 결심을 했고, 그래서 이기는 팀을 구성해야 했다. 그래서 마음을 바꿔 와일드카드를 다 썼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사무라이 재팬'이라는 이름을 달게 된 이상,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애초에 한국과 일본은 대회에 참가한 목적이 달랐다. 일본은 이기고 싶었고, 한국은 경험을 쌓고 싶었다. 결승전 경기 내용이 그 증거다. 양쪽 대표팀 모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그러나 무엇을 경험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경험'에서 무엇을 얻고 어떻게 활용하느냐다.선동열 감독은 결승전 일본 선발 다구치를 언급하면서 "스피드를 앞세우기보다 제구력으로 승부했다.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면서 카운트를 잡을 줄 안다"며 "우리 쪽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지만, 젊은 투수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 배우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일본이 한 수 위라는 점을 인정하되, 그들의 플레이에서 보고 느낀 부분을 응용할 줄 알아야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적어도 이번 대회에선 '선동열 호'와 '사무라이 재팬'이 다른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그러나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결국 '승리'라는 같은 목표를 놓고 충돌해야 한다. 선 감독은 "선수들이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지만, 결승전이 현재 한국 야구의 냉정한 현실이라는 점은 알아야 한다"며 "선수들도 경기를 치르면서 깨달은 부분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고 돌아간다면 소득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도쿄=배영은 기자 2017.11.20 17:18
야구

[APBC] 한승택·박민우·김하성, APBC 베스트9 선정

포수 한승택(KIA)과 2루수 박민우(NC), 유격수 김하성(넥센)이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베스트 9에 뽑혔다. APBC 조직위원회는 19일 결승전이 끝난 뒤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포지션별 베스트 9을 의미하는 '올 APBC 2017 팀'을 선정해 발표했다.MVP는 일본 내야수 도노사키 슈타가 선정됐다. 베스트 9에는 투수 다구치 가즈토(일본)-포수 한승택-1루수 주위셴(대만)-2루수 박민우-3루수 니시카와 료마(일본)-유격수 김하성-외야수 도노사키 슈타(일본)-외야수 마츠모토 고(일본)-외야수 왕보룽(대만)-지명타자 곤도 켄스케(일본)가 이름을 올렸다. 도쿄=배영은 기자 2017.11.1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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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BC] '한국 킬러' 다구치, "올해의 집대성이라 생각하고 던졌다"

"올해의 집대성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던 경기다.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 한국 야구대표팀을 무득점으로 틀어 막은 일본 국가대표 투수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가 승리의 감격을 토로했다. 다구치는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한국과 결승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일본의 초대 우승을 이끌었다. 다구치는 경기 후 "처음엔 일본 유니폼을 입고 결승전에 등판하게 된 데 대해 긴장을 많이 했다. 1회 선두 타자를 물리친 덕분에 내 리듬을 잡을 수 있었다"며 "올해의 집대성이라 생각하고 던졌다.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 선발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탄탄한 실력을 과시했다. 그는 "내가 힘이 아직 부족해서 WBC에 못 나간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앞으로 보다 더 실력을 키워서 그 멤버 안에 내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APBC는 값진 경험이었다. 이걸 자양분으로 앞으로 일본 프로야구 시즌 때도 좋은 성적을 내고 국제대회도 계속 나갈 수 있도록 매일 정진하겠다"며 "레벨를 높여서 다시 한번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님과 함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도쿄=배영은 기자 2017.11.19 22:34
야구

[APBC] '준우승' 선동열 감독, "올림픽까지 보완할 점 많다"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많은 것을 배웠다." 선동열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첫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일본과 결승전에서 0-7로 패해 준우승했다. 타선은 상대 선발 투수 다구치 가즈토를 공략하지 못했고, 마운드는 4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내주며 승기를 빼앗겼다. 완패였다. 선동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도쿄 올림픽까지 잘 마치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중반 이후 매우 힘든 경기를 했다. "투수들이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야 하는데 항상 불리한 카운트에서 시작하다 보니 결과가 좋지 못했다. 상대팀 선발 투수가 완급 조절을 잘했다. 또 우리 타자들은 힘이 많이 들어가 스윙 자체가 컸다. 결과가 상당히 좋지 못했던 것 같다." -선발 투수를 4회 중간에 교체했다. 이른 타이밍인데. "첫 번째로는 투수의 제구가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자기 볼을 던져야 하는데 잘 안 됐기 때문에 다음 투수를 냈고, 계속 빠른 템포로 투수를 바꿨다. 그러나 결과가 썩 좋지 못했다." -일본 선발 다구치를 타선이 잘 공략하지 못했다. 어떤 인상을 받았나. "제구력이 굉장히 좋았다. 완급 조절, 특히 느린 커브나 슬라이더, 체인지업 제구가 낮게 잘 형성이 됐다. 우리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는 데 애를 먹은 것 같다." -3경기가 다 끝났다.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는데 어떤 것을 얻었고, 어떤 숙제가 남았나. "우리 젊은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교훈도 남겼다. 나 역시 감독으로서 첫 대회를 치렀지만 앞으로 도쿄 올림픽까지 잘 마치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우리 선수들에게 의욕과 열정 하나만큼은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나 역시 앞으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까지 보완을 해야 할 것이다. 나 역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전임 감독으로 처음 대회를 했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꼈나. "우리만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이 한 명이라도 더 이 구장에서 뛰게 하기 위해서였다. 결과야 우리가 일본에 졌지만 나는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도쿄=배영은 기자 2017.11.19 22:18
야구

[APBC]패했지만 빛난 류지혁-정현,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

주목받지 않던 선수들이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내야수 류지혁(23)과 정현(23) 얘기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초대 우승팀이 결정되는 경기에서 일본에 0-7로 패했다. 타선은 상대 선발투수 다구치 가즈토를 공략하지 못했고 불펜진은 볼넷을 남발하며 대량 실점을 했다. 연령(24세)과 연차(3년) 제한이 있는 대회다. 일본은 와일드카드를 행사했지만 한국은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전력 차이를 실감한 경기였다. 도쿄 올림픽까지 숙제가 많다. 희망을 보여준 선수도 있다. 두산 내야수 류지혁과 정현이다. 류지혁은 16일 열린 개막전에선 호쾌한 장타, 이날 결승전에선 과감한 수비를 보여줬다. 류지혁은 이날 선발 1루수로 나섰다. 타격 컨디션이 좋고, 내야 수비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 샀다. 그리고 2회 수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무사 1, 2루에서 상대 타자 가이 타구야의 우측 선상 번트 타구를 잡아 주저 없이 3루 송구를 했다. 빠르고 강한 송구 덕분에 2루 주자를 아웃시킬 수 있었다. 류지혁은 개막전에선 연장 10회초에 타석에 들어서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냈다. 승부치기 첫 타자로 나선 최원준이 뜬공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덕분에 배터리는 위축됐고 후속 타자 하주석에게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결승전에서도 선발투수 다구치 가즈토에게 안타를 때려냈다. 쉼없이 일본을 괴롭했다. 소속팀 두산의 백업 유격수인 그는 주전 김재호가 부상을 당했을 때 그 공백을 메워내며 이름 석 자를 알렸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국제 대회에선 다른 모습을 보였다. 멀티 내야수 정현(kt)도 결승전에서 돋보였다. 타선에선 침묵했다. 눈에 띄는 장면도 없었다. 하지만 수비 기본에 충실했다.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앞서 류지혁의 번트 타구 송구를 잡은 뒤 바로 1루에 송구를 해 타자 주자까지 잡아냈다. 강한 어깨가 빛났다. 0-1으로 뒤진 4회에도 포수 한승택의 원바운드 송구를 잘 잡아냈다. 주자를 3루에 둔 일본이 스퀴즈를 시도하려다가 실패했고 홈으로 쇄도하려다가 귀루하는 주자를 잡기 위해 포수의 송구가 들어갔다. 잡기 힘든 공이었지만 정현이 잘 처리했다. 선동열 감독은 대회 전 "실수를 줄이는 팀이 이긴다"고 했다. 그가 말한 실수에는 실투도 포함된다. 물론 어이없는 볼도 마찬가지다. 일본 마운드는 예상된 전력을 보여줬다. 문제는 한국 불펜진이 볼넷을 남발했다는 것이다. 야수진에서도 세밀하지 못한 플레이가 있었다. 류지혁과 정현은 결승전에서는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11.1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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