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5건
국가대표

김은중 감독 “U-20 월드컵, 여전히 꿈만 같죠” [창간 54 인터뷰①]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다. 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었고, 소속팀에서조차 출전 기회를 잘 얻지 못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른바 ‘골짜기 세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이전 대회들과 달랐던 관심은 선수들에겐 아쉬움을 넘어 설움으로까지 이어졌다.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신화’. 김은중호의 반란은 그래서 더 유쾌했고,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다. 대회 내내 선수들은 ‘원팀’으로 뭉쳤고, 매 경기 인상적인 경기력에 투지와 열정을 선보이며 온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안겼다. “여전히 꿈만 같죠”. 여운이 여전히 남아 있는 듯, 당시를 떠올리던 김은중(44) 감독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외로웠던 여정 끝 이뤄낸 '유쾌한 반란'“선수들에게는 ‘운동장에서 여러분들이 증명하고 폭발해내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U-20 월드컵에서 선전한 결과가 가장 좋았던 것 역시도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들 스스로 증명을 받았고,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었어요. 만약 성적이 안 좋았다면 우리 선수들은 그냥 묻히는 선수들이 될 뻔했던 거죠.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진짜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을 연출해 냈다고 생각합니다.”김은중 감독은 “어느 누구도 우리 선수들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말로 지난 U-20 월드컵 여정을 떠올렸다. 일간스포츠 창간 54주년을 맞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모처에서 만난 김 감독은 “선수들도 관심조차 많이 못 받는 것에 대해 자존심도 상했을 거고, 설움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인정을 못 받으니 감독으로서 나 역시도 속상했다”고 돌아봤다.실제 이전 대회까지만 해도 FIFA U-20 월드컵은 대회 전부터 늘 화제가 됐다. 2017년 대회는 국내에서 열린 데다 백승호·이승우(이상 당시 바르셀로나)가 뛰었고, 2019년 대회 땐 이강인(당시 발렌시아)이 출전했다. 스타플레이어의 존재는 자연스레 대중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직전까지도 주목할 만한 스타들이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이전 대회들과 비교해 팬들의 관심도, 기대도 떨어진 게 사실이었다. 지난해 1월 출범 이후 월드컵 직전까지. 김은중호가 1년 6개월 동안 외로운 여정을 이어가야 했던 이유였다.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많았다. 무엇보다 선수들 대부분이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김 감독은 “사실 당시엔 (배)준호 말고는 팀에서 꾸준히 뛰는 선수들도 없었다. 경기 감각이나 체력은 훈련으로는 절대 안 만들어진다. 경기에 꾸준하게 뛰면서 본인도 모르게 키워지는 거다. 처음엔 어느 선수 하나 경기 감각이나 체력이 있질 않았다. 그런 상태에서 대회를 준비해야 했다”고 돌아봤다.그렇다고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관심도가 떨어지는 건 오히려 U-20 월드컵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동기부여이자, 선수들이 독기를 품은 힘이 됐다. 어려운 여건 속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소집 때마다 피지컬 등 과제를 내줬다. 소속팀에 돌아가 훈련에 지장을 받지 않는 선에서 나름의 준비들을 해오도록 했다. 여기에 코치로서 경험했던 메이저대회 경험들을 살려 철저하게 계획을 짰다. 김은중 감독이 믿을 수 있는 건 결국 선수들, 그리고 계획뿐이었다.“대회를 준비하면서 제가 믿을 수 있는 건 결국 우리 선수들이었죠. 저평가를 받고, 인정을 못 받더라도 결국엔 선수들 스스로 증명을 해내야 했으니까요. 마침 저도 플랜 자체가 확고하게 있었어요. 어느 시점에 가면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질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준비도 안 된 자신감이 아니라, 그동안 해왔던 경험들에 대해 믿었습니다. 준비 과정에 대해 믿고 있었던 거죠.”개최지가 인도네시아에서 아르헨티나로 돌연 바뀌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김은중 감독은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팀을 잘 이끌어 가는데 집중했다. 무엇보다 '원팀'으로 만드는데 집중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서로 끈끈하고 훈련에 대한 집중력도 높았다. U-20 월드컵에 대한 뚜렷한 목표 등 이런 게 잘 준비가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감동의 여정, 김은중도 울고 국민들도 울었다“대회를 앞두고 우선 조별리그를 무조건 통과한 뒤 16강전에 모든 걸 쏟아붓는 승부수를 던져보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내부적인 목표는 8강이었죠. 이를 위해 프랑스와의 첫 경기에 ‘올인’을 했어요. 만약 첫 경기부터 지면 다음 경기도 쉽지 않다고 봤죠. 프랑스를 잡기 위해서, 우리가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해오던 전략을 바꿨습니다.”지난 5월 23일 운명의 날. 첫판부터 상대는 우승후보 프랑스였다. 무관심 속 모두가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던 경기. 김 감독의 표현처럼 오직 프랑스전 승리만을 목표로 철저하게 분석했고, 프랑스에 맞춰 절묘하게 전략도 바꿨다. 아시아권 대회와 달리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그 안에서 승부를 볼 수 있는 전략을 취했다.김은중 감독은 “아시아권에서야 우리가 강자이기 때문에 주도하는 경기를 많이 하지만, 세계 무대에 나가서까지 부딪히는 건 역부족인 걸 아직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프랑스전 전략을 바꾼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철저하게 준비했고, 그만큼 아무도 몰랐던 전략이었다.“우리 팀의 기본적인 바탕은 볼을 빼앗았을 때 빠르게 공수 전환을 하면서 카운터어택을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강팀을 상대로 수비라인을 딥하게 내리면, 공을 빼앗았을 때 공격으로 전환해서 나아가는 거리도 그만큼 길어집니다. 그래서 하프라인에 미들 블록을 쳤죠. 상대가 축구를 하는 스타일이 빠르진 않지만 개인기가 좋아서 좁은 공간에서 공을 주고받는 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갭을 줄였습니다. 대신 그 안에 들어오면 공을 빼앗을 확률이 높았고, 여기서 빼앗았을 땐 상대의 느린 공수 전환과 맞물려 빠른 공격이 효과적으로 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철저한 분석과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김은중호는 첫판부터 보란 듯이 프랑스를 2-1로 잡아냈다. 역습 상황에서 나온 이승원(강원FC)의 선제골은 프랑스전을 준비하면서 만든 전략이 제대로 통한 장면이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선 이영준의 결승골까지 나왔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결과이자, 프랑스전에 올인한 김은중호가 많은 걸 얻은 경기였다.기세가 오른 김은중호는 조별리그 통과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갔다. 온두라스, 잠비아와 잇따라 비기며 1승 2무, 조 2위의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내내 석연찮은 심판 판정에 시달리긴 했지만 꿋꿋하게 토너먼트로 향했다. 대회를 앞두고 “모든 걸 쏟아 부어보자”던 16강전 상대는 에콰도르였다. 이미 기세가 한껏 오른 김은중호는 이영준과 배준호, 최석현의 연속골을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대회 전 목표로 삼았던 8강 진출의 성과를 얻는 순간이었다.이 여정에 만족하지 않았다. 김은중호는 120분 연장 혈투 끝에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고 4강 진출권을 따냈다. 경기가 끝난 뒤 방송사 인터뷰에 나선 김은중 감독은 눈물을 쏟았다. 눈물의 인터뷰는 큰 화제가 됐고, 김은중 감독과 대표팀을 바라보던 팬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프랑스전 승리를 기점으로 대중의 관심도 크게 달라져 있었다.“되게 고마웠었어요, 선수들한테. 진짜 힘들었던 고비였잖아요. 연장까지 뛰면서 넘어지지 않고, 쓰러지지 않고 이겨냈다는 게 대단했던 거죠.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딱 부각이 되는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8강에서 졌다면, 그저 ‘최선을 다했다’ 정도였을 거예요. 하지만 4강에 오르면서 모든 시선이 우리 선수들을 다르게 보기 시작한 거죠. 어떻게 보면 나이지리아전을 통해 선수들이 증명을 해냈다고 봅니다. 워낙 힘들게 준비했던 대회라 지금 생각해도 울컥하죠.”이후 이탈리아와 4강전에선 아쉽게 1-2로 져 결승 무대까진 닿지 않았다. 그래도 대회 직전까지만 해도 많이 주목을 받지 못하던 김은중호는 지난 5~6월 한국축구의 중심에 섰다. 김 감독은 “4강까지 올라간 것도 어떻게 보면 기적적인 일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여기까지 올라와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래도 이탈리아전엔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결정적인 찬스도 많이 잡았기에 아쉬움도 남았다. 경기 내용이 안 좋았다면 덜했을 텐데, 그래서 더 아쉽고 한편으론 허무하기도 했다”고 했다. 경기력만으로 4강 이상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그만큼 김은중호가 성장했다는 뜻이었다. 철저했던 준비, 김은중은 사실 자신 있었다선수들의 눈부신 성장 뒤엔 단연 김은중 감독이 있었다. 사실 김 감독에게도 이번 대회는 의미가 컸다. 코치가 아닌 감독으로서 한 팀을 이끈 첫 여정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이끈 메이저 대회가 U-20 월드컵이었으니 부담도 컸을 만했다. 그러나 김은중 감독은 “자신이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자신감의 원천은 그동안 코치로서의 오랜 경험, 이 과정에서 습득한 철저한 준비 과정이었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 은퇴 후 2017년부터 23세 이하(U-23) 대표팀 코치와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코치로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쿄 올림픽 등을 경험했다. 김학범 감독과 특히 오랜 시간 함께했는데, 이 과정에서 본능적으로 대회 준비 과정 등을 배웠다.김 감독은 “김학범 감독님과 5년 가까이 함께 하면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최종예선(U-23 아시안컵) 올림픽 등 세 번의 큰 대회를 함께 치렀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준비 과정 등을 배웠다. 어떤 것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세팅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준비가 됐다. 저도 신기할 정도로 물 흐르듯 체계적으로 준비가 이뤄졌다. 자연스럽게 대회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철저하게 준비하던 김학범 감독의 성향은 가까이에 있던 김은중 감독에게도 자연스레 큰 도움이 됐다. 그는 “(김학범 감독님은) 워낙 꼼꼼하셔서 하나부터 열까지 조금의 타협도 없이 준비하신다. 코치들 입장에선 ‘이 정도까지 해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그런 것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럽게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여기에 소집이 제한적인 대표팀 특수성, 소속팀에서 많이 뛰지 못하던 선수들의 상황 등을 고려해 김은중 감독만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다.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 상황에 맞는 전략 변화 등을 마련했다. 여러 시나리오들을 준비해도 경기 중에 항상 변수가 발생하는 만큼 매 경기 허투루 준비하지 않았다. 사령탑의 철저했던 준비와 자신감은 선수들의 잠재력과 맞물려 U-20 월드컵 4강 신화로 이어졌다.“프랑스전을 앞두고 한 스태프가 ‘긴장 안 되세요?’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사실 월드컵은 마음이 더 편했어요. 아시아권에선 우리가 당연히 결과를 내야 하고, 경기를 압도해야 하지만 월드컵에선 세계적인 팀들과 겨루는 만큼 오히려 마음이 편했죠. 월드컵 전만 해도 우리팀에 대한 기대들도 없었는데, 사실 별로 신경은 안 썼어요. 이만큼 잘 준비를 했고,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②편에서 계속됩니다김명석 기자 2023.09.26 07:03
국가대표

亞 대회 0득점 부주장 이영준, 세계대회서 K-해리 케인으로 빛나다

‘K-해리 케인’ 이영준(20·김천 상무)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마지막 경기까지 선발 출전하며 김은중호의 4강 신화에 마침표를 찍었다.이영준은 12일(한국시간) 열린 이스라엘과의 3위 결정전에서 선발로 나서며 이번 대회 7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뛰었다. 대회 첫 경기인 프랑스전(2-1 승)에서 보여준 ‘경례 세리머니’로 주목받은 이영준은 김은중호의 모든 경기 선발 출전해 최전방을 맡았다. 조별 리그 첫 경기인 프랑스전 추가 골을 터뜨리며 인상을 남긴 그는 4강까지 사실상 모든 경기를 풀타임 소화하며 고군분투했다.두 번째 경기였던 온두라스전 도중 발목을 크게 다친 박승호(20·인천 유나이티드)가 귀국하자, 이영준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이영준은 자신의 롤 모델이라고 밝힌 해리 케인(토트넘) 다운 활약을 펼치며 김은중호를 이끌었다. 단순히 중앙에 머무는 것이 아닌, 측면으로 이동해 공 전개를 도왔다. 상대에 등을 지며 공을 지켜내는 포스트 플레이도 빛났다.16강 에콰도르전에선 놀라운 트래핑과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터뜨리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8강 나이지리아, 4강 이탈리아전에선 상대의 거친 파울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단단히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며 고군분투했다. 매 경기 90분 뛰며 상대 견제에 시달렸음에도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3·4위 이스라엘전에선 60분간 활약한 뒤 임무를 마쳤다. 이번 대회 이영준의 최종 성적은 7경기 2골 1도움으로 빛났다. 지난 3월에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의 아쉬움을 털어낸 성과다. 당시 그는 총 5경기(2선발)에 나섰으나, 대회 무득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은중호는 당시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승부차기 접전 끝에 고개를 숙였다. 특히 공격력의 부재가 탈락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이영준은 4월 소집 훈련 때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에서) 골을 넣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회가 있었는데 해결하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하지만 그는 월드컵에 대해선 “출전한다면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 지는 건 무의미하다”며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그리고 2개월 뒤, 그는 세계 무대에서 K-해리 케인과 같은 활약을 펼치며 빛났다. 목표로 한 우승에는 한걸음 모자랐지만, 그가 보여준 플레이는 팬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김우중 기자 2023.06.13 06:54
국가대표

'조국의 영광, 여기서 우리가'…이영준·김준홍, 거수경례 세리머니 '한 번 더'

결승까지 단 한 걸음 남았다.김은중호가 20세 이하(U-20) 축구월드컵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무대는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 이탈리아전이다. 이탈리아를 꺾으면 한국은 2019년 대회 정정용호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한다.감동적이었던 여정을 결승 진출이라는 결실로 이어가는 일만 남았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김은중호는 이른바 ‘골짜기 세대’로 불리며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4년 전 이강인(마요르카) 같은 스타플레이어가 없다 보니 대중의 관심도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김은중호는 보란 듯 ‘원팀’으로 똘똘 뭉쳐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축구 역사상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1년 만에 무패(3승 2무)로 FIFA 주관 대회 4강에 오르는 대기록도 남겼다.4강에 만족할 김은중호가 아니다. 이탈리아만 넘으면 우루과이-이스라엘전 승리팀과 우승을 놓고 다툴 자격을 얻게 된다. 세계 최정상에 도전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할 준결승 관문. 시선은 이영준(20)과 김준홍(20·이상 김천 상무) 두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선수들에게 쏠린다. 1m90㎝의 장신 공격수 이영준은 이번 대회에서 사실상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전에서 추가시간 막판에 교체된 게 유일한 교체 아웃 경기다. 조별리그 2차전부터 나이지리아와 8강전까지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가 부상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비중이 더욱 커졌다.지칠 법한 상황에서도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프랑스와 에콰도르 골망을 흔들었고, 온두라스전에서도 1도움을 기록했다. 120분 연장 혈투를 기록한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선 상대의 거칠고 집요한 파울에 시달리면서도 최전방 공격수로서 임무를 다해 박수를 받았다.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장점인 연계나 공간 창출 등 존재감을 대회 내내 보여줬다.장신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뿐만 아니라 개인기와 기술까지 선보이며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에콰도르전에서는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일찌감치 주목받았던 재능이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준프로 계약을 맺고 2021년 프로에 입성했고, 당시 K리그1 최연소 데뷔 기록(17세 9개월 22일)까지 세웠다. 수원FC에서 2시즌 간 29경기 1골 2도움을 기록한 뒤 올해부터 군 복무를 하고 있다. 김은중 감독은 “가진 피지컬이 있기 때문에 한 번 터지면 폭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선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 잠재력이 폭발했다. 이영준이 최전방에서 활약한다면 ‘입대 동기’ 김준홍은 최후방에서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이번 대회 4경기 5실점이다. 이영준처럼 전북 현대 U-18팀 전주영생고 시절 전북과 준프로계약을 맺으며 프로에 입성했다. 2시즌 간 4경기에 출전해 1실점을 기록한 뒤 입대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레전드 골키퍼인 김이섭 인천 코치의 아들이고, 군 입대 전까지 ‘거미손’ 이운재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김은중 감독은 “매 순간 성실하게 하는 선수다. 확실한 동기부여를 가지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우승 후보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부터 선방쇼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프랑스는 무려 24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준홍은 석연찮은 판정으로 허용한 페널티킥 외에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온두라스전에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최종전에 나서지 못했으나 징계에서 풀리자, 김은중 감독이 다시 골키퍼 장갑을 건넬 만큼 두터운 신임도 받고 있다.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는 120분 혈투 동안 22개의 슈팅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4강 진출의 주역이 됐다.상무 소속인 만큼 이들은 국민의례는 물론 세리머니에도 거수경례를 빼놓지 않는다. 이영준은 이미 두 차례 골 세리머니로 거수경례를 선보였고, 에콰도르와 16강전 승리 직후엔 나란히 이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4강전에서도 이들의 세리머니가 펼쳐지면 김은중호의 결승 진출 가능성은 더 커진다. ‘조국의 영광, 여기서 우리가’. 국군체육부대 구호를 현실로 만들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3.06.08 07:03
국가대표

'온두라스전 동점 골' 박승호, 발목 부상으로 귀국 예정…최대 6개월 이탈 전망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공격수 박승호(20·인천)가 발목 부상으로 오는 6월 1일 귀국한다.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온두라스와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박승호가 귀국길에 오른다"고 30일 전했다. 박승호는 오는 6월 1일 귀국할 예정이다.박승호는 지난 26일 열린 온두라스전 교체 출전, 투입 4분 만에 코너킥 헤더를 성공시키며 김은중호에 동점을 안겼다. 당시 김은중호가 수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0-2까지 끌려가는 힘든 경기를 했는데, 김용학(포르티모넨스)과 박승호의 골을 묶어 추격에 성공했다.하지만 박승호는 직후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발목 부상 정도가 심각해 장기 이탈 전망이 이어졌다. KFA는 "현지에 파견된 협회 의무진에 따르면 수술과 재활을 잘 마쳤을 경우 5~6개월 뒤에 출전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오는 6월 2일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에서 경기를 앞둔 김은중호는 현지 사정으로 출발이 지연됐다. KFA는 "현지시간 29일 오후 3시에 16강전이 열리는 장소로 이동하고자 했으나, FIFA 전세기 준비에 이상이 생겼다"며 "현지시간 오전 10시로 출발 시간이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KFA에 따르면 감비아,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들도 전세기 문제로 출발 시간이 변경되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3.05.30 11:29
국가대표

‘실리+성적’ 잡은 김은중호, 에콰도르 ‘화력’ 경계령… 07년생 MF 주목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를 무패(1승 2무)로 마치고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주전 조의 체력을 아끼고 나머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게 호재다. 한국은 2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감비아와 득점 없이 비겼다. 2차전을 마친 후 16강행을 확정한 한국은 무패로 조별리그를 마감, 감비아(2승 1무)에 이어 F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한국은 B조 2위 에콰도르(2승 1패)와 8강행을 두고 격돌한다.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실리와 성적 두 토끼를 잡았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들의 떨어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 강성진(FC서울) 등을 제외하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대회 전 훈련 기간이 길지 않았던 김은중호였기에 조직력을 다지는 것도 과제였다.김은중호는 조직력을 다잡기 위해 첫 경기가 2주도 더 남은 지난 7일, 브라질 상파울루에 입성해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일찌감치 적응을 마친 대표팀은 프랑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승리를 따냈다. 자신감이 오른 2차전에서는 온두라스에 먼저 2골을 내주고도 2골을 따라붙어 승점 1을 따냈다. 1차 목표였던 16강행을 조기 확정했다. 이는 김은중호에 ‘호재’로 작용했다. 주전 조가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김은중 감독은 온두라스전에 나선 이영준(김천 상무) 이승원(강원FC) 김지수(성남FC)를 제외한 7명을 감비아전 선발 명단에서 뺐다. 16강전을 앞두고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주전 조 체력 안배에 성공했고, 후보 선수들의 실전 감각도 끌어올렸다. 김은중호는 조별리그 3경기 4득점, 3실점을 기록하며 공수 균형이 잘 갖춰졌다는 인상을 남겼다. 이승원, 이영준, 김용학(포르티모넨세)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가 각각 1골씩 넣으며 고른 화력을 자랑했다. 김지수를 중심으로 구축한 수비진과 두 수문장 김준홍(김천) 문현호(충남아산)도 든든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다만 온두라스전에서 동점 골을 뽑아낸 박승호가 오른 발목을 다친 것은 아쉬운 요소다.한국은 16강전에서 에콰도르를 만난다. U-20 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에콰도르에 3승 1패로 앞서있다. 특히 지난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에콰도르를 꺾은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정정용 감독이 이끈 U-20 대표팀은 이강인(마요르카)의 패스에 이은 최준(부산 아이파크)의 득점으로 에콰도르를 1-0으로 이기고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에콰도르 U-20 대표팀은 강력한 ‘화력’이 돋보인다. 에콰도르는 미국과 1차전에서 0-1로 졌지만, 슬로바키아(2-1 승) 피지(9-0 승)를 연파하며 B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에콰도르는 현재 대회 최다 득점(11골)팀이다. 문전에서 선수 개개인의 집중력이 탁월하다. 한국을 만나기 직전 3차전에서 9골을 퍼부은 터라 기세가 올라 있다. 에콰도르에서 주목할 선수는 단연 켄드리 파에스(인데펜디엔테 델 바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파에스는 2007년생 신예다. 2003년 1월 1일생부터 출전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 무려 4년이나 월반한 초특급 유망주다. 피지와 3차전에서 결승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회 득점 공동 선두(3골)인 공격수 저스틴 쿠에로(인데펜디엔테 델 바예) 경계해야 한다. 피지컬이 좋고 매서운 골 감각을 자랑한다. 16강행을 이끈 김은중 감독은 “토너먼트에 올라온 팀들은 모두 색깔이 뚜렷한 강팀들이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단판 승부이기에 조심스럽지만,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3.05.30 07:03
국가대표

멀어만 보였던 월드컵, 이제는 무패 사령탑으로 토너먼트 도전

김은중(44)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 시절 월드컵에 대한 쓰린 기억을 지도자로서 지워가고 있다.그가 이끄는 U-20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감비아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무패(1승 2무), F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6월 2일 열리는 16강전의 상대는 에콰도르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 시절 월드컵에 관한 좋은 기억이 없다. 그가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은 건 1999년 FIFA 세계 청소년선수권대회였다. 이 대회는 현재 열리고 있는 FIFA U-20 월드컵의 전신이다.김은중 감독은 청소년대표 시절 아시아에서 먼저 빛났다. 199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세계 청소년선수권에서 8경기 8골을 터뜨렸다. 결승전 일본을 상대로 선제 골을 터뜨려 우승 주역으로 꼽혔다. 이 활약으로 자연스럽게 당시 조영증(현 강원FC 전력강화실장) 감독이 이끈 U-20 대표팀에 합류했고, 1999년 세계 무대에 도전했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당시 포르투갈·우루과이·말리와 함께 D조에 속한 한국은 1승 2패를 기록했다. 포르투갈, 우루과이에 져 D조 최하위로 짐을 쌌다. 김은중 감독은 3경기 모두 출전했으나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후 김은중 감독은 커리어 동안 열린 3번의 월드컵(2002·2006·2010)에서 모두 외면받았다. K리그 통산 444경기 123골을 터뜨린 베테랑이지만, A대표팀에서는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통산 A매치 기록은 15경기 5골이다.지난 2014년 선수 유니폼을 벗은 김은중 감독은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프로 데뷔팀인 대전 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플레잉 코치를 시작으로, 벨기에 AFC튀비즈에서 3년간 코치로 활약했다. 이후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코치로 커리어를 쌓았다. U-23 대표팀 시절에는 김학범 감독을 보좌하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함께했다.그리고 2021년 12월, 김은중 감독은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자 커리어 처음으로 정식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김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성적과 선수의 성장, 두 가지 모두 이뤄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U-20 대표팀 감독으로 맞이한 본격적인 첫 번째 무대는 지난 3월 열린 AFC U-20 아시안컵. 김은중호는 대회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만나 접전을 벌이다 승부차기 끝에 고개를 숙였다. 준결승에 오르면서 목표로 한 FIFA U-20 월드컵 진출권은 확보했으나, 기대보다 저조한 경기력으로 질타받았다. 이 탓에 U-20 월드컵에 대한 전망이 밝진 않았다. 하지만 본격적인 U-20 월드컵 무대가 시작되자, 김은중호는 주위 우려를 말씀히 씻어낸 채 승승장구하고 있다.한국은 첫 경기에서 강호 프랑스를 2-1로 꺾었고, 이후 온두라스와 2-2, 감비아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U-20 대표팀이 조별리그 무패를 기록한 건 이번이 두 번째로, 1993년 3무를 기록했으나 토너먼트 진출에는 실패했다. 연령대 대표팀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월드컵 무대에서 조별리그 무패를 기록한 건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 2015년 U-17 대표팀에 이어 세 번째다.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김은중호는 가장 큰 무대에서 새 역사를 쓰고 있고, 김 감독은 선수 시절 월드컵과의 악연을 씻어내고 있다. 4년 전 이 대회에서 한국은 이강인(마요르카)을 앞세워 준우승 쾌거를 이뤘다. 출국 전 김은중 감독은 "(4년 전 성과가) 부담된다기보다는 설렌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에콰도르와 16강전을 앞둔 김은중 감독은 "토너먼트에 올라온 팀들은 저마다 색깔이 있는 강팀이다.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이제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3.05.30 06:05
국가대표

K리그 '최고의 신성' U-20 월드컵 뜬다…배준호 온두라스전 출격 대기

이번엔 ‘에이스’ 배준호(20·대전하나시티즌) 차례다.이번 시즌 K리그1 최고 신성으로 꼽히는 배준호가 20세 이하(U-20) 월드컵 첫 출격을 준비한다. 무대는 오는 26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온두라스전이다.지난 1차전 프랑스전에서 배준호는 경미한 부상으로 출전 대신 휴식을 취했다. 다행히 한국은 에이스 배준호 없이도 실리축구를 앞세워 프랑스를 2-1로 잡아냈다. 감비아와 공동 선두에 올라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만약 온두라스를 잡으면 한국의 16강 진출은 사실상 확정된다. 온두라스전보다 먼저 열리는 프랑스-감비아전 결과에 따라 16강행을 확정할 수도 있다. 최종전 부담을 줄이고 토너먼트에 대비하기 위해서 온두라스전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배준호의 2차전 출격 가능성이 큰 건 그래서 더 반갑다. 한국의 공격을 더 날카롭게 만들어줄 수 있는 핵심 자원이기 때문이다. 경기 당일까지 몸 상태가 변수가 될 수 있겠으나, 이미 지난 1차전에서도 상황에 따라 교체 투입 가능성을 염두에 뒀을 만큼 뛰는 데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고교 시절부터 대형 유망주로 꼽혔던 배준호는 지난해 김은중호가 출범해 처음 소집했을 때부터 꾸준하게 승선했던 자원이다. 지난 3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도 로테이션이 가동된 조별리그 최종전을 제외하고는 준결승 우즈베키스탄전까지 전 경기에 선발로 나설 만큼 김은중 감독의 깊은 신임을 받고 있다. 대표팀에서 꾸준히 달고 있는 등번호도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이다. 소속팀 대전에서도 이미 핵심 선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뛰던 배준호는 팀이 K리그1 무대로 승격한 후 올해 최고의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U-22 규정과 무관하게 실력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 충분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고 있다. 아직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벌써 7경기(404분)에 출전해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배준호의 최대 강점은 날카로운 패스와 드리블, 탈압박 능력 등이다. 실제 배준호는 공격 전개 시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로 공격 기회를 곧잘 만들고 있다. 또 과감한 드리블 돌파나 탈압박 등을 통해 팬들의 박수를 받을 때도 많다. 이미 관련 지표에서는 팀 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소속팀에서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해 경기 감각 문제로 애를 먹고 있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배준호는 K리그에서 보여준 상승세를 U-20 월드컵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 그는 지난 U-20 대표팀 소집 당시 “대표팀에서는 더 공격적인 플레이로 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대회에선 슈팅을 아끼지 않고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 다짐을 U-20 월드컵 무대에서 보여줄 시간이 다가왔다.김명석 기자 2023.05.25 06:03
국가대표

프랑스전 승리 '숨은 주역'…막내 김지수 "정신 좀 차리라고 욕도 좀 했죠"

“욕도 좀 하고, 소리를 많이 쳤죠.” ‘김은중호 막내’ 김지수(19·성남FC)가 프랑스전 승리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김지수는 경기 내내 수비 등 동료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수비진을 리드하는 모습이었는데, 김지수는 “선수들에게 정신 차리라고 자주 얘기해 줬다”며 웃어 보였다.아르헨티나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온두라스전을 준비 중인 김지수는 24일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소리를 많이 쳤다. 정신 차리라고도 했고, 욕도 했다. 라인을 빨리 올렸다가 내려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앞서 김은중호는 지난 23일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승후보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김은중호는 거센 공세에 시달리고도 1실점만을 허용했는데, 김준홍(김천)의 선방쇼와 맞물려 수비라인을 리드하며 ‘호통’을 친 김지수도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됐다.김지수는 “프랑스전은 워낙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선수들도 많은 걸 쏟아낸 경기였다. 프랑스는 워낙 좋은 선수들이고, 공격수로서 다 가진 선수들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래도 우리 역시 준비를 워낙 철저하게 잘 준비했다. 그래서 잘 막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이어 김지수는 “프랑스전 한 경기 이겼다고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온두라스전도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준비 잘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몸이 무거운 상태지만 최대한 행복해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2004년생으로 1m92㎝·83㎏ 체격을 갖춘 김지수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드로부터 공식 이적 제안을 받으며 화제가 됐던 선수다. 브렌트포드는 70만 달러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제안하며 김지수 영입을 위한 공식 레터를 성남 구단에 보낸 상태다.브렌트포드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명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독일)도 김지수 영입에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연스레 이번 U-20 월드컵에서도 전 세계의 많은 스카우트들이 김지수의 재능을 확인할 전망이다.한편 김은중호는 지난 프랑스전 승리로 감비아와 함께 공동 선두로 조별리그를 출발했다. 오는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와의 2차전을 이기면 16강 진출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3.05.24 15:42
국가대표

‘레전드 GK 父’도 “잘했다” 인정… 김준홍 “온두라스전, 모든 걸 걸고 승리하겠다”

김은중호 수문장 김준홍(20·김천 상무)이 다부진 2차전 각오를 밝혔다. 김준홍은 24일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2차전에서) 승리하면 우리가 올라갈 수 있는 확률이 상당히 높아진다. 그 이후 경기는 생각하지 않고, 당장 회복을 잘해서 온두라스전에 모든 걸 걸고 승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준홍은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주전 골키퍼다. 그는 지난 23일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프랑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 골문을 굳게 지켰다. 눈부신 선방 쇼로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한국은 점유율(30%)에서 크게 밀렸지만, 이승원(강원FC) 이영준(김천)이 한 골씩 넣으며 프랑스를 침몰시켰다. 김준홍은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 탓에 페널티킥 골을 내줬지만,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특히 후반 5분 박현빈(인천)이 크로스를 머리로 걷어내는 과정에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공을 쳐 내는 등 빼어난 기량을 뽐냈다.아버지이자 인천 유나이티드 출신 레전드 골키퍼인 김이섭 코치도 인정할 정도였다. 김준홍은 “(대회 전) 아버지의 특별한 조언은 없었다. 다른 부모님과 똑같이 응원을 해주셨다”면서도 “(프랑스전 후) 통화했다. 아빠가 잘했고 수고했다고 하셨다. 이제 시작이니 한 경기 한 경기 더 잘해서 좋은 모습 보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골문을 연 둘만큼, 김준홍의 선방 쇼는 화제가 됐다. 그는 “선방 비결이라기보다 팀 훈련을 할 때부터 수비수들이 협력 수비로 각을 줄여주면 그 각을 책임지고 막는 연습을 많이 했다. 훈련장에서 맞췄던 모습이 경기장에서 잘 나온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그의 맹활약을 본 팬들은 ‘빛준홍’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4년 전 2019 FIFA 폴란드 U-20 월드컵 당시 한국 수문장 이광연(강원FC)이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김준홍은 “2019년에 이광연 선배가 하는 모습을 봤다. 좋은 활약을 보면서 나도 대회에 나가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빛준홍이) 내 별명이라기보다 좋은 활약을 하면 팬분들이 칭찬을 해주는 의미로 별명을 지어주시는 것 같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김희웅 기자 2023.05.24 14:25
국가대표

프랑스 꺾은 김은중호, 조 1위 출발…감비아와 공동 선두

김은중호가 공동 1위로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를 출발했다.김은중 감독이 대한민국 U-20 축구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프랑스를 2-1로 제압했다.한국은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주장 이승원(강원)의 선제골로 앞서간 뒤 후반 19분 이영준(김천)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석연찮은 판정으로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했지만, 1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프랑스를 2-1로 잡아냈다. 이날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 30%-70%로 크게 밀렸고, 슈팅 수에서도 9-23으로 열세였지만 실리축구를 앞세워 우승후보를 잡아냈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하고, 6개 조 3위 중 상위 4개 팀도 토너먼트에 오르는 만큼 16강 진출에도 ‘청신호’를 켰다.이어 열린 F조 다른 경기에서는 감비아가 온두라스를 2-1로 제압했다.감비아는 아다마 보장(감비아)이 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39분에도 결승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온두라스는 전반 5분 마르코 아세이투노의 동점골에 후반 막판 동점골까지 넣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이로써 한국은 감비아와 함께 승점 3(1승), 득실차 +1로 공동 1위로 조별리그를 출발하게 됐다. 한국은 오는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이번 대회는 24개국이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2019년 당시 이강인(마요르카) 등을 앞세운 한국이 준우승 신화를 썼던 대회다. 김명석 기자 2023.05.23 08:0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