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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예선 '공동 1위' 우상혁, 한국 최초 우승 노린다

한국 높이뛰기의 기둥인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공동 1위로 2022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결선에 올랐다. 한국 육상 높이뛰기에서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은 1999년 세비야 대회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우상혁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필드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공동 1위)을 1차 시기에 넘었다. 총 네 차례 시도에서 2m17, 2m21, 2m25, 2m28을 기록했다. 자동 출전인 2m23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m28에서 결선 진출자 13명이 결정되면서 예선이 종료됐다. '스마일 점퍼'답게 특유의 세리머니도 이어갔다. 2m17을 넘은 후 양손으로 V를 그렸고, 2m21을 성공한 뒤 양손 검지를 들고 가볍게 춤을 췄다. 이어 2m25 성공 이후에는 중계 카메라를 바라보며 뽀빠이 자세도 취했고, 2m28를 넘은 후 양손 검지를 휘둘렀다. 이날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예선을 마친 선수는 우상혁과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장고 로벳(캐나다), 안드리프로첸코(우크라이나) 등 단 4명뿐이다. 세계육상선수권 높이뛰기에서 결선에 진출한 남자 한국 선수는 이진택과 우상혁뿐이다. 이진택은 지난 1997년 아테네 대회에서 2m28(예선)과2m29(결선)를 기록했다. 당시 결선 8위 기록이었다. 그는 이어 1999년 세비야 대회에서도 2m29로 결선 진출에 성공 후 결선에서도 2m29로 6위를 차지했다. 6위는 실외 세계선수권 한국 높이뛰기 역대 최고 성적이다. 우상혁은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9시 45분에 열리는 결선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첫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한다. 우상혁이 시상대에 오르게 되면 한국 높이뛰기 역대 최고 성적은 물론 실외 경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김현섭(경보) 이후 첫 메달 수상자가 된다. 김현섭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 결선에서 1시간21분17초로 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도핑 재검사에서 위반자가 대거 나오면서 3위로 동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16 09:08
스포츠일반

남자 경보 김현섭, 20Km서 17위 기록

한국 남자 경보의 희망 김현섭(27·삼성전자)이 2012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경보 20km에서 17위에 그쳤다.김현섭은 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 궁전 앞 2km 도로를 10번 왕복하는 순환코스에서 진행된 남자 20km 경보 결선에서 1시간21분36초를 기록하며 전체 17위에 랭크됐다. 이날 기록은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한국 기록인 1시간19분31초에 못 미치는 결과였다.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6위를 차지하며 세계 정상 수준에 오른 김현섭은 중국 선수들에 밀려 좀처럼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함께 출전한 변영준(28·대구시청)은 1시간23분26초로 31위를 기록했고, 박칠성(30)은 경기를 끝마치지 못했다.중국의 천딩이 1시간18분46초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과테말라의 에릭 바론도가 1시간18분57초로 뒤를 이었다. 동메달은 1시간19분25초로 결승점을 통과한 중국의 왕전이 차지했다.스포츠1팀 2012.08.05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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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테니스 유망주’ 정현, 오렌지보울 16세부 우승 外

○…남자테니스 유망주 정현(15·주니어랭킹 421위)이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오렌지보울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16세부 남자부 단식 결승에서 콜롬비아의 디에고 페드라자(16·주니어랭킹 302위)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정현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이 대회 16세부에서 우승했다.○…박태환(22·단국대)이 11일 호주 브리즈번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1-2012 맥도널드 퀸즐랜드 수영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51초23으로 전체 7위를 차지했으나 비(非) 퀸즐랜드 출신은 결승에 3명(박태환은 4위)만 진출한다는 대회 규정상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박태환은 12일 자유형 400m, 13일 자유형 100m·1500m에 출전한 후 20일 귀국한다. ○…세계랭킹 4위 고성현(김천시청)-유연성(수원시청) 조가 11일 전남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빅터코리아오픈 그랑프리골드 국제배드민턴 선수권대회 남자복식 결승에서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 조를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올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금메달리스트 요한 블레이크가 우사인 볼트(이상 자메이카)를 제치고 자메이카 '올해의 남자 선수'로 뽑혔다고 AFP통신이 1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2011.12.1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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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강, 한국 마라톤 희망으로 우뚝

이헌강(21·한국전력공사)이 한국 마라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이헌강은 6일 잠실~성남 순환코스에서 열린 중앙서울마라톤 엘리트부문 국내 남자부에서 2시간17분21초로 우승했다. 마라톤 풀코스 첫 도전에서 이뤄낸 쾌거다. 그는 이날 제임스 쾀바이·데이비드 키엥(이상 케냐)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30㎞ 정도 함께 뛰면서 국제 수준을 경험해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달리다보니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빨랐다. 이헌강은 "훈련 때도 30㎞ 이상 뛰어보지 않았다. 완주도 놀라운데 우승까지 해 얼떨떨하다. 중앙서울마라톤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헌강은 속초중·설악고 재학 시절 중·장거리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설악고 3학년이던 2008년에는 3.1절 단축마라톤, 강원도민체전 5000m와 10000m에서 모두 우승해 '제2의 황영조'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후 그는 중·장거리보다 국제무대에서 좀 더 경쟁력이 있는 마라톤으로 전향했다.이헌강이 달리는 이유는 또 있다. 2009년 고깃배에서 추락해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위해서다. 이헌강은 "유해를 찾기에는 동해 바다가 너무 넓더라. 결국 불효를 하고 말았다"며 "지금은 좋은 곳에서 응원해 주고 계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한국 마라톤의 대들보 지영준(30·코오롱)도 오랜만에 웃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부상으로 주춤했던 지영준은 이날 2시간18분39초로 엘리트부분 국내 남자부 3위를 차지했다. 지영준은 컨디션 이상과 부상으로 지난 8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포기한 바 있다. 지영준은 "1년 만에 뛴 풀코스라 완주가 목표였다. 만족한다"고 했다. 김종력기자 raul7@joongang.co.kr 2011.11.06 17:39
스포츠일반

[어울림①] 휠체어 육상, 세계를 넘보다

한국 장애인 육상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전히 훈련 환경은 열악하지만 그들은 환경 탓을 하지 않았다.휠체어 육상, 세계를 넘보다유병훈(39)과 정동호(36·삼성카드)는 한국 육상 대표팀이 이루지 못한 메달의 꿈을 대신 이뤄냈다. 유병훈은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특별종목으로 치러진 남자 휠체어 400m T53에서 50초69로 은메달을 따냈다. 번외경기라 공식 메달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그는 휠체어를 타고 당당히 시상대에 올랐다. 정동호도 50초76을 기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 나이로 마흔에 접어든 유병훈에게 이번 메달은 각별하다. 유병훈은 지난 1월 어깨 수술 이후 올해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피나는 훈련으로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기도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조금이라도 훈련을 더하기 위해 집을 아예 곤지암으로 옮기는 열의를 보였다.그는 만 4세 때 소아마비를 앓아 휠체어를 타게 됐다. 그러나 자신의 불운을 탓하기보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삼육재활학교에 다니면서 휠체어 농구에 발을 들였다. 그러다 농구팀의 친한 후배가 휠체어 마라톤을 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고 한눈에 반했다. 20대 초반 휠체어 마라톤에 발을 들였고 2001년부터는 트랙 종목에 집중했다. 지난해 광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는 휠체어 2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정상권으로 올라섰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도 은메달을 따내며 내년 열리는 런던 패럴림픽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이 자리에 오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유병훈은 "항상 일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좋아서 지금까지 했지만 이제 나이가 드니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목표인 런던 패럴림픽 금메달을 이루고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는 그의 말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나마 유병훈은 운이 좋은 케이스다. 그는 휠체어 수입판매회사인 닛신메디컬에서 영업부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 출전할 때 장비를 후원해주던 회사 사장의 도움으로 운 좋게 취직까지 했다. 실업팀이 전무하다시피 한 휠체어 육상의 현실에서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혀 선수 생활을 일찌감치 그만 두는 경우가 대다수다.장애인 육상이 갈 길유병훈은 한국 장애인 육상의 가능성과 한계를 보여주는 선수다. 한국에 휠체어 육상 선수는 많다. 하지만 비장애인과 겨루는 '한국의 피스토리우스'는 먼 이야기다. 비장애인과 겨루려는 생각 자체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특수체육을 전공한 전혜자(57) 순천향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피스토리우스 같은 선수를 지도할 전문 코치가 많지 않다. 외국처럼 발달된 의족을 접할 기회도 적어 자연히 휠체어 쪽으로 몰린다"고 설명했다.문영수(41) 대한장애인육상연맹 사무국장은 "경기용 의족은 한 개당 1000만원을 넘는다. 장비를 계속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문 국장은 이어 "국가대표가 아니라면 자비를 들여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실업팀이 없는 상황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전 교수는 제도 및 인프라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비장애인과 겨룰 수 있는 종목을 발굴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장애인체육시설이 대부분 외곽 지역에 있어 접근이 쉽지 않다. 일반체육시설에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2011.09.0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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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m 금메달’ 우사인 볼트, 출발 반응 속도는 꼴찌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8일째인 3일 남자 2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지난달 28일 남자 100m 결승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당한 볼트는 3일 열린 200m 결승에서 절대 강자임을 입증했다. 볼트는 19초42의 기록으로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며 월터 딕슨(미국,19초70), 크리스토퍼 르메트르(프랑스,19초80)을 가볍게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4번 레인에서 자리잡은 볼트는 이날 0.193의 결승 진출자 8명 중 가장 느린 출발 반응 속도로 출발했다. 그러나 곡선주로를 빠져나올 때 4번 레인의 딕스보다 앞섰고 8명 중 가장 앞에서 달리고 있었다. 2009년 베를린 대회에 이어 200m 우승에 성공한 볼트는 대회 마지막날 열리는 남자 400m 계주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우승 직후, 볼트는 관중석 앞으로 다가가 몸을 흔들거리며 댄스 세리머니를 펼쳤다.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볼트의 춤에 환호했다. 잠시 바닥에 웅크리고 기도한 볼트는 천천히 일어나 특유의 두 팔을 비스듬히 벌리며 하늘을 가리키는 '번개 세리머니'로 또한번 관중들의 환호성을 유도했다. 트랙을 여유있게 돌면서 팬들과 즐거움을 나눈 볼트는 갑자기 방향을 틀어 자신에게 몰려온 카메라 기자들에게 장난을 치기도 했다. 대구=한용섭 기자 2011.09.03 21:36
스포츠일반

또 하나의 도전, 휠체어 육상 유병훈

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가 비장애인과 당당히 겨뤄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에는 한국 육상 선수가 감동의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주인공은 휠체어 육상 남자 400m에 출전하는 유병훈(39)이다.유병훈은 3일 오후 7시55분 이번 대회 번외경기로 열리는 T53 휠체어 육상 400m에서 메달이 기대되는 선수다. 공식 메달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한국 선수 가운데 메달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평가다. 유병훈의 시즌 랭킹은 5위다. 지난 1월 어깨 수술 이후 올해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3위였던 랭킹이 두 계단 내려갔다. 그러나 재활을 끝내고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와 훈련에 매진했다.유병훈은 만 4세 때 소아마비를 앓았다. 그러나 자신의 불운을 탓하기보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삼육재활학교에 다니면서 휠체어 농구에 발을 들였다. 그러다 농구팀의 친한 후배가 휠체어 마라톤을 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고 한눈에 반했다. 20대 초반 휠체어 마라톤에 발을 들인 뒤 2001년부터는 트랙 종목에 집중했다. 지난해 광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는 T53 휠체어 육상 2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정상권으로 올라섰다.대회를 앞둔 각오는 남다르다. 유병훈은 "개인 최고기록(49초87)을 경신한다면 동메달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며 자신감에 넘쳤다. 그는 "지난 5월 대구스타디움에서 경기해봤는데 몬도 트랙이 쿠션이 좋아 확실히 잘 나가더라. 좋은 기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좋은 성적으로 시상대에 오르면 만난지 4개월된 비장애인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할 생각도 있다"고 귀띔했다.이 자리에 오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항상 일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좋아서 지금까지 했지만 이제 나이가 드니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목표인 내년 런던 패럴림픽 금메달을 이루고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는 그의 말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나마 유병훈은 운이 좋은 케이스다. 그는 휠체어 수입판매회사인 닛신메디컬에서 영업부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 출전할 때 장비를 후원해주던 회사 사장의 도움으로 운 좋게 취직까지 했다.국내 환경상 대부분의 장애인 선수들은 경제적인 난관에 봉착해 일찌감치 운동을 그만 두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비장애인과의 경쟁은 언감생심 꿈도 꾸기 힘든 실정이다. 경기용 의족이 1족당 2400만원 가량으로 고가인 데다 전문 훈련 코치도 없다. 장애인 스포츠는 특별하다는 인식이 굳어지며 휠체어 종목에 집중하게 된다. 휠체어 육상 실업팀마저 손에 꼽을 정도의 환경에서 '한국의 피스토리우스'는 아직 먼 이야기다.대구=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2011.09.02 17:14
스포츠일반

남자 400m 허들, 3번의 재출발과 대이변

1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6일차 일정을 마감하는 마지막 경기 남자 400m 허들은 출발신호가 변수였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같은 실격은 없었다. 하지만 외부 요인 하나에도 민감한 톱레벨 선수들은 3번이나 재출발하는 소란 통에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결국 경기는 이변으로 끝났다. 올시즌 최고기록 보유자 L. J. 반 질(남아공), 2009 베를린 세계선수권 2위 하비에르 컬슨(푸에르토리코), 2005 헬싱키 세계선수권 챔피언 버숀 잭슨(미국) 등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됐으나 우승의 영광은 데이비드 그린(25·영국)에게 돌아갔다. 오후 9시 27분 출발신호가 울렸다.하지만 이내 부정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뒤따랐다. 육안으로는 부정출발한 선수를 알아채기 어려웠다. 확인히 눈에 띈 100m 결승 때의 우사인 볼트와는 달랐다. 심판들이 모여 확인한 결과, 기계의 오작동이었다. 부정출발 선수가 혹시 자신이 아닐까, 결승에 오른 8명의 선수들은 1분 정도 긴장에 떨었다. 그리고 다시 출발선에 섰다. 이번에는 총성도 울리기 전 일부 선수들이 출발했다. 1번 레인 안젤로 테일러(미국)가 출발준비 과정에서 불필요한 행위를 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의 행위로 출발신호가 지연됐고 다른 선수들은 먼저 스타트해 리듬을 회복하려 했다. 출발했으나 총성이 울리지 않으면 실격이 되지 않는다. 야구에서 타자가 타임을 외치고 타석을 벗어나는 것과 같다. 결국 3번째 출발에서 경기는 시작됐다. 반 질과 컬슨이 300m 지점인 4코너까지 레이스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린이 직선주로에서 치고 나와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 대회에서는 유독 이변이 많다. 대회 초반 볼트의 실격이 미치는 파장도 크다. 힘과 스피드를 겨루는 육상경기는 그만큼 섬세한 스포츠다. 대구=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 2011.09.0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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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녕 대회 조직위원장 “운영 미숙? IAAF 평가는 최고”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운영면에서 미숙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해녕(68) 대회 조직위원장에게 이에 대해 물었다.-대회가 반환점을 돌았다. 몇 점을 주고 싶은가."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서는 최고의 대회라는 평가를 해줬다. 구체적인 실행 과정에서 내부적인 문제점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한다."-교통·숙박 등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2005년부터 대구국제육상대회를 치르며 예행연습을 했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나왔다. 첫째날 개막식과 둘째날 남자 100m 결승이 끝나고 관중들이 쏟아져나와 일시적으로 많은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 예측을 잘못 했다. 버스 기사와 자원봉사자에게 훈련을 잘시켰다고 생각했는데 우왕좌왕했다. 숙박도 지방도시의 실정상 호텔이 많지 않다."(첫째날 경기가 끝난 후 셔틀버스 정류장에서는 대기 중인 버스가 동시에 문을 여는 바람에 버스를 기다리던 줄이 무너졌고 자원봉사자들은 당황했다. 셔틀버스를 타지 못한 관중들은 1㎞ 가까이 떨어진 임시주차장과 근처 지하철역까지 30분 넘게 걸어서 이동했다.)-발표한 관중에 비해 실제 관중 수가 적다. 허수가 아닌가."일일이 바코드를 찍어 확인했다. 절대 허수가 아니다."(권건 조직위 홍보관리팀 직원은 "육상이 비인기종목인데다 편의시설이 부족해 재입장을 허용했다. 동일 바코드인 경우에는 찍히지 않아 관중수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조직위 구성은 어떻게 했나."일부 파트는 전문가를 채용했으나 한시적인 조직이라 시·도 공무원과 중앙부처에서 지원을 받았다."-주요 이벤트가 중계되지 않아 시청자들의 불만도 많았다. "중계권은 국내의 IB스포츠가 IAAF로부터 사서 KBS에 재판매했다. 조직위에서 계약 조건에 대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중계시간 확대를 강하게 요구했지만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개막식 전날 '보안 검색'을 이유로 메인프레스센터(MPC) 내 기자들에 철수를 요구해 외신 기자들이 반발하고 국제적 망신을 샀다."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고위 관계자들이 움직이니 보안 담당자들이 사명감에 그렇게 한 것이다. 미흡했다고 생각했다."(조직위는 26일 MPC 보안검색을 위해 국내·외 기자들에게 철수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 외신 기자는 "여기가 북한이냐"며 투덜댔다.)대구=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2011.08.31 22:13
스포츠일반

논란의 110m 남자 허들, 사건의 재구성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3일째의 메인이벤트 남자 110m허들 경기가 끝난 29일 밤 스타디움에는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가장 먼저 골인한 세계기록 보유자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의 타이틀 방어, 제이슨 리차드슨(25·미국)이란 신예의 등장, 4년 만에 메이저대회 시상대로 복귀한 '황색탄환' 류샹(28·중국)까지. 해피엔딩이었다. 셋은 국기를 들고 트랙을 돌며 입상을 자축했다.하지만 경기 후 트랙 밖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사무국은 벌집을 쑤셔놓은 듯했다. 중국대표팀이 IAAF에 공식항의했다. 류샹이 로블레스의 방해로 경기진행에 지장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선수는 경기 후 30분 안에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내용이 경기규정(146조 2항)에 명시돼 있다. IAAF는 즉시 상소심판위원회를 구성하고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다. 로블레스와 류상이 9번째 허들을 넘는 순간 상소심판위원회의 핵심인물 이모레 마트리치(헝가리) IAAF 기술국장의 눈은 예리하게 빛났다. 로블레스의 오른손이 류샹의 왼손을 잡아채는 장면이 TV 영상에 그대로 잡혔다. 움찔한 류샹은 로블레스를 쳐다봤다. 트랙을 디딘 발이 휘청거렸다. 레이스 중반부터 로블레스를 따라잡은 류상의 가속엔진은 기어가 잘 못 들어간 듯 요동을 쳤다. 마지막 허들을 넘고 골인지점으로 쇄도하는 상황에서도 같은 장면이 포착됐다. 중국의 이의제기는 합당했다. 마트리치 국장은 7명의 상소심판위원들에게 규정위반 사항을 설명했다. 육상규정 163조 2항, '트랙 경기 또는 경보 경기 선수가 다른 선수의 진로를 방해하기 위해 밀거나 방해할 경우 그 종목에서 실격된다'. 로블레스가 위반한 조항이다. 마트리치 국장의 설명은 이어졌다. '고의성 여부는 상관이 없다. 로블레스의 행위로 류샹이 놀라 중심을 잃었고 그로 인해 스피드가 떨어졌다'. 상소심판위원회는 현역심판이 아닌 IAAF 집행위원이 돌아가며 맡는다.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만큼 홀수로 정해 최종투표로 상소를 처리한다. 이번 사안은 투표로 갈 것까지도 없었다. 만장일치로 실격판정이 내려졌다. 마트리치 국장은 상소심판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로블레스를 불러 실격 사실을 전했다. 하지만 로블레스는 불복했다. 쿠바대표팀 역시 이의를 제기할 권리가 있었다. 다시 한 번 상소심판위원회의 논의가 이어졌지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의제기는 기각됐다. 류샹은 경기 후 "로블레스가 절대 고의로 내 손을 치지 않았다는 건 확실하다"며 친구의 행위를 변호했다. 로블레스와 쿠바대표팀은 과실을 인정하지 않은 채 아직 공식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구본칠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경기국장은 "고의성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류상의 팔을 치는 행위로 로블레스가 이득을 본 건 명백하다. 하지만 고의적인 행위로 확인하기 어려워 추가징계를 줄 사안은 아니다"고 했다. 대구=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 2011.08.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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