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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촌놈' 류호진 PD "차태현-이승기 덕분 가능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서울촌놈'이 지난 20일 11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본래 12부작으로 만들어졌지만 코로나19라는 난관을 만나 회차를 줄여 마침표를 찍었다. KBS 2TV '1박 2일' 시즌3 수장이었던 류호진 PD와 '1박 2일' 시리즈 출신 배우 차태현·이승기 조합이라는 점에서 방송 초반부터 관심을 모았다. 이 세 사람이 어떠한 시너지를 발휘할지 주목됐다. 결과적으로 서울만 아는 서울 촌놈들이 동네 전설들의 고향에서 그들의 추억을 공유하며 따뜻한 정을 느끼게 했다. 차태현과 이승기가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예능적인 면까지 곁들어주니 더욱 볼만한 예능이 탄생했다는 평이다. 류 PD는 "그리 긴 시즌은 아니어서 소감이라 하긴 어색하지만, 즐겁고도 힘든 기간이었다. 지방 출신으로서, 떠난 고향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과 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잘 표현된 부분도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았던 그런 시즌이었다"고 운을 뗐다.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청주·대전·전주로 이어졌던 여행이었다. 류 PD는 "지방 하면 딱 떠오르는 순서대로 갔다. 제일 큰 지방도시 부산을 먼저 갔고, 그다음은 전라도 광주, 충청도 청주, 광역시 중 가장 활기찬 대전광역시, 그리고 음식으로 유명한 전주였는데 자연스러운 흐름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 출신들을 섭외할 때 가장 고려한 점은 '어린 시절이 궁금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적어도 게스트 중 한 명 정도는 MC들과 인연이 있길 바랐다. 평소의 모습과 고향에 갔을 때 달라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 장혁·유노윤호·한효주·김준호·데프콘 등을 섭외한 것이었다. 차태현과 이승기 두 MC에게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류 PD는 "두 사람이 없었다면 프로그램을 풀어나가기 훨씬 어려웠을 것이다. 아니 아마 불가능했을 것 같다. 개인의 추억이 담긴 장소가 때로는 밋밋할 수 있고, 잘 들리지 않는 개인사도 많다. 그런 부분을 차태현·이승기 씨가 인간적인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주는 모습으로 프로그램을 성립시켰다. 또 오락성을 섞기 위해 게임을 진행했는데 두 사람의 경험과 센스가 빛을 발했다. 이런 촬영에 익숙지 않은 게스트들까지 능숙하게 리드해 나가면서 프로그램을 채워줬다"고 치켜세웠다. 애향심을 가지고 출연해준 모든 출연자가 고맙지만 가장 반전 매력을 선사했던 출연자가 누구였는지 물었다. 배우 한다감을 꼽았다.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고향에 가서 털털하고 말괄량이 같은 모습, 추억의 장소에 대한 안내와 지역의 내력에 대한 세세한 지식들이 새로운 발견이었다"고 언급했다. 대구·인천·울산·진주·강릉·춘천·제주·창원 등 안 가본 곳이 더 많기에 종영이 아쉽게 다가왔다. 이는 차태현과 이승기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제작진에 이번 시즌을 좋은 테스트로 생각하자고 했다. 류 PD는 "시즌2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을 때 거절 안 했으면 좋겠다"면서 시즌2를 장담할 수 없지만 훗날 재회를 기약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9.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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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살아있다' 유아인 "한국영화, 다함께 '살았으면' 좋겠다"

배우 유아인(33)은 지금 가장 뜨겁게 살아있다. 영화 '#살아있다'로 돌아온 유아인. 이 영화로 개봉 이틀 만에 35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부활의 선봉에 섰다.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를 들인 좀비 장르물에서 원맨쇼에 가까운 열연을 펼친 보람을 흥행 성적표로 느끼고 있을 터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유아인은 극중 집 안에 갇힌 청년 준우 역을 맡았다. 또 다른 생존자 유빈 역의 박신혜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유아인이 지금 가장 뜨겁게 살아있는 이유는 단순히 흥행뿐만이 아니다. 영화 홍보를 위해 출연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일상을 공개한 후 최고의 이슈메이커로 떠올랐다. 집을 공개하고 직접 장을 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날 때부터 스타였을 그는 뒤늦게 도전한 장르물을 선보이면서, 꽁꽁 숨겨운 일상을 공개하면서 "흥미롭게 유아인의 새로운 지점을 인식시킬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준우처럼 집에 대한 애착이 있나."전에는 집에 손님들이 많이 왔다. 이제는 집에 온다는 친구들을 물릴 줄도 알게 됐다. 혼자 있는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전보다 훨씬 더 즐긴다. 근 1~2년 사이에 변했다. 고갈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혼자 있는 편안함을 알게 됐다." -연락이 잘 안 되는 스타일이라던데, 이것도 변했나."연락이 안 되는 건 언제나 그렇다. 휴대폰 알림이 여전히 없다. 제가 보고 싶을 때만 본다. 그런 것들이 익숙해지고 소문이 나다 보니 되려 좀 편안한 느낌이 있다. 친구를 만나는 횟수는 정말 많이 없어졌다." -아역배우 출신 박신혜와는 비슷한 경험을 하며 활동을 했다."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공감대보다 박신혜에게서 느껴지는 경험치 같은 것들이 있었다. 촬영 중 가장 놀라웠던 순간이,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고 힘있게 주장을 펼치며 자신의 인물을 만들어가더라. 함께 하는 장면이지만 끌려가지 않는다. 누가 이기고 지고의 문제는 아니다. 그 모습이 정말 반가웠다. 창작의 현장에서는 져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토론할 사람이 훨씬 반갑다. 박신혜에게는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캐릭터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이 느껴졌다. 틀림없이 내공이 필요한 일이다. 10대에 데뷔해 오래 일하면서 자기 자신으로서 현장에서 존재하는 방법을 아는 것 같았다. '저런 배우가 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그런 시간을 버텨왔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의 단점을 굳이 꼽자면."장점과 단점이 별반 다르지 않다. 단점을 늘어놓고 싶지는 않다.(웃음)돈으로 바르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 출연료는 많이 받았지만. 하하하." -강동원 좀비 영화와 동시기에 개봉한다. "향후 한 달 정도는 '#살아있다'의 독과점이 예상된다. 말이 독과점이지 한국영화가 개봉 시기를 잡는 것도 힘든 때다. 어려운 시도를 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정말로. 장르적 특성에서 비슷하긴 하지만 전혀 다른 결로 다루는 것 같다. 그런 차이점이 있어서 색다른 방식으로 관객 분들이 즐겨주시면 좋겠다. 다양하게 즐시기면 좋지 않나." -유아인에게 살아있다는 것은."살아있다는 걸 아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살아있었는데, 내가 좀비 같이 살아있었던 건 아닐까. 영화에서도 '좀비 같은 사람들' 같은 메타포가 활용되지 않나.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알고 감사하다는 걸 느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살아있지만 죽어있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 좀비처럼 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인터뷰①] '#살아있다' 유아인 "옆집 청년 비주얼, 최선 다해 망가졌죠" [인터뷰②] 대구 촌놈 유아인, 모든 걸 다 이룬 후의 고민들 [인터뷰③] '#살아있다' 유아인 "한국영화, 다함께 '살았으면' 좋겠다" 2020.06.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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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대구 촌놈 유아인, 모든 걸 다 이룬 후의 고민들

배우 유아인(33)은 지금 가장 뜨겁게 살아있다. 영화 '#살아있다'로 돌아온 유아인. 이 영화로 개봉 이틀 만에 35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부활의 선봉에 섰다.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를 들인 좀비 장르물에서 원맨쇼에 가까운 열연을 펼친 보람을 흥행 성적표로 느끼고 있을 터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유아인은 극중 집 안에 갇힌 청년 준우 역을 맡았다. 또 다른 생존자 유빈 역의 박신혜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유아인이 지금 가장 뜨겁게 살아있는 이유는 단순히 흥행뿐만이 아니다. 영화 홍보를 위해 출연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일상을 공개한 후 최고의 이슈메이커로 떠올랐다. 집을 공개하고 직접 장을 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날 때부터 스타였을 그는 뒤늦게 도전한 장르물을 선보이면서, 꽁꽁 숨겨운 일상을 공개하면서 "흥미롭게 유아인의 새로운 지점을 인식시킬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좀비와의 호흡은 어땠나."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라고 해야 한다.(웃음) 좀비로 생각되는 그것들과의 연기는 진짜 편했다. 그냥 연기할 필요가 없다. 되려 모니터 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저런 소리가 나오는구나, 표정이 나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특한 경험이었다. 귀신의 집에 들어가는 것 같은 체험이다. 오히려 블루스크린을 보고 연기해야 한다거나, 벽을 보고 연기한다거나, 그런 연기의 톤을 잡아가는 것이 힘들었다." -장르물에 늦게 도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진지한 걸 좋아했다. 괜히 '딥'하고 이런 걸 좋아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니까. 어린 배우였을 때는 그 어린 배우에게 기대하는 것이 아닌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10대와 20대 배우에게 쉽게 볼 수 없는 재미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제서야 조금 편해졌다. 그땐 유아인이라는 배우의 그림을 제가 그려가는 거니까, 그런 지점이 있는 것이 유아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경쟁력을 가진 배우였으면 했다. 대중이 뻔히 기대하는 것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굉장히 잘생겼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매듭이 지어지지 않았으나 30대로 등이 떠밀리고, '소년에서 어른으로'라는 수식어를 수년간 들어왔다. 그런 시기를 거치면서 과거와 작별할 수밖에 없었다. 이전에 없었던 모습을 힘있게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요즘 가지고 있다." -요즘 그리는 그림은 무엇이기에."'나 혼자 산다'도 나가고, 요즘 그리는 그림이 좀 희한하다. 다 그런 연장선에 있다. 조심스러워하던 것들도 조심스럽지 않게 느껴지고,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 보여드리기 전에 스스로 경험하고 싶다. 너무 진지하게 땅굴만 파는 건 재미없게 느껴진다. 아직 큰 결과는 없지만, 그래도 흥미롭게 유아인의 새로운 지점을 인식시킬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변하게 된 계기가 있나."대구 촌놈이 서울에 상경해서 가졌던 단순하고 세속적 욕망은 거의 다 이뤘다. 목표하던 많은 바들을 놀랍게도 다 성취했다. 사실 조금 재미가 없어졌달까.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의 시간이 길었다. 나를 어떻게 써먹으면 좋지, 나의 동력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했다. 부자가 되는 것이 목표일 수 있고, 동경하던 감독과의 작업이 목표일 수 있다. 상당 부분 감사하게도 이미 일어난 일들이 돼버렸다. 30대 내 그림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려보지 않다가, 그런 것들이 숙제처럼 떨어졌다. 그 숙제를 푸는 시간을 보냈다. 그냥 매 순간 그려지는 그림을 수렴하면서 가보자고 생각했다. 이전에도 즉흥적인 성향이었지만, 내 욕망은 상당히 뚜렷한 편이었다. 지금은 그냥 가는 것 같다. 스스로 관찰하고 느끼고 수렴하면서 진행돼 가는 것 같다." -작품을 하지 않는 동안 도올과 교양프로그램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삶의 개인적 과도기가 찾아오면서 '저런 선택을 왜 하는 거지'라고 생각할 만한 선택과 시도,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크게 배운 건 연기나 잘하면서살아야겠다이지만.(웃음) 배우가 가질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을 현대적으로 끌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냥 이런 거 해도 돼' 이런 편한 기준이 생겼으면 했다. 제 후배들은 더 자유로운 배우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연예계가 더 재밌어지면 좋겠는 마음이 있다. 내가 속한 나라와 동시가 풍요롭고 재미있고 다양한 그림이 펼쳐지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나 혼자 산다'가 엄청난 화제다."먼저 말을 던졌다. '#살아있다' 촬영 중에 '이런 캐릭터라면 출연할 수 있겠다'라고 말한 거다. 꽁꽁 싸매고 숨기고 가야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대중과 소통하면서 함께 만들어갈 만한 배역이다. 영화 성격상 '나 혼자 산다'가 좋은 연결이 될 수 있겠다고 여겼다. 먼저 제안을 주신 것도 아니고, 제가 먼저 제안한 거다." >>[인터뷰③]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인터뷰①] '#살아있다' 유아인 "옆집 청년 비주얼, 최선 다해 망가졌죠" [인터뷰②] 대구 촌놈 유아인, 모든 걸 다 이룬 후의 고민들 [인터뷰③] '#살아있다' 유아인 "한국영화, 다함께 '살았으면' 좋겠다" 2020.06.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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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살아있다' 유아인 "옆집 청년 비주얼, 최선 다해 망가졌죠"

배우 유아인(33)은 지금 가장 뜨겁게 살아있다. 영화 '#살아있다'로 돌아온 유아인. 이 영화로 개봉 이틀 만에 35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부활의 선봉에 섰다.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를 들인 좀비 장르물에서 원맨쇼에 가까운 열연을 펼친 보람을 흥행 성적표로 느끼고 있을 터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유아인은 극중 집 안에 갇힌 청년 준우 역을 맡았다. 또 다른 생존자 유빈 역의 박신혜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유아인이 지금 가장 뜨겁게 살아있는 이유는 단순히 흥행뿐만이 아니다. 영화 홍보를 위해 출연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일상을 공개한 후 최고의 이슈메이커로 떠올랐다. 집을 공개하고 직접 장을 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날 때부터 스타였을 그는 뒤늦게 도전한 장르물을 선보이면서, 꽁꽁 숨겨운 일상을 공개하면서 "흥미롭게 유아인의 새로운 지점을 인식시킬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언론배급시사회 평이 좋았다. "장단점이 있는 영화다. 장점을 더 강하게 느껴주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초반 40분간 원맨쇼를 펼친다."'#살아있다'는 현장 편집을 가장 많이 봤던 영화다. 매주 주말마다 현장 편집본을 봤다. 호흡을 조절하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 편집본을 보면서도 불안한 느낌은 있었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보니, 루즈해지거나 흥미롭지 않아지거나 할까 봐 우려했다. 한 배우의 얼굴을 그렇게 오랫동안 보는 것이 혼란스러운 일이지 않나. 관객분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게 하도록 흡입력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원맨쇼치고는 집중도가 있었다고 말씀해주셔서 그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헤어스타일 변신이 파격적이다."처음엔 가발을 시도하려고 했다. '소리도 없이'라는 영화를 찍으면서 삭발을 했다. 두 영화 사이에 차이가 크지 않아서 긴 가발을 시도하려고 했다. 어차피 가발을 써야 하니 평소 안 하던 탈색을 해볼까 했다. 탈색 머리를 제작사 대표님이 보더니 '괜찮은데 한번 생각해보자'고 하더라. 현장에서 테스트 촬영도 해보고, 투표도 해봤다. 이 머리가 캐릭터를 더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운명처럼 만들어졌다. 한국 남자배우가 보여주지 않았던 파격적 이미지라고 말했었는데, 영화 '사냥의 시간' 속 안재홍씨 같은 모습이 됐다. 공교롭게도 안재홍씨 이미지 같은 것들을 많이 상상했다. 옆집 청년 같은 이미지. 안재홍씨를 보면 편안한 느낌이 있지 않나. 안재홍씨를 진짜 좋아하는데, 그런 느낌으로 준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살도 찌운 것 같은데."전보다 비교적 빼기는 했지만, 사실 몸에는 크게 신경 안 썼다. 평범한 청년의 몸이라는 것이, 기준이 딱히 없다고 생각했다. 자연스러운 느낌이면 좋겠다고 여겼다. 적당히 부어있고, 집에서 짠 것 많이 먹은 청년이었다. 최선을 다해서 망가졌다.(웃음)" -캐릭터 설정은 어떻게 했나. "공교롭게도 지난해 신인 감독님의 작품을 두 편 찍었다. 그간 단 한 번도신인 감독과 작업한 적이 없었다. 10대 때도 마찬가지고, 내 캐릭터 외에는 전혀 영화에 있어서 의견을 크게 내지 않는 편이다. 내 캐릭터에 한해서는 건방지다는 이야기를 들을지언정 끝까지 의견을 피력한다. 그러나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는 소극적인 측면이 있다. 그런데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을 현장에서 할 수 있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그런 것이 생기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신인 감독님과 작업하게 됐다. '#살아있다'는 시작부터 혼자 많이 나오기도 하고 책임이 크게 느껴진다. 어느 때보다 많이 의견을 내고 심지어 어떤 신은 혼자 리허설을 하는 영상을 찍어 감독님에게 보내드렸다." -작품 전체를 보는 여유가 생긴 건가."여유도 생겼을 수 있다. 전에는 봤어도 그냥 이야기하는 걸 꺼렸다. 나중에 영화를 보고 나면 그런 것들이 거슬리더라. 유아인이라고 하면 의견을 피력하는 느낌이겠지만, 현장에서는 다 선배고 형이고 어르신이다. 얼마나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겠나." >>[인터뷰②]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인터뷰①] '#살아있다' 유아인 "옆집 청년 비주얼, 최선 다해 망가졌죠" [인터뷰②] 대구 촌놈 유아인, 모든 걸 다 이룬 후의 고민들 [인터뷰③] '#살아있다' 유아인 "한국영화, 다함께 '살았으면' 좋겠다" 2020.06.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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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본 투 비 스타' 유아인

스타일 수밖에 없는, 배우 유아인이다. 최근 예능프로그램 최고의 스타는 유재석도, 강호동도, 신동엽도 아닌 유아인이었다. 영화 '#살아있다' 개봉을 앞두고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이슈를 홀로 장악했다. 기대 그 이상의 파급력을 입증했다. 예능프로그램에, 그것도 일상을 공개하는 리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대중을 놀라게 했다. 방송을 통해 공개한 일상에서는 톱스타의 으리으리한 집을 공개하고, 고양이를 키우는 자상한 캣파파의 면모도 보여주고, 배우 유아인이 아닌 인간 유아인의 허당기를 내보였다. 유아인의 화제성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고스란히 반영됐다. 예고편이 나갈 때부터 본 방송 후까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예고편을 통해 몇 초간 집을 공개한 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았고, 방송 다음 날까지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 유아인 관련 키워드로 가득 차기도 했다. 유아인이 머리맡에 둔 물을 마시자 '자리끼'라는 검색어가 등장했고, 다음 날 아침에는 '나 혼자 산다 재방송'이 검색어가 됐다. 이 밖에도 유아인이 무슨 차를 타는지, 집은 어디에 위치한 얼마짜리 집인지, 모든 것이 대중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네이버TV에서 유아인 출연분 영상 클립의 뷰 수는 최고 35만 이상까지 올라갔다. 1부가 12.3%(수도권 기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유아인이 등장한 2부는 14.3%로 무려 2%나 상승했다. 전체 시청률은 지난 방송 11.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서 12.7%로 올랐다. 이는 곧 유아인의 새 영화를 향한 뜨거운 홍보 효과로 이어졌다. '나 혼자 산다' 이외에도 JTBC 영화 예능프로그램 '방구석1열'에도 출연했고,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펭TV' 녹화를 통해 펭수와도 만났다. 유아인이 '#살아있다' 홍보 과정에서 보여준 놀라운 화제성과 파급력에 동시기 경쟁작 관계자들이 "유아인을 이길 수 있는 홍보 마케팅이 없다"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다. 그간 신비주의를 지켜온 배우이기에 파급력은 더욱 컸다. 작품 활동에만 매진하며 창작 집단 스튜디오 콘크리트를 이끄는 등 다가가기 힘든 아티스트 이미지가 강했던 유아인.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며 스타 유아인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지금과 같은 변화에는 그럴만한 과정이 있었다. 사실 유아인은 최근 과도기를 거쳤다. 남들보다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이룬 탓에 찾아온 슬럼프 같은 것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대구 촌놈이 서울에 상경해서 가졌던 단순하고 세속적 욕망은 거의 다 이뤘다. 목표하던 많은 바를 놀랍게도 다 성취했다. 사실 조금 재미가 없어졌다.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의 시간이 길었다. 30대의 내 그림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려보지 않다가, 그런 것들이 숙제처럼 떨어졌다. 그냥 매 순간 그려지는 그림을 수렴하면서 가보자고 생각했다. 이전에도 즉흥적인 성향이었지만, 내 욕망은 상당히 뚜렷한 편이었다. 지금은 그냥 가는 것 같다. 스스로 관찰하고 느끼고 수렴하면서 진행돼 가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사뭇 달라진 유아인의 모습을 더 자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의 첫 장르물인 '#살아있다' 또한 달라진 유아인의 행보 중 하나다. "진지한 걸 좋아했다. 괜히 '딥'하고 이런 걸 좋아했다. 어린 배우였을 때는 그 어린 배우에게 기대하는 것이 아닌 걸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대중이) 뻔히 기대하는 것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굉장히 잘생겼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매듭이 지어지지 않았으나 30대로 등이 떠밀리고, '소년에서 어른으로'라는 수식어를 수년간 들어왔다"는 그는 "이제서야 조금 편해졌다. 그런 시기를 거치면서 과거와 작별할 수밖에 없었다. '나 혼자 산다'도 나가고, 요즘 (스스로) 그리는 그림이 좀 희한하다. 조심스러워하던 것들도 조심스럽지 않게 느껴지고,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 너무 진지하게 땅굴만 파는 건 재미없게 느껴진다. 흥미롭게 유아인의 새로운 지점을 인식시킬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6.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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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지하게 땅굴만 파면 재미없죠" 유아인, 새롭게 '#살아있다'(종합)

새로운 유아인이 '#살아있다'. '#살아있다(조일형 감독)' 개봉을 앞둔 유아인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장단점이 있는 영화다. 장점을 더 강하게 느껴주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새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유아인은 극 중 세상과 단절돼 혼자 남겨진 준우를 연기한다. 부모님이 집을 비운 어느 날, 원인도 정체도 알 수 없는 좀비의 등장으로 인해 패닉에 빠지는 인물이다. 전화와 인터넷이 끊긴 상황에서 '#꼭 살아남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마지막 메시지를 마음에 새기며 버텨낸다. 박신혜가 연기하는 유빈과 호흡을 맞췄다. 유아인은 '#살아있다'에 많은 것을 내던졌다. 초반 40분 가량은 원맨쇼에 가까운 연기를 펼치고, 특유의 빛나는 소년미 대신 옆집 청년의 모습을 외모에 담았다. "'#살아있다'는 현장 편집을 가장 많이 봤던 영화다. 매주 주말마다 현장 편집본을 봤다"는 그는 "호흡을 조절하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 편집본을 보면서도 불안한 느낌은 있었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보니 루즈해지거나 흥미롭지 않아지거나할까봐 우려했다. 한 배우의 얼굴을 그렇게 오랫동안 보는 것이 혼란스러운 일이지 않나. 관객 분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게 하도록 흡입력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원맨쇼 치고는 집중도가 있었다고 말씀해주셔서 그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남자배우가 보여주지 않았던 파격적 이미지라고 했었는데, 안재홍 코스프레가 됐다. 공교롭게도 안재홍 이미지 같은 것들을 많이 상상했다. 옆집 청년 같은 이미지. 안재홍을 보면 편안한 느낌이 있지 않나. 안재홍을 진짜 좋아하는데, 그런 느낌으로 준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전에 비해서 (몸무게를) 비교적 빼기는 했지만, 사실 몸에는 크게 신경 안 썼다. 평범한 청년의 몸이라는 것이, 기준이 딱히 없다고 생각했다. 자연스러운 느낌이면 좋겠다고 여겼다. 적당히 부어있고, 집에서 짠 것 많이 먹은 청년이었다. 최선을 다해서 망가졌다"고 했다. '#살아있다'로 만난 유아인은 지난 작품으로 만났던 유아인과는 사뭇 달랐다. 소년 같은 얼굴은 그대로였으나, 내면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은 듯했다. 그 변화는 유아인의 영화 작업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유아인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신인감독님의 작품을 두 편 찍었다. 그간 단 한번도 신인감독과 작업한 적이 없었다. 10대 때도 마찬가지고, 내 캐릭터 외에는 전혀 영화에 있어서 의견을 크게 내지 않는 편이다. 내 캐릭터에 한해서는 건방지다는 이야기를 들을지언정 끝까지 의견을 피력한다. 그러나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어서는 소극적인 측면이 있다. 그런데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을 현장에서 할 수 있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그런 것이 생기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신인 감독님과 작업하게 됐다. '#살아있다'는 시작부터 혼자 많이 나오기도 하고 책임이 크게 느껴진다. 어느 때보다 많이 의견을 내고 심이저 어떤 신은 혼자 리허설을 하는 영상을 찍어 감독님에게 보내드렸다"고 전했다. 또한, 그 변화는 '#살아있다' 그리고 영화 속 유아인의 캐릭터에도 잘 담겼다. "진지한 걸 좋아했다. 괜히 딥하고 이런 걸 좋아했다"면서 웃어 보인 그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니까. 어린 배우였을 때는 그 어린 배우에게 기대하는 것이 아닌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10대와 20대 배우에게 쉽게 볼 수 없는 재미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제서야 조금 편해졌다. 그땐 유아인이라는 배우의 그림을 제가 그려가는 거니까, 그런 지점이 있는 것이 유아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경쟁력을 가진 배우였으면 했다. 뻔히 기대하는 것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굉장히 잘생겼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매듭이 지어지지 않았으나 30대로 등이 떠밀리고, '소년에서 어른으로'라는 수식어를 수년간 들어왔다. 그런 시기를 거치면서 과거와 작별할 수밖에 없었다. 이전에 없었던 모습을 힘있게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요즘 가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나 혼자 산다'도 나가고, 요즘 그리는 그림이 좀 희한하죠?"라면서 "다 그런 연장선에 있다. 조심스러워하던 것들도 조심스럽지 않게 느껴지고,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 보여드리기 전에 스스로 경험하고 싶다. 너무 진지하게 땅굴만 파는 건 재미없게 느껴진다. 아직 큰 결과는 없지만, 그래도 흥미롭게 유아인의 새로운 지점을 인식시킬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아인은 최근 과도기를 겪으며 이같은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많은 것을 이룬 후 문득 들었던 생각이 현재의 유아인으로 이어졌다고. 그는 "대구 촌놈이 서울에 상경해서 가졌던 단순하고 세속적 욕망은 거의 다 이뤘다. 목표하던 많은 바들을 놀랍게도 다 성취했다. 사실 조금 재미가 없어졌달까.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의 시간이 길었다. 나를 어떻게 써먹으면 좋을까, 나의 동력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했다"며 "부자가 되는 것이 목표일 수 있고, 동경하던 감독과의 작업이 목표일 수 있다. 상당 부분 감사하게도 이미 일어난 일들이 돼버렸다. 30대 내 그림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려보지 않다가, 그런 것들이 숙제처럼 떨어졌다. 그 숙제를 푸는 시간을 보냈다. 그냥 매순간 그려지는 그림을 수렴하면서 가보자고 생각했다. 이전에도 즉흥적인 성향이었지만, 내 욕망은 상당히 뚜렷한 편이었다. 지금은 그냥 가는 것 같다. 스스로 관찰하고 느끼고 수렴하면서 진행돼 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살아있다'는 이처럼 달라진 유아인이 살아있는 영화다. "유아인에게 살아있다는 것은?"이라는 질문에 "살아있다는 걸 아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살아있었는데, 내가 좀비 같이 살아있었던 건 아닐까.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알고 감사하다는 걸 느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살아있지만 죽어있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 좀비처럼 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UAA 2020.06.17 14:32
야구

이승엽 "잠실서 1군 데뷔, 하루 만에 4㎏ 빠졌었다"

이승엽(41·삼성)보다 한 살 더 많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데이비드 오티즈(42)는 지난해 예고 은퇴를 했다. 그런데 시즌이 한창이던 작년 6월 오티즈는 "은퇴를 선언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도 조금은 같은 생각이다.오티즈가 은퇴 선언에 대해 후회한 건 은퇴 기념행사가 너무 많아서였다. 몇 년 전부터 '은퇴 투어' 문화가 자리 잡은 미국에선 통산 2408경기 동안 타율 0.286·541홈런·1768타점을 올린 오티즈를 위해 많은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오티즈는 "너무 바쁘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며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경을 써야 한다"고 하소연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첫 번째 '은퇴 투어'의 주인공은 이승엽이다. KBO와 각 구단은 올 시즌 후 유니폼을 벗는 '국민타자' 이승엽을 위해 역대 최초로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이승엽의 '은퇴 투어'는 지난달 11일 대전(한화)을 시작으로 같은 달 18일 수원(kt전), 23일 고척(넥센전) 그리고 지난 1일 문학(SK전)에 이어 3일 잠실(두산)까지 총 5차례 열렸다. 오티즈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이승엽은 "조용히 은퇴했으면 번거롭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상대팀에 대한 배려 차원이다. '은퇴 투어'를 위해 각 구단이 다양한 선물과 이벤트를 준비하느라 무척 애를 쓰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엽이 화려한 은퇴 행사를 정중히 고사한 큰 이유이기도 하다.이승엽은 팀 동료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는 "은퇴 투어를 하면 그날은 선수단이 10분에서 20분 정도 일찍 움직여야 한다. 선수들에게는 그 시간이 정말 커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경기 전에 '은퇴 투어' 이벤트가 열리므로, 원정팀(삼성)이 평소보다 일찍 훈련을 마쳐야 한다.이승엽은 그래도 "'은퇴 투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팬 36명과 사인회는 빼놓지 않고 소화한다.'마지막 방문'은 늘 옛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다.이승엽은 "대구를 빼고 가장 많이 뛴 곳이라 의미가 있다"며 잠실구장의 추억에 관해 말문을 열었다. 그가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른 곳이 바로 잠실이다. 1995년 4월 15일 잠실 LG전 9회 류중일을 대신해 대타로 출장했다. 그는 LG 김용수에게 중전 안타를 때려 내며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당시를 회상한 그는 "개막전 하루에만 몸무게가 4㎏이 빠졌다. 처음이었다"며 "정말 긴장을 많이 해서 더그아웃에 한 번도 앉아 있질 못했다. '이런 게 프로야구구나 싶었다. 촌놈이 출세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1995년 (7월 23일) 잠실 첫 홈런을 박철순 선배를 상대로 뽑아냈다"며 "잠실은 관중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장내 아나운서가) 내 이름을 불러 주면 짜릿했다"고 덧붙였다.잠실=이형석 기자 2017.09.04 06:00
야구

장원삼의 '허리 통증' 자책 "베테랑이 부끄럽게"

"창피하게…"삼성 장원삼(33)이 허리 통증으로 인한 2군행을 부끄러워했다. 의욕이 부른 통증. 그는 "내가 베테랑인데…"라며 자책한다.장원삼은 지난 6일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예정된 선발 등판은 취소됐다. 지난 10일 KIA와의 2군 경기에 출장한 그는 요즘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장원삼의 2군행은 과한 의욕이 원인이다. 그는 "시범경기 때 정말 페이스가 좋았다. 컨디션을 더 올리려고 했는데"라며 "너무 과했다"고 털어놨다.장원삼은 시범경기에서 4차례 선발 등판해 2승을 거뒀다. 총 15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은 3.60을 기록했다. 피홈런은 단 1개 밖에 없었다. 그는 "시범경기만 놓고 보면 최근 몇 년 중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장원삼은 지난해 10승을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이 5.80으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나빴다. 그랬기에 스스로 더 채찍질했다. 장원삼은 "페이스가 한 번 떨어지면 다시 올리기 힘들다"며 훈련에 매진했다. 그런데 웨이트트레이닝 도중 허리에서 '뚝'하는 소리가 났다. 며칠을 기다렸지만 통증이 가시지 않아 2군에 내려갔다.어느덧 프로 11년차를 맞은 그는 몸 관리 실수에 대한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베테랑이 이런 모습이나 보이고… 창피하다"고 쓰게 웃었다. 이어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특유의 입담을 자랑하는 그는 "촌놈 마라톤"이라고 했다. 정작 중요한 레이스 후반이 아닌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하는 초보 마라토너의 실수에 비유한 것이다.장원삼은 짝수해 성적이 좋은 편이다. 신인왕 후보에 오른 2006년을 시작으로 짝수해는 선전하고 홀수해는 부진한 징크스를 달고 다녔다.2006·2008년·2010·2012·2014년 모두 두 자릿 수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홀수해는 이에 크게 못 미쳤다. 홀수해 5시즌에 44승 45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반면 짝수해 5시즌엔 65승 34패 평균자책점 3.31이었다.올해는 2016년 짝수해, 그래서 장원삼에 대한 기대는 컸다. 장원삼은 몸에 큰 문제가 지속되지 않는 한 16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 예정이다. 장원삼은 "나도 이제 아프네"라며 격세지감을 느끼면서도 "허리 통증이 오래가지 않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2016.04.14 10:00
연예

김제동, 2년 만에 봉하마을 찾아 특강

김제동이 오는 28일 오후 3시 경남 김해 봉하 잔디밭에서 '사람이 사람에게'를 주제로 봉하토요강좌에 나선다. 노무현시민학교측은 24일 '부산지역위원회-경남지역위원회-울산지역위원회-대구경북지역위원회와 공동으로 봉하토요강좌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이날 특강은 무료다. 김제동이 봉하무대에 서는 것은 2011년 5월 21일 토크콘서트 ‘사람사는 이야기 마당-김제동의 노하우(knowhow)’이후 2년 만이다. 주최측은 '올해 6월부터 시작된 봉하토요강좌에 김제동씨가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김제동은 2011년 봉하 토크콘서트에 대해 “별 볼일도 없던 촌놈, 가진 거라곤 마이크 잡는 재주밖에 없던 내 이름 앞에 지금은 많은 것들이 높여 있다. 굳이 따져보자면 2년 전 5월, 그날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고 노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슬픈 노무현’은 보내드리고 ‘기쁜 노무현’을 맞이하고 싶어 봉하마을을 찾았다. 한바탕 신나게 웃고 떠들었다. 심지어 머리에 물을 뿌리고 ‘아파트’까지 부르며 ‘오버’했다. 사람들은 크게 웃었다. 과장하면 내 인생 최고의 무대였다” 는 소감을 자료에서 전했다. 봉하 방문객을 위한 명사특강으로 문을 연 ‘봉하 토요강좌’는 그동안 명진스님, 도종환 의원(시인), 신경민 의원(전 MBC 앵커), 안도현 교수(시인), 이해찬 의원(전 국무총리),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강사로 나섰으며 500여명의 수강생들이 참여하며 호응을 얻었다. 노무현시민학교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 대통령의 유지를 실천하기 위한 노무현재단의 역점사업으로 2009년 8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시민교육 프로그램이다. 시민주권, 경제, 역사, 문화, 사회, 언론, 교육, 인문 등 다양한 주제의 강좌를 열고 있다. 원호연 기자 2013.09.24 11:28
축구

‘주전급’으로 돌아온 고차원, “하석주 감독님이 촌놈같대요”

"그냥 주워 먹었어요."상무를 제대한지 이제 약 한달. 아직 민간인 같지 않은 고차원(26·전남 드래곤즈)이 제대 후 2경기 출전만에 넣은 골에 겸손함을 보였다. 고차원은 지난 7일 K-리그 35라운드 대구 FC전에서 후반 35분 골을 넣었다. 골키퍼와 수비수, 공격수가 혼전인 상황에서 재치있게 공을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이 없었다면 후반 38분, 49분에 터진 대구의 연이은 골로 전남이 지면서 승점 1점도 못 챙기는 상황이 될 뻔했다. 비록 결승골은 되지 못했지만 고차원과 전남에는 의미있는 골이었다. 고차원은 이날 골을 넣으면서 하석주 전남 감독에게도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하 감독은 "고차원이 군대에서 많이 달라져서 돌아왔다"며 "원래 스트라이커를 해야하는 선수인데, 상무에서 측면에서 자주 뛰면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게 됐다. 앞으로 계속 기용할 계획이다"라고 흡족해했다. 업그레이드 돼 돌아온 고차원은 "이게 다 군대 덕분"이라고 말했다. -제대하자마자 골을 넣었다. 기분이 어떤가."그냥 주워 먹은 골이다. 골문 앞에서 혼전인 상황에서 골키퍼가 넘어져있어서 공을 그냥 차 넣었을 뿐이다. 그래도 기분은 너무 좋았다. 하지만 우리 팀이 먼저 두 골을 넣고도 이기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제대 후 대전전에서 교체 출전한 이후 대구전에는 선발 출전했다."제대한 지 한달이 조금 넘었는데 팀에 적응을 빨리 한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나보다 나이 어린 선수들이 많아 친해지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입대 전에는 내가 거의 막내였는데 돌아오니 중고참 선배가 됐다.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라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군 문제가 해결돼 한결 편한 마음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상무 입대 전에는 확실한 주전이 아니었다. 하지만 상무에서는 주전으로 활약했다. 비결이 있나."상무여도 부대 생활이라는 게 있다. 일반적인 군인처럼 군사훈련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니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 부대 안에서 머물러야 한다. 그게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무조건 부대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죽기 살기로 뛰었다. 그러다보니 선발 출전을 많이 한 것 같다(웃음). 상무에서 배운 점도 많다. 100경기, 200경기씩 뛴 선배들과 생활하면서 내 자신을 많이 단련시켰다. 특히 최효진(FC 서울) 형과 같은 숙소 쓰면서 친해졌는데 많이 배웠다."-2년의 공백 후 돌아와보니 전남이 강등권이다."아무래도 젊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경험이 부족해 팀이 어려움에 빠진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라 그라운드 안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장점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급하게 경기한다는 생각도 든다. 나도 대전전에 교체되서 들어갔는데 바로 대전에서 골이 나와 마음이 급해져 서두르다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나부터 좀 더 신중한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특히 (이)운재 선배를 중심으로 수비수들은 단결하고 있는데, 공격수들은 아직 우왕좌왕하는 게 있다. 내가 구심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하석주 감독은 선수들과 개인 면담을 자주 갖는다고 들었다."나도 개인 면담을 했다. 대전전 끝나고 감독님이 부르셔서 가보니, 감독님이 대뜸 '왜 촌놈처럼 볼을 차냐?'고 화를 내셨다. '그라운드에서 독종이 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셨다. 많이 반성했다. 생각해보니 올해 무릎과 허벅지를 다치면서 나도 모르게 경기장에서 몸을 움츠리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다. 올 시즌 초반 죽기 살기로 하겠다는 마음을 잠시 잊었던 거다. 감독님 말씀을 새기고 다시 대구전에서 물불 안 가리고 뛰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일단 팀 강등 탈출이 우선이다. 개인적으로 매 경기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붙박이 주전이 되어야 하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파워가 약하다는 생각에 체력 증진도 열심히 하고 있다. 코어운동(중심이 되는 근육을 단련시켜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운동)도 시작했다. 앞으로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2.10.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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