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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새 둥지 찾는 '4할 대타' 최용제 "기회 생기면 수비도 잘할 수 있죠"

"간절함이 있었기에 타격이 잘 됐던 것 같다. 새 기회를 얻는다면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최용제(31)에게 지난해는 잊을 수 없는 1년이다. '포수 왕국'으로 불리는 두산 베어스에서 그는 한 번도 주전으로 마스크를 써보지 못했다. 광주 진흥고와 홍익대를 졸업한 그는 2014년 육성 선수로 입단했고, 2016년에야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2016년에야 첫 1군 경험을 맛봤으나 포수로 두산에서 살아남긴 쉽지 않았다. 당시 두산에는 양의지·박세혁·최재훈 등 쟁쟁한 포수진이 있었던 탓이다. 그랬던 그가 2021년 '특급 대타'로 성공했다. 지난해 대타 타율이 4할(40타수 16안타)에 달했다. 당시 두산 사령탑이었던 김태형 전 감독은 "주전을 제외하면 타격 능력이 가장 좋은 타자"라고 했다. 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졌던 4·5위 싸움에서 최용제의 활약은 두산에 큰 힘이 됐다. 반면 올 시즌에는 지난해 활약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1군 출전은 단 한 타석에 그쳤다. 퓨처스리그(2군)에서도 타율이 0.207에 불과했다. 퓨처스 통산 타율 0.296의 정교함을 찾아볼 수 없었고, 수비 출장도 적었다. 결국 두산은 시즌 종료 후 1차 선수단 정리 때 그에게 방출을 통보했다. 최용제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오)재원 형 은퇴식 하는 날 방출 연락을 받고 짐을 챙겨서 나왔다. 나오기 전부터 지금까지 운동은 계속하고 있다"며 "올해 어깨에 부상이 있었다. 참고 하다 보니 기량이 마음먹은 대로 나오지 않았다. 좀 더 회복에 집중해야 했는데 지난해 성적이 나오다 보니 마음이 급했다. 참고 하다 타격 밸런스가 깨지고 수비도 안 됐다"며 "구단 입장에서도 방출을 결정하시는 게 당연했다. 더 건강하고 힘도 있는 어린 선수들이 있지 않나"고 전했다. 그는 "9월 초에야 다 회복됐다. 주사 치료를 받았으면 더 빨리 나았을 텐데 올해 규정이 엄격해져서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하다"고 덧붙였다. 최용제에게 두산에서 추억을 묻자 그는 역시 지난해 활약을 꼽았다. 최용제는 "2020년에 28경기에 출전해보니 2021년까지 이어져 1군에 적응했던 것 같다. 여유가 생겨 마음이 편안했다"라며 "2021년 5월 14일 SSG 랜더스전에서 장지훈을 상대로 만루에서 친 것, 6월 12일 LG 트윈스전에서 정우영을 상대로 만루에서 친 것도 기억난다. 가장 기억나는 건 10월 13일 KT 위즈전에 배제성에게 역전 적시타를 쳤던 때"라고 떠올렸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콘택트를 보여주고, 대타로 활약했던 비결을 묻자 최용제는 '간절함'이라고 답했다. 그는 "살아남으려 했고, 1군에서 오래 하고 싶었다. 간절함이 있었다"며 "이번 공을 놓치지 않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쳤고 타석에서 후회 없이 방망이를 돌리고 미련이 남지 않도록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두산과의 인연이 마무리됐지만, 최용제는 다음 기회를 기다리며 아직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1군 타석에 많이 들어섰던 건 아니지만, 나올 때마다 두산 팬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힘을 많이 받았다. 그동안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한 최용제는 "타격은 물론이고 수비도 못 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내가 수비를 못 한다는 이미지가 있는 건 안다. 그래도 수비가 더 좋아졌고, 디테일한 부분에서 부족했던 점들도 보완하고 있다.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얻는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1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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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두산, 윤명준·최용제 등 7인에 재계약 불가 통보

정규시즌 9위로 시즌을 마감한 두산이 선수단 재편에 들어갔다. 두산은 13일 "2023시즌을 대비해 1차 선수단 정비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투수 강원진, 윤명준, 윤수호, 임준형, 현도훈, 포수 최용제, 내야수 김문수 등 7명에게 재계약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 가장 주목받는 이름은 윤명준(33)이다. 윤명준은 광주동성고-고려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6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55경기 이상 꾸준히 출장하며 팀의 중심 불펜 역할을 맡았다. 특히 지난 2019년 6승 2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로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왕조' 기간에도 꾸준히 한국시리즈에 나서며 우승반지 세 개를 따냈다. 그러나 2020년부터 기량이 조금씩 떨어졌고, 올 시즌에는 20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8.46에 그쳤다. 결국 시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대타로 활약했던 포수 최용제(31)도 두산을 떠난다. 지난해 대타 타율 0.371(35타수 13안타)로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탰던 최용제는 그해 79경기 119타석에 나섰으나 올 시즌에는 단 1경기 출장에 그쳤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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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의 안방마님들, 가을 바람에 방망이가 식었다

LG와 두산이 주전 포수의 타격 부진 속에 10월 순위 싸움에서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두산과 LG는 안방마님이 확실하다. LG는 유강남이 2015년부터 주전을 지키고 있다. 두산도 2016년 백업으로 출발한 박세혁이 2019년부터 붙박이 주전 포수를 맡고 있다. 베테랑답게 수비는 견고하다. 기록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세혁은 올 시즌 도루 저지율 37%, Pass/9(9이닝당 기록한 폭투와 포일 개수) 0.321을 기록 중이다. 도루 저지는 팀 동료 장승현에 이은 3위, Pass/9는 이재원(SSG)에 이은 2위다. 유강남 역시 도루 저지율 28.7%(500이닝 이상 포수 중 9위), Pass/9 0.404(8위)로 준수하다. 문제는 타격이다. 올 시즌 박세혁의 성적은 16일 기준 타율 0.204, OPS는 0.538에 불과하다. 홈런 0개, 볼넷은 단 20개에 불과하다. 안타, 장타, 출루 모두 낙제점이다. 타격이 특출난 포수는 아니었지만 올 시즌 유독 부진하다. 지난 2017년부터 매년 타율 0.270 이상, OPS 0.7 이상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엔 OPS 0.6 아래로 떨어졌다. 타율은 아예 1할대까지 떨어질 위험에 처했다. 9월 월간 타율이 0.180, 10월 월간 타율이 0.108에 불과하다. 한 달 반 동안 장타가 9월 2루타 2개가 전부다 유강남 역시 마찬가지다. 통산 OPS가 0.759로 양의지, 강민호에 이은 공격형 포수로 주목받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16일 기준 타율 0.251, OPS는 0.690에 불과하다. 2017년부터 매년 16개 이상의 홈런을 쏘아 올렸는데 올 시즌엔 아직 9개에 불과하다. 두 자릿수 홈런 달성이 아슬아슬하다. 유강남 역시 최근 페이스가 좋지 못하다. 10월 타율이 0.189, 장타는 2루타 하나뿐이다. 타격이 부진하지만 수비를 대체하기도 쉽지 않다. 유강남은 올 시즌 벌써 868⅔이닝을 소화 중이다. 2017년 이후 매년 800이닝 이상을 소화 중이다. 올해도 김재성이 195⅔이닝, 이성우가 83⅓이닝을 소화했을 뿐 대부분의 포수 수비를 유강남이 도맡아 하는 중이다. 두산은 백업 선수는 충분하지만, 여전히 벤치가 신뢰하는 첫 번째 카드가 박세혁이다. 박세혁과 거의 출장을 양분하는 장승현과 대타로 0.406을 치는 최용제가있지만, 박세혁의 경험과 수비를 믿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인터뷰에서 최용제의 수비 기용에 대해 질문하자 “그래도 박세혁과 투수들이 가장 많이 맞춰봤다”며 박세혁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다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박세혁과 장승현 모두 기용에 물음표가 생겼다. 두산은 17일 박세혁과 장승현의 출장이 어렵다며 신인 포수 박성재를 콜업했다. 기회일 수도, 위기일 수도 있다. 수비 불안을 겪을 수도 있지만, 타격이 되는 최용제의 기용으로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차승윤 기자 2021.10.1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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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대주자 '특급 활약'... 두산, 벤치로 이긴다

전력 공백을 걱정하던 두산이 벤치 멤버의 활약으로 10월의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12일과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홈 경기에서 연승을 거뒀다. 3선발 곽빈, 1선발 아리엘 미란다가 출격했지만 승리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전문 대타 최용제가 이틀 연속 중요한 적시타를 쳤고, 대주자 조수행이 2도루 1득점으로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13일 경기 후 “어제에 이어 대타로 나와 적시타를 때린 최용제와 대주자로 나와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조수행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며 두 선수의 활약을 칭찬했다. 둘 다 선발 라인업엔 들지 않고 있지만, 특급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특급 대타 최용제는 대타 타율이 0.419(31타수 13안타)에 달한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10월에는 타율 0.571(7타수 4안타)로 더 뜨겁다. 적극적인 타격 접근이 효과를 봤다. 12일엔 심재민의 3구를, 13일엔 배제성의 4구를 쳐서 적시타로 만들었다. 최용제는 13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타 때는 생각을 많이 안 한다”면서 “빠른 공에 밀려 빠른 공을 생각하니 변화구가 오더라. 그런 생각 하지 않고공보고 공 치기를 하니 효과를 보고 있다”고 대타 성공의 비결을 전했다. 이어 “감독님께서도 3구 안에 승부를 보고, 공을 맞혀야 결과가 나오니 적극적으로 치라고 하셨다”면서 “처음에는 대타가 적응이 안 됐는데 믿음을 받고 자신감이 붙어 결과도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조수행의 존재감 역시 남다르다. 올 시즌 95타석을 소화하면서 18도루(전체 11위)를 기록 중이다. 10월 9경기 4타석에 불과한데 4도루를 추가했고, 실패는 한 번도 없었다. 사실상 전문 대주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독보적인 스피드다. 도루 10걸 중 김지찬(삼성·304타석)을 제외한 선수들은 모두 500타석 안팎을 소화 중이다. 조수행은 대주자이면서도 이들 못지 않게 베이스를 훔쳐내고 있다. 전력 공백에 시달리는 두산엔 단비 같은 활약이다. 타선에선 팀 내 홈런 1위(26개) 타점 2위(91타점) 양석환이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빠졌다. 선발진에선 워커 로켓과 유희관이 빠진 자리를 대체 선발로 버텨야 한다. 공수 모두 순위 경쟁 팀들과 정면 대결로 붙기에는 힘이 부족하다. 이 상황에서 만난 리그 평균자책점 2위(0.370)인 선두 KT는 더욱 버거운 상대였지만, 2연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연승을 거뒀지만 여전히 안심할 순 없다. 3.5경기 안에서 4위와 5위를 노리는 키움, SSG, NC가 두산을 추격 중이다. 양석환과 로켓의 복귀 일정은 아직 불투명하다. 힘이 부치는 10월, 특급 대주자 조수행이 뛰고 특급 대타 최용제가 해결해야 두산이 4위를 수성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2021.10.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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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제 동점 적시타' 두산, KT에 5-3 승리

두산이 대타 최용제의 동점 적시타와 대주자 조수행의 활약에 힘입어 선두 KT를 이틀 연속 꺾었다. 두산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5-3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5위 키움과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초반 분위기는 KT가 가져갔다. KT는 2회 초 무사 1, 2루에서 장성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두산도 2회 말 1사 만루에서 박세혁의 땅볼로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KT가 바로 반격했다. 3회 초 조용호의 볼넷, 황재균의 3루타, 유한준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6회 말 김인태와 안재석의 연속 안타, 박계범의 희생번트로 1사 주자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박세혁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대타로 나온 최용제가 동점 적시타를 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을 만든 두산은 7회부터는 발과 상대 실책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7회 말 두산은 1사에서 호세 페르난데스가 안타를 치고 출루한 후 대주자 조수행 카드를 꺼냈다. 1루로 나간 조수행은 2볼 상황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포수의 송구가 뒤로 빠지자 3루까지 진루했다. 3루로 간 조수행은 박건우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였다. 8회도 발로 한 점을 더했다. 두산은 선두 타자 박지훈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다시 한 번 상대 실책이 나왔다. 박지훈은 투수 이대은이 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던진 공이 뒤로 빠지자 지체 없이 뛰어 3루까지 진루했다. 박지훈은 이대은이 던진 4구 포크볼이 폭투가 되자 홈을 밟았다. 두산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32)는 6이닝 동안 7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117구를 던지는 역투로 에이스의 임무를 완수했다. 7회에 올라온 홍건희가 2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6승(6패)을 챙겼다. 1이닝 1볼넷 1탈삼진으로 9회를 걸어 잠근 김강률이 시즌 20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2021.10.1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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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배제성, 3년 연속 10승은 다음 기회로

KT 선발투수 배제성(25)이 3년 연속 1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배제성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3-3으로 팽팽한 7회 말 교체되면서 10승을 챙기지 못했다. 1회 말 땅볼 2개와 뜬공으로 삼자범퇴로 막았다. 1-0으로 앞선 2회 말 1사에서 김인태와 안재석에게 연속 볼넷, 박계범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 타자 박세혁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병살타가 되지 않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3회 말 2사에선 박건우와 김재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후속 타자 김인태에게 주 무기 슬라이더 2개로 헛스윙 삼진을 뺏으며 실점 위기를 탈출했다. 그러나 3-1로 앞선 6회 말 마지막 위기를 넘지 못했다. 김인태와 안재석의 연속 안타와 박계범의 희생 번트로 1사 주자 2, 3루 위기를 맞았다. 후속 타자 박세혁을 뜬공으로 잡았지만, 대타 최용제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2021.10.1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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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태·조수행·최용제가 메운 양석환의 빈자리

두산은 주중 첫 경기를 앞두고 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 중인 양석환이 좌측 내복사근 손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12일 KT전을 앞두고 "(양석환의 수비 포지션인) 1루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맡고, 타석은 김인태가 나갈 것이다"라고 했다. 미봉책이다. 현재 시점에서 양석환의 공·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긴 어려웠다. 하지만 두산은 KT 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4-1로 승리했다. 승부처였던 7회 말 공격에서 3득점 하며 승기를 잡았는데, 양석환의 타순인 5번에서 의미 있는 타점이 나왔다. 상황은 이랬다. 1-0으로 앞서가던 두산은 7회 초 수비에서 동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7회 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정수빈과 후속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연속 안타를 치며 2-1로 앞서갔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재환이 우전 안타를 치며 무사 만루 기회를 열었다. 김태형 감독은 5번 타순에 대타 최용제를 투입했다. 주 포지션이 포수인 최용제는 올 시즌 교체 출장한 경기에서 타율 0.389(54타수 21안타)를 기록하며 '대타' 요원으로 더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최용제는 기대에 부응했다. KT 투수 심재민의 시속 139㎞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우전 안타로 연결하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선발 5번 타자로 나선 김인태는 2·4회 두 타석은 범타로 물러났지만, 1-0으로 앞서고 있던 6회는 선두 타자 우전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두산 벤치는 1사 뒤 안재석의 타석에서 대주자 조수행을 투입했고, 그가 도루를 성공시키며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압박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실패했지만, 효과적인 공격이었다. 두산은 양석환이 자리를 비운 사이 5번 타순을 다양하게 활용할 전망이다. 타격 능력이 가장 좋은 김인태를 선발로 내세우면서도, 대주자나 대타 투입도 거침없이 이뤄질 전망이다. 양석환이 열흘 뒤에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다. 그리고 두산은 올 시즌 순위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에 놓여있다. 두산은 다채로운 교체 카드 활용으로 양석환의 공백을 메운다. 5번은 향후 두산 공격의 가장 중요한 타순이 될 전망이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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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보다 빛난 김명신, 핀조명 받은 KT전 호투

두산이 접전 승부 끝에 리그 1위 KT를 잡았다. 분위기를 내줄 위기에서 구원 투수 김명신(28)이 중요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두산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와의 시즌 14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1-1로 맞선 7회 말 공격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앞서가는 적시타를 치며 리드를 잡았고, 최용제의 우전 안타와 박계범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추가했다. 8·9회 수비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5위권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하며 4위를 지켰다. 이 경기 승부처는 7회 초 두산의 수비였다. 1-0으로 앞서가던 두산은 두 번째 투수 이영하가 1사 2루에서 3연속 볼넷을 내주며 동점을 내줬다. 이영하는 1사 만루에서 KT 제라드 호잉과 11구 승부를 펼쳤지만, 가운데 낮은 코스에 꽂힌 11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김명신으로 교체했다.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 당연한 절차로 등판한 김명신. 그가 두산에 승리의 불씨를 재점화했다. KT는 이어진 기회에서 아껴둔 대타 카드 유한준을 내세웠다. 리그 야구 최고령 베테랑이다. 하지만 김명신은 외야 뜬공만 내줘도 역전을 허용하는 상황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를 썼다. 9구 승부 끝에 유한준을 삼진 처리한 것. 김명신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3구 연속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커트 2개를 당했고, 볼은 1개 더 늘었다. 하지만 결정구로 시속 137㎞ 포심 패스트볼을 바깥쪽(우타자 기준) 보더라인에 꽂았다. 유한준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로케이션이었다. 김명신은 기세를 이어, 이닝 두 번째 대타로 나선 장성우까지 삼진 처리했다. 올 시즌 클러치 상황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KT의 주전 포수다. 하지만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다시 한번 직구를 구사해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현재 두산 마운드에서 선발과 마무리 투수를 잇는 역할은 이영하가 하고 있다. 이날도 그가 선발 투수 곽빈에 이어 나섰다. 6회 초 1사 1·2루 위기에서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영하가 흔들리자 김명신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불펜에서 궂은 임무를 도맡아 하고 있는 그가 모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명신은 8회도 마운드에 올랐고, KT 하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3점 리드를 지켜내며 마무리 투수에게 마운드를 마무리 투수 김강률에게 넘겼다. 완벽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김태형 감독도 "위기 상황에서 자신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고 김명신의 투구를 칭찬했다. 경기 뒤 김명신은 "1-1이었다. 장타를 맞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콘택트 능력이 좋은 유한준 선배님을 만났다. 코너워크를 확실히 하기 위해 노력했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며 승부처를 돌아봤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12 22:22
야구

안방 3순위? 대타 1순위! 두산 최용제의 가치

안방에서는 세 번째 옵션이지만, 대타로는 1순위다. 두산 포수 최용제(30)가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1군에 녹아들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주전 포수 박세혁이 안와 골절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지난달 9일 "1군 포수 엔트리도 정리가 필요하다. 수비력이 좋은 장승현이 아무래도 백업 포수에 적합할 것 같다"라고 했다. 박세혁이 재활 치료를 받는 동안 1군을 지킨 최용제는 2군행이 예상됐다. 그러나 3주가 지난 현재 두산의 안방은 여전히 3인 체제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박세혁의 컨디션 관리를 대비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경기 중·후반 투입돼 흐름을 바꾸는 임무를 잘 해내고 있는 최용제를 계속 활용하기 위해서다. 최용제는 올 시즌 대타나 대주자로 출전한 31경기에서 타율 0.455(33타수 15안타)을 기록했다. 교체 출전해 30타석 이상 소화한 리그 타자 중 가장 많은 안타를 남겼다. 득점권에도 타율 0.455(13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빼어난 클러치 능력을 기록했다. 두산이 4연패를 끊은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3-4로 지고 있던 9회 초 대타로 나서 선두 타자 안타를 치며 역전승 발판을 만들었다. 선수 시절 전문 대타 요원이었던 허문회 전 롯데 감독은 "대타는 잘 쳐봐야 2할대 타율"이라며 유망주들이 퓨처스리그에서라도 많은 타석을 많이 소화하는 게 기량 발전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한 바 있다. 꾸준히 타석에 나설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타격감이 무뎌질 수밖에 없다. 1~2타석 만에 좋은 결과를 내야 1군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압박도 있다. 최용제는 불리한 조건을 이겨냈다. 지난해도 교체 출전해 소화한 22타석에서 4할(0.412)대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타 1순위였던 김인태는 올해 두산이 치른 68경기 중 50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주전 우익수 박건우는 태도 문제로 징계성 2군행을 받아들었고, 김재환은 무릎 통증으로 재활군에 있다. 김인태는 현재 주전이다. 그래서 현재 두산 야수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핀치 히터는 최용제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주전을 제외하면 타격 능력이 가장 좋은 타자가 최용제다. 대타가 필요할 때도 우선순위다. 그 임무를 위해 1군 엔트리에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인정했다. 안방 수비가 크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김태형 감독은 '포수' 최용제에 대해 "투수와 타자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팀 투수들과 자주 소통하는 포수다. 수비도 잘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두산은 경기 후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대타이자, 주전 포수의 체력 안배를 도울 수 있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최용제가 현재 타격 능력을 유지하면서 투수 리드 경험까지 쌓으면 안방 내부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1.07.02 06:58
야구

[현장 IS]수베로 감독 "우리 팀 클로저는 정우람"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정우람은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에 구원 등판,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소속팀 한화가 4-3으로 이기고 있던 9회 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⅓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해 3피안타·2볼넷·5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 한화는 6-8로 패했다. 선두타자 승부에서 일격을 당했다. 대타 최용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 안권수에게는 희생번트를 허용했고, 허경민에겐 볼넷을 내줬다. 이 상황에서 타격감이 좋은 김인태를 만났고, 포심 패스트볼이 공략당하며 좌전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후속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의 10구 승부에서도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자초했고, 두산 4번 타자 양석환에게 역전 좌월 홈런을 맞았다. 팀과 개인 모두 아쉬운 투구였다. 한화는 이전 8경기에서 전패를 당했다. 모처럼 승리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베테랑 클로저가 불질하며 9연패에 빠졌다. 정우람도 '자축'하지 못했다. 그는 두산전에서 역대 투수 통산 출장 신기록(902경기)을 세웠다. 출범 40년 프로 야구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투수가 된 것. 그러나 시즌 최악의 투구를 보여줬다. 유일한 투수가된 감흥을 즐길 수 없었다. 수베로 감독은 정우람의 902번째 등판이 갖는 특수한 상황이 선수에게 악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경기 전 마무리 투수 교체 의향을 묻는 말에 "우리 팀 클로저는 변함없이 정우람"이라며 "정우람은 대기록을 수립했다. 선수에게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심적으로 영향을 받은 탓에)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나도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정우람은 두산전 전 등판한 4경기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조차 없었다. 비록 5점을 내줬지만, 한 경기로 기량 저하를 예단할 순 없다. 셋업맨 강재민이 0점(0.46)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베로 감독은 한화의 클로저는 정우람이라고 못 박았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0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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