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2건
프로축구

1위 울산-2위 포항, 뜨거운 2023년 첫 '동해안 더비' 열린다

2023시즌 첫 ‘동해안 더비’가 열린다. 22일 오후 4시30분 울산문수구장에서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1 8라운드 경기이자 통산 174번째 맞대결이 펼쳐진다. 이번 동해안 더비는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7라운드 기준으로 울산은 6승 1패(승점 18)로 1위에 올라 있다. 포항(4승 3무·승점 15)은 2위다. 둘 다 현재 6실점으로 최소실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을 만큼 수비가 탄탄하다. 울산은 개막 6연승을 달리다가 지난 7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덜미를 잡혀 첫 패를 기록했다. 포항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유일한 무패 팀이다. 1, 2위의 맞대결이라는 점 외에도 두 팀의 질긴 악연 때문에 맞대결이 더 흥미롭다. 울산은 중요한 순간마다 포항에 덜미를 잡힌 경험이 많다. 2013년 울산은 시즌 최종전에서 포항을 만났는데, 홈경기였고 비기기만 해도 리그 우승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포항이 후반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고, 울산의 우승은 좌절됐다. 이후 울산은 2019년부터 세 시즌 연속 막판에 전북 현대에 역전 당해 우승 트로피를 내줬는데, 그 과정에서 포항이 고춧가루를 뿌리며 울산을 방해했다. 2019년에 시즌 최종전에서 울산-포항이 격돌했고, 이때 울산은 충격적인 1-4 패배로 또 우승컵을 내줬다. 동해안 더비가 열릴 때 전북 팬들이 ‘영일만 친구’를 부르며 포항을 열렬히 응원하는 진풍경도 나왔다. 올 시즌 울산은 K리그1에서 가장 강력한 진용을 갖추고 있다. 지난 대전전 패배 때도 점유율과 슈팅 수에서는 울산이 대전을 모두 앞섰다. 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스웨덴 특급’ 루빈손의 화력도 믿는 구석이다. 포항은 이적생 제카, 백성동, 김인성이 모두 골 맛을 보며 적응을 마쳤다. 어려운 경기를 할 때도 막판 집중력으로 기어이 승점을 만들어내는 끈질긴 플레이가 강점이다. 울산이 이기면 선두를 여유있게 지킬 수 있고, 포항이 3골 차 이상으로 이긴다면 울산을 끌어내리고 선두로 갈 수 있다. 이은경 기자 2023.04.20 17:04
축구

울산 VS 전북, K리그 최고 더비다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최대 빅매치가 펼쳐진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현대가 더비'가 오는 2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K리그1 9라운드로 열린다. 전북이 승점 21점으로 1위, 울산이 승점 20점으로 2위다. 올 시즌 '양강 체제'를 구축한 유력한 우승후보 두 팀의 맞대결, K리그 팬들 사이에서는 K리그1 결승 1차전이라 불린다. 두 팀이 올 시즌 처음으로 격돌한다. 두 팀 나란히 4연승을 거둔 상승세 속에서 피할 수 없는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승리하는 팀이 올 시즌 우승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울산과 전북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다. 울산과 전북은 K리그1 10팀과 비교해 압도적인 투자와 공격적 영입으로 K리그1 최강의 스쿼드를 꾸렸다. 이런 흐름은 몇년 째 이어오고 있고, 두 팀이 K리그 양강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지난 시즌 두 팀은 역대급 승부를 펼쳤고 다득점에서 1점 앞선 전북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흐름이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정말 제대로 맞붙었다. 어떤 팀이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태. 우승팀은 안갯속이다. K리그 역사를 돌아봐도 두 팀의 더비는 K리그 최고 더비라 할 수 있다. 지금껏 97경기에서 만나 36승26무35패로 울산이 근소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 경기 차다. 내용도 치열했다. 0-0 무승부가 9경기에 지나지 않았다. 3골 이상 터진 경기가 무려 54경기나 된다. 사실상 평행추가 한 쪽으로 기울 지 않은 K리그 유일한 더비다. K리그 대표 더비인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는 포항이 63승50무56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K리그 최대 빅매치라 불리는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는 35승28무35패로 동률이다. 하지만 최근 전적은 서울이 16경기 연속 무패 행진(9승7무)을 달리고 있다. 한쪽으로 급격하게 기운 모양새다. 이렇듯 K리그에 울산과 전북의 더비만큼 치열한 더비는 없다. 역대 전적에서도 거의 차이가 없고 지난 시즌도 1승2무1패로 동률이었다. 1995년 4월 8일 1995 아디다스컵에서 처음 만난 뒤 지난 시즌까지 두 팀은 치열하게 경쟁했다. 초반은 압도적 기량의 울산이 우세했다. 2008년까지 울산은 56경기에서 전북을 만나 30승12무14패라는 압도적 성적을 일궈냈다. 하지만 2009년 전북이 K리그 최강의 팀으로 거듭나면서 격차는 좁혀졌다. 2009년 이후 두 팀은 41경기에서 만났고 전북이 21승14무6패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자랑했다. 이런 역사가 이어지면서 지금은 거의 동률이 됐다. 골 수도 거의 동률이다. 울산은 97경기를 치르면서 129골을 넣었고, 전북은 130골이다. 이토록 팽팽한 더비는 K리그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시간이 흘러 98번째 더비가 진행되고, 두 팀의 진정한 승부를 가릴 때가 온 것이다. 시대를 넘어 이제는 K리그1 현재를 주도하는 양강으로서 K리그 판도를 걸고 맞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K리그 모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우승에 더욱 가까이 다다갈 수 있음은 당연한 과정이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K리그 최고 더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전북전에서 좋은 결과 만들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좋은 경기를 하겠다. 전북의 뒷심이 인상적이다. 경기 마지막 득점으로 경기를 이긴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점을 비추어 볼 때 우리가 경기를 리드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선수들이 90분 동안 잘 뛰어 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최대 빅매치 승리를 약속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6.26 06:00
축구

K리그 더비 역사에 추가된 20200526, 그리고 K리그의 더비들

2020년 5월 26일, K리그 더비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 날짜가 뚜렷하게 새겨졌다. 햇수로 14년, 일수로 환산하면 5228일 만에 '연고 이전'의 앙금을 가진 두 팀이 서로 만나 첫 번째 격돌을 펼친 날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역사의 한 장면을 새로 쓴 이번 부천 연고 이전 더비의 주인공은 K리그2(2부리그) 부천 FC와 제주 유나이티드. 2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4라운드 경기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 두 팀의 '악연'은 2006년 2월 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천을 연고로 하던 SK 축구단이 갑작스럽게 제주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악연의 씨앗이 싹텄고, 팀이 떠난 부천에 남겨진 팬들을 중심으로 2007년 시민구단 부천FC 1995가 창단됐다. K리그3를 거쳐 프로화까지 성공하며 K리그2에 안착한 부천은 제주와 맞대결에 대한 일념으로 1부리그 승격을 꿈꾸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제주가 자동 강등을 당하며 두 팀의 첫 맞대결은 K리그1이 아닌, K리그2에서 이뤄지게 됐다. 연고지 이전이라는 역사를 바탕으로 맞붙게 된 두 팀의 분위기는 확연히 갈렸고, 축구계의 관심은 이 역대급 '연고 이전 더비'에 쏠렸다. 복수를 꿈꾸는 부천은 제주전 승리를 향해 칼을 갈았고 과거의 그림자를 마주해야 하는 제주는 부담을 떨치기 어려웠다. 그러나 결과는 90분의 공방전 끝에, 후반 추가시간 터진 주민규(30·제주)의 헤더 한 방으로 끝났다. 역사적인 두 팀의 첫 번째 맞대결은 1-0 제주의 승리로 끝났고 부천은 설욕의 기회를 다음 제주 원정으로 미뤄야 했다. 내용이나 결과와 별개로, 창단 이후 처음 서로와 마주한 부천과 제주의 대결 자체가 '연고 이전 더비'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쓴 것은 분명하다. 물론 이전에도 '연고 이전 더비'는 벌어진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연고지 이전의 역사를 가진 FC 서울과 FC 안양이 2017년 4월 19일 FA컵 32강전에서 13년 만에 첫 맞대결을 치른 적이 있다. 이 경기에선 서울이 2-0으로 안양을 꺾었고, 이후 아직까지 두 번째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1983년 출범 후 어느덧 38년째를 맞이한 K리그에는 강호들 간의 맞대결에서 시작된 더비, 구단 혹은 서포터스 간의 갈등에서 발생한 더비, 그리고 지리적 요인에 의한 더비 등 여러 종류의 더비가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더비라면 외신에도 자주 보도될 정도로 유명한 수원 삼성과 FC 서울 간의 '슈퍼 매치'를 필두로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 간의 '동해안 더비', '현대가 더비' 등 수많은 더비 매치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동해안 더비는 K리그에서 가장 유서 깊은 더비로 손꼽힌다. K리그 출범 원년 멤버인 포항과, 이듬해인 1984년 창단한 울산 간의 맞대결은 인접 지역에 위치한 두 팀의 지역적 라이벌리를 바탕으로 기나긴 경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지난 시즌 마지막 대결까지 총 164번이 치러져 포항이 61승 50무 53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는데 특히 2013시즌과 2019시즌, 같은 날짜인 12월 1일 열린 두 차례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이 두 번 모두 울산의 우승을 저지하며 두 팀의 라이벌 관계가 더욱 강화됐다. 같은 모기업을 둔 구단 간의 대결 역시 K리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더비들이다. 각각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를 모기업으로 하는 울산과 전북 현대의 '현대가 더비'는 최근 두 팀의 우승 경쟁 기류까지 맞물려 매 경기 때마다 이목을 집중시킨다. 포스코를 모기업으로 둔 전남 드래곤즈와 포항의 '제철가 더비'도 있는데, 2018시즌 전남 강등 이후로는 맞대결이 잠시 멈춰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5.28 06:01
축구

이게 바로 K-앰프응원…스틸야드 꽉 채운 관중소리 비하인드

"TV로 중계 보시는 팬들이 직접 응원하는 느낌을 낼 수 있도록 노력했죠." 포항 스틸러스와 부산 아이파크의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라운드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스틸야드만 유관중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1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이 경기는 다른 모든 K리그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TV 중계화면을 통해 전해진 현장음은 생동감이 넘쳤고, 선수들이 공을 몰고 나갈 때마다 적절하게 터지는 함성과 상대가 공을 잡자마자 울려 퍼지는 야유까지 풍성한 사운드로 가득 찼다. 덕분에 TV로 중계를 지켜보던 팬들은 한층 더 경기에 몰입할 수 있었고, 홈팀 포항은 적절한 타이밍에 쏟아지는 함성 속에 2-0 승리를 거뒀다. 무관중 경기의 아쉬움을 극복하려는 포항 구단의 철저한 준비 덕분이었다. 축구팬들을 감탄하게 한 '스틸야드 DJ' 임정민 포항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에게 '유관중 같은 무관중' 경기를 치른 앰프 응원 비법을 들어봤다. 맛깔 나는 음향 효과 완성한 '킥'은 앰비언스 사운드 썰렁한 그라운드를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시즌 초반을 무관중 경기로 치르게 된 K리그1·2 22개 구단이 공통적으로 고민한 부분이다. 비어있는 자리도 자리지만, 축구장 분위기의 8할을 책임지는 관중들의 응원과 함성 소리가 없으면 선수들은 물론 TV로 지켜보는 팬들도 집중력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몇몇 구단들은 홈 경기를 앞두고 앰프 응원을 준비했다. 공식 개막전이었던 전북 현대-수원 삼성전에서도 홈팀 전북이 서포터들의 응원가를 녹음해 경기 중 송출했고 인천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 등도 야유를 포함한 다양한 응원을 녹음해 경기장 분위기를 살리는데 활용했다. 임정민 과장은 "경기장의 백색 소음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던 가운데 축구 커뮤니티에서 열정을 가진 한 분이 앰프 응원에 관해 소리를 내보내는 방식에 대해 글을 쓰고 구단 SNS를 통해 의견을 제시했다. 믹싱 프로그램을 이용한 앰프 응원 활용법이었는데, 6일 부산교통공사와 연습경기 때 적용해보니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믹싱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디제잉'하듯이 음원을 겹쳐 여러 가지로 내보낼 수 있어 소리의 자연스러움이 살아나는 장점이 있다. 포항이 시도한 것처럼 함성 소리를 1~3단계로 준비해놓고, 공격 전개 상황에 따라 함성 1단계에 2단계를 얹고 또 3단계까지 얹어가며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포항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갔다.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음향 효과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던 임 과장이 주목한 것은 바로 '공간음(앰비언스 사운드)'. 앰비언스 사운드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고유하고 특징적인 소리를 뜻하는데, 도시가 배경일 때 들려오는 차 소리나 바닷가에서 들리는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 뱃소리 등이 이에 해당된다. 축구장의 경우,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바로 고유한 공간음이 된다. 임 과장은 "도화지에 배경색을 얹고 그 위에 색을 칠하는 것과 같다. 관중들이 웅성대는 소리가 깔려있는 상태에서 응원 소리를 더하고, 역습 나갈 때 거기에 함성을 섞으면 자연스러워진다"고 설명하며 "홈 경기인 만큼 스틸야드에서 나온 소리를 쓰고 싶었다. 우리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작년 울산전 마지막 홈 경기(10월 6일·2-1 포항 승) 소리를 뽑아서 이날 부산전 앰비언스 사운드로 썼다"고 덧붙였다. 실감나는 현장음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은 임 과장은 주중 근무 후 경기 하루 전날인 9일을 통째로 투자해 현장음을 추출했다. 대학교 때까지 밴드를 했던 경험이 전부였던 임 과장은 "전문가도 아닌 상황에서 소스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편집하다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리더라"며 "홍보 담당인지 음향 담당인지 정체성 혼란도 있었다. 1초라도 늦게 소리를 내보내면 안되니까 집중해서 보느라 에너지를 다 쓴 것 같다"고 웃었다. 개막전은 0.8버전… 1.0버전 완성품은 '동해안 더비' 때 K리그 팬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은 포항의 앰프 응원은 임 과장을 필두로 커뮤니케이션팀과 김기동 감독, 서포터들까지 모두가 의견을 하나로 모은 결과물이다. 김기동 감독은 그라운드 위에서 적극적인 피드백으로 보완점을 제시했고, 서포터들은 필요한 음원이 있으면 어떻게든 녹음해서 전달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개막전이 끝난 뒤엔 서포터들이 "좋은 플레이를 한 선수들에게 외쳐줄 '선수 콜'도 들어가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이런 열의를 바탕으로, 포항은 다음 홈 경기 때 더 자연스러운 현장음을 들려주겠다는 각오다. 임 과장은 "사실 처음엔 무관중 경기를 계속할 것도 아니고, 한두 경기만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무관중이 길어질 수도 있겠다 싶어 조금 더 '업그레이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단기간 내 유관중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된 탓이다. 임 과장은 "개막전이 0.8버전 정도라면 다음 홈 경기인 22일 FC 서울전까지 시간이 좀 있으니 개선을 더 하겠다. '완성형'은 홈에서 열리는 6월 6일 울산과 동해안 더비가 될 것"이라며 "동해안 더비는 팬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경기다. 가급적 그 때까지 사태가 진정돼 경기장에 오실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중계를 보는 팬들이 '진짜'라고 느끼며 응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만반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것은 역시 팬들이 직접 외치는 응원가요, 함성이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특히 실감하는 부분이다. 임 과장은 "선수들의 경우 '없는 것보다 낫다'는 반응"이라며 웃고는 "귀로는 팬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눈에는 텅 빈 관중석만 보이니까 현장음이 실감나는 만큼 오히려 '인지부조화'를 겪는 경우도 있다. 좋지만 팬들의 응원과 비교할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 팬들께서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5.12 06:01
축구

포항 송민규, '랜선 토너먼트' 제패… K리그 TKL컵 초대 챔피언

K리그 '랜선 토너먼트' TKL컵 우승자는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수 송민규였다. 송민규는 19일 열린 ‘K리그 랜선 토너먼트 TKL(Team K League)컵’ 결승전에서 두현석(광주FC)을 상대로 2승1패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인기 온라인 게임 ‘EA SPORTS™ FIFA Online 4’(이하 피파 온라인 4)를 활용한 이번 TKL컵은 2020시즌 K리그 개막이 코로나19로 잠정 연기된 가운데 축구에 목마른 팬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준비한 '랜선 토너먼트' 행사다. K리그1 구단 중 군팀인 상주상무를 제외한 11개 팀에서 대표 선수가 1명씩 참가, 피파 온라인 4 TKL 패키지에 포함된 K리그 선수들로만 출전명단을 구성해 승부를 겨뤘다. 송민규는 대부분의 출전 선수를 현재 포항 현역 선수들로 구성하는 가운데 중앙 미드필더에 김기동 감독, 최전방 공격수에 최순호 기술이사를 기용해 현실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조합의 축구를 선보였다. 18일과 19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된 토너먼트에서 송민규는 1차전에서 FC서울의 김진야를, 2차전에서 대구FC의 예병원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4강전에서는 울산 현대 조수혁과 온라인 동해안 더비가 성사돼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경기에서 송민규는 울산을 상대로 3-1의 시원한 승리를 거뒀고, 3판 2선승제로 진행된 마지막 결승전에서도 두현석을 꺾으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송민규는 "우승하겠다는 생각보다 동해안더비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토너먼트를 치렀다"는 소감을 전했다. "팬들께서 울산에게는 진짜 축구든 온라인 게임이든 반드시 이기길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많은 팬들의 응원 덕분에 우승까지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인사를 전한 송민규는 "충실히 훈련하면서 조만간 개막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게임은 휴식시간에 조금씩만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한편 포항은 개막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온라인을 적극 활용, 구단 소식을 전하고 있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인 ‘포항항TV’를 통해 올해 동계전지훈련 전체를 다룬 고품격 다큐멘터리를 선보이고, 라이브 방송도 실시해 선수들의 훈련과 생활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또한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fc.pohangsteelers)에서는 매일 1명씩 전체 선수의 올시즌 출사표를 게시하고 각 게시물의 베스트 댓글을 선정해 선수별로 본인의 애장품을 팬들에게 전해주는 등 구단 자체 온라인 채널을 통한 소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4.20 17:34
축구

'기부왕' 이근호, 또 한 번 공격포인트…울산팬 위해 '1억' 쏜다

이근호(울산 현대)는 대표적인 '기부왕'이다.그는 그동안 수많은 기부활동을 해왔다. 한국 축구 꿈나무들에게 기부하는 것으로 시작해 신영록의 재활기금도 마련했고, K3 선수들, 시각장애인 축구선수들에게 축구 용품을 전달했으며, 자선 축구도 꾸준히 개최하는 등 이근호는 따뜻한 손길을 많은 곳에 전하고 있다.이근호는 기부의 의미에 대해 항상 이렇게 말해왔다."지금까지 축구를 해오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국가대표팀에도 갈 수 있었다. 이제 축구를 통해 받아왔던 것을 되돌려줘야 할 때다. 나로 인해 한 명이라도 영향을 받아 기부 릴레이가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하고 있다."이근호의 이런 의지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는 현재 소속팀 울산 현대와 K리그를 대표하는 동해안 더비 그리고 울산 팬들을 위해 사비를 털었다.15일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장에서는 162번째 동해안 더비가 펼쳐진다.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귿 대표 라이벌전이다. 이 경기의 의미를 높이고 흥행에 불을 지피기 위해 이근호가 나섰다. 또 울산을 사랑해준 팬들에 대한 보답의 의미도 들어있다. 이근호가 준비한 경품은 2019년형 아반떼·의류 관리기·드럼 세탁기·55인치 TV·무선 청소기·피부 관리기·액션캠·전기압력밥솥 등 그야말로 역대급 선물이다.또 이근호는 지난 6월 초 방문한 울주군 소재 두서초등학교 학생, 가족, 교직원을 경기장으로 초대해 평소 거리적 제약으로 스포츠를 즐기기 어려웠던 지역 주민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이번 동해안 더비는 그래서 '이근호 데이'로 불린다. 기부왕 이근호가 다시 한 번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순간이다. 이근호는 이번 경품을 준비하기 위해 사비로 무려 '1억원' 정도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역대급 경품으로 동해안 더비의 열기도 뜨거워졌다. 이근호가 울산과 울산 팬들을 얼마나 존중하고 아끼는 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돈이 많아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진심이 담겨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다.금액도 크지만 이근호의 마음이 더욱 크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6.15 08:10
축구

오월은 푸르구나, K리그는 즐겁다

어린이날 황금연휴 기간 K리그에서 펼쳐지는 빅매치들과 이벤트들은 가족과 함께 하는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연휴 기간 중 열리는 K리그 경기들과 홈 팀들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를 알아본다.■ K리그 대표 라이벌 매치답게 이벤트도 풍성, 포항 vs 울산 ‘동해안 더비‘, 수원 vs 서울 ‘슈퍼매치‘4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는 포항과 울산의 161번째 동해안더비가 열린다. ‘제4회 스틸야드 어린이 사생대회’가 열리며, 선착순 2천명의 어린이들에게 양말을 선물한다. 하프타임에는 초등학생 100명과 포항 선수 3명이 이벤트 매치를 펼친다.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는 5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어린이들을 위한 ‘블루윙즈 빙고 챌린지’가 열린다. 어린이 입장객에게는 캐릭터 막대풍선을 증정하는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경기 내용 면에서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포항은 울산을 꺾고 연승행진으로 상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는 각오를 밝혔고, 울산은 ‘1골을 먹히면 2골 넣어 이기겠다’고 응수했다. 수원과 서울은 공격축구로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성남 ‘어린이날 특별 미니언즈 데이’, 강원 ‘어린이 무료입장’성남은 4일 오후 4시에 전북과 홈경기를 갖는다.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이 날 경기는 ’어린이날 특별 미니언즈 데이‘고, 초등학생들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미니언즈 포토존 운영, 판박이 부착 이벤트, 응원엽서 작성 등 풍성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5일 오후 4시 홈에서 인천을 상대하는 강원은 W/E/N석 대상 어린이 무료입장, 어린이 관중 선착순 1000명에게 팔찌, 미니언즈 부채와 공책을 선물한다. 하프타임에는 강원 선수 10명과 어린이 100명이 대결하는 행사를 벌인다.■ K리그2 - 아산 ‘감스트, 홍구 시축’, 광주 ‘남문 앞 광장이벤트’, 수원FC '플레이 그라운드 운영'4일 오후 3시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아산과 안산의 경기는 감스트, 홍구의 시축으로 막을 연다. 같은 날 같은 시간 전남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는 광주는 남문 앞 광장에서 비눗방울 만들기, 팝업북 체험장, 하프타임 경품 이벤트 등으로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 예정이다.5일 오후 3시에 열리는 부천과 안양의 경기는 46개 무료 체험부스를 운영하며, 20개 이상 체험한 어린이들에게는 무료 티켓을 증정한다. 같은 날 오후 5시, 서울 이랜드와 홈경기를 진행하는 수원FC는 플레이 그라운드를 운영하여 에어바운스와 전동차, 캐슬 열차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경기장에 입장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로아커 웨하스, 킨더조이 초콜릿이 선착순으로 증정한다.최용재 기자 2019.05.03 15:41
축구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 순위 관계 없어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29일 양 팀은 다음달 포항에서 열리는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포항 최순호 감독(왼쪽)과 울산 김도훈 감독. K League"'동해안 더비'는 자존심 대결이다."순위는 이미 결정됐고, 결과에 따른 어떤 혜택도 없다. 하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경기, 라이벌 맞대결이란 그런 것이다.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가 정규 리그 최종전에서 올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를 치른다. 포항과 울산의 양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 모여 기자회견을 하고 출사표를 밝혔다. 두 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은 다음 달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2018 38라운드. 이미 울산이 3위, 포항이 4위로 정규 리그 순위를 확정 지은 상황이어서 이날 경기 결과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물론 이날 경기에서 포항이 울산에 지고, 5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최소 7골 이상 넣어 승리할 경우 4위 자리가 바뀌는 산술적 가능성이 남아 있긴 하지만 성사될 확률은 높지 않다. 두 팀의 이번 맞대결에 걸린 승점 3점 혹은 1점에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기껏해야 2018시즌 성적 그리고 상대 전적에 각각 1승1패 혹은 1무씩을 추가하는 정도뿐이다. 하지만 경기를 앞둔 양 팀 사령탑과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이번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모두가 '동기 부재'를 지적할 때 최순호(56) 포항 감독과 김도훈(48) 울산 감독은 '자존심'을 얘기했다. 최 감독은 "감독으로서, 또 포항 스틸러스의 역사에 있어 울산과 경기에 자존심이 걸려 있다. 그게 가장 큰 승부욕을 불러일으킨다"고 단언했다. 김 감독 역시 "시즌 첫 동해안 더비 원정 때 결과가 좋지 않아 팬들이 수모를 당했다"며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게끔 준비를 잘해서 포항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고 울산으로 돌아오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특히 김 감독은 "동해안 더비는 리그에서도 오랜 역사를 가진 라이벌전이고, '그들만의 더비'로 불린다. 이렇게 서울까지 올라와 홍보하고, 더비가 효과를 볼 수 있게끔 내용과 결과를 모두 가져올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한승규(22) 역시 "K리그의 첫 경기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끝 단추는 잘 끼우고 싶다. 마지막 동해안 더비에서 승리해 포항전의 흐름을 (FA컵 결승까지) 이어 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올 시즌 두 팀의 동해안 더비 상대 전적은 울산이 2승1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첫 경기를 홈에서 이겼고 두 번 다 원정에서 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한 최 감독은 "내년 포석도 있으니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 울산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2019년을 시작하고 싶다"며 상대 전적을 2승2패로 맞추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포항 대표 선수로 기자회견에 나선 이진현(21)도 "2013년 K리그 최종전 동해안 더비를 관중 입장에서 봤다. 이제 선수로 뛰는 입장에서 그때의 좋은 기억을 살려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굳이 따지자면 포항보다 울산이 일정 면에서 부담스럽긴 하다. 울산은 포항과 시즌 최종전을 치르고 3일 뒤 곧바로 대구 FC와 FA컵 결승 1차전을 치러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FA컵 결승전을 바라보는 '동해안 라이벌' 포항의 시선이다. 4위에 올라 있는 포항은 FA컵에서 울산이 우승할 경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의 진출권을 얻는다. ACL에 나가기 위해선 라이벌의 FA컵 우승을 바라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이에 최 감독은 "이심전심, 인지상정이라는 말로 내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울산과 우리는 가까이 있는 팀이고 또 더비 라이벌이니 승부를 겨뤄야 하지만, FA컵은 리그와 다른 경기가 아닌가. 올해 이 경기로 모든 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년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부분도 있다"고 에둘러 뜻을 전했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11.30 06:00
축구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엔 자존심과 유종의 미가 걸렸다

'자존심, 그리고 유종의 미'.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올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를 치른다. 두 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은 다음달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2018 38라운드. 사실상 두 팀의 순위가 울산 3위, 포항 4위로 결정난 상황에서 치르는 '동해안 더비'다보니 맥빠진 대결이 될 것이란 예상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 모여 기자회견에 나선 포항과 울산 양팀 감독과 대표선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시즌 마지막 K리그 경기를 160번째 동해안 더비로 치르게 됐다"고 말문을 연 김도훈 울산 감독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준비를 잘하겠다. 포항에서 좋은 결과 거두고 울산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순호 포항 감독도 "160번째 동해안 더비가 될 수 있었던 건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상위 스플릿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내년 포석도 있고, 이번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2019년을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2013년 우승을 다투던 박빙의 최종전과 달리, 이번 시즌은 두 팀의 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가 극적으로 바뀌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자연히 경기에 대한 관심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최 감독은 "감독으로서, 또 포항 스틸러스의 역사에서 울산과 대결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결코 지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김 감독도 "우리는 프로다. 매 경기마다 우리를 응원하는 팬들의 성원이 있는 만큼 이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얘기하며 '맥빠진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부정했다.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대표 선수로 기자회견에 동석한 이진현(포항)은 "울산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마지막에 나오는 결과가 한 시즌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마지막 경기에서 꼭 승리해 그 기분 그대로 휴가를 즐기겠다"고 출사표를 전했다. 한승규(울산)가 "포항전에서 골도 넣고 도움도 하고 승리도 하고 싶다. 셋 다 하면 좋을 것 같다"며 "(이)진현이가 대학교 때부터 내게 약했는데 압도해서 이기도록 하겠다"고 도발하자 "우리가 대학 때 맞붙은 건 한 번 뿐"이라며 "플레이로 보여주겠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신문로=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11.29 16:33
축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설 더비', '동서 더비', '깃발 더비'를 아시나요

올해로 출범 34년 차를 맞은 K리그는 그간 다양한 더비전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더비 매치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는 물론 동해안에 인접한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동해안 더비' 역시 대표적인 더비전이다. 이 뿐 아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서울은 '경인 더비'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명승부를 연출했다.모기업이 같은 전남 드래곤즈와 포항 그리고 전북 현대와 울산의 맞대결은 각각 '제철가 더비', '현대가 더비'라 불린다. 전북과 전남의 '호남 더비' 역시 빼 놓을 수 없다. 그리고 2016 K리그 클래식에서는 새로운 '3색 더비'가 녹색 그라운드를 더욱 풍성히 수놓을 예정이다. ◇전북-서울 : '전설 더비'2016 K리그 클래식의 키워드는 전북과 서울의 '양강체제'다.지난 시즌 K리그는 '전북 천하'였다. 이들은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굳히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서울이 강력한 대항마로 등장했다. K리그 역대 최고의 공격수이자 팀의 '전설' 데얀(35)이 돌아왔고 신진호(26)와 주세종(28) 등이 합류했다. 박주영(31)과 아드리아노(29) 역시 건재하다. 특히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트리오는 국내 최강의 공격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전북 역시 칼을 갈고 있다. 기존 전력으로도 우승 후보였던 이들은 만족하지 않았다. K리그 간판 공격수 김신욱(28)과 이종호(24), 고무열(26) 등이 전북에 합류했다. 김보경(27) 역시 전북의 유니폼을 입고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37)의 득점 본능은 여전하다. 꿈의 '더블 스쿼드'가 가능하다.이쯤 되면 이 둘의 맞대결을 '더비'라 부를 만 하다. 전북과 서울의 앞 글자를 딴, 이름하야 '전설 더비'다.이동국과 데얀 등 전설적인 선수들은 여전히 양팀을 대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팀의 마스코트 역시 전설 속의 생명체다. 전북의 마스코트 '초아'와 '초니'는 예로부터 전설로 전해져오는 상상속의 새 봉황이다. 서울의 마스코트 역시 전설에나 존재할 법한 외계 생명체 '씨드'다.두 팀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오는 12일 공식 개막전에서 충돌한다. '전설 더비'의 승자는 누구일까. 양팀 팬들의 눈과 귀는 벌써부터 전주로 향하고 있다. ◇수원 삼성-수원FC : '수원 더비' 혹은 '동서(同壻) 더비'축구 수도를 자처하는 수원에 K리그 역사상 첫 지역 더비가 열린다. '형님' 수원 삼성과 '아우' 수원FC의 맞대결이다.수원FC는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클래식 무대 승격을 확정지었다. 이들의 클래식행은 곧 '수원 더비'의 탄생을 의미했다. 1995년부터 수원에 자리잡고 있는 수원 삼성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흥미로운 점은 수원FC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수원FC는 K리그 클래식 승격을 확정지은 뒤 '폭풍 영입'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스페인 청소년대표 출신 하이메 가빌란(30)을 시작으로 호주 국가대표 수비수 아드리안 레이어(29),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마빈 오군지미(29) 등을 불러들이며 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하게 됐다. 혹자들은 수원의 축구 지형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간 수원의 주인이었던 수원 삼성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수원 더비'를 좀 더 자세히 보면 숨은 이야기가 더 있다. 동서 지간인 수원 삼성의 염기훈(33)과 수원FC 권혁진(28)의 맞대결이다.염기훈은 군 복무를 위해 경찰청축구단에서 활약했던 2013년 권혁진과 팀 동료로 만나 친해졌다. 권혁진을 좋게 본 염기훈의 아내 김정민(32)씨는 친동생 김혜민(28)씨에게그를 소개했고 이듬해 결혼에 골인했다. 동료에서 '가족'이 된 셈이다. 둘은 올해 초 수원에 위치한 광교산에 함께 오르며 새 출발을 다짐하기도 했다.만약 수원 더비서 염기훈과 권혁진이 나란히 선발 출전한다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른쪽 수비수로 뛸 가능성이 높은 권혁진이 왼쪽 공격수 염기훈과 맞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염기훈은 지난 1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권)혁진이도 골을 넣고 나도 넣고 우리(수원 삼성)가 이겨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성남FC-수원FC : '깃발 더비'수원FC는 승격 첫 해 만에 더비전을 두 차례나 치른다. 상대는 인접 도시인 성남FC다.이들의 스토리는 2일 성남 구단주 이재명(52) 성남시장과 수원FC 구단주 염태영(56) 수원시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벌인 설전에서 비롯됐다. 포문을 연 것은 이재명 시장이다.그는 자신의 SNS에 피투(32)의 영입을 알리며 "피투가 피튀길지도.. 염태영 구단주님 혹 쫄리시나요? 성남 첫 원정 상대가 수원FC인데 수원에서 만납시다"며 염태영 시장을 도발했다. 이에 염 시장은 "고대하고 있습니다. 시즌 직전까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정도로 걱정 되시나요"라고 되받아쳤다.두 시장은 유쾌한 입씨름을 주고받은 끝에 '구단기'를 걸고 내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긴 팀의 구단기가 진 팀의 시청에 펄럭이는 흔치 않은 장면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팬들은 벌써부터 '깃발 더비' 혹은 '깃발라시코'라 부르며 즐거워하고 있다.두 시장의 내기가 실제로 이뤄질 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K리그 팬들은 즐거운 스토리를 품은 새로운 더비전 탄생에 흥분을 감추지 않고 있다. 두 팀의 맞대결은 오는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창우 인턴기자 2016.03.10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