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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승부처는 8·9회, '영건' 셋업맨·클로저 맞대결

지난 2일 열린 LG-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시간 57분 동안 진행됐다. 7회 스코어(2-2)가 12회까지 이어졌다. 두 팀 사령탑 모두 동점에서 마무리투수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LG 고우석, 키움 조상우는 1이닝 이상 소화했다. 집중력과 긴장감이 고조된 경기에서 '1점'이 갖는 의미를 가늠할 수 있는 운영이었다. 역전 허용이 미치는 영향은 해당 경기에 그치지 않는다. 두산과 LG의 라이벌전으로 펼쳐지는 준플레이오프도 뒷문 단속이 관건이다. 올 시즌 내내 불펜 난조 탓에 고민이 많었던 두산은 막판에서야 전열을 정비했다. 지난 8월, 선발투수 이영하(23)를 마무리 투수로 바꾼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영하는 구원 등판한 첫 9경기(11이닝)에서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 100%를 기록했다. 주자를 두고 첫 타자를 상대하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 적응도 더뎠다. 10월 둘째 주에만 두 차례 끝내기 안타(홈런 포함)를 허용했다. 그러나 2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며 세이브를 기록한 10월 14일 한화전 이후 안정감이 생겼다. 10월 17일 고척 키움전부터 5경기 연속 무실점. 피안타조차 없었다. 심적인 부담을 덜어낸 모습을 보여줬다. 이 기간 3세이브를 기록하며 두산의 3위 탈환에 기여했다. 최근 3시즌(2018~2020년) 등판한 LG전 14경기(56⅓이닝) 피안타율(0.259)도 좋은 편이다. 이영하는 이미 선발투수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나선 경험이 있다. 셋업맨 이승진(25)도 두산 뒷문 안정화에 기여했다. 그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146.5㎞까지 찍히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슬라이더 움직임, 커브 낙폭도 좋은 편이다. 홍건희, 박치국, 홍건희 등 기존 셋업맨들이 흔들릴 때 홀로 선전하며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를 잇는 탄탄한 연결고리가 됐다. 과부하 우려도 있다. 10월 한 달 동안 13번 등판했다. 5번이나 1⅓이닝 이상을 던졌다. 3연투도 있었다. 10월 16일 고척 키움전, 22일 잠실 KT전에서는 4실점 하며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의 신뢰는 두텁다. 실점이 많았을 때도 "이승진의 구위는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포스트시즌에도 8회는 이승진에게 맡길 전망이다. LG는 셋업맨 정우영(21), 마무리투수 고우석(22)이 뒷문을 지킨다. 2019시즌 신인왕 정우영은 올 시즌도 20홀드·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그의 피안타율(0.185)은 20홀드 이상 기록한 리그 구원투수 중 가장 낮다. 고우석은 올 시즌 17세이브·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시즌 초 좌측 무릎 수술을 받고 두 달 넘게 공백기를 가졌지만, 7월 11일 복귀 뒤 빠른 속도로 제 모습을 되찾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시속 155㎞가 넘는 포심 패스트볼을 뿌렸다. 객관적으로는 LG 필승조 무게감이 이제 막 전열을 정비한 두산보다 앞선다. 변수는 피로감. 고우석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공 40개를 던졌다. 4사구 3개를 내주며 고전했고, 이닝을 두 번째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산전 5경기 피안타율(0.273)도 개인 시즌 평균(0.234)보다 훨씬 높다. 정우영은 상대성이 변수다. 그의 시즌 좌타자 피안타율(0.189)은 우타자 피안타율(0.182)과 비슷한 편이다. 그러나 좌타자 피출루율(0.336)은 우타자(0.267)보다 훨씬 높다. 좌타자 상대 볼넷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바깥쪽(좌타자 기준) 투심 패스트볼 제구력이 흔들리는 날에는 이런 모습이 더 두드러졌다. 빠른 공의 구속도 우타자를 상대할 때보다 조금 더 느려진다. 류중일 LG 감독도 시즌 중반 정우영의 좌타자 상대 제구력과 공 배합을 지적한 바 있다. 두산 타선에는 수준급 좌타자가 많다. 정우영의 올 시즌 두산전 피안타율(0.286)은 시즌 피안타율(0.185)보다 훨씬 높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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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코멘트]'160㎞ 구사' 안우진 "구속보다 제구가 더 중요해"

시속 160㎞. 키움 셋업맨안우진(21)이 두산 김재환에게 던진 5구째 구속이다. 관중석에서 탄성이 나왔다. 이 숫자는 광속구 투수의 상징. 안우진은 앞서 던진 공 4개도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렸다. 상대 4번 타자를 힘으로 제압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승부 결과는 안우진의 판정패였다. 시속 160㎞ 포심 패스트볼은 볼로 선언됐고, 풀카운트에서 던진 6구도 바깥쪽(좌타자)으로 살짝 빠졌다. 키움이 5-3, 2점 앞선 상황이었다. 위기가 왔다. 그러나 안우진은 후속 오재일은 중견수 뜬공, 2사 뒤 상대한 박건우는 삼진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키움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3연투하며 휴식을 부여받은 상황이었다. 안우진이 대체 클로저로 나서 임무를 완수했다. 세이브를 챙겼다. 4연승을 이끌었다. 안우진은 김재환을 힘으로 제압하고 싶었다. 17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내가 잘 던지는 공으로 붙어 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전날(16일) 경기 7회 승부에서 김재환에게 구사한 슬라이더가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재대결은 직구 승부, 전력투구를 다짐했고 실천에 옮겼다. 결과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안우진은 "(바깥쪽으로 빠진 6구는) 내가 원하는 위치에 던졌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관중 입장 뒤 다소 어수선했던 경기 집중력을 다잡고 투구한 점도 높이 자평했다. 그는 "박병호 선배님께서 어제(17일) 오전에 '타자랑 싸워야 한다'는 조언을 주셨다. 당일 경기에서 전광판도 보지 않고 승부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데뷔 시즌부터 강속구로 주목받은 투수다. 시속 160㎞ 직구를 뿌리며 다시 한번 정체성이 재확인됐다. 올 시즌 평균 구속은 시속 152.3㎞(스탯티즈 기준). 2019시즌은 147㎞였다. 그러나 선수는 구속 욕심이 없다. 구속 증가도 비시즌 웨이트트레이닝 효과가 있었고, 평소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매진한 결과로 본다. 여느 투수처럼 제구력을 더 많이 신경 쓴다. 그는 "내가 원하는 로케이션에 던지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잘 안다. 시속 150㎞대 공을 던져도 가운데로 몰리면 타자에게 맞을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0.1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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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싸움 승자? 마무리에게 물어봐

KBO리그가 정규시즌 막판에 접어들면서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각 팀별로 27~35경기가 남아 있는 21일 현재 1위 NC 다이노스부터 6위 KIA 타이거즈까지 승차가 최소 2.5경기에서 최대 7경기 차로 촘촘하다. 지난 시즌 두산 베어스가 1위였던 SK 와이번스와 9경기 차를 뒤집고 우승한 사례처럼 언제라도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순위 싸움의 키플레이어는 마무리투수다. 빡빡한 일정을 치르고 있는 올 시즌 후반이 되면서 투수들의 피로도는 높아졌다. 타자들도 힘든 건 마찬가지지만, 경쟁이 심할수록 타격 집중력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불펜투수들의 어깨가 지치면서 경기 후반에 승부가 뒤집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마무리투수가 굳건한다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NC는 시즌 중반부터 불펜투수가 흔들리면서 어렵게 1위를 수성했다. 마무리투수 원종현(33)이 7월 한달 평균자책점이 8.68로 기복이 있었다. 그러나 키움 히어로즈가 승차없는 2위로 바짝 뒤쫓던 지난주에 두산 베어스(16일), SK 와이번스(17일), 롯데 자이언츠(20일)를 상대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3세이브를 거둬 1위를 지켰다. 반면 키움은 세이브 1위(28개) 조상우(26)가 있는데도 뒷문이 불안했다. 조상우는 이달 들어 6경기에 나와 4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은 5.06이다. 7월까지 평균자책점 0점대로 강력한 투구를 했던 조상우는 8월부터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지난 8일 SK전 이후 발목에 통증을 느껴 4일간 쉬었다. 손혁 키움 감독은 "공의 힘은 여전히 괜찮다"고 했지만, 자칫 조상우가 무너진다면 1위에 오르기 전에 4, 5위로도 밀려날 수 있다. KT 위즈는 단독 3위에 오르면서 상승세를 탔다. KT의 새 마무리투수 김재윤(30)이 시즌 초반 부진했던 모습이 사라지고 호투하면서 KT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김재윤은 7월 이후 26경기에서 3승 13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으로 뒷문을 단단히 잠그고 있다. 9월에는 순위 다툼을 하는 키움(6일), 두산(17일)을 상대로 2세이브를 올렸다. LG 트윈스는 지난주 3번이나 역전패를 당하면서 4위로 처졌다. 그중 2패는 마무리투수 고우석(22)의 기록이다. 시즌 초반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고우석은 7월에 돌아와 8월에는 7세이브 평균자책점 0.82로 뜨거운 한달을 보냈다. 그런데 9월 들어 피안타가 많아졌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지난달 말 선발 보직에서 부진한 이영하(23)를 불펜으로 돌려 마무리 보직을 맡겼다. 이영하 본인이 원했는데, 9월 8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하며 마무리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일 LG전에서는 5-5로 동점인 9회 초에 나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6-5 역전승을 도왔다. 5위까지 떨어진 두산에게는 이영하가 천군만마다. 6위 KIA는 마무리투수 전상현(24)이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복귀 여부도 불투명하다. 전상현은 올해 44경기에 나와 45이닝을 던져 2승 2패 12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으로 잘해줬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시즌 막판에 빠지면서 5위 안에 진입해야 하는 KIA에게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9.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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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임창민·키움 김상수, 왕년 마무리의 '백의종군'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선두 경쟁을 하는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에는 최근 공통점이 하나 생겼다.다시 존재감을 뿜어내는 옛 마무리 투수들이 마운드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이다.NC 임창민(35)과 키움 김상수(32)가 그 주인공이다.30일 창원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임창민은 5-4로 쫓기는 6회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NC의 7-4 승리를 연결해 홀드를 기록했다.김상수는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2로 앞선 8회초 2사 1, 2루부터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키움의 1점 차 승리를 지키고, 세이브를 수확했다.요즘 임창민과 김상수의 보직은 '언제든 팀이 필요할 때 마운드에 안정을 주는 투수'다. 각 팀 투수조의 최고참이지만, 마당쇠나 다름없는 역할을 하고 있다.임창민은 2015∼2017년 NC 마무리투수로 뛰면서 31세이브, 26세이브, 29세이브를 기록했다.김상수는 2017∼2018년 키움의 마무리로서 15세이브, 18세이브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KBO 역대 최초로 한 시즌 40홀드로 이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올해는 출발이 안 좋았다. 부진에 빠져 하락세에 들어선 듯했다.임창민은 2018년 5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난해 7월 복귀했지만, 한때 구원왕 경쟁을 했던 구위를 다시 보여주지 못했다.올해는 건강한 모습으로 시즌을 출발하는 듯했으나 7월까지 시즌 평균자책점이 10.64에 달할 정도로 부진했다.김상수도 올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12.27로 부진하다가 6월 초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7월에는 부상자명단에 오르기도 했다.하지만 8월이 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임창민은 지난 16일 복귀해서 5경기 7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2승 1홀드를 기록했다.NC의 올해 고질적인 문제였던 '불펜 불안'도 어느새 사라졌다. KIA 타이거즈에서 데려온 문경찬·박정수 트레이드 효과에 더해 임창민 복귀 효과가 시너지를 낸 덕분이다.김상수는 지난 7월 26일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온 이후 안정감을 잃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는 9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특히 필승조 안우진의 부상 이탈로 마무리 조상우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김상수는 키움 불펜의 오아시스 역할을 해준다. 조상우에게 휴식이 필요할 때는 김상수가 임시 마무리투수로 나서서 세이브를 올린다.손혁 키움 감독은 "최근 김상수가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주장으로서, 베테랑으로서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고 있다"고 묵직한 존재감으로 마운드에 힘이 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abbie@yna.co.kr(끝) 2020.08.3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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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야구 NC vs 불펜야구 키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1위 독주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NC는 16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5-6으로 역전패하면서 3연패를 당했다. 6경기 차까지 벌어졌던 2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차가 0.5경기 차가 됐다. NC는 지난 5월 13일 이후 석 달이 넘도록 단독 1위를 질주했으나 8월 들어 주춤하고 있다. 11경기를 치러 3승 8패로 8월 순위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돔구장을 홈으로 쓰는 키움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팀들은 많은 경기가 연기됐다. 그래서 NC는 키움보다 7경기나 덜 치렀다. 이에 NC의 1위 수성이 어렵다는 건 섣부른 예단일 수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늦게 개막하면서 어느 시즌보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에 남아있는 경기가 많을수록 부담이 커질 수 있다. NC는 선발야구로 1위를 지켰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3.93으로 1위다. 드류 루친스키(11승)·구창모(9승)·마이크 라이트(6승)·이재학(4승) 등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갔다. 시즌 초반 불펜진에서도 마무리투수 원종현을 비롯해 임정호, 박진우 등이 잘해줬다. 그런데 지난 6월 중순부터 불펜진의 힘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NC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98로 최하위가 됐다. 그 여파가 선발진에도 가면서 8월 선발 평균자책점이 5.86으로 치솟았다. 반면 키움은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팔꿈치 통증으로 두 달여간 못 뛰면서 선발진에 구멍이 컸다. 에릭 요키시(10승)가 선전했지만 최원태·한현희(이상 6승)·이승호(4승) 등은 기복이 있었다. 그래서 이영준·조상우·김상수·안우진 등 불펜진을 활용해 2위까지 올라갔다. 이영준은 19홀드, 조상우는 21세이브로 각각 해당 부문 1위에 올라있다. 키움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01로 1위다. 8월 들어서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키움은 2.03(1위), NC는 5.83(10위)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키움은 덩달아 선발진도 안정되고 있다. 브리검이 지난달 복귀한 후 점점 나아지고 있고, 국내 선발진이 호투하면서 8월에 선발 평균자책점이 3.40으로 2위에 올라있다. NC는 지난 12일 불펜 보강을 위해 차세대 선발로 키우던 장현식을 KIA 타이거즈에 내주고 즉시 전력감인 문경찬과 우완 사이드암인 박정수를 데려왔다. 문경찬은 지난 시즌 마무리 보직을 맡아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으로 활약했다. 올해는 평균자책점 5점대로 부진했지만, 그래도 위태로운 NC 마운드에 새 바람이 될 거라고 기대됐다. 그러나 문경찬은 NC 이적 후 첫 경기였던 지난 14일 LG전에서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안타 3개를 맞고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문경찬은 더 지켜봐야 한다. 16일 LG전에서는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문경찬은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불펜진이 계속 무너진다면, NC의 1위 수성은 어려워질 수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8.1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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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주간 MVP' 황재균 "팀 배팅 집중하자 내 성적도 나아져"

황재균(33)이 살아나자 KT도 반등하고 있다. KT는 7월 첫째 주 LG·키움과 3연전을 치렀다. 전적은 각각 2승 1패. 2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이 기간 KT의 팀 타율은 0.348. 10개 구단 중 1위, 득점(37점)은 3위였다. 뜨거운 공격력의 중심에는 3루수 황재균이 있었다. 타격 부진으로 7번 타자까지 내려갔던 그가 2번으로 전진 배치된 뒤 KT 라인업은 짜임새를 갖췄다. 황재균은 지난주 타율 0.448(29타수 13안타)·1홈런·5타점·7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484, 장타율은 0.724다. 이 기간 KBO 리그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안타와 루타(21개)를 기록했다. 3연승의 기로였던 지난 3일 키움전 9회말에는 세이브 2위 투수 조상우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쳤다. 황재균은 5월 20경기에서 득점권 타율 0.231를 기록했다.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부진이 이어지자 변화를 줬다. 공격적인 성향을 억눌렀다. 볼넷을 얻어내는 타석도 많아졌다. 팀 배팅을 하자, 그의 개인 성적도 올라갔다. KT도 5할 승률에 다가서고 있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황재균을 7월 첫째 주 주간 MVP로 선정했다. 개인 성적과 팀 기여도를 두루 고려했다. - 주간 MVP를 수상한 소감은. "타격감이 좋지 않았고, 팀 공격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개인 성적보다 팀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덕분에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 - 최근 타격감이 크게 좋아졌다. "김강, 조중근 타격 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기술적인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다. 멘탈 관리 덕분이다. 코치님들이 '타격 밸런스에 큰 문제가 없으니 결과에 연연하지 말아라'고 말해주셨다. 결과가 좋지 못하다 보니 솔직히 답답했다. 그때마다 오히려 격려를 받았다. 마침 타격 사이클이 올라올 시점이기도 했다. 타이밍이 다 좋았다." - 5월엔 득점권에서 부진했다. "외부에서 (득점권 타율이) 자주 언급되다 보니 어느 순간 (나도) 의식하고 있더라. 야구는 멘탈 스포츠다. 한 부분만 흔들려도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때는 '이번에도 해결하지 못하면 안 되는데'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래서 결과가 안 좋았다." - 지금은 어떤가. "최근에는 타율도 괜찮고, 타점도 이전보다 많다. 홈런도 때려냈다. 득점권에서도 '이번에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물론 아직 멀었다. 고작 1~2주 나아졌을 뿐이다.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 키움 마무리투수 조상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쳤다. "직구가 좋은 투수다. 직구를 결정구로 구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략했다. 타구 방향이 좋았고, 운이 따라줬다." - 볼넷을 얻고 번트를 대는 모습이 많아졌다. "야구가 너무 안 될 때 이강철 감독님과 면담했다. 임무를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더불어 희생 번트, 앤드런 작전 등 감독님이 원하시는 작전을 수행하도록 노력할 테니까 주저 없이 활용해달라고 말씀드렸다." - 이강철 감독이 6월 27일 한화전을 끝낸 뒤 칭찬하더라. "감독님께서 주전급 선수들의 성향과 개성을 존중해주시는 편이다. 그러나 난 너무 못하고 있었다.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고 싶었다. 팀 배팅을 하다 보니 내 타격감도 좋아지더라." - 2번 타자로 나서며 팀 타선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1번 타자가 출루하지 못하면, 내가 일단 나가기 위해 집중한다. 하위 타선이 만든 득점 기회에서는 해결사 역할도 해내야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자주 나서지 않던 타순이지만, 개인적으로 2번 타자가 마음에 든다. 새로운 즐거움이다." - 올 시즌은 타격보다 수비력을 더 인정받고 있다고 했는데.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비 범위가 더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포구하면 당연히 아웃을 시키는 야수'라는 인식을 주고 싶다. 더 잘하고 싶다." - KT가 7월 들어 상승세다. "베테랑 선수들의 경험이 팀에 꼭 필요한 시기다. 팀워크를 강화하고, 어려운 일을 이겨내야 한다. 슬럼프에 빠진 후배들도 있는데, 많은 대화를 하려고 한다. 팀이 좋아지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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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코멘트]'승장' 손혁 감독 "끈기 있는 야구를 했다"

2위 키움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3위 두산과의 게임 차를 벌렸다. 키움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0-7으로 승리했다. 벤치의 빠른 대응이 돋보였고, 타선에서는 1번 타자 서건창과 4번 타자 박병호가 돋보였다. 키움은 선발투수 조영건이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두 번째 투수 문성현이 마운드에 올라 밀어내기 볼넷으로 세 번째 실점을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그러나 2회, 4회에 추가 실점이 이어졌다. 1점씩 따라 붙었지만 2-7, 5점 차로 벌어졌다. 이 상황에서 박병호가 나섰다. 4회말 주자 2명을 두고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홍건희의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스리런포를 때려냈다. 키움이 5-7, 2점 차로 추격했다. 5회초 2사 1·2루에서는 이후 내야수지만 외야 겸업을 위해 처음으로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혜성이 다이빙캐치에 성공하며 위기를 넘기는데 기여했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김하성이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치며 경기 기운을 바꿨다. 7회 공격에서 승부를 냈다. 서건창이 선두타자 3루타를 쳤고, 김하성은 희생플라이를 기록해다. 8-7, 1점 앞선 상황에서는 박병호가 이 경기 두 번째 홈런을 쏘아올렸다. 10-7로 달아났다.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2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 뒤 손혁 키움 감독은 "선수들 모두 끈기 있는 야구를 해줬다. 불펜투수들이 상대 공격 흐름을 잘 끊어줬다. 김혜성은 첫 외야 수비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박병호도 4번 타자로서 팀의 분위기를 살려줬다"고 총평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0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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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현장]'박병호 멀티포' 키움, 두산에 위닝시리즈...게임 차는 2.5

키움이 3위 두산과의 게임 차를 다시 벌렸다. 키움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0-7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조영건이 1이닝도 채우지 못하며 흔들린 상황에서 벤치는 빠른 결단으로 불펜진을 가동했다. 꾸준히 실점을 내줬지만, 사정거리는 유지했다. 타선은 두루 좋은 타격을 했다. 4번 타자 박병호가 경기 전 사령탑의 바람대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추격포, 쐐기포를 때려냈다. 대체 선발 조영건은 아웃카운트를 2개 밖에 잡지 못했다. 불운이 있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재일에게 고척돔 천장에 맞는 타구를 허용했다. 야수가 그대로 잡으면 아웃이지만, 그라운드에 떨어지면 안타다. 2루수 서건창이 포구에 실패했다. 이후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후속 최주환은 사구로 출루를 내줬고 허경민에게도 추가 적시타를 맞았다. 키움 벤치는 두 번째 투수로 대기시킨 문성현을 올렸다. 그가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은 막았다. 타선은 1회 1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다시 점수가 벌어졌다. 문성현이 3회 투구에서 볼넷 2개와 피안타로 만루에 놓였다. 벤치가 다시 움직였다. 김태훈이 마운드에 올랐다. 아웃카운트 2개를 맞아냈지만, 국해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진 공격에서 다시 1점을 추격했지만, 4회 수비에서 또 2점을 허용했다. 김태훈이 무사 1·2루에서 오재일에게 우전 적시타, 김재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는 김태훈을 믿었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후속 두 타자를 삼진 처리했고, 오재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처한 만루에서는 박세혁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두산이 달아나지 못하는 모양새가 이어졌다. 4번 타자 박병호가 나섰다. 이어진 4회 공격에서 서건창이 선두 타자 안타를 치며 두산 선발투수 박종기를 강판시켰다. 이정후는 1사 1루에서 바뀐 투수 홍건희에게 볼넷을 얻어내며 박병호 앞에 기회를 만들었다. 특유의 공룡 스윙이 나왔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들어온 시속 147㎞ 가운데 직구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2-7에서 5-7를 만드는 추격포. 기운이 바뀌기 시작했다. 좌익수로 나선 '내야수' 김혜성의 수비가 발판을 만들었다. 그는 새 외인 에디슨 러셀의 합류를 앞두고 벤치가 단행하려는 포지션 정리의 일환으로 선발 좌익수로 나섰다. 그동안 외야 수비를 병행했다. 중학교 시절에 외야수이기도 했다고. 5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투수 양현이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에게 좌측 빗맞은 타구를 허용했다. 텍사스 안타성. 그러나 김혜성이 몸을 날리는 다이빙캐치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이 상황에서 실점이 나왔다면 다시 3점 차로 벌어지고, 위기도 이어졌을 것이다. 위기 뒤 기회였다. 키움은 이어진 공격에서 1사 뒤 김규민이 볼넷 서건창이 우익 선상 2루타를 치며 무사 2·3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 경기에서 침묵하던 김하성이 좌전 적시타를 쳤다. 7-7 동점. 박병호가 다시 한 번 홈런을 쏘아올렸다. 7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서건창이 좌완 투수 권혁으로부터 우전 3루타를 쳤다. 팀 배팅이 이어졌다. 김하성이 바뀐 투수 윤명준을 상대로 외야에 타구를 보내며 서건창의 태그업 득점을 이끌었다. 비로소 키움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나선 이정후가 기세를 이어가는 안타로 출루했다. 박병호가 볼카운트 1-2에서 들어온 윤명준의 커브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키움이 3점 차로 달아났다. 키움은 이후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8회는 이영준, 9회는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등판해 세이브를 올렸다. 합계 15볼넷을 쏟아낸 졸전. 화끈한 화력쇼는 있었다. 키움이 2차전 패배로 1.5게임 차로 좁혀졌던 3위 두산과의 게임 차를 다시 2.5로 벌렸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02 22:43
야구

손혁 감독 "승운 없이 좋은 투구한 이승호, 고맙다"

키움은 고비로 봤던 6월을 10구단 최고 승률로 마쳤다. 손혁(47) 감독은 새삼 팀의 저력을 확인했다. 헌신적인 자세를 보인 선수를 향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키움은 6월에 치른 25경기에서 19승 6패를 기록했다. 10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0.760)을 기록했다. 4위로 시작했지만 2위를 탈환했다. 6월 30일 열린 3위 두산과의 홈 3연전 1차전에서는 11-2로 승리하며 게임 차를 2.5까지 벌렸다. 6월 돌입 직후 손혁 감독은 버티기를 목표로 내세웠다. 5월 27일에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오른 팔꿈치 염좌 진단을 받고 이탈했다. 외인 타자 테일러 모터는 공격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다가 방출됐다. 핵심 전력이 빠진 상황에서 4번 타자 박병호의 타격감까지 매우 안 좋았다. 그의 5월 타율은 0.212에 불과했다. 그러나 5연승으로 6월을 시작했고, 2020시즌 최다 연승(8)도 해냈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3.25)은 1위. 팀 타율이 7위 기록인 0.267에 불과했지만, 지키는 야구를 실현하며 승수를 쌓았다. 역전승만 7번, 7회까지 앞선 경기는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사령탑이 6월을 돌아봤다. 손혁 감독은 "1점 차 승부에서 잘 해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9회를 견고하게 지켜내 주다 보니 앞선 7, 8회 투수 운용이 수월했다. 진입 전에는 걱정이 많던 6월인데 정말 잘 해줬다"며 웃었다. 마음속 MVP(최우수선수)는 따로 꼽지 않았다. "모두 잘 해줬다"며 말이다. 그러나 더그아웃에 좋은 기운을 더할 만큼 헌신적인 자세를 보여준 선수 한 명은 언급했다. 좌완 선발투수 이승호(21)였다. 그는 시즌 여덟 번째 등판까지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6월에는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손혁 감독은 "승수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계속 좋은 투구를 하는 건 정말 어렵다. 브리검이 이탈한 상황에서 이승호마저 흔들렸다면 불펜 운영이 어려울 수 있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줬다. 모든 투수가 고맙지만 이승호가 큰 도움이 됐다"는 속내를 전했다. 타선을 향한 칭찬도 빼놓지는 않았다. 팀 타율에 비해 득점(146점)은 많다. 3위 기록이다. 득점권 홈런은 같은 기간 2위 기록인 10개. 손 감독은 "키움에 와서 보니 새삼 타선의 집중력이 정말 좋은 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자신이 상황에 따라 어떤 타격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감독은 6월 성과에 도취하지 않길 바란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며 말이다. 상대의 전력과 기세에 상관없이 팀의 루틴을 잘 지키길 바란다. 자신도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다. 1위도 사정거리에 있는 상황. 키움의 7월이 더 달아오를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01 12:28
야구

'세이브 1위' 원종현, 달라진 준비 자세...순항 원동력

마무리투수 모드로 준비한 2020시즌. 원종현(33·NC)의 투구가 다부지다. 2020시즌 초반 화두는 타고투저다. 공인구 반발력의 상향 조정이 의심될 만큼 장타가 많이 나오고 있다. 현장에서는 타자들의 적응력 향상을 꼽는다. 지도자, 선수 모두 "타격 지향점이나 스윙 의도가 달라진 타자가 많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시즌 초반부터 불거진 심판진의 볼 판정 논란으로 인해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불펜이 흔들리고 있는 팀이 많다. 우승 후보 두산조차 1인 마무리투수 체제를 접었다. KT 마무리투수 이대은은 등판한 일곱 경기 가운데 다섯 번이나 실점했다. 지난 시즌에 팀당 11경기를 치른 시점에 리그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4.38이다. 올 시즌은 5.44다. NC 마무리투수 원종현은 추세에 휩싸이지 않았다. 19일 두산전까지 일곱 경기에 나서 6⅓이닝을 소화하며 1점만 내줬다. 세이브는 5개를 챙겼다. 이 시점까지 1위. 같은 기간에 4세이브를 기록하며 실점도 없는 조상우(키움)와 함께 불펜투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NC는 19일 두산전에서 5-4로 승리했다. 7연승을 거뒀다. 개막 12경기에서 11승. 원종현은 이 경기 수훈 선수다. 두산이 1점 차로 추격한 8회말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김재호를 상대로 삼진을 솎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앞선 안타 2개가 있던 김재호지만 무브먼트가 좋은 속구에 배트를 헛돌렸다. 원종현은 "포수 양의지의 리드가 좋았다. 요즘 몸쪽 투심 패스트볼이 잘 들어가고 있었다. 슬라이더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고, 투심을 자신 있게 넣은 게 통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후배들도 다 잘 해주고 있어서 나도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며 힘을 낸 배경을 전했다. 셋업맨이던 그는 2019시즌부터 마무리투수를 맡았다. 31세이브를 기록하며 NC의 포스트시즌에 진출에 기여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3.90)이 다소 높았고 블론세이브(9개)도 많았다. 보직 적응은 진행형이었다. 올 시즌 다르다. 그는 "2019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에서는 마무리투수가 될지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맞춰서 준비했다. 개인적으로 멘탈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며 달라진 준비 과정을 전했다. 두산전도 "이닝 중간에 등판했지만, 이겨야 할 경기였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여전히 연투하고 휴식이 부족하면 피로하다. 이틀은 쉬어야 제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매 경기 가장 박빙 상황에 나설 수 있다는 클로저의 숙명을 받아들였다. 블론세이브를 해도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방법을 고민했을 것. NC의 순항에는 든든한 마무리투수가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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