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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건강한 아쿠나 주니어 같다"...'홈런쇼' 오타니 BP에 감탄한 다저스 동료

'푸른'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쇼헤이(30)가 또 괴력쇼를 보여줬다. 오타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진행 중인 2024년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개인 두 번째 배팅 훈련(BP·Batting Practice)에 나섰다. 영건 미구엘 로하스·제임스 아웃맨 그리고 팀 베테랑 크리스 테일러와 한 조를 이뤄 번갈아 배팅 케이지에 들어갔고, 총 29번 스윙을 했다. 이중 홈런 10개를 때려냈다. 연속 5개고 포함됐다. MLB닷컴은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비롯해 팀 관계자 그리고 동료들마저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로하스는 "오타니는 힘든 수술을 받은 지 몇 달 지나지 않았다. 배트를 편안하게 휘두르는 모습을 보니 놀랐다. 특히 배트 소리와 타격 음은 베네수엘라에서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를 떠오르게 한다. 아쿠나 주니어는 건강했다. 나는 오타니의 배팅 훈련을 처음 봤는데 정말 인상적"이라고 치켜세웠다. 로하스는 베네수엘라 출신이며 아쿠나 주니어는 2023시즌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빅리그 대표 타자다. 로하스의 언급대로 오타니는 지난해 10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투·타 겸업을 경쟁력으로 북미 스포츠 최대 계약(10년·7억 달러)을 끌어낸 오타니지만, 2024시즌은 마운드에 서지 않는다. 하지만 타자로는 여전히 강력한 선수다. 그는 2023시즌 홈런 44개를 때려내며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에 올랐다. MVP도 그의 차지였다. 오타니는 13일 나선 스프링캠프 첫 배팅 훈련에서도 총 21번 스윙해 홈런 10개를 쳤다. 당시 오타니는 "가벼운 스윙을 할 계획이었다. 감각은 정말 좋은 것 같았다"라고 했다. 가볍게 스윙하며 치른 두 번째 배팅에서도 오타니는 다시 괴력을 선보였다. 다저스와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내달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서울 개막전을 치른다. 오타니는 이미 출전을 예고했다. 건강한 오타니를 향한 국내 야구팬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5 13:44
메이저리그

오타니-트라웃, '세기의 대결' 재구성...초구 스위퍼는 도발이었다?

배트가 허공을 가르고, 일본 배터리가 포효하는 순간, 마이크 트라웃(31·LA 에인절스)은 고개를 위아래로 짧게 끊어 움직였다. 공을 공략하지 못한 자책과 패배감이 엿보였다. 마운드 위에는 오타니 쇼헤이(29)가 있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은 일본이 차지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미국전에서 3-2로 신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2회 초 트레이 터너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선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미국 선발 메릴 켈리로부터 동점 홈런을 쳤고,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땅볼 타점으로 역전했다. 4회 말 공격에선 오카모토 카즈마가 카일 프리랜드를 상대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쳤다. 이후 일본 리그 최고 구원 투수들이 나서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았고, 8회 나선 다르빗슈 유가 카일 슈와버에게 1점 홈런을 맞았지만, 3-2에서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가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마운드 위에서 일본의 우승을 맞이했다. 미국과 일본의 결승전이 성사된 순간부터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에서 함께 뛰고 있는 오타니와 트라웃 사이 맞대결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오타니가 선발 투수로 나서지 않아, 투·타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였다. 두 슈퍼스타 중 누가 자국을 우승으로 이끄는지 만으로도 빅 이벤트였다. 베네수엘라와의 8강, 쿠바와의 4강에서 삼진 5개를 당하며 부진했던 트라웃은 1회 초 2루타를 치며 손맛을 봤다. 하지만 후속타는 없었다. 오티나는 7회 타석에서 내야 안타를 쳤지만, 후속 요시다 마사타카가 병살타를 치며 득점하지 못했다. 여기까지는 두 선수의 무대가 마련되지 않았다. 1-3으로 지고 있던 미국은 8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거포' 슈와버가 구원 등판한 '선발' 투수 다르빗슈에게 솔로 홈런을 치며 1점 차로 추격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추가 득점은 없었지만, 일본도 8회 말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미국이 홈런 1개만 치면 경기는 원점이 되는 상황이었다. 9회 초 오타니가 마무리 투수로 나섰다. 6회부터 불펜과 더그아웃을 오가며 바쁘게 움직였던 그였다. 기어코 가장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할 기회를 얻었다. 오타니는 선두 타자 제프 멕네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미국의 홈구장이나 다름없는 론디포 파크가 들끓었다. 하지만 후속 무키 베츠에게 2루 땅볼을 유도, 야수진이 더블 플레이를 해내며 단순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후속 타자가 트라웃이었다. 비로소 야구팬 모두가 기다리던 승부가 펼쳐졌다. 아메리칸리그(MVP) 최우수선수(MVP)만 3번이나 차지한 현역 최고 타자 트라웃과 투·타 겸업으로 규정타석과 이닝을 채우고 두 자릿수 승수와 30홈런을 한 시즌에 동시에 달성한 전대미문 플레이어 오타니. 같은 팀 소속이었기에 공식전 맞대결 기록이 한 번도 없었던 두 선수가 최고의 무대, 가장 극적인 상황에서 만난 것이다. 승부는 공 6개로 갈렸다. 오타니는 초구로 88마일(시속 141㎞/h) 스위퍼를 가운데 낮은 코스에 던졌다. 낮은 코스에 극강인 트라웃을 상대로 스트라이크존 아래쪽에 거의 걸치는 공을 던졌다. 도발이자 자신감으로 봐도 과하지 않았다. 2구는 가운데로 들어갔다. 100마일(시속 162㎞/h) 포심 패스트볼(직구)이었다. 트라웃의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늦었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3구는 다시 100마일 직구였다. 바깥쪽(우타자 기준) 보더라인에서 공 1개 정도 빠졌다. 트라웃은 반응하지 않았다. 이어진 4구는 마치 2구 리플레이 같았다. 다시 100마일 가운데 직구. 트라웃의 배트가 또 늦었다. 이 승부는 풀카운트가 됐다. 앞선 4구와 달리 오타니의 직구가 바깥쪽 낮은 코스로 크게 빠졌다. 포수 나카무라 유헤이가 잡지 못할 정도였다. 102마일(시속 164㎞/h)이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풀카운트에서 오타니가 선택한 구종은 초구와 같았다. 스위퍼. 하드 슬라이더로 불리는 이 구종은 수평 움직임과 수직 움직임이 모두 큰 편이다. 일반적인 슬라이더보다는 구속이 느리다. 승부가 갈렸다. 궤적은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빠졌고, 공은 트라웃의 배트가 아닌 포수 미트와 만났다. 경기 종료. 트라웃은 직구를 노렸을까. 왼발(앞발)을 들어 올리는 속도가 앞서 헛스윙 했던 직구 공략 타이밍보다 더 빠른 것처럼 보였다. 빠지는 공을 대처하기 위해 뒤늦게 콘택트 하려는 느낌도 있었지만, 준비하는 타이밍은 빨랐다. 오타니는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변화구를 선택했다. 나카무라가 바깥쪽으로 빠져 앉아 미트를 댔다. 트라웃 정도 되는 타자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직구를 3개나 놓칠 가능성은 낮았다.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5구째 바깥쪽 크게 빠진 볼은 6구 스위퍼를 구사하기 위해 보여준 공, 즉 빌드업으로 볼 수도 있었다.투수와 타자 모두 월드클래스가 만났다. 첫 승부라면 투수가 유리하다는 야구 속설이 있다. 오타니는 풀카운트에서 트라웃이 배트를 끌어낼 수밖에 없는 공을 던졌다. 트라웃이 직구를 노렸다면, 일본 배터리가 스위퍼를 결정구로 선택한 순간 갈렸다고 볼 수도 있다. 1구, 1구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던 승부. 오타니는 경기 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트라웃과의 승부에서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단호한 결의로 나섰고, 완벽하게 이겼다. 트라웃은 "1라운드는 오타니의 승리"라며 설욕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2023.03.22 19:29
메이저리그

2018년 신인왕의 겨울야구, 베네수엘라 리그 특별 출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간판타자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5)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뒤 처음으로 고국 무대에서 뛴다.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아쿠나 주니어의 오프시즌 행보를 전했다. MLB닷컴은 "아쿠나 주니어는 베네수엘라가 최근 몇 년 동안 배출한 선수 중 가장 스타지만, 베네수엘라 야구팬은 지금까지 그가 고국에서 뛰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런 아쿠나가 올겨울 처음으로 베네수엘라 리그에 나선다"고 전했다. 아쿠나 주니어는 잠시 베네수엘라 리그 소속팀 '티부로네스 데 라 과이라' 유니폼을 입는다. 이 팀은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2009년 지휘한 팀이기도 하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은 이미 아쿠나 주니어의 베네수엘라행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쿠나 주니어는 최대 5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데뷔전 날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티부로네스 데 라 과이라 구단은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에 아쿠나가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한 모습을 게재하며 기대감을 전했다. 아쿠나 주니어는 2018시즌 내셔널리그(NL) 신인왕이다. 데뷔 1년 만에 잠재력을 발휘한 그는 데뷔 두 번째 시즌 초반에 기간 10년, 총액 1억 2400만 달러(당시 약 1409억원)에 장기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2019시즌엔 41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서며 애틀란타의 안목을 증명했다. 그러나 최근 두 시즌은 존재감이 줄었다. 지난해 7월 11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수비 중 오른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4월 말 복귀했지만, 오른쪽 사타구니 통증으로 몇 경기에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올 시즌 119경기에 출전해 때려낸 홈런은 15개. 82경기 출전에 그쳤던 지난 시즌 24개보다 줄었다. 애틀란타 구단은 아쿠나 주니어의 부상 재발을 경계하면서도, 비시즌 실전 경기 출전으로 다소 떨어진 타격감을 끌어올리길 바라고 있다. 아쿠나 주니어는 2014년 국제 계약으로 애틀란타에 입단했다. 베네수엘라 야구팬은 이제 '1억 달러 사나이'로 우뚝 선 아쿠나 주니어의 경기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11.07 16:48
축구

주말 국내?외 스포츠 모두 프로토와 함께 하세요!

프로토 승부식 48회차, 축구 및 야구, 농구 등 다양한 종목 선정돼 일정 및 게임 방식 정확히 확인할 것…경기 별 10분 전까지 발매 마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가 국내∙외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대상으로 한 고정 배당률 게임 ‘프로토(Proto) 승부식 48회차’의 발매를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개시한다. 이번 회차는 18일부터 21일까지 펼쳐지는 국내∙외 축구(K리그1, K리그2, MLS, J리그, 2021 코파아메리카, 유로2020), 야구(MLB, KBO, NPB) 및 농구(NBA, 2021 FIBA 남자농구 아시안컵), 배구(2021 FIVB 여자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등 총 380게임을 대상으로 스포츠팬을 찾아간다. 스포츠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각종 국제 대회 경기들, 이번 회차 대상경기에 다수 포함 이번 회차에는 스포츠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각종 국제 대회 경기들이 대상경기에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독일, 벨기에, 잉글랜드, 프랑스 등 유럽 강호들이 격돌하는 유로2020에서는 18일(금) 오후 10시에 경기를 펼치는 스웨덴-슬로바키아전을 시작으로 크로아티아-체코, 잉글랜드-스코틀랜드, 헝가리-프랑스, 포르투갈-독일, 스페인-폴란드, 이탈리아-웨일즈, 스위스-터키전이 대상경기로 선정됐다. ‘남미월드컵’이라고도 불리는 코파아메리카 역시 이번 48회차에서 만나볼 수 있다. 19일(토) 오전 6시에 시작하는 칠레-볼리비아전부터 아르헨티나-우루과이, 베네수엘라-에콰도르, 콜롬비아-페루전까지 총 4경기를 대상으로 13개 게임이 토토팬들을 찾아간다. 농구와 배구에서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참가하는 국제 대회들이 대상경기로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농구에서는 ‘2021 FIBA 남자농구 아시안컵’ 예선 경기가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 필리핀에게 버저비터를 허용하며, 석패를 당한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재대결을 갖는 20일(일) 오후 4시 필리핀-대한민국전이 이번 회차 대상경기에 포함됐다. 이어 김연경, 박정아, 양효진 등이 활약하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2021 FIVB 여자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경기도 국내 배구팬들을 맞이한다. 대상경기는 18일 오후 10시에 진행되는 대한민국-브라질전에 이어 대한민국-터키, 대한민국-네델란드전이 선정됐다. 플레이오프 2R에서 치열한 경쟁 중인 NBA에 관심 집중…뜨거운 순위 경쟁 펼치는 KBO 경기에 관심 집중 덴버를 4-0으로 제압한 피닉스를 제외하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상위 진출팀을 결정짓지 못한 채 치열한 승부를 이어 나가고 있는 NBA도 이번 회차 대상경기에 포함됐다. 19일 오전 8시 30분에 열리는 애틀랜타-필라델피아전을 비롯해 같은 날 오전 11시에 진행되는 LA클리퍼스-유타전이 선정된 가운데, 나머지 NBA 경기들은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경기 결과에 따른 추후 일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해야 된다. 한편, 야구에서는 순위 경쟁이 날로 뜨거워지는 KBO리그 경기도 대상경기로 포함됐다. 18일 오후 6시30분에 진행되는 LG-KIA, 롯데-삼성, KT-두산, 한화-SSG, NC-키움전을 시작으로 총 15경기, 45개 게임이 국내 야구팬을 찾아간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토토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주말 발행되는 프로토 승부식 게임은 국∙내외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대상으로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라며, “소액과 소조합이 가능한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많은 참가자들이 적중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토 승부식 48회차의 모든 게임은 각 경기 시작 10분전까지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대상 경기의 정보는 현지 사정에 따라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참여 전 다시 한 번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안희수 기자 2021.06.17 12:39
야구

[김인식의 클래식] 웰컴 투 추신수

SSG 랜더스와 계약하며 한국 행을 결정한 추신수(39)와 최근 연락이 닿았다. 현재 경남 창원에서 2주간 자가격리 중인 추신수는 필자와의 통화에서 가족을 미국에 두고 홀로 KBO리그에 오게 된 두 가지 이유를 얘기했다. 추신수는 "아홉 살에 처음 야구를 시작했다. 한국에서 뛰는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었다. 또 내가 가진 경험이 전부 좋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후배들과 공유하며 한국 야구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추신수의 KBO리그 도전, 그리고 SSG 입단을 환영한다. 추신수는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간 야수 중 처음으로 성공 신화를 썼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박찬호의 뒤를 이어 많은 야구팬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 2013년 12월 텍사스와 7년 총 1억 3000만 달러(150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역대 한국인 선수 MLB 최고액 계약이다. 추신수는 한국 행을 택하면서 가족과 '눈물의 작별'을 했다. 가족을 모두 미국에 두고 홀로 인천공항에 상륙했다. MLB 구단의 계약 제의도 있었지만, 그는 이를 뿌리쳤다. 한국 야구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그의 모습이 고맙다. 그리고 기대도 크다. 또한 추신수는 SSG와 연봉 27억원에 계약하면서 그중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기부, 모범 선수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1년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활고를 겪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위해 통 큰 기부를 한 데 이어 한국에서도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큰 틀에서 그의 SSG 입단은 한국 야구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KBO리그는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20여 년 전부터 한국 야구가 뜨거운 인기를 얻었지만, 최근에는 열기가 점차 식는 모습이다. 특별히 한국 야구의 붐을 조성할 요소가 없었다. 추신수가 KBO리그를 부흥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KBO리그 선수와 현장 지도자 모두 과거보다 역량이 조금 떨어진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추신수가 뛰면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선수들이 추신수의 모든 걸 지켜보고 따라 할 것 아닌가. 이는 KBO리그의 질적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침 SSG가 SK를 인수, 적극적으로 추신수 영입에 나섰다. 여러모로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졌다. 필자가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 추신수와 인연이 있었다. 그는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당시 그의 소속팀 클리블랜드 구단에서 트레이너를 대표팀에 파견했다. 추신수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는데, '훈련을 그만 시켰으면 좋겠다'는 식의 보호를 하더라. 자칫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양측이 원만하게 의견을 나누고 소통했던 기억이 난다. 이 대회에서 추신수는 낮은 타율을 기록했지만,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전 홈런을 포함해 결정적인 순간 강렬한 활약을 보여줬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기술위원장 자격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추신수와 강정호(은퇴)가 대표팀에 금메달을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펄펄 날았다. 추신수는 5경기에서 타율 0.571, 3홈런, 11타점을 쓸어담았다. 당시 두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단 추신수의 굳은 각오와 결의가 표정에서 묻어났다. 고척돔에서 1라운드가 열린 2017년 WBC에서도 추신수의 참가 의지를 확인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외부 상황이 맞아떨어지지 않아 대표팀 합류가 무산된 바 있다. 2021시즌도 미국에 남을 수 있었던 추신수가 한국으로 온 이유는 '선수로서 마지막을 한국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 때문일 것이다. 추신수는 여전히 야구의 3박자를 모두 보여줄 수 있다. 좋은 플레이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공격에선 기존의 국내 선수들과 비교해 실력이 월등할 것이다. 추신수의 KBO리그 입성을 다시 한번 환영한다. 그가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빌 모습을 기대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1.03.11 06:00
야구

'디펜딩챔피언' 코리아, 도쿄행 달린 프리미어12 조편성 임박

도쿄 올림픽 전초전,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대회인 프리미어12 조편성이 14일 확정된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는 9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프리미어12 조별 예선 장소와 조 편성을 공개하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 대회는 랭킹 상위권 국가가 경합하는 대회다.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예선전을 겸하기 때문에 종전 이벤트 대회와는 다른 무게감을 지닌다.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오세아니아 1위 팀은 올림픽 무대에 직행한다. 11월 2일부터 열전에 들어간다. 한국 대표팀은 2015년 열린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준결승에서 숙적이자 결선 라운드 개최국인 일본을 상대로 9회 공격에서 역전승을 일궈냈다. 그리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최근 전임 감독 체제에 대한 구설수가 있었고, 우여곡절 끝에 김경문 감독이 독이 든 성배를 받아 들었다. 물론 기대감도 커졌다. 모든 국제 대회가 숙적 일본은 물론 최고의 결과를 노린다. 올림픽 직행 티켓까지 얻을 수 있는 대회라면 정예 선수 구성이 유력하다. 랭킹 1위 일본, 2위 미국은 물론 아마 강국 쿠바, 다른 남미 강국 베네수엘라와 도키미카 공화국, 푸에르토리코 그리고 유럽 강호 네덜란드 등 랭킹 상위권 국가가 대거 참여한다. 야구팬에는 오랜 만에 만끽할 수 있는 국제대회가 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2.09 14:30
야구

WBC 1라운드 4개 조 흥행, ‘서울라운드’가 최악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A조 '서울라운드' 흥행 실적이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일본 도쿄에서 2라운드 E조가 진행 중인 가운데 1라운드는 14일(이하 한국시간) D조 이탈리아와 베네수엘라의 타이 브레이커로 마무리된다. 타이 브레이커를 제외한 4개조 16경기에는 총 50만7047명 관중이 입장했다. 한국에서 열린 A조에서는 총 5만2286명이 입장했다. 4개 조 가운데 가장 적었다.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B조가 20만6534명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미국 말린스파크의 C조에도 16만3878명이 찾았다. 멕시코의 에스타디오 차로스 데 할리스코에서 열린 D조는 타이브레이커를 제외하고도 8만4349명으로 A조보다 많았다.서울라운드의 흥행 부진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관중 수용규모 1만6800명으로 도쿄돔(4만6000명), 말린스파크(3만6742명)보다 크게 적었다. 고척돔은 건설 당시부터 적은 수용규모가 국제대회 유치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평균관중(8714명)과 좌석점유율(51.9%)에서도 최하위였다. D조 메인 구장의 수용 규모는 1만5000명으로 고척돔보다 오히려 적었다. 한국 외 국가들의 경기가 국내 야구 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탓이 크다. A조에서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끼리 맞붙은 경기 관중은 평균 3211명에 그쳤다. 야구 뿐 아니라 국내에서 유치한 국제대회에서 '비한국 경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건 오래 된 현상이다. 야구 저변이 깊은 일본도 같은 날 열리는 자국 경기와 타국 간 경기를 세트로 처리해 관중을 유치했다. 일본전 없이 낮 경기로 열린 중국-호주전 관중은 3013명에 그쳤다. 여기에 야구는 국제화가 덜 진전된 경기라 '라이벌' 의식을 가질 상대가 드물었다. 그래도 한국-이스라엘, 한국-네덜란드전에 1만5000명이 넘는 관중이 찾은 건 고무적이다. D조 경기는 멕시코,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등 메이저리거를 다수 보유한 같은 카리브해 지역 국가들이 배정돼 흥행 요소가 있었다. 미국은 워낙 다민족 국가라 캐나다, 도미니카공화국, 콜롬비아를 응원하는 관중이 많았다.마지막으로 한국 대표팀의 몰락이 기대보다 낮은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9일 대만전 관중은 한국전 세 경기 중 가장 적은 1만2000명에 그쳤다. 이 경기는 한국을 방문한 대만 야구팬들도 입장권을 다수 구매했다. 그러나 한국이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패하고, 8일 대만이 네덜란드에 져 타이 브레이커 가능성이 소멸하자 두 번에 걸쳐 입장권 환불 요청이 크게 늘었다. 최민규 기자 ◇WBC 1라운드 조별 평균관중과 수용규모 라운드 구장 평균관중 수용규모 점유율 A 고척스카이돔 8714 16800 51.9% B 도쿄돔 34422 46000 74.8% C 말린스파크 27313 36742 74.3% D 에스타디오 차로스 데 할리스코 14058 15000 93.7% 2017.03.13 19:06
야구

[야구로읽다]쿠바, 야구, 그리고 피델 카스트로

"내가 공을 좀 던지냐고요? 내 커브는 아주 위협적입니다. 그래서 생명의 위협을 느낀 타자들은 타석에서 벗어나면서까지 내 공을 피하죠.(웃음)" 피델 카스트로가 1991년 어느 인터뷰에서 한 농담이다. 1959년 쿠바혁명 전에 피델이 메이저리그 워싱턴 세네터스의 트라이아웃에 참여했다는 소문은 그 자신이 밝힌 대로 사실이 아니다.비록 야구 실력은 프로가 아니었지만 피델의 야구 사랑은 어떤 야구팬보다 뜨거웠다. 피델뿐 아니다. 쿠바 사람들의 야구 사랑은 신앙 수준이다. 시가를 안 피우는 쿠바인은 봤어도 야구를 싫어하는 쿠바인은 보지 못했다. 심지어 아바나 도심 공원에는 야구광들이 매일 나와 열띤 토론을 벌이는 ‘뜨거운 모서리’라는 명소가 따로 있을 정도다.“댁은 어디서 왔소? 차이나?” 한 노인이 내게 물었다.“한국요.”“북한? 남한?”“남한요.”“그래? 반갑네. 거기도 펠로타(야구) 좀 하지?”“씨. 도스밀우초 베이힝 올림피코!”(네, 2008 베이징올림픽!)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졌다. 2008년 김경문 감독이 이끈 올림픽 대표팀이 결승전에서 쿠바를 꺾고 금메달을 딴 일을 나만 기억하고 있는 것 같진 않았다.19세기 중반 미국에서 들어와 오늘날까지 국민 스포츠로 사랑받는 야구를 쿠바인들은 스페인어로 ‘베이스볼’(Beisbol)이 아닌 ‘펠로타’(Pelota·공)라고 부른다. 마치 미국인들이 야구 경기를 ‘볼 게임’, 그리고 야구장을 ‘볼 파크’라고 부르듯이.쿠바의 첫 프로팀은 1872년에 창단됐고, 6년 뒤에는 쿠바리그가 탄생했다. 빠르게 성장한 쿠바 야구는 1881년 이미 미국팀과 친선경기를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카리브해의 기후상 가을에 시작해 봄에 끝나는 정규 리그는 현재 18개 구단으로 이뤄져 있다. 수도 아바나에는 두 개 팀이 있다. 혁명 전까지만 해도 ‘겨울리그’에서 몸을 풀기 위해 베이브 루스, 윌리 메이스, 토미 라소다 같은 메이저리그 ‘레전드’들이 쿠바에서 야구를 했다. 20세기 초부터 쿠바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쿠바 출신 스타 역시 한둘이 아니다. 혁명정부가 들어선 이후 피델과 파르티잔 동지들은 자기들끼리 ‘수염 달린 사내들’이라는 팀을 만들 정도로 야구를 좋아했다. 1957년 바티스타 정권과 무력 투쟁이 막바지로 치달은 가을, 그들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마지막 경기 중계를 듣기 위해 공세를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따로 있다. 피델은 은퇴 후에도 아디다스 체육복만 입을 정도로 골수 반미주의자였다. 그가 반세기 이상 통치한 공산주의 국가에서 어떻게 야구가 성행할 수 있었을까? 일부 미국 야구사학자들은 '피델이 미국이 만들어 낸 스포츠로 미국을 제압하고 싶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합리적인 이유들이 있다.첫째, 피델은 스포츠를 훌륭한 선전 도구로 활용했다. 혁명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스포츠 정책을 우선순위에 두고, 모든 인민이 스포츠를 부담 없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냈다. 개개인의 재능과 열정만 있다면 쿠바에서는 누구나 세계적인 운동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쿠바는 야구 외에도 권투, 배구, 육상 등 분야에서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배출해 냈다. 역대 팬암게임 메달 수를 집계해 보면 미국 다음이 쿠바다. 캐나다·브라질·아르헨티나·멕시코와 베네수엘라가 그 뒤를 따른다. 쿠바의 인구와 경제력을 고려하면 실로 엄청난 결과다. 역대 하계올림픽 성적 역시 놀랍다.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쿠바는 메달 순위 10위권에 꾸준히 진입했다.이런 결실은 쿠바의 국위 선양에 크게 기여했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국가 이미지를 개선한 것은 물론이고 기량이 뛰어난 운동선수들을 통해 쿠바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 세계인들은 쿠바의 예술과 더불어 스포츠를 통해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를 매력적인 문화 강국으로 인식하게 됐다. 둘째, 혁명정부가 들어섰을 때 야구는 이미 100년 정도 뿌리내려 쿠바의 전통문화로 자리 잡고 있었다.1990년대 소련이 붕괴하자 쿠바는 극심한 경제난에 빠졌다. 쿠바의 수출입은 5분의 1로 줄고 GDP는 3분의 2로 줄었다. 그 고난의 시기에도 쿠바인들은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전기가 부족해 야간 경기가 사라졌고, 선수들은 글러브를 나눠 써야 했다. 관중은 파울볼은 물론, 홈런볼까지 경기 진행을 위해 다시 구장 안으로 던져 줘야 했다. 2000년 올림픽에서 준우승을 한 쿠바 대표팀 선수들이 그 시절에 성장했다.셋째, 쿠바인들은 정부와 국가를, 또 국가와 국민을 분리해서 생각할 줄 아는 현명한 사람들이다. 반세기 이상 이어진 미국과 정치적 대립과는 무관하게 미국을 향한 적개심이나 증오심은 크지 않다. 이는 야구를 포함한 문화적 교류가 두 나라 간에 오랫동안 밀접하게 이어져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비록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야구는 미국인들만의 스포츠가 아니다. 어차피 문화란 흐르고 진화한다. 문화적 교류는 단순한 소통을 넘어 정치적 갈등을 치유하기도 한다. 1999년 피델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초청해 친선경기를 치렀고, 2002년 지미 카터 전직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했을 때도 야구가 큰 역할을 했다. 카터는 쿠바인들에게 생중계된 연설에서 미국 정부는 대(對)쿠바 금수 조치를 풀어야 하고, 쿠바 정부는 인민에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예상치 못한 카터의 발언에 쿠바 정부는 난감해했다. 피델은 이런 돌발 상황을 일체 언급 않고 카터를 야구 경기에 초대했다. 그리고 카터에게 경호원 없이 내야로 들어가 시구를 던져 달라고 부탁했다. 당연히 미국 측은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피델은 카터에게 쿠바 인민을 향한 신뢰를 보여 달라고 다시 청했고, 카터는 이를 받아들였다. 피델과 단둘이 마운드로 걸어 나와 시구를 던졌다. 그러자 쿠바인들은 열렬한 환호로 답했다. 피델은 트레이드마크인 '장시간 연설'처럼 시간의 제약을 전혀 받지 않는 야구를 ‘진짜로’ 좋아했다. 혁명가이자 사상가였던 피델은 방망이를 적에게 휘두르지 않고, 돌이 아닌 공을 던져서 공정한 승부를 겨루는 경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다.11월 25일 피델 카스트로가 향년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젊은 시절 내란죄로 법정에 선 그는 "역사가 나를 용서할 것이다!"고 외쳤다. 피델 카스트로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아직 분분하다. 역사적 심판이 내려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적어도 야구를 사랑하는 여러 세계인들은 오래전에 그를 ‘용서’한 것 같다. 정승구 영화감독·작가.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하버드대에서 정책학을 공부했다. 을 썼다. 2016.1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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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야구월드컵]'배유가 3안타' 한국, 파키스탄 잡고 개막전 승전보

한국 여자야구대표팀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승전보를 전했다. 대표팀은 3일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2016 여자야구월드컵 예선 A조 1경기 파키스탄전에서 10-0, 6회 콜드승을 거뒀다. 구원 투수로 나선 '천재 야구' 소녀 김라경(18)은 승리 투수에 올랐고, 4번 타자 배유가는 3타수 3안타를 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대표팀은 2회 초, 선취점을 올렸다. 선두 타자로 나선 배유가가 좌익 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주장 곽대이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방망이를 예열한 대표팀은 3회 공격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거 4득점을 올렸다. 볼넷으로 출루한 이보현이 도루에 성공했고, 후속 임경은이 유격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파키스탄 야수의 포구가 미숙했다. 이어 2루 송구까지 뒤로 빠지며 이보현이 홈을 밟았다. 2-0으로 앞서간 한국은 이후 이예지의 3루타, 배유가의 우전 안타 등 거듭 이어진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추가 3득점을 올렸다. 집중력이 떨어진 파키스탄은 4회에도 수 차례 도루를 시도하는 한국 대표팀을 막지 못하고 3점을 내줬다. 한국은 8-0으로 앞선 6회 마지막 공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정윤영이 연속 도루로 3루를 훔친 뒤, 대타 김은진의 좌전안타 때 홈을 밟으며 추가 1득점, 안타로 출루한 정해인이 전대림의 3루 타 때 홈을 밟아 10점 째를 올렸다. 선발 강정희는 4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오른 김라경도 피안타 없이 아웃카운트 4개를 잡아냈다. 6회 말 1사 후 오른 원혜련이 아웃카운트 2개를 가볍게 잡아내며 6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5회와 6회까지 10점 차가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이날 관중석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 앞에서 화끈한 승리를 보여줬다. 사실 한 수 아래 전력인 파키스탄은 한국 대표팀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특히 수비력이 탄탄하지 못했다.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파키스탄 감독은 "배우기 위해 이 대회에 참가했다"고 했다. 비록 전력은 하지만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고도 전 내야진이 모여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광환 한국 대표팀 감독도 "그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4일 베네수엘라전에서 0-12로 콜드패를 당한 쿠바와 일전을 치른다. 기장=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9.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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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야구월드컵 12개국 사령탑 출사표, '우승' 또는 '성장'

축제가 시작됐다. 2016 여자야구월드컵에 출전하는 12개국 사령탑이 출사표를 던졌다. WBSC 여자야구월드컵이 오는 3일부터 11일까지 기장군 일광면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7번째 대회로 역대 최다 참가국과 3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이광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예선 A조에 편성돼 파키스탄, 베네수엘라, 쿠바와 일전을 치른다. 상위 2팀은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대회 우승을 노린다. 기장군 그리고 여자야구연맹이 주관하고 LG 전자, LG 생활건강이 후원한다. 2일 기장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참가국 사령탑 12명이 모두 모였다. 여독이 풀리지 않은 팀도 있지만 대부분 밝은 표정으로 대회 전날 행사에 임했다. 출사표에선 각국 상황에 맞는 다양한 목표가 전해졌다. 여자야구 강국 미국과 호주 감독은 우승을 자신했다. 시먼 웨런 감독은 인도 대표팀 감도과 함께 이번 대회 유이한 여자 사령탑이다. 외국 취재진이 이에 대해 묻자 "특별한 소감은 없다. 그저 매 경기 집중해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며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우승'이라고 답했다. 조나단 폴라드 미국 감독 역시 같은 목표를 전했다. 미국은 이전 6번 대회를 모두 출전한 강국이다. 2004년과 2006년 우승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일본에게 '최강국' 자리를 내줬다. 일본 취재진이 "중요한 경기에서 일본에 발목이 잡혔다. 이번 대회 대처법에 대해 알고 싶다"고 요청하자 "일본은 좋은 팀이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고 응수했다. 미국과 호주는 예선 C조에 편성돼 대회 초반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밖에 캐나다와 쿠바 감독도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반면,'참가'와 '경험' 그리고 '성장'에 의미를 둔 국가도 많다. 파키스탄 감독은 "현재 여자야구 수준은 세계 수준과 거리가 멀다"고 했다. 하지만 참가국으로서 "많이 배우겠다"며 다부진 경기력을 약속했다. 네덜란드 감독 역시 "이전 대회와 비교해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했다. 호주, 미국과 예선 같은 조가 된 대만 감독은 "강팀들과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 홍콩 감독도 "이전 대회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이광환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가 세계 정상 수준으로 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목소리도 나왔다. 대회가 열리는 드림볼파크를 방문한 각국 사령탑들은 모두 "시설이 좋다"고 평가했다. 한국 야구팬들의 친절한 모습에 받은 좋은 인상을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여자야구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전했다. 캐나다 감독은 "7번째 대회를 참가하면서 새삼 이렇게 많은 국가들이 함께 할 수 있어 감동 받았다. 좋은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장=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9.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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