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9건
해외축구

더 이상 ‘명장병’ 없다? 펩, UCL서 3경기 연속 동일 라인업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회 우승 감독 펩 과르디올라는 뛰어난 전술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독 중요 순간마다 독특한 전술·라인업을 꺼내들어 국내팬들로부터 ‘명장병’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런 펩도 이제는 '명장병'을 멈춘 걸까. 펩은 UCL서 처음으로 3경기 연속 동일 라인업을 꺼내들어 팬들을 놀라게 했다.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2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2022~23 UCL 8강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1·2차전 합계 4-1로 앞서며 손쉽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맨시티를 이끌고는 3년 연속 4강 진출이며, 감독 커리어로는 무려 10회 째다. 한편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한 가지 독특한 기록을 전했다. 바로 과르디올라 감독이 UCL무대서 처음으로 3경기 연속 동일 라인업을 꺼내든 것이다. 실제로 맨시티는 최근 UCL 3경기서 엘링 홀란을 최전방에 두고, 잭 그릴리시-일카이 귄도안-케빈 더 브라위너-베르나르드 실바-로드리 존 스톤스의 중원을 구성했다. 이어 네이선 아케-후벤 디아스-마누엘 아칸지-에데르송으로 수비진을 꾸렸다. 3경기 성적은 2승 1무, 11득점을 뽑아내는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했다. 말 그대로 가장 중요한 대회인 UCL서 최적의 라인업을 유지한 셈이다.감독 데뷔 때부터 화려한 성과로 탁월한 ‘전술가’로 불려온 펩이지만, 종종 주요 길목에서 의외의 전술·라인업을 꺼내들어 ‘명장명’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들었다. 특히 그는 지난해 4월 열린 2021~22 UCL 8강 1차전을 앞두고 “나는 UCL에선 overthinking(과한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고 농담식으로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다소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과 언론을 놀라게 했다.한편 이날 맨시티는 1차전서 3-0이라는 넉넉한 리드를 잡고 있던 만큼 ‘선수비 후역습’ 체제로 나섰다. 점유율을 내주며 많은 슈팅을 허용했지만, 갈길 급한 뮌헨은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오히려 맨시티의 날카로운 역습이 더 눈에 띄었다.맨시티는 전반전 홀란이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후반 57분 이를 만회하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원정에서 리드를 잡았다. 뮌헨은 교체카드를 모두 꺼내들며 반격했지만 83분 요수아 키미히의 PK골로 1골 만회하는데 그쳤다.맨시티의 다음 상대는 작년 4강에서 만난 레알 마드리드다. 김우중 기자 2023.04.20 09:32
축구

폰세카 옛제자 베르나르드, “폰세카 오면 케인 마음도 달라질걸?”

파울로 폰세카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의 지휘봉을 들기 직전의 상황이다. 기라성 같은 감독 후보들과의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아 후보에 없던 감독이 토트넘으로 오게 되었지만, 일각에선 토트넘이 새롭게 도약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폰세카의 옛 제자도 한 몫 거들었다. 영국 ‘풋볼 런던’은 16일(한국시간) 폰세카 감독이 샤흐타르 도네츠크에 있을 때 한솥밥을 먹었던 베르나르드(에버턴)의 말을 전했다. 베르나르드는 샤흐타르 공격수로 임하던 당시 감독이 팀을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과는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베르나르드는 “폰세카 감독과 함께 축구에서 배우는 과정을 마쳤다고 말하고 싶다. 감독은 나를 정말 많이 도와줬고, 내 의사 결정 과정을 촉진시켜 더 빠르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내가 강하지 못했던 전술적 측면에서도 내 능력을 키워줬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축구를 내면화했고, 이를 이해할수록 더 자연스럽게 경기장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 우리는 우리가 매일 진화했다는 것을 안다.”며 감독의 힘으로 팀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은 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져 팀을 지원했고, 인프라 개선에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무리뉴 감독 경질로 공석이 된 토트넘에 폰세카 감독이 부임하게 되면, 선수와의 소통을 통해 빈자리를 충분히 매울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구단 운영 방식에 불만이 많은 토트넘의 주축 선수, 케인 등에 호감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특히 폰세카 감독이 포르투갈, 샤흐타르 도네츠크, AS 로마 등을 이끌며 경험을 쌓았고, 변변치 않은 사정이었던 샤흐타르 같은 구단에서 남아있던 선수들과 재능은 있지만 주목받지 못하던 유망주들로 좋은 성적을 이뤄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감독이 기울어진 토트넘을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모았다. 한편 토트넘은 지난 7일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을 선임하면서 ‘새 토트넘 가꾸기’에 돌입했다. 2008년 데미안 코몰리 단장 이후 단장이 없었던 토트넘은 여태껏 다니엘 레비 회장의 주도로 구단의 모든 업무가 이뤄졌다. 하지만 토트넘이 계속 부진하자, 축구인 출신 단장이 전력 보강 작업을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이에 유벤투스의 황금기를 이끈 파라티치 단장이 토트넘으로 왔다. 파라티치 단장은 폰세카 감독 선임과 함께 선수 재정비를 통해 본격적으로 토트넘의 운영 체계를 뒤바꿀 예정이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6.16 20:40
축구

리버풀 지역지, “에버튼이 황희찬 영입에 관심 있다”

영국 리버풀의 지역지 ‘리버풀 에코’가 1일(한국시간) 지역 팀들의 이적 가십을 전하는 코너에서 “에버튼이 라이프치히 황희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1일 열린 2020~21 독일 포칼(축구협회컵) 준결승 베르더 브레멘전에 선발로 나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리버풀 에코’는 “에버튼이 황희찬에게 관심이 있다”며 “에버튼의 미드필더 베르나르드를 대신해 황희찬을 영입하거나 혹은 팀의 20세 젊은 선수인 앤서니 고든을 기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경 기자 2021.05.02 08:16
축구

'도움 2개' 올리고도 빛바랜 손흥민 활약… 토트넘 FA컵 8강 좌절

손흥민(토트넘)이 도움 2개를 기록했지만 토트넘은 난타전 끝에 패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0~21 FA컵 5라운드(16강전) 에버턴과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5로 졌다. 토트넘을 꺾은 에버턴은 2015~16시즌 이후 5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눈부셨다. 연장전까지 120분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도움 2개는 물론, 나머지 2골에도 관여하며 맹활약했다. 전반 3분 만에 올려준 코너킥을 다빈손 산체스가 머리로 받아 선제골을 만들었고, 팀이 3-4로 뒤진 후반 38분에는 해리 케인의 동점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전반 48분 에릭 라멜라의 만회골, 후반 12분 산체스의 추가골 역시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위컴과 32강전에 이어 FA컵 2경기 연속 도움을 올렸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올 시즌 공격 포인트는 17골 12도움으로 늘어났다. 산체스의 선제골로 끌려가던 에버턴은 전반 36분 토트넘의 패스 실수를 틈타 도미닉 칼버트-루인이 동점골을 만들었고, 2분 뒤 곧바로 히샬리송의 역전골로 앞서 나갔다. 전반 43분에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길피 시구르드손이 마무리하며 3-1까지 달아났다. 라멜라와 산체스의 골로 3-3 동점을 만들며 토트넘이 따라붙자 에버턴은 후반 23분 다시 히샬리송의 골로 한 골 앞서 나갔다. 난타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반 38분 손흥민의 크로스를 받은 케인이 또 한 번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극적 연장으로 끌고 갔으나, 연장 전반 7분 베르나르드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다시 에버턴의 우세가 이어졌다. 토트넘은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하고 연장까지 간 끝에 패하고 말았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1.02.11 09:41
축구

강호 체코 잡은 코소보, 유럽 축구를 발칵 뒤집다

축구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 15경기 연속 무패의 유럽팀.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국 프랑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도,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4위)도 아니다. 축구 변방 코소보(120위)가 쓰고 있는 기적의 드라마다. 코소보는 8일(한국시각) 홈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예선 A조 경기에서 동유럽의 강호 체코(43위)에 2-1로 역전승했다. 2승2무(승점 8)의 코소보는 잉글랜드(승점 10)에 이어 조 2위다. 코소보는 또 최근 A매치 15경기 무패(10승5무)이기도 하다. 인구는 190만명에 불과하지만, 축구 열기는 엄청난 코소보다. 체코전 입장권 1만3000장은 일찌감치 팔렸고, 돌아간 인원만 3만7000여명이었다. 세르비아의 자치주였던 코소보는 탄압을 받다가 2008년 분리 독립했다. FIFA엔 2016년 가입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축구가 코소보의 아픈 역사를 씻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코소보발 이변에 유럽도 발칵 뒤집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발칸의 피라미(minnows)가 해냈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블리크는 “동화에나 나올 법한 일”이라고 전했다. 코소보의 ‘기적’은 2018년 3월 백전노장 베르나르드 샬란디(68·스위스·사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게 그 출발이었다. A매치 10경기에서 9패(1승)였던 코소보는 샬란디 부임 후 14경기(9승5무)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샬란디는 코소보 축구에 ‘짠물 수비’를 이식했다. 선수층(등록 프로선수 304명)이 얇은 코소보에는 전문 수비수가 없었다. 그나마 선수는 거의 공격수를 지망했다. 샬란디는 전문 수비수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렸다. 과거 박해를 피해 유럽 각지로 흩어진 코소보 이민자 2세 중 재능이 있는 수비수가 있었다. 샬란디는 코소보축구협회를 통해 이들의 움직임을 보고받았다. 대개 이중국적자였다. 현재 뛰고 있는 국가에서 국가대표의 꿈을 이룰 정도는 아니었다. 샬란디는 테스트를 거쳐 합격점을 받은 선수는 바로 대표선수로 뽑았다. 현재 대표팀 윙백인 벤냐민코롤리(27·취리히)가 대표적인 예다. 샬란디는 또 미팅시간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나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수비 영상을 보여줬다. 선수들은 롤 모델을 정했다. 단시간에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샬란디는 “강팀은 좋은 롤모델이다. 현대축구에선 전원이 수비수”라고 늘 강조했다. 샬란디 부임 당시 176위였던 코소보는 1년 만에 괄목상대할 팀이 됐다. 그가 벤치를 지킨 14경기에서 9골만 내줬다. 2018~19 네이션스리그에선 최하위 그룹인 D리그 3그룹에서 1위(4승2무)를 차지했다. 샬란디는 “우리는 ‘깡’이 좋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코소보는 11일 조 1위 자리를 놓고 잉글랜드와 맞대결한다. 잉글랜드는 코소보전을 앞두고 잔뜩 긴장한 표정이다. 데일리메일은 “발칸의 브라질이 온다”며 경계했다. 반면 샬란디는 스위스 타게스안차이거 인터뷰에서 “잉글랜드는 우리와 다른 세계의 팀이다. 경험을 쌓겠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홈페이지를 통해 “코소보가 사상 첫 유로 본선을 밟을까”라는 설문을 시작하는 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9.09.09 08:43
스포츠일반

[아이스하키] 희망 본 골리 박계훈, 한국 이탈리아 제압

'파격 발탁' 박계훈(22·고려대)이 성공적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세계랭킹 23위)은 9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아이스링크에서 끝난 2014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EIHC) 2차전에서 이탈리아(18위)와 3-3으로 비겼다. 이어진 페널티슛아웃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8월 부임한 백지선(47) 감독의 첫 승이었다. 백 감독은 골리 선발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동안 대표팀에 오르던 선수들을 대신해 고려대에 재학 중인 박계훈을 발탁했다. 파격 인사였다. 이 박계훈이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대회를 앞두고 박계훈은 "주변의 걱정과 우려를 잘 알고 있다. 감독님의 선택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백 감독도 1차전에서 헝가리에 1-6으로 패한 뒤 "젊은 골키퍼에게 경험을 줄 생각이다"고 말해 박계훈의 선발을 예고했다. 이날 오전에도 박계훈을 위한 특별 훈련이 30분 동안 진행됐다.경기 초반 한국은 의외의 실점을 했다. 전날 헝가리 전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쉽게 선제골을 내줬다. 1분 35초 베르나르드 안톤(25)이 한국의 오른쪽 측면에서 몸싸움을 이기고 나와 감각적인 슛을 날렸다. 박계훈이 뒤늦게 몸을 던졌지만 골대를 맞고 들어갔다. 박계훈은 "이렇게 빠른 경기는 처음이었다. 적응이 힘들었다"고 떠올렸다.그러나 박계훈은 제법 좋은 선방을 보였다. 1피리어드 내내 한국은 이탈리아의 공세에 밀렸다. 박계훈의 선방이 이어졌다. 2분 35초에 서신일(29·하이원)이 2분간 퇴장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박계훈은 1피리어드에 이탈리아가 날린 다섯 차례의 슛을 연달아 선방했다. 17분 7초에 다니엘 페루조(29)에게 두 번째 골을 내주긴 했지만 안정된 수비력은 빛났다.2피리어드부터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김상욱(26·안양 한라)이 20분 51초에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의 발판을 놨다. 브락 라던스키(31·안양 한라)의 패스를 바로 돌려놔 구석으로 퍽을 꽂았다. 이탈리아의 역습에 위기를 맞았지만, 37분 30초와 38분 50초에 이어진 슛을 박계훈이 연달아 선방하며 1-2로 뒤진채 2피리어드를 마쳤다. 3피리어드 한국은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45분 21초에 수비수 김혁(27·대명 상무)이 이영준(23·안양 한라)의 패스를 받아 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알렉스 프레이에게 47분 21초에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귀화 선수 브라이언 영(28·하이원)이 54분 43초 중거리 슛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이탈리아의 슈팅을 박계훈이 막아내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연장도 0-0으로 마무리 됐다. 페널티 슛아웃에서 승부를 가르게 됐다. 첫 페널티 슛을 막지 못했던 박계훈은 프레이와 페루조의 슛을 막아내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부다페스트(헝가리)=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4.11.09 09:02
축구

[현장에서] 플랜B 없던 스콜라리, 결국 의리에 무너지다

외로웠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6) 감독이 무너졌다. 플랜B가 없었다. 의리 논란을 딛고 뽑았던 선수들이 결정적인 순간 너무 무기력했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7로 참패했다. 이는 브라질이 축구 역사를 통틀어 최악의 참패다. 브라질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당대 최강이던 헝가리에 2-4로 패한 것이 월드컵에서 최다 실점, 최다 골 차 패배였다. A매치에서 최다골을 내준 것은 1930년 남미 챔피언십까지 올라간다. 당시 우루과이에 0-6으로 졌다. 무려 84년 만에 최악의 참패를 홈에서 당한 것이다. 이날 미네이랑 주경기장은 비탄에 빠졌다. 브라질 팬들은 독일의 7번째 골이 들어가자 오히려 독일을 응원했다. 경기를 마치고는 스콜라리 감독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을 4강까지 올려놓은 스콜라리 감독의 아이들이 독일 전에서는 모두 부진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레드(31·플루미넨세)와 줄리우 세자르(35·토론토)·헐크(28·제니트) 등을 비판을 감수하고 뽑았다. 브라질의 전 국가대표 주니뉴 페르남부카누(39)는 "지난해 이미 브라질 선수단이 다 짜여 졌다. 부진한 선수들을 그대로 끌고 가면 위험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레드는 카메룬과 A조 조별리그에서 한 골을 넣었고, 세자르는 칠레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에서 선방하며 명예를 회복하는 듯 보였다.4강전을 앞두고 악재가 있었지만 좋은 분위기에 모두 가렸다. 에이스인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가 8강 콜롬비아 전에서 허리를 다쳤다. 수비수의 핵인 치아구 시우바(30·PSG)는 경고 누적으로 나올 수 없었다. 경기 전날 한 기자는 공식기자회견에서 스콜라리 감독에게 "네이마르 없이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계획은 있나"고 물었지만, 스콜라리 감독은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며 "우리에겐 네이마르 말고 22명의 선수가 있다. 그들을 믿는다"고 했다. 플랜B가 없었던 스콜라리 감독은 자신이 꾸준히 기용해왔던 선수들을 투입했다. 시우바를 대신해서는 단테(31·바이에른 뮌헨)를 넣었고, 네이마르를 대신해서는 베르나르드(22·샤흐타르 도네츠크)를 선택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제대로 찍혔다. 이들이 모두 부진했다. 프레드는 독일의 중앙 수비수들을 상대로 이렇다할 슈팅을 한 번 날리지도 못했다. 후반 15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소녀 슈팅을 날려 엄청난 야유를 받았다. 골키퍼 세자르는 5골이나 헌납하며 무너졌다. 수비라인이 무너져 어쩔 수 없었다지만 무기력했다. 브라질 팬들이 꾸준하게 야유를 보냈던 헐크는 어이없는 패스를 연발하며 브라질의 공격흐름을 뚝뚝 끊었다. 헐크는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하미레스(27·첼시)와 교체됐다. 브라질은 2006년 요하임 뢰브(54) 감독이 부임해 8년 동안 발을 맞췄던 독일에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독일은 전반 11분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의 골을 시작으로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가 통산 16호 골까지 꽂았다. 여기에 토니 크로스(24·바이에른 뮌헨)가 두 골을 추가했고, 사미 케디라(27·레알 마드리드)까지 전반에 골맛을 보며 5-0으로 리드했다. 후반에는 안드레 쉬를레(24·첼시)가 24분과 34분 연속골을 넣었다. 브라질은 오스카르(23·첼시)가 후반 45분 한 골을 만회했지만, 참패의 치욕을 씻기에는 부족했다. 벨루오리존치=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4.07.09 06:55
축구

[현장에서] 네이마르 대체자 베르나르드, 고향에서 선발로 나오다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의 대체자는 윌리안(26·첼시)이 아니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6) 브라질 감독은 베르나르드(22·샤흐타르 도네츠크)를 선발로 선택했다. 의외의 카드지만, 스콜라리 감독 답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한국시간)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독일과 2014 브라질월드컵 4강전을 갖는 브라질은 깜짝 선발을 공개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와 치아구 시우바(30·PSG)가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네이마르는 콜롬비아 전에서 3번 척추를 다쳐 40~45일 동안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우바는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었다. 브라질 언론은 네이마르와 시우바의 대체자로 각각 윌리안과 단테(31·바이에른 뮌헨)를 꼽았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시우바의 대체자로 단테가 스콜라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중앙 수비수 대체자가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엔히크(28·나폴리)도 중앙 수비를 볼 수 있지만 브라질 대표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교체자원으로 더 많이 뛰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네이마르 대체자는 베르나르드가 낙점됐다. 1992년 베르나르드는 이번 대회에서 2경기를 교체로 소화했다. 작지만 발이 빠르고 드리블이 좋다. 키는 166cm로 브라질 대표팀 내에 최단신이다. A매치에서는 지금까지 13경기에 나와 1골을 기록 중이다.4강전이 열리는 벨루오리존치에서 태어났다. 고향 땅에서 월드컵 첫 선발로 뛰게 된 것이다. 베르나드르는 벨루오리존치에 연고를 둔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유스팀에서 성장했고 2010년 같은 팀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실제로 이날 선수 소개가 될 때 베르나르드는 네이마르에 버금가는 환호를 받았다. 2013년에는 호나우지뉴와 함께 미네이루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이끌며 능력을 인정 받았다. 그리고 2013년 우크라이나의 명문구단 샤흐타르 도네츠크로 이적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선수들의 안정을 위해 심리치료사까지 활용했다. 심리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스콜라리 감독은 고향에서 활약하던 베르나르드를 선발로 낸 것이다. 그러나 미네이랑 주경기장은 베르나르드가 뛰던 미네이루의 숙적 크루제이루의 홈 구장이다. 벨루오리존치=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4.07.09 05:12
축구

[브라질-독일 문자중계] 브라질 선발 라인업

브라질 베스트 11(4-2-3-1 포메이션)세자르(GK), 마르셀루-단테-다비드 루이스-마이콘, 구스타부-페르난지뉴, 베르나르드-오스카르-헐크, 프레드 2014.07.09 05:09
축구

미국 클린트 뎀프시, 대회 최단시간 골 34초

미국 클린트 뎀프시가 브라질월드컵 최단시간 골을 터뜨렸다.미국은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의 에스타디오 다스 두 나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G조 조별 예선 1차전에서 가나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경기가 시작된 지 34초만에 터졌다. 뎀프시가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골문 반대편으로 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 최단시간 골이자 월드컵 역대 최단시간 골 6위에 올랐다. 가장 이른 시간 골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나왔다. 한국과 터키의 3·4위결정전에서 터키의 하칸 수쿠르가 기록한 11초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1962 칠레월드컵 당시 체코의 바클라프 마시크가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기록한 15초가 2위이고, 1934이탈리아월드컵 독일의 에른스트 레너가 오스트리아와의 3·4위 결정전에서 기록한 25초가 3위다.4번째 빠른 득점은 1982년 스페인월드컵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온 브라이언 롭슨의 28초다. 5위는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온 베르나르드 랑콤브가 기록한 31초다.J스포츠팀 2014.06.17 07:2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