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더 이상 ‘명장병’ 없다? 펩, UCL서 3경기 연속 동일 라인업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회 우승 감독 펩 과르디올라는 뛰어난 전술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독 중요 순간마다 독특한 전술·라인업을 꺼내들어 국내팬들로부터 ‘명장병’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런 펩도 이제는 '명장병'을 멈춘 걸까. 펩은 UCL서 처음으로 3경기 연속 동일 라인업을 꺼내들어 팬들을 놀라게 했다.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2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2022~23 UCL 8강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1·2차전 합계 4-1로 앞서며 손쉽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맨시티를 이끌고는 3년 연속 4강 진출이며, 감독 커리어로는 무려 10회 째다. 한편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한 가지 독특한 기록을 전했다. 바로 과르디올라 감독이 UCL무대서 처음으로 3경기 연속 동일 라인업을 꺼내든 것이다. 실제로 맨시티는 최근 UCL 3경기서 엘링 홀란을 최전방에 두고, 잭 그릴리시-일카이 귄도안-케빈 더 브라위너-베르나르드 실바-로드리 존 스톤스의 중원을 구성했다. 이어 네이선 아케-후벤 디아스-마누엘 아칸지-에데르송으로 수비진을 꾸렸다. 3경기 성적은 2승 1무, 11득점을 뽑아내는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했다. 말 그대로 가장 중요한 대회인 UCL서 최적의 라인업을 유지한 셈이다.감독 데뷔 때부터 화려한 성과로 탁월한 ‘전술가’로 불려온 펩이지만, 종종 주요 길목에서 의외의 전술·라인업을 꺼내들어 ‘명장명’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들었다. 특히 그는 지난해 4월 열린 2021~22 UCL 8강 1차전을 앞두고 “나는 UCL에선 overthinking(과한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고 농담식으로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다소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과 언론을 놀라게 했다.한편 이날 맨시티는 1차전서 3-0이라는 넉넉한 리드를 잡고 있던 만큼 ‘선수비 후역습’ 체제로 나섰다. 점유율을 내주며 많은 슈팅을 허용했지만, 갈길 급한 뮌헨은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오히려 맨시티의 날카로운 역습이 더 눈에 띄었다.맨시티는 전반전 홀란이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후반 57분 이를 만회하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원정에서 리드를 잡았다. 뮌헨은 교체카드를 모두 꺼내들며 반격했지만 83분 요수아 키미히의 PK골로 1골 만회하는데 그쳤다.맨시티의 다음 상대는 작년 4강에서 만난 레알 마드리드다. 김우중 기자
2023.04.20 0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