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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NJZ(뉴진스) 팬덤, 탄원서 제출... “멤버들 정신적 고통 심각” [전문]

그룹 NJZ(뉴진스) 팬덤 버니즈가 탄원서 제출을 위해 팬들을 모집한다.24일 버니즈는 “NJZ 팬덤 버니즈는 전속계약 위반의 책임이 있는 전 소속사 어도어가 멤버들을 대상으로 기획사 지위보전과 광고계약 체결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것에 대하여 매우 유감”이라며 “NJZ 팬덤 버니즈는 재판부에 진실을 알리고자, 전 세계 팬들의 탄원서를 아래와 같이 세 가지 방식으로 모집하여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버니즈 측이 공유한 세 가지 방식은 글로싸인 성명을 통한 탄원서, 직접 탄원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고자 하는 팬들을 위한 직접 작성 탄원서, 글로벌 버니즈들을 위한 글로벌 탄원서다. 공개된 탄원서에 따르면 버니즈는 약 7개의 문항으로 나눠 탄원서를 작성했다. 이들은 “하이브와 어도어는 언론플레이와 역바이럴로 멤버들을 괴롭혀왔다”면서 “나아가 어도어는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의 행위를 제3자의 일이라고 주장하며 선을 긋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하이브와 어도어(현 경영진)은 뉴진스를 망가 뜨렸고, 팬들이 민희진 전 대표의 해임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특히 버니즈 측은 어도어가 NJZ를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과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이 인용될 시 멤버들이 겪게 될 ‘수납’과 정신적 고통이 심각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하 버니즈 측 탄원서 내용 전문. 존경하는 재판장님께 저희는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이하 ‘멤버들’이라고 합니다)의 팬들입니다. 전 소속사 어도어가 멤버들을 대상으로 기획사 지위보전과 광고계약 체결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것에 대하여 매우 유감이며, 이번 사태에 대해서 누구보다 관심을 가지고 걱정하며 지켜본 ‘NJZ’(기존 활동명은 ‘뉴진스’이며, 이 탄원서에서는 필요에 따라 ‘뉴진스’도 사용하겠습니다)의 팬 입장에서 재판부에 진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탄원서를 제출합니다. 1. 하이브와 어도어는 언론플레이와 역바이럴로 멤버들을 괴롭혀왔습니다. 팬들의 입장에서, 하이브와 어도어가 지난 해 4월부터 멤버들에게 한 행위는 매우 비인간적이고 비상식적이었습니다. ‘K팝 아이돌’은 명성만큼이나 작은 이슈에도 인터넷 상에서 악성댓글, 악성기사에 시달리며 정신적 피해를 입습니다. 작은 이슈에도 하루에만 수백 개의 기사가 보도된다는 점에서, 소속사는 무엇보다 아티스트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합니다. 특히 미성년 멤버도 포함된 만큼, 더욱 강력한 보호의무를 부담해야 합니다. 하지만 하이브와 어도어는 멤버들을 보호하기는커녕, 여론전에 악용할 목적으로 오히려 자신들이 가진 정보를 악의적으로 유포했습니다. 1) 연예인 사생활 침해로 악명이 높은 ㅇㅇㅇ ‘단독’기사와 알 수 없는 경로를 통해, 하이브나 쏘스뮤직이 출처일 수밖에 없는 멤버들의 연습생 시기의 원본영상(당시 전원 미성년자였으며 선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안무로 연습하고 평가받는 영상)과 기록을 무단으로 유출하여 성희롱 등의 악성댓글을 유발시켰으며, 2) 불법취득한 사적 메시지를 연예인 가십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사이버렉카인 ‘연예뒤통령 이진호’ 유튜브 채널에 유출하여 악의적 편집으로 멤버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과 악성 댓글을 유발시켰고, 이후에도 동일 채널에서 반복적으로 멤버들에 대한 허위사실과 추측성 영상들을 게시하여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인신공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이브와 쏘스뮤직이 멤버들의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하였고, 현재까지 유출 경로 파악이나 책임자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도어(현 경영진)는 하이브와 쏘스뮤직이 제3자라며 자신들의 ‘권한 밖의 일’이라고 보호의무와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답답함에 팬들이 나서서 어도어의 방치에 항의하며 형사고발을 해야할 정도였습니다. 나아가 어도어는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의 행위를 제3자의 일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에게는 책임도 없고 권한과 의무 밖의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침해의 중대성과 심각성을 무시한 안일한 태도로, 어도어가 여전히 멤버들의 고통을 가볍게 여기고, 모회사로부터 멤버들을 지킬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점을 스스로 드러내는 셈입니다. 어도어(현 경영진)는 멤버들의 반대에도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돌고래유괴단에 대해서는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하이브의 침해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작아지는지, 멤버들을 위한 소속사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멤버들을 보호하기 위해 문제를 제기했던 민희진 전 대표이사는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하이브가 선임한 어도어 이사진에 의해 지난해 8월 강제 해임되었고, 경영진은 전부 하이브 인사로 교체되었습니다. 2. 하이브와 어도어(현 경영진)는 ‘뉴진스’를 망가뜨렸습니다. 팬들은 민희진 전 대표의 해임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해왔습니다. 전 세계 팬 1만4천여 명은, 멤버들의 성장과 활동을 위해서 민희진 전 대표의 임기를 계약에 따라 2026년 11월까지 보장해 줄 것을 하이브와 어도어에게 촉구했습니다. ‘뉴진스’가 2년 만에 유례없는 음악적 성취를 이루고 성공적인 일본 데뷔를 한 시점에, 이에 큰 기여를 한 ‘뉴진스’의 총괄 프로듀서이자 대표이사를 대책도 없이 해임하고, 엔터테인먼트 업계 경력도 없는 하이브 인사책임자(CHRO)를 대표로 선임하는 것은 멤버들을 위해서도, 어도어의 경영 측면에서도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었기 때문입니다. 민희진 전 대표는 하이브(빅히트) 입사 이전부터 새로운 걸그룹을 구상하고 있었고, ‘유퀴즈’와 일본 ‘WOWOW’ 방송에서도 "아티스트의 단기적 방향보다는 장기적인 내러티브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뉴진스는 7년의 청사진이 있다”며 “멤버들에게 희망고문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고, 이는 팬들도 간절히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K팝에서 총괄 프로듀싱은 단순히 음악이나 퍼포먼스를 기획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티스트와 그룹의 정체성을 설계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과정을 총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단순한 기획을 넘어 아티스트의 방향성과 그룹의 정체성을 구체화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특히 기존 K팝과 차별화된 새롭고 완성도 높은 음악, 개성 있는 브랜딩, 패션, 디테일이 있는 안무, 독창적인 뮤직비디오(해석영상) 등 각각의 요소들은 독립적으로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모든 요소가 하나의 큰 그림 안에서 조화를 이루고 연결되어야만 그룹의 정체성과 메시지가 명확히 전달될 수 있습니다. 이는 팬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아티스트가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과정입니다. 민희진 대표는 뛰어난 총괄 기획 능력과 탁월한 미적 감각, 20여년의 업계 경력과 예술적 역량을 자타공인 인정받고 있고, 멤버들이 아티스트로서 재능과 자질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어 ‘뉴진스’의 성공을 함께 증명했습니다. 특히, 다른 그룹들과 달리, 멤버 혜인의 의견을 반영하여 사전 티저 없이 데뷔곡 'Attention'의 뮤직비디오를 바로 공개한 점, 트리플 타이틀곡(Attention, Hype Boy, Cookie)을 발표한 점, 타이틀곡과 수록곡 구분 없이 모든 곡에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점, 뮤직비디오를 프로모션(유료 홍보)하지 않은 점, 거장들과의 협업, 세계적인 브랜드와의 콜라보 등은 경영과 제작이 통합되어야 가능한 과감한 결단과 고도화된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무엇보다 뉴진스로 이루고 싶은 목표와 계획을 멤버들과 상세히 공유하며, 멤버들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애정을 가지고 파워퍼프걸 등 뉴진스 브랜딩과 프로듀싱에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팬들은 이 모든 요소들이 만족스러웠고, 멤버들도 자신들의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겁게 활동하며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멤버들은 아티스트로서 자신들의 정체성과 음악의 방향성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팬들은 이제 시작의 단계에 있는 ‘NJZ(구 뉴진스)’가 아무 잘못도 없이 외부적인 방해로 활동이 중단 되는 것을 참을 수 없습니다.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민희진이 부재한 하이브의 뉴진스는 또 하나의 흔한 걸그룹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지난 2년간 K팝 산업을 근본부터 뒤바꿔 놓았던 그룹으로 남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리고 이는 뉴진스에게도, 하이브에도, 나아가 K팝 전체에도 큰 손실이 될 것이다. K팝은 문화 '산업'이기도 하지만 '문화' 산업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하였습니다. 3. 하이브(의장 방시혁)는 멤버들을 의도적으로 차별해왔고, 이런 적대적 환경이 바뀔 리가 없습니다. 또한 하이브는 산하에 여러 레이블을 두고 있는데, 하이브의 대주주이자 총수인 방시혁 씨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걸그룹과 멤버들에 대한 차별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방시혁 의장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빌리프랩 신인 걸그룹의 경우, ‘뉴진스’와의 유사성이 계속 문제됐습니다. 다른 소속사도 아닌 같은 하이브 내에서 신인그룹이, 2022년 7월에 데뷔한 뉴진스와 너무나 비슷한 컨셉으로, 1년 8개월만에 데뷔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다른 대형기획사는 약 4~5년의 기간과 컨셉의 차별화를 둡니다. 더구나 다른 그룹의 기획안을 입수해서 베끼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하이브와 빌리프랩은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문제제기를 한 민희진 전 대표에 대하여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고, 아직도 멤버들의 소속사라고 주장하는 어도어(현 경영진)는 위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으면서, 멤버들을 상대로는 소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하이브 측의 줄소송만 보더라도 멤버들을 진정 소속 아티스트로서 보호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알 수 있으며, 방시혁 의장이 사실상 이를 주도하며 지원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방시혁 의장이 수신인을 직접 지정하고, 하이브의 최고 임원진(어도어의 현 이사진과 경영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이 매주 회람하였다는 하이브의 내부문건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에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고 한 내용 역시, 하이브 내부에 있는, 멤버들에 대한 차별과 적대적 분위기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팬들은 하이브의 “걸그룹 초동 100만 장 시대로 블○○○- 르○○○- 에○○- 아○○를 묶으며 아예 카테고라이징을 4세대론과 달리 가져가거나 하는 움직임이 좀 필요하지 않겠나 싶음. '뉴아르' 워딩으로 며칠을 시달렸는데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고 한 카테고라이징 전략 자체가 하이브 홍보팀이 하이브 총수인 방시혁 씨가 프로듀싱하고 있는 쏘스뮤직의 르○○○을 위해 뉴진스를 배제하고 홍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하이브 홍보팀은 언론 기자들에게 뉴진스의 일본 성적을 폄훼하고, 멤버들이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등 부정적인 여론을 확산시키려고 했다는 사실이 녹취록과 함께 폭로되었지만, 하이브는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제보한 기자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을 뿐입니다. 이러한 차별대우와 의혹에 대하여 당사자인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1년내내 침묵으로 무시하고 있고, 하이브 홍보팀과 어도어 현 경영진은 시정 조치는커녕 잘못을 전혀 인정하고 있지 않아, 향후 적대적 환경이 개선될 여지도 없습니다. 4. 팬으로서, 멤버들의 전속계약 해지를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저희는 K팝 팬이자 NJZ의 팬으로서, 그동안 멤버들과 민희진 전 대표, 어도어 전 구성원들이 ‘뉴진스’라는 문화적, 경제적 가치를 만들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고 기여해 왔는지 알고 있습니다. K팝의 세계적인 성과는 아티스트와 연예기획사 뿐만 아니라 팬덤도 그 성장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팬의 입장에서도 지금 당분간 '뉴진스' 이름을 쓰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속상합니다. 하지만 팬들은 멤버들이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과정을 전부 지켜봤기 때문에, 멤버들의 불가피한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멤버들은 2024년 9월 라이브방송 당시 “‘뉴진스’의 가치를 지키기 위하여 ‘민희진 전 대표가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로 복귀시켜달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하였습니다. 차우진 음악평론가는 “지금,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로 하이브의 핵심 IP를 훼손하는 건 누구인가. '아티스트'와 '팬'이라는 최우선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누구인가. 다양성과 창의성을 보장하기 위한 멀티 레이블이라는 '공동체'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누구인가. 이러한 입장과 질문에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통찰력 있는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멤버들의 입장과 요청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끝내, 멤버들의 절박한 요구를 묵살하며 ‘뉴진스’를 망가뜨린 것은 하이브와 어도어입니다. 하이브와 어도어는 일부 단체의 이름을 내세워 입장문을 발표하며, 멤버들의 계약 해지가 K-팝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 단체들은 하이브 또는 방시혁 의장이 이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는 등 기획사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단체들이며, 가수(아티스트)의 권리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단체나 조직은 존재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심지어 고용노동부는 가수(아티스트)는 ‘근로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직장내 괴롭힘 민원에 대하여 종결처리를 했습니다. 가수(아티스트)는 저들에게 인격체가 아닌 상품으로 취급되며, 돈벌이의 수단이고, 회사 내에서 괴롭힘을 당하여도 근로자가 아니라서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는 취약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K팝 아이돌은 보통 미성년자 시기부터 연습생 기간을 거쳐 데뷔를 하고, 7년이라는 장기간의 전속계약을 체결합니다. 7년이라는 시간은 K팝 아이돌 입장에서도 인생이 걸린 중요한 시기입니다. 연예인의 모든 활동을 기획사가 기획, 관리, 통제하는 “연예인 전속계약의 성질상 계약 목적 달성을 위하여, 계약당사자 사이에 고도의 신뢰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당사자 사이에 신뢰관계가 깨어졌는데도, 계약을 존속할 수 없는 중대한 사유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는 이유로 연예인에게 그 자유의사에 반하는 전속활동의무를 강제하는 것은 연예인의 인격권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결과가 된다” 것이 대법원의 판결이며, NJZ 멤버들의 나이가 민지 만 20세, 하니 만20세, 다니엘 만19세, 해린 만18세, 혜인 만16세에 불과하고, 특히 미성년자가 포함된 만큼, 멤버들의 꿈과 인생을 견딜 수 없는 곳에 묶어놓고 방치하도록 만드는 것은 너무나 가혹합니다. 나아가, 자유의사에 반하는 전속활동 의무 강제는 아동권리협약 제32조가 보장하는 정신적 발전에 유해한 노동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므로 더욱 엄격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5. 가처분 인용 시 멤버들이 겪게 될 ‘수납’과 정신적 고통이 걱정됩니다. 어도어는 멤버들에 대하여 기획사 지위보전과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였습니다. 그러나 기획사 지위보전에 대해서도 가처분을 신청하는 이상 해당 가처분이 인용되면 어도어는 멤버들의 모든 활동에 간섭할 것이 명백하므로 어도어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광고 계약과 광고 활동을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은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또한 뉴진스의 브랜딩, 광고, 음악활동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항상 통합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Zero’는 코카콜라의 CM송이지만 뮤직비디오가 제작되었고, 지니뮤직 등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었으며, 멤버들은 ‘코크 스튜디오’ 주최 행사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애플 아이폰과의 협업에서는 뉴진스의 타이틀곡 ‘ETA’ 뮤직비디오를 아이폰으로 촬영하는 도전적인 방식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최근 컴백곡 ‘버블검’은 일본 샴푸 광고 CM송으로 사용되며, 음악활동과 광고의 경계 없이 이루어지는 뉴진스만의 차별화된 브랜딩이 많은 칭찬을 받아왔습니다. 따라서 어도어의 기획사 지위 보전과 광고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단순히 광고활동만이 아니라 음악활동을 포함한 연예활동 전반에 심각한 제약을 초래합니다. 만약 법원에서 어도어가 멤버들의 소속사라고 인정하거나, 멤버들이 하이브와 어도어를 벗어나 활동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린다면, 하이브와 어도어는 겉으로만 최소한의 일들을 처리하며 멤버들을 그대로 수납할 것이 분명합니다. 지난해 4월부터 하이브와 어도어는 민희진 전 대표를 공격하는 데 집중했고, 그 과정에서 멤버들을 상대로 부정적인 언론 플레이를 이어가며 사실상 방치해왔습니다. 그 기간 동안 팬들은 기대했던 활동들이 좌절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답답함과 허탈함을 느꼈고, 아무 잘못 없는 멤버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에 억울함과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멤버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에 수개월 또는 수년 이상 기한도 없이 공백기가 생긴다면 멤버들에게 너무나도 가혹하고, 멤버들의 인격권, 직업활동의 자유를 침해하게 됩니다. 6. 어도어는 멤버들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키는 위법행위도 서슴지 않고, 악의적인 여론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어도어는 겉으로는 멤버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주장하지만, 최근까지도 멤버들에 대한 악성 보도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보도 내용들은 어도어가 의도적으로 제공한 정보 없이는 나올 수 없는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특정 멤버의 비자 상황과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가 연예 매체 ㅇㅇㅇ에 단독으로 보도되었으며, 관련 내용을 보도한 기자는 불과 3시간 만에 해당 멤버가 ‘불법체류자’로 신고되었다는 후속기사를 냈습니다. 2월 12일에는 연예 매체 ㅇㅇㅇ가 단독 보도를 통해 “어도어 측이 비자 연장을 위한 모든 서류를 준비하고, 연장 신청을 하려 했으나 해당 멤버가 사인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는데, 명백히 어도어만 알 수 있고, 어도어만 제공할 수 있는 정보였습니다. 더 나아가 위 기사에서는 ‘해당 멤버가 스스로 불법 체류자가 되었다’며 직접적으로 “불법체류자”로 지목하여 허위사실을 보도하기까지 했습니다. 그 결과, 해당 멤버는 외국인 혐오와 인종차별적 악성 댓글의 집중 표적이 되어, 도를 넘은 비난과 조롱에 극심하게 시달리고 있습니다. 위 기사를 보도한 ㅇㅇㅇ와 ㅇㅇㅇ 기자는, 지속적으로 하이브, 어도어에는 유리하고 멤버들에 대하여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특히, 해당 ㅇㅇㅇ는 2024년 4월부터 2025년 1월까지 뉴진스 관련 기사만 700건 이상, ㅇㅇㅇ는 400건 이상 보도하며 반복적으로 부정적인 프레임을 형성해왔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누적된 만큼, 멤버들이 어도어를 신뢰하지 못하고 보호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소송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악의적인 언론 플레이를 지속하는 하이브와 어도어의 행태는 ‘멤버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태도와는 전혀 맞지 않으며, 오히려 멤버들의 평판을 훼손하고 향후 연예 활동의 앞길을 막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당사자인 멤버들은 물론 팬들 역시 지난 1년 가까이 하이브와 어도어의 방해와 언론플레이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아왔습니다. 팬들은 하이브와 어도어의 악의적인 언론플레이와 이간질로 거의 매일 멤버들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나지는 않는지 노심초사해야 했고, 특히 데뷔 2주년 바로 다음 날, ㅇㅇㅇ 등에 멤버들의 동의 없이 연습생 시절 영상이 유출된 것에 강한 분노와 경멸감을 느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하이브와 어도어는 아무 조치도 없이 멤버들을 보호하지 않았고, 결국 팬들이 직접 나서서 반박 자료를 준비하고 악성 댓글에 대응하며 형사고발까지 진행했습니다. 지난 해부터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팬들은, 멤버들을 보호하지 않고 악의적인 여론전을 하는 지금의 어도어를 ‘짭도어’, ‘Fraudor(프로도어, 사기꾼)’라고 부릅니다. 어도어는 팬들의 신뢰도 완전히 잃었습니다. 하이브와 어도어의 주장대로, 멤버들을 인격체로 대우하지는 못했을망정) 최소한 ‘뉴진스’를 중요한 IP 자산으로 생각한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멤버들을 망가뜨리고 피해를 끼치는 악의적인 언론플레이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NJZ의 팬들은 멤버들의 음악과 무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즐거움과 밝은 에너지를 사랑합니다. 그러나 멤버들이 신뢰관계가 파탄난 적대적 환경하에서 전속 활동을 강제당한다면, 이는 멤버들의 고통을 연장시키는 것이고, 팬들도 더 이상 멤버들의 음악과 연예활동을 즐거운 마음으로 즐길 수 없을 것입니다. 팬들은 그동안 멤버들이 하이브와 어도어로 인하여 겪은 정신적 고통과 불안감을 알고 있고, 멤버들이 내색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멤버들이 느끼는 좌절감을 함께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팬들은 멤버들의 음악적 도전과 여정이 외부적 요인으로 중단되길 원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K팝과 멤버들을 사랑하는 팬으로서, 멤버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음악과 활동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우리의 대중문화 발전과 K팝 산업의 불공정한 관행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으로, 어도어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여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2.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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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조세호, 결혼 후 첫 방송… 결혼식 비하인드 공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 ‘Magic’ 특집이 펼쳐진다. 6일 방송되는 ‘유퀴즈’ 268회에는 수학으로 생명을 구하는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김재경 교수와 통산 열두 번째 한국시리즈 패권을 거머쥔 타이거즈 양현종, 나성범 선수 그리고 배우 송승헌이 출연한다. 신혼여행을 마치고 복귀한 조세호는 방송 처음으로 결혼식 후기와 함께 SNS를 뜨겁게 달군 신혼여행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특히 결혼식에서 아내와의 까치발 키스로 화제를 모았던 조세호가 이날 방송에서 아내의 키를 둘러싼 소문을 비롯해 결혼식 국수 사건(?)도 해명에 나선다고 해 궁금증을 치솟게 한다. 수학으로 생명을 구하는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김재경 교수가 ‘유 퀴즈’를 찾는다. 60년간 풀지 못한 생명과학 난제를 해결한 김재경 교수는 매일이 다른 수면량부터 수학으로 계산한 수명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와의 에피소드부터 수학 유전자를 이어받은 수학자 가문의 숨겨진 일화 역시 흥미를 선사한다. 약 복용, 질병 치료에도 효과적인 시간이 있다는 연구 내용과 함께 사망률 10배 이상 높인다는 ‘선택’의 정체가 공개된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월요일에 피곤한 수학적 이유까지 김재경 교수가 공개하는 모든 내용을 이날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타이거즈의 양현종, 나성범 선수의 이야기도 관심을 모은다. 못다한 세리머니부터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한국시리즈 중 덕아웃에서 있던 의외의 일까지 다양한 비하인드를 들어볼 수 있다. 80년대생으로 최연소 사령탑의 자리에 오른 이범호 감독의 깜짝 메시지도 관심을 더할 예정. 2차전 승리로 MVP가 됐던 양현종 선수가 “우리 팀에 누구 있다고?”를 외쳤던 폭소 유발 뒷이야기와 함께, 나성범 선수는 기적 같았던 김도영 선수와의 재활 스토리를 공개해 관심을 더한다. “만 원 때문에 야구를 시작했다”라는 나성범 선수의 흥미진진한 프로 입성기와 경기 시작 전 하늘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는 양현종 선수의 팬들을 향한 마음이 감동을 전하기도. 함께라서 최강이 될 수 있었던 베테랑 선수들의 야구 인생 비하인드 속으로 들어가 본다. 한결같이 극강의 비주얼을 자랑하는 29년째 리즈인 배우 송승헌과의 만남도 관심을 모은다. 송승헌은 등장부터 친분 없던 조세호 결혼식에 참석한 이유를 공개하며 유재석을 빵 터지게 만든다. 작은 공장 사무실에서 만난 소지섭, 원빈과의 에피소드를 비롯해 시트콤으로 본격 배우가 된 데뷔 스토리에도 시선이 쏠린다. 한류 드라마의 시초였던 ‘가을동화’의 뜨거웠던 인기와 함께 당시 한류를 제대로 체감했던 유재석의 특별한 스토리도 웃음을 자아낸다. 누구보다 화려한 20대를 보냈던 송승헌은 “연기를 일과 돈벌이로만 생각한 적이 있다”라는 솔직한 고백과 함께 연기에 대한 자세를 바꾸게 된 사연을 풀어낼 예정. 20년 이상을 함께한 팬클럽 회장 결혼식에 몰래 참석한 일화와 결혼을 향한 그의 요즘 고민과 목표도 관심을 더한다. 송승헌과 방송을 통해 처음 만난다는 유재석은 “승헌이 너무 웃겨”라며 토크 내내 배꼽을 잡으며 송승헌의 인간적인 매력에 흠뻑 빠졌다는 후문. 노래방 바이브로 선사하는 송승헌 표 ‘내꺼하자(인피니트)’ 무대를 비롯해 배우 송승헌의 모든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유퀴즈’는 지드래곤의 출연과 함께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0월 5주차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1위에 오르며 ‘파워’를 입증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06 10:43
스포츠일반

UFC 2체급 챔피언 세후도, 3년 만의 복귀… “볼카노프스키랑 싸우고 싶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이자 전 UFC 플라이급-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36∙미국)가 3년 만에 복귀해 UFC 밴텀급 타이틀 탈환을 노린다. 세후도는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워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리는 UFC 288: 스털링 vs 세후도 대회에서 밴텀급 챔피언 알저메인 스털링(33∙미국)에게 도전한다. 뺏긴 적 없는 벨트를 되찾으러 왔다. 세후도는 2020년 5월 UFC 249에서 도미닉 크루즈(38∙미국)를 상대로 밴텀급 1차 방어전을 성공한 후 은퇴했다. 더 이상 이룰 게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세후도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격투 스포츠 선수를 자처한다. 그는 21살이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자유형 레슬링(55kg급)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후 MMA로 전향해 2018년 플라이급(56.7kg) 챔피언, 2019년 밴텀급(61.2kg) 챔피언에 올랐다. 세 번 챔피언이 됐다는 의미로 스스로를 ‘트리플 C’라고 부른다. 더 이상 이룰 게 없다던 세후도가 복귀한 이유는 페더급(65.5kg)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를 물리치고 네 번째 타이틀을 획득해 ‘쿼드러플 C’가 되기 위해서다. 그간 세후도는 지속해서 볼카노프스키 시합을 주면 복귀할 수 있다고 UFC에 요구해 왔다. 지난해 팀메이트인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볼카노프스키를 상대로 도전할 때도 자기에게 타이틀샷을 달라고 어필할 정도였다. 하지만 UFC의 허락을 받지 못하자 먼저 밴텀급 타이틀부터 되찾기로 했다. 세후도는 현 챔피언 스털링을 볼카노프스키로 가기 위한 워밍업 정도로 생각한다. 세후도는 4일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스털링은 쉬운 돈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진정으로 떠나야 할 때가 있단 걸 알고 있다. 지금 난 36살로 아직 젊고, 컨디션이 좋다. 난 도전을 좋아한다”며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세후도는 스털링과 션 오말리(28∙미국)를 거쳐 볼카노프스키의 페더급에 도전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세후도는 “볼카노프스키는 내가 원하는 최고의 도전 상대다. 스털링과 오말리를 처리한 다음에 볼카노프스키를 노리겠다. 그의 뒷마당인 호주에서 그와 싸우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털링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스털링은 2021년 UFC 267에서 당시 챔피언이었던 표트르 얀(30∙러시아)에게 반칙 니킥을 당해 얼떨결에 챔피언이 되면서 많은 의심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4월 UFC 273에서 얀을 판정으로 제압하고, 연이어 10월에는 전 챔피언 T.J. 딜라쇼(37∙미국)을 2라운드 TKO로 잡아내며 챔피언으로서 존중받기 시작했다. 스털링은 ‘인간’ 세후도는 우습게 보지만 ‘파이터’ 세후도는 존중한다. 그는 “세후도는 오그라드는 녀석이다.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상대를 비난하면서도 “하지만 그거 빼고 선수로서는 세후도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후도는 신기한 재주를 부리는 파이터다. 그의 실력을 간과하지 않는다”면서 “어쩌면 세후도는 나를 과소평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게 시합 당일 그의 약점이 될 거다”라고 내다봤다. 이날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웰터급 랭킹 4위 벨랄 무하마드(34∙미국)와 5위 길버트 번즈(36∙브라질)이 맞붙는다. 두 선수의 목표는 이번에 승리해 콜비 코빙턴(35∙미국)이 받기로 한 웰터급 타이틀샷을 뺏는 거다. UFC 288: 스털링 vs 세후도 메인카드는 오는 5월 7일(일) 오전 11시부터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언더카드는 오전 9시부터 같은 플랫폼에서 생중계된다. ■ UFC 288: 스털링 vs 세후도 대진 메인카드 (TVING 오전 11시) C 알저메인 스털링 vs 헨리 세후도 #4 벨랄 무하마드 vs #5 길버트 번즈 #4 제시카 안드라지 vs #6 옌 샤오난 #10 모프사르 예블로예프 vs 디에고 로페스 크론 그레이시 vs 찰스 주르댕 언더카드 (TVING 오전 9시) #14 드류 도버 vs 맷 프리볼라 케네디 은제추쿠 vs 데빈 클락 카오스 윌리엄스 vs 롤랜도 베도야 #5 마리나 호드리게스 vs #9 비르나 잔디로바 파이트패스 언더카드(UFC 파이트패스 오전 7시) 브랙스턴 스미스 vs 파커 포터 필 호스 vs 이크람 알리스케로프 라파엘 에스테밤 vs 잘가스 주마굴로프 조셈 홈스 vs 클라우디오 리베이로 다니엘 산토스 vs 조니 무뇨즈 김희웅 기자 2023.05.0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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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베르만' 안보현,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군검사 카리스마

배우 안보현의 '군검사 도베르만' 첫 스틸이 공개됐다. 28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될 tvN 새 월화극 '군검사 도베르만'은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안보현(도배만)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조보아(차우인)가 만나 군대 내의 검고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변호인', 드라마 '무법 변호사'를 집필한 윤현호 작가와 진창규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특히 기존 법정물이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군법정을 처음으로 조명, 짜릿한 카타르시스부터 통쾌한 액션까지 모두 겸비한 밀리터리 법정 활극을 향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보현은 극 중 돈을 위해 군대에 온 '미친 개' 군검사 도배만 역을 연기한다. 중졸 학력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도배만은 성공으로 직행할 지름길로 5년 간 군검사로 일하는 것을 택했다.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무조건 이길 판을 만들고 마는 성격 덕분에 '도베르만'이라는 별명이 붙은 안보현은 남다른 근성과 능수능란한 언변, 잡초같은 적응력, 짐승같은 촉, 누구보다 뛰어난 만렙의 자기애를 지닌 인물. 하지만 그에게 군대는 돈벌이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국방색 군복 대신 명품 슈트발을 날리며 '민간인 법조계'에 화려하게 복귀할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 설정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도배만 캐릭터는 안보현을 만나 한층 더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안보현의 첫 스틸은 '군검사 도베르만'을 기다리는 드라마 팬들의 마음을 한층 더 설레게 한다. 먼저 이번 스틸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안보현의 군복 자태다. 군복까지도 '착붙' 소화하는 피지컬은 물론이고 예리하게 빛나는 그의 눈빛이 내뿜는 강렬한 아우라만으로도 비범한 캐릭터의 탄생을 예감케 한다. 칼각 거수 경례를 하고 있는 그의 전방을 주시하는 흐트러짐 없는 시선에서는 절제된 카리스마와 함께 냉철한 매력까지 엿보여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또 다른 스틸에는 군복을 벗고 슈트를 완벽히 차려 입은 안보현의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현금 뭉치를 손에 들고 마치 음식을 음미하듯 돈 냄새에 푹 빠져있는 안보현의 표정에서는 만족감이 느껴진다. 그 어느 때보다 총명하게 빛나고 있지만 그 속내가 무엇인지 쉽게 짐작할 수 없는 그의 눈빛은 오직 돈을 위해 군대를 선택한 도배만 캐릭터를 향한 흥미를 고조시킨다. '군검사 도베르만' 제작진은 "도배만 캐릭터와 배우 안보현이 만나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아마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안보현의 새로운 매력을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유일무이한 캐릭터를 탄생시킬 안보현의 활약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배우를 향한 굳건한 신뢰를 전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2.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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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고경표-서현-김효진의 연기변신 보는 맛

감칠맛 나는 배우들의 열연이 JTBC 수목극 '사생활'의 보는 맛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19라는 비상사태 속에서도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했던 팀인 만큼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뿜어져 나온다. 지난달 7일 첫 방송을 시작한 '사생활'. 의도치 않게 국가의 사생활에 개입하게 된 사기꾼들이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는 과정이 촘촘하게 그려지고 있다. 초반엔 돈벌이 수단으로 사기를 치는 모습이 그려졌다면, 후반부로 넘어서면서부터 '킹메이커(대통령)'를 만들기 위한 신경전으로 한층 쫄깃한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배우 고경표는 전역 후 복귀작으로 일찌감치 '사생활'을 택했다. 극 중 이정환의 본 캐릭터는 대기업 직원이고 부캐릭터는 흥신소 직원이다. 진짜 정체는 '스파이'.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일을 수행하는데, 각 인물들과 얽히고설킨 과정이 흥미롭다. 무엇보다 남성미를 장착한 고경표의 액션 연기는 시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장르물도 거뜬하게 소화할 수 있는 주연 배우로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바른생활 소녀'란 수식어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연예계 대표 바른 이미지를 상징했던 서현이 사기꾼으로 변신했다. 사람을 매료시키는 비주얼과 능숙한 변장술, 화려한 언변까지 자랑하는 생활형 사기꾼 차주은으로 분했다. 얼마나 다른 이미지일까, 서현이 과연 이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던 것도 잠시, 타고난 사기꾼의 피를 자랑하는 차주은답게 뻔뻔하고 대범한 모습으로 수놓았다. 틀 안에 갇힌 이미지에서 벗어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드라마 '매리는 외박중'(2010) 이후 안방극장에 10년 만에 복귀한 김효진은 공백이 무색할 만큼 정복기 캐릭터와 '착붙'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매혹적인 매력을 갖춘 만능 사기꾼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사가 재밌고 인물 자체가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줘 이 작품에 끌렸다는 김효진. 매력 발산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화려한 패션, 능수능란한 표정 및 심리 변화가 시너지를 발휘 중이다. 이제 '사생활'은 종영까지 3회가 남았다. 최 회장의 비밀장부와 관련된 진실을 밝히고 장의돈(권혁장) 의원을 킹으로 만들어야 하는 미션이 남은 상황. 고경표와 서현에겐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있고, 김효진과 김영민(김재욱)의 갈등도 한층 더 격해지고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1.1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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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IS] 크리스에반스 "캡아 복귀? 돈벌이 때문은 아닐 것"

크리스 에반스가 캡틴 아메리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크리스 에반스는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의 'Actors to Actors' 인터뷰에서 평소 절친한 사이이자 마블 히어로로 오랜시간 함께 호흡맞춘 스칼렛 요한슨과 인터뷰를 나누며 캡틴 아메리카에 대해 언급했다. 크리스 에반스는 캡틴 아메리카의 복귀에 대해 "'절대'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절대 아닌(NO) 것도 아니고, 절대 맞는(YES) 것도 아니다. 어느 쪽이든 강하게 말하기가 어렵다"며 "개인적으로 캡틴 아메리카 캐릭터를 정말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캡틴 아메리카는 캡틴 아메리카만의 여정을 잘 끝냈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가 다시 등장하게 된다면 단순히 돈벌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며 "우리는 무언가를 다시 새롭게 공개해야 하고, 그것이 스토리에 어떤 이득을 주는지도 따져봐야 할 것이다"고 진지하게 설명했다. 또 "결국 여러가지 상황들이 잘 맞아 떨어져야 가능성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며 "난 현재 작업하고 있는 다른 프로젝트들도 있다"고 전했다. 1세대 '어벤져스'로 일컬어지는 원년 '어벤져스' 멤버들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긴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시그니처 캐릭터로 오랜시간 팬들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깊은 아쉬움 만큼 마블 특유의 깜짝 선물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살아있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언급 역시 언제나 환영하는 팬들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11.1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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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③]정형돈 "공개코미디 복귀… 시청자 수준 못 따라가"

억울한 게 많아 보였지만 침착했다. 이제라도 말 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만으로 만족한 모습이었다.방송인 정형돈(39)은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가를 1년 여 떠났다가 지난 해 복귀했다. 이후 밝은 모습으로 JTBC '뭉쳐야뜬다'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 출연하고 있지만 그의 마음 한 켠에는 아직 짐이 있다.2011년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내 걸고 제작에 참여한 도니도니 돈까스. 홈쇼핑 출시 1년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팩을 넘어서며 업계를 뒤흔들었다. 직접 출연해 돈까스를 튀기고 먹는 등 최선을 다해 이름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그러나 2013년, 검찰은 도니도니돈까스를 만든 야미푸드 공장을 수사하기 시작했고 야미푸드 김모 대표는 육류 함량 미달 혐의로 불구속기소된다. 정형돈은 책임 회피라는 불똥을 맞아 사과했다. 벌금형으로 최종 판결됐지만 회사는 부도 위기에 처했고 정형돈에겐 책임 회피라는 '먹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그동안 누구도 저와 업체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어요. 막상 말을 하려고 하자 다른 걸 물어보기 바빴고 더욱 언론 앞에 설 용기가 없었죠. 정권이 바뀌었고 이제라도 억울함을 풀어보고자 해요. '한참 전 일인데 괜한 얘길 꺼내는거 아니냐'는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그대로 넘어가기엔 피해 본 사람이 너무 많아요."자리에 앉은 정형돈은 차분한듯 긴장돼 보였다. 벌써 4~5년 지난 얘기를 끄집어내며 기억을 떠올렸다. 박근혜 정부가 4대 악으로 지정한 것 중 불량식품에 대한 표적 수사로 도니도니 돈까스가 저격됐고 그 여파는 정형돈 뿐만 아니라 가족이 있는 식품업체 직원들에게 미쳤다."두 딸이 나중에라도 아빠 이름을 검색하다가 왜곡된 내용을 볼 수도 있잖아요. 바로 잡을 건 잡아야죠. 저도 그렇지만 그 일로 인해 야미식품서 해고된 사람들은 얼마나 억울할까요."인터뷰는 8년만이라고 했다. 돈까스 얘기를 할 땐 책임감 있지만 본업 얘기에는 예능감 한가득이다. 건강도 많이 좋아 보였다. -KBS 17기 공채 출신이다. 공개코미디 생각은 없나."솔직히 자신이 없다. 관객들을 대상으로 못 웃기지 않겠나. 무언가를 짜서 웃기는게 상당히 힘들다. 지금 신인들만큼 웃기지도 않을 뿐더러 요즘 시청자들의 수준을 맞추기 힘들다. 전국에 날고 기는 웃음꾼들이 다 모였는데 어찌 되겠나." -시나리오도 쓰지 않나. 작업이 많이 진행됐나."대본을 24회까지 써서 넘겼다. 각색을 하진 않았지만 2/3까지 쓰다가 사드 때문에 지난 1월 중단됐다. 그것 말고 영화 시나리오 한 편은 다 썼다. 친구와 같이 했는데 저작권협회 등록도 했다. 또 다른 것도 쓰고 있는데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드는 내용이라 조금씩 수정하고 있다." -어릴 때 작가의 꿈이 있었나."대부분 어릴 때 꿈은 대통령이지 않나.(웃음) 글 쓰는건 좋아했다. 연애편지 써주고 수고비를 받았다. 하도 쓰다보니 이름이 헷갈려 혼났다. 숙제도 대신 해주며 용돈벌이했다. 회사 다닐 때도 단편소설을 썼다." -주로 어떤 장르를 선호하나."첫 단편소설은 로맨스였는데 쓰면서 너무 많이 울었다." -음악작업은 안 하나."나름 야심차게 준비한 '장미대선'이 잘 되지 않았다. '한 번도 안 틀리고 누구도 부르기 어려운 노래'도 이슈에 비해 성적이 좋은 건 아니었다. 다행히 제작비가 많이 들지 않았다. 형돈이와 대준이의 음악은 50~100만원만 투자하면 뚝딱 나온다." -활동 재개도 '주간 아이돌'로 했고 애착이 커 보인다."메인 MC를 맡은 두 번째 프로그램이니 애정이 강할 수 밖에 없다. 요즘은 너무 어렵다. 그룹도 많은데 그 안에 멤버수는 더 많다. 이름 외우는게 정말 힘들다. 방탄소년단에 제이홉이 있는데 맵식스에 제이빈·제이준이 있고 비아이지에 제이훈이 있더라. 명찰을 보며 커닝하는 수 밖에 없다." -특별히 초대하고픈 그룹이 있나."안 나온 그룹이 없을 정도로 다 나왔다. 신화·젝키·빅뱅·소녀시대·엑소·방탄소년단에 박진영 씨와 유희열 씨도 나왔다. 그래도 부르고 싶은 사람이라면 조용필 선배님이나 양현석 씨, 양현석 씨가 싱글을 낸다면 꼭 부르겠다. 곧 서태지와 아이들 25주년이라는데 서태지 씨에게 랜덤플레이 댄스를 시키는 것도 재미있겠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나."모두들 내가 많은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줄 아는데 '주간아이돌'은 한 달에 두 번 녹화고 '뭉쳐야 뜬다'도 한 달에 한 번이다. 오히려 방송이 너무 없다. 이제 좀 정신차리고 해야할 시기다. 어머님이 쓰러지면서 일을 많이 못 했는데 지금은 다행히 안정기다." -원래 재주가 많았나."지금은 오히려 내성적인 면도 많지만 예전에는 주변 사람들이 창피하다고 싫어할 정도였다. 횡단보도 건너다가도 웃겨야 한다며 중간에 낙법을 했다. 웃기기보단 새로운걸 하는 게 좋다." -요즘 꽂힌 건 뭐가 있나."유튜브에 푹 빠져 있다. 장르 안 가리고 다 본다. 100% 신뢰 자료만 있는 건 아니지만 그 곳엔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가 다 있다. 때에 따라선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시간 날 때마다 들여다보며 좋아한다." -올해 남은 계획."지난해 형돈이와 대준이로 첫 콘서트를 했는데 호응이 제법 좋았다. 올해도 계획 중인데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안 정했다. 그렇게 콘서트도 하고 늘 해오던 방송하며 한 해를 마무리짓지 않을까."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사진=박세완 기자장소=삼청동 르꼬숑 [단독인터뷰①]정형돈 "돈까스 사건, 새 시대 됐으니 이젠 말하겠다" [단독인터뷰②]정형돈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 되고 싶다"[단독인터뷰③]정형돈 "공개코미디 복귀… 시청자 수준 못 따라가" 2017.06.23 10:00
스포츠일반

최홍만 "몸상태 좋다. 원하는 경기 할 것"

"현재 몸상태를 봤을 땐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6)이 자신의 2016년 첫 경기를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홍만은 오는 16일 중국 북경공인체육관에서 열리는 '샤오미 로드FC 030 인 차이나' 무제한급 토너먼트 4강전에서 아오르꺼러(21·중국)와 맞붙는다. 그는 6일 서울 청담동 로드FC압구정짐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체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경기 그림이 달라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오래 경기를 하고 싶다. 많이 기대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최홍만은 화끈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종합격투기 선수로 돌아왔지만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홍만은 지난해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격투기 복귀전 무제한급 경기에서 카를로스 도요타(44·브라질)의 펀치 두 방에 쓰러지며 1라운드 1분30초 만에 TKO패 했다.두 번째 경기에선 이기고도 아쉬움을 남겼다. 최홍만은 작년 12월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진 무제한급 토너먼트 8강 경기에서 루오췐차오(19·중국)에 기권승을 거뒀다. 그는 경기 초반 고전하다 어깨를 다친 루오췐차오가 경기를 포기하면서 승리했다. 이를 지켜본 격투기 팬들은 '어부지리 승'이라며 비난했다.이후 훈련에 매진한 최홍만은 이번 경기에선 최상의 모습을 예고했다. 그는 "그동안 꾸준히 지난해 12월 대회 때보다 몸무게가 늘었다. 지난 7년간 최고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완벽한 승리를 위해 경기 운영 방식도 바꿀 전망이다. 최홍만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라운드(바닥에서 싸우는 기술) 기술을 많이 배웠다. (늘 서서 싸우기 때문에) 어색한 부분도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코치도 칭찬할 만큼 노력했다"고 자신했다.한편 이날 기자회견 중엔 로드FC 라이트급(70kg급) 챔피언 권아솔(30)이 최홍만을 도발하는 일도 있었다. 그는 최홍만의 인터뷰가 끝난 직후 "최홍만의 실력 다 알지 않느냐. 이번 경기는 '서커스 매치'다. 그는 격투기를 이용해서 돈벌이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권아솔이 "최홍만, 나와 붙자!"고 외치자 최홍만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기자회견장을 떠났다.피주영 기자 2016.04.06 15:52
스포츠일반

흥국생명 황현주 감독 ``이제는 내가 주류``

흥국생명이 지난 4일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정규시즌 2연패에 성공하자 황현주(41) 감독은 한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그토록 기다리던 '명예회복'의 순간이었지만 감전된 것처럼 온몸은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멋진 말을 준비했는데 머릿속이 백지상태가 되더군요. 그냥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밖에 하지 못했죠." 1991년 창단 이후 하위권을 전전하던 흥국생명은 이번 정규시즌 2연패로 명문구단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황현주 감독의 배구 인생도 흥국생명의 행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챔피언결정전을 위해 또 다시 맹훈에 들어간 황 감독을 8일 훈련장에서 만났다. ▲나는 비주류 배구인 황 감독이 배구와 인연을 맺은 계기는 조금 색다르다. 경남 하동 악양초에서 배구공을 처음 잡은 황 감독은 5학년 때 진주 상대초로 전학을 가면서 본격적인 선수의 길로 접어 들었다. 당시 상대초에는 배구부가 없었는데 담임이었던 윤봉수 선생님이 생활기록부에 적힌 특기란을 보곤 이웃 학교인 배영초에 황 감독을 소개했다. 때문에 상대초 학생이면서도 배영초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출전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동명고 2년 때 첫 고비를 맞았다. "고1 이후로 키가 자라지 않는 겁니다. 한수 아래였던 학교에 밥먹듯 지고 나니 배구를 할 맛이 나지 않더라고요." 돌파구는 독기 어린 연습이었다. "밤 12시는 기본이고 새벽 운동까지 하고 등교를 했습니다. 덕분에 고3 때는 다시 톱글래스가 됐죠." 황 감독은 "몸 속에 내제돼 있는 거친 승부욕은 이때 길러진 것"이라고 했다.  비교적 '화려한' 선수 생활은 여기까지. 1985년 동명고를 졸업하고 서울시청을 거쳐 금성사(LIG 전신)에서 92년까지 현역으로 뛴 황 감독은 그의 말마따나 철저한 "비주류"였다. 서울시청에 입단하자마자 팀 22연패를 끊었고, 금성사에서도 간간히 주전 세터로 활약했지만 리그 우승은 꿈에 불과했다. 태극마크 역시 황 감독에게는 사치였다. 그는 "우승이요? 89년 슈퍼리그 결승에 오른 게 전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굴곡 많은 지도자 길, 그러나 행복하다 1992년 시즌 후 군입대(일반병)로 은퇴하다시피한 황 감독은 94년 제대 후 보험 영업사원으로 잠시 '외도'를 한 적이 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3개월 만에 때려치웠다. 그리고 대신고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도자 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LG정유를 떠날 때는 구단의 처우에 실망을 했고, LG화재에서 그만 둘 때는 일반직으로 새출발할 생각도 했다. 흥국생명에서 지휘봉을 잡은 3년째인 지난 해 2월 선두를 달리고 있는 와중에 '자진 사퇴'하는 비운을 맛보기까지 했다. '젊은 감독'을 믿지 못하는 구단이 92연승의 승부사 김철용 감독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수석코치로 강등시키자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당시 한두 달은 하루 24시간 가운데 20시간은 술로 보냈다."  이후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로 도하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한 황 감독은 지난해 12월 도하 현지에서 구단으로부터 '다시 팀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12월11일 10개월만에 제자리에 복귀했다. 1위팀 감독이 경질되고 다시 복귀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셈이다. 선수 시절 못지않게 굴곡 많은 지도자 길을 걸어온 황 감독이지만 "돌이켜보면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라고 했다. "햇수로 따지면 13년을 한 셈인데, 어느 해이고 완전히 쉰 적은 없었다. 그만 두고 나오더라고 마치 계산된 것처럼 또 다시 코트에서 선수들과 땀을 흘리고 있었다. 선배들이 잘 봐준 덕분이다." ▲아, 어머니 황 감독의 배구인생에서 가장 큰 버팀목은 돌아가신 어머니 정금자 씨다. 부유하지는 않았으나 제법 먹고 살만했던 집안은 황 감독이 초등학교 6년 때 아버지가 장기간 병원신세를 지면서 어려워졌다. 이 때부터 어머니 정 씨가 집 안팎의 살림을 도맡아 하며 4형제를 키웠다. "어머니께서는 닥치는 대로 일을 하셨다. 심지어 남자들이 하는 건설 현장의 막일까지 마다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아무리 힘든 훈련이 있더라도 밖에서 고생하시는 어머니만 떠올리면 쉽게 넘길 수 있었다." 지금 정금자 씨는 세상에 없다. 황 감독이 실업 2년차인 1986년 저혈압으로 쓰러졌다. 당시 나이 47세. 황 감독은 아직도 어머니 생각만 떠올리면 두 눈은 금새 붉어진다. "고생만 하시다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겨우 내가 돈벌이를 시작해 편히 모시려고 했는데…."  어머니를 통해 피와 땀의 소중함을 배웠기에 황 감독은 스스로를 끊이없이 채찍질한다. 리그 우승에 대해 황연주·김연경 등 좋은 선수를 만난 운으로 돌리는 견해도 있지만 황 감독은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이제는 내가 주류 황 감독이 '우승 감독'이란 칭호를 얻기 위해선 챔피언 결정전이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다. 챔프전보다 정규시즌 우승이 더 값지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는 내침김에 둘 다 욕심을 내고 싶어 한다. 지난 시즌 중도 사퇴라는 아픈 과거가 있기에 입술은 더욱 탄다. 황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을 결정지은 뒤 곧바로 선수들을 훈련장에 불러 들였다. "공을 피하지 말라"는 주문과 함께 선수들의 머리를 향해 볼을 때리면서 다그치고 있다.  황 감독은 "모든 축하는 챔피언 결정전 뒤로 미루겠다. 챔프전을 대비하는 훈련에서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선수들에게 더 모질게 대하고 있다"고 스스럼 없이 밝혔다. '비주류'의 설움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 흥국생명이 통합 챔프 2연패에 오르는 순간 황 감독과 흥국생명은 '주류'로 자리잡을 것이다.정회훈 기자 ▲황현주 감독 프로필-생년원일=1966년 4월20일-가족관계=부인과 1남1녀-출신교=진주 상대초-진주 동명중·고-서울 시립대-배구 입문=하동 악양초 3년-선수 경력=1985년~86년 서울시청   1987년~1992년 LG화재-지도자 경력=1994 대신고 코치  1995~1998년 LG정유(여자팀) 코치  1998년 한일전산여고 감독  1999~2001년 LG화재(남자팀) 코치  2002~2003 흥국생명 코치  2003~2006년 2월 흥국생명 감독  2006년5~12월 도하 AG 등 여자국가대표 코치  2006년 12월~현재 흥국생명 감독-우승 경력=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정규리그 우승 2007.03.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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