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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정말 중요한 경기, 팀 베어스 모두가 뭉쳤다" [IS 승장]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팀 베어스 모두가 똘똘 뭉쳐 승리할 수 있었다."두산 베어스가 4위 수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길목을 지켜냈다. SSG 랜더스의 도전을 막고 승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두산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홈 경기를 8-4로 승리했다. SSG가 승리했다면 승차가 지워지고 두 팀의 순위도 뒤집어졌지만, 두산이 이기면서 5, 6위 KT 위즈· SSG와 두산의 승차는 2경기가 됐다. 중요도만큼 경기 내용도 혼전 양상이었다. 선발진이 약한 두산은 곽빈과 조던 발라조빅이 아닌 최원준이 나섰고, SSG도 2년 차 송영진이 등판했다. 한두 명의 활약이 아닌 엔트리 전체 선수단의 합심이 필요했는데, 두산의 집중력이 SSG를 넘어섰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팀 베어스 모두가 똘똘 뭉쳐 승리할 수 있었다. 승리를 향한 선수단의 집중력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칭찬을 전했다.특히 주축 활약을 해준 게 클린업 트리오다. 3번 타자 제러드 영은 5회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을, 4번 김재환은 1회 말 역전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5번 주장 양석환은 쐐기포를 추가하는 등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때렸다. 팀 타선의 '기둥' 양의지가 쇄골 통증으로 결장한 빈자리를 세 타자가 100% 채웠다. 이승엽 감독은 "모두를 칭찬하고 싶지만 그 중에서도 7타점을 합작한 제러드 김재환 양석환 클린업트리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짚었다.KBO리그 최초 동반 50도루 기록을 달성한 정수빈과 조수행의 활약도 돋보였다. 조수행은 2회 1타점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정수빈은 3타수 1안타 2볼넷 2도루 2득점을 쌓았다. 이승엽 감독은 "누상에서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인 정수빈과 조수행도 칭찬한다. 역대 최초 동반 50도루 기록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선발 약점은 있었으나 리그 으뜸으로 꼽히는 불펜진이 역전승 발판을 마련한 것도 승리 요인이다. 이승엽 감독은 "이영하를 시작으로 클로저 김택연까지 5명의 불펜투수가 5와 3분의 2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내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이들의 성적을 칭찬했다.한편 이날 잠실에는 월요일 경기인데도 순위를 가르는 맞대결을 보기 위해 2만 2489명 팬들이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월요일임에도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셨다. 그 뜨거운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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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산 가을 영웅은 투수 이영하였다

'가을 영웅'은 이영하(두산)였다. 두산이 '서울 라이벌' LG 트윈스를 제치고 대구로 간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 3차전에서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10-3으로 대승을 거뒀다. 강속구 오른손 투수 이영하가 힘 빠진 두산 마운드를 일으켜 세웠다. 2회에 올라온 이영하는 4이닝 동안 2피안타·4사사구·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이영하의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선발투수 김민규가 불안하면 빨리 투입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김 감독은 1회가 끝나자마자 이영하를 승부수로 띄웠다. 김민규는 1회 초에만 30구를 던지면서 안타 2개, 볼넷 2개를 내주고 1실점했다. 지난 4일 LG와 준PO 1차전에 나와 1과 3분의 2이닝 동안 25구를 던졌던 이영하는 이틀을 쉬고 올라왔다. 이영하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때마다 시속 150㎞에 달하는 빠른 직구로 위기를 넘겼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어깨 통증), 워커 로켓(팔꿈치 수술)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다. 가을 야구를 하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선발진 전력이 약해 고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두산에는 한때 KBO리그 최고 선발투수였던 이영하가 있었다. 뛰어난 체격(키 192㎝)과 강속구를 갖춘 이영하는 2019년 17승을 거둔 특급 유망주였다. 그러나 올해는 선발로 10경기에 나와 1승 5패, 평균자책점 11.17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결국 지난 9월 불펜투수로 보직이 변경됐는데, 이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이영하는 불펜으로 24경기에 나와 33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60으로 뛰어난 피칭을 보여줬다. 이영하는 "올해 선발로 너무 못 던지니까 계속 쫓기는 기분이었다. 선수단과 팬에게 정말 미안하다. 잘못이 커서 남은 시즌 동안 다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벼랑 끝 승부에서 예전의 위력적인 선발투수 모습을 보여줬다. 이영하는 특히 LG를 상대로 자신만만했다. 그는 "LG와 경기에서 진 기억이 거의 없다. 올해 안 좋았을 때도 LG전에서 잘 던지던 모습을 생각하면서 투구 밸런스를 맞췄다"고 했다. 2017년에 프로에 온 이영하는 정규시즌 LG를 상대로 통산 19회 나왔는데 11승 1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9개 팀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마운드가 안정되자 두산 타선도 폭발했다. 1-1로 맞선 3회 초 선두타자 박계범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1사 주자 2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LG 선발 임찬규의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두산은 4회 초 앤드류 수아레즈를 잘 공략하면서 2사 주자 1, 3루에서 정수빈의 적시타로 1점 추가했다. 5회 초에는 LG 불펜투수 세 명 김윤식, 이정용, 진해수를 상대로 무려 6점이나 뽑았다. LG 우익수 채은성, 3루수 김민성의 포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10-1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다. 잠실=박소영 기자 2021.11.07 18:35
야구

불펜투수 이영하가 가을 두산 이끈다

두산 우완 투수 이영하(24)가 불펜 보직으로 옮긴 후 기사회생했다. 이영하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더블헤더 1·2차전에서 전부 승리투수가 됐다. 1차전에서는 7-5로 앞선 6회 초 1사 1루에서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8-5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열린 2차전에서는 4-4로 맞선 6회 초 2사 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또 8-5 승리를 이끌었다. 더블헤더 2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된 것은 KBO리그 사상 6번째 기록이다. 이영하는 "하루에 2경기를 나가는 게 힘들기는 하다. 그래도 지금은 나를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프로 5년 차인 이영하는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달까지 선발로 뛰었는데 10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11.17을 기록했다. 지난 4월 개막부터 줄곧 부진했다. 지난 4월 말 2군에 내려가 재정비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한 달이나 쉬고 나온 후반기에도 별다른 반전이 없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영하를 믿고 계속 기용했지만, 지난달 28일 롯데전에서 1⅔이닝 동안 3실점으로 또 무너지자 과감히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렇다고 이영하는 마냥 2군에 둘 수는 없었다. 마침 불펜에서 홍건희, 김강률 등을 제외하곤 믿음직스러운 투수가 없었다. 김 감독은 "이영하는 지금 변화구 제구가 안 되고 있으나 공에 힘이 있어서 1, 2이닝을 던지는 중간 계투진에선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이영하는 지난 8일 1군에 올라왔다. 하루 지난 9일 창원 NC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불펜으로 나왔다. 6-1로 앞선 8회 말 마운드에 올라와 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두타자 김태군은 시속 149㎞에 달하는 직구로 중견수 뜬공 아웃시켰지만, 박준영에게 볼넷, 김주원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영하의 직구는 통할 거라고 믿었고, 12일 LG와 2경기에 전부 투입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선 6회 초 1사 주자 1루에서 채은성에게 볼넷을 줬지만, 이재원을 우익수 뜬공, 오지환을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6회 초 2사 3루에서 홍창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모두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가 결정구였다. 이영하는 "선발에서 성적이 안 좋아서 쫓기는 기분이었다. 긴 이닝 동안 던져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감독님이 불펜에서 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여기서는 1, 2이닝 정도만 던지니 더 낫다"고 말했다. 이영하가 호투하면서 두산은 지난 5일 삼성전부터 12일 LG전까지 7경기에서 6승 1무를 기록했다. 공동 5위인 NC와 SSG를 0.5경기 차로 뒤쫓게 됐다. 두산은 유난히 가을에 강했다. 가을에 각성하는 선수들이 한두 명씩 나왔기 때문이다. 올해 가을 두산을 이끄는 선봉장에는 불펜으로 간 이영하가 있다. 이영하는 "몇 이닝이든 다 맡겠다. 올해 잘못이 큰데 다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 박소영 기자 2021.09.13 13:42
야구

7위 위기였는데...민폐 두산 이렇게 모면하나

두산이 KBO리그에 떨어진 코로나19 불똥으로 휴식을 얻었지만 민폐 구단이 됐다. 12일 현재 두산은 36승 38패(승률 0.486)로 7위까지 떨어졌다. 어느새 1위 kt와 승차는 8.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5위 NC와 승차는 2경기 차다. 두산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 선수를 다잡지 못하면서 올 시즌 난관은 예상됐다. 그래도 시즌 초반 5강을 유지하며 도약을 꿈꿨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심상치 않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치른 29경기에서 12승 17패로 전체 9위를 기록했다.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진 게 컸다. 외국인 선발투수 로켓과 불펜투수 박치국은 팔꿈치 통증, 마무리 투수 김강률은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거포 4번 타자 김재환은 무릎이 불편해 지난달 26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열흘을 채우고 돌아왔다. 기존 선수들도 몸이 무겁다. 오죽하면 김태형 감독이 "제발 비라도 내렸으면 좋겠다"고 했을까. 가장 큰 구멍은 로켓이 빠진 자리다. 공백을 메워줄 선발투수 자원으로 유희관, 이영하 등을 준비시켰지만 김 감독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았다. 유희관은 올 시즌 9경기에 나와 2승 5패, 평균자책점 8.15로 높다. 이영하도 크게 다르지 않다. 7경게 나와 1승 4패, 평균자책점 9.82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지난주 KBO리그에 코로나19 악재가 터졌다. NC 선수단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와 홈 경기가 취소됐다. 역학 조사가 이뤄졌고, 두산 선수단에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9일부터 11일까지 예정됐던 LG와 홈 3연전도 열리지 않았다. 취소된 4경기에서 예고됐던 선발은 유희관과 이영하였다. 반면 상대 선발투수는 NC는 파슨스(3승), LG에선 켈리(5승), 이민호(4승), 수아레즈(7승) 등으로 두산 선발투수보다 무게감이 더 있었다. 두산 입장에서 승수보다는 패수를 더 쌓을 수 있는 한 주였다. 약했던 대체 선발 카드는 다시 들어갔다. 두산은 13일 SSG 원정 경기에서 국내 에이스로 성장한 최원준(7승)을 선발로 예고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져 12일 정규리그가 중단된다면, 지난 8일부터 올림픽 휴식기(7월 19일~8월 9일)까지 더해 한 달을 쉬게 된다. 부상 선수들을 추스르고 팀을 재정비해서 돌아올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된다. 공교롭게도 코로나19 국면이 위기에 빠진 두산에 호흡기를 달아주는 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민폐 구단이 된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두산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 2~5일 대결한 KIA 선수들은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다. 지난 11일 KIA 포수는 광주 홈에서 KT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 개시 직전 밀접 접촉자 통보를 받고 교체되기도 했다. 확진자가 증상이 있었는데도 경기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런데도 방역을 소홀히 한 점이나 상대 구단에 피해를 준 점에 대해 공식 사과가 없다. 현재 두산에는 위기 탈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7.12 13:08
야구

김태형 감독 한 마디에 모두 담긴 두산의 불안 요소

"이영하보다 타자들이 더 걱정이다." 김태형(53) 두산 감독이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4차전 종료 뒤 남긴 이 한 마디는 두산의 현주소를 명확하게 담고 있다. 주축 불펜투수가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며 뒷문이 헐거워졌고, 반등한 줄 알았던 타선 공격력은 다시 차갑게 식었다. 두산은 21일 열린 KS 4차전에서 NC에 0-3으로 패했다. 승부처에서 밀린 뒤 만회하지 못한 탓이다. 김태형 감독은 0-0 동점이던 6회 초, 선발투수 김민규가 1사 뒤 이명기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출루를 허용하자 바로 이영하(23)를 투입했다. 이 교체는 실패했다. 이영하는 첫 타자 나성범을 2루 땅볼 처리했지만, 2사 2루에서 상대한 양의지에게는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구사한 컷 패스트볼(커터)이 가운데로 몰렸다. 이영하는 이어진 2사 2루 위기에서 폭투로 주자의 진루를 허용한 뒤 타자 강진성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김태형 감독은 이닝 두 번째 실점이 나온 뒤, 투수를 김강률로 교체했다. 경기 뒤에는 "양의지와 너무 쉽게 승부를 했다"고 이영하의 경기 운영을 꼬집었다. 이영하는 18일 열린 KS 2차전에서도 난타를 당했다. 두산이 5-1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안타 2개·볼넷 1개를 내주고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애런 알테어와 강진성에게도 연속 안타를 맞고 3실점 했다. 바로 강판당했다. 두산은 김민규가 후속 두 타자를 삼진과 땅볼 처리하며 간신히 승리했지만, 이영하의 난조는 큰 고민을 안겼다. 결국 이영하는 사실상 마무리투수 자리에서 물러났다. 3차전에서는 두산이 1점 차 리드(7-6)로 9회 수비에 돌입했지만 등판조차 못 했다. 8회 초 1사에 투입된 이승진이 9회 초 1이닝도 막았다. 경기 뒤 김태형 감독은 "1점 차에서 이영하를 투입하기가 부담스러웠다"며 투수 운영 배경을 설명했다. 이영하는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롱릴리버' 역할을 기대받고 나선 4차전도 무너졌다. 두산 불펜진은 비상이다. KS 1~4차전 모두 등판한 이승진은 체력 저하가 두드러진다. 피안타가 많다. 베테랑 김강률은 4차전 투구 도중 허벅지 근육 경련 증세로 강판됐다. 이영하는 활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타선 침체다. 두산은 4차전에서 3안타를 기록했다. 모두 김재호가 생산했다. 다른 타자들은 무안타에 그쳤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는 안 쓰면 된다. 다른 투수들은 괜찮다. 문제는 계속 나가야 하는 타자들이다. 페이스가 떨어져서 고민이다"며 타자들의 컨디션 저하를 심각하게 바라봤다. KS 1~4차전에서 3할 타율 이상 기록한 두산 주전 야수는 김재호(0.583)와 정수빈(0.333)뿐이다. 4번 타자 김재환은 0.063, 주전 우익수 박건우는 0.083다. 정규시즌 주로 하위 타선에 나서던 김재호가 6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점(13개) 중 46.1%를 책임졌다.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다. 득점 과정도 답답하다. 적시타는 5개(6득점)뿐이다. 김재호가 3개. 나머지 득점은 홈런(3개)·희생타·상대 실책 덕에 얻었다. NC 내야진은 매 경기 실책을 범하며 마운드 위 투수를 지원하지 못했다. 두산 타선은 그 틈을 공략하지 못했다. 두산은 23일 열리는 5차전 선발투수로 크리스 플렉센을 예고했다. 플렉센은 18일 2차전 선발등판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지만,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구위는 떨어지고,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았고 운도 따랐다. 10·11월 강행군 탓에 경기 체력이 고갈되는 것도 당연하다. 플렉센이 이전 등판보다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이 꼭 필요한 이유다. 흔들리고 있는 뒷문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김태형 감독은 주축 좌타자들이 동반 침체한 9월 중순에도 "좌타자 4명 중에서 2명은 맞아야(타격감이 좋아야) 하는데 모두 고전하고 있다"며 우려를 전했다. 두산이 6위까지 떨어졌던 시점이다. 당시 타자들은 10월 이후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순리대로 말이다. 그러나 다시 타격 사이클이 하향 곡선이다. 남은 KS는 최대 3경기다. 특별한 계기가 필요해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23 15:11
야구

20살 송명기·21살 김민규, KS 무대에서 강심장 증명

입단 3년 차 투수 김민규(21·두산)와 3년 차 송명기(20·NC)가 최고 무대에서 최고 투구를 선보였다.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가 열린 21일 고척 스카이돔. 선발투수로 나선 두 신예 투수의 역투는 장내 관중뿐 아니라 야구팬에게 큰 울림을 전했다. 중압감이 큰 경기에서 씩씩한 투구로 노련한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김민규는 2020년 가을이 만든 스타다. KT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1회 무너진 선발투수 유희관에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뒤 5회까지 실점 없이 KT 타선을 막아내며 주목받았다. KS 2차전 영웅이기도 하다. 두산은 5-1, 4점 앞선 채 9회 수비로 돌입했지만, 마무리투수 이영하가 흔들리며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김민규는 이 상황에 등판해 리그 대표 교타자 박민우와 이명기를 각각 삼진과 땅볼로 잡아내며 두산의 승리를 지켜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 카드가 마땅하지 않던 4차전에 김민규를 내세웠다. 베테랑 좌완투수 유희관의 포스트시즌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봤다. 김민규는 사령탑 믿음에 부응했다. 5회까지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1·2회 삼자범퇴로 막았고, 3회 2사 1·2루 위기에서는 이명기는 뜬공 처리했다.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한 5회도 무사 1루에서 상대한 노진혁, 애런 알테어, 지석훈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김민규의 KS 선발 데뷔전 성적은 5⅓이닝 4피안타 1실점. 실점은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명기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넘겼고, 구원 등판한 이영하가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탓에 기록됐다. 김민규의 투구는 흠잡을 데 없었다. NC 선발투수 송명기도 김민규에 뒤지지 않았다. 그도 첫 다섯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2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호에게 허용한 내야 안타는 2루수 박민우의 송구가 다소 아쉬웠다. 출루를 허용한 뒤 상대한 거포 오재일도 삼진 처리. 처음으로 스코어링 포지션 진루를 허용한 3회도 허경민을 땅볼, 정수빈을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송명기의 KS 선발 데뷔전 성적은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송명기는 이번 KS에서 처음으로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는 선발투수가 됐다. 송명기는 올 시즌 36경기에 등판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24번째 등판까지는 불펜투수 임무를 소화했고, 8월 21일 광주 KIA전부터 선발로 나섰다. 9월 25일 창원 LG전부터 6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10월 등판한 5경기 평균자책점은 2.77.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남긴 10월 평균자책점(3.33) 보다 좋은 기록이었다. 1실점 김민규, 무실점 송명기 모두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0대 초반 두 투수가 한 시즌 가장 높은 무대에서 선배, 외국인 투수보다 빛나는 투구를 보여주며 한국시리즈 품격을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21 18:14
야구

[KS 시선]송명기·김민규 신성 맞대결, KS 품격 빛냈다

입단 3년 차 투수 김민규(21·)와 3년 차 송명기(20·NC)가 최고 무대에서 최고 투구를 선보였다.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가 열린 21일 고척 스카이돔. 선발투수로 나선 두 신예 투수의 역투는 장내 관중뿐 아니라 야구팬에게 큰 울림을 전했다. 중압감이 큰 경기에서 씩씩한 투구로 노련한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김민규는 2020년 가을이 만든 스타다. KT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1회 무너진 선발투수 유희관에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뒤 5회까지 실점 없이 KT 타선을 막아내며 주목받았다. KS 2차전 영웅이기도 하다. 두산은 5-1, 4점 앞선 채 9회 수비로 돌입했지만, 마무리투수 이영하가 흔들리며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김민규는 이 상황에 등판해 리그 대표 교타자 박민우와 이명기를 각각 삼진과 땅볼로 잡아내며 두산의 승리를 지켜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 카드가 마땅하지 않던 4차전에 김민규를 내세웠다. 베테랑 좌완투수 유희관의 포스트시즌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봤다. 김민규는 사령탑 믿음에 부응했다. 5회까지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1·2회 삼자범퇴로 막았고, 3회 2사 1·2루 위기에서는 이명기는 뜬공 처리했다.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한 5회도 무사 1루에서 상대한 노진혁, 애런 알테어, 지석훈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김민규의 KS 선발 데뷔전 성적은 5⅓이닝 4피안타 1실점. 실점은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명기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넘겼고, 구원 등판한 이영하가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탓에 기록됐다. 김민규의 투구는 흠잡을 데 없었다. NC 선발투수 송명기도 김민규에 뒤지지 않았다. 그도 첫 다섯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2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호에게 허용한 내야 안타는 2루수 박민우의 송구가 다소 아쉬웠다. 출루를 허용한 뒤 상대한 거포 오재일도 삼진 처리. 처음으로 스코어링 포지션 진루를 허용한 3회도 허경민을 땅볼, 정수빈을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송명기의 KS 선발 데뷔전 성적은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송명기는 이번 KS에서 처음으로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는 선발투수가 됐다. 송명기는 올 시즌 36경기에 등판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24번째 등판까지는 불펜투수 임무를 소화했고, 8월 21일 광주 KIA전부터 선발로 나섰다. 9월 25일 창원 LG전부터 6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10월 등판한 5경기 평균자책점은 2.77.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남긴 10월 평균자책점(3.33) 보다 좋은 기록이었다. 1실점 김민규, 무실점 송명기 모두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0대 초반 두 투수가 한 시즌 가장 높은 무대에서 선배, 외국인 투수보다 빛나는 투구를 보여주며 한국시리즈 품격을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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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유한준, 그토록 경계 당한 이유를 증명하다

리더가 팀을 구했다. 유한준(39·KT)이 플레이오프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유한준은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0 KBO리그 PO 3차전에서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0-0으로 맞선 8회 초 2사 1·3루에서 호투하던 상대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치며 KT에 선취점을 안겼다. 앞선 세 타석 부진을 만회했다. 리더가 결정적인 타격을 해내자, KT 타선도 살아났다. 이후 득점이 터졌고 빅이닝을 만들었다.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5-1로 승리했다. 유한준은 PO 1차전에서도 베테랑 진가를 드러냈다. 0-2로 뒤진 8회 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두산 마무리투수 이영하로부터 중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 승부에서는 웃지 못했다. KT는 이어진 9회 수비에서 좌완 불펜투수 조현우가 대타 김인태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고,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2차전은 완패. 스코어(1-4) 차는 크지 않았지만, 두산 기세에 압도된 KT 타선은 제대로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유한준도 3타수 1안타·2출루로 간신히 체면치레만 했다. 3차전은 알칸타라에게 압도당했다. 1회 초는 주자를 3루에 두고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는 삼진 아웃. 스플리터를 공략하지 못했다. 만루에서 나선 6회도 3루 땅볼로 아웃됐다. 그러나 결국 주장의 손에서 결승타가 나왔다. KT는 8회 초도 허무하게 아웃 카운트 2개를 내줬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나선 황재균이 볼넷을 얻어냈고, 멜 로하스 주니어는 중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두산 벤치는 알칸타라를 믿었다. 앞선 세 차례 유한준과의 승부가 이 선택 배경을 말해준다. 그러나 이 승부는 주저하지 않았다. 0볼-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2구를 바로 공략했고 유격수 옆을 스치는 안타로 연결시켰다. KT가 시리즈 처음으로 선취 득점을 했다. 유한준이 혈을 뚫자, KT 타선은 빅이닝을 만들었다. 후속 타자 강백호의 타석에서 상대 포수 포일이 나왔고, 박경수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든 기회에서는 배정대가 적시타를 쳤다. 앞선 타석에서 두 차례나 타점 기회를 놓친 타자였다. 만회했다. 이어 나선 장성우도 마찬가지. 득점권에서 두 번 침묵했지만, 이 상황에서는 팀의 이닝 다섯 번째 득점을 이끌었다. 대들보가 살아나자, 타선 전체가 끓어올랐다. 리더의 힘이었다. KT의 반격도 시작됐다. 경기 뒤 유한준은 "알칸타라 투수의 직구와 스플리터가 너무 좋았지만, 8회 타석에서는 선수들끼리 '직구만 노리자'는 얘기를 하고 나섰다. 사실 앞선 세 타석에서 부진해서 큰 중압감 속에 네 번째 타석에 나섰다. 그러나 더그아웃 동료들과 팬들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며 결승타를 친 상황을 전했다. 유한준은 1·2차전을 모두 진 뒤에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던 선수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KT 창단 첫 승을 이끈 뒤에도 동료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1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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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이닝 이터' 연속 출격, 두산 퀵후크 성공

두산 '오프너' 전략이 통했다. 플레이오프(PO) 2연승 원동력이다. 두산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2020 KBO리그 두산과의 PO 2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마운드가 KT 타선의 공격을 봉쇄하는 동안 타선이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득점을 해냈다. 1차전 3-2 신승에 이어 2연승. 포스트시즌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다가섰다. 김태형 감독은 이 경기에서 선발투수 최원준을 조기강판시켰다. 최원준이 2-0으로 앞선 3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자 바로 우완투수 김민규를 투입했다. 경기 전에는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했다. 처음부터 계획된 퀵후크로 보였다. 김민규는 이어진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강백호에게 좌전 안타, 유한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장성우를 삼진 처리했다. 김민규는 대체 선발로 나선 경험이 있다. 이 시점까지는 1+1 카드로 보였다. 최원준이 준PO 1·2차전에 모두 등판하며 정상 투구를 하지 못한 상황을 대비한 포석으로 보였다. 그러나 다시 한 번 투수 교체를 한 박자 빨리 가져갔다. 김민규가 4회 말 2사 뒤 심우준에게 사구를 내주고, 후속 타자 조용호에게도 내야 안타를 허용하자 우완 사이드암 박치국을 내세웠다. 박치국이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두 번째 투수 교체도 성공. 박치국도 이닝 소화 능력이 있는 투수다. 7월 16일 SK전에서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타구에 왼 발등을 맞고 교체된 상황에서 투입돼 4이닝을 1실점(무자책)으로 막아냈다. 두산은 이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8월 4일 삼성전에서도 선발 이승진이 3이닝 만에 강판된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 받아 4이닝을 막아냈다. 두산은 이 경기에서 3-6으로 졌지만, 박치국 덕분에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김태형 감독은 PO 2차전에서 박치국에게 2이닝을 맡겼다. 필승조 투입까지 이닝을 줄여야 했다. 박치국은 임무를 완수했다. 5회는 로하스·강백호·유한준으로 이어지는 KT 중심 타선을 모두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도 1사 1루에서 배정대를 삼진 처리하며 남은 아웃카운트를 줄였다. 두산 네 번째 투수 홍건희가 심우준을 내야 뜬공 처리하며 박치국의 책임 주자를 지웠다. 홍건희도 8회까지 2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7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등판한 불펜투수 모두 플레이오프 주축 전력으로 평가되지 않았다. 반전을 안겼다. 두산은 이후 9회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가 리드를 지켜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1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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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KT, 가을야구 처음이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꿈꾸는 ‘골리앗’ 두산 베어스.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선 ‘다윗’ KT 위즈. 두 팀의 첫 가을 맞대결 승자는 ‘경험’에서 월등히 앞서는 두산이었다. 두산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KT를 3-2로 꺾었다. 2-2로 맞선 9회초 1사 3루에서 대타 김인태가 결승 우전 적시타를 쳐 값진 결승점을 뽑았다. 5전 3승제인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KS 진출 확률은 80%(30번 중 24회)다. 두산은 가을 야구 베테랑다운 뒷심을 발휘해 이 확률에 더 다가섰다. 눈부신 투수전이 펼쳐졌다. 7회까지 두 팀 다 상대 선발투수에게 꽁꽁 묶였다. 두산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7과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2개만 내주고 2실점으로 KT 타선을 막아냈다.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6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또 한 번 ‘언터쳐블’의 위력을 뽐냈다. 플렉센은 또 한 번 삼진 11개를 잡아내 포스트시즌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도 기록했다.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이 1989년 10월 17일 인천 태평양 돌핀스전(PO 3차전)에서 세운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과 타이다. 최고 시속 152㎞를 찍은 플렉센의 강속구와 시속 145㎞에 달하는 고속 슬라이더에 KT 타선의 배트는 연신 헛돌았다. KT 선발 투수 소형준도 승패와 별개로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고졸 투수가 데뷔 첫해 선발 등판한 포스트시즌 경기는 이 경기가 역대 21번째. 소형준은 역대 14번째 선수였다. KT가 플렉센에 맞서 깜짝 선발 카드로 내세운 그는 2006년의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연상케 하는 배짱투로 두산 타선을 이겨나갔다. 야수 실책을 제외하면, 6회까지 외야로 향한 타구가 두 개밖에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소형준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다가 2사 후 주자 두 명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불펜투수 주권이 오재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을 막았다. 최종 성적은 6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괴물 에이스’의 태동을 알리고, KT의 미래까지 환히 밝힌 역투였다. 양 팀은 8회 공격에서도 장군멍군을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두산이 8회 초 김재환과 허경민의 적시타로 앞서갔다. KT도 8회말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이뤘다. 결국 두산이 9회 초 선두 타자 김재호의 안타와 대주자 이유찬의 발, 대타 김인태의 적시타로 뽑은 1점이 이날의 승부를 갈랐다. 두 팀의 2차전은 10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두산은 최원준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 또 한번 완벽투구 플렉센 「 핫 플레이어 플렉센 크리스 플렉센(26·두산)이 또다시 가을 야구에서 최고 활약을 보여줬다. KT와 PO 1차전에 선발로 나와 7과 3분의 1이닝 동안 공 108개를 던졌다. 4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올해 KT전에 두 차례 나와 1승, 평균자책점 0.90으로 활약한 KT의 ‘천적’다웠다. 시속 150㎞ 직구에 낙차 큰 커브를 결정구로 KT 타선을 묶었다. 4일 준PO 1차전에서 LG를 상대로 11개 탈삼진을 기록한 플렉센은 이날도 탈삼진 11개를 기록했다. 플렉센은 포스트시즌 최초로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플렉센은 PO 1차전 MVP가 됐다. 」 ■ 악수 된 이강철의 승부수 「 콜드 플레이어 쿠에바스 KT 우완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0)는 당초 PO 3차전 선발로 예상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에서 선발 소형준에 이어 쿠에바스를 내보내겠다고 했다. ‘깜짝’ 승부수는 악수(惡手)가 됐다. 8회 선두 타자 최주환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대주자 조수행은 정수빈 희생번트 때 2루로 진루했다. 호세 페르난데스는 라인 드라이브로 잡았지만, 오재일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2사 주자 1, 3루 위기를 남기고 강판됐다. 이어 등판한 불펜 김재윤이 연속 적시타를 내주면서 2실점은 쿠에바스의 기록으로 남았다. 」 배영은·김효경·박소영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1.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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