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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ERA 2.08…LG 토종 선발진의 구세주

LG 트윈스 김윤식(22)이 선발 투수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LG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4-2로 이겼다. 연장 10회 초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린 김현수, 개인 통산 100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고우석의 활약이 주목을 받았지만, 이날 승리에 선발 투수 김윤식의 공헌 역시 컸다. 김윤식은 이날 6과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90개, 스트라이크는 71%였다. 공격적이면서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시즌 3점대 평균자책점(3.99)에 진입했다. 특히 김윤식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키움 투수는 안우진이었다. 류지현 LG 감독이 경기 전 "안우진은 지금 KBO리그 1, 2, 3위 안에 포함되는 선수"라고 인정했을 만큼 올 시즌 페이스가 좋다. 하지만 안우진은 이날 5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둘 다 실점은 1점씩 같았지만, 김윤식이 4개의 아웃 카운트를 더 책임지고 내려갔다. LG는 김윤식이 6이닝 이상을 책임져 리그 최강 불펜을 좀 더 여유 있게 운용할 수 있었다. LG가 개막 직전 임찬규-이민호-손주영으로 국내 선발진을 짰다. 김윤식이 5선발 후보군에 포함됐지만, 최종 로테이션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켈리가 시즌 초반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건너뛰면서 김윤식이 4월 7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첫 승을 기록했다. 이후 손주영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임찬규가 부진을 거듭했다. 이에 기회를 얻은 김윤식은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선발 투수로 경쟁력을 선보였다. 다만 어깨 회복 속도가 더뎠다. 선발 등판 후 세 차례나 2군에 내려가 10~11일이 지난 뒤 돌아왔다. 날씨의 영향도 있었다고 한다. 김윤식은 이제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어깨 부담에서 탈출, 최근 한 달간 5일-4일-5일-6일-5일 휴식 후 선발 등판했다. 이 기간 6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좋다. 이달 3경기에선 평균자책점이 2.08로 더 낮다. 17일 경기에선 프로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이닝을 투구, 마침내 6이닝 투구의 벽을 돌파했다. LG는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 두 외국인 투수가 안정적이지만 토종 선발진의 부상과 부진 탓에 걱정이 컸다. 이로 인해 불펜의 부담이 점점 커졌다. 류지현 감독도 이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다. 류 감독은 ""김윤식이 최근 호투해 팀의 안정된 선발진 구축이 가능한 것 같다"고 반겼다. 김윤식은 상위 팀과 맞대결에서 호투하고 있다. 지난 4일 선두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이어 17일에는 2위 키움을 상대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지난 11일에는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 요건이 날아갔지만,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윤식은 2020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했다. 입단 첫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지난해 롱릴리프로 7승 4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올 시즌엔 선발 투수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17일 경기 종료 후 "김윤식이 선발투수로서 한 단계 도약했다. 모든 선수들과 벤치에 신뢰를 준다"고 칭찬했다. 이형석 기자 2022.06.18 10:09
야구

홍원기 키움 감독 “5선발 그대로, 변수 안 생겼으면..."

키움은 올 시즌 선발투수진이 수난을 겪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의 한숨도 늘었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인한 징계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은 아내 출산 휴가 후 복귀하지 않고 임의탈퇴 처리됐다. 연이어 발생한 악재로 선발진에 구멍이 발생한 상황이다. 홍 감독은 7일 서울 잠실 두산 원정 경기에 앞서 "일단은 기존 5선발 체제로 유지한다. 에릭 요키시, 정찬헌, 최원태, 김선기, 김동혁으로 이어지는 선발진 순서는 변함이 없을 것 같다”며 “일요일부터 더블헤더 경기가 잡혀있기 때문에 2군에서 (선발 후보군) 한 명을 올릴지 불펜으로 막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홍 감독은 “선발진에 대한 변수가 없길 바란다. 현재의 5선발 체제로 계속 가고 싶다"면서도 "바라는 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모든 구상과 계획은 틀어지기 마련이다. 상황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했다. 선발 투수들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등판할 때마다 5이닝 이상씩 잘 던져주고 있다”고 했다. 특히 최근 선발에 합류한 김동혁과 김선기가 기대 이상이다. 김동혁은 최근 선발 등판한 4경기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김선기는 제구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잠실=김영서 인턴기자 2021.09.0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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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은 만장일치 신인왕 가능할까

올 시즌 신인상은 수상 주인공보다 만장일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형준(19·KT)의 레이스는 그만큼 독보적이었다. KT 고졸 신인 소형준은 2020시즌 등판한 26경기에서 13승 6패·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SK 박종훈과 리그 국내 투수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도 규정 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 가운데 2위였다. 소형준은 입단 후 처음으로 참가한 스프링캠프에서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완성형 투수라고 생각한다"며 소형준의 자질을 극찬했다. 주전 포수 장성우도 "공을 받기 전까지는 여느 유망주와 비슷한 수준인 줄 알았다. 그런데 확실히 다르더라"라고 평가했다. 소형준은 데뷔 첫 경기부터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5월 8일 두산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역대 여덟 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이었다. KT의 개막 3연패를 끊어낸 투구였다. 8월에는 KBO리그 공식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시즌 중반까지는 신인상 레이스가 치열했다. LG 신인 투수 이민호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높은 팀 기여도를 기록했다. 중반 이후에는 LG 외야수 홍창기, NC 투수 송명기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소형준은 9월 12일 한화전에서 승리하며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시즌 10승을 달성한 것이다. 2006시즌 류현진(33·토론토)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10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소형준의 신인상 수상은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1위 표 싹쓸이, 즉 만장일치 수상은 불투명하다. 선정 방식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KBO리그 MVP 및 신인상 투표 방식은 점수제다. 2016년 득표제에서 변경됐다. 투표인단은 1~3위까지 순위를 정해서 투표한다. 1위 표는 5점, 2위 표 3점, 3위 표는 1점을 받는다. 합산 점수가 가장 높은 후보가 수상하는 방식이다. 메이저리그(MLB)도 같은 방식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MLB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에 올라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의 1위 표 만장일치 수상을 막았다. 류현진은 1위 표를 1표를 얻었다. 그를 1위로 선택한 마크 휘커 기자는 "8월 12일까지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한 류현진이 이후 4경기에서 부진했다고 수상 자격을 빼앗는 건 어리석다"는 소견을 전했다. 2019시즌 내셔럴리그 신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53개) 신기록을 세운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도 만장일치는 실패했다. 1위 표 1표가 애틀란타 투수 마이클 소로카에게 향했다. 딱 한 명만 정해서 표를 행사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유력 후보군을 추린 뒤 투표 인단 개개인이 다른 가치를 부여한다. 그 차이가 반영된 것이다. 2017년 신인왕 이정후(키움)는 총 107표 중 1위 표 98표를 얻었다. 91.6%. 2018년 수상자 강백호(KT)도 111표 중 1위 표는 89.1%인 99표였다. 류현진도 득표제로 진행된 2006년 신인왕 투표에서 만장일치에 실패했다. 총 92표 중 82표만 얻었다. 1996년 박재홍(현대) 이후 만장일치 신인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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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회 "투수·야수진 계획대로 훈련…MVP는 정태승"

롯데가 48일 간의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17일 귀국했다. 이번 캠프에서 선발 투수진과 새 얼굴 등 플러스 요소를 확인했다. 롯데는 스프링캠프에서 호주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5차례(2승1무2패) 맞붙었고, 또 7차례의 자체 청백전도 소화했다. 애들레이드와 평가전을 통해 선발진의 윤곽이 드러났다. 호주리그 질롱코리아에서 실전을 소화하느라 뒤늦게 합류한 노경은을 제외하고 댄 스트레일리(두 차례), 아드리안 샘슨, 박세웅, 서준원이 선발 등판했다. 스트레일리가 2경기 7이닝 5피안타 2실점, 샘슨이 4⅓이닝 5피안타 2실점 했다. 박세웅과 서준원은 3이닝 비자책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계약으로 1년을 쉰 노경은은 15일 청백전에서 4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총 60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0km였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투심, 체인지업, 너클볼을 두루 던졌다. 노경은은 "다양한 구종을 테스트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특히 서클 체인지업이 기대보다 좋은 결과를 내 만족스럽다"고 했다. 2017년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한 뒤 지난 2년 간 부상과 재활로 고전한 박세웅은 명예회복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실전 등판을 여러 차례 소화했고, 최고구속 150km를 찍었다. 박세웅은 "개선된 직구 제구를 통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아갈 수 있었고, 감독님께서 강조하신 ‘빠른 승부’가 가능해졌다"고 반겼다. 프로 2년 차로 지난해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서준원, 지난해 전천후로 활약한 김건국 등도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또한 2017년 1차 지명투수로 지난 2년간 팀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던 윤성빈은 15일 청백전을 통해 첫 실전 경기에 투입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최하위의 롯데는 선발진 평균자책점 역시 유일하게 5점대(5.03)대를 기록해 꼴찌였다. 이번 캠프 실전이 청백전과 평가전 위주였으나, 선발투수 후보군이 좋은 모습을 보여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국내 선발진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결정하진 않았다. 리그 개막 연기로 귀국 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있는 만큼 연습경기를 하면서 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좌완 계투로 손꼽히는 육성 선수 출신 정태승과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유영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허 감독은 스프링캠프 투수 MVP로 선정한 정태승에 대해 "매우 성실한 모습을 보여줬고, 연습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김원중은 마무리로 전환해 뒷문을 지켰다. 야수진에선 안치홍과 지성준이 합류해 부상 없이 캠프를 마쳤다. 지난 겨울 롯데와 2+2년 최대 56억 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한 안치홍과 트레이드를 통해 옮겨온 포수 지성준은 각각 팀의 약점이던 2루와 안방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허문회 감독은 "기존 선수들과 융화돼 시너지 효과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력 상승이 예상되니 감독으로서 흐뭇하다"고 전했다. 롯데는 17일 귀국 후 오는 20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21일부터 사직구장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허문회 감독은 "투수, 야수진 모두 계획대로 훈련이 이뤄진 것 같아 뿌듯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0.03.18 06:00
야구

대표팀의 가장 믿는 구석 "쉬어갈 타순 없네"

2018 자카르타-팔램방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가장 믿는 구석은 막강한 타선이다.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야구대표팀은 마운드보다 타선이 강하다. 국제 대회서 한 경험만 봐도 그렇다. 대표팀 투수 중에 국제 대회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는 '에이스' 양현종(KIA)이다. 총 3개 대회 5경기, 14이닝을 소화했다. 반면 야수 중에는 국제 대회서 10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가 김현수(38경기·LG) 손아섭(17경기·롯데) 박병호(13경기·넥센) 양의지(10경기·두산) 등 4명이다. 또한 KBO 리그는 몇 년째 타고투저 양상으로 국내 투수보다 타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팀 투수코치를 오랫동안 역임하다가 지휘봉을 잡은 '국보급 투수' 출신인 선동열 감독은 "예전에는 5~6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투수들이 적잖았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은 확실한 선발 카드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반면 타선은 '쉬어 갈 타자가 없다'는 자체 평가가 나돌 만큼 탄탄하다. 선 감독은 "오히려 7~9번 타순이 상대에게 더 어려울 수 있다. 하위타선이 더 잘 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전의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났다. 김현수-박병호-김재환(두산)이 중심타선을 형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상대팀과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타순이 바뀌겠지만 이정후(넥센) 손아섭(롯데) 양의지(두산) 황재균(kt) 김하성(넥센) 박민우(NC) 등이 주전군으로 분류된다. 모두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다.선 감독은 "(양의지가) 수비 부담이 큰 포수를 맡는 만큼 부담감을 덜어 주고 컨디션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하위타순에 배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규 시즌 타율 0.366-20홈런-66타점을 기록한 양의지의 하위타순 배치를 구상할 만큼 타선의 힘이 상당하다는 의미다.대표팀의 마지막 훈련이 진행된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최충연(삼성)과 임찬규(LG)가 타자들을 타석에 세워 두고 실전처럼 공을 던지는 라이브피칭을 실시했다. 주전 후보군을 상대로 공을 던진 최충연과 임찬규는 혀를 내둘렀다. 최충연은 "산을 하나 넘었는데 또 다른 산이 뒤에 있더라. 타선의 존재감이 정말 크다. 우주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 이런 타순으로 구성된 팀이 있으면 피하고 싶을 정도다. 위압감이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임찬규 역시 "단 1명도 쉬어 갈 만한 타자가 없더라. KBO 리그에서 상대한다면 큰일 난다"고 말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 12 대회에 나선 황재균(kt)은 "대표팀에 잘 치고, 힘 있는 타자들이 정말 많다. 내가 8~9번 타순에 들어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황재균은 정규 시즌 타율 0.288에 19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국제 대회서 타율 0.390를 기록하고 있는 주장 김현수는 "우리 대표팀의 타선은 항상 강했다"고 웃으며 "항상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이형석 기자 2018.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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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오카노? 요시카와? 누가 나와도 위협적이다

한국전 일본 선발투수는 누구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누가 나와도 위협적이다.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일본 야구대표팀은 전원(24명)이 사회인 야구선수로 꾸려졌다. 예전 한국의 실업 야구처럼 일과 야구를 병행한다. 기본적으로 프로팀에 입단하지 못한 선수들이다. 엔트리 전원이 프로 선수인 한국과 온도 차이가 분명하다. 그렇지만 마냥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이번 대회 한국전 선발투수로 분류되는 '오른손 원투펀치' 오카노 유이치로(24·도시바) 요시카와 순페이(23·파나소닉)도 마찬가지다. 오카노는 이시이 아키오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에이스로 점찍은 자원이다. 지난 19일 열린 도쿄 가스와 연습 경기에 선발로 나와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력도 화려하다. 사회인 야구 명문 도시바의 에이스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후지나미 신타로(한신)와 함께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표로 활약했다. 최고 구속 시속 147km에 형성되는 직구에 슬라이더와 포크볼, 체인지업 등을 섞는다. 제구에 강점이 있다.지난해 12월 열린 아시아 윈터 베이스볼(AWB)에서 탈삼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AWB는 KBO 연합팀을 비롯해 CPBL 1개 팀, NPB 2개 팀, 일본 사회인 야구 1개 팀, 국제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파견하는 유럽 대표팀 1개 팀 등 총 6개 팀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 국제 대회. 여러 가지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파나소닉 소속인 요시카와도 위력적이다. 현재 애리조나 입단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계약이 확정된다면 2008년 타자와 준이치(당시 신일본석유 ENEOS) 이후 10년 만에 사회인 리그 투수가 NPB를 거치지 않고 미국에 진출하는 사례가 된다. 그만큼 입지전적 투수다. 최고 구속 시속 148km 빠른공에 싱커를 섞는다. 4월에 열린 리그 경기에서 무려 30명의 스카우트가 투구를 체크했다. 지난 16일 일본 닛칸스포츠는 '올해 드래프트 1순위 후보로 국내 12개 구단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 결과가 미국 진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목적의식이 강하다. 이 밖에 일본은 키 168cm에 시속 147km 직구를 던지는 우스이 이사무(도쿄 가스), 왼손 투수로 시속 150km 안팎의 직구를 구사하는 타카하시 타쿠미(일본생명) 등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사회인 리그에서 뛴다고 무시했다간 큰코다칠 수 있다. SK에서 불펜 포수로 뛰고 있는 나카니시 카즈미는 "일본은 도시바·파나소닉·미쓰비시·스즈키 등 대부분의 대기업이 사회인 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내 고향인 나고야에선 도요타가 강세를 보인다"며 "일본에선 사회인 리그에 간다고 해서 나쁘게 보는 시선이 없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 리그에 가면 2년 뒤 프로 지명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다시 생긴다. 프로에 가서 당장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사회인 리그로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카즈미는 추쿄고 3학년 때 일본 최고 고교 대회 '고시엔(전국 고등학교 야구선수권대회)' 8강을 경험한 경력자다. 사회인 리그에서 뛰는 지인이 꽤 있어 전후 사정을 누구보다 더 잘 안다.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도 일본을 경계한다. 선 감독은 "일본 투수 9명은 모두 선발로 나설 능력이 있고, 프로에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투수 엔트리를 11명으로 꾸린 한국보다 선수는 2명 적지만, 쉽게 볼 투수는 아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8.22 06:00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누가 2018 시즌 최강 불펜인가

시대가 흐르면서 트렌드가 바뀐다. 야구도 예외는 아니다.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 중 하나는 높아진 불펜 의존도다. 2017시즌 불펜이 소화한 이닝은 전체 이닝의 32.6%인 1만6469⅔이닝이다. 12년 전인 2005년엔 1만4097이닝으로 약 2372이닝이 적었다. 지난해 리그 최다 이닝 투수는 크리스 세일(보스턴 214⅓이닝). 그런데 2005년엔 ‘2017년 세일’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가 무려 27명이나 있었다. 그만큼 최근 추세는 불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과연 올해 최강 불펜은 어느 팀일까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전문가들이 뽑은 불펜 5위는 보스턴이다. 메이저리그 3대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크레이그 킴브럴이 뒷문을 맡는다. 2016년 평균자책점이 3.40으로 다소 높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은 케이스였다. 당시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은 2.92였다.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고, 9이닝당 탈삼진 16.4개를 기록했다. 타자 254명을 상대해 절반에 가까운 126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반면 9이닝당 피안타는 4.3개에 불과했다. 킴브럴의 뒤를 지난해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한 조 켈리와 부상에서 복귀한 카슨 스미스가 책임진다. 어깨 부상으로 2017시즌을 건너 뛴 타일러 손버그에 맷 반스·히스 헴브리·브랜든 워크맨까지 버티고 있다. 선수층이 상당히 두껍다. 콜로라도와 3년 556억 계약 웨이드 데이비스/연합뉴스 4위는 콜로라도다. 이번 오프시즌 동안 1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해 마무리 투수 웨이드 데이비스(3년·총액 5200만 달러)와 브라이언 쇼(3년·2700만 달러) 등을 영입했다. 기존에 있던 제이크 맥기와 함께 완벽에 가까운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마무리 투수 경험이 있는 아담 오타비노, 왼손 계투 듀오 크리스 러신과 마이크 던이 뒤를 탄탄하게 받친다. 평균 패스트볼이 97마일에 육박하는 스콧 오버그의 성장도 예상돼 탄탄한 불펜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위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인 LA 다저스다. 앞서 소개된 킴브럴과 함께 3대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인 켄리 잰슨을 보유했다. 2017시즌 잰슨은 탈삼진 109개를 기록하는 동안 볼넷을 7개만 허용했다. 삼진과 볼넷 비율이 무려 15.57에 달한다. 이 지표를 앞섰던 역대 마무리 투수는 1990년 데니스 에커슬리(당시 오클랜드 18.25)뿐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잰슨에게 의존하는 건 그만큼 위력적이라는 방증이다.감독의 스타일상 긴 이닝을 소화해 줄 셋업맨이 여럿 필요한데 로스 스트리플링, 브룩 스튜어트 등이 후보군이다. 조시 필즈와 페드로 바에즈는 훌륭한 불펜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고, 지난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된 토니 싱그라니는 왼손 필승조를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되며 구속도 더 빨라지고,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위는 클리블랜드다. 필승조 브라이언 쇼가 팀을 떠났지만, 원투펀치인 앤드루 밀러와 코디 알렌이 건재하다. 쇼가 없어도 아직은 층이 두껍다. 지난해 50경기에 등판해 모두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잭 매칼리스터, 댄 오테로, 닉 구디가 계투진의 부담을 덜어 준다. 여기에 30경기에 등판해 20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한 왼손 투수 타일러 올슨까지 만만치 않은 위력을 보여 줬다. 밀러의 과부하가 걱정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균형이 잘 맞춰져 있는 구단이다. 1위는 이견이 없는 뉴욕 양키스다. 일단 구위부터 여러 팀들과 비교했을 때 확연한 차이가 난다. 광속구를 던지는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에 그 뒤를 받치고 있는 계투진을 보면 상대 타자 입장에선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통산 132세이브를 올린 데이비드 로버트슨에 100마일을 던지는 델린 베탄시스와 토미 케인리가 버티고 있다. 선발투수로 보직을 전환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채드 그린도 90마일 후반대의 빠른공을 바탕으로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자원이다. 이들 모두 9이닝당 탈삼진이 12개가 넘는 전형적인 파워 투수로 타자를 압도한다. 아담 워렌도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2.35로 기대 이상을 모습을 보여 줬고, 왼손 체이슨 쉬리브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불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메이저리그. 불펜 싸움에서 누가 우위를 점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지 지켜볼 일이다. 성적의 키를 쥐고 있는 쪽은 불펜이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18.03.12 06:00
야구

[IS 현장연결] 조정훈 포크볼 공략한 이호준, 왜 쐐기타였나

- '박세웅 천적' 박석민이 선발서 제외됐다. 대체 자원은 왜 모창민이었나.NC 3루수 박석민은 롯데 박세웅의 '천적'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 3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하지만 왼등 부분에 담이 와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경문 NC 감독은 선발 3루수로 모창민을 선택했다. 3차전 데일리 MVP에 오른 노진혁과 지석훈도 후보군이었지만 최종 선택은 모창민이었다.모창민은 주 포지션이 3루지만 박석민에 밀려 올해 대부분 1루수나 지명타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수비에서 안정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5차전에서 '공격'에 포커스를 맞추고 '모창민 카드'를 먼저 썼다. 노진혁·지석훈과 비교했을 때 모창민의 공격력은 발군. 김 감독은 "점수를 내놓고 가야 한다"고 수비보다는 공격을 강조했다. 모창민의 성적은 4타수 1안타 1득점. - 조원우 감독이 앤디 번즈를 전진 배치한 이유는롯데는 5차전에서 번즈를 6번 타자, 강민호를 7번으로 내세웠다. 7-1로 완승을 거둔 4차전과 비교했을 때 변화를 줬다. 강민호의 수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다. 강민호는 해커에게 약했다. 정규 시즌 통산 상대 전적은 27타수 3안타, 타율이 0.087다.1차전 맞대결에서도 약했다. 삼진 2개·땅볼 2개로 물러났다. 세 번이나 득점권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 롯데의 선발투수는 스물두 살 박세웅. 베테랑 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강민호가 타석에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투수 리드와 경기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번즈는 4차전에서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결승 득점을 해냈다. 중심타선을 뒷받침할 적임자로 봤다. 하지만 번즈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 0-0 동점인 5회 무사 1·2루에서 롯데는 박세웅을 그대로 밀고 갔다.박세웅은 포스트시즌에 데뷔 이후 처음으로 등판했다. 조원우 감독은 경기 전 박세웅에 대해 "부담보다는 설렘이 더 클 것이다"고 기대를 드러내면서도 "안 좋으면 바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4회까지 잘 던진 박세웅은 5회에 흔들렸다. 선두 타자 박민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불펜에서는 이미 조정훈이 몸을 풀고 있었다.박세웅은 후속 나성범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강민호가 '타임 요청'을 하고 마운드로 올라갔으나, 벤치에선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박세웅이 4번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자 벤치는 마운드를 조정훈으로 교체했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조정훈은 이후 4실점(5회 총 7실점)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에 스크럭스와 두 차례 승부해 안타를 내준 적이 없다. 상대 전적과 함께 올 시즌 토종 에이스로 활약한 박세웅의 경험과 기를 살려 주기 위한 의도로 보이나 결과적으론 실패한 셈이다. - 5회 이호준의 적시타가 사실상 쐐기였던 이유는.1-0으로 앞선 5회 1사 만루에서 이호준은 적시타를 때렸다. 롯데의 작전을 무력화하는 한 방이었다. 마운드에 선 투수는 조정훈. 조정훈은 땅볼 유도가 수준급인 투수다. 올해 땅볼/볼넷 비율이 2.58이었다. 땅볼(31개)이 뜬공(12개)보다 월등히 많았다. 발이 느린 이호준을 고려했을 땐 '더블플레이'를 유도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이었다.실제 조정훈은 포크볼로 이호준의 배트를 유인했다. 초구부터 3구까지 모두 포크볼. 2스트라이크-1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4구째 직구를 던졌다. 5구째 포크볼로 땅볼을 유도하겠다는 의미가 강했다. 예상대로 조정훈은 포크볼을 구사했다. 그러나 베테랑 이호준은 시속 130km 포크볼을 툭 밀어 쳐 외야로 보냈다. 롯데의 벤치를 당황하게 한 안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였다. 부산=이형석·배중현·안희수 기자 2017.10.15 19:01
야구

'맨쉽 이탈' NC, 네버엔딩 '국내' 선발 고민

국내 선발투수 발굴을 위한 NC의 움직임이 계속된다.NC는 이번 주부터 왼손 강윤구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한 이민호의 빈자리를 채운다. 개막 뒤 불펜에서만 뛴 강윤구는 지난 19일 마산 SK전 중간계투로 나서 투구 수 96개를 기록, '선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3월 넥센과의 1대1 트레이드로 영입된 강윤구는 통산 65경기를 선발로 뛴 경험이 있다. 장현식도 아직 선발 후보군이다. 장현식은 올 시즌 9경기(선발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6.75로 높다. 25⅓이닝 동안 32사사구를 내줬을 정도로 컨트롤이 불안하다. 12일 동안 2군에 내려가 있었던 장현식은 지난 19일 1군에 재등록됐지만 하루 만에 엔트리에서 빠졌다. 마산 SK전에서 중간계투로 등판해 2이닝 6사사구 2실점한 여파였다.약점이 여전히 뚜렷해 스트라이크와 볼의 구분이 확연했다. 하지만 김경문 NC 감독은 장현식을 2군 훈련장이 있는 고양으로 보내지 않았다. 고척 원정(23~25일)에도 동행시켜 최일언 투수코치의 지도를 받게 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라 '1군에서 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현재 NC는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이 오른 팔꿈치 근육 부분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 빠져 있다. 맨쉽이 1군에서 제외된 지난 12일부터 에릭 해커를 필두로 국내 선발 4명이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 선발진이 얇은 NC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창모가 1승5패 평균자책점 6.44로 부진하다. 3선발을 맡아 줘야 하는 이재학도 직전 등판에선 호투했지만 시즌 성적(1승3패 평균자책점 7.47)은 기대 이하다.선발진이 안정되지 않으면서 재편 가능성이 높다. 김경문 감독은 강윤구를 테스트하면서 불펜에서 뛰고 있는 윤수호의 선발 전환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단국대를 졸업한 윤수호는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후 kt의 특별지명을 받았고, 2015시즌 후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NC의 지명을 받고 팀을 옮겼다. 올 시즌 1군에 데뷔해 1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 중이다.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로 평가받는다.김 감독은 "윤수호가 1이닝씩 차근차근하게 던지다가 나중에 상황이 괜찮으면 선발도 가능하다. 어깨가 싱싱하지 않나. 구종도 여러 개를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NC의 '국내 선발진 구축'이라는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5.24 06:00
야구

우규민 이적, LG에 '선발진 리빌딩' 과제 생겨

2017년 LG의 화두는 젊은 선발투수 발굴이다. LG는 올 시즌 야수진과 불펜진 리빌딩에 성공했다. 프렌차이즈 스타 이병규의 은퇴를 감수하면서도 젊은 외야수들의 성장을 꾀했다. 마무리 투수 임정우와 셋업맨 김지용도 새 보직에 안착했다. 반면 선발진은 상대적으로 실망스러웠다. 왼손 베테랑 봉중근은 선발 전환에 실패했고, 오른손 사이드암 우규민은 부진을 겪었다. 그래서 빈자리가 생겼다. 군 제대 선수 임찬규와 지난해 kt에서 영입한 유망주 이준형이 번갈아 기회를 얻었다. 가능성을 보여 줬다. 하지만 자리를 꿰찰 정도는 아니었다. 지난 5일에는 바라지 않던 시나리오가 쓰였다. 지난 4시즌 동안 선발진을 지킨 우규민이 삼성과 FA(프리에이전트) 계약(4년·65억)을 했다. 선수의 눈높이와 구단이 평가한 가치에 차이가 있었다. 우규민은 2013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 수를 올렸다. '꾸준한 기량'을 인정받은 투수다. 올해는 6승(11패)에 그치며 예년보다 부진했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가치는 여전히 높았다. 우규민의 이적으로 젊은 선발투수 발굴이 LG의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확실한 선발투수는 외인 선수 2명과 류제국, 3명뿐이다. 양상문 감독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FA 왼손 투수 차우찬의 영입이다. 이미 접촉했고, 금액도 제시했다. 차우찬은 해외 진출과 원소속 구단 삼성 잔류 그리고 LG 이적을 두고 고려 중이다. 돈의 논리로 전망하면 역대 최고액 제시를 선언한 삼성이 유리해 보인다. LG에선 FA 보상금 부담도 있다. LG 구단은 차우찬이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 뒤에나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여러 가능성이 살아 있다. 영입 노력과 무관하게 내년 시즌을 대비해야 한다. 어차피 차우찬을 영입해도 선발진 한 자리는 채워야 한다.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젊은 투수 성장을 첫 번째 과제로 삼았다.시즌 중 한계를 확인한 임찬규는 일찌감치 캠프 참가가 결정됐다. 강상수 LG 투수코치는 "임찬규는 내년 시즌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한 시즌 동안 훈련 내용을 재정립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했다. 1군 경험이 적은 유재유·김대현·천원석 등 20대 초반 투수들도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이들은 이상훈 코치가 지휘하는 '피칭아카데미' 1회 졸업생이다. 유재유는 올해 한 차례 선발 등판도 했다. 양 감독도 "이들은 LG 마운드의 미래다"고 했다. 즉시 전력감으론 사회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우완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이 꼽힌다. 양 감독이 직접 "기대하고 있는 선수"라고 언급했다. 2010년 신인지명회의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신정락은 데뷔 3년 차인 2013년 21경기에 선발로 나서 7승을 거뒀다. 우규민과 같은 사이드암 투수이기 때문에 선발 유형의 다양성을 만족시킬 수도 있다. 신정락은 "선발진 후보로 언급되는 건 감사한 일이다. 내년 시즌에는 기복을 줄여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전했다. 후보군을 좁히고 시즌에 돌입하면 꾸준히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LG는 후반기 5선발 후보 2명을 한 경기에 내보내는 투수 운용을 했다. 공백을 메울 수 있었지만 선수는 적응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롯데는 리그 8위에 머물며 실패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젊은 투수 박진형에게 14번 선발 기회를 주며 내년 시즌을 대비했다. 그 점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안희수 기자 2016.1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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