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IS 현장연결] 조정훈 포크볼 공략한 이호준, 왜 쐐기타였나
- '박세웅 천적' 박석민이 선발서 제외됐다. 대체 자원은 왜 모창민이었나.NC 3루수 박석민은 롯데 박세웅의 '천적'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 3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하지만 왼등 부분에 담이 와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경문 NC 감독은 선발 3루수로 모창민을 선택했다. 3차전 데일리 MVP에 오른 노진혁과 지석훈도 후보군이었지만 최종 선택은 모창민이었다.모창민은 주 포지션이 3루지만 박석민에 밀려 올해 대부분 1루수나 지명타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수비에서 안정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5차전에서 '공격'에 포커스를 맞추고 '모창민 카드'를 먼저 썼다. 노진혁·지석훈과 비교했을 때 모창민의 공격력은 발군. 김 감독은 "점수를 내놓고 가야 한다"고 수비보다는 공격을 강조했다. 모창민의 성적은 4타수 1안타 1득점. - 조원우 감독이 앤디 번즈를 전진 배치한 이유는롯데는 5차전에서 번즈를 6번 타자, 강민호를 7번으로 내세웠다. 7-1로 완승을 거둔 4차전과 비교했을 때 변화를 줬다. 강민호의 수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다. 강민호는 해커에게 약했다. 정규 시즌 통산 상대 전적은 27타수 3안타, 타율이 0.087다.1차전 맞대결에서도 약했다. 삼진 2개·땅볼 2개로 물러났다. 세 번이나 득점권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 롯데의 선발투수는 스물두 살 박세웅. 베테랑 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강민호가 타석에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투수 리드와 경기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번즈는 4차전에서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결승 득점을 해냈다. 중심타선을 뒷받침할 적임자로 봤다. 하지만 번즈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 0-0 동점인 5회 무사 1·2루에서 롯데는 박세웅을 그대로 밀고 갔다.박세웅은 포스트시즌에 데뷔 이후 처음으로 등판했다. 조원우 감독은 경기 전 박세웅에 대해 "부담보다는 설렘이 더 클 것이다"고 기대를 드러내면서도 "안 좋으면 바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4회까지 잘 던진 박세웅은 5회에 흔들렸다. 선두 타자 박민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불펜에서는 이미 조정훈이 몸을 풀고 있었다.박세웅은 후속 나성범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강민호가 '타임 요청'을 하고 마운드로 올라갔으나, 벤치에선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박세웅이 4번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자 벤치는 마운드를 조정훈으로 교체했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조정훈은 이후 4실점(5회 총 7실점)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에 스크럭스와 두 차례 승부해 안타를 내준 적이 없다. 상대 전적과 함께 올 시즌 토종 에이스로 활약한 박세웅의 경험과 기를 살려 주기 위한 의도로 보이나 결과적으론 실패한 셈이다. - 5회 이호준의 적시타가 사실상 쐐기였던 이유는.1-0으로 앞선 5회 1사 만루에서 이호준은 적시타를 때렸다. 롯데의 작전을 무력화하는 한 방이었다. 마운드에 선 투수는 조정훈. 조정훈은 땅볼 유도가 수준급인 투수다. 올해 땅볼/볼넷 비율이 2.58이었다. 땅볼(31개)이 뜬공(12개)보다 월등히 많았다. 발이 느린 이호준을 고려했을 땐 '더블플레이'를 유도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이었다.실제 조정훈은 포크볼로 이호준의 배트를 유인했다. 초구부터 3구까지 모두 포크볼. 2스트라이크-1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4구째 직구를 던졌다. 5구째 포크볼로 땅볼을 유도하겠다는 의미가 강했다. 예상대로 조정훈은 포크볼을 구사했다. 그러나 베테랑 이호준은 시속 130km 포크볼을 툭 밀어 쳐 외야로 보냈다. 롯데의 벤치를 당황하게 한 안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였다. 부산=이형석·배중현·안희수 기자
2017.10.15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