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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WBC 혹사·참사, 투수들 한 해 농사 어쩌나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참사로 끝났다. 1라운드 조기 탈락이라는 결과뿐만 아니라, 컨디션 난조와 기본기(제구력) 상실, 혹사 논란까지 대표팀 투수들에게는 상처만 남긴 대회로 남았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다. 소속팀으로 돌아가 새 시즌을 맞이하는 투수들은 이제 ‘WBC 후유증’이라는 징크스와 맞서 싸워야 한다. 보통 선수들은 리그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드는데, 개막 한 달 전에 열리는 WBC에 출전한 대표팀 선수들은 이전보다 일찍 컨디션을 조절하며 시즌을 준비한다. 리그 144경기 강행군을 치르는 데 독으로 작용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전 4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많은 투수 선배들이 이 후유증을 겪었다. 김선우, 김병현 등 해외파(2006년)나 배영수(2006) 서재응(2006, 2013) 윤석민(2009, 2013) 장원삼(2013), 우규민(2017) 등이 대회가 있던 해 직전 시즌보다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고, 김광현(2009)처럼 시즌 초반에 부진하거나 정현욱(2009)처럼 시즌 중반 피로가 쌓여 고전한 선수들도 있었다. 이번 대회의 후유증은 이전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WBC 충격 탈락의 정신적 후유증은 물론이고, 대회 준비 과정부터 꼬인 선수들의 시즌 준비가 순탄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선발 자원들의 계투 준비,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강행군, 악천후 및 항공기 결항 등 돌발 사태 등이 모두 겹치면서 투수들이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부상과 혹사 논란도 있었다.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은 대회 직전 발견된 어깨 염증으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연습경기 2경기 포함 대회 4경기까지 3경기 연속 출전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23·3경기 82구)과 5경기 모두 출전한 김원중(30·롯데 자이언츠) 정철원(24·두산 베어스)을 둘러싼 혹사 논란도 불거졌다. 특정 선수들만 경기에 많이 나오는 불균형 문제가 불거졌는데, 투수들의 전반적인 컨디션 난조가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일련의 문제들은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간 현재, 벌써 탈이 나기 시작했다. 계투진으로 불펜에 나섰던 선발투수들은 소속팀에서 다시 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투구 수를 점차 끌어 올려 선발투수로서의 몸을 만들어야 하기에 시간이 걸린다. LG 김윤식(23)의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불발됐고,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35)과 이의리(21) 등 여러 선수들도 뒤늦게 투구 수를 늘리는 과정에 돌입했다. 이제 막 시범경기에 등판해 공을 던지기 시작한 대표팀 투수들의 성적도 좋지 않다. 지난 19일 광주 두산전에 등판한 이의리는 3이닝 동안 홈런 포함 안타 4개를 내주고 폭투 1개, 볼넷 2개를 기록하며 크게 흔들렸다. NC 다이노스 구창모도 20일 창원 키움전서 3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 했고, KT 위즈 소형준은 21일 수원 두산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국제대회를 여러 번 경험했던 SSG 랜더스 김광현(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양현종(3과 3분의 1이닝 무실점)만 호투했을 뿐 젊은 투수들은 고전했다. 시즌 중에도 WBC 후유증은 투수들을 계속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원태인은 “(WBC 경험이 있는) 형들이 ‘한국에 돌아가면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힘듦을 경험할 것’이라고 하시더라”라며 선배들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베테랑 선수들의 경험담대로, 대표팀 투수들은 WBC 여파로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물론, 이 모든 고난은 WBC 대표팀 발탁 때부터 예정돼 있던 것들이다. WBC 참가가 결정됐을 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다. 하지만 결과가 좋았다면 충격은 덜했을 수 있다. 1라운드 조기 탈락이라는 예상치 못한 참사까지 겪으면서 대표팀 투수들은 체력적, 정신적인 상처만 안고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KBO리그에 몰아치고 있는 잔혹한 'WBC 후폭풍'이다.윤승재 기자 2023.03.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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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코츠데일] "수준 높은 선수" 국대 데뷔 앞둔 '메이드 인 KT' 소형준

"대단히 칭찬해야 한다."김경문 전 야구 대표팀 감독이 오른손 투수 소형준(22·KT 위즈)을 두고 한 말이다.소형준은 다음 달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을 갖는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데뷔 4년 만에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이의리(21·KIA 타이거즈) 원태인(23·삼성 라이온즈) 곽빈(24·두산 베어스) 등과 함께 대표팀의 마운드 세대교체를 이끌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소속팀 KT 사령탑이자 WBC 대표팀을 이끄는 이강철 감독이 강하게 신뢰하는 투수 중 하나다.20대 초반의 젊은 나이를 고려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김경문 전 감독은 소형준을 두고 "서른살 넘는 선배들과 (경쟁해) 첫해 잘 던졌고 두 번째 시즌 조금 안 좋았지만 지난해 다시 잘 던지지 않았나. 고졸 선수가 그 정도로 몸 관리한다는 건 (단순히) 공만 잘 던지는 게 아니라 수준이 높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KBO리그에는 매년 꽤 많은 투수 유망주가 프로 유니폼을 입는다. 하지만 기대대로 성장하는 투수가 손에 꼽을 정도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부상이다 .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도 몸이 아프면 의미 없다. 김 감독은 "미국에선 마이너리그 싱글A부터 트리플A까지 (4년 정도) 시간을 두고 몸을 만들어서 쓰는데 우리는 (최고 유망주를 뜻하는) 드래프트 원(ONE)이라고 하면 바로 쓴다. 고졸 선수들은 몸이 잘 안 돼 있고 (그런 몸으로 프로야구 정규시즌 같은) 1년 레이스를 해본 적도 없어서 어느 순간 팔이 아프다"고 말했다.소형준과 함께 WBC 최종 엔트리에 포함한 곽빈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프로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2018년 10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아 2019년과 2020년을 통째로 날렸다. 고교 시절의 명성을 보여주기까지 꽤 긴 시간이 필요했다. 2020년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던 정구범(23·NC 다이노스)도 비슷하다. 정구범은 소형준의 프로 입단 동기로 덕수고 재학 시절 전국구 유망주였다. 그런데 어깨를 비롯한 잔부상에 시달려 지난 시즌에야 1군에 지각 데뷔했다. 그런 면에서 소형준은 조금 특별하다. 고교 시절의 활약을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연착륙했다. 소형준은 데뷔 첫 시즌이던 2020년 13승(6패)을 따내 신인왕에 올랐다. 이듬해 7승(7패)에 그쳤지만 지난해 13승을 거둬 반등했다. 시즌 17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 개인 첫 규정이닝(144이닝)까지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KT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프로 첫 세 시즌 동안 423과 3분의 1이닝을 책임졌다. 연평균 140이닝이 넘는다. KT 구단의 관리와 선수의 노력이 맞물린 결과다.김태한 KT 투수 코치는 "입단할 때부터 능력이 있는 선수였다. 몸의 유연성이 타고났고 선발 체질이다. (입단 초반) KT에 선발 한 자리가 비었을 때 경험을 쌓았는데 잘 맞는 옷을 입었다"며 "기량도 기량이지만 멘털도 훌륭하다. 항상 만족하지 않고 발전하려는 생각이 있다. 목표도 높게 잡고 빈틈없이 계획대로 잘 움직인다. 어린 선수답지 않다. 한국시리즈 등 큰 경기 경험도 적은 연차에 빨리하다 보니 성장이 빨랐다"고 말했다.소형준은 WBC에서 한 단계 진화를 노린다. 지난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WBC 대비 KIA 타이거즈와 연습 경기에선 다섯 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냈다. 투수 중에선 곽빈과 함께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제춘모 KT 불펜 코치는 "소형준은 손 감각이 다른 투수들과 다르다. 다른 투수들이 한 달 걸릴 것을 3~4일 만에 해낸다. 위기 상황에서 피치를 올릴 수 있는 힘도 있다"며 활약을 예상했다.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22 13:04
야구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 75차례한 前 두산 정현욱 벌금형

현역 선수의 베팅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을 어기고 스포츠토토 도박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프로야구 선수 정현욱(22)씨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6단독 송재윤 판사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초범으로 수사기관에 자수했다"며 "범행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정씨는 지난해 7월 25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자택에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접속해 75차례에 걸쳐 축구와 야구 등 국내외 스포츠 경기의 승패를 예측하는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씨는 한 번에 1만∼25만원의 판돈을 거는 등 총 560만원으로 도박을 했다. 국민체육진흥법 제30조 '체육진흥투표권의 구매 제한 등'에 따르면 체육진흥투표권 발생 대상 운동경기의 선수·감독·코치는 체육진흥투표권을 구매하거나 알선해서는 안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야구 규약 제148조 6항을 통해 '불법 스포츠 도박 운영과 이용행위 등 국민체육진흥법상 금지하거나 제한되는 행위를 하면 KBO 총재는 부정행위 제재를 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올해 초 정씨가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자 소속팀이던 두산베어스는 KBO에 자격정지 선수 지정을 요청했고, KBO는 정씨에게 자격정지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1.10.2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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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무조건적인 선수 보호 없다…자체 제재 예정"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최근 불거진 불법 도박 논란 관련 입장을 20일 전했다. 선수협은 "최근 발생한 일부 선수의 부정행위와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선수 관리와 교육에 책임이 있는 단체로서 야구팬을 향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선수협은 이어 "KBO와 공조하여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는 입장도 밝혔다. 최근 두산 소속 투수 정현욱이 사설 토토 베팅, 포수 권기영이 인터넷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을 알려졌다. 구단은 자격정지 선수를 KBO에 요청했다. KBO도 "리그 근간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 선수단 관리 및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전 구단에 발송했다"고 전했다. 선수협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지켜야 할 사회적 책임에 대해 선수들이 다시 한번 되새기고, 불법 도박 및 법률에 위반하는 도박 행위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행위라는 점을 선수들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선수 권익 보호와 복지 증진을 목표로 하는 곳이 선수협이지만, 무조건적인 선수 보호 보다는 선수의 품위 손상 행위를 예방할 수 있도록 선수협 자체 제재를 통해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도록 할 생각이다"고 했다. KBO에서 진행하는 클린베이스볼 교육의 실효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1.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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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끊이지 않는 일탈…그래도 일벌백계와 시스템 강화해야

개인의 일탈이 소속팀과 리그, 종목의 품격을 실추시킨다. 더 강력한 처벌과 예방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두산 구단은 "퓨처스(2군)팀 소속 투수 정현욱(22)과 포수 권기영(22)을 자격정지선수로 지정해 줄 것을 KBO에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스포츠토토를 한 정현욱은 국민체육진흥법(30조)을 위반했다. 발행 대상 운동경기의 선수·감독·코치·경기 단체 임직원은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구매·알선을 할 수 없다. 정현욱은 사설 토토에도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구단은 선수단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권기영이 사행성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도박을 한 사실을 적발했다. 두산은 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경위서를 제출했다. 한국 야구는 여러 차례 불법 도박 논란에 시달렸다. 2012년 LG 소속 투수였던 박현준이 사설 스포츠 도박 업체와 연계된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 2015년에는 임창용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해외 원정 도박을 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2016년에도 이태양·유창식 등이 승부 조작 혐의가 인정되며 처벌을 받았다. 구단은 선수단을 상대로 '품위손상행위' 방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KBO도 클린베이스볼 가이드북과 온라인 교육 영상물(클人베이스) 제작해 아마·프로 야구 현장에 배포했다. 선수들은 연봉 계약을 할 때 '도박이나 승부 조작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서약서를 작성한다. 이런 행위가 KBO 야구규약(14장 제151조)에 명시된 제재 사유라는 것은 누구보다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개인 일탈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구단은 소속 선수의 일탈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관리에 소홀했다는 질타를 받는다. 구단이 선수의 시간과 공간을 완벽하게 통제할 순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게다가 요즘 도박은 대부분 개인 전자기기(휴대폰)를 통해 이뤄진다. 그래도 손을 놓을 순 없다. 시스템이 완벽할 순 없지만, 완벽함에 가깝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 강경하고 엄중하게 일벌백계해야 한다. KBO와 구단 모두 '솜방망이'이 처벌로 논란을 자처했던 과거와 다른 행보가 필요하다. 관리와 교육도 더 강화해야 한다. 개인 채무 문제는 선수단 안에서 먼저 이상 기류가 감지되기도 한다. 내부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창구를 열어둘 필요가 있다. 특히 퓨처스팀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검은 유혹'은 대체로 저연차, 저연봉 선수를 향한다. 윤리 교육은 아마추어 야구부터 진행될 필요가 있다. 정현욱은 고교 시절부터 불법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대부터 올바른 가치관과 경제관념을 형성하고, 스포츠맨십을 존중하는 선수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에 따라 아마추어 야구를 관장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이종훈 신임 회장은 "귀감이 되는 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인성 교육을 잘 받았다고 생각한다. 현장의 감독과 학부모가 (인성 교육에) 더 심혈을 기울여주시길 바란다. 협회는 바람직한 교육 시스템이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해외 사례도 연구할 생각이다.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했다. 이 말을 꼭 실천에 옮겨야 한다. 안희수 기자 2021.0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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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현욱·권기영 자격정지 요청…토토·사행성 사이트 이용

두산이 퓨처스(2군) 소속 투수 정현욱(22)과 포수 권기영(22)을 자격정지선수로 지정해줄 것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13일 요청했다. 두산은 "최근 개인적인 채무 문제가 불거진 소속 선수 정현욱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스포츠 토토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어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다른 선수 권기영이 사행성 사이트에 접속한 사실도 확인했다. 구단은 "정현욱과 면담 직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경위서를 제출했다. 권기영에 대한 경위서도 추가 제출했다"고 밝혔다. 향후 KBO와 수사 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이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현욱은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은 입단 3년 차 투수다. 권기영은 지난해 5월 SK와 단행한 2대2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다. 프로 팀에 소속된 현역 선수는 합법 스포츠토토도 할 수 없다. 국민체육진흥법 30조(체육진흥투표권의 구매 제한 등) 2항에는 '체육진흥투표권 발행 대상 운동경기의 선수ㆍ감독ㆍ코치ㆍ심판 및 경기단체의 임직원은 체육진흥투표권을 구매ㆍ알선하거나 양도받아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돼 있다. KBO 야구규약 제146조 6항도 '불법 스포츠 도박 운영 및 이용행위 등 국민체육진흥법상 금지 또는 제한되는 행위를 하면 KBO 총재는 부정행위 제재를 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제14장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도박'은 징계 사유다. 1회 위반 시 출장 정지 50경기 이상·제재금 500만원·봉사활동 120시간의 처벌을 받는다. 안희수 기자 2021.01.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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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의 클래식] 류현진·오승환 이을 야구 대표팀 새 투수가 필요하다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끌 새로운 재목이 필요하다.아시아권 대회를 제외하고 본격적으로 프로 선수 위주의 대표팀을 구성하기 시작한 것은 2000 시드니올림픽부터다. 이후 대표팀이 호성적을 거둔 대회에서 10년 넘게 선발투수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손에 꼽힐 정도다. 류현진(LA 다저스)과 김광현(SK), 마무리 투수는 오승환(콜로라도)이 있다.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좌완 투수 구대성이 동메달을 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아마추어 선수로 선발된 정대현도 장래성을 보여 주는 인상적 호투를 펼쳤고, 이후 대표팀에 선발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남겼다.2006년에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박찬호와 김병헌·서재응·봉중근·김선우 등 빅리그 출신들이 마운드의 주축이었다.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로 돌직구의 진수를 보여 줬다. 당시 미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벅 마르티네즈 감독은 "오승환은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도 통하겠다"며 굉장히 호평했다.전승 우승을 차지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선 김광현이 일본 킬러, 결승전에서는 류현진이 쿠바 격파의 선봉장으로 활약했다. 또 교체 선수로 뽑힌 윤석민이 중간에서 큰 역할을 맡았다. 2009 WBC에서는 일본전을 비롯한 대회 내내 봉중근과 정현욱의 눈부신 투구가 대표팀이 준우승을 차지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역시나 윤석민도 좋았다.초대 챔피언에 오른 2015 프리미어 12에선 뚜렷한 투수가 없었으나 물량 공세 작전으로 나섰고, 결정적일 때 김광현과 장원준·차우찬이 해 줬다. 10년여 동안 대표팀 마운드는 몇몇 선수들에게 의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대표팀 마운드를 보면,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이렇다 할 새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는 11월 올림픽 예선을 겸한 프리미어 12가 개최되고, 내년에 도쿄올림픽이 열린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대표팀에서 장래성을 입증할 수 있는 투수를 눈여겨봐야 한다. 롯데 윤성빈(왼쪽)과 키움 안우진. 롯데자이언츠·IS포토 현재 KBO 리그에서는 좋은 자질을 갖춘 우투수가 있다. 올해 프로 3년 차를 맞는 롯데 윤성빈은 지난해 2승5패 평균자책점 6.39로 큰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지만 197cm ·90㎏의 체격 조건에 좋은 공을 갖고 있다. 키움 안우진은 프로 데뷔 전 논란을 떠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윤성빈과 안우진 모두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공을 던질 줄 아는 데다 공에 무게감도 있다. 스플리터의 위력도 좋다. 두 선수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은 우타자의 몸 쪽으로 향하는 투심패스트볼의 제구력이 뒷받침된다면 훨씬 더 좋은 기량을 선보이지 않을까 싶다. 또 두산 곽빈은 슬라이더와 커브가 뛰어나고, kt 김민 역시 신예로 가능성이 엿보인다. 올해 신인 가운데 기대를 모으는 선수도 여럿 있는 만큼 뚜껑을 열었을 때 좋은 자원이 나왔으면 한다. 태극마크를 달고 류현진·김광현·오승환처럼 오랜 기간 한국 야구를 이끌려면 몸 쪽 제구가 필요하고, 자신의 공을 자신 있게 던질 줄 알아야 한다.마이너리그 유턴파 출신인 1988년생 정영일은 나이가 좀 있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8⅔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때 기량만큼 보여 준다면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충분히 상대에게 위협을 줄 만한 투수로 여겨진다.그동안 대표팀의 성적을 책임진 마운드는 대부분 좌투수 위주였는데, 특이한 점은 최근 KBO 리그에서 싹수를 보이는 신예들은 대부분 우투수다.새롭게 선임된 김경문 대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기술위원회가 대형 투수로 성장 가능성과 재목을 잘 체크해야 한다. 또 소속팀에서 어떻게 관리하냐에 따라 이들의 성장세가 달려 있다고 본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2019.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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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한 FA 시장, 쉽지 않은 타구단 이적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한창 뜨거웠던 몇 년 전, 지금은 폐지된 일주일간의 우선 협상 기간이 종료되자마자, 자정은 물론이고 새벽 시간에도 FA 선수의 타 구단 이적 발표가 곧바로 터져 나왔다. 원소속구단은 "이적 선수가 타 구단과 맺은 계약 조건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며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낸 적도 있다. 그만큼 FA 시장은 뜨거웠고, 선수 이적도 빈번했다. 올해 FA 시장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FA 시장이 지난 11월 21일 개장됐지만 보름이 훌쩍 지나도록 발표된 계약은 3건에 불과하다. 모창민이 지난달 28일 NC와 3년 최대 20억원에 도장을 찍어 2019 FA 1호 계약자가 됐다. 이어 SK는 지난 5일 최정과 6년 최대 106억원, 이재원과 69억원에 계약해 간판선수를 잔류시켰다. 이번에 FA 권리를 행사하는 총 15명 중 위 3명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은 아직 팀을 찾지 못했다. 지금까지 FA 이적 선수도 없다. 최정과 이재원·모창민 모두 올 시즌까지 몸담았던 원소속구단과 계약했다. 현재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평가받는 양의지의 타 구단으로 이적 가능성이 제기될 뿐, 나머지 선수의 이적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용택과 김상수는 LG와 삼성 잔류 희망 의사를 몇 차례 밝혔다. 그 외 송광민과 이용규·최진행(이상 한화) 이보근·김민성(넥센) 윤성환(삼성) 노경은(롯데) 박경수·금민철(kt) 등 계약 협상 과정은 특별하게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들 가운데 김민성과 김상수를 제외하면 모두 30대 중·후반. 보상선수와 보상금 등을 고려하면 다른 구단의 영입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2000년 FA 시장이 처음 문을 연 뒤 타 구단 이적 선수가 발생하지 않았던 적은 2008년, 2010~2011년 세 차례에 불과하다. 특히 10명 이상의 선수가 FA 계약을 맺은 열한 차례 가운데 적게는 1명, 많게는 7명까지 한 시즌에 팀을 옮겼다. 2010년대에는 매 시즌 두 자릿수 FA 계약이 이뤄졌는데, 지난해 2명(강민호·민병헌)의 FA 이적이 최소였다. FA 선수의 타 구단 이적은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3년 연속 FA 시장 총액 700억원을 돌파한 2015~2017년에는 FA 이적생이 많았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역대 최다인 7명이었고, 2017년에는 4명이 FA 계약을 통해 팀을 옮겼다. 특히 FA 몸값이 치솟기 시작한 2012년부터 2014년 사이에도 6명-5명-6명으로 많은 편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강민호(롯데→삼성) 민병헌(두산→롯데) 2명에 그쳤다. FA 이적 선수가 적다는 것은 여러 이유로 풀이할 수 있다. 일단 매력을 끄는 대어급 FA가 적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해도 이전에는 이원석(삼성)과 정현욱(은퇴) 권혁(한화) 윤길현(롯데) 정상호(LG) 박경수·이대형(kt) 등 준척급으로 평가되는 선수들이 이른 기간 내에 FA 계약을 통해 팀을 옮겼었다. 특히 올해는 구단이 추진한 FA 총액 80억원 상한제 도입이 무산된 가운데, FA 시장의 차가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원소속구단은 FA 선수와 계약을 서두르지 않고 느긋한 입장이다.실제 각 구단은 큰돈을 들여 FA를 영입하는 대신, 방출된 베테랑 선수 및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 보강에 나서고 있다. 장원삼과 심수창(한화→LG) 배영수(한화→두산) 등이 방출된 두 새 소속팀을 찾았다. 지난 7일에는 KBO 리그 역대 최초로 삼각 트레이드가 발생됐다. SK와 넥센·삼성이 논의해 이지영(삼성→넥센) 김동엽(SK→삼성) 고종욱(넥센→SK)이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지난해에는 채태인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과 계약한 뒤 롯데로 옮겼다. 한 에이전트는 "현재 FA 시장 분위기가 이전 같지 않다"고 했다. B구단 관계자는 "이번에 양의지를 제외하면 대어급 선수가 적은 등 FA 이적생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FA를 영입한다고 우승을 보장하는 분위기도 아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FA 시장의 열기가 낮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더 낮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18.1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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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국민노예의 탄생, 동료·지도자·정현욱 '앙상블'

정현욱(39) 삼성 코치의 별명은 '국민노예'.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얻은 별명이다. 대표팀 구원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10⅓)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1.74. 장기인 투심패스트볼은 쟁쟁한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치지 못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정 코치는 현재 삼성의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 중이다. WBC 대표팀도 오키나와에 있다. 20일 만난 정 코치는 "당시엔 ('국민노예'라는 별명이) 부담스러웠다. 나보다 더 많이 등판한 투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감사하다. 별명 없이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선수도 많지 않은가. 지금 돌이켜 보면 WBC 덕분에 이름을 알리고 팬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국민노예'라는 별명은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도움으로 탄생했다. 당시 열린 WBC 역시 지금과 마찬가지로 국민적인 관심이 쏠린 대회였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 코치는 의외로 편안한 마음으로 공을 던졌다. 그는 "당시 대표팀에서 제일 못 던지는 투수가 나라고 생각했다. 내가 흔들리면 오승환, 정대현 같은 최고 투수들이 뒤를 받쳐 줄 것이라 믿었다. 매 경기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한 건 사실이지만 부담감이 크진 않았다"고 했다.포수 박경완과 강민호에게도 공을 돌렸다. 정 코치는 "같은 야구선수지만 처음 한 팀이 된 선수들이 낯설었다. 그때 박경완 선배가 정말 잘 챙겨 줬다. 강민호도 힘을 줬다. 정말 포수 사인대로만 던졌다. 동료들 덕분에 임무를 잘해 낼 수 있었다"고 웃었다.자신의 투구에만 집중하자 결과가 따라왔다. 한국은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일본에 2-14로 콜드패 했다. 하지만 순위 결정전에서 1-0 신승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정 코치는 이 경기에서 선발투수 봉중근에 이어 등판해 1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류현진이 원 포인트 릴리프로 등판할 만큼 사활을 건 경기였다. 6회초 공격에서 득점 기회를 놓쳤을 때 일본팀의 기세가 오를 수 있었다. 다행히 잘 막아 냈다. 이 등판으로 자신감이 붙었다"고 돌아봤다.김인식 대표팀 감독도 흔들리지 않았다. 치욕적인 콜드패 뒤에도 차분하게 선수단을 독려했다. 정 코치는 "감독님이 '1-0으로 지든, 콜드패를 하든 똑같은 1패다. 책임은 내가 진다. 다음 경기에서 이기자'고 했다. 여론이 안 좋았던 게 사실이지만 쫓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난 19일 대표팀이 요미우리에 완봉패 한 뒤에도 '순리대로 가고 있다'고 하시지 않았나. 감독의 그런 말이 선수단이 부담을 덜어 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어감이 다소 좋지 않지만 대표팀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함께 만든 별명이다. 정 코치는 2017 WBC 대표팀 선수들에게 "부담을 이겨 내면 제 실력을 발휘할 것이고, 성장이 따라올 것이다"며 응원했다. 튿정 투수를 지목하진 않았지만 차기 '국민노예'가 될 선수의 조건도 제시했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건강한 몸으로 소속팀에 복귀해야한다"고 했다. 소속팀 투수 우규민과 심창민을 향한 당부였다. 오키나와(일본)=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02.2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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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가 나갔다, 2017년 KBO리그 코치진 대이동

2017 KBO 리그에는 특징이 있다. '역대급'으로 코치들이 교체됐다. 지난해 KBO 리그 가이드북에 등록된 코치는 총 230명. 이 가운데 30%가 짐을 쌌다. KBO가 2월 9일 발표한 2017년 소속 선수 등록 현황에서 재계약에 실패한 코치는 모두 69명이다. 감독과는 달리 코치는 대개 1년 계약이다. 성적과 팀 상황에 따라 자주 교체된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 뒤엔 예년에 비해 훨씬 물갈이 폭이 크다..◇ 감독 교체→코치 대이동올 시즌 교체 폭이 큰 데는 이유가 있다. 코칭스태프의 수장인 감독이 대거 교체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4개 구단의 사령탑이 바뀌었다. 넥센과 삼성, kt가 가장 많은 10명의 코치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 다음으로 SK(9명)다. 네 팀 모두 지난해 연말 사령탑을 교체했다.정규 시즌 5연패, 한국시리즈 4연패를 일군 류중일 감독이 물러난 삼성은 김성래·김용국·강성우·장태수·양일환·김평호·이종두·이철성·박정환·이우선 코치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창단 때부터 팀을 이끈 조범현 감독이 떠난 kt도 황병일·차명석·이광근·김민재·박계원 코치 등과 2017년 함께하지 않는다.넥센은 염경엽 감독이 구단과 불화로 계약 기간 1년을 남겨 두고 떠나자 장정석 운영팀장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강철·손혁·정수성 코치와 퓨처스의 외국인 코치인 아담 도나치와 데럴 마데이와도 결별했다. SK에선 조웅천·김원형·김경기·박진만·김상진 등 스타플레이어 출신 코치들이 줄줄이 떠났다.또한 한화(9명)와 NC(8명) 코칭스태프도 변동이 심했다. 그 다음이 LG(5명), KIA·롯데(이상 3명)의 순이었고,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이 가장 적은 2명의 코치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10개 구단 가운데 코칭스태프가 한 명도 바뀌지 않은 팀은 없다. ◇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통상 감독이 바뀌면 코치진도 개편된다. 기존에 함께했던, 혹은 자신의 의중을 잘 헤아리는 코치진을 새롭게 구성하려 한다. 외부 영입된 감독일 경우 코칭스태프 변화 폭이 크다. 내부 승격이라도 젊은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 '선배 코치'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삼성이 그런 경우다. 지난해 시즌 뒤 47세던 김한수 감독을 선임했다. 팀을 떠난 코치 10명 중 8명이 김 감독보다 연상이다. 삼성 구단은 후임 코치로 김상진·정현욱·박진만·강봉규 등 삼성 출신의 젊은 코치를 대거 영입했다. 1군 코칭스태프는 50대에서 40대로 확 젊어졌다. 김 감독은 "새 코치들은 선수들과 소통하고 다가가는 면에서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고 기대했다.김진욱 감독이 이끄는 kt는 퓨처스팀 지휘봉을 인창고 감독이던 이상훈 감독에게 맡겼다. 통상 퓨처스 감독은 베테랑 코치나 차세대 감독 감으로 키우는 프랜차이스즈 스타 출신이 많다. 이 점에서 이례적이다. 지난해 10개 구단 퓨처스 감독 중 고교 감독에서 바로 이동한 경우는 없다. 제10구단 kt는 타 구단에 비해 퓨처스팀에 어린 선수가 많다. kt 관계자는 "김진욱 감독이 육성을 우선해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김 감독과는 1988~1992년 OB에서 함께 투수로 뛰었다. 여기에 이광길·김용국·강성우·류택현·고영민 최훈재·김형석 코치를 데려왔다. SK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사령탑인 트레이 힐만 감독이 부임했다. 그래서 미국인 코치 두 명이 올 시즌 함께한다. 데이브 존 투수코치와 라일 예이츠 퀄리티컨트롤코치(QC코치)다. 여기에 최상덕·정수성·박계원 코치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넥센은 독특하다. 코치 10명과 재계약했지만 추가 영입은 두 명뿐이다. 지난해 등록된 코치는 24명이었는데 올해는 16명으로 10개 구단 중 최소다. 넥센은 감독의 개인 역량보다는 시스템을 통한 육성에 중점을 두는 팀이다. 양이 늘 질을 보장하진 않지만, 코칭스태프 축소는 불안한 징조다. ◇ 코치 인선의 어려움한화는 코칭스태프 인선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시즌 도중 코칭스태프 1~2군 이동이 가장 많았던 팀이다. 시즌 종료 후엔 쇼다 고조 타격코치, 오키 야스시 배터리코치, 바바 도시후미 작전·주루코치, 김재현 타격코치가 사의를 표하며 팀을 떠났다. 한화는 박종훈 단장-김성근 감독 체제로 올 시즌을 맞는다. 시너지가 날 수도 있지만 '불안한 동거'라는 관측도 있다. 김 감독의 '전권'을 일부 회수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구단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구단은 김 감독과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일부 코치들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다. 일부 코치는 구단 주도로 인선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한 구단은 일본인 출신 타격코치를 영입하려 애썼다. 이 코치는 이 구단의 일본 마무리캠프를 찾았다. 구단 측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지만 정작 해당 코치는 "계약이 어렵게 됐다"며 정중히 사양했다. 결국 마지막 남은 한 자리를 국내 코치로 채웠다. 프로야구 선수 수가 많아지면서 코치 자리도 늘 경쟁이다. 이런저런 청탁이 들어온다. 김진욱 kt 감독은 "감독을 맡은 뒤 주변에서 코치 인선과 관련해 많은 부탁이 있었다. 하지만 첫 번째 조건을 선수들에게 얼마나 잘 다가가고 위해 주느냐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 큰 임무, 전력 강화 기대 코치 자리 경쟁은 늘어났지만 능력을 확실하게 인정받는 코치는 많지 않다. 이런 코치는 재계약에 실패해도 재취업에 빨리 성공한다. 김평호 코치는 삼성 유니폼을 벗은 뒤 여러 팀의 영입 제의를 받았다. 그리고 NC로 팀을 옮겼다. 김 코치는 2005년 삼성 코치를 맡은 뒤 올해까지 유니폼을 세 번 바꿔 입었지만 한 해도 쉬지 않고 코치로 일했다. 주 전공은 주루. KIA에서 삼성으로 복귀한 2014년 이후 3년 연속 도루왕(2014년 김상수, 2015·2016년 박해민)을 배출했다. 상대 투수의 약점을 간파하고 선수에게 도루 타이밍을 전달하는 데 능하다. 개인적으로 수년간 데이터를 구축해 왔다. NC는 올해 '뛰는 야구'를 다시 선언했고, 벌써부터 박민우 등 주력이 빠른 선수들은 김평호 코치의 합류를 환영한다. 1군 코칭스태프가 확 바뀐 kt는 김용국 수비코치를 영입하며 팀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다. 김 코치는 2015년 나바로의 골든글러브를 대리 수상하며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SK의 외국인 코치 두 명은 힐만 감독이 직접 영입했다. 코치의 국적뿐 아니라 '보직'에서도 새로운 실험을 한다. 예이츠 코치의 보직인 QC코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흔한 보직이 아니다. 비디오 분석·투수 인스트럭터·외국인 스카우트 업무 등 다양한 역할을 맡는다. 두산은 이강철 전 넥센 수석 코치를 비롯해 조웅천·최경환 코치 등 4명을 새로 영입했다. 두 명이 떠났지만 '코칭 전력'은 강화됐다. 롯데는 선임 2년째인 조원우 감독에게 힘을 다소 실어 줬다. SK 시절 2년 동안 그와 함께했던 김원형 코치를 영입해 수석 및 투수코치 임무를 맡겼다. 이형석 기자 2017.0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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