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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IS 수원] ‘코리안 가이’ 황희찬까지 터졌다…'무서운 기세' A매치까지, 베트남전 추가골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이번엔 ‘코리안가이’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베트남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 이후 이어지던 골 침묵을 깨트리고 환하게 웃었다. 최근 소속팀 울버햄프턴에서 이어가던 기세를 A매치까지 이어갔다.황희찬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베트남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1-0으로 앞서던 전반 27분 추가골을 넣었다. 자신의 A매치 11번째 득점. 황희찬의 마지막 A매치 득점은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끈 포르투갈전 골이었다.4-1-3-2 전형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경기 초반부터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기회를 엿봤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로 여러 차례 베트남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리고 전반 27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민재가 측면에서 걷어낸 공이 역습으로 이어졌다. 이재성(마인츠05)의 절묘한 침투 패스가 문전으로 흘렀다. 황희찬도 폭발적인 스피드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뒤 골 세리머니와 함께 환하게 웃었다.A매치 소집 전 소속팀 울버햄프턴에서 보여줬던 무서운 기세를 A매치에서 고스란히 이어갔다. 황희찬은 소집 전 공식전 3경기 연속골 등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골 감각을 자랑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5골로 득점 공동 4위에 올랐고, 리그컵에서도 1골을 더했다. 이번 A매치 2연전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던 이유였다.지난 튀니지전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삼켰다. 4-0으로 벌어진 격차 속에서도 득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다만 이번 베트남전에서는 자신에게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에 내걸린 ‘황희찬, the KOREAN GUY(더 코리안 가이)’라는 현수막에 골로 보답했다. 앞서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황희찬의 이름을 몰라 ‘코리안 가이’로 불렀던 게 이제는 황희찬의 새 별명이 됐다. 앞서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균형을 깨트렸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코너킥을 김민재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정확한 킥력, 그리고 김민재의 타점 높은 헤더가 빛난 장면이었다. 여기에 황희찬의 추가골을 더한 한국은 베트남에 2-0으로 앞서 있다. 경기를 압도하면서도 상대의 역습에 수차례 위기도 맞았는데, 우선은 2골 차 리드를 지키며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이날 한국은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미트윌란)이 투톱을 이루고, 황희찬과 이재성, 이강인이 2선에 포진하는 4-1-3-2 전형을 가동했다. 박용우(알아인)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은 가운데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문은 조현우(이상 울산 현대)가 지키고 있다.수원=김명석 기자 2023.10.17 20:40
해외축구

'오일리버 칸' 사우디 골키퍼, 최고 평점에 트위터까지 점령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꺾고 카타르 월드컵 대이변을 연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골키퍼가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23일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지난 22일 저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선방쇼를 펼친 사우디아라비아 수문장 무함마드 알 오와이스(31·알 힐랄)에게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7.84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7.39점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메시를 앞세운 피파랭킹 3위 아르헨티나는 이번 경기에서 피파랭킹 51위로 약체로 평가받던 사우디아라비아에 2-1 충격패를 당했다. 전반 10분 메시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우위를 가져가는 듯했지만,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사우디아라비아가 후반 3분과 8분 극적인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공격적으로 몰아붙이던 아르헨티나는 수차례 골망을 흔들었지만 10번의 오프사이드를 기록하며 고개를 떨궜다. 알 오와이스는 후반에 승기를 잡은 뒤 전력으로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막아냈다. 같은 팀 수비수와 충돌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버텨냈다. SNS(사회관계망) 트위터에는 '사우디 골키퍼'가 국내에서 1607건의 트윗을 기록하며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4년 전 한국-독일전을 연상케 한다" "그의 선방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몰락이 시작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800 조현우' '오일리버 칸'과 같은 별명이 붙기도 했다. '2800'은 자산이 28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일리버 칸은 바이에른 뮌헨의 CEO(최고경영자)이자 독일의 전설적인 골키퍼인 올리버 칸의 이름을 '오일'과 합친 것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23 16:10
축구

골키퍼 '조현우 시대'

2020년 한국 축구 최고의 골키퍼를 꼽으라면 조현우(29·울산 현대)의 이름이 빠질 수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조현우는 대구 FC 유니폼을 벗고 울산으로 향했다. '다크호스' 대구에서 한국 정상급 골키퍼로 이름을 알린 조현우가 '우승 후보' 울산으로 온 뒤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물적 감각을 앞세운 선방쇼는 물론 수비를 조율하는 리더십과 안정감까지 업그레이드했다. 페널티킥에서도 강점을 드러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발'도 성장했다는 평가다. '손'은 강하지만 킥력이나 패스 등에서 떨어진다는 단점을 보완했다. 2020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 골키퍼 '조현우의 시대'가 열렸다. 기록과 수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조현우는 올 시즌 24경기를 뛰었다. 울산이 치른 모든 경기에 나선 것이다. 조현우에 대한 울산의 신뢰가 얼마나 강한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18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실점률은 0.75. 이 놀라운 수치는 K리그1 전체 1위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무실점 경기가 10경기로 전체 1위, 연속 무실점 경기도 4경기로 역시 1위다. 조현우가 골문을 든든히 지킨 울산은 현재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우승에 가깝게 다가섰다. 조현우의 힘이 반영된 결과다. 김도훈(50) 울산 감독도 수차례 "조현우의 선방으로 인해 승리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지금 조현우는 울산의 유니폼을 잠시 벗고 A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오는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K리그에서는 최고의 위용을 자랑했지만, A대표팀에서는 작아진 조현우였다. 그는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눈부신 선방 쇼를 펼치며 독일(2-0 승)을 꺾는 데 앞장섰다. 조현우는 일약 스타로 급부상했다. '조현우의 월드컵'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A대표팀에서의 이런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러시아월드컵 이후 파울루 벤투(51) 감독이 부임하자 조현우는 주전에서 밀려났다. 독보적 주전 골키퍼는 김승규(30·가시와 레이솔)였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김승규는 15경기에 뛰었고, 조현우는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7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이는 축구 팬들 사이에서 "왜 김승규만 쓰고 조현우에게 기회를 주지 않느냐"는 논란까지 낳았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조현우는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지금 조현우는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기회 앞에 섰다. 울산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에 더해 A대표팀 골키퍼 독주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 소집은 오직 K리거 중에서만 선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라이벌 김승규는 합류하지 못했다. 이번 A대표팀에는 조현우와 함께 구성윤(26·대구), 이창근(27·상주 상무)이 선발됐다. 절정의 조현우가 단연 주전 골키퍼 1순위다. 경쟁자가 없는 상태다. 벤투 감독의 신뢰와 애정을 한몸에 받을 수 있는 시간이다. '아우'와 대결에서 형의 기량을 제대로 선보인다면 벤투 감독 마음을 흔들 수 있다. 이번 대표팀 구성이 A대표팀 골키퍼 주전 경쟁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0.07 06:00
축구

'최전방' 주니오에서 '최후방' 조현우로 이어지는 울산의 산맥

울산 현대가 우승후보의 당당한 발검음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은 16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7라운드 강원 FC와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5승2무, 승점 17점을 기록한 울산은 전북 현대(6승1패, 승점 18점)에 이은 2위를 유지했다. 그리고 언제든 전북보다 앞설 수 있는 분위기를 갖췄다. 전북보다 승점 1점이 적은 2위지만 울산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전북을 압도하고 있다. 일단 K리그1 유일하게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팀이 울산이다. 강원전 승리로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다득점에서 17골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전북은 12골이다. 7경기 중 3골 이상 터뜨린 다득점 경기가 4경기나 된다. 1라운드 상주 상무전(4-0 승) 2라운드 수원 삼성전(3-2 승) 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4-0 승)에 이어 강원전까지 울산의 공격력이 폭발했다. 수비도 강하다. 최소실점에서는 4실점으로 전북과 함께 공동 1위다. 7경기 중 무실점 경기 역시 4경기를 기록했다. 골득실 역시 +13으로 1위다. 득점과 수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건 우승을 향해 아주 빠르게 달려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표다. 울산 모든 선수들이 함께 일궈낸 성과다. 울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영입에 성공하며 역대급 스쿼드를 꾸렸다. 그 중 최전방과 최후방에 위치해 울산이 흔들리지 않게 단단히 잡아주는 두 개의 축이 있다. 최전방 공격수 주니오와 골키퍼 조현우다. 역대급 스쿼드로 울산은 베스트 11에 대한 고민이 많다. 하지만 최전방과 최후방에 대한 고민은 없다. 언터처블이다. 그만큼 확실한 경쟁력과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주니오와 조현우는 울산이 치른 7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울산의 상승세를 책임지고 있다. 최전방 주니오로부터 시작해 최후방 조현우까지 이어지는 울산의 산맥은 너무나 견고하고 아름답다. 이 산맥 안에서 울산 9명의 선수들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이 산맥을 지탱하는 두 축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기에 마음껏 활개칠 수 있는 것이다. 주니오는 7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경기당 득점률 역시 1.14로 1위다. 주니오는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다. 도움과 연계에도 탁월하다. 주니오는 2도움을 더해 총 10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고, 이 부분 역시 1위다. 경기 MVP도 3회를 달성해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히 주니오 전성시대가 열린 셈이다. 강원전에서도 주니오는 후반 31분 울산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후반 41분 비욘 존슨에 페널티킥을 양보하는 장면은 주니오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장면이다. 득점왕 보다 더 중요한 팀 분위기와 사기, 주니오는 이를 위해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덕분에 존슨은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릴 수 있었다. 폭발적인 득점력과 팀을 생각하는 진심과 배려도 갖춘 주니오가 있기에 울산은 당당히 우승으로 향할 수 있다. 최후방에서는 조현우가 이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7경기에서 4실점을 허용했다. 경기당 실점률이 0.57이다. 실점률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원전에서 조현우의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0-0 상황에서 조현우는 수차례 슈퍼세이브로 울산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전반 25분 강원 조지훈의 오른발 슈팅, 후반 4분 조지훈의 오른발 프리킥 등을 막아냈다. 조현우의 선방쇼였다. 조현우의 동물적 감각이 아니었다면 막을 수 없는 코스였다. 실점을 허용했다면 울산은 힘든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조현우가 막아줬기에 울산은 후반 27분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이어질 수 있었다. 골키퍼의 안정감은 팀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공격수들도 골키퍼를 믿고 마음껏 공격을 펼칠 수 있는 것이고, 중원과 수비진 역시 골키퍼의 리딩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진다. K리그 최고의 골리 조현우를 가진 팀 울산이 그래서 최강의 수비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최강의 수비력은 우승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6.18 06:00
연예

[종영] '더게임' 옥택연♥이연희 해피엔딩…임주환 후회의 눈물

'더 게임' 옥택연이 이연희의 죽음을 바꿨다. 두 사람은 사랑을 맺으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임주환은 그간 자신이 저지른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12일 종영된 MBC 수목극 '더 게임:0시를 향하여'에는 옥택연(김태평)이 임주환(조현우)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는 모습이 그려졌다. 수차례 봤던 임주환의 죽음을 바꾼 것. 강력1팀도 무사했고 납치됐던 이연희(서준영)의 위치까지 찾아내 구출했다. 하지만 이미 이연희는 의식을 잃은 상황. 그 사이 옥택연과 임주환의 재판이 진행됐다. 옥택연은 과거 임주환을 해치려고 동반 자살을 시도했던 터. 옥택연은 무기징역으로 풀려났고 임주환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연희는 의식을 회복, 옥택연의 품으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해피엔딩을 예고했다. 임주환은 속죄했다. 죽지 말고 끝까지 버텨라, 유가족에게 속죄하며 살아라라는 조언에 그렇게 하겠다면서 이연희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옥택연의 죽음 예언으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손가락질과 그 죽음 예언이 더해져 스스로 암흑의 길을 택했던 임주환. 뒤늦은 눈물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더 게임'은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예언가 옥택연과 강력반 형사 이연희가 20년 전 '0시의 살인마'와 얽힌 비밀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죽음을 보는 남자' 옥택연은 다른 사람의 죽음뿐 아니라 자신의 죽음도 이미 내다봤다. 이에 늘 자신의 죽음에 대한 궁금증을 품고 살아갔다. 그러던 중 죽음이 보이지 않는 여자 이연희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다. 그녀의 죽음이 유일하게 보이지 않는 이유가 옥택연으로 인해 이연희가 죽음을 맞기 때문이라는 설명. 이러한 복선이 깔리면서 옥택연은 이연희를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를 펼쳤고 끝내 그녀를 지켜냈다. 이 과정이 흥미롭게 다가왔고 최종회에서 수목극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3.13 08:18
축구

[단독인터뷰] "손흥민·조현우 같은 한국 선수 또 없나요?"...차범근·슈마허, 두 레전드가 말하는 한국·독일 축구

1980년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를 주릅잡았던 골잡이와 수문장이 다시 만났다. 최근 서울 신사동 한 식당에서 만난 차범근(66)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하랄트 슈마허(65·독일) FC 쾰른 부회장은 한참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던 시절을 회상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시간을 거스른 두 레전드의 축구 이야기는 양국 후배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슈마허는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은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떠올렸다. 당시 독일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였다.슈마허는 "독일이 패한 건 매우 씁쓸한 일"이라면서도 "그만큼 한국 축구의 전력이 무척 탄탄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차범근 전 감독도 천천히 입을 뗐다. 차 감독은 "한국이 월드컵에서 독일을 이긴 것은 한국 축구 역사를 바꾼 사건"이라며 "단순히 세계적인 팀을 한 경기 이긴 것이 아니라, 흐름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슈마허는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축구사(史)에도 남을 것"이라며 "독일 축구도 아쉬운 성적을 발판 삼아 다시 도약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슈마허= "골키퍼 출신이라 그런지, 지난 월드컵 한국-독일전에선 조현우의 선방만 보였다. 득점과 다름없는 슛을 수차례 막아 내더라. 대단한 반사신경이다."차범근= "조현우는 내가 본 골키퍼 중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이다. 현역 시절 슈마허에 못지않은 기량을 갖췄다." 슈마허= "한국 대표팀에는 독일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고 들었다."차범근= "구자철을 비롯해 지동원·이재성·이청용 등이 독일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슈마허= "최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나섰던 토트넘(잉글랜드)의 손흥민도 분데스리가 출신 아닌가."차범근= "조현우도 조만간 분데스리가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슈마허= "손흥민이나 조현우 같은 선수 또 없나. 꼭 좀 소개해 주면 좋겠다. 우리팀(쾰른)이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2부리그 우승을 차지해 올 시즌 분데스리가로 승격했다. 한국 선수들처럼 실력이 좋은 자원이 필요하다. 구단의 전력 강화를 위해 힘쓸 때다.(웃음)"차범근= "얼마든지 소개하겠다.(웃음)" - 우승을 놓친 후배 손흥민에게 격려의 한마디를 해 준다면.차범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는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다. 아쉽게도 우리 현역으로 뛸 때는 이 대회가 없었다. 우승 여부를 떠나서 대단한 일이다. 흥민이가 유럽에서 정상급 선수 반열에 올랐다는 뜻이다. 토트넘이 결승에 오르기까지 흥민이의 역할이 컸다. 8강전(맨체스터 시티)과 준결승(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맹활약했다. 결승에서 해리 케인의 몸상태가 좀 더 회복됐더라면 우승할 수 있었다. 아쉽다."슈마허: 손흥민도 차붐처럼 월드 클래스 선수다. 물론 동시대에 뛰지 않았으니 누가 더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게다가 손흥민과는 같이 경기해 보지 못했다. 내가 함께 뛰어 본 차붐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건 특별한 선수였다는 점이다. 그는 어떤 역할을 맡겨도 다 해내는 멀티플레이어였다. 우리는 그런 선수를 '슈퍼스타'라고 부른다. 당시엔 차붐 같은 유형의 선수가 매우 드물었다." -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유독 역전승과 명승부가 많았다. 현역 시절 UEFA컵 우승(1979~1980·1987~1988시즌)이 떠오르지 않았나.차범근= "올 시즌 토트넘과 리버풀이 역전 드라마를 거듭하며 결승까지 간 과정을 지켜보면서 1988년 레버쿠젠 소속으로 뛴 UEFA컵 결승이 떠올랐다. 토트넘도 그랬고, 특히 리버풀은 바르셀로나와 4강 1차전에서 0-3으로 졌다. 2차전에서 4-0으로 뒤집지 않았나. 당시 우리도 결승 원정 1차전에서 에스파뇰에 0-3으로 패하고 돌아와 우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2차전 홈경기 후반 36분 0-2 상황에서 내가 극적으로 세 번째 골을 넣어 승부차기로 간 것이다. 승부차기에서 우리가 3-0으로 이기고 우승했다.(웃음)" - 미래의 차붐 혹은 손흥민으로 자랄 수 있는 이강인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차범근= "강인이는 이번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런 선수를 앞으로 더 키워 주는 게 중요하다. 한국이 U-20 월드컵을 준우승한 건 귀한 일이다. 우리가 강인이를 비롯한 선수들을 보호해 줘야 한다. 조금 못했다고 기를 죽여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스타는 보통 경기를 이기면서 나오지만, 또 지는 과정에서도 나온다. 단점을 지적하지 말고 장점을 부각해야 한다. 선수가 자신감을 갖고 더 클 수 있도록 돕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바람직하다. 이강인은 경기를 보는 감각과 패스 감각이 기가 막힐 정도로 좋다. 그 좋은 능력을 더 키울 수 있다."슈마허= "독일 후배들은 물론이고 한국 선수들에게 감히 조언한다면, 진정성을 잃어버리지 않으면 좋겠다. 축구는 단순히 돈 그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 예를 들면 외교다. 축구가 아니었다면, 내가 머나먼 한국 땅에서 차붐과 이렇게 마주 보고 있지 못했을 것이다. 축구는 정치적 요소 없이 세계를 하나로 만든다. 축구 경기 룰은 누구나 알고 있다. 지금 이 자리에서도 공만 하나 있으면 축구할 수 있다. 축구는 세상을 둥글고 작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 코리아, 감사합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9.07.04 05:30
축구

오렌테·엄살라·빛광연·슈팅 몬스터…기적 만든 ‘원 팀’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축구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구성원이 다 함께 뜻을 모으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실행하면, ‘언더독(underdog·약체)’이라도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첫 경기였던 지난달 25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0-1패)부터, 마지막 경기였던 16일 우크라이나와 결승전(1-3패)까지, 한국 U-20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무대를 23일간 도전을 누비며, 준우승이라는 값진 열매를 수확했다. 결승전 패배로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래도 이번 U-20 대표팀은 1983년 멕시코 대회(당시는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세운 최고 성적(4위)을 뛰어넘어 새 역사를 썼다. FIFA 주관 대회에서 한국 남자 축구가 거둔 최고 성적이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배경에는 정정용(50) 감독의 ‘수평적 리더십’이 있었다. 대회를 준비하며 정 감독은 아들뻘 제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고 장난치고 어울렸다. 감독과 선수라기보다, 30살 차이의 형과 동생 같았다. 감독과 코치 등 스태프들, 코치들과 선수들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관련기사 다음 월드컵 너희들이 책임져라, 축구 황금세대 '손강호' 이강인 골든볼·4도움…팀 4승도 역대 최고 기록 선수들끼리도 나이는 숫자일 뿐이었다. 팀의 주축인 1999년생 형들은 2001년생이지만 팀의 ‘에이스’라는 무거운 짐을 진 동생 이강인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기꺼이 “막내 형” “강인이 형”이라고 말했다. 동생의 짓궂은 장난을 웃으며 받아줬고, 시시콜콜한 잔소리도 들어줬다. 대표팀 소집훈련 초반, 언론과 팬의 관심이 온통 이강인에게 쏠릴 때도말없이 조연을 자처했다. 모두 한 마음으로 목표에 집중했다. 정정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스무살 청춘에게만 출전 기회가 주어지는 이번 대회를 최대한 즐기라는 것, 그리고 가급적 많은 경기를 치러 경험을 쌓자는 것이었다. 선수들은 매 경기 신바람을 냈고, 전진에 전진을 거듭한 끝에 결승까지 올라가며 정 감독의 주문을 모두 달성했다. 대회가 진행되면서 이강인 외에도 많은 선수가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38)의 현역 시절 별명이기도 한 ‘언성 히어로(unsung hero·알려지지 않은 영웅)’라는 수식어가 그들에게도 따라붙었다. 대표적인 선수는 매 경기 수퍼 세이브 행진을 펼쳤던 골키퍼 이광연(20·강원)이다. 이번 대회에서 전 경기(7경기)에 출전, 수차례의 실점 위기를 놀라운 선방으로 막아냈다. 팬들은 그에게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선물했다. ‘빛현우’ 조현우(28·대구) 뒤를 이어 국가대표팀 차세대 수문장으로 성장해달라는 팬들의 염원이 깃든 별명이다. 1m93㎝의 큰 키를 앞세워 머리로 2골을 넣은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20·아산)은 ‘오렌테’로 불렸다.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손흥민(27)과 함께 뛰는 스페인 출신 장신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34)에서 따온 별명이다. 또 경기 후반 ‘조커’로 투입돼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허문 엄원상(20·광주)은 리버풀(잉글랜드)의 이집트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27)에 빗대 ‘엄살라’다. 아르헨티나전과 세네갈전에서 골을 넣은 미드필더 조영욱(20·서울)은 ‘슈팅 몬스터’로 불렸다. 정정용 감독은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도 각별히 신경 썼다. 정 감독은 이들을 ‘특공대’ ‘응원단’ 등으로 부르며 관리했다. 경기 내내 “후반에 교체 투입돼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게 너희들 몫” “언제든 출전 지시가 떨어지면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게 몸을 만들라”며 등을 두드렸다. 백업 미드필더 고재현(20·대구)은 “내가 특공대장, 수비수 이규혁(20·제주)이 응원단장을 맡았다”며 “선발진이 혹시라도 우리에게 미안함을 느낄까 봐 일부러 더 밝은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백업 골키퍼 최민수(19·함부르크), 박지민(20·수원)은 비록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지만, 훈련과 준비 과정에서 최고의 훈련 파트너를 자처했다. 또 동료들의 득점 순간에는 가장 먼저 그라운드로 달려나가 축하를 건넸다. 정 감독이 추구했던 ‘원 팀(one team)’의 마지막 소중한 퍼즐이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6.17 08:53
축구

조현우 vs 김승규, 벤투호 '거미손 전쟁'의 승자는

역대급 '거미손 전쟁'이 펼쳐진다.벤투호 골키퍼 김승규(비셀 고베)와 조현우(대구 FC)가 6월 A매치 2연전으로 주전 골키퍼를 가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호주와 맞붙은 뒤, 오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두 번째 대결을 펼친다. 이번 2연전은 9월 5일 시작하는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벤투호가 갖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벤투 감독은 두 차례 A매치를 통해 김승규와 조현우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한 뒤 '넘버원(주전 골키퍼를 가리키는 말)'을 결정할 전망이다.김승규는 주전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 그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14차례 A매치(아시안컵 5경기 포함) 중 10차례나 선발로 기용됐다. 빌드업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의 성향 덕분이다. 패스 능력이 좋은 김승규는 최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시작하는 벤투 감독의 전술에 안성맞춤이다. 김승규는 조현우와 번갈아 골문을 지킨 지난 3월 A매치 2연전에서도 자신의 강점을 과시했다. 3월 22일 볼리비아전에 출전한 김승규는 동료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주는 것은 물론 단번에 전방으로 패스를 찔러 빠른 공격으로 연결되는 침투 패스까지 선보였다. 여기에 안정적인 수비 능력까지 더해 팀의 무실점 승리(1-0승)에 기여했다. 조현우는 자신의 장기인 순발력·반사신경을 앞세운 선방 능력을 여러 차례 펼쳤다. 전후반 합쳐 20여 개의 슛을 퍼부은 콜롬비아의 공격을 수차례 '슈퍼 세이브'로 막으며 1실점(2-1승)으로 막아 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세계 최강 독일 공격수들을 상대로 무실점 수비를 펼칠 때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패스 능력이 특별히 부족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승규만큼 날카로운 패스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 2연전을 앞두고 두 선수 입지에 변수가 생겼다. 바로 올 시즌 리그 성적이다. 김승규는 14라운드까지 치러진 J리그1(1부리그)에서 8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J리그는 최대 5명의 외국인 선수가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그런데 고베가 올 시즌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다비드 비야(이승 스페인)·루카스 포돌스키(독일) 등 무려 7명(김승규 포함)의 외국인을 보유하면서 자국 출신 골키퍼를 기용하고, 슈퍼스타 필드 플레이어를 더 뛰게 하기로 한 것이다. 이 때문에 김승규는 실전과 벤치를 오가고 있다. 일부에서 경기 감각이 무뎌졌다는 지적이다. 김승규는 8경기에서 12골이나 내줬다. 이에 맞서는 조현우는 올 시즌 대구의 막강한 전력에 힘입어 펄펄 날고 있다. 그는 대구가 치른 전 경기(15경기)에 출전해 8골만 허용하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설이 나올 만큼 컨디션이 좋다. 조원희 JTBC 해설위원은 "말 그대로 종이 한 장 차의 실력이다. 김승규가 빌드업이 좋다는 평가지만, 그렇다고 조현우가 못한다는 뜻이 아니다"라면서 "이번 2연전이 주전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경쟁 체제를 유지하는 두 선수의 발전과 대표팀에게 힘"이라고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9.06.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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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조현우 효과', K리그 대구는 더욱 뜨거워진다

26일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맹활약한 조현우. KFA 제공'하나원큐 K리그1 2019'가 재개된다.한국 축구대표팀이 A매치 2연전을 치렀다. 지난 22일 볼리비아에 1-0으로 승리한 뒤 26일 콜롬비아에 2-1 승리를 쟁취했다. 한국 축구 열기가 뜨겁다. 울산과 서울에서 열린 두 경기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축구 열기를 대변했다. 그리고 두 경기 모두 승리하며 분위기를 더욱 올렸다. 이제 이 열기는 K리그1로 향할 전망이다. A매치 휴식기를 마친 K리그1이 이번 주말부터 다시 시작된다. 잘되는 팀은 무엇을 해도 잘된다. K리그1에서 가장 잘되는 팀 대구 FC 이야기다. 대구는 올 시즌 가장 뜨거운 팀이다. K리그1에서 1승2무,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3위에 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더 뜨겁다. F조 조별예선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3-1로 꺾은 뒤 중국 슈퍼리그의 상징 광저우 헝다마저 3-1로 무너뜨렸다. 여기에 올 시즌 새롭게 선보인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가 연일 매진을 기록한다. 성적과 경기력 그리고 팬심까지 다 잡은 대구다. 이렇게 뜨거운 대구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조현우 효과'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조현우는 대구의 간판 골키퍼다. 그리고 대표팀 골키퍼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스타로 급부상했다.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조현우의 선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에서는 하락세를 겪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뒤 주전에서 철저하게 밀려났기 때문이다. 대표팀 주전 골키퍼는 언제나 김승규(비셀 고베)가 차지했다. 김승규에 밀린 조현우는 A매치 7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이런 그에게 기회가 왔다. 콜롬비아전이었다. 김승규가 장염 증세로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그러자 벤투 감독은 조현우에게 기회를 줬고, 조현우는 그 기회를 최고의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특히 2-1 리드를 잡고 있던 후반 막판에 콜롬비아의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한국 수비진은 수차례 콜롬비아 공격진에 뚫리며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연속으로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콜롬비아 공세를 막아 냈다. 조현우 활약으로 한국은 1골 차 리드를 지킬 수 있었고, 2-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선수 칭찬에 인색한 카를로스 케이로스 콜롬비아 대표팀 감독이 그것도 상대팀 선수를 극찬한 이례적 상황도 발생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골키퍼가 특히 많은 활약을 보였다. 후반에 콜롬비아의 골 기회가 2~3번 있었지만 이것을 막아 낸 골키퍼를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제 김승규 주전 시대는 끝났다. 조현우와 치열한 경쟁 체제로 접어들었다.A매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조현우. 그 효과가 K리그1로 이어진다. 대구는 오는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 FC와 K리그1 4라운드를 펼친다. 대구는 무패 행진에 도전하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킬 것으로 보인다.조현우는 K리그1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구에 돌아가서 준비를 잘 하겠다. 지금 만족하지 못한다. 차차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구로 돌아가 K리그에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3.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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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파워랭킹, 메시·아자르보다 앞선 손흥민...조현우도 50위권

대표팀 최전방과 후반을 지킨 손흥민과 조현우가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토너먼트 정국으로 돌입한다. 조별 리그를 마친 시점에서 국가, 개인별 랭킹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도 파워랭킹을 전했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50위권에 두 명을 배출했다. 일본은 없었다. 1위는 포르투갈 에이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다. 조별 예선 1차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혼자 3골을 얻었고, 모로코전에선 머리로 한 골을 추가했다. 이란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경기력은 나무랄 데 없었다. 파워랭킹에서 종 10810점을 얻었다. 브라질 공격의 중심 필리페 쿠티뉴와 네이마르가 뒤를 이었다. 쿠티뉴는 대회 초반 컨디션 난조를 보인 네이마르를 대신해 브라질 공격을 이끌었다. 각각 9184점과 8930점을 얻었다. 프리미어리그 대표 골잡이 로멜로 루카쿠(벨기에)와 헤리 케인(영국)이 4, 5위에 올랐다. 세네갈전에서 헤딩 골을 얻으며 콜롬비아의 16강 진출을 이끈 예리 미나가 6위에 올랐다. 이번 월드컵에서 2골을 얻은 한국 간판 손흥민은 13위에 랭크됐다. 6858점을 얻었다. 16위 디에고 코스타(스페인), 19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20위 에당 아자르(벨기에) 등이 모두 그보다 밑에 있다. 슈퍼 세이브를 수차례 해낸 한국 골기퍼 조현우도 4700점을 기록하며 48위에 올랐다. 2패를 당한 팀의 골키퍼지만 3차전에서 독일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MOM(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외신도 그의 존재를 주목했다. 반면 일본은 16강에 진출했지만 한 명도 5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8일 폴란드전에서 보여준 경기 후반 '볼 돌리기'는 여전히 비난받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06.3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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