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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 팍팍, 성적은 쑥쑥…'신연봉제'로 효과 본 삼성

"구단이 신연봉제로 선수들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내놓은 대답이다. 삼성은 지난겨울 구단 연봉 시스템을 바꿨다. 원기찬 대표이사 주도로 삼성경제연구소와 머리를 맞대 '뉴 타입 인센티브 제도'라는 신연봉제를 도입했다. 합의된 기준 연봉을 토대로 선수가 기본형과 목표형, 도전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방법이다. 별도의 인센티브가 없는 기본형과 달리 목표형(10%)과 도전형(20%)은 성적에 따라 추가 금액 수령이 가능하다. 원기찬 대표이사는 삼성카드 대표이사 재직 때 디지털 및 빅데이터 역량 강화 등으로 성과를 창출한 경험이 있다. 구단 경기력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방법을 고심하다 나온 게 신연봉제다. 예를 들어 연봉이 1억원인 선수가 도전형을 선택하면 20%가 차감된 8000만원이 기본 연봉이 된다. 하지만 구단과 정한 개인 기록을 넘어서면 차감된 2000만원 그 이상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연봉 5000만원 이상인 28명의 선수가 신연봉제 적용 대상자였다. 구단 발표에 따르면 이 중 7명이 목표형, 6명이 도전형을 선택했고 15명은 기존 방식인 기본형으로 연봉 협상을 마쳤다. 기준 기록은 직전 시즌이 아닌 최근 몇 년간의 누적 기록을 토대로 정했다.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닝, 타율, 홈런을 비롯한 클래식 스탯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선수 기록은 한 시즌 총 4쿼터(36경기당 1쿼터)로 나눠 쿼터별로 측정한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쿼터를 나눈 건 일관성도 있어야 하고 지속성도 있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구단 내부에서도 어떤 선수가 어떤 유형을 선택했는지 극히 소수의 관계자만 파악한다. 감독에게도 관련 내용을 함구한다. 감독이 선수의 연봉 조건을 알게 되면 기용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연봉제는 선수단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목표형과 도전형을 선택한 선수들은 정한 기록을 넘어서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면 전적으로 선수의 마이너스 요인이다. 한 선수는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이 가장 좋다. 특히 설정한 목표를 쿼터별로 달성할 수 있다는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 시즌 괄목할만한 성적 향상을 이뤘다. 27일까지 75승 9무 58패를 기록, 리그 선두를 달렸다. 일찌감치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고 잔여 시즌 결과에 따라 정규시즌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다. 수년간 이어져 온 부진의 꼬리표를 끊어냈다. 구단 안팎에선 신연봉제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흘러나온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효과는) 결과가 얘기해주는 것 같다. 확실하게 동기부여가 됐다"며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준) 중요한 선수들이 신연봉제에 포함돼 있다. 이 제도로 선수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지만 뒤집어 말하면 1년 내내 긴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내년 시즌에도 적용될지는 섣불리 말하기 어렵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유지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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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는 물론…국내에서도 부는 ‘세이버메트릭스’ 바람

지난해 3월 취임한 롯데 최하진(54) 사장은 신설된 미래혁신TF팀에 '세이버메트릭스(Sabermetrics)'를 공부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선수 평가에 '세이버메트릭스'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였다. 세이버메트릭스는 야구 기록을 통계학의 방법론으로 해석해 선수와 팀의 가치를 평가하는 분야다. ◇메이저리그의 성공 사례1971년 미국에서 SABR(미국 야구 연구 협회·Society for American Baseball Research)이 만들어지면서 야구 통계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1980년 SABR의 멤버였던 빌 제임스(65)에 의해 세이버메트릭스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됐다. 제임스는 "야구를 좀더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이버메트릭스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야구 지식은 물론 수학, 통계학에 대한 이해도 필요했다. 또 이 방법론은 기존의 통념을 뒤바꿔 놓는 결과가 많았다. 예를 들어 '무사 1루에서 번트를 대 주자를 2루로 보내는 것보다 강공을 선택할 때 득점 확률이 높다'는 번트 무용론이나 '타율보다 출루율과 장타율이 더 중요하다'는 식의 접근이었다. 이런 접근은 야구 현장에서 공감을 얻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세이버메트릭스는 소수의 야구 마니아들의 전유물로만 취급받았다. 하지만 빌리 빈 오클랜드 단장의 이른바 '머니볼'이 성공을 거두면서 인식 변화의 계기가 됐다. 빈 단장은 출루율과 장타율을 기반해 선수를 구성했다. 기존 관점에서 보면 수준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숨겨진 재능을 맘껏 발휘했다. 빈 단장의 시도는 열악한 재정 상태 속에서 강팀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었다. 빈의 성공으로 세이버메트릭스는 주류 방법론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구단들은 통계 전문가를 고용하고, 명문대학을 나온 젊은 인재를 단장으로 앉히는 등 변화를 줬다. 2002년 보스턴을 인수한 존 헨리(65)는 세이버메트릭스에 정통한 당시 28살의 테오 엡스타인(41)을 단장으로 영입했다. 또 이듬해 빌 제임스를 구단 고문으로 앉혔다. 이들은 세이버메트릭스를 선수 영입에 활용했다. 반발이 많았지만 2004년 보스턴은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한국프로야구에도 부는 바람메이저리그의 성공 사례는 국내 프로구단들에 자극이 됐다. 각 팀들은 이 방법론을 구단 운영에 적극 활용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LG는 2010년 '신연봉제'를 도입했다. 여기에 세이버메트릭스의 지표 중 하나인 '윈 셰어(Win Share)'를 활용했다. KIA 역시 지난해부터 이 지표를 연봉 협상 기준에 포함시키고 있다. 윈 셰어는 특정 선수가 팀 승리 중 몇 승 정도에 기여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하지만 윈 셰어는 도입 초기 선수들의 반발을 샀다. 연공 서열을 우선시해온 국내 연봉 협상 관행과 맞지 않았다. 신인급 선수가 억대 연봉을 받은 반면 부진했던 고참 선수의 연봉은 반토막이 났다. 한 시즌 성적에 지나치게 높은 가중치를 둠으로써 연봉이 널뛰기하는 부작용이 있었던 것이다.국내 세이버메트리션(sabermetrician) 1세대로 평가받는 박기철(56) 스포츠투아이 전무는 “일부 구단들이 세이버메트릭스 도입에 조바심을 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도 자체는 바람직하지만, 세이버메트릭스는 구단 직원 교육을 통해 1~2년 안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전문가들의 참여를 통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작업”이라며 "넥센과 NC의 시도가 좋은 모델이 될 만하다"고 했다.넥센은 지난 1월 메이저리그 보스턴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장석 넥센 대표는 평소 세이버메트릭스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트너십을 통해 넥센은 보스턴이 시행하고 있는 세이버메트릭스를 활용한 선수 분석 및 평가 등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이장석 대표는 "아직 우리 구단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부분이 많다. 5~6년 기간을 두고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무조건 메이저리그의 방식을 쓰기보다는 보스턴의 노하우를 적용해 새로운 시스템과 모델을 만들고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NC는 세이버메트릭스 전문가를 아예 구단 직원으로 고용했다. 박기철 전무는 "영화 '머니볼'에서 빌리 빈 단장을 보좌하는 세이버메트릭스 전문가 폴 데포데스타(41·전 LA 다저스 단장)와 같은 인물"이라고 했다. NC 관계자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나타나는 오차를 줄이고,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서는 수학과 통계가 활용돼야 한다”며 “야구단 운영도 마찬가지다. 선수와 구단의 결과물을 다양하고 깊이 있는 방법으로 측정하기 위해 이 분야에 역량이 있는 직원을 채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그동안 프로야구가 모기업의 홍보 내지는 사회 환원 수단으로만 여겨졌던 것에서 하나의 산업으로 가고 있는 의미있는 변화라고 입을 모은다. 김원 기자 raspos@joongang.co.kr 2014.03.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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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서-이동현 계약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주로 대타로 나섰지만, 팀 내 결승타 2위를 기록한 백업 선수. 팀의 허리를 든든히 책임지며, 리그 홀드 2위를 차지한 불펜 투수. 연봉 인상요인은 충분하다. 하지만 이들은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치지 못했다. 백업 선수와 중간 투수에 대한 구단의 연봉 고과 산정이 여전히 인색하기 때문이다. 롯데 내야수 박준서는 지난 9일 구단을 만나 올 시즌 연봉 68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연봉 6100만원과 비교해 700만원이 올랐고, 인상률은 11.5%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7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2홈런·32타점을 기록했다. 37안타를 때려냈는데, 이중 32타점을 올렸다. 안타가 대부분 타점으로 연결된 셈이다. 여기에 결승타는 6개로 손아섭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다. 지난 시즌 주로 대타로 나선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그가 '클러치 히터', '대타왕'이라는 별명도 얻은 이유이기도 하다.그럼에도 박준서의 연봉 인상률은 11.5%에 그쳤다. 고액 연봉자가 아닌 만큼 20~30% 인상이 예상됐지만, 구단의 고과 산정은 인색했다. 구단 관계자는 "출전 경기수와 타석수가 적기 때문에 인상폭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철저한 성과주의를 강조하는 롯데의 연봉협상 방침을 감안하면 박준서의 고과 산정은 불합리 해 보인다. 대타로 나서 때려낸 안타의 가치가 타석수가 적다는 이유로 평가절하 되기 때문이다. 대타로 나서는 상황이 공격 기회를 이어가기 위함을 감안하면, 오히려 더 높은 평가를 해줘야 하는 것이 맞다.게다가 박준서는 올 시즌 팀의 주장을 맡았다. 팀을 이끌어 가야하는 만큼 격려차원의 연봉 인상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의 올 시즌 연봉 인상률 11.5%가 인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다. 결국 그가 '백업 선수이기 때문'이라는 이유 밖에 남지 않게 된다. 박준서는 "이미 지난 일이다. 아쉽지만, 올 시즌 동료들을 잘 이끌어서 좋은 팀 성적으로 보상받겠다"며 각오를 다졌다.이에 앞서 LG 투수 이동현은 지난해보다 100% 인상된 1억7000만원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 25홀드를 기록하며 소속 팀 LG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나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만큼 큰 인상폭이 예상됐다. 하지만 '대박'은 없었다. LG는 8개 구단과 연봉산정 방식이 다르다. 신연봉제라는 이름으로 철저하게 성과주의를 적용한다. LG가 그간 신연봉제로 보여준 파격인상을 감안하면, 이번 이동현의 연봉 인상률은 인색하기 그지 없다. 전문가들은 '신연봉제 자체가 중간 투수에 불리하다'고 지적한다. 투수 부문 윈셰어(승리 기여도) 할당량이 타자 부문에 비해 작은데, 투수 중에서도 승리를 챙기는 선발이나 세이브를 얻는 마무리보다 딱히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중간계투의 가중치가 적기 때문이다. 중간 투수에 대한 박한 연봉 인상은 비단 LG 뿐 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중간 투수들이 활약에 비해 보상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구단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4.01.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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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과 봉중근 연봉 차이, 어디서 나왔나

LG가 7일 2014시즌 주요 선수 연봉 협상 결과를 처음 발표했다. 마무리 봉중근(34)의 연봉이 무려 3억원이나 오르는 등 성과주의를 표방하는 신연봉제에 따라 두둑한 보상을 받은 선수도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이도 있다. 중간계투인 이동현(31)이 대표적이다. 이동현은 1억7000만 원에 재계약을 했다. 지난해 8500만 원에서 100% 올랐지만 기대했던 수준에는 못 미쳤다. 그는 "윈셰어(승리 기여도) 점수를 통해 나온 액수라고 들었다.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중간 투수들이 LG 신연봉제의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온다.◇봉중근과 이동현 차이, 어디서 나왔나LG는 승리 기여도 50%와 구단 고과 50%를 반영해 연봉을 책정한다. 쉽게 말해 성적을 낸 선수는 팍팍 오르고, 그렇지 않은 선수는 팍팍 깎인다. 또 팀 승리가 많을수록 연봉 총액이 커지는 게 특징이다. LG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지난 시즌 74승을 거뒀다. 2012년보다 17승을 더 올려 선수들이 가져갈 몫이 커졌다. 지난해 맹활약한 LG 선수들은 팀이 부진했을 때 연봉 삭감의 기제로 작용한 신연봉제가 대박을 안겨줄 것으로 믿었다. 2012시즌 9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연봉이 거의 반토막난 이동현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작년 LG의 필승 계투로 마무리 봉중근과 함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64경기에 나와 6승3패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그가 던진 72이닝은 홀드 10위 안에 든 선수 중 최다였다. 10승 이상을 거둔 선발 우규민 류제국과 함께 연봉 잭팟이 예상됐다. 그러나 이동현의 연봉 인상폭은 팀 내 다른 선수, 특히 마무리 봉중근과 비교했을 때 크게 처진다. 봉중근은 8승1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하고 작년보다 200% 인상된 4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 이동현이 봉중근에 비해 이 정도로 처지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지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LG의 한 관계자는 "봉중근의 윈셰어가 이동현보다 훨씬 높다"며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과 고과에 따른 원칙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윈셰어만으론 두 선수의 연봉 격차가 다 설명되진 않는다. LG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연봉이 1억 원 이상 오른 선수는 봉중근뿐이다. 나머지 선수들의 인상액은 2500만 원에서 8500만 원 사이였다. LG의 다른 관계자는 "봉중근의 경우 팔꿈치 재활로 2012년 연봉이 2억3000만 원 깎이고(3억8000만원→1억5000만원), 작년 연봉이 동결된 부분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현 푸대접 이유, 신연봉제의 한계 때문? 신연봉제 자체가 중간 투수에 불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투수 부문 윈셰어 할당량이 타자 부문에 비해 작다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투수 중에서도 승리를 챙기는 선발이나 세이브를 얻는 마무리보다 딱히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중간계투에 가중치가 적다는 견해도 있다. 재계약 대상 LG 투수 중 이동현의 윈셰어는 봉중근과 우규민, 류제국에 이어 4위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연봉제를 적용하지 않는 구단은 중간 투수에게 그리 박하지 않다. 넥센은 세이브 1위(46세이브) 손승락과 4억3000만 원에 계약했다. 홀드 1위(27홀드) 한현희는 올 시즌 1억2500만 원을 받는다. 연봉 격차는 상당히 크지만 전년 대비 인상액은 손승락이 1억7000만 원, 한현희가 7500만 원으로 그 차이가 1억 원이 채 안 된다. 게다가 한현희는 손승락보다 연차가 훨씬 낮은 선수이다. LG 불펜 투수들은 2011년 신연봉제 도입 이후 '자주 나가 고생을 하고도 그에 합당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섭섭함을 갖고 있다. 이동현은 "부모님께서 '우리 아들 팔 빠져라 던졌는데'라며 서운해 하시더라. 내 손으로 사인한 거지만 부모님께도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2014.01.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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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동현, 1억7천만원 재계약…신연봉제 원칙 ‘흔들?’

LG 이동현(31)이 1억7000만 원에 2014시즌 연봉 계약을 했다. 이동현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구단 관계자를 만나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세 번째 협상 끝에 구단의 제시액을 받아들였다. 그의 연봉은 지난해 8500만 원에서 100% 올랐다. 연봉이 두 배 올랐지만 인상액은 8500만 원으로 1억 원에 못 미쳤다. 그는 "윈셰어(승리 기여도) 점수를 통해 나온 액수라고 들었다.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LG는 승리 기여도 50%와 구단 고과 50%를 반영해 연봉을 책정한다. 연공 서열과 기존 고과의 반영 비율을 반으로 줄이고 이기는 경기에서 잘한 선수에 확실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쉽게 말해 성적을 낸 선수는 팍팍 오르고, 그렇지 않은 선수는 팍팍 깎인다. 또 팀 승리가 많을수록 연봉 총액이 커지는 게 특징이다. LG는 지난 시즌 74승을 거둬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전년보다 17승을 더 올려 선수들이 가져갈 몫이 커졌다. 지난 시즌 맹활약한 LG 선수들은 팀이 부진했을 때 연봉 삭감의 기제로 작용한 신연봉제가 대박을 안겨줄 것으로 믿었다. 2012시즌 9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연봉이 거의 반토막난 이동현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작년 LG의 필승 계투였다. 마무리 봉중근과 함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64경기에 나와 6승3패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홀드 부문 2위에 올랐다. 유원상이 다치고 정현욱이 부진했을 때도 그는 연투를 마다하지 않고 팀에 헌신했다. 그가 던진 72이닝은 홀드 10위 안에 든 선수 중 가장 많았다. 10승 이상을 거둔 선발 우규민 류제국과 함께 연봉 잭팟이 예상됐다. 이동현의 연봉 1억7000만 원은 그가 다른 팀이었다면 이견이 없는 액수일 수 있다. 그와 보직 및 연차가 비슷한 삼성 안지만(31)이 2010년 92이닝을 던져 9승9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하고 8000만 원 오른 1억7000만 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LG는 8개 구단과 연봉 산정 방식이 다르다. 올 겨울 넥센과 롯데, 두산이 통큰 협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성과주의를 가장 철저하게 적용한 것은 LG의 신연봉제였다. 이동현을 비롯한 몇몇 LG 선수들은 깎을 때 확 깎았으면서 올려줘야 할 땐 확 올려주지 않는 것이 못내 섭섭하다. 넥센 한현희(21)는 5승1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고 7500만 원 오른 1억2500만 원에 계약했다. 한현희와 성적이 엇비슷한 이동현의 인상액이 고작 1000만 원 많다. 실제로 2011시즌 신연봉제 도입 이후 4년 동안 최대 인상액은 8700만 원, 최대 삭감액은 4억5000만 원으로 큰 차이가 있다. LG 팬들은 신연봉제가 보여준 파격이라면 이동현의 연봉이 2억 원은 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공헌한 만큼 두둑한 보상을 해주는 게 맞다고 한다. 연봉 책정 시스템이 다른 타구단의 선수와 비교는 이치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LG 구단도 고민이 깊다. 연봉 총액이 커지긴 했지만 잘한 선수가 그만큼 늘어나 눈높이를 다 맞춰주기가 쉽지 않다. 구단 안팎에선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출발일인 15일까지 진통이 계속 될 거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동현은 "부모님께서 '우리 아들 팔 빠져라 던졌는데'라며 서운해 하시더라. 제 손으로 사인한 거지만 부모님께도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프로야구뿐 아니라 어느 조직에서든 원칙과 기준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게 보상 문제이다. 딜레마에 빠진 LG가 신연봉제를 어떤 방식으로든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어나고 있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2014.01.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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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연봉제 3년, 효과는 ‘글쎄’

LG의 신연봉제가 도입된 지 3년이 지났다.연공서열을 최대한 배제하고, 승리한 경기에서 활약한 기여도를 측정한 승리 공헌도(윈셰어·WS) 50%와 내부고과 50%를 합산해 선정하는 신연봉제를 도입하며 LG가 기대한 것은 동기부여였다. '잘한 선수에는 확실한 보상, 못한 선수는 대폭 삭감'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역대 연봉 최다 삭감액도 신연봉제를 도입한 LG에서 나왔다. 2010년 5억을 받았던 박명환은 그해 4승6패에 그치며 90%가 삭감된 5000만원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삭감액만 4억5000만원이다.하지만 이같은 대폭 삭감만큼의 상승은 찾기 어렵다. 신연봉제가 '채찍'은 될 수 있어도, '당근'의 역할을 하기는 힘들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신연봉제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선수는 오지환(23)이다. 오지환은 데뷔 2년차이던 2010년 주전 유격수로 나서며 타율 0.241·85안타·13홈런·61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해 2400만원이던 그의 연봉은 신연봉제가 처음 적용된 2011년 325%가 오른 1억200만원으로 뛰었다. 가장 큰 상승액은 박현준이 기록했다. 그는 2011년 팀 내 최다승(13승)을 기록하며 4300만원에서 8700만원(202%) 오른 1억3000만원에 2012시즌 재계약했다. 신연봉제 도입이후 FA 해외파 이병규를 빼고 1억원 이상 연봉이 오른 선수는 아직 없다. 지난 시즌 LG의 마무리로 활약하며 26세이브를 올린 봉중근은 올해 연봉 대폭 인상이 예상되었으나 동결(1억5000만원)로 마무리 됐다. 상대적으로 고액 연봉자의 연봉은 쉽게 오르지 않는다는 특징도 보인다. LG의 한 선수는 "깎을 땐 확실하지만, 올릴 때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1년 활약에 희비가 엇갈리는 신연봉제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와 부담을 동시에 안길 수도 있다. 팀과 자신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다 이듬해 부진에 빠지는 선수가 보인다는 것이 그 증거다. 오지환은 2011년 손바닥 수술을 받고 63경기 출전에 그쳐 연봉이 5400만원이나 깎였다. 2011년 데뷔 첫 해 활약하고 8000만원을 받은 임찬규 역시 작년 1승에 그쳐 38% 삭감된 5000만원에 재계약했다. LG에는 투수 이동현과 내야수 이병규(등번호 7번) 등 한 해 잘하고 한 해 못하는 선수들이 꽤 많다. 해마다 널 뛰는 경기력은 LG 구단에도, LG 선수에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신연봉제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거듭 실패한 LG가 성과주의를 표방하며 내놓은 것이다. 도입 취지는 좋았다. 선수들에 '잘하면 나도 대박을 칠 수 있다'는 확실한 자극을 준다. 하지만 그 후에도 기대했던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LG는 2011시즌 6위, 2012시즌 7위에 머무는 등 10년째 가을잔치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신연봉제 하에서는 내가 잘해도 팀이 못하면 상승폭이 줄어든다. 결국, 성적 부진에 따른 미진한 보상은 신연봉제에 대한 피로도를 높이고, 이런 피로도가 다시 성적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신연봉제가 자충수가 된 셈이다. "누구를 위한 연봉 시스템인지 모르겠다"는 한 선수의 말은 그래서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2013.01.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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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시행 3년째…원칙 흔들리는 LG 신연봉제

잘 한 선수는 연봉이 안 올랐고, 부진한 선수는 안 깎였다. LG 구단의 연봉 재계약을 두고 이런저런 말이 많다. 시행 3년째를 맞은 '신연봉제'가 확고한 기준 없이 그때그때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G 구단은 2013년 선수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21일 일괄 발표했다. 그런데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결과가 있었다. 봉중근(33)과 이대형(30)의 연봉이 동결됐다. 전년도 성적이 최우선시되는 신연봉제가 제대로 지켜졌다면 봉중근은 크게 인상되고 이대형은 많이 삭감돼야 했지만 변동이 없었다. ◇이대형 홀로 사기 진작, 선수단 전체엔 독 이대형은 지난 시즌 부진했다. 2011년 0.249였던 타율이 0.178로 곤두박질쳤고 타점과 도루, 득점 등 공격 주요 부문 성적이 한 해 전보다 더 안 좋았다. 하지만 LG는 이대형에 지난해와 같은 8500만원을 안겼다. 신연봉제라면 삭감이 불가피했다. 불과 1년 전 신연봉제의 칼바람을 맞아 1억4000만원에서 5500만원이 깎인 금액에 재계약한 이대형이었다. LG 구단은 선수의 사기를 올려주기 위해 올 시즌 이대형의 연봉을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려'를 계약에 반영해 신연봉제의 원칙을 스스로 깨뜨리고 만 셈이다. 한번 무너진 원칙은 부작용을 낳는다. 연봉이 깎이거나 기대만큼 오르지 않은 선수들의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LG의 한 선수는 "우리에겐 왜 정을 안 주는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대형을 도와주려다 선수단 전체의 사기가 떨어지겠다. 명확한 기준이 없는데 할 맛이 나겠는가"라는 팬들의 비판도 나온다. ◇선수마다 다른 기준? 봉중근은 동결이대형이 부진하고도 동결된 반면 봉중근은 맹활약에도 연봉이 오르지 않아 신연봉제에 일관성이 없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봉중근은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1.18에 26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확실히 잠갔다. 27번의 세이브 기회 중 블론 세이브가 단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승리 공헌도가 높았다. 마무리 투수로 봉중근보다 다소 나은 성적을 올린 손승락(넥센·33세이브)과 김사율(롯데·34세이브)은 각각 연봉이 8000만원, 6000만원 올라 2억6000만원, 1억9000만원이 됐다. 그런데 봉중근의 올해 연봉은 1억5000만원으로 지난해와 같다. 봉중근은 2011시즌 부상으로 4경기 출전에 그쳐 3억8000만원이던 연봉이 1억5000만원으로 크게 삭감된 아픔이 있다. "올해 재기해 성적을 냈는데 구단에서 한 푼도 안 올려주는 게 말이 되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추측되는 부분은 있다. 봉중근은 지난해 6월22일 잠실 롯데전에서 소화전함을 내리쳐 손등 골절로 3주간 자리를 비웠다. LG는 그때부터 성적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해 결국 10년 연속 가을잔치에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봉중근은 당시 구단 내규에 따라 수백만 원의 벌금을 냈다. 게다가 신연봉제는 팀 승리 기여도를 기준으로 연봉을 산정하는 게 원칙이다. 한 야구팬은 "내려야할 선수는 많이 안 내리고, 올려야할 선수는 안 올려준다"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신연봉제를 꼬집었다. LG 구단은 두 선수의 연봉이 동결된 이유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눈에 띄게 잘하거나 못한 선수가 없었다"고 예년에 비해 인상률이나 삭감률이 낮았던 전체 협상 결과를 뭉뚱그려 말했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신연봉제LG가 신연봉제를 도입한 것은 2011시즌 연봉 협상부터다. 기업의 성과주의를 표방한 LG는 연봉 협상에서 기존 내부고과를 50%로 줄이고 승리 공헌도(윈셰어·WS)를 50% 반영했다. 승리 공헌도는 특정 선수가 팀이 거둔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느냐를 객관화한 수치다. 연공서열을 파괴하면서 잘 한 선수는 확 올려주고 못 한 선수는 많이 깎는 게 핵심이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2010년 5억원을 받았던 투수 박명환은 2011시즌 4억5000만원이 깎여 5000만원에 계약하는 굴욕을 맛봐야했다. 반면 2011년 오지환처럼 2400만원에서 1억200만원으로 연봉이 크게 오른 선수도 있었다. 첫 해부터 선수들 사이에서는 "지나치다"는 불만이 없지 않았다. 그래도 신연봉제는 성적이 좋으면 두둑한 연봉을 안기고 못 하면 가차없이 깎는 원칙을 대체로 지켜왔다. 그게 또 매력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예외가 생겨 '연봉은 성적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라는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나이가 어린 선수에 후하고 베테랑에 박하다', '불펜 투수의 공헌은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프리 에이전트(FA)와 외국인 선수, 해외 복귀파인 이병규를 뺀 LG 선수 중 최고 연봉자는 봉중근과 최동수로 1억5000만원을 받는다. LG의 다른 선수는 "돈을 벌고 싶으면 FA가 되거나 다른 팀에 가야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beneath@joongang.co.kr 2013.01.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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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길 LG 단장 “운영팀장 겸임? 반성의 의미와 각오”

26일 오전. 서울 기온은 영하 11도였다. 한파경보가 내렸지만 LG팬들은 오늘도 피켓을 들고 잠실구장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이 요구하는 건 '팬들과의 소통' 그리고 '프런트의 각성'이다. 백순길(53) LG단장 겸 운영팀장은 "면목이 없다. 묵묵히 매를 맞겠다"고 했다. 그는 이슈가 됐던 인사이동·FA협상·신연봉제·팬들과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27년 동안 직장 생활을 했는데 요즘처럼 고개 들기 힘든 때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야구단 단장이 운영팀장을 겸하고 있다.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이번 인사이동이 이슈가 될 거란 생각을 못했다. LG단장으로 오기 전에도 임원이었지만 필요에 따라 종종 팀장을 겸임했다. LG뿐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이 그렇게 한다. 지금이 LG의 위기라고 생각해서 내가 운영팀장을 겸임하겠다고 자원했다.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는 반성의 의미와 현장에서 뛰겠다는 각오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 자원했다고 하지만 FA 세 명을 모두 놓친데 대해 (전임 팀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말이 있다."연말 정기 인사다. 문책 의도는 없다. 전임 운영팀장이 운영과 육성파트를 겸하고 있어서 육성팀장으로 분리해 업무를 맡겼다. 남은 운영팀장 자리는 아까 말한 대로 내가 자원했다."- 어쨌든 프런트가 내부 FA를 모두 놓친 문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내부 FA는 모두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미숙했다. 그래서 실패했다. 그 중에서도 조인성을 놓친 건 내 잘못이 크다. 원 소속 구단 우선협상기간을 넘겼지만 우리에게 돌아올 거라고 믿었다. 협상 마지막 날 조인성에게 '타 구단 협상 기간 동안 놀지 말고 운동해라. 20일 뒤에 보자'고 인사했다. 조인성의 마음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송신영에게도 조금 더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었는데 내 잘못이다. 다만 이택근과의 협상은 우리가 양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넥센이 50억 원을 지급했지만, 우리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금액이었다."- 김기태 감독이 힘들게 됐다. 취임하면서 '4강'을 목표로 내걸었는데 전력이 약화됐다."미안할 뿐이다. 내부 FA 세 명을 보내고 난 뒤 김 감독에게 '외부 FA 중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말 하라'고 했다. 그런데 거절하더라. 김 감독은 '외부 FA 영입 불가' 원칙을 지키고 싶다고 했다. 지금 선수들 키워서 잘 해 보겠다고 하는데, 믿음직스러운 한편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전임 박종훈 감독이 계약기간 절반도 못 채우고 물러났다. 지난 10년 동안 6명의 감독이 LG 지휘봉을 잡았고 그 중 계약기간을 채운 건 김재박 감독 한 명뿐이다. 대부분 성적이 문제였다. 김 감독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령탑에 올랐는데 그의 계약기간 3년은 보장되나."솔직히 말하겠다.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어떻게 3년 뒤를 장담하겠나. 하지만 내가 이 자리에 있는 한은 계약기간 전에 김 감독이 물러날 일은 없을 것이다."- 신연봉제도가 여전히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보다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지난해 그대로다. 내부고과 50%에 외부고과 50%다. 여기에 내부평가 ±10%가 적용됐다. 여기서 외부고과는 승리 공헌도, 즉 윈셰어(WS·Win Share)를 갖고 산정했다. 박현준의 예를 들겠다. 박현준의 WS는 5월까지만 해도 전체 1위를 다퉜다. 그 페이스가 유지됐다면 올해 연봉이 3억 원 가까이 됐을 거다. 하지만 6월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며 승리공헌도 순위가 전체 15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는 야구기록 산정 업체(스포츠투아이)에서 제공하는 자료이기 때문에 움직일 수 없다. WS만 보면 박현준의 연봉은 1억 원이 채 안 됐다. 하지만 내부고과에서 1억7000만 원 이상이 나왔기 때문에 1억3000만 원의 연봉이 책정됐다."- 올 시즌 4경기 밖에 출전하지 않은 봉중근의 연봉은 어떻게 되나."신연봉제 자체를 수정하진 않지만 부상·재활 선수들에 대한 예외를 만드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28일 사이판으로 직원을 보내 봉중근과 협상하도록 할 예정인데, 그 전에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오늘도 피켓을 들고 '프런트 각성하라'고 외치는 팬들이 있다. 지난달에는 팬들이 자체적으로 '소통하자'며 페스티벌을 열었다. 앞으로 팬들과 어떻게 소통할 계획인가."팬 페스티벌이 끝난 뒤 십여 명의 팬들과 한 시간 반 동안 이야기를 했다. 많은 걸 느꼈고, 반성했다. 김 감독은 상식과 예의를 중시하기 때문에 앞으로 선수단에서 '상식을 벗어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나도 운영팀장을 겸임하면서 프런트가 '상식' 안에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1~2년도 아니고 9년을 기다린 팬들에게 어떤 말씀을 드릴 수 있겠나. 묵묵히 채찍을 맞고, 내년을 확실하게 준비하겠다."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 2011.12.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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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현준, 신연봉제 상대적 홀대…이유는?

박현준(25)이 14일 연봉 1억3000만 원에 LG와 재계약했다. 올 시즌 연봉 4300만 원에서 8700만 원(인상률 202%)이 올랐다. 올해 혜성처럼 나타나 팀 내 최다승(13승)을 올린 박현준의 억대 연봉 진입은 일찌감치 예상된 바였다. 하지만 인상폭이 적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해 300%가 넘는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던 내야수 오지환과 작은 이병규(등번호 24)에 비해 상대적으로 '홀대' 받았다는 이야기다.신연봉제는 그대로. 하지만 올려줄 선수가 늘었다.기록상으로는 확실히 그렇다. 올 시즌 박현준의 성적은 29경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97이다. 지난해 오지환(125경기 타율 0.241 13홈런 61타점)과 작은 이병규(103경기 타율 0.300 12홈런 53타점)보다 월등하다. 그런데 연봉 인상률은 100% 넘게 줄었다. '신연봉제에 손질이 가해진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임승규 LG 운영팀 차장은 "신연봉제는 큰 수정 없이 적용됐다"며 "파이는 그대로인대 나눠먹을 선수가 늘어서 박현준의 연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신연봉제에 따르면 팀 승리가 많을수록 파이(다음 시즌 연봉 총액)가 커진다. 그리고 '지난 시즌 실적'을 중시하기 때문에 성적만 좋으면 신인이나 무명 선수도 단번에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인상폭은 '파이' 안에서 제한돼 있다. 임 차장은 "지난해보다 연봉을 올려줄 선수들이 많아졌다. 임찬규·서동욱·김선규·한희 등이 인상 대상"이라며 "이들의 몫 때문에 박현준의 연봉이 적어졌다. 지난해엔 상대적으로 인상 대상이 적어 소수의 선수들이 혜택을 봤던 것"이라고 말했다.봉중근·박명환 연봉 삭감은 별도의 툴(tool)로?올 시즌 부상으로 4경기 출장(1승 2패 평균자책점 4.96)에 그친 봉중근은 어떻게 될까. 올해 3억8000만 원을 받았던 봉중근에게 신연봉제를 그대로 적용하면 그는 내년에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없다. 임 차장은 "봉중근도 삭감 대상"이라고 했지만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는 별도의 툴(tool)을 적용해 지나치게 가혹한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 제도에 융통성을 두겠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예외 때문에 파이는 또 줄어든다. 박현준의 연봉 상승 폭이 다시 한 번 주저앉은 대목이다.지난해 연봉 90%(5억 원→5000만 원)를 삭감당한 박명환과 형평성 문제도 있다. 이에 대해 임 차장은 "지난해는 박명환의 FA 계약이 끝나는 해였다. FA 효과가 사라지면서 성적 문제가 겹쳐 삭감 폭이 컸던 것"이라며 "90% 삭감을 전부 신연봉제 탓으로 돌리면 안 된다"고 해명했다.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고, 그 제도에 융통성을 두는 것은 비난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제도에 지속적으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는 건 과정이 불투명하고 예외가 많기 때문이다. LG 선수들은 '프로'다. 연봉제도의 혼란은 선수들의 사기에 치명적이다. 전력 보강보다 연봉제도의 안정성 확보가 시급한 이유다. TIP. LG의 신연봉제연공서열과 누적 고과를 반영하는 기존의 연봉 산정 방식을 50%만 적용하고, 나머지 50%를 지난 시즌 팀 승리 기여도(WS·Win Shaers)로 평가하는 제도다. 팀 승리가 많을수록 다음 시즌 선수단 총 연봉이 많아지고, 이렇게 일 년 동안 산정된 연봉을 선수들끼리 나눈다. 지난 시즌 팀 승리에 '실제로'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여러 기준에 따라 평가하는 WS가 50%나 반영되기 때문에 연봉 상승·삭감 폭이 크다. LG는 지난해 이 제도를 전격 도입해 FA를 제외한 전 선수에 적용했다.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LG 신연봉제’ 무엇이 문제인가 2011.12.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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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LG의 신연봉제도

LG가 우여곡절 끝에 2011시즌 연봉재계약을 완료했다. 성과주의 취지로 신연봉제도를 적용했으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신연봉제도는 그동안 구단내부평가로만 이뤄지던 선수 고과를 '내부고과(50%)+외부고과(50%)+내부평가(±10%)'로 산정했다. 하지만 외부평가가 승리공헌도(윈세어·WS)만으로 이뤄져 공정성과 합리성에 의문을 자아내게 했다. 선수들은 연봉산정기준을 기준을 놓고 선수간, 과거와 현재간 형평성에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연봉협상은 거의 구단 뜻대로 결론났다. LG는 내년 시즌에도 신연봉제도를 적용한다. LG 관계자는 "제도가 바뀌면 이득을 보는 사람이 있고,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수정 보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1년 전부터 준비하다LG는 올해 초 신연봉제도 적용을 프리젠테이션과 개별면담을 통해 선수단에 알렸다. 하지만 이전 고과평가도 완벽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롭고 생소한 제도 도입은 선수들에게 혼란을 줬다. 결국 연봉협상테이블에서 서로 얼굴 붉히게 되는 단초를 제공했다. 더구나 LG 선수 몇몇은 첫 연봉협상 시 구단의 제시액을 알고 있었다. 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협상 시작 전 구단 제시액이 상당수 외부에 먼저 공개됐기 때문이다.마무리캠프를 흔들다LG는 마무리캠프부터 연봉계약을 시작했다. 곧 난관에 부딪혔다. 신연봉제도의 형평성과 합리성을 의심하는 기류가 흘렀고, 몇몇 고참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나왔다. 선수들은 '과거 성적과 비교해 현재 인상폭 차이'를 두고 보상심리를, '타선수 인상폭 기준'을 두고 형평성을 이야기했다. 승리공헌도가 투수보다 야수에, 불펜보다 선발에 유리한 구조로 평가된다는 사실에 선수단 내 불신이 싹텄다. 또 봉중근과 이택근이 신연봉제도 적용 예외자라는 사실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이 심해졌다. 협상 여지가 없다구단은 요지부동이었다. 포수 조인성은 미계약 탓에 사이판 전지훈련 출발 구단버스에 앉아 있다 내려야 했다. 심수창·경헌호 등은 버스 출발 직전에야 사인했다. 구단은 연봉 협상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눌 틈 없이 '미계약자는 전훈 참가 불가'를 적용했다. 선수단 사이 신연봉제도가 구단주 의지여서 구단 제의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렀다. 과거 실적은 통째로 무시됐고, 부상 재활 중인 선수도 예외없이 삭감대상이 됐다. 구본준 구단주는 LG에 '독한 DNA'를 주문했다. 구단은 연봉협상 과정에서 독한 DNA까지는 아니더라도 '독기'는 확실히 심었다. 합리적인 평가인가내부평가는 약 200여개 항목으로 평가되지만 외부평가는 승리공헌도 하나로만 평가된다. 하나의 수치가 선수 한명의 한시즌의 50%의 기준인 셈. 외부평가 연봉산정은 동일수준 승리공헌도를 기록한 타팀 선수 연봉수준과 비교 결정되나 전년도 연봉이 기준이다. LG는 1년 전 연봉수준을 적용 산정하는 셈이다.프로야구 특수성에 대한 배려도 없다. 구단 제의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타 팀으로 이적할 방법이 없다. 또 야구는 팀 경기다. 팀 성적 내에 개인 기여도를 반영하는 측면은 바람직한 시도다. 하지만 개인종목은 후원계약 등을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개인종목 선수와 동일하게 비교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허진우 기자 [zzzmaster@joongang.co.kr] 2011.01.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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