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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오타니·야마모토 영입' 다저스...그래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다가섰나

올겨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토모 영입에만 10억 달러 넘게 쓴 LA 다저스. 여전히 메이저리그(MLB)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MLB닷컴은 3일(한국시간) 2024년 첫 파워랭킹을 전했다. 전문에서 다저스를 언급하며 "오타니·야마모토·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영입했다고 이 순위에서 1위가 되는 건 아니"라고 했다. MLB닷컴은 다저스에 대해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오타니)를 영입하고 정상급 선발 투수 2명을 영입하며 '불패의 팀'이 됐다는 인식이 생겼다. 다저스는 (코로나로 단축해 진행된) 2020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162경기 체제에서 우승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오타니도 다저스만큼 우승을 바란다. 하지만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권리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다저스는 올겨울 '투타니(투수 오타니)'를 포함해 선발 투수 3명을 영입했고, 15승 이상 올릴 수 있는 워커 뷸러도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다. 바비 밀러 같은 신예 선발 투수도 있다. 변수는 부상. 글래스노우는 풀타임 시즌이 거의 없을 만큼 자주 부상을 당했다. 뷸러도 부상 후유증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당장 2024시즌은 오타니도 팔꿈치 수술 여파로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한 매체는 다저스가 가성비(투자 대비 효율) 선발 투수를 영입해 포지션 뎁스(선수층) 강화를 노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2022시즌 영입해 15승을 올려준 타일러 앤더슨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다저스의 2번째 변수는 타선의 무게감이다.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44개)인 오타니가 가세하며 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윌 스미스 등 기존 주축 타자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 받고 있다. 하지만 선수 한 명의 가세 효과로 팀 전력이 극격하게 올라가긴 어렵다. 당장 에인절스도 마이크 트라웃, 앤서니 론돈 등 리그 대표 타자들이 있었다. 결국 타순 전반에 걸쳐 짜임새가 있어야 한다. 수비력과 기동력도 갖춰야 한다. 다저스는 유격수 계보를 이어줄 것으로 보였던 가빈 럭스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이탈한 게 뼈아프다. 올 시즌 복귀하지만, 1년 이상 통째로 날렸다. 그만큼 경험을 쌓을 기회를 놓쳤다. 외야진 전력도 정상급으로 보기 어렵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팀 간판타자 베츠를 외야수가 아닌 2루수로 고정해 쓰려는 계획을 지난달 윈터미팅에서 밝힌 바 있다. 베츠가 외야에서 빠지면, 2023 정규시즌 23홈런을 친 신성 제임스 아웃맨과 올겨울 재계약한 제이슨 헤이워드,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매뉴얼 마르고로 주전 외야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아웃맨은 이제 풀타임으로 한 시즌(2023)을 치른 선수다. 헤이워드는 과거 유망주였지만,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마르고에게 많은 홈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MLB닷컴은 파워랭킹 1위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발표했다. 2023시즌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NL 홈런왕(54개) 맷 올슨, 리그 정상급 3루수 오스틴 라일리와 2루수 아지 알비스가 버티고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좌완 강속구 투수 크리스 세일을 영입했고, 마치 루틴처럼 외부 영입으로 채웠던 외야 한 자리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제러드 켈닉을 영입했다. 2023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 레인저스는 원투 펀치 한 축인 맥스 슈어저가 부상으로 시즌 중반 이후 복귀하는 악재가 있지만, 투·타 전력 밸런스가 다저스보다 낫다. 에들리 러치맨, 거너 핸더슨, 라이언 마운트캐슬 등 신성들이 전성기에 접어들고, 리그 넘버원 내야 유망주 잭슨 홀리데이까지 빅리그 입성을 앞둔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다저스에 밀리지 않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3 10:18
야구

마무리라던 김태훈 10월 등판 '0'회…키움의 꼬인 불펜

'임시 마무리' 김태훈(29)이 사라졌다. 키움의 불펜 운영이 그만큼 꼬였다.김태훈은 10월 등판이 '0'회다. 조상우를 대신해 임시 마무리로 투입, 활용도에 관심이 쏠렸는데 9월 30일 광주 KIA전 이후 자취를 감췄다. 소속팀 키움이 18일까지 10월 월간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기 감각이 우려될 정도로 너무 긴 '강제 휴식'이 이어지고 있다.홍원기 키움 감독은 17일 "전반기 김태훈이 많은 이닝(40이닝)을 소화하고 (피로가) 누적됐다는 걸 고려했는데…이 선수는 동점이나 세이브 상황에서 연투해야 하는 위치다. 그 기조는 당분간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KBO리그는 후반기 연장전 없이 정규이닝 9회까지만 진행하고 있다. 연장 승부가 사라지면서 각 구단의 불펜 운영도 한 박자 빨라졌다. 8회 마무리 투수를 조기에 투입하는 장면이 꽤 자주 연출된다. 하지만 홍 감독은 김태훈을 이렇게 기용할 계획이 없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마운드에 세우는 것도 최대한 자제할 방침이다.양현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필승조인 양현은 지난 6일 고척 삼성전 등판 이후 9경기 연속 결장했다.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져야 하는 김태훈보다 좀 더 유연하게 기용할 수 있는 중간 계투지만 벤치를 지키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대신 김준형(7경기), 박주성(6경기)을 비롯한 신예급 불펜 투수들이 자주 호출된다. 윤정현과 김동혁(이상 5경기)도 상황이 비슷하다. 특정 선수에게 등판이 몰린다.눈여겨볼 부문은 조상우 활용법이다. 홍원기 감독은 후반기부터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중간 계투로 기용하고 있다. 경기 중반 승부처에 조상우를 기용, 승기를 잡겠다는 계산이었는데 이마저도 녹록하지 않다. 조상우의 구위가 확연하게 떨어지면서 위력이 반감됐다. 지난 16일 대구 삼성 더블헤더 2차전에선 3-4로 뒤진 6회 마운드를 밟았다. 마무리 투수도, 필승조도 아닌 추격조가 그의 임무였다. 한 야구 관계자는 "조상우를 중간 계투로 활용한다는 거 자체가 예상하기 힘든 전략"이라고 말했다.현재 키움의 불펜 운영은 일반적이지 않다. 시즌 중반 마무리 투수를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필승조와 추격조의 역할 분담도 애매해졌다. 김태훈의 등판 간격만 보더라도 조정이 필요하다. 홍원기 감독은 "변수가 생길 수 있는데 상황에 맞게끔 등판 계획을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18 15:08
야구

나타났다 사라졌다, 영건은 그렇게 대투수가 된다

한국 야구에 한동안 사라졌던 ‘영건’ 투수가 계속 등장한다. 올해도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 8일 현재 원태인(21·삼성 라이온즈)과 김민우(26·한화 이글스)가 나란히 7승으로 다승 1위다. 원태인은 평균자책점은 2.66으로 이 부문 6위다. 김민우도 3.60(18위)으로 준수하다. 두 사람은 자신의 팀에서 각각 ‘아기 사자’, ‘아기 독수리’로 불리며 신인 때부터 주목받았다. ‘잠재력 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올 시즌 만개한 모습이다. 게다가 올해 신인왕 레이스를 뜨겁게 달구는 투수도 있다. 이의리(19·KIA 타이거즈)가 2승(2패), 평균자책점 4.50이고, 이승현(19·삼성)은 2홀드, 평균자책점 0.84로 잘 던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야구에 대형 신인 투수가 없던 시절이 있었다.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대회를 앞뒀을 때만 해도 쓸 만한 20대 초중반 투수가 없어 대표팀 관계자들이 걱정했다. 김인식 당시 대표팀 감독은 “10년 가까이 내로라하는 젊은 투수가 없다. 사실상 전멸에 가까워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2019년 우완 이영하(24·두산 베어스)는 17승을 올리며 에이스로 부상했다. 잠수함 투수 정우영(22·LG 트윈스)은 그해 불펜에서 활약하며 신인왕이 됐다. 지난해에는 좌완 투수 소형준(20·KT 위즈)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그는 압도적 지지로 신인상을 받았다. 구창모(24·NC 다이노스)도 지난해 마운드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9승, 평균자책점 1.74로 활약했다. 소형준과 구창모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해, KBO리그를 이끌 에이스로 꼽혔다. 한동안 사라졌던 영건 투수가 매년 등장하는 건 반갑다. 다만 아직은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영하는 지난 시즌 성적이 뚝 떨어졌다. 소형준과 구창모는 올 시즌 나란히 부진하다. 소형준은 9경기에 나와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이다. 소형준은 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2승을 따냈지만, 계속 꾸준한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구창모는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아예 나오지 못한다. 이동욱 NC 감독은 “구창모가 최근 캐치볼을 했는데 미세한 통증을 느꼈다고 한다. 불안감이 있어 언제 등판할지 계획이 서지 않는다. 어렵다”고 걱정했다. 만화 속 주인공처럼 매 시즌 폭발적 투구를 보여주는 건 쉽지 않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처럼 신인 때부터 큰 고비 없이 최고 피칭을 보여주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신예 투수 대부분은 한 시즌 잘하면 다음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2년 차 증후군(sophomore jinx)’에 시달리곤 한다. 집중적으로 연구해서 나오는 타자에게 맞기 시작하면 자신감이 떨어진다. 이를 극복한다면 ‘대형 투수’가 되고, 그렇지 못하다면 ‘반짝 투수’가 된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 등도 프로에 와서 초반에는 기복이 있었다. 잘 던지다가도 부상과 슬럼프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지 못한 시즌도 있었다. 하지만 주저앉지 않고 절차탁마한 끝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고 꿈의 무대 MLB에 진출했다 반짝 떠오른 영건을 꾸준한 에이스로 키우려면 지도자의 기다림과 믿음도 필요하다. 구창모를 대형 투수 재목으로 점찍었던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NC 감독 시절 선발투수 기회를 10차례나 주기도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이 힘들어해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이 고비를 정면 돌파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면 평범한 투수가 된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1.06.10 08:30
야구

[스타 IS] '빠른 발도 뽐낸' 강민호 "피렐라 있어 더 적극적으로 뛰었다"

삼성 강민호(36)의 타격감이 아주 뜨겁다. 방망이가 잘 맞자, 발도 빨라 보인다. 삼성은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홈 관중 앞에서 6-4로 승리했다. '1위 싸움'으로 관심을 끈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은 삼성은 선두를 공고히 했다. 이번 3연전에 앞서 삼성은 LG에 0.5경기 차 뒤진 2위였는데, 2일 현재 2위 KT에 0.5게임 차 앞선 선두를 지켰다. 삼성은 0-1로 뒤진 4회 말 선두타자 구자욱의 동점 솔로 홈런에 이어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속 피렐라의 안타, 강민호의 볼넷에 이은 오재일의 내야 땅볼로 만든 1사 2·3루. 이원석이 중견수 얕은 뜬공에 그쳤는데, 3루주자 피렐라는 과감하게 홈으로 달렸다. LG 중견수 홍창기의 송구를 유강남이 잡지 못한 사이 한 점을 달아났고, 공이 뒤로 빠지자 강민호마저 3루를 돌아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순식간에 스코어를 3-1로 벌렸다. 강민호는 홍창기의 홈 송구를 보고 3루로 뛰었고, 공이 백네트로 흘러가자 주저 없이 홈을 파고들었다. 빠른 발은 아니지만, 기민한 판단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피렐라는 빠른 발과 함께 외국인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모든 상황에서 전력 질주를 한다. 발이 느린 강민호가 상대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쇄도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3-1로 앞서가는 점수를 뽑은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더그아웃에 들어가서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피렐라와 포옹했다. 삼성은 8회 말 이원석의 2타점 결승 2루타와 개인 통산 500번째 경기에 나선 오승환의 깔끔한 삼자범퇴 세이브(시즌 7호)로 승리했다. 강민호는 마지막까지 안방을 지켰다. 강민호는 최근 팀 4번 타자를 맡고 있다. 타격감이 아주 뜨겁기 때문이다. 1일 대구 LG전에선 연타석 홈런으로 8-2 승리를 이끌었다. 2일까지 타율 0.393, 5홈런, 2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강민호의 존재는 안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은 1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1위(3.58)에 올라있다. 데이비드 뷰캐넌과 벤 라이블리 등 외국인 투수는 물론 원태인 등 신예 투수도 승리 투수가 된 뒤 강민호의 이름을 꼭 빼놓지 않는다. 그만큼 투수 리드가 노련하기 때문이다. 경기 후 강민호는 "(4회에는) 공이 뒤로 빠지면서 순간적으로 홈으로 뛰어 들어갔다. 투아웃이어서 아웃되더라도 과감하게 쇄도했다"라며 "(3루 주자) 피렐라에게 더 집중할 것이라 생각해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주루했던것이 도움됐다"며 웃었다. 이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관중 7033명이 입장했다. 이틀 연속 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인 가운데, 최대 관중인 30%를 꽉 채웠다. 올 시즌 KBO리그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1.05.02 18:58
야구

'츤데레' 김태형의 호통 "네 포지션이 백업이냐?"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16일 LG전 0-1 패배 후 선수단을 불러모았다. "너희는 백업 선수가 아니다. 경기에 나가면 다 같은 주전이다. 주변에서 '너는 포지션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백업이라고 답할 거야? 어떻게든 잘할 생각을 하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부터 카리스마를 뿜었던 사령탑의 한 마디는 신예 선수단의 승부욕을 일깨웠다. 김태형 감독은 "백업이라고 선수들을 봐주는 건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의도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주전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이탈했다'는 핑계 대지 않고, 두산이 자랑하는 '화수분 야구'의 저력을 선보이겠다는 계산이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은 올해는 정말 '위기 신호'가 들어온 것으로 평가된다.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가 FA(자유계약선수)로 팀을 떠나면서 팀 전력이 약화했다. 외국인 투수도 예년보다 기량이 좋지 않다. 가뜩이나 주전 자원이 계속 빠져나가는데, 최근에는 부상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출산 휴가)와 오재원(흉통)이 잠시 이탈했다. LG와 지난 주말 3연전에서는 정수빈(내복사근)과 박세혁(안와골절)이 다쳤다. 특히 주전 포수 박세혁은 지난 16일 잠실 LG전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얼굴을 맞아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일단 19일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센터라인이 순식간에 와해했다. 18일 두산 엔트리를 보면 투타에서 100경기 이하 출전 선수가 무려 12명 포함되어 있다. 전체 엔트리(28명)의 약 절반(43%) 가까이 된다. 선발 투수 최원준과 필승조 이승진을 제외하면 박종기·김민규·조제영(이상 투수) 장승현·장규빈(이상 포수) 박지훈·안재석·권민석·황경태는 백업에 속한다. 팀 전력 약화를 의미한다. 결국 이들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가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반 찾아온 위기를 타개하고자 선수단을 소집해 동기부여를 전달했다. 김태형 감독은 "백업이 경기에 나가서 '이 정도 했으면 잘했다'라고 생각해선 절대 안 된다. 자신의 활약에 만족하고 경기 종료 후 웃으면서 샤워해서도 안 된다"라며 "선배들이 자리를 비워 기회가 오면 잡아야지"라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의 소집 이후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와 두 경기를 모두 잡았다. 17일 3-1로 이겼고, 18일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9-1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최근 2연속 루징 시리즈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LG에는 개막 후 네 번째 3연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열세 시리즈의 아픔을 선사했다. 19일 박계범-안재석-장승현으로 이어진 7~9번 하위 타순은 1안타씩 뽑아내며 선발 전원 안타 달성에 일조했다. 장승현은 박세혁이 빠진 후 19이닝 동안 LG 타선을 2점으로 꽁꽁 묶었다. 선수들 앞에서 무서운 사령탑이지만 뒤에선 따뜻한 한마디도 잊지 않는다. 김태형 감독은 17일 승리 뒤 "8회말 결정적 수비를 펼친 조수행, 경기 내내 안정감을 보여준 안재석을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했다. 18일 승리 뒤엔 "투수 리드를 침착하게 이끌어준 포수 장승현과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타자를 칭찬하고 싶다"라고 했다. 2021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안재석에 대해선 "고졸 신인 내야수 중에서는 톱이라고 본다.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라고 극찬했다. 이형석 기자 2021.04.19 14:13
야구

38세 최고령 선발 투수가 생존하는 법. 5.8%의 너클볼

롯데의 개막 로테이션에 노경은(37)의 이름은 없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치열한 토종 선발 투수 경쟁에서 박세웅과 이승헌, 김진욱을 낙점했다. "노경은과 김진욱을 5선발 후보로 놓고 고민했는데, 시범경기 때 김진욱의 구위가 더 좋았다"라고 선택 배경을 밝혔다. 다만 이승헌과 김진욱 등 신예 투수는 경험이 적다. 선발진에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 로테이션 합류 1순위는 노경은이다. 그는 현재 10개 구단에서 선발 경쟁을 펼치는 가장 베테랑 투수다. 최근 리그 전반적으로 젊은 투수가 급성장하면서, 30대 후반 베테랑 투수는 점점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노경은도 "롯데 선발진이 많이 좋아졌다. 롯데의 미래 영건이 많이 등장했다"라며 "하루하루 경쟁과 긴장 속에서 살고 있다"라고 했다. 베테랑 선발 투수의 생존법, 연구와 노력이다. 그 가운데 한 가지가 너클볼이다. 노경은은 "너클볼을 던질 수 있어 심리적으로 편안하다"라고 한다. 너클볼은 공이 거의 회전하지 않아 홈플레이트 앞에서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인다. 타자는 방망이에 공을 맞히기 어렵고, 포수는 공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공을 던지기 까다롭고, 구종 습득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실제 던지는 투수가 많지 않다. 노경은도 30대 중반에 접어들어 손에 익혔다. 그는 "체인지업의 한 종류로 생각하고 던진다. 직구와 40㎞(2020년 기준 직구 141㎞, 너클볼 107㎞)의 구속 차이를 이용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팀 포수에게 '내 너클볼은 R.A 디키나 팀 웨이크필드처럼 회전이 없거나, 무브먼트가 심하지 않다'라고 한다"라고 했다. 선발 투수로 133이닝을 던진 지난해 노경은의 너클볼 구사율은 전체 구종의 5.8%(스탯티즈 기준) 정도였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13.4%. 주로 여유 있는 상황에서 '보여주는 공'으로 던졌다. 공은 느리지만, 그에게는 가장 효과적인 구종이었다. 지난해 전체 구종 중 너클볼 피안타율이 0.179로 가장 낮았다. 시즌 피안타율(0.267)보다 훨씬 좋았다. 올 시즌 너클볼의 구사율을 더 높이려고 한다. 그는 "예전에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변화구나 결정구를 던져 맞곤 했다. 하지만 지난해 2스트라이크 이후 상대 타자가 너클볼에 헛스윙이 아닌, 지켜보다가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올해는 1스트라이크 이후 등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적극적으로 던질 계획이다. 너클볼 컨트롤도 지난해보다 향상됐다. 자신감도 붙었다"라고 했다. 이어 "처음에는 스트라이크존 근처에만 던지자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강타자를 상대로도 던지겠다"라고 다짐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와 환경에 순응하며 기존에 던진 구종도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일까' 고민한다. 그는 "더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결국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노력해야 한다. 슬라이더도 좌우로, 커브도 다양한 포인트로 던진다. 최종 목표는 자유자재로 컨트롤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한다. 젊은 신예 투수와 끊임없이 펼쳐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는 '변화'를 멈추지 않는다. 노경은은 "20대 초중반에 시간을 아쉽게 흘러보냈다. 야구 인생을 돌이켜보면 앞으로 야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더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1차 경쟁에서 탈락한 그는 후배들을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자신을 제외한 네 명을 두고 "어벤져스"라고 표현했다. 노경은은 "이승헌은 하드웨워(196㎝·97㎏)가 뛰어나고, 150㎞에 육박하는 서클 체인지업이 좋다. 아마도 제2의 염종석 선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점쳤다. 이어 "박세웅은 최동원의 선배 등의 '안경 에이스' 계보를 잇지 않나"라며 "서준원은 사이드암 투수가 놀랍게도 150㎞ 공을 던진다. 롯데 선발진이 다양성을 통해 점점 갖춰가는구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신인 김진욱에 대해선 "팔 각도가 높아 양현종(텍사스)과 비슷해 보인다. 성장할 자질이 엿보인다"라고 예상했다. 노경은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다. 그는 "41~42세까지 계속 선수로 뛰고 싶다. 그러려면 잘해야 한다. 10승-150이닝이 목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1.04.0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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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이탈' 두산, 경험 쌓은 '대체 요원' 활약 기대

1군에서 기용할 수 있는 젊은 투수 발굴.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2월 말 진행된 미야자키(일본) 스프링캠프 돌입을 앞두고 내세운 목표다. 두산은 전력이 가장 탄탄한 팀으로 평가됐다. 자리 주인도 확고했다. 오재원과 최주환이 있는 2루수 정도만 경합 포지션. 사령탑은 "경험이 많은 주전 선수들은 알아서 잘 준비한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젊은 투수 발굴에 더 눈길을 둔 이유다. 1~2명만 찾아내도 성공적인 전지 훈련이 될 수 있다고 봤다. 6개월이 지난 현재, 두산은 소란스럽다.. 시즌 초, 중반까지는 상위권을 지켰다. 개막 선발 로테이션을 채운 5명 가운데 2명이 이탈했다. 이용찬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타구에 발을 맞고 한 달 넘게 재활기를 가졌다. 주축 타자들도 번갈아 부상을 당하며 이탈했다. 디펜딩챔피언다운 저력으로 버텨냈다. 그러나 8월 중순 이후 4위로 밀렸다. 지난 15일 잠실 NC전 승리로 3위를 탈환했지만, 이후 4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6위까지 떨어졌다. 지난주까지 시즌 전적은 59승 4무 49패. 6위 KIA에 0.5게임 차 앞선 5위다. 두산 화력 '점화기' 좌타 라인이 침묵하고 있다.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다 보니, 이전에는 잘 뚫어내던 우 편향 수비 시프트에 번번이 막히고 있다. 악재도 추가됐다. 선발진 공백이 또 생겼다. 베테랑 좌완 투수 유희관이 만성 왼발목 염좌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장기 이탈은 아니다. 그러나 최소 한 번은 로테이션에서 이탈한다. 위안은 있다. 이런 위기 상황에 내세울 투수가 있다. 김태형 감독은 3년 차 우완 투수 김민규를 대체 선발로 낙점했다. 그는 이미 8월 22일 인천 SK전에서 공백이 생긴 로테이션 한 자리를 메운 경험이 있다.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지만 씩씩하게 던졌다.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8일 뒤인 30일 잠실 LG전도 선발로 나서 4이닝 2실점 하며 분전했다. 유희관이 부상으로 이탈한 17일 수원 KT전에서도 2회 말 2사 1루에서 두산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5⅓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사실상 선발 역할을 해냈다. 김태형 감독도 김민규의 투구에 만족했다. 김민규는 미야자키, 국내 3차 캠프 연습 경기에서 13이닝을 소화했다.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많다. 김태형 감독과 투수 파트 코치진이 그를 눈여겨보고 성장을 유도하는 의미다. 시즌 준비 과정에서 팀의 부족한 점을 채우려 했던 노력이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기에 단비로 돌아온 것. 결과를 떠나 두산의 겨울과 봄은 분명히 성과가 있었다. 두산은 오는 27일 두산과 더블헤더를 치른다. 선발 투수 한 명이 더 필요하다. 이 자리는 박종기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 투수도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낸 새 얼굴이다. 그도 대체 선발 경험이 있다. 이용찬이 이탈한 뒤 다섯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커브 구사 능력이 돋보였다. 최원준이 5선발로 자리 잡은 뒤에는 2군으로 내려갔다. 8월 중순부터 3~4이닝을 소화하며 비상 상황을 대비했다. 두산은 다시 한번 선발진 운영이 꼬였다. 그러나 이미 대체 선발 경험이 있는 신예 투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순위 경쟁 정국 속에서 나서는 등판인 만큼 변수도 있다. 그러나 선수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9.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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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한 일정, 첫 풀타임…신예 선발 관리 야구

이번 시즌 호투 중인 신인 및 2년 차 투수에게 최소 한 차례 이상씩 휴식이 주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데뷔 시즌 1군 무대에 두각을 나타낸 신인 투수도 드물었지만, 이처럼 휴식을 주는 경우도 흔치 않은 모습이다. 개막 엔트리에 등록된 2020년 LG 1차지명 투수 이민호는 지금까지 세 차례(부상자 명단 포함)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못 던져서가 아니다. 6월 30일까지 2승 2패 평균자책점 1.62로 투수 가운데 신인왕 후보 1순위로 떠올랐을 정도다. 이는 무리시키지 않고 부상 방지 및 몸 관리를 위한 조치다. 이민호와 함께 5선발로 번갈아 나서는 정찬헌이 고질적인 허리(등) 통증으로 휴식이 필요한 영향도 있겠지만, 류중일 감독은 처음부터 이민호를 '1군 등록→선발 등판→다음날 1군 제외'로 이어지는 계획을 세웠다. 이민호가 연이은 호투를 펼치자 류중일 감독은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것이 아깝다"며 계속 기용하는 방안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는데, 지금까지 기본적인 선발 로테이션은 정찬헌과 이민호를 번갈아 투입하는 전략이다. 삼성 허윤동(2020년 2차 1라운드 5순위) 역시 같은 과정을 한 차례 밟았다. 5월 28일 롯데전 프로 데뷔전에서 첫 선발승을 올린 후 6월 3일 LG전(5이닝 3실점)을 통해 2연승을 기록한 뒤 1군 엔트리에서 이름이 지워졌다. 허삼영 감독은 허윤동의 두 번째 등판 전에 이런 계획을 미리 공개했다. 허 감독은 "퓨처스(2군)에 가서 정비시킬 생각이다. 다음 기회를 준비하고, 조정 기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두 차례 등판 모두 5이닝을 소화한 허윤동은 시즌 2승,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고 있다. 또 2020년 KT 1차지명 투수 소형준 역시 지난달 27일 1군 명단에서 제외됐다. 데뷔 첫 두 경기에서 연속으로 승리를 따내며 신인왕 후보 0순위로 언급된 그가 최근 부진에 빠지자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강철 감독은 6월 3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시즌 전에 시기만 정하지 않았을 뿐 신인 투수여서 휴식을 주려고 계획했다. 지금이 딱 휴식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며 "소형준에게 로테이션상 15일 정도 휴식을 주게 될 것 같다. 그 정도면 충분한 휴식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또한 "6년 차 배제성(3승2패, 평균자책점 3.91)도 세 차례 연속 100개 이상(시즌 총 53이닝)을 투구했다. (프로 입단 후 2018년까지 36이닝 소화했는데) 지난해에도 많은 이닝(132⅓이닝)을 던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갈 길 바쁜 롯데는 국내 선발진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펼친 2년 차 사이드암 투수 서준원에게 휴식을 줬다. 지난 24일 올해 첫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2년 차인 그는 지난해 선발과 구원으로 97이닝을 던졌고, 올해 48⅔이닝을 던졌다. 이처럼 사령탑이 신예급 투수에게 한 차례 휴식을 부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몸 관리 차원의 성격이 가장 짙다. 아무래도 아마추어에서 관리를 받지 못한 터라 무리해서 던질 경우 부상 위험이 높다. KBO 리그에선 최근 몇 년간 신인 투수가 규정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을 만큼 대형 신인 투수 기근 현상에 시달렸다. 지난해 원태인의 112이닝 투구는, 신인 투수가 모처럼 100이닝을 돌파한 것이었다. 과거 해태 타이거즈 시절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10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던 이강철 KT 감독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그때는 잘하는 선수가 계속 나갔다. 휴식은 없었다"고 웃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선수 관리 및 휴식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 감독은 "요즘은 다르다.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여기저기서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온다"며 "나는 올드한 사람은 아니다"고 웃음을 지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서준원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다 자라지 않았다. 올 시즌 120~130이닝 이상을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은 던지고 싶겠지만 선수를 보호하려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있다. 역대 가장 늦게 개막해 어느 때보다 빡빡한 일정 속에 치러지고 있다.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한 류중일 감독은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를 고려하면 선발 투수를 혹사해선 안 될 것 같다"며 이민호의 1군 제외 사유를 밝혀왔다. 그래서 정찬헌과 함께 임찬규에게도 한 차례 이상 휴식을 줬고, 이번주 6인 로테이션의 가동을 예고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런 휴식을 통해 젊은 투수를 무리시키지 않는 동시에 다른 선수를 기용해 새 자원을 발굴할 수도 있다"며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했다. 올 시즌은 예년보다 더욱더 신예 투수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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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 류현진 토론토 개막전 선발 예상…30명 중 13위

예상대로 류현진(33)이 토론토의 개막전 선발 후보로 꼽혔다. MLB닷컴은 3일(한국시간) 30개 팀 1선발과 함께 각 구단 1선발의 순위를 정한 소식을 전했다. MLB닷컴이 예상한 토론토의 1선발이자 예상 개막전 선발 투수는 류현진이었다. MLB닷컴은 "류현진에게 (한 시즌) 200이닝 소화를 기대할 순 없다. 그러나 류현진만큼 등판할 때 팀 승리 가능성을 키우는 투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해 개막전에 등판해 애리조나 타선을 상대로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4년 최대 8000만달러(약 956억 원)에 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은 계약과 동시에 팀 에이스로 손꼽혔다. 토론토는 3월 27일 오전 4시 37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보스턴과 2020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MLB닷컴 뿐만 아니라 현지 거의 모든 매체가 지난해 14승5패에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2.32)를 차지한 류현진을 1선발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류현진은 MLB닷컴이 예상한 30명의 개막전 선발 후보 중 13위로 평가됐다. MLB닷컴이 꼽은 개막전 선발 투수 랭킹 1위는 역대 투수 최고액인 9년 3억24000만달러에 계약한 뉴욕 양키스의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다.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이 2위로 뽑혔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맥스 슈어저(워싱턴)가 개막전 선발 3, 4위에 올랐다. 또한 LA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아닌 신예 워커 뷸러를 꼽았다. 부상에서 돌아와 다시 투타 겸업에 도전하는 오타니 쇼헤이는 LA 에인절스의 1선발로 평가받았다. 이형석 기자 2020.02.0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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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이후 처음' 삼성, 사라진 10승 투수

삼성에서 10승 투수가 사라졌다.삼성은 올해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하고 정규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1일 현재 팀 내 최다승 팀 아델만의 승수가 8승에 불과하다. 잔여 일정을 고려하면 최대 2경기 선발 등판이 가능해 산술적으로 10승은 가능하다. 그러나 쉽지 않은 목표다. 아델만은 올 시즌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둔적이 단 한 번도 없다. 8월 16일 대구 한화전 이후 5경기 연속 무승. 아델만마저 10승 도전에 실패한다면 KT, NC와 함께 10승 투수 없이 시즌을 끝내게 된다.예상하기 힘든 결과다. 1982년 원년 이후 삼성이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시즌은 1996년이 유일하다. 그해 최재호(9승5패 5세이브)와 박충식(8승2패 12세이브)이 팀 내 최다승 투수였지만 10승에 각가 1승과 2승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듬해 3명의 선수(김상엽·박충식·전병호)가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매해 최소 1명 이상의 10승 투수가 나왔다. 2002년과 2012년, 2013년엔 각각 4명. 특히 2015년엔 선발 5명(피가로·윤성환·차우찬·클로이드·장원삼)이 모두 10승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윤성환이 12승으로 명맥을 이어갔다.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선발 외국인 투수 아델만과 보니야(7승)가 15승을 합작했다. 이전보다 외인 농사가 나아지긴 했지만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준 윤성환이 5승에 그치고 있다. 베테랑 장원삼도 잔부상에 시달리며 3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신예 양창섭이 활력소가 됐지만 6승. 기대를 모은 백정현도 7승에 불과하다.불운한 것도 아니다. 삼성은 5승 이상을 기록 중인 선발 투수 5명 중 평균자책점이 4.50 이하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가장 안정감을 보인 백정현이 4.67. 윤성환은 6.98로 7점대에 육박한다. 득점 지원이 빈약해 승리를 놓친 것보다 스스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는 의미다.5강 경쟁에서 동력을 잃고 있는 것도 선발의 역할이 크다. 9월에 소화한 24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거둔 승리가 6승 밖에 없다. 이 기간 선발 평균자책점은 5.63으로 리그 평균인 5.32보다 높다. 김한수 감독은 "10승 투수가 있었으면 5강 위에 있었을 거 같다"고 말했다. 단 한 명의 10승 투수도 없는 삼성의 현실. 힘겨운 5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10.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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