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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 속설 얼마나 깨졌나, 팩트체크해드립니다

포츠계처럼 많은 속설과 징크스가 있는 세계도 찾기 드물다. 심지어 메이저리그에서도 지금은 깨졌지만 '밤미노의 저주(베이브 루스를 1919년 뉴욕 양키스에 판 뒤 86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보스턴 레드삭스), '염소의 저주(1945년 한 팬이 염소를 데리고 야구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 뒤 71년간 우승하지 못한 시카고 컵스)' 등이 유명했다. 과연 야구판에서 이어지던 각종 저주와 징크스는 지금도 유효할까. 새해를 맞아 '팩트 체크'해봤다. 이영민 타격상의 저주? 깨졌다 프로야구 드래프트가 다가오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이영민. 일제강점기인 1905년 태어난 그는 훌륭한 야구선수이자 축구선수였고, 행정가로서도 활약했다. 1958년 대한야구협회는 그를 기려 최고의 고교 타자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을 만들었다. 현재는 고교야구 성적 타율 1위에게 수여된다. 그러나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선수들이 묘하게도 성인 무대에선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해 '이영민 타격상의 저주'란 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이영민 타격상의 저주가 거론된 건 90년대 이후로 알려져 있다. 그 전까지는 백인천(1959년), 최관수(1960년), 이광환(1965년), 정현발(1971년), 김일권(1973년), 이만수(1977년) 등이 실업과 프로에서 활약했다.'저주'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프로야구에서 드래프트의 중요성이 커진 1990년대부터다. 기대를 걸고 지명한 선수들이 꽃을 피우지 못한 사례들이 등장했다. 프로야구 출범을 앞두고 1981년 수상한 구윤이 대표적이다.구윤은 경북고 시절 성준, 류중일, 문병권과 함께 고교야구 3관왕을 이끌었다. 강한 어깨 덕에 투수로도 나섰던 그는 중앙대 진학 후 큰 빛을 보지 못했다. 1986년 1차 지명으로 연고구단 삼성에 입단했지만 잦은 부상 탓에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1993년 태평양 돌핀스로 이적한 뒤 이듬해 은퇴했다.이후에도 김경기(1989년)를 제외한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는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987년 수상자 김훈은 1993년 해태 타이거즈 입단과 동시에 개막전부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최강 해태에서 신인이 1군 선배들과 나란히 선 것만으로도 그에 거는 기대는 대단했다. 하지만 입단동기 이종범, 이대진과 달리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12년만에 은퇴했다.1991년 수상자 강혁은 '비운의 선수'로 통한다. 좌타자 강혁은 신일고 시절 '천재'로 불렸으나나 OB 베어스(현 두산)와 한양대 사이 이중계약 파문에 휘말리며 프로로부터 영구제명됐다. 한양대 시절엔 2사 만루에서 고의사구를 얻어냈다는 일화도 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나섰다. 프로에 갈 수 없었던 강혁은 당시 특급 선수를 쓸어담은 실업팀 현대 피닉스로 향했다. 뒤늦게 징계가 풀려 두산으로 향했지만 꽃을 피우진 못했다.강혁의 신일고 후배 조현도 엄청난 유망주였다. 조현은 1993년 봉황대기 결승에서 홈런 3개를 터트린 거포였다. 1995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조현은 미래의 홈런왕으로 꼽혔고, 그해 전반기에만 9개의 홈런을 쳤다. 하지만 이후 급격하게 정확도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해태와 한화 이글스를 거쳐 은퇴했다. 통산 기록은 타율 0.232, 14홈런.그러나 이제 '이영민 타격상'을 말하는 이는 많지 않다. 2004년 수상자 최정(SSG 랜더스), 2005년 수상자 김현수(LG 트윈스) 덕분이다. 인천고를 졸업한 최정은 2005년 SK 와이번스(SSG 전신) 데뷔하자마자 두자릿수 홈런을 쳐 '소년 장사'로 불렸다. 이후에도 홈런왕에만 세 차례 오르며 통산 홈런 2위(403개)에 올랐다.김현수는 신일고 당시 어느 팀에도 지명받지 못했다. 하지만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했고, 2년차가 되자마자 1군에서 활약했다. 2008년 최연소 타격왕에 오른 김현수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로 우뚝 섰다. '타격만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타격 기계'로 성장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국제대회에만 9번 출전한 국제용 타자이기도 하다.최근 들어 이영민 타격상 징크스는 좀처럼 거론되지 않는다. 이후에도 하주석(한화), 박민우(NC 다이노스),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최원준(KIA), 김혜성(키움) 등 대다수 선수들이 프로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사실 수상자를 고교 대회 한 시즌 기준으로 타율만 가지고 선정하기 때문에 '이영민 타격상=최고의 타자'란 등식이 성립하기도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엘롯기 신인왕 징크스, 아직 한 팀 남았다 프로야구 팬이라면 '엘롯기'란 단어를 모르는 이가 없다. 대표 인기구단인 LG, 롯데, KIA를 합친 말이다. 세 팀을 한데 묶어 부르는 이 말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세 팀이 최하위를 번갈아 하면서 부정적인 의미로 자주 쓰였다.세 팀에겐 또 하나의 공통분모가 있었다. 바로 신인왕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었다. LG는 전신인 MBC 청룡(김건우, 이용철)을 포함해 90년대 중반까지는 5명이나 수상했다. 김동수(1990년), 유지현(94년), 이병규(97년)는 신인상 수상 이후에도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병규 이후엔 20년 넘게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옆집 두산이 '화수분'으로 불리며 신인들을 잘 키우는 것과 대조적이었다.롯데와 KIA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염종석이 유일한 신인왕이다. 해태도 1985년 이순철 이후엔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롯데의 경우 연고지 부산에서 특급 선수들이 여럿 나왔지만 신인왕을 받은 선수는 없었다.결론부터 말하면 엘롯기 신인왕 징크스는 '일부 유효'다. 깨져가고 있지만, 아직 남아있는 팀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탈출한 팀은 LG다. 2019년 잠수함 투수 정우영이 데뷔하자마자 활약하면서 당당히 신인왕을 받았다. 구원투수라는 점에서 불리했지만 순수 고졸 신인이라는 점이 크게 반영돼 중고신인 이창진, 전상현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KIA는 36년 만에 왼손투수 이의리가 '타이거즈 신인왕' 계보를 이었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이의리는 지난해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부상 탓에 시즌 막판엔 결장하기도 했으나 비율 기록이 워낙 좋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활약한 것이 표심에 반영됐다. 이순철 해설위원에게 '신인왕 징크스를 깨겠다"고 했던 약속도 지켜졌다.롯데는 아직까지 염종석 이후 신인왕이 없다. 지난 시즌 20홀드를 올린 셋업맨 최준용이 이의리와 접전을 벌였으나 유효표 115개 중 1위 표 61개를 받은 이의리(최준용 42개)에 밀렸다. 구원투수란 점, 그리고 데뷔 2년차란 점이 발목을 잡았다. 어느덧 롯데의 마지막 우승, 신인왕도 30년째를 채우게 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1.3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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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팬 모여라' NC, 청백전 네 경기 유튜브 생중계 예정

NC가 온라인 생중계를 이어간다. 9일 NC 구단은 '10일부터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자체 청백전 네 경기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중계가 잡힌 날짜는 10일, 14일, 17일, 10일 오후 1시다. 이규래 캐스터와 염종석 MBC경남 라디오 해설위원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생중계를 시청하는 팬은 유튜브 댓글 창으로 진행하는 이닝 교대 간 퀴즈 이벤트, SNS 인증 이벤트에 참여해 NC의 2020 전지훈련 모자와 사인볼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이번 NC 청백전 생중계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카카오/Daum스포츠, LG U+프로야구, wavve(웨이브), kt Seezn, 아프리카TV 등으로 시청할 수 있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4.0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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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종석 해설위원' NC, 25일부터 구단 자체 청백전 중계 예정

NC가 자체 청백전을 중계한다. NC 구단은 25일부터 홈구장인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청백전을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중계 날짜는 25일, 28일, 30일 오후 1시다. 중계는 이규래 캐스터와 염종석 해설위원이 맡을 예정이다. 관심을 끄는 건 염종석 위원이다. 올 시즌부터 MBC 경남의 NC 경기 라디오 중계위원으로 합류한 염 위원은 시즌 개막에 앞서 구단 자체 생중계를 통해 먼저 팬들을 만나게 됐다. 한편 NC 자체 생중계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카카오, LG U+프로야구, wavve(웨이브), kt Seezn 등을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3.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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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시즌, 신인왕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20년 넘게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하던 세 팀 가운데 한 팀이 불명예를 벗었다. 지난 25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우완 옆구리 투수 정우영(20)이 1997년 이병규(현 LG 타격 코치) 이후 22년 만에 LG 소속으로 시즌 최고의 신인이 됐다. 동시에 KIA와 롯데의 흑역사도 재조명됐다. KIA는 1985년, 이순철(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이 수상한 뒤 소속 선수의 신인왕 수상이 없다. 롯데는 1992년, 염종석(전 롯데 투수 코치)이 마지막이다. 그나마 KIA는 2019시즌 신인왕 투표에서 외야수 이창진(28)과 투수 전상현(23)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수상자 정우영과 견주어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력 후보가 한 팀에서 나온 탓에 표가 갈렸다는 분석도 있다. 신인왕 배출은 각 팀의 안목과 결단을 총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결과다. 현장 스카우트는 짧게는 1년, 길게는 자신의 커리어를 보상받는다. 프런트 고위 관계자에게도 자부심이다. 선수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기용과 성장 유도를 하는 현장의 판단력도 중요한 요인이다.정우영은 2차 신인 드래프트 전체 15순위에 지명됐다. 1라운드가 지명권을 한 번씩 행사한 상황에서는 치열한 전략 싸움이 펼쳐진다. LG는 입단 첫 시즌에 1군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투수를 뽑았다. 자질을 제대로 파악한 류중일 감독과 최일언 코치는 개막 엔트리부터 신인 포함시켰다. 마침 불펜 주축 투수 몇 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은 정우영 개인에겐 행운이었다. 2019년 수상자가 다른 후보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보여준 건 아니지만, 신인왕이 배출되는 과정에서 LG의 프런트와 현장이 이상적인 앙상블을 보여준 건 분명하다. 이전 아홉 시즌도 마찬가지다. 지명이 된 시점에 신인왕 수상까지 유력했던 선수는 2018시즌 수상자 강백호(20·KT)뿐이다. 2017레이스에서 독주했던 이정후(21·키움)도 시범경기 개막 전까지는 단독 후보로 평가되지 않았다. 당해 1차 지명에서 서울권 2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상황에서 투수 대신 이정후를 선택하고, 내야수던 그를 외야로 전향시킨 판단이 탁월했다. 무엇보다 선수가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드러냈다. 대체로 팀의 방향성에 맞는 지명과 기용 그리고 선수의 잠재력이 조화를 이뤘을 때 신인왕이 탄생했다. 2015시즌 수상자 구자욱(26·삼성)은 입단 2년 차에 상무 야구단을 향했다. 최형우, 박한이 등 주전뿐 아니라 백업도 탄탄했던 팀 상황을 고려해 계획성을 갖고 선수의 군 복무를 유도했다. 실전 경험을 쌓은 그는 2014시즌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왕에 올랐고, 전역 뒤 리그를 흔들었다. 중고 신인의 수상도 맥락이 같다. 2013시즌 신인왕 이재학(30·NC)은 2차 드래프트로 NC로 이적한 뒤 프로 무대 입성 4년 차에 자질을 꽃피웠다. 선수는 2군에서 실력을 갈고닦았고, 구단은 정확한 안목을 보여줬다. 역대 최고령(27세) 기록을 남긴 2016시즌 수상자 신재영(29·키움)도 비슷한 사례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 주자가 된 것처럼 보이는 양의지(32)도 2006년에 입단한 뒤 다섯 시즌이 지나서야 주전이 됐다. 경찰야구단을 거치며 실력을 쌓았고, 당시 두산 사령탑이던 김경문 현 국가대표팀 감독이 새 주전 포수를 찾고 있을 때 안정감 있는 투수 리드뿐 아니라 장타 생산 능력을 보여줬다. 2010년 3월 30일 열림 목동 넥센(키움 전신)전 멀티 홈런은 그의 인생을 바꾼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2019.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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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레전드의 야구 강습, 서울 ‘쉘 힐릭스 클리닉데이’

프로야구 레전드 선수들이 멘토로 함께 참여하는 야구 강습회 ‘쉘 힐릭스 클리닉데이’가 10월 13일에 개최된다. 2017년 인천 IPA 볼파크에서 첫 개최된 쉘 힐릭스클리닉데이는 2018년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 이어 서울·수도권 내 야구장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쉘 힐릭스 클리닉데이에는 박재홍, 정민철 해설위원과 손혁, 이병규 코치가 참가했고, 올 상반기에는 두 해설위원과 김재현, 염종석 위원이 합류했다. 매회 최고의 레전드 선수가 참가한 본 행사에 어떤 레전드 선수가 하반기에 멘토로 함께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쉘 힐릭스 클리닉데이는 ‘쉘 힐릭스 울트라’가 최상의 엔진 퍼포먼스(Ultimate Engine Performance)를 제공하듯 생활체육 야구인들이 최상의 야구 퍼포먼스(Ultimate Baseball Performance)를 발휘하도록 레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투구, 수비, 타격 지도 등 야구 실력 향상을 위한 스킬과 노하우를 레전드 선수들이 직접 전달한다. 더불어 참가자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행사 종료 후, 참가자 전원에게 레전드 선수의 사인볼 등이 담긴 기념품을 증정하고, 기념사진 촬영을 진행한다. 클리닉 중 우수한 실력을 보인 참가자에게는 쉘 힐릭스 울트라 제품을 시상한다. 쉘 힐릭스 클리닉데이의 참가 신청은 8월 6일부터 9월 16일까지 ‘쉘 힐릭스 보증 어플’ 다운로드 및 회원가입 후 게임원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회원가입 시 쉘 힐릭스 보증프로그램을 등록하는 경우, 우선 순위를 부여하여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최종 참가자는 9월 20일에 발표되며, 총 50명을 선정한다. 클리닉에 참가하지 못한 응모자 100명에게도 추첨을 통해 음료 기프티콘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당첨자 발표 및 참가 신청에 대한 세부사항은 쉘 힐릭스 보증프로그램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어플과 한국쉘석유, 게임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쉘석유주식회사(이하, ‘한국쉘’)는 쉘 힐릭스 드라이브-온(Shell Helix Drive On) 캠페인의 일환으로 쉘 힐릭스 클리닉데이를 후원한다. 본 캠페인은 쉘 힐릭스가 운전자의 드라이빙 열정(Passion for Driving)을 이해하고 최상의 엔진 성능 유지를 통해 장애물을 넘어 전진하도록 도전과 영감을 주고자 한다. 이와 같이 쉘 힐릭스 클리닉은 다이나믹하고 활동적인 생활체육 야구인이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갖고 힘차게 나아가도록 응원하는 행사이다. 한편, 한국쉘은 작년 4월 ㈜게임원커뮤니케이션즈와 공동 마케팅 업무 협약을 맺고, ‘힐릭스플레이어(HelixPlayer)’ 선정 및 시상을 생활체육 야구인들로 확대해 시행하는 등 생활체육 야구인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리=안희수 기자 2018.08.0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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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제2의 '박 트리오' 등장...세대 교체 기대감 UP

롯데가 제2의 '박 트리오' 등장에 화색이다.중위권 경쟁에선 한 발 밀려있는 위기다. 시즌 내내 크고작은 악재에 시달렸다. 하지만 젊은 투수들의 성장은 고무적이다. 지난 20년 동안 젊은 나이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정상급으로 성장한 투수는 손민한(은퇴)과 장원준(두산) 정도가 꼽힐 뿐이다.올 시즌엔 선발 자원만 세 명 발견했다.지난해 5월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세웅(21)은 기대만큼 성장 중이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불리고 근력을 강화했다. 잘 구사하지 않던 포크볼 비율을 높여 투구 패턴도 다양해졌다. 지난주까지 나선 21번 선발 등판해 7승 9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 중이다.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국내파 투수 중 유일하게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다. 약점으로 꼽히던 내구성 우려를 털어냈다. 롯데가 배출한 마지막 신인왕인 염종석의 뒤를 잇는 '안경 에이스'로 평가된다.박진형(22)은 기대 이상으로 성장했다. 그는 지난 5월 부상으로 이탈한 송승준을 대신해 선발 기회를 얻었다. 한 달 동안 7경기에 선발로 나서 3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이후 노경은과 송승준이 로테이션을 채우며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당시 송진우 KBS N 해설위원은 "아깝다"고 말하기도 했다.제구력이 좋고, 경기 운영 능력도 안정감이 있다는 평가다. 포크볼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맡은 보직에서 묵묵히 제 몫을 다하는 선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송승준이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다시 선발진에 합류했다. 17일 고척 넥센전에선 4⅓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전 2경기는 모두 6이닝 이상, 2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그리고 또 한 명의 '박'씨가 마운드에 활력을 더했다. 바로 박시영(27)이다. 그는 23일 울산 kt전에서 팔꿈치 인대 통증으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 박진형을 대신해 선발 등판했다. 5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10년 데뷔 후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인고의 시절을 거친 선수다. 2008년 입단 뒤 2010년 2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주목받지 못했다. 군 복무도 현역에서 했다. 하지만 묵묵히 칼을 갈았다. 그는 최전방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헌병으로 근무했다. 미군이 있는 부대라면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야구공을 놓지 않았고, 웨이트트레이닝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추격조부터 시작해 선발까지 나섰다. 조원우 감독도 "잘 준비된 선수였다"며 새 얼굴의 선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어떤 보직이든 나설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이들 '박 트리오'의 등장과 성장을 본 롯데 올드팬들은 1990년 대 중반 '원조 박 트리오'를 떠올릴만하다. 당시에도 팀의 미래로 기대받던 박씨 투수 3명이 있었다. 박지철, 박보현, 박부성이 그 주인공이다.박지철은 데뷔 시즌인 1994년 14경기(32⅔)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데뷔 4년 차, 23살이던 1997년엔 14승(5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팀 최다승을 기록하기도 했다.박부성은 1군 무대에서 단 3시즌(1995-1997년)만 뛰었다. 하지만 특이한 투구폼으로 주목을 받았다. '반칙 투구' 논란이 일 정도로 타자가 타이밍을 잡기 어려운 투구폼이었다. 1996년 89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7패)·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1995년 데뷔한 박보현은 빠른 공 구속은 140km대 초반이었지만 날카로운 포크볼이 인상적이었다. 꾸준히 1군에 머물며 불펜에서 궂은 일을 했다.박세웅은 박지철을, 박시영은 박보현과 닮은 점도 있다.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를 주는 젊은 투수들이다. 1990년대의 '박 트리오'는 부상 등 이유로 오래 활약하진 못했다. 롯데는 두 번째 '박 트리오'가 더 높게, 더 오래 날아오르길 기대한다. 울산=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8.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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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두산, 한화 상대로도 잘 던지고 싶다"

롯데는 최근 3연속 우세 시리즈를 내줬다. 손승락, 정대현 등 주축 불펜 투수들의 부상 이탈과 최준석, 김상호 등 중심 타선 타자들의 컨디션 난조로 신음 중이다. 하지만 토종 선발 박세웅(21)의 존재와 성장은 위안이다. 6월 들어 상승세가 가파르다. 박세웅은 한 차례 부침을 겪은 뒤 견고해졌다. 그는 4월 등판한 5경기에서 3승(1패)·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5월부터 흔들렸다. 5경기에 등판해 3패(1승) 평균자책점 8.74를 기록했다. 특히 21일 두산전과 27일 한화전에서 각각 4이닝 5실점, 2⅔이닝 7실점 하며 무너졌다. 당시 그의 투구를 지켜본 염종석 SPOTV 해설위원은 "맞을까 우려돼 전력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6월엔 다르다. 직구 구위와 제구력은 부침을 겪던 5월보다 강하고 정확했다. 상대 타자들이 포크볼을 노리고 들어오자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하며 수싸움 폭을 넓히기도 했다. 지난주까지 등판한 4경기에서 2승·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했다. 승운이 따랐다면 전승도 가능했다. 2일 kt전에선 8이닝 동안 1실점(무자책)을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했다. 7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운 14일 넥센전에선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롯데는 박세웅이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를 기대할 수 있었다. 19일엔 5연승을 달리던 SK 타선을 상대로 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그는 현재 팀 선발진 중 가장 안정감을 주는 투수다. 지난해는 7월 말에야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한 차례 슬럼프까지 이겨낸 박세웅도 새삼 자신이 달라진 모습이 보인다. 그는 "지난해는 그저 포수의 미트만 보고 경기를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주자의 움직임도 보인다"고 전했다.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다. 밸런스도 좋아졌다. 지난해와 달리 투구를 할 때 축이 되는 오른발과 머리에 흔들림이 줄었다는 평가. 박세웅은 "매 투구마다 신경을 쓸 수는 없지만 지난해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이미 시즌 초 내세웠던 숙제는 해냈다. 그는 "선발 투수로서 이닝 소화를 많이 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5월까지 나선 9경기에선 경기당 4⅔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최근 4경기에선 6⅔이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다음 목표를 정했다. 바로 '천적 청산'이다. 박세웅은 "올 시즌 한화와 두산전에서 유독 약했다. 다음에 만나면 좋은 투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올 시즌 두산전 2경기 평균자책점 12.27, 한화전 2경기 17.55를 기록했다. 아직 시즌이 반환점도 돌지 않은 시점이다. 두 팀과의 만남은 계속된다. 열세 있는 상대 전적을 만회하고 팀 승리에 기여하려한다. 롯데 '미래 에이스'가 점차 성장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6.22 06:00
야구

롯데의 '안경 에이스', 염종석이 박세웅에게

롯데 투수 박세웅(21)은 안경을 낀다. 롯데에는 안경을 낀 에이스가 두 명 있었다. 금테 안경이 트레이드마크였던 고(故) 최동원, 그리고 1992년 롯데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염종석(43) SPOTV 해설위원이다.차이라면 두 선배 투수는 금테 안경을 사용했다. 박세웅은 고글을 낀다. 박세웅은 ""더 좋은 선수가 되면 고글이 아닌 금테 안경을 쓰는 걸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그도 롯데에서 '안경 에이스'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다. 전대 '안경 에이스'인 염종석 위원과는 직접적인 인연이 있다. 박세웅은 지난해 5월 kt에서 트레이드로 롯데로 이적했다. 당시 롯데 1군 투수 코치가 염 위원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트레이드와 체력 저하로 심신이 지쳐있었다. 염종석 코치와 자주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갔다. 두 사람이 한솥밥을 먹은 시간은 두 달 남짓. 염 위원은 같은 해 7월 17일 코칭 스태프 개편 때 3군 코치로 내려갔다. 박세웅은 같은 달 25일 등판한 KIA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염 위윈이 직접 현장에서 축하해주진 못했지만 누구보다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올시즌 박세웅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겨우내 체중을 불리고 근력을 키웠다. 구위와 제구력 모두 향상됐다. 새 무기 포크볼도 잘 통하고 있다. 시즌 전에는 4, 5선발 후보로 평가됐지만, 이제는 어엿한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이다. 염 위원의 평가도 후하다. "뛰어난 자질이 마운드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이제 해설위원인 그는 전 소속팀 선수에 대한 언급에 조심스러워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지켜본 박세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객관적'으로. 투구폼 변화를 호투 이유로 우선 꼽았다. 염 위원은 "지난해 박세웅의 투구폼은 와일드한 편이었다. 왼발 키킹 때 움직임이 컸다. 축이 되는 오른발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었다. 머리도 흔들리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폼이 크면 힘이 더 들어간다. 힘이 떨어지면 팔 각도가 내려 간다. 염 위원은 "체력이 떨어졌을 때 무리하게 힘으로 던지려는 경향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러면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올 시즌엔 간결한 투구폼으로 공을 던진다고 평가했다. 왼발이 직각으로 곧게 올라간다. 염 위원은 "가끔은 흔들리지만 머리가 흔들리지 않는다. 투구폼에 군더더기기 없어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박세웅은 스프링캠프 때 중심축이 흔들리지 않는 투구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지난해 팔 높이가 낮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의도적으로 팔을 올리려다 보니까 머리가 왼쪽 옆으로 치우치더라. 머리를 고정하니까 팔도 자연스럽게 올라갔다"고 말했다. 아직 아쉬운 점도 있다. 볼카운트 싸움이다. 박세웅은 올 시즌 이닝당 투구수 19.7개를 기록 중이다. 리그 평균(16.1개)보다 3.6개 많다. 한 이닝에 많은 공을 던지다보니 이닝 소화 능력은 떨어진다. 6경기에 등판해 평균 5이닝을 던졌다. 4월 5일 SK전 6⅓이닝 투구가 시즌 최다 기록이다. 박세웅도 이를 보완점으로 본다. 승리 투수가 된 경기에서도 "더 많은 이닝을 던지지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선배 '안경 에이스'는 과감한 승부를 주문한다. 염 위원은 "최근 몇 경기에는 제구력이 흔들리더라. 하지만 투수는 늘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다. 공격적인 투구가 필요해 보인다. 워낙 자질이 뛰어난 선수다. 패기도 있다. 패스트볼 구속도 빠르고, 변화구 구종도 다양하다. 더 자신있게 붙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직=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5.12 06:00
야구

7경기 연속 무승 양현종, 얼마나 불운한걸까

KIA 투수 양현종(28)은 올해 '불운의 아이콘'이라는 새 별명을 얻었다. 시즌 7경기에 등판했지만, 아직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투구 내용으로는 '불운'이라는 단어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양현종은 올해 7차례 선발 등판해 48⅔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평균 7이닝을 책임졌다. 10개 구단 선발 투수 중 최다다. QS(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6회, QS+(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4회는 공동 1위. 평균자책점도 3.51로 좋다. 선발 투수로서 역할은 충분히 해내고 있다.하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이 너무 빈약했다. 양현종이 7차례 선발 등판하는 동안 동료 타자들은 딱 13점만 냈다. 9이닝당 2.4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보다 낮다. 10개 구단 투수 중 최악의 득점 지원이다.지난해에도 양현종은 10개 구단에서 두 번째로 적은 득점 지원을 받았다. 9이닝당 4.9점. 지난해에도 동료 덕을 보지 못했는데, 올해는 그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렇다보니 '양현종이 승리 기록을 얻는 방법은 완봉승 밖에 없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타 구단 선발과 비교하면 양현종의 불운은 더욱 두드러진다.kt 외국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은 6경기에 등판해 5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4.78)과 퀄리티스타트(2회) 모두 양현종보다 떨어지지만, 경기당 8.44점 지원을 받았다.양현종과 시즌 성적이 비슷한 넥센 박주현(6차례 선발·평균자책점 3.48)의 득점 지원은 무려 10.7점이다. 양현종의 동료 한기주는 선발 등판 시 11.3점을 지원받았다. 그래서 8점대 평균자책점에도 3승을 따냈다.양현종의 무승이 7경기로 늘어나면서 선발 투수 '연속 경기 무승' 기록도 조명받고 있다. '불운 기록' 1위는 정민철(MBC 스포츠+ 해설위원)이 보유하고 있다.그는 한화 소속이던 2004시즌 개막 후 13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1승도 얻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팔꿈치 부상까지 겹쳐 그해 6패 평균자책점 7.67이라는 성적을 남기고 시즌을 마감했다. 정민철의 뒤를 이어 2010년 호세 카페얀(한화)과 1997년 염종석(롯데)이 개막 뒤 11경기 선발 무승을 기록했다.한편 KBO는 선발 투수의 개막 뒤 연속 경기 무승을 공식 집계하지 않는다. KBO 관계자는 "연속 무승 기록에 의미를 부여할 순 있다. 그러나 공식 기록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병민 기자 2016.05.11 06:00
생활/문화

모바일 리얼 야구 게임 ‘이사만루2 KBO’ 사전 등록 시작

넷마블게임즈는 이달말 출시 예정인 모바일 리얼 야구 게임 '이사만루2 KBO'의 사전 예약 이벤트를 10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넷마블은 1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이사만루2 KBO를 소개했다. 특히 현장에서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 송진우, 염종석 해설위원이 참석해 게임 속에 구현된 자신들의 투구폼에 대해 소감을 밝혔다. 송진우 해설위원은 "타자가 공을 볼 수 없게 던지는 자세를 잘 구현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두 해설위원은 이사만루2로 깜짝 레전드 매치를 벌였으며 염종석 해설위원이 4-0으로 승리했다.공게임즈가 개발한 이사만루2는 압도적 리얼 그래픽과 치열한 수 싸움을 즐길 수 있는 수동플레이의 대전모드부터 랭킹전 및 친선경기까지 풍부한 실시간 콘텐트가 특징이다. 또 원하는 선수를 선택해 영입할 수 있는 이적 시장(거래소) 시스템, KBO 원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시즌 및 도전 모드 등을 담았다.공게임즈 공두상 대표는 “리얼 모바일 야구 게임을 선도해 온 자부심으로 개발 중인 이사만루2를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인 넷마블과 함께 서비스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넷마블 이완수 본부장은 “압도적 퀄리티와 풍부한 콘텐츠가 특징인 이사만루2는 지금까지 어떤 모바일 야구 게임에서도 볼 수 없었던 한 차원 높은 게임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넷마블은 이사만루2를 오는 3월 말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출시할 예정이고, 10일부터 출시전까지 사전등록 이벤트를 실시한다.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6.03.1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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