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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전북 왔지만, 백승호는 올림픽 좌절

백승호(전북 현대)가 올림픽팀에서 탈락했다. 최종 명단이 나오기도 전 1차로 걸러진 명단에도 그의 이름은 없었다. 요란했던 그의 이적 논란을 고려하면 허탈한 결론이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백승호는 한때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불렸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2019년 독일 2부리그 다름슈타트로 이적한 후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백승호는 K리그로 눈을 돌려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수원 삼성이 백승호의 전북 이적이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수원은 유스 시절 백승호에게 지원금을 줬다. 백승호가 K리그에 돌아올 때 수원과 먼저 협상하기로 약속했으나 백승호가 전북과 먼저 접촉,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공방전 끝에 백승호와 수원이 합의했다. 전북에 입단한 백승호는 경기력이 뚝 떨어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에게 올림픽팀 승선은 팬들에게 이름을 알릴 기회이자, 병역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찬스였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백승호에게 결국 낙제점을 줬다. 또 다른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이승우(포르티모넨스)도 마찬가지였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6.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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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견학온 거 아니다” 이 악문 ‘흙수저 브라더스’

“처음이라서 겁나냐고요. 그런 건 없어요. 꿈꿨던 순간이 현실이 돼, 오히려 설레고 기대됩니다.” 긴장해서 머뭇거릴 줄 알았는데, 두 사람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나란히 난생처음 태극마크를 단 공격수 김지현(24·강원FC)과 송민규(21·포항 스틸러스)를 5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지현은 파울루 벤투(51·포르투갈) 감독의 대표팀(A팀)에, 송민규는 김학범(60) 감독의 올림픽팀(U-23 팀)에 각각 뽑혔다. 대표팀과 올림픽팀은 9,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코로나19로 국제경기가 어렵게 되자 대한축구협회는 양 팀의 평가전을 마련했다. 두 선수 발탁은 이번 대표팀과 올림픽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양쪽 모두 청소년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뛰었던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았던 선수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두 선수는 연령대별 대표선수 경력이 전혀 없다. 흔치 않은 경우다. 오직 올 시즌 K리그 활약으로 감독을 사로잡았다. 연령별 대표 경력 등 이렇다 할 ‘스펙’ 없이 태극마크를 달게 된 건 ‘개천 용’의 자수성가인 셈. 팬들은 두 선수에게 ‘흙수저 브라더스’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송민규는 “‘흙수저’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대표팀을 바라보며 뛰었다. 늦게라도 꿈을 이뤄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지현은 “오래 시간이 걸린 만큼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프로 3년 차 김지현은 대학(한라대) 시절까지 무명 공격수였다. 2018년 강원에 입단했는데,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데뷔 시즌 3골(12경기). 그는 매일 팀 훈련 외에 슈팅 300개씩 개인 훈련을 했다. 힘을 키우려고 밥도 2인분씩 먹었다. ‘흑돼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지난해 ‘킬러 본능’이 깨어났다. 10골·1도움(27경기). K리그 특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영플레이어상(신인왕)까지 차지했다. 올해도 7골(국내 선수 4위)·2도움(23경기)으로 활약했고, 벤투 감독 레이더에 잡혔다. 최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왕성한 활동량과 간결한 공격 마무리가 강점이다. 베테랑 이정협(29·부산 아이파크)이 대표팀에서 김지현의 포지션 경쟁자다. 김지현은 “파주 NFC에 견학하러 온 게 아니다. 수험생의 마음으로 잘 준비하겠다. 기회가 오면 반드시 골을 넣겠다. 김지현 이름 석 자를 팬들 머리에 각인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송민규는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신예다. 2018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 2골·3도움(27경기)을 기록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다진 체격 덕분에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그는 올해 10골(국내 2위)·5도움(24경기)으로, 일류첸코(15골·5도움)와 함께 포항의 공격 원투펀치를 맡고 있다. 무엇보다 영플레이어상 0순위다. 과감한 측면 돌파가 돋보이고, 동료와 연계 플레이도 좋다. 무엇보다 어린 선수인데도 기회 앞에서 무서울 정도로 침착하다. 공격수로는 크지 않은데도(키 1m79㎝) 헤딩골이 많다. 김학범 감독은 “어린데도 대범한 플레이를 펼친다”고 평가했다. 송민규는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 수상자인 지현이 형처럼 되는 게 목표다. 올해 기회가 왔다. 인생에 딱 한 번인 영플레이어상을 꼭 받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팀에서는 김대원(23·대구FC), 엄원상(21·광주FC), 오세훈(21·상주 상무), 조규성(22·전북 현대) 등 붙박이 공격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송민규는 “공격수는 항상 골을 욕심낸다. 지금이 능력을 보여줄 때다. 감독님 주문에 따라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한 방을 보여주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김지현은 “민규는 특급 신예 이상의 실력을 갖췄다. 대표팀 첫 발탁이라도 걱정 안 한다. ‘흙수저 브라더스’가 나란히 골을 터뜨리면 좋겠다”며 송민규를 격려했다. 파주=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10.0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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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올림픽팀 감독 “대표팀 경기 갈증 풀어주겠다”

김학범 올림픽축구대표팀(23세 이하) 감독이 모처럼만에 미소를 되찾았다. A대표팀(감독 파울루 벤투)과 맞대결에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축구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5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 vs 올림픽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서 “(올림픽팀이 소집하니) 이제야 활력을 되찾은 것 같다. 살아있는 기분이 든다”면서 “파주에 와서 생기가 돌고, 모든 사람들의 표정에서 사람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은 오는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A대표팀과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두 번의 경기 결과를 합산해 승리한 팀이 1억원의 코로나19 기부금을 전달할 수 있는 조건이어서 의미도 남다르다. A대표팀과 맞대결에 대해 김 감독은 “오랜 만에 하는 평가전인 만큼 출전 선수들도 설레어 하는 것 같다”면서 “A매치에 목말라하는 축구 팬들에게 그간 제대로 된 즐거움을 선사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팬들이 달콤한 생명수로 여길만한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했지만, A대표팀 못지 않게 화려한 멤버를 갖췄다는 평가에 대해 김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자신감은 여전했다. “우리 팀의 핵심 멤버들이 A대표팀에 넘어간 만큼, 형만한 아우라 부르긴 어렵다”면서도 “운동장에선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아우들이 제대로 한 번 보여주고 싶다. 승패 상관 없이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게 먼저”라고 했다. 올림픽팀은 1월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이후 9개월만에 다시 모였다. 그간 K리그를 두루 돌며 주축 멤버들의 몸 상태를 두루 점검한 김 감독도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관찰할 기회를 가진 건 오랜만이다. 김 감독은 “(도쿄행 경쟁과 관련해) 선수들의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는 기회다. 여러가지로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선수들도 감독과 한 목소리를 냈다. 김학범호에 처음 승선한 공격수 김민규(포항)는 “올림픽은 누구나 가고 싶은, 기회가 몇 번 없는 무대”라면서 “올림픽에 당연히 나가고 싶다. 이번 소집에서 김학범 감독님께 내 장점을 제대로 보여드릴 각오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비수 이상민(서울이랜드)은 “영광스럽기도 하고, 좋은 경험도 될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면서 “(김학범)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듯 형만한 아우는 없더라도, 괜찮은 아우가 있다는 걸 보여드릴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파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10.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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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구조대 출동]①'신의 손', 오늘 최후 전투 나설 용사 가린다

’신(申)의 손’이 최후의 전투에 나설 용사들을 가린다.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 신태용(47) 감독은 14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8월 31일 이란 9차전 홈·9월 5일 우즈베키스탄 10차전 원정)에 나설 엔트리 26명의 명단을 발표한다.신태용호에 승선할 26명은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구해야 하는 특명을 안고 있다. 8·15 광복절을 하루 앞둔 시점이어서 일명 ’월드컵 구조대’라는 의미가 오버랩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한국의 새 축구 영웅’으로 거듭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운명의 날’인 것이다.월드컵 9회 연속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승점 13)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선두 이란(승점 20)에 이어 A조 2위에 머물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우즈벡·승점 12)에 겨우 승점 1점 앞서 있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이 때문에 신태용 감독이 꺼낼 ’승선 카드’의 색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에 이어 ’소방수’로 긴급 투입된 신 감독은 발표 이틀전인 12일에도 현장(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슈퍼매치)을 찾아 마지막까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지난달 4일 부임한 그는 줄곧 전국 K리그 경기장을 누비며 ’옥석 가리기’에 바빴다. 이제 그 누구도 가까이에서 본적이 없는 ’신의 혁신 구상 노트’가 열린다. 평소 ’메모광’으로 알려진 그는 현장을 찾을 때마다 자신이 관찰한 선수들의 특징을 꼼꼼하게 적었다. ’신(新) 국가대표 사용설명서’인 셈이다. 신 감독이 지난 40일간 쉬지 않고 완성한 메모는 수십 장에 달하는데 이것을 하나로 묶은 것이 바로 ’신태용팀 1기다.신 감독은 최종예선 엔트리(23명)보다 3명을 더 소집한다. 부상에서 재활 중이지만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주장 기성용(28·스완지시티)과 에이스 손흥민(25·토트넘)을 포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신 감독은 지난 9일 "부상 중인 기성용은 소속팀 스완지시티와 잘 의논해 대표팀에 부르려 한다.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주장의 역할을 맡기고 싶다"며 발탁 의지를 밝혔다.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골잡이 손흥민도 기성용과 비슷한 역할을 맡기겠다는 생각이다.신 감독이 기존 주축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이번 대표팀도 슈틸리케 감독 시절과 비교해 새로운 얼굴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결국 같은 멤버로 다른 결과를 만들 '신의 한 수'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선수들의 활용법과 이들을 이용한 전술 구성이 이란과 우즈벡전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얘기다. 한마디로 신태용 감독의 '신(新) 국가대표 사용설명서'의 핵심 노트에 달렸다.승리의 키(key)가 될 공격의 선봉은 '신태용의 아이들'인 황희찬(21·잘츠부르크)에게 맡길 가능성이 유력하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소속팀 8경기에 출전해 무려 5골을 폭발시키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6월 13일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전에서는 성인 대표팀 데뷔골을 기록하기도 했다.특히 황희찬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는 게 신 감독의 강점이다. 신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감독 시절이던 2015년 10월 19세였던 그를 파격적으로 발탁했다. 황희찬은 신 감독의 부름에 보답했다. 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골을 기록하는 등 한국의 8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슈틸리케 감독이 외면했던 현재 K리그 클래식 토종 득점 1위(14골) 양동현(31·포항 스틸러스)도 신 감독에게는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2선 공격 자원에는 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이근호(32·강원FC), 이재성(25·전북 현대), 염기훈(34·수원 삼성)과 신 감독의 올림픽팀 애제자 이창민(24·제주 유나이티드), 권창훈(24·디종), 문창진(24·강원) 등이 출격 준비 중이다.2연전을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서는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중앙 수비도 개선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한 '신의 한 수'는 신·구의 조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신 감독이 최근 중국까지 건너가 기량을 체크하려 했던 김영권(광저우)의 선발 가능성이 큰 편이다. 김영권의 파트너로는 대표팀 경험이 없는 신예 김민재(21·전북)와 권경원(25·톈진)이 기존 장현수(26·FC도쿄)를 제치려 하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조기 소집돼 훈련에 돌입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7.08.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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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띠 스타 인터뷰] 문창진 "왼발 스페셜리스트를 꿈꾼다"

"2017년 K리그 최고 왼발스페셜리스트를 노리고 있다."지난 5일 강원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만난 문창진(24·강원 FC)은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93년생 닭띠 문창진은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올해부터 강원에서 뛴다. 자신의 해를 맞아 새 출발을 하게 된 그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닭띠인 제가 닭의 해를 맞아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다."문창진은 이렇게 얘기하고는 통 크게 웃었다.작은 체격(170㎝·63㎏)에도 탁월한 볼 터치, 화려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왼발킥이 일품인 '테크니션' 문창진은 청소년 시절부터 이름을 날렸다.포항 유스팀 포항제철중과 포철공고를 거친 그는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에서 4골2도움을 폭발시키며 박주영(32·FC 서울)이 맹활약했던 2004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에 우승트로피를 안겼다.신태용(47·현 U-20 대표팀 감독) 감독이 지휘한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문창진은 변함없이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는 올림픽팀의 일원으로 약 2경기당 1골(29경기·16골)의 뜨거운 골 감각을 과시하며 '신(申)의 남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반면 소속팀에서는 기를 펴지 못했다. 2012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그는 5시즌(총 69경기·10골)을 보내며 4골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없다. 지난 시즌도 23경기나 출전했지만 겨우 3골에 그쳤다.그런 그를 향해 포항 팬들은 '올림픽팀 전문'이라고 비꼬았다. 한때 '왼발의 달인'으로 통하는 염기훈(33·수원 삼성)을 이을 차세대 '왼발 고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사라졌다.문창진이 새해 새 팀에서 '왼발스페셜리스트'를 꿈꾸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솔직히 올림픽팀에 비해 K리그에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제 마냥 어린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느덧 프로 6년 차 선수가 됐고, 이제는 보여줘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올해를 기점으로 날아오르고 싶다." 그의 눈빛은 간절했다. 다음은 문창진과의 일문일답.- 새 팀에서 새해를 맞은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올해 강원에서 잠재력을 제대로 터뜨리고 싶다. 그동안 올림픽팀에서는 문창진이라는 이름 석자를 많이 알렸다. 이제는 K리그다."- 돌아보면 무엇이 가장 아쉽나."공격수인데 골을 많이 넣지 못한 게 아쉽고 팬들에게도 미안하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생각뿐이다. 게다가 연차에 비해 출전 경기수도 적다."- 올해 문창진은 어떻게 달라질까."거친 플레이보다는 테크닉 위주의 움직임을 선호해 '예쁘게 볼을 찬다'는 지적이 많았다. 플레이스타일을 완전히 바꿀 수 없겠지만 동계훈련을 통해 싸움닭 같은 면모도 갖출 것이다."- 올림픽팀에서 보였던 공격 능력도 보여줄 때다."하고 싶은 게 정말 많다. 우선 가장 집중하고 싶은 건 어시스트다. 동료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최대한 양질의 패스를 내줄 생각이다. 한 가지 더 신경쓴다면 수비다. 나는 그라운드에서 워낙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다. 올해는 수비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래서 동계훈련이 무척 중요할 것 같다."- 강원 멤버 대부분은 이적생이다. 꼭 만나보고 싶었던 선수가 있나."(이)근호형이다. 근호형의 경기를 TV를 통해 많이 봤다. 나와 잘 맞아 꼭 같이 뛰어보고 싶었다. 후배들에게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고 들었다. 아직은 어색하지만 빠른 시간 내 서로의 성향을 파악할 것이다."- 올림픽을 넘어 성인 대표팀에도 도전해볼만 하다."너무 가고 싶다. 하지만 강원이 우선이다. 새 팀에 와서 적응도 해야 하고 감독님의 성향도 파악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팀에 녹아들어 대표팀 승선도 노려보고 싶다."- 올해 목표는."왼발 하면 문창진이 떠오를 수 있게 만들겠다. 공격포인트도 데뷔 뒤 최고 기록인 골 7개, 어시스트 7개로 목표를 삼았다. 가장 중요한 건 부상이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이다."강릉=피주영 기자 2017.0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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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띠 스타 신년 인터뷰] 류승우, “동생 권창훈·황희찬, 내게 자극이 된다”

"닭의 해를 맞아 저도 '싸움닭'으로 변해 보려고요."지난 2일 인천 영종도의 인천국제공항에서 헝가리도 출국하기에 앞서 만난 93년생 '닭띠' 류승우(24·페렌츠바로시)의 새해 다짐은 '전투모드'였다. 류승우가 올해 이렇게 선언한 것은 '재도약'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그는 새벽을 가장 먼저 알리는 닭의 기운을 받아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빌 일만 생각하고 있다."2017년, 왠지 느낌이 좋아요. 게다가 '붉은 닭'의 해라고 하니 힘이 더 솟는 것 같아요. 제 축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뛸 겁니다."류승우의 말투는 견고했다. 그는 3년 전 큰 기대를 받으며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2014년 1월 독일 분데스리가(1부리그) 바이어 레버쿠젠에 입단할 때마다 해도 당시 팀 동료이자 간판 골잡이였던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의 뒤를 이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리틀 손흥민'이 되는 길을 멀고도 험했다. 류승우는 2013~2014시즌 대부분을 벤치에서 보내며 정규리그 2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결국 2014~2015시즌에는 츠바이트리가(2부리그)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로 임대를 떠났다. 이곳에서 16경기 4골을 뽑아내며 존재감을 보였지만 레버쿠젠에는 자리가 없었다. 2015~2016시즌 전반기 내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류승우는 후반기 아르마니아 빌레펠트(10경기 출전)로 재차 임대 생활을 해야 했다. 그렇게 그는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후 또다시 행선지를 고민했다. 레버쿠젠과는 2018년까지 계약돼 있지만 벤치에서 허송세월을 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데스리가에서도 러브콜을 받았지만 그는 지난해 9월 유럽의 변방 리그로 불리는 헝가리 리그 임대를 결정했다."지난 2~3년간 가치를 증명하지 못해 마음 고생을 했어요. 그래서 자존심보다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곳을 찾았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페렌츠바로시에서 '재도약의 해'를 꿈꾸고 있습니다."'싸움닭'으로 변신을 꿈꾸는 류승우의 정유년이 궁금하다. '재도약'이 간절한 류승우는 다행히 페렌츠바로시에서 입지를 굳혔다.독일 국가대표 출신으로 함부르크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상 독일)의 사령탑을 지낸 토마스 돌(51) 감독의 도움이 컸다. 류승우의 재능에 반한 돌 감독은 리우 올림픽이 직후 수 차례 레버쿠젠 구단에 전화를 걸어 임대를 추진할 만큼 적극적이었다.전폭적인 신뢰에 힘입은 류승우는 지난해 9월 정규리그 데뷔전인 MTK와 경기에서 데뷔 골을 쏘아올렸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현재까지 10경기(선발 6경기) 1골을 기록 중이다.국가대표급 동료들도 류승우를 돕고 있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연고로 하는 페렌츠바로시는 정규리그 우승을 무려 29회나 달성한 '헝가리의 바이에른 뮌헨'이다. 지난 시즌에도 정상에 오른 페렌츠바로시는 '헝가리 박지성'이라고 불리는 졸탄 게라(38)를 비롯해 총 8명의 헝가리 대표가 포진해 있다. 다음은 류승우와 일문일답. -유럽 무대를 처음 밟던 2014년 1월의 류승우와 현재, 2017년 1월의 류승우는 무엇이 달라졌나."딱 한 가지, 승부근성이 생겼다. 이전의 나는 쉽게 물러섰다. 유럽 생활을 하며 승부근성이 없으면 버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래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 못하는 편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오기가 생겼다. 올해 '싸움닭'으로 거듭나려는 이유다." -헝가리 무대 적응은 마친 것 같다."헝가리 리그는 분데스리가보다 수준이 낮지만 템포가 빠르고 몸싸움이 거칠다. 감독님과 동료들 덕분에 빨리 익숙해 졌다. 독일은 텃세를 부리는 선수들이 적지 않은데 헝가리는 완전 가족 분위기다. 먼저 다가와서 말 건네 준다. 감독님이 독일 출신이라 의사소통도 편하다." -친한 선수도 많겠다."팀의 '맏형' 게라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다. 당시 한국 선수들과도 자주 마주쳐서 그런지 나만 보면 '안녀엉', '설기현' 등의 한국말로 인사한다. '설기현'은 발음이 마음에 들어 입에 붙은 한국말인 것 같다. 다른 선수들과 두루 친하다. 그런데 다들 한국어 발음이 안 되다보니 나를 부르는 이름이 제 각각인 게 재밌다. 류, 료, 리오 등으로 부른다.(웃음)" -올 시즌 목표는."10골을 넣고 싶다. 비록 현재는 1골에 머무르고 있지만 2월 재개되는 후반기가 남았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 팀의 리그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 류승우에게는 유럽에서 자리잡는 것 외에 이루고 싶은 꿈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승선하는 것이다. 류승우는 올림픽팀의 핵심 멤버로 리우 올림픽에서 맹활약했지만 성인대표팀 경력은 아직 없다. -올해는 슈틸리케호 발탁도 생각하나."항상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목표다. 물론 작년 이맘 때는 리우 올림픽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올해는 다르다. 대표팀에 들어가고 싶다." -리우 올림픽에 함께 출전했던 권창훈(23·수원 삼성)과 황희찬(21·잘츠부르크)은 이미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동생들이지만 질투가 나기보다는 자극과 동기부여가 된다. 대표팀에 못 들어간 건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응원하면서 나도 대표팀에 뽑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외국 생활을 하다보면 어려움이 많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요리를 즐긴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생긴 취미다. 직접 장을 보고 먹고 싶었던 것들을 직접 해 먹는다. 내 된장찌개와 참치볶음밥을 먹어 본 사람들은 칭찬 일색이다. 이제는 내 요리를 먹어 줄 여자친구만 있으면 좋을텐데….(웃음)" -2017년 각오는."선수가 가장 불행할 때는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다. 경기에 못 나오는 선수들을 보면 '내가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2017년 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활약하고 싶다. 붉은 닭의 해인데 대표팀 유니폼이 빨간색이라서 더 느낌이 좋다. '붉은 싸움닭'이 됐으면 좋겠다." 인천공항=피주영 기자 2017.0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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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월드컵이다] 중국전 나설 슈틸리케팀 명단 발표

지난 6월 유럽 원정 2연전을 마지막으로 잠시 휴지기를 가졌던 슈틸리케팀이 다시 뭉친다.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2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의 교보생명 빌딩 컨벤션홀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한다. 이번에 발탁된 선수들은 9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 1차전, 그리고 9월 6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시리아와 2차전 원정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명단 구성에 심사숙고 중인 슈틸리케 감독은 앞으로 1년 여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대장정을 치러야 한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써야 한다. 그가 선택할 23명의 선수 명단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기존 멤버+올림픽 멤버=???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2연전 명단 발표를 앞두고 어느 정도 머릿속에서 구성을 마쳤을 것으로 보인다.시즌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K리그 선수들이 주축이 되고, 이제 막 시즌에 돌입한 유럽파 선수들도 팀 합류가 가능한 시점이다. 손흥민(24·토트넘) 등을 비롯해 기존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이재성(24·전북 현대),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잠시 대표팀을 떠났던 이청용(28·크리스탈 팰리스) 등이 무난히 승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성용(27·스완지 시티)은 군사 훈련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관심을 모으는 것은 역시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의 발탁 여부다.대표팀 코치인 신태용(46) 감독이 올림픽을 마치고 슈틸리케팀에 복귀하면서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의 '승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비록 메달은 따내지 못했지만 조 1위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만큼 A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일단 올림픽 활약 여부를 떠나 슈틸리케팀 합류가 확실해 보이는 선수는 역시 권창훈(22·수원 삼성)이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폭넓은 활용이 가능한 권창훈은 매력적인 카드다. 이미 A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는 점도 승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그 외에도 류승우(23·레버쿠젠)와 정승현(22·울산 현대)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물론 이에 대해 신 감독은 말을 최대한 아꼈다. 그는 지난 17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해줬고, 내 입장에서는 모두 다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그건 (슈틸리케)감독님이 알아서 하실 부분"이라고 말했다. ◇황희찬, A대표팀 첫 승선 올림픽팀에서 '승격'한 첫 번째 선수는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될 예정이다.축구계 복수의 관계자는 지난 18일 "황희찬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서는 A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대한축구협회가 황희찬의 소속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차출 공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A대표팀 첫 승선이다.그만큼 이번 올림픽에서 보여준 활약이 두드러졌다. 독일과 2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조1위(2승1무)를 이끌었다. 안정환 본지 해설위원은 황희찬을 이번 올림픽 최고의 수확으로 꼽으며 "슈틸리케 감독이 언제쯤 뽑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예의주시할 만하다"고 극찬했다.안정환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멕시코와 3차전을 앞두고 황희찬에 대해 "기존에도 좋은 선수로 생각했지만 올림픽 1, 2차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지금까지의 평가보다 더욱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포지션 경쟁자인 황의조(24·성남FC)가 요새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황희찬 발탁의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황희찬은 한국에서 보기 드문 돌파형 스트라이커로서 루이스 수아레스(29·바르셀로나)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다. 1996년 1월 26일생으로 만 20세인 그는 이번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제일 막내였지만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빠른 스피드와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자신의 진가를 알렸고, 창의적인 플레이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역대 월드컵대표팀은 23명 명단에 20대 초반의 유망주를 포함시켜 차기 월드컵을 대비하게끔 하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로서 러시아 월드컵 유망주 한 자리는 황희찬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황희찬이 형들 사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이유다. 김희선 기자 2016.08.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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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크로아티아 귀화 제안' 정운, 여전히 고민 중인 까닭?

"아직 고민 중입니다."크로아티아 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정운(26·RNK스플리트)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그는 크로아티아 축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팀 발탁을 위해 귀화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루카 모드리치(30·레알 마드리드)와 이반 라키티치(28·바르셀로나)가 버티고 있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에 올라 있는 강호다. 그러나 정운이 뛰는 왼쪽 수비는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자국 리그에서 최고의 왼쪽 수비수로 평가 받는 정운을 귀화시켜 약점을 메우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다보르 슈케르(47) 크로아티아 축구협회장도 "정운은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왼쪽 수비수다. 한국 대표팀에 안 뽑히는 이유를 모른다"면서 "크로아티아는 유로16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정운을 귀화시키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귀화 제안을 받은 정운은 고민에 빠져 있다. 13일(한국시간) 일간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 응한 정운은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크로아티아에서 귀화 제안을 받았다. 어떤 느낌이었나."동양인인데 그런 제안을 들어서 의아했다. 그런데 이전 소속팀(NK이스트라) 감독님도 똑같은 말을 하셨다.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싶었다. 얼떨떨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왼쪽 수비가 그렇게 강하지 않아 그런 제안이 온 것 같다."-귀화하게 된다면 어떨 것 같은가."솔직히 좋은 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를 포기하고 크로아티아 국민으로 산다는 것이 쉽진 않을 것 같다. 또 한 편으로는 축구가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한국에서는 아무도 날 알아주지 않았다. 그런데 크로아티아는 나를 인정해줬다. 그래서 귀화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국적을 취득한다면 주전 경쟁은 어떨 것 같은가."쉽진 않을 것이다. 좋은 선수들이 왼쪽에 있다. 그래도 내 장점을 잘 살리면 조금은 기회가 올 것이다."크로아티아 대표팀의 왼쪽에는 다이엘 프라니치(34·파나시나이코스)가 주전으로 뛴다. 여기에 흐르보에 밀리치(26·로스토프)가 후보다. 둘 다 미드필더가 원래 보직인 선수들이다. 때문에 크로아티아 축구협회까지 나서 정운을 설득하고 있다. -유럽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은텐데."어려움은 없었다. 일이 생기면 팀에서 다 해결해줬다. 새로 이적한 RNK스플리트는 한국으로 치면 부산과 같은 큰 도시다. 또 여름에 결혼할 예정인데, 예비 신부가 지난해부터 크로아티아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다. 아내는 대기업을 다니다가 결혼을 약속한 뒤 건너와 함께 살고 있다. 큰 힘이 되고 있다." -1989년 생이다. 올림픽팀에서 발탁됐지만 금방 탈락했고, A대표팀에도 승선하지 못했다. "이야기 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크로아티아에서 만나는 축구 지도자들은 내가 대표팀 경력이 없다고 하면 깜짝 놀란다. 한국이 그렇게 잘 하냐고 되묻는 분이 많다. 솔직하게 한국에서 나는 부족한 것이 많았다."실제 한국 대표팀의 왼쪽 자원은 풍부하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대표팀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김진수(23·호펜하임)가 주전이다. 미드필더로 뛰는 박주호(28·마인츠)도 원래 자리는 왼쪽 수비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윤석영(25·QPR)은 부상으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그렇다 해도 정운 입장에서는 평가전에도 부름을 받지 못한 것이 못내 섭섭한 것이었다. -아직 크로아티아 귀화를 결심한 것은 아니라고 들었다. 무엇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가."군대에 가기 싫다고 귀화한다는 이야기가 듣기 싫다. 난 군대 갈 나이가 되면 당연히 갈 생각이다. 또 내가 한국 대표팀에 뽑힌다면 귀화할 이유가 전혀 없다. 크로아티아 미디어와 관계자들도 이런 내 군제 문제를 잘 알고 있다. 크로아티아에서는 당연하게 귀화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런 제안이 오면 누구라도 고민할 것이다." -지난 11일 이스트라에서 스플리트로 이적했다. 올 시즌 각오는."곧 터키 안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잘 적응해 후반기 좋은 성적을 내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팀이 3위 안에 들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나가는 것이 목표다. 대표팀에서는 고민이 많다. 한국 대표팀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다. 그 목표를 향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크로아티아에서 제안이 왔을 뿐 아직 선택한 것은 아니다. 오해는 하지 말아달라." -귀화는 언제까지 결정할 것인가."천천히 생각해볼 문제다. 귀화는 인생의 큰 결정이다. 쉽지 않은 선택이기 때문에 주변의 조언을 많이 들을 생각이다."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5.01.1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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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유럽파’ 박주호-윤석영 벽 넘을까

김진수(21·알비렉스 니가타)가 '유럽파' 박주호(26·마인츠)와 윤석영(23·QPR) 벽을 넘을까. 김진수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과 평가전 출격을 대기한다. 선발 출전 확률은 33.3%다. 왼쪽풀백 박주호-윤석영과 주전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앞서 김진수는 지난 7월 A매치 데뷔전이었던 동아시안컵 호주와 1차전에서 팔방미인 면모를 뽐냈다. 왕성한 활동량, 전담키커로 날카로운 왼발킥, 25m 괴력 스로인 등을 선보여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축구팬들을 매료 시켰다. 일본과 3차전에서도 분투했다. 이영표(밴쿠버)의 2011년 1월 대표팀 은퇴 후 2년 넘게 무주공산인 왼쪽풀백 적임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김진수는 8월 페루와 평가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결장했고, 9월 아이티-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는 유럽파 박주호-윤석영에 밀려 대표팀 탈락 쓴맛을 봤다. 김진수는 지난 5일 사간도스와 J리그 28라운드에서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조용히 칼을 갈았고, 이번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김진수는 늘 겸손하다. '라이벌' 윤석영-박주호에 대해 김진수는 "석영이 형과 주호 형은 나보다 더 좋은 선수들이다. 해외에서 괜히 뛰는 것이 아니다.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하고 있다. 수비가 뛰어난 주호 형과 공격 가담이 좋은 석영이 형의 장점을 모두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라이벌 윤석영과 박주호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윤석영은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청소년팀-아시안게임팀-올림픽팀에서 주전 왼쪽풀백으로 활약했다. 박주호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모두 경험했고, 최근 소속팀에서 9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다. 물론 윤석영은 소속팀 주전경쟁에서 밀려 지난달 그라운드를 아예 밟지 못했고, 박주호는 최근 소속팀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실점을 내주는 등 약점이 있기는 하다. 김진수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이번 브라질전은 김진수가 세계 무대에서 통할지 검증할 수 있는 진짜 무대가 될 수도 있다. 만약 선발 출전한다면 왼쪽 날개 손흥민(레버쿠젠)과 함께 브라질의 오른쪽 미드필더 하미레스(첼시)-오른쪽 풀백 다니엘 알베스(바르셀로나)와 맞서야 한다. 김진수-손흥민은 2009년 나이지리아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 1월 수원에서 만나 김진수는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다니엘 알베스와 마르셀로(레알 마드리드)를 꼽았다. 김진수는 "알베스와 마르셀로는 수비 만큼 공격력이 뛰어나다. 인터넷을 통해 두 선수의 플레이를 반복해서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우상과 직접 맞대결을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한편, 김진수는 엘리트 코스를 차근차근 밟은 한국 차세대 수비수다. 12세부터 13세, 14세, 15세, 16세 등 각급 대표팀에 빠짐없이 뽑혔다. 2009년 나이지리아 17세 이하 월드컵에 주장 완장을 차고 손흥민, 윤일록(서울) 등과 함께 출전해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또 2011년 콜롬비아 20세 이하 월드컵에 한 살 많은 백성동(주빌로) 등 형들과 함께 출전해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지난해 일본 J리그 니가타에서 프로 데뷔하자마자 주전을 꿰찼고, 올 시즌도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김진수는 성실맨이다. 작년 12월초 휴가를 받아 국내에 들어왔지만 수원에서 한달 넘게 하루도 쉬지 않고 개인 훈련을 했다. 어깨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장거리 스로인 연습을 빼먹지 않는 악바리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3.10.1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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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선수 선발의 첫 번째 기준은 ‘전문성’

홍명보(44)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런던올림픽 사령탑 시절과 달라진 선수 선발 기준을 공개했다. 핵심은 '포지션 전문성'이다.홍 감독은 1일 경기도 시흥 대교HRD센터에서 열린 제5회 코리아 실드 프로젝트(korea shield project) 행사 현장에서 대표팀 선수 선발과 관련한 기준에 대해 질문을 받고 "18인 엔트리로 대회를 치른 올림픽과 달리 월드컵은 23명이 나선다. 포지션별로 두 명의 선수를 기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지션 파괴가 이뤄져야 했고, 멀티 플레이어를 중용했던 올림픽팀과 달리 A대표팀은 포지션의 전문성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지난해 열린 런던올림픽 당시 홍 감독은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발탁 1순위"라고 설명했다. 18명 엔트리로 대회를 끝까지 치러내야하는 상황을 감안해 두 세 가지 포지션을 맡아볼 수 있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뽑았다. 이 기준을 통해 김보경, 구자철, 박주영, 지동원 등이 올림픽팀에 우선적으로 승선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의 선발 기준은 다르다. 선수 수급에 여유가 있는 만큼 멀티 플레이어 못지 않게 각자의 포지션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에게 우선적으로 발탁의 영광이 돌아갈 전망이다. 다음달 20일 열리는 동아시아대회 또한 같은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홍 감독은 "예비 엔트리 40인 이외에도 많은 선수들의 기량을 잘 알고 있다"면서 "대표팀 전술에 대한 적응 여부, 향후 성장 가능성 여부 등을 두루 고려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3.07.0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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