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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김학범호 갈등 재현될라…대표팀 차출 매듭 어떻게 풀까

“사실 일본이 부럽습니다.”꼭 2년 전이었다. 김학범 당시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가나와의 평가전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일본을 부러워 한적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 주축 선수들이 A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일본과 달리 최정예를 소집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당시 김 감독은 원두재나 이동경(이상 당시 울산 현대) 송민규(당시 포항 스틸러스) 등의 차출을 원했다. 그러나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은 이들 모두 A대표팀에 불렀다. 그나마 이강인(마요르카)이 김학범호로 향했으나 당시엔 A대표팀 주축 자원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일본 올림픽 대표팀은 와일드카드(24세 이상)까지 포함해 평가전을 치른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게 사실”이라며 벤투 감독의 선택에 대해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당시 김학범호는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하는 시기였다. 와일드카드까지는아니더라도, 올림픽 직전 시기를 고려해 연령에 맞는 선수들의 차출을 바랐다. 그러나 통 큰 양보를 바랐던 김 감독의 기대는 A대표팀 우선 원칙, 그리고 벤투 감독의 결정 앞에 의미가 없었다. 김 감독은 “유럽에서는 올림픽팀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문화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고, 벤투 감독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것”이라고 받아쳤다. 2년 전 대표팀 간 불협화음을 돌아보는 건, 앞으로 클린스만호와 황선홍호 사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당장 다음 달에는 두 대표팀의 소집 기간이 겹칠 전망이다. 클린스만호는 부산·대전에서 각각 페루·엘살바도르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준비 중인 황선홍호는 비슷한 시기 해외에서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A대표팀과 U-24 대표팀 간 ‘교집합’에 속한 선수들에 대한 차출 협의가 필요한 셈이다.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이강인이다. 이미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지난 3월 데뷔 2연전부터 이강인을 A대표팀 주축으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에 몇차례 없는 평가전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이강인을 향한 팬들의 큰 관심도 외면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다만 황선홍 감독 역시도 이강인을 중심으로 AG 대표팀을 꾸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AG는 소속팀의 차출 허가를 전제로 이강인 등 선수들의 병역 특례가 걸린 대회라 의미도 크다. 황 감독 입장에선 이강인 활용법을 실전에서 찾는 게 중요한 시기다. 두 감독 간 차출 협의가 필요한 이유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송민규(전북 현대) 등도 클린스만호와 황선홍호 모두 소집이 가능한 자원들이다. 카타르 월드컵 멤버가 주축이 됐던 클린스만호 1기에는 제외됐으나 엄원상(울산)과 고영준(포항) 홍현석(헨트) 등도 클린스만 감독과 황 감독 간 차출 협의가 필요한 선수들로 분류된다.6월뿐만 아니라 내년 파리 올림픽 준비 기간까지도 클린스만호와 황선홍호 간 선수 차출 관련 이슈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A대표팀 우선 원칙이 유지되겠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AG나 올림픽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상황에 따라 선수 차출에 양보의 뜻을 밝힐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KFA)의 중재도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KFA 관계자는 “두 감독님이 한 차례 미팅을 진행했다.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원만한 조율을 위해서 미팅을 진행한 것 같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개인의 발전에 포커스를 많이 두시는 편이다. 앞으로도 소집과 관련해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3.05.1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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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은 ‘강인 앓이’… AG·올림픽 앞두고 애탄다

연령별 축구대표팀을 맡아 두 개의 큰 대회를 앞둔 황선홍(55) 감독은 고민이 크다. 대회 준비 시간이 부족해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황선홍호에서 에이스로 활약할 이강인(22·마요르카)의 합류 시점도 알 수 없어 속이 탄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U-24(24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예정이다. U-22(22세 이하) 대표팀과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황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을 활용해 두 팀(각 25명씩 총 50명)을 이끌고 카타르 원정을 떠났다. U-24 대표팀은 카타르 프로팀 알 가라파와 연습 경기에서 1무 1패를 거뒀고, U-22 대표팀은 친선대회인 도하컵에서 우승이란 성과를 냈다. 올림픽팀은 만족보다 걱정이 앞선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지역 예선이 모두 9월에 열리는데, 선수들을 소집할 기회가 딱 2번(6월·9월)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카타르 원정을 마치고 취재진과 마주한 황선홍 감독은 “작년 6월 이후 24세(아시안게임)는 소집이 한 번도 없었다. 조직력을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올림픽 멤버는 세 번째 소집이라 연속성이 있는데, 아시안게임 대표는 시간도 촉박하다”고 털어놨다.이번에 뽑힌 아시안게임 대표 25인은 대회 직전 바뀔 가능성이 크다.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는 22명이다. 이강인, 오현규(셀틱)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비롯해 와일드카드(연령 무관) 셋이 합류하면 사실상 다른 팀이 된다. 황선홍 감독은 “계속 같이 하면 좋을 텐데, 오현규는 지난해 (9월) 화성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1-1 무) 때 한 번 했고, 이강인은 계속 못 만나고 있다. 빨리 만나서 함께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이강인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모두 나설 수 있다. 두 팀에서 중역을 맡을 공산이 크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을 핵심으로 여기고 ‘프리롤’을 부여하겠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팀의 중심이 돼야 할 이강인과 지난해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아시안컵 이후 호흡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6월, 9월 A매치 기간이 이강인을 불러 점검할 마지막 기회다. 이강인을 발탁하려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과 ‘교통정리’는 필수다. 황선홍 감독은 “상암에서 클린스만 감독님을 뵙고 상황을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6월이나 9월 전에 만나서 차 한잔 마시며 이야기하자고 하셨다. 소통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과) 협력 관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동료들도 이강인의 합류를 고대하고 있다. 황선홍호의 에이스이자 이강인의 경쟁자인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은 “강인이의 활약이 동기부여가 된다. 나도 (성인 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강인이가 볼 소유, 패스가 좋아서 같이 뛴다면 내가 2선 침투를 잘해줄 것 같다”며 호흡을 기대했다.김희웅 기자 2023.03.3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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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AG·올림픽’ 앞둔 황선홍 감독 “이강인과 빨리 함께 하고 싶다”

황선홍(55) 감독은 이강인(22·마요르카)과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을 활용해 U-22(22세 이하) 대표팀, U-24(24세 이하) 대표팀을 각각 25명씩 선발, 총 50명을 데리고 카타르 원정을 떠났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내년 예정인 2024 파리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파리 올림픽에 나설 U-22 대표팀은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3 도하컵 친선대회 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3-0으로 꺾고 우승했다. 3경기에서 7득점, 무실점이라는 기분 좋은 기록도 남겼다. 같은 날 카타르 원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황선홍 감독은 “이번 도하컵을 기준으로 삼으면 안 된다. 목표가 거기가 아니다. 더 높은 레벨로 가기 위해서는 수비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은 어느 때보다 바쁘다. 9월에 올림픽 1차 예선이 있고,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이번에는 선수 점검 차 원정을 다녀왔다. (남은) 소집이 6월, 9월 두 차례밖에 없다. 1차 예선과 아시안게임을 잘 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 특히 9월 아시안게임에 나설 U-24 대표팀은 발을 맞출 시간이 턱 없이 부족했다. 이번 카타르 원정에서 벌인 알 가라파와 연습 경기에서는 0-2로 졌다. 황선홍 감독은 “작년 6월 이후 24세는 소집이 한 번도 없었다. 조직력을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올림픽 멤버는 3번째 소집이라 연속성이 있는데, 아시안게임 대표는 시간도 촉박하다. 선수 풀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6월부터는 (올림픽팀과) 합쳐서 준비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모두 참가할 수 있는 이강인, 오현규(셀틱)와 함께할 시간이 부족한 것도 고민이다. 둘은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는 게 확실시되지만, 성인 대표팀에서도 필요한 자원이다. 이번 3월 A매치 기간에도 성인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다. 황선홍 감독은 “계속해서 같이 하면 좋을 텐데, 오현규는 지난해 화성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 때 한 번 했고, 이강인은 계속 못 만나고 있다. 빨리 만나서 같이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선수 차출을 위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과 교통정리는 필수다. 황선홍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님을 상암에서 뵙고 상황을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6월이나 9월 전에 만나서 차 한잔 마시며 이야기하자고 하셨다. 굉장히 오픈 마인드를 갖고 계신다. 소통을 통해 협력 관계가 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와일드카드도 고심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어느 정도 윤곽은 잡고 있다. 성인 대표팀 선수들도 있기에 전체적인 걸 놓고 다시 한번 코치진과 상의해볼 것”이라며 “(와일드카드 후보의) 이름을 밝히긴 어렵다. 가능한 선수들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찾고 있다. 와일드카드는 대회 임박해서 합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인천공항=김희웅 기자 2023.03.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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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에 황의조 김민재 권창훈…김학범 감독 “사고 한 번 치겠다”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할 남자축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18명이 확정됐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관심을 모은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수)로는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뽑혔다. 이 중 황의조와 김민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김학범 감독과 함께 금메달을 일궈내며 병역 혜택을 받은 바 있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 선발, 특히 와일드 카드 선발에 병역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보다 누가 최고의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지, 전체적인 하나의 움직임을 생각해서 뽑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역 문제는 안 중요하다면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느꼈던 부분인데, 거기에 얽매이면 아무것도 안 되더라”고 덧붙였다. 황의조의 경우 선수 스스로가 올림픽 참가 의지가 강했고, 직접 소속팀을 설득했다. 김민재는 현재 유럽 진출을 타진 중이며, 소속팀의 확답을 얻지 못한 상황이라 본선에서 뛰지 못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만일 김민재 출전이 불발되면 다른 수비수 와일드카드 자원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수(김천)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처음에 예비 엔트리 50인에 포함됐던 손흥민(토트넘)은 뽑히지 않았다. 2차 소집 때까지 최종 경쟁을 벌였던 유럽파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탈락했다. 올림픽팀 주장을 맡아왔던 수비수 이상민(서울이랜드)이 탈락하면서 새 주장은 정태욱(대구)이 맡게 된다. 김학범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사이드백 자리를 두고 가장 고민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 진행할 훈련에서는 조직력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또한 전체 득점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세트피스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18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예비 엔트리 4명의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당초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돌발 변수가 생기면 예비 엔트리 4인 안에서 교체가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유럽 클럽들이 선수 차출에 특히 비협조적이라 엔트리 구성이 어려워지자 FIFA(국제축구연맹)가 최근 규정을 바꿨다. 예비 엔트리 4명을 정해서 조직위에 통보하되, 국가별로 처음 추렸던 예비 엔트리 50인 안에 들어간 선수라면 누구든 교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는 굳이 예비 엔트리 4명이 누구인지 밝히는 게 의미가 없어서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최종 엔트리 제출일도 당초 6월 30일이 마감이었지만 7월 2일로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올림픽팀은 오는 2일 파주NFC에 소집된다. 이번에 발표한 최종 엔트리 18명이 모이며, 김민재 황의조 등 해외파도 합류한다. 올림픽팀은 13일과 16일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르고 17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한다. 김학범 감독은 구체적인 숫자를 목표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다만 “최고로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 도전하고 싶다. 선수들에게 사고 한 번 치자고 말 한다. 사고 한 번 치고 싶다”고 출사표를 내놓았다. 이은경 기자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 최종 명단 ▶FW=송민규(포항) 엄원상(광주) 이동준(울산) *권창훈(수원) *황의조(보르도) ▶MF=김동현(강원) 원두재(울산) 이강인(발렌시아) 이동경(울산) 정승원(대구) ▶DF=김재우(대구) 김진야(서울) 설영우(울산) 이유현(전북) 정태욱(대구) *김민재(베이징 궈안) ▶GK=송범근(전북) 안준수(부산) *는 와일드카드(25세 이상) 2021.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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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욱·이상민, 도쿄행 티켓처럼 메달도 함께

“둘이서 함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으니, 무조건 도쿄도 함께 가야죠.” 22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 입소를 앞두고 만난 한국 올림픽대표팀 중앙 수비수 정태욱(24·대구FC)과 이상민(23·서울 이랜드FC)은 결의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 이번 소집은 도쿄로 가는 최종 관문이다. 김학범(61) 올림픽팀 감독은 1차 소집훈련 참가자 30명 중 9명을 탈락시켰다. 2차 소집에는 23명이 참가했다. 올림픽 최종 엔트리는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3명을 포함해 18명이다. 이번 훈련이 끝나면 8명이 더 탈락한다는 뜻이다. 엔트리 발표는 30일이다. 이상민은 “2015년 18세 이하(U-18) 대표팀에서 태욱이를 처음 만났고, 함께 올림픽에 나가는 꿈을 키웠다. 이틀 전에도 다시 약속했다”고 말했다. 정태욱은 “가장 친한 친구와 약속은 어기면 안 된다”고 거들었다. 1997년생 정태욱과 1998년 1월생 이상민은 친구로 지낸다. 두 사람은 지난해 2월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아시아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의 주역이다. 둘은 대회 당시 한국이 치른 6경기 중 4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고, 2실점 했다. 두 선수는 수비만 했던 게 아니다. 정태욱은 사우디와 결승전 연장전에서 헤딩 결승골을 넣었다. 이상민은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이상민은 “태욱이는 유럽 선수급 피지컬이다. 세트피스 때 헤딩 득점력이 무시무시하다”고 칭찬했다. 이에 정태욱은 “상민이는 수비 라인의 컨트롤 타워다. 빌드업도 안정적”이라고 화답했다. 지금 상황은 지난해와 다르다. 와일드카드로 대표팀(A팀) 주전 센터백 김민재(25·베이징 궈안) 합류가 유력하다. 정태욱은 K리그 1(1부)에서 꾸준히 뛰어 김 감독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이상민은 부상이 겹쳐 K리그 2(2부)에서도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중앙 수비수 포지션은 올림픽팀에서도 최대 격전지다. 1차 소집훈련 뒤에 탈락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 외에도 김재우(23·대구), 이지솔(22·대전하나시티즌), 원두재(24·울산 현대) 등 센터백 후보만 5명이다. 이상민은 “솔직히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하고, 조여오는 기분이다. 하지만 발전을 위해선 좋은 자극제다. 이 상황을 이겨냈을 땐 분명 몇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지금처럼 절친한 사이가 된 건 ‘인공호흡 사건’ 때부터다. 2017년 3월 잠비아 평가전 때 정태욱이 상대 선수와 부딪혀 의식을 잃었다. 이상민이 곧장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후 둘은 ‘인공호흡 듀오’로 불린다. 이상민은 “이번 생애에서 더는 태욱이 도움받을 일이 없다. 그 이후 줄곧 내가 태욱이를 챙긴다. 최근 태욱이 혼자 몸살 기운이 있어서 ‘허우대만 멀쩡하다’고 놀렸다”고 전했다. 정태욱은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함께 헤쳐온 상민이와 꿈을 이루겠다. 이제부터 일주일간 입에서 단내나도록 뛰겠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죽기 살기로 하겠다’가 아닌 ‘죽겠다’는 각오가 됐다”고 강조했다. 파주=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6.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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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참마속 심정' 김학범 "자식 같은 선수들, 가슴 아프다"

“자식 같은 선수들이 나가는데 있어서 제 마음이 굉장히 아팠다.” 도쿄 올림픽을 30일 앞둔 김학범(61)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24세 이하) 감독은 ‘읍참마속’ 심정이다. 올림픽팀 선수 22명은 2차 훈련을 위해 22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모였다. 앞서 김 감독은 1차 소집 훈련에 참가한 30명 중 9명을 탈락 시켰다. 30일에 와일드카드(24세 초과선수 3명)를 포함한 최종 엔트리 18명을 발표해야 한다. 송민규(포항)과 김대원(강원)을 더해 이번에 소집한 멤버 23명 중 8명에게 또 탈락을 통보 해야 한다. 김 감독은 이날 훈련을 앞두고 “제 맘이 아팠는데, 앞으로 또 아파야 한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2차 소집 훈련의 중점 사항으로는 ‘체력’과 ‘희생정신’을 꼽았다. 김 감독은 “이미 여기까지 살아남은 선수들은 다 검증 받았다. 실력보다는 체력적인 준비가 얼마만큼 준비됐는지 볼 것이다. 두 번째로 팀에 희생하는 선수를 보겠다”고 했다. 이어 “이 연령대 선수들이 두툼해져 누가 나가도 제 역할을 다 할 것이다. 더운 여름에 도쿄에 가서 최상의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심하겠다. 기술적인 부분은 거의 다 판가름 낫다고 본다”면서 거듭 체력을 강조했다. 엔트리가 18명 뿐인 올림픽팀은 대략 3일 간격으로 강행군을 이어가야 한다. 앞서 1차 소집훈련 후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과 조규성(이상 김천)이 나란히 탈락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3명)로 공격수 황의조(29·보르도)를 뽑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질문이 나올 줄 알았지만 답을 드리기 곤란하다.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며 세부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개막 30일을 앞둔 김 감독은 “다음달 22일 뉴질랜드와 첫 경기인데, 다음달 두 차례 평가전에서 강팀과 맞붙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쟁이 앞서다 보면 오버해서 부상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어느 정도 점검은 다 끝났기 때문에 자기가 가진 퍼포먼스를 보여주다 보면 최종 선발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올림픽팀 측면 공격수 이동준(울산)은 “마지막인 만큼 최선을 다해 끝까지 살아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 공격수라면 항상 골 욕심이 있어야 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해 합류한 김대원(강원)은 “부상 치료는 다 마쳤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경쟁력을 시험해보고 싶다”고 했다. 파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6.22 16:48
스포츠일반

[송지훈의 축구·공·감] 승우야 승호야, 끝이 아니야

다음 달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남자축구에서 이승우(23·신트트라위던)와 백승호(24·전북)는 볼 수 없다. 김학범(61)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올림픽팀 2차 소집훈련 대상 선수 23명을 발표했는데, 두 사람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달 말 발표하는 최종 엔트리 18명은 2차 소집훈련 참가자 중에서만 뽑는다. 올림픽 출전 가능 나이(24세 이하) 선수 중 가장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 두 사람이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하는 건 안타까운 소식이다. 두 사람이 빠진 게 가나와 두 차례 평가전(1차전 3-1승, 2차전 2-1승)에서 이들이 보인 경기력 때문이라고 단정해선 곤란하다. 김 감독은 가나전에 앞서 “훈련 프로그램을 체력 위주로 짰다. 체력을 바닥까지 떨어뜨린 뒤 선수들이 실전에서 어떻게 극복하는지 중점적으로 살피겠다”고 말했다. ‘극복’이라는 단어가 정성적인 것처럼 들려도 현대 축구에서는 지극히 정량적 개념이다. 최고조로 치솟은 심장박동이 정상 상태로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뛴 거리가 늘면서 평균 심장박동수가 얼마나 올라가는지 등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두 선수가 제외된 건 평가전 내용 뿐만 아니라 훈련까지 포함한 데이터 값에서 김 감독이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두 선수의 커리어 로드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승우는 연령별 메이저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모두 출전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인터뷰마다 “오랜 기간 해외에서 지낸 내게 태극마크는 특별하다. 국가에서 불러준다면 언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하지만 마지막 퍼즐이랄 수 있는 올림픽에 초대받지 못했다. 백승호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병역 혜택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앞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회 직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병역을 해결할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인 도쿄올림픽마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유럽 진출 재도전을 꿈꾸는 백승호에게 병역은 당분간 무거운 숙제가 될 것 같다. 좌절감이 클 텐데, 다행히 두 선수 모두 소셜미디어를 통해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우는 “속상하고 힘든 날이지만, 나보다 컨디션 좋은 선수가 (도쿄에) 가는 게 맞다. 감독님 선택이 옳다. 이젠 팬 입장에서 응원하겠다”고 썼다. 백승호는 “항상 그랬듯 무언가 끝나면 또 새로운 시작이 있다. 또 한번 잊고 싶지 않은 하루”라고 토로했다. 두 선수 모두에게 많은 팬들이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올림픽 출전 불발이 그저 ‘실패’로 남지 않으려면, 두 선수는 오늘의 아픔을 내일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이적을 모색하는 이승우는 모든 조건을 떠나 ‘꾸준히 뛸 수 있는 팀’을 찾는 게 급선무다. 전북에 자리를 잡은 백승호는 팀 내 국가대표급 동료들과 경쟁부터 이겨내야 한다. 두 사람 다 이제 20대 초중반이다. 아직 갈 길이 멀고, 여전히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 송지훈 축구팀장 milkyman@joongang.co.kr 2021.06.1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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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좌절' 이승우, SNS에 "도움이 못돼 죄송하고 응원하겠다"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2차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승우(포르티모넨세)가 SNS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이승우는 16일 개인 SNS를 통해 "시즌을 마무리하고 올림픽팀에 합류하여 하루하루 몸과 마음을 다스리며 최상의 컨디션일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자신이 원하는대로, 생각하는대로 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이어 "제가 이번 올림픽에 도움을 드리지 못해 너무 속상하고 힘든 날이지만 저보다 더 좋은 컨디션인 선수들이 가야 하는 게 맞고, 감독님의 선택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선배, 후배, 친구들 팀 동료였던 선수들에게 좋은 성적이 있기를 저도 대한민국의 축구 팬으로서 응원하겠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며 마쳤다. 지난달 24일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1차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이승우는 가나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 각각 선발과 교체로 뛰었지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올림픽의 꿈을 접게 되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16일 발표한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6월 2차 소집 명단에는 이승우와 백승호(전북)가 제외되었으며 A대표팀에 차출돼 제주 소집에 빠졌던 송민규(포항)와 지난 3월 경주 소집 훈련에 참가했던 김대원(강원)이 합류했다.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를 포함한 22명(예비 4명 포함)의 최종 명단은 오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김도정 기자 2021.06.1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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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리’ 찔러주고 ‘달리기’ 끝냈다

도쿄 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시험 무대에서 올림픽축구대표팀(24세 이하)이 가장 확실한 득점 공식을 재현했다. ‘도쿄 리’ 이동경이 찔러주고, ‘달리기’ 이동준(이상 24·울산 현대)이 마무리했다. 김학범(61)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2차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1-1로 맞선 후반 20분 이동경이 침투 패스를 넣어줬다. 수비 뒷공간을 빠르게 침투한 이동준이 질주해 볼을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그라운드를 밟은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춰 득점포를 합작해냈다. 이름 앞 두글자가 같은 이동준과 이동경은 올 시즌 K리그1 울산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이동경 별명은 ‘도쿄 리’다. 이름이 올림픽 개최지 도쿄의 한자 발음(동경)과 같아서다. 엄청난 스피드를 지닌 이동준은 올림픽팀 동료들 사이에서 ‘달리기’로 불린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도 둘을 수시로 발탁해 가능성을 점검한다. 가나전은 30일 최종 엔트리(18명) 발표를 앞두고 치른 마지막 실전이었다. 12일 치른 1차 평가전(3-1승)의 선발명단 전원(11명)을 새 얼굴로 바꾼 김 감독은 벤치 대신 기자석에 앉아 ‘매의 눈’으로 지켜봤다. 쉼없이 메모하며 좀 더 높은 곳에서 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했다. 0-0으로 맞선 전반 42분, 오세훈(22·김천)이 수비를 등지고 내준 패스를 조영욱(22·서울)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 포스트 맞고 나온 공을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이 왼발로 정확히 차 넣었다. 이강인(20·발렌시아)도 올림픽팀 데뷔전을 무난하게 마쳤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그는 그간 A대표팀으로 ‘월반’해 뛰었다. 김학범호 첫 출전이었지만, 클래스가 다른 킥 능력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전반 45분 비록 골키퍼에 막혔으나 왼발 프리킥 궤적은 아름다웠다. 왼발잡이이면서도 후반 16분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도 선보였다. 아무래도 올림픽팀에서 첫 실전이다보니, 전반 초반 호흡이 잘 안 맞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에서는 ‘오프 더 볼(공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의 효과적인 움직임과 정확한 슈팅이 필요하다. 김학범호에서 가장 치열한 포지션은 4-2-3-1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2선 공격수 자리다. 가나와 1차 평가전에서 김진규(24·부산)가 빛났고, 이날은 측면 공격수 이동준과 정우영,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과 이동경이 어필했다. 중앙 미드필더 중에서는 좌우로 벌려주는 김동현(24·강원)의 패스가 좋았다. 전반만 뛴 백승호(24·전북)는 경기 초반 위력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어필했다. 후반 6분 실점 장면은 아쉬움을 남겼다. 역습 방어 상황에서 골키퍼 안준수(23·부산)가 볼 처리를 머뭇거리는 사이 공을 따낸 가나의 조셉 반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김 감독은 후반 중반 이후 이승우(23·포르티모넨세)와 이동경을 투입하고, 이동준을 최전방 공격수로 끌어올리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62분간 뛴 이강인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겠다. 전체적으로 힘든 상황이었고, 몸이 무거웠다. 이겨내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걸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팀은 22일부터 파주에서 2차 훈련을 갖는다. 그에 앞서 16일에 참가 선수 명단을 공개한다. 와일드 카드(25세 이상, 3명)을 포함한 최종 엔트리 18명은 30일에 발표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6.1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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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도쿄행 멤버? 이강인도 아직 모른다

도쿄 올림픽 개막까지 한 달, 한국 올림픽(24세 이하)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18명)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한국은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팀 평가전에서 가나를 3-1로 꺾었다. 김학범(61) 감독은 경기 후 “개별 선수 평가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래도 선수별로 희비는 드러났다. 중앙 수비수 이상민(23·서울 이랜드)은 수비를 진두지휘했다. 게다가 전반 18분에는 직접 헤딩 선제골까지 터트렸다. 2선의 김진규(24·부산)도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고, 공격수 조규성(23·김천)은 후반 20분 터닝슛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반면 전반 37분 상대 발목을 밟은 왼쪽 수비수 김진야(23·FC서울)는 비디오 판독(VAR) 끝에 퇴장당했다. 중앙 수비수 김재우(23·대구)는 후반 30분 패스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선발 출전한 이승우(23·신트트라위던)는 전반에 몇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 12분 교체됐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대체로 소속팀에서 잘 뛰던 선수들이 잘했다. 파이널 서드(축구장 3등분 시 상대 골문 근처 지역)에서 김진규의 전진 패스 능력이 돋보였다. 반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부족한 선수들은 몸이 무거웠다. 이승우는 잘하려고 몸을 던졌지만, 의지만큼 몸이 따라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진규와 이상민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다는 보장은 없다. 또 한 경기에서 못 했다고 김진야와 이승우의 엔트리 탈락이 확정적인 것도 아니다. 올림픽팀에 처음 소집된 이강인(20·발렌시아)도 12일 가나전 내내 몸만 풀다가 결장했다. 김학범 올림픽팀 감독은 “이강인은 투입 계획이 없었다. 다음 경기에는 (12일) 뛰지 않은 선수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은 15일 가나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한다. 이날 출전 멤버가 주전에 가까울 거라는 분석이다. 이강인, 오세훈(22·김천), 정태욱(24·대구), 이동준(24·울산) 등이 나올 전망이다. 이번 올림픽팀 최종 엔트리 진입을 두고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이번에 소집된 선수는 28명이지만, 최종 엔트리는 18명이다. 월드컵 2차 예선 중인 대표팀에 간 원두재, 이동경(이상 24·울산), 송민규(22·포항)도 올림픽팀 엔트리 후보다. 심지어 와일드카드(25세 이상) 3명과 골키퍼 2명을 빼면 필드 플레이어 자리는 13개뿐이다. 특히 김 감독이 즐겨 사용하는 4-2-3-1포메이션에서 2선 공격수 세 자리를 놓고 이강인, 이동경, 이동준,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 엄원상(22·광주) 등이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김 감독은 측면을 활용한 빠른 축구를 선호하고 압박도 중시한다. 멀티 플레이어에 대한 선호는 김 감독도 마찬가지다. 정승원(24·대구)은 12일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다가, 김진야 퇴장 후 측면 수비수로 옮겼다. 김진규는 2선과 3선 미드필더를, 원두재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겸한다. 올림픽팀은 왼쪽 및 중앙 수비수가 취약하다. 보완할 와일드카드로 왼쪽 수비수와 윙어가 가능한 강상우(28·포항), 중앙 수비수 김민재(24·베이징 궈안)와 박지수(27·김천) 등이 꼽힌다. 공격수 황의조(29·보르도) 합류 여부에 따라 와일드카드 선발도 복잡해진다.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29·산둥), 2선 공격수 권창훈(27·수원), 승부차기에 강한 골키퍼 조현우(30·울산)까지 거론된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최종 엔트리 예상이 엇갈린다. 명단이 발표돼야 알게 될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나전이 끝나면 올림픽팀은 명단을 추려 22일 다시 모인다. 최종 엔트리는 마감일인 30일 즈음 확정할 전망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6.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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