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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빛가람이 빛나다

윤빛가람(31·울산 현대)이 빛나고 있다. 울산은 지난 22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1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승점 33을 획득하며 리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번 경기 주인공은 윤빛가람이었다. 두 팀은 팽팽한 승부를 펼쳤고, 승부가 갈린 건 후반 38분이었다. 윤빛가람의 오른발이 울산에 승점 3을 선물했다. 아크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 윤빛가람은 오른발로 골대 오른쪽 구석을 시원하게 갈랐다. 환상적인 골이었다. 이번 승리로 울산은 '포항 징크스'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연출했다. 2019시즌 최종전에서 포항에 1-4로 대패하며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던 울산이었다. 2020시즌에는 25라운드에서 포항을 만나 처참한 0-4 패배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까지 이어졌던 울산과 전북의 우승레이스는 이 결과로 인해 전북 쪽으로 기울었고, 결국 전북이 우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다르다. 4라운드 첫 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고, 이번에 승리하면서 포항전 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윤빛가람은 지난 19일 열린 17라운드 전북전에서도 빛났다. 윤빛가람은 2도움을 올리며 울산의 승리를 책임졌다. 1-2로 뒤지던 전반 35분 윤빛가람의 오른발 코너킥이 힌터제어의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되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1분 윤빛가람의 오른발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 손을 절묘하게 지나 불투이스 머리로 정확하게 연결됐다. 불투이스는 헤딩 슈팅으로 결승 골을 터뜨렸다. 이후 후반 30분 이동준의 쐐기 골까지 터지면서 울산은 4-2 완승을 일궈냈다. 울산이 전북을 잡은 건 2019년 5월 12일 이후 739일 만이었다. 울산은 전북의 2위로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올 시즌 초반 흐름에 있어서 울산에 가장 중요했던 전북-포항 2연전. 윤빛가람의 빛나는 활약으로 2경기 모두 잡을 수 있었다. 특히 결정적 순간에 울산을 무너뜨리며 우승 기회를 앗아갔던 두 팀이었다. K리그 팬들에게 '울산은 전북과 포항에 약하다'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는 상황이었다. 2연전 승리로 이런 이미지에서 확실히 벗어났다.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사가 없었던 울산의 고민 역시 윤빛가람의 맹활약으로 털어버렸다. 이런 흐름과 기세는 올 시즌 울산의 대권 도전이 탄력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5년 우승 후 16년 만의 리그 우승이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포항전 승리 후 윤빛가람은 "중요한 경기였다. 포항에 승리하면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좋은 발판을 마련했다"고 기뻐한 뒤 "올해는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를 하고 있다. 선수들끼리 재미있게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실제로 경기장에서 잘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전 승리 후 홍명보 감독은 "윤빛가람의 프리킥 골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전북을 잡은 후에는 "울산이 전북보다 나은 점이 있다. 미드필더 플레이다. 미드필더들이 원활하게 패스를 하면서 찬스를 만드는 전략이 통했다. 미드필더 플레이가 아주 좋았다고 생각을 한다"며 중원의 핵심인 윤빛가람의 활약을 칭찬했다. 윤빛가람은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울산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차지했다. 그는 올 시즌 울산의 리그 우승에 앞장서고 있다. 리그 MVP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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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시작한 우승레이스, 본격적으로 시작한 기성용

K리그1(1부리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균형'을 맞췄다. 우승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다. 울산은 지난 1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22분 김민준이 선제골을 넣으며 울산이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28분 포항 송민규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개막전에서 강원 FC에 5-0 대승을 거둔 후 광주 FC와 인천 유나이티드를 무너뜨리며 3연승을 기록한 울산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개막 4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시즌 초반 압도적이었던 울산의 기세도 한풀 꺾일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홍명보 울산 감독은 "어려운 원정 경기였다. 포항은 70분 이후 원정팀에게 힘든 구장이다. 우리는 그 고비를 넘지 못했다"며 "선제골 이후 선수들이 지키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더 공격적으로 해야 했다. 공격수 부재가 아쉽다. 스트라이커가 있었다면 하고자 하는 부분을 해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이 주춤하자 라이벌 전북은 다시 연승을 달렸다. 같은 날 전북은 4라운드에서 광주를 2-0으로 꺾고 2연승에 성공했다. 전북은 1라운드 FC 서울전 승리 후 2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2연승을 달린 울산과 격차가 벌어졌다. 3라운드에서 강원을 2-1로 누른 후 4라운드에서도 승리를 이어갔다. 전북은 3승1무를 기록하며 울산과 동률을 이뤘다. 다득점(울산 10골·전북 7골)에서 앞선 울산이 리그 1위에 올라있다. 경기 후 김상식 전북 감독은 "경기 초반 광주에 고전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줬다"고 밝혔다. 광주전에서는 올 시즌 야심 차게 영입한 공격수 일류첸코가 전북 데뷔골을 터뜨렸다. 전북 입장에서는 승리 이상의 의미가 있는 골이었다. 김상식 감독은 "일류첸코가 득점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의 기성용은 완전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전북과 개막전에서는 전반에 교체됐다. 2라운드 수원 FC전에서는 환상적인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환호했다. K리그 복귀 첫 공격포인트였다. 3라운드 성남 FC전에서 0-1로 패배하기는 했지만, 기성용은 시즌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4라운드 인천전에서 기성용은 두 번째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리고 K리그 복귀 첫 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44분 기성용은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극장골'이었다. 2009년 10월 7일 포항전 이후 12년 만에 터진 득점이었다. 1-0으로 승리한 서울은 시즌 2승을 수확했다. 기성용은 몸 상태와 경기력 등 모든 부분에서 전성기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승점 3을 따내 기쁘다. 평소에 골을 많이 넣는 선수는 아닌데, 상대 선수가 1명 퇴장당해 공격적으로 올라갈 기회가 생겼다. 포지션 상 기회가 많지 않은데 득점해서 기쁘다"며 "많은 골을 넣으면 좋겠지만,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3.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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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일까 울산, 달라졌을까 전북

K리그1(1부리그) 우승레이스 3라운드가 열린다.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두 팀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시즌 초부터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팀은 2라운드가 끝난 지금 K리그1 12개 팀 중 2연승을 거둔 유이한 팀이다. 시즌 초반부터 차원이 다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오는 24일 두 팀은 나란히 3라운드를 펼친다. 울산은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 FC와 일전을 가진다. 2연승을 거둔 흐름은 같지만 두 팀은 조금 다른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울산은 그대로를, 전북은 변화를 노린다. 그들의 방향이 맞아떨어진다면 우승레이스는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울산, 지금 그대로 닥공 울산은 2라운드에서 무려 7골을 폭발시켰다. 1라운드 상주 상무전에 4-0 대승을 거뒀고, 2차전 수원 삼성전에서는 2골을 먼저 내줬지만 3골을 몰아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K리그1 최강 화력을 자랑했다. 팀 득점 독보적 1위다. 2경기 3골에 그친 팀 득점 공동 2위 전북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그 중심에는 브라질 특급 주니오가 자리를 자고 있다. 주니오는 2경기 연속 2골을 터뜨리며 득점 1위에 올라있다. 또 2라운드 연속 MVP에 선정됐다. 물이 오른대로 오른 모습이다. 여기에 김인성과 윤빛가람 등이 득점포에 가담했고, 블루드래곤 이청용의 존재감도 울산 공격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적재적소에 선수를 투입하며 승리를 이끈 김도훈 울산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2라운드까지 치르면서 '닥공(닥치고 공격)'에 가장 어울리는 모습을 보인 팀이 울산이다. 울산은 부산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5년 만에 1부리그에 입성한 부산이다. 두 팀의 맞대결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두 팀의 역대 전적은 53승45무53패로 동률이지만 최근 흐름과 객관적 전력을 따지면 울산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울산이 2연승을 거둔 반면 부산은 2연패를 당하며 1부리그의 벽을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은 '대어'를 잡는 반전을 꿈꾸고 있다. 울산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조덕제 부산 감독은 "울산의 전력이 우리보다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공격적인 스타일을 지키면서 우리만의 색깔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 반전으로 닥공 되찾는다 워낙 압도적인 팀 전북이라 엄청난 기대감을 받는다. 2라운드까지 그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1라운드 수원전에서는 후반 38분 이동국의 선제 결승골로 가까스로 1-0 승리를 챙겼다. 2라운드 부산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라스 벨트비크의 골이 터지면서 2-1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상대를 압도하고, '닥공'으로 상대를 처참히 무너뜨리는 그런 전북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닥공' 타이틀도 시즌 초반 울산에 내줘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전북이 언제 폭발할 지 모를 일이다. 3라운드에서 다시 최강의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 K리그를 '전북의 시대'로 만든 경험과 저력은 아직까지 살아 숨쉬고 있다. 힘든 경기를 했지만 반드시 승리를 챙기는 전북의 모습, 이 또한 전북의 힘이다. 전북은 대구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대구와 역대전적은 23승10무8패로 전북이 압도적 우위에 자리를 잡았다. 부산과 경기에서 골은 2골에 그쳤지만 공격 전개와 공격 시도 그리고 매서움까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전북은 대구를 상대로 '닥공'의 이름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동국이 건재하고 조규성이 힘을 내고 있으며, 벨트비크가 터지기 시작한 전북이다. 김보경과 손준호 등 국가대표급 중원도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대구도 저력을 가진 팀이다. 2라운드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패배하지도 않았다. 2무를 기록했다. 대구는 '대어' 전북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노린다. K리그 역대 최고의 외인 데얀과 대구의 상징 세징야가 전북 골문을 주시하고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5.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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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역대급 우승레이스 '시즌 2'

K리그1(1부리그) 역대급 우승레이스 '시즌 2'가 시작됐다. 지난 시즌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역대급 우승레이스 시즌 1을 찍었다. 최근 K리그1을 지배했던 전북의 독주체제는 사라졌고, 울산이 전북을 흔들 수 있는 대항마로 등장했다. 두 팀은 시즌 개막과 함께 1위와 2위를 오가며 치열하게 싸웠다. 경쟁체제 분위기를 오랜만에 느낀 K리그 팬들은 두 팀의 우승 레이스를 즐기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우승 팀은 최종전에서 결정됐다. 전북이 강원 FC에 1-0 승리를 거뒀고, 울산이 포항 스틸러스에 1-4 패배를 당하면서 전북이 우승트로피를 품었다. 두 팀은 승점이 79점으로 같았고, 운명을 가른 건 1골이었다. 다득점에서 전북이 72골로 울산의 71골에 1골 차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너무나 치열했던 지난 시즌의 기억. 2020시즌에도 이런 팽팽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팀 모두 K리그1에서 압도적인 최강의 스쿼드를 꾸렸다. 올 시즌 2라운드를 치른 지금 2연승을 거둔 유이한 팀이 울산과 전북이다. 홈과 원정 모두 승리했다. 나머지 10개 팀들은 무승부 혹은 패배를 경험해야 했다. 울산은 1라운드 상주 상무전 4-0 대승으로 시작했고, 2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을 만나 0-2로 뒤지다 3골을 내리 꽂으며 3-2 역전승을 일궈냈다. 주니오가 2경기 연속 멀티골을 넣으며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올라섰다. 새롭게 영입한 이청용과 윤빛가람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우승후보다운 면모라며 울산을 향한 찬사가 이어졌다. 전북은 개막전에서 수원에 1-0 승리를 거둔 뒤 2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2-1로 무너뜨렸다. 결승골은 거의 후반 막판에 나왔다. 그래서 매서운 모습은 사라지고 가까스로 승리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는 저력, 앞으로 더욱 폭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전북은 승리하는 방법을 아는 팀이다. 전북은 전북이다. 수원전 결승골을 터뜨린 이동국이 건재하다. 2도움을 기록 중인 손준호의 활약도 빛났다. 지난 시즌 MVP 김보경도 슬슬 폭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감독들의 우승 의지도 강하다. 2005년 이후 15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김도훈 울산 감독은 "항상 울산은 우승을 목표를 하는 팀이다. 작년에 아쉽게 준우승을 했지만 언제나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 마지막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첫 경기도 잘 했고, 경기 수 줄어든 상황에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감독은 라이벌 전북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전북을 한 경기 가지고 판단 할 수 없다. 전북은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는 팀이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많다. 경기를 하며서 좋아지는 팀이고, 항상 우승후보다. 우리와 경쟁을 하는 팀으로서 경계를 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경쟁을 해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K리그 최초의 4연패에 도전하는 호세 모라이스 감독은 "코로나19로 준비할 시간이 서로 많았다. 승리로 시즌을 시작해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거 같다. 우리를 상대하는 팀은 항상 수비적으로 나와 그 공략법을 연구하고 있다. 전 세계 어느 리그에 가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풀어야 하는 숙제"라고 밝혔다. 두 팀은 모두 3라운드에서 3연승을 기대한다. 울산은 오는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부산과 격돌하고, 같은 날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 FC와 만난다. K리그 팬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를 준비를 마쳤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5.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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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김도훈 감독 "감독 때문에 우승 못한다는 말, 겸허히 받아들인다"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에게 지난시즌은 '상처투성이'였다. 울산은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며 전북 현대와 역대급 우승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다 울산은 마지막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최종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4 참패를 당하며 전북의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전북과 승점은 79점으로 같았지만 다득점(전북 72골·울산 71골)에서 밀렸다. 그것도 1골 차. 이 안타까운 준우승의 화살은 김 감독에게 집중됐다. 김 감독은 큰 비난을 받았다. 일부 축구 팬들은 "울산은 김도훈 감독 때문에 우승을 하지 못한다"고 정의를 내렸다. 이 정의는 2020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이 이청용, 조현우 등을 영입하며 역대급 스쿼드를 꾸렸지만 '감독이 김도훈'이라는 반응은 사라지지 않았다. 즉 감독이 김도훈이기 때문에 역대급 스쿼드를 꾸려도 울산은 우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지도자에게는 너무나 상처가 큰 말이다. 지난 9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울산은 4-0 대승을 거뒀다. 우승후보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그렇지만 한 경기 대승으로 김 감독을 향한 시선이 완벽히 바뀔 수는 없다. 김 감독 역시 이 반응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 반응을 뒤집기 위해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다. 상주전 다음 날 울산에서 만난 김 감독에게 이 치열한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그동안 꺼내지 못했던 속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지난시즌 상처깊은 일들이 많았다. "내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작년 마지막에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어디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었던 것 같다.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올해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축구를 못하는 바람에 축구에 대한 고마움도 더 커지게 됐다." -코로나19로 경기 수가 줄어 더블스쿼드를 갖춘 팀들이 불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아무래도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경기 수가 줄어들면서 좋은 선수들이 나갈 기회가 줄어들어 아쉽다. 하지만 더 좋은 스쿼드로 집중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대처를 해야 한다. 리그와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 FA컵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북이 K리그 최초 4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누군가는 전북의 독주를 저지해야 한다. 울산이 그 역할을 하고 싶다. 울산 역시 목표는 우승이다. 전북을 저지한다기 보다는 울산의 경쟁력과 울산의 강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자연스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항은 어떻게 보나.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라이벌 관계인 팀이다. 동해안 더비는 전술과 기술보다 정신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한다. 포항에 고전했다. 작년에도 그랬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올 시즌 동해안 더비는 더 강한 동기부여가 생길 수 있다. 준비를 잘 할 것이다." -울산 멤버가 너무 좋다. "내가 '레알 성남' 시절을 경험해봤는데 그 정도의 스쿼드라고 생각을 한다. K리그 어떤 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이름값뿐 아니라 선수들의 마음과 자세도 K리그 최고라고 본다. 기대감이 크다." -베스트 11 결정, 행복한 고민이다. "행복한 고민 맞다. 이런 멤버들과 함께 하는 감독이라 영광이다. 이런 팀에서 할 수 있어 행복하다. 최상의 몸상태를 가진 선수들을 베스트로 쓸 것이다. 정해진 베스트는 없다. 모든 것은 훈련을 통해 결정된다. 상대에 따라 전술에 따라 선수 변화를 주려고 한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가져올 수 있는 멤버다. 팬들을 충족시킬 자신이 있다." -윤영선, 고명진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후보다. "정말 좋은 선수들이다. 언제든지 제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는 선수와 이야기를 한다. 거짓없이 솔직하게 모든 이야기를 한다. 상대에 따라 때로는 기술적인 선수가 필요하고, 때로는 투쟁적인 선수가 필요하다. 이런 부분을 모두 이야기한다. 이해할 수 있도록,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청용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말이 필요 없는 선수다. 볼을 가지고 하는 움직임은 정말 최고다. 유럽의 경험을 보여주고 있다. 훈련 자세도 다른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다. 경기 전날 청용이에게 부담 가지지 말고 즐겁게 하자고 했는데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장에서 가장 쉽게, 가장 잘 하는 그런 선수다. 축구 외적으로도 완벽하다." -올림픽을 기다리는 이동경, 원두재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좋은 선수다. 앞으로 기회를 많이 줄 생각이다. 동경이는 상대가 힘이 떨어졌을 때 조커로 정말 좋은 자원이다. 물론 선발 기회도 많을 것이다. 두재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꼭 필요한 선수다. 신진호와 윤빛가람이 공격적 성향이 강한 반면 두재는 더욱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욘 존슨에 대한 기대감은. "주니오가 잘 해주고 있다. 그렇지만 주니오가 채우지 못하는 것이 있어,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존슨을 데려왔다. 연습경기 때마다 골을 터뜨리고 있다. 실력이 있는 선수다. 아직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걱정은 하지 않는다. 긍정적인 선수다.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킨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감독 때문에 우승하지 못한다는 말에 대하여. "나만 잘 하면 된다. 결과에 대해서는 감독이 책임을 지는 거다. 작년 우리 선수들은 정말 잘해줬다. 나에 대한 그런 말들은 울산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나오는 말들이다. 이런 말들이 나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다. 또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모자라고 부족하니 더 채우라고, 더 노력하라고 하는 말들이다. 나는 완벽하지 않다. 그렇지만 완벽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런 말들은 나에게 완벽을 추구하라는 말로 받아들이고 있다. 맞는 말이다. 잘 받아들여서 더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이 바라는 우승에 대한 열망, 이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결과로 보여주는 방법뿐이다." 울산=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5.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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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 특집 인터뷰]'울산 레전드' 김현석 VS '전북 레전드' 최진철…"나의 팀이 우승한다"

드디어 2020시즌 K리그1(1부리그)이 개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한 방역 모범국가 한국에서 개막하는 축구리그. 한국을 넘어 아시아 그리고 전 세계에서 주시하고 있다. K리그1의 수많은 이슈 중 단연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팀은 두 팀이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준우승 팀' 울산 현대. 지난 시즌 역대급 우승레이스를 펼친 두 팀이다.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 팀이 결정됐을 만큼 치열했다. 올 시즌도 그 흐름이 이어질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두 팀 모두 공격적인 영입에 성공하며 다른 팀들과 차원이 다른, K리그1 최강의 스쿼드를 꾸렸다. 전북은 2020년에도 1위 수성을 자신하며 K리그 역사상 첫 4연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울산은 지난 시즌의 한을 풀고, 2005년 우승 이후 15년 만에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2020시즌 핵심 키워드는 다시 한 번 '현대가(家)' 전쟁이다. 2019시즌보다 더욱 치열하고 뜨거운 우승 경쟁이 이제 곧 시작된다. 전북과 수원 삼성이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다음 날 울산이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상주 상무와 일전을 펼친다.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일간스포츠는 울산, 전북 두 클럽의 '레전드'와 인터뷰를 가졌다. 한 명은 '가물치'라는 별명으로 울산의 황금기를 열였던 간판 공격수 김현석. 다른 한 명은 '전북의 방패'라 불리며 전북의 상징이 된 간판 수비수 최진철이다. 두 선수 모두 '원 클럽 맨'으로서 구단 역사상 최고의 레전드로 꼽히고 있다. 김현석은 1990년부터 2003년까지 울산에서 371경기 110골54도움을 기록했다. 1996년 울산을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수상했고, 1997년에는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는 울산을 넘어 K리그 역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최진철은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전북에서만 뛰며 312경기 출전, 28골11도움을 올렸다. 전북의 FA컵 3회 우승의 중심이었으며, 2006년 전북의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주역이었다. 최진철 역시 전북을 넘어 한국 최고의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두 전설은 인터뷰 내내 '나의 팀'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그리고 2020시즌 우승 팀은 '나의 팀'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전설적 공격수와 수비수 다웠다. 김현석은 울산의 강점을 앞세워 매섭게 공격했고, 최진철은 전북의 강점을 방패삼아 철통수비를 펼쳤다. 한 자리가 아니라 따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두 전설의 메시지를 한 곳에 모았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김현석은 울산대 감독, 최진철은 중국 U-25 대표팀 코치) 김현석(이하 김) :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는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주부터 훈련을 조금씩 시작을 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대학 축구 스케줄이 나오지 않았다. 최진철(이하 최) : 작년 초에 중국으로 가서 대표팀 2군 선수들 훈련을 시켰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서 쉬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보고 어떻게 진행되는 지 지켜봐야 한다. 이렇게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원 클럽 맨' 자부심에 대하여.(두 선수 모두 한 팀에서 12시즌, 300경기 이상 출전) 김 : 항상 울산은 나의 팀이라 생각을 한다. 과거에도 지금도 울산은 내 팀이다. 요즘 보면 한 클럽에서 선수 생활을 해서 끝마치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이적이라는 게 활성화가 된 시대다. 그래서 '원 클럽 맨' 되기가 쉬운 상황이 아니다. 이런 걸 보면 자부심도 생긴다. 어떤 면에서 '원 클럽 맨'을 꿈꾸는 후배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원 클럽 맨'으로 남은 것에 만족한다. 최 : 개인적으로 전북은 정말 많은 애정이 가는 팀이다. 내가 선수생활 동안 한 팀에서만 뛰었다. 그래서 전북은 항상 관심이 가고 신경이 쓰이는 팀이다. 자부심, 물론 있다. 당시 내가 고지식한 면이 있어서 한 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하면 그 팀에서 선수 생활을 끝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팀에서, 다른 지역에서 다른 경험을 느껴보지 못한 것에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아쉬움 보다는 '원 클럽 맨'의 자부심이 더욱 크다. -'나의 팀'에게 우승 응원 메시지를 보낸다면. 김 : 선수로 1996년 울산의 첫 우승을 경험했고, 코치로 2005년 두 번째 우승을 했다. 공교롭게도 내가 울산에 몸담고 있을 때 우승 2번 했다. 축구라는 종목이 전력이 좋다고 우승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26년 축구인으로서 경험한 것을 비춰보면 멤버도 좋아하고 하고 운도 따라줘야 한다. 우승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승은 하늘이 점지해주는 것 같다. 하하. 작년에도 울산이 95% 우승했다고 본다. 하지만 5%의 우승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좋은 멤버와 함께 승운도 따라줘야 하고, 홈 팬들의 응원과 지지, 그런 기가 다 모아져야 점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올해 그렇게 될 수 있다. 울산이 우승할 수 있다. 울산이 우승하기를 원한다. 나의 마음도 항상 울산의 우승을 응원하고, 몸도 항상 운동장에 가서 울산을 응원한다. 최 : 전북이라는 팀은 워낙 좋은 팀이다. 선수 각자가 굉장히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올해도 우승권에 가장 근접해 있는 팀이다. 선수 개인 능력을 100% 발휘한다면 어떤 팀도 넘보지 못하는 팀이 될 것이다. 항상 전북이라는 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다보면 당연히 우승이라는 타이틀도 가능할 것이다. 전북의 이런 상황이 개인적으로는 부럽다. 내가 선수생활할 때 전북은 우승권에 있지 않았다. 선수 시절을 생각할 때마다 항상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래서 '나의 팀'이 우승한다. 김 : 올해만큼은 울산이 우승을 해야 한다. 그동안 울산은 준우승 경험을 많이 했다. 이 경험 또한 우승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준우승 말고 우승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내가 울산의 연습경기를 봤는데 스쿼드도 너무 좋고, 경기력도 너무 좋다. 우승팀 전력, 경기력이었다. 실전에서 이 모습을 어떻게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으로 봐서는 우승할 수 있는 경기력이다. 올 시즌 울산이 1강이라고 생각한다. 울산이 우승을 해야한다는 마음이 앞서서 그런가, 울산이 다 잘하는 것 처럼 보인다. 하하. 최 : 일단 선수 개인의 능력이 너무나 뛰어나다. 하지만 축구라는 게 개인 능력만 뛰어나다고 해서 우승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전북은 이 부분도 채울 수 있는 팀이다. 전북의 경우 모자라는 부분들을 선수들끼리 서로 많이 채워주고 있다. 조직력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정상으로 갈 수 있는 팀이다. 아시아에서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 -'나의 팀'에 기대되는 선수 1명. 김 : 울산에 여러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역시나 이청용이다. 유능한 선수를 울산이 영입했다. 이 정도 퀄리티의 선수를 영입했으니, 이청용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클 수 밖에 없다. 나 역시 이청용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크다. 올 시즌 울산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고, 많은 역할을 해낼 것이다. 최 : 개인적으로 (이)동국이를 잘 알고 있다. 동국이가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올해도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줄 것이다. 다치지 않고 이렇게 오래할 수 있는 것, 후배지만 대단하다. 나도 선수생활을 37세까지 했다. 지금 보면 그 이상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 체력적으로 준비됐고, 체력 이외로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팀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건, 단순히 경기장에서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도움이 된다. 이런 선수의 존재는 중요하다. -'나의 팀' 라이벌을 어떻게 보고있나. 김 : 전북이 올해 팀을 어떻게 정비하고 스타트 할 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간절함과 동기부여에서 울산보다 약할 거라고 본다. 우승을 계속하다보면 타성에 젖을 수 있다. 보강 선수를 봐도 전북보다 울산이 훨씬 낫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울산을 1강으로 보고있다. 최 : 울산에 대해 파악을 잘 하지 못했다. 하하. 작년 두 팀 덕분에 매우 재미가 있었다. 이 라이벌 관계가 안갯속에서 끝까지 재미있었다. 울산도 어느 정도 뒷심을 발휘한다고 하면, 이청용도 왔고, 우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리그가 축소된 만큼 한 경기, 한 경기가 두 팀에 매우 중요할 것이다. 올해 역시 두 팀의 라이벌 구도가 좋은 장면,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낼 것이다. 최용재 ·김희선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5.0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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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인터뷰]우승과 MVP, KBK의 마지막 한 경기

K리그1(1부리그) 역대급 우승레이스의 결말은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울산 현대의 '에이스' 김보경은 마지막 한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울산과 전북 현대는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 김진수가 선제골을 넣었고, 울산 불투이스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번 무승부로 울산은 승점 79점으로 리그 1위를 유지했고, 전북은 승점 76점으로 2위에 위치했다. 두 팀의 격차는 여전히 3점이다. 울산이 승리했다면 조기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전북을 넘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김보경은 아쉬움이 컸다. 그는 "우승을 결정지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했다. 전북전은 어려웠다. 전북의 강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준비했던 부분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울산이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도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무승부를 거뒀지만 우승에 더 유리한 쪽은 울산이다.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전북은 자력으로 우승을할 수 없는 상태다.울산이 패배해야만 기회가 생긴다. 분명 우승의 주도권은 울산이 잡고 있다. 김보경은 "어떻게 보면 전북전이 우승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승점 1점으로 마무리 지었다. 전북전에 나온 단점들을 보완할 것이다. (박)주호 형과 (이)근호 형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음 경기에서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강팀은 어려울 때 고비를 넘을 수 있는 팀이다. 울산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끌어내 고비를 넘을 것이다. 홈에서 하는 마지막 경기다. 승리로 장식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울산의 마지막 상대는 공교롭게도 포항 스틸러스다. 오는 12월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동해안 더비'가 펼쳐진다. 같은 날 전북은 강원 FC와 38라운드를 치른다. 마지막 상대만 놓고 보면 전북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올 시즌 전북은 강원에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울산은 포항과 악연이 있다. 지난 2013년 울산은 포항과 최종전을 펼쳤고 0-1로 패배하며 우승을 포항에 내줘야 했다.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는데 포항의 일격에 무너졌다. 올 시즌에도 울산은 포항에 약했다. 3번 만나 1승2패로 열세다. 게다가 포항은 37라운드에서 FC 서울을 3-0으로 완파하며 최고의 상승세를 탔다. 울산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존재다.울산의 마지막 상대가 포항이기에 유리한 상황 속에서 근심이 앞서는 이유다. 김보경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오히려 포항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포항이라서 더 자신이 있다고 했다. 김보경은 "6년 전에 포항이 이겼다는 것은 당시 포항의 간절함이 더 컸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다르다. 울산이 더욱 간절하다. 울산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을 각오가 있다. 울산 선수들 모두 같은 마음이다. 상대가 포항이라서 오히려 더 강한 의지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더 긴장하고 더 신경쓰면서 준비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 마지막 홈에서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승리하겠다. 우승으로 장식하겠다"고 밝혔다. 김보경은 올 시즌 유력한 MVP 후보다. 13골8도움을 올리면서 울산을 1위로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제2의 전성기'라 불리고 있다. 울산이 우승을 한다면 사실상 김보경 수상이 확실시 된다. 김보경도 MVP 수상을 기다리고 있다. 김보경은 "우승을 해야 한다. 우승에 먼저 집중을 하겠다. 다음 경기에서 승리해 우승한다면 MVP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도 우승을 자신했다. 김 감독은 "이제 한 경기 남았다. 우승을 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김태환, 믹스가 포항전 출전하지 못해 전력누수가 있다. 그래도 뒤에서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 있다. 상대가 포항이다. 부담은 없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우리는 미래를 향해서 간다. 우리는 과거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홈에서 총력을 다해서 우승하겠다. 포항 트라우마를 사라지게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울산=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1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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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동률·다득점 1골 차…전북-울산 역대급 우승레이스 '리스타트'

'하나원큐 K리그1 2019' 역대급 우승레이스가 '리스타트'를 선언했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우승경쟁은 또 다시 안갯속으로 빠졌다.K리그1 28라운드와 29라운드에서 전북이 2연승을 거둔 반면 울산이 2무를 기록하며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로 벌어졌다. 우승레이스가 탄력을 잃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31라운드에서 흐름이 바뀌었다.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 FC와 경기에서 0-2로 무너졌다. 에드가와 세징야에 연속골을 허용했고, 한 골도 터뜨리지 못했다.울산은 승전보를 울렸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을 만나 김인성과 주니오의 연속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챙겼다. 울산은 득점력을 유지했고, 문제가 됐던 수비력을 보완했다. 2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 3-3 무승부와 29라운드 경남 FC전 3-3 무승부까지 2경기 연속 3실점을 허용한 울산은 수원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수비가 단단해지자 울산은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전북과 울산은 18승9무3패, 승·무·패까지 동률을 이뤘다. 승점 63점으로 순위를 나눈 것은 다득점. 전북은 61골로 1위, 울산이 60골로 2위다. 다득점까지 1골 차밖에 나지 않는다. 올 시즌 최소 격차다. 최소 실점에서도 전북이 29골, 울산이 30골로 1골 차에 불과하다. 다득점과 최소 실점 모두 격차가 줄어 앞으로 두 팀의 선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은 스플릿라운드로 들어가면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이 경기가 사실상 결승이라 볼 수 있다. 그 전에 다른 팀을 상대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팽팽한 우승레이스가 유지될 수 있다.오는 28일 열리는 32라운드에서 울산은 성남 FC와, 전북은 수원과 격돌한다. 그리고 다음 달 2일 태풍으로 연기된 30라운드를 펼친다. 울산은 강원 FC와 전북은 경남과 맞붙는다. 그리고 10월 6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울산은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를 펼치고, 전북은 '잔류왕' 인천을 상대한다.울산은 자신감이 넘친다. 수비 불안을 막았고, 전북과 간격을 좁혔다. 그리고 수장이 다음 경기부터 벤치에 앉을 수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징계로 5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고, 성남전에 복귀한다. 김 감독은 "5경기 동안 함께 하지 못했는데 다음부터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다시 나아가겠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실점이 문제였는데 수원전에서 실점하지 않아 좋게 평가를 하고 있다. 다음에는 더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우승경쟁을 위해 승점과 득점이 더 필요하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시즌을 만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전북은 한 경기 패배에 흔들릴 팀이 아니다. 호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대구전에서 아쉬운 부분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리그 한 경기일 뿐이다. 다시 재정비해서 분위기 반전을 일궈내겠다. 전북에는 능력이 충분한 선수들이 있다"며 반전을 예고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9.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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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최정상급' 오경환 기수의 부경 도전

“무한 경쟁 부경 경마에 흠뻑… 우승레이스 지켜보라” KRA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새롭게 이적한 용병 기수 오경환(34)이 드디어 경주로에 첫선을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경마 출신의 오경환 기수가 1년간의 기수면허를 부여받고 오는 16일 금요경마에서 첫 승 달성을 위해 나선 것. 오경환 기수는 서울경마공원에서 현역 10번째로 300승을 달성하는 등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최정상급 기수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999년 10월 데뷔전을 치른 오경환 기수는 이후 13년간 군복무와 해외 원정 등으로 기승이 많지 않았던 두 해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해 왔다. 특히 지난 2008년 이후 매년 30승 이상을 기록하며 정상급 기수 반열에 올랐고 2012년 58승의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오경환 기수는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오경환 기수는 2010년 ‘백년봉’과 ‘천운’으로 헤럴드경제배와 스포츠서울배를 우승했고, 2011년에는 코리안더비(광야제일), 문화일보배(리걸레이디), 동아일보배(센걸) 등 3개 대회 타이틀을 쓸어 담았다. 통산 대상경주 7승을 자랑한다.이처럼 잘나가는 서울경마를 떠나 다짜고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으로 이적하며 '고생길'을 택했다. 오경환 기수는 ‘개척자 DNA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제까지 자신의 삶이 지나온 궤적 그대로 선택을 내렸기 때문. 2005년 한국기수 최초로 마카오 경마에 진출했던 것도 도전정신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운동을 해도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2004년 '밸류플레이‘와 그랑프리를 우승 이후 허탈감은 더 심해졌다.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비인기종목의 한계를 절감했다. 탈출구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한국과 가까운 마카오 경마가 생각났다. 마카오는 아시아 경마 선진국이었기 때문. 시간이 날 때 마다 이력서를 마사회 국제화 팀을 통해 돌렸다. 드디어 단기 기수면허 허락이 떨어졌다. 마카오에 진출한 오경환 기수가 데뷔 첫날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기수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였다.오경환 기수는 “2011년 코리안더비(GⅠ)에서 부경 경주마들과 경쟁하며 부산경남의 경주마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배우는 많은 것들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때를 위해서라도 도전하고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며 “내가 그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 기술과 시스템 상에서 서울과 부경의 격차를 줄이면 줄일수록 한국 경마는 발전할 것이다. 그 밀알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현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외국 기수들의 비중이 크다. 하지만 최근 일본 용병 기수들의 활약이 주춤하면서 한국 기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 그 중에서도 뛰어난 기승술로 무장한 오경환 기수는 부경경마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조교사와 마주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경환 기수의 뛰어난 기승술이 한국경마 최강의 경주를 보유한 부경 경마에 유기적으로 녹아든다면 본인 최다승인 60승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채준 기자 [레이싱긱 안드로이드 다운 받기] [레이싱긱 아이폰 다운 받기] 2015.01.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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