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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KT, 가을야구 처음이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꿈꾸는 ‘골리앗’ 두산 베어스.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선 ‘다윗’ KT 위즈. 두 팀의 첫 가을 맞대결 승자는 ‘경험’에서 월등히 앞서는 두산이었다. 두산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KT를 3-2로 꺾었다. 2-2로 맞선 9회초 1사 3루에서 대타 김인태가 결승 우전 적시타를 쳐 값진 결승점을 뽑았다. 5전 3승제인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KS 진출 확률은 80%(30번 중 24회)다. 두산은 가을 야구 베테랑다운 뒷심을 발휘해 이 확률에 더 다가섰다. 눈부신 투수전이 펼쳐졌다. 7회까지 두 팀 다 상대 선발투수에게 꽁꽁 묶였다. 두산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7과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2개만 내주고 2실점으로 KT 타선을 막아냈다.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6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또 한 번 ‘언터쳐블’의 위력을 뽐냈다. 플렉센은 또 한 번 삼진 11개를 잡아내 포스트시즌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도 기록했다.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이 1989년 10월 17일 인천 태평양 돌핀스전(PO 3차전)에서 세운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과 타이다. 최고 시속 152㎞를 찍은 플렉센의 강속구와 시속 145㎞에 달하는 고속 슬라이더에 KT 타선의 배트는 연신 헛돌았다. KT 선발 투수 소형준도 승패와 별개로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고졸 투수가 데뷔 첫해 선발 등판한 포스트시즌 경기는 이 경기가 역대 21번째. 소형준은 역대 14번째 선수였다. KT가 플렉센에 맞서 깜짝 선발 카드로 내세운 그는 2006년의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연상케 하는 배짱투로 두산 타선을 이겨나갔다. 야수 실책을 제외하면, 6회까지 외야로 향한 타구가 두 개밖에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소형준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다가 2사 후 주자 두 명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불펜투수 주권이 오재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을 막았다. 최종 성적은 6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괴물 에이스’의 태동을 알리고, KT의 미래까지 환히 밝힌 역투였다. 양 팀은 8회 공격에서도 장군멍군을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두산이 8회 초 김재환과 허경민의 적시타로 앞서갔다. KT도 8회말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이뤘다. 결국 두산이 9회 초 선두 타자 김재호의 안타와 대주자 이유찬의 발, 대타 김인태의 적시타로 뽑은 1점이 이날의 승부를 갈랐다. 두 팀의 2차전은 10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두산은 최원준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 또 한번 완벽투구 플렉센 「 핫 플레이어 플렉센 크리스 플렉센(26·두산)이 또다시 가을 야구에서 최고 활약을 보여줬다. KT와 PO 1차전에 선발로 나와 7과 3분의 1이닝 동안 공 108개를 던졌다. 4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올해 KT전에 두 차례 나와 1승, 평균자책점 0.90으로 활약한 KT의 ‘천적’다웠다. 시속 150㎞ 직구에 낙차 큰 커브를 결정구로 KT 타선을 묶었다. 4일 준PO 1차전에서 LG를 상대로 11개 탈삼진을 기록한 플렉센은 이날도 탈삼진 11개를 기록했다. 플렉센은 포스트시즌 최초로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플렉센은 PO 1차전 MVP가 됐다. 」 ■ 악수 된 이강철의 승부수 「 콜드 플레이어 쿠에바스 KT 우완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0)는 당초 PO 3차전 선발로 예상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에서 선발 소형준에 이어 쿠에바스를 내보내겠다고 했다. ‘깜짝’ 승부수는 악수(惡手)가 됐다. 8회 선두 타자 최주환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대주자 조수행은 정수빈 희생번트 때 2루로 진루했다. 호세 페르난데스는 라인 드라이브로 잡았지만, 오재일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2사 주자 1, 3루 위기를 남기고 강판됐다. 이어 등판한 불펜 김재윤이 연속 적시타를 내주면서 2실점은 쿠에바스의 기록으로 남았다. 」 배영은·김효경·박소영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1.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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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겨냥 KT VS 두산, 3가지 키워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두산, 정규시즌 2위 자존심을 지키려는 KT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KT와 두산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갖추고 있고, 1~3선발도 탄탄하다. 이강철 KT 감독이 2018시즌, 수석 코치로 김태형 두산 감독을 지원한 인연이 있어서 더 관심을 끄는 매치업이다. 경험 VS 패기 풍부한 가을야구 경험은 두산이 가진 최대 강점이다. 최근 치른 5시즌(2015~2019년)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이다. 주전 야수 대부분 포스트시즌에서만 30경기 이상 출전했다. 내야수 오재원은 PO 출전만 31경기다. 2015년 포스트시즌에서는 준PO(정규리그 3위)부터 치러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했다. 투수 운영, 체력 저하 등 불리한 조건을 이겨내고 최종 승자가 된 경험이 있다는 의미다. 지난 4~5일 치른 LG와의 준PO 2경기도 저력을 발휘했다. 1회 공격부터 호세 페르난데스 주니어가 선제 투런 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꼭 필요한 시점에 추가 득점도 했다. 2차전에서는 4회 공격에서만 7득점 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8-7, 1점 차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 등판한 젊은 불펜투수 박치국, 이영하도 침착한 투구로 리드를 지켜냈다. 팀 리더 오재원은 "2차전에서 점수 차를 크게 벌린 뒤에도 '이대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는 생각을 했다. 추격을 당했을 때도 동요되지 않았다"며 단기전 이해도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짚었다.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도 "워낙 큰 경기(포스트시즌)를 많이 치른 선수단이다. 아직 한국시리즈가 아니기 때문에 긴장감은 크지 않다"며 평정심을 유지하고 플레이를 하는 배경을 전했다. 반면 KT는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다. 15경기 이상 출전한 주전급 야수는 유한준과 황재균뿐이다. 데뷔 18년 차 내야수 박경수조차 첫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어파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는 달성했으니, 이제 마음껏 뛰어놀아봐라"고 주문하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후반기 리그 승률 1위를 기록하며 끌어올린 상승세와 팀 특유의 패기로 맞선다. 강백호·배정대 등 근성 있는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전력은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사령탑, 지략 대결 두 사령탑의 치열한 머리싸움도 볼거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준PO에서 주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차전, 2-0으로 앞선 4회 말 무사 1루에서는 타자 김재호에게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작전을 냈다. 타자가 중전 안타를 만들었고, 1루 주자 박세혁은 3루까지 진출했다. 오재원이 좌중간 안타를 치며 1점 더 달아났다. 5회 무사 1루에서는 개인 통산(13시즌) 도루가 10개뿐인 오재일이 도루를 시도해 2루를 훔쳤다. 의미하는 바가 크다. '모든 주자가 뛸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상대 수비진을 압박했다. 2차전에서도 LG 내야진을 쉴 새 없이 흔들었다. 4회 초 공격에서는 1사 1루에서 허경민과 박세혁이 연속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빅이닝(7득점) 발판을 만들었다. LG가 스코어 8-5, 3점 차로 추격했을 때도 주자였던 정수빈이 페르난데스의 타석에서 도루 1개를 추가하며 상대 기세를 꺾었다. 단기전은 플레이 한 장면에 분위기가 바뀐다. 실패가 주는 악영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과감한 작전 지시가 줄어드는 편이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허를 찔렀다. 두산 육상부는 PO에서도 멈춰있지 않을 전망이다. KT도 기동력이 좋다.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도루를 시도한 팀이다. 리그 도루 1위 심우준(35개), 6위 배정대(22개)를 보유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를 중시한다. 주력이 빠르지 않은 선수가 누상에 있어도 '런 앤드 히트' 사인을 낸다. 물론 경기 흐름과 타자의 콘택트 능력을 두루 살핀다. 타율이 낮더라도 선상 타구 생산 능력이 뛰어난 좌타자가 타석에 나서면 뛰는 야구를 지시한다. 투수 출신이기 때문에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을 간파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투수 컨디션이 좋으면 연속 안타조차 나올 가능성이 낮다. 1점을 짜내는 야구가 필요할 때가 있다. 이강철 감독은 PO를 앞두고도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타자를 몇 번 타순에 배치할지 고민했다. '불펜 변수' 두산은 정규시즌 팀 타율(0.293) 1위, KT는 팀 홈런(163개) 2위다. 두 팀 모두 기동력과 화력을 모두 갖췄다. 선발진 전력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KT는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투수만 4명이다. 두산은 NC에 이어 팀 선발승(55승) 2위다. 반면 불펜진은 상대적으로 어수선하다. 두산은 시즌 막판, 셋업맨 이승진과 마무리투수 이영하 의존도가 컸다. 두 투수 모두 선발로도 나설만큼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투수였기에, 1이닝 이상 맡기는 경기가 많았다. 체력 저하 등 부작용을 감수하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다른 불펜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두산 불펜진은 준PO 2차전에서도 8-4로 앞선 상황에서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5회 말 등판한 두 번째 투수 이현승은 LG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고, 6회 2사 1루에서 등판한 이승진도 볼넷과 적시타를 차례로 허용하며 2실점 했다. 김태형 감독이 경기 뒤 "고전한 불펜투수들이 PO에서 위축되면 안 된다"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준PO는 선발 자원 최원준을 구원 투입해 1이닝 이상 막았다. 그러나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PO에서는 그를 선발투수로 써야 한다. 선발 투수와 필승조 사이 헐거운 연결고리는 두산의 약점이다. KT는 7·8회는 든든하다. 셋업맨 주권은 올 시즌 등판한 두산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7·피안타율 0.143을 기록했다. 좌타자에 강한 우투수다. 김재환·오재일·페르난데스 등 두산 대표 좌타자들에게도 1안타 이상 내주지 않았다. 다른 셋업맨이자 좌완투수인 조현우도 두산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43. 반면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두산전에서 약했다. 7경기(7⅓이닝)에 등판해 5점을 내줬다. 피안타율(0.300)과 이닝당출루허용(1.77)도 높은 편이다. 시즌 막판, 손에 힘이 빠지는 증세를 보이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전력도 있다. KT는 두산보다 가용 자원이 많다. 좌타자 상대로 강했던 베테랑 우완투수 이보근·전유수·유원상도 중요한 순간에 투입할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의 투수 교체 전략은 야구팬이 PO 주요 관전 포인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09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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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삐걱' KT, 불명예 이적생 이보근이 단비

KT 베테랑 불펜 투수 이보근(34)이 흔들리는 불펜진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보근은 지난 7월 26일 수원 NC전에서 KT가 5-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강진성, 노진혁, 애런 알테어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키움 소속이던 2017년 7월 11일 잠실 두산전 이후 1111일 만에 세이브다. KT는 8회말 공격에서 장성우가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며 어렵게 리드를 잡았다. 올 시즌 NC전에서 1점 차 패전만 다섯 번 당했다. 박빙 승부 약세를 극복할 기회였다. 불펜 상황은 좋지 않았다. 마무리투수 김재윤은 7월 2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오른 팔꿈치 통증 탓이다. 불펜 에이스 주권은 앞선 두 경기 연투로 휴식을 부여받았다. 7월 둘째 주부터 구위가 떨어지기도 했다. 이보근은 이런 악재 속에서 깔끔한 투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7월 등판한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46,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57에 불과하다. 현재 KT 불펜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6월까지는)자기 생각대로 공을 던지지 못하다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그러나 다시 강점인 빠른 템포로 투구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시속 145㎞까지 찍히고 있다"며 반겼다. KT는 김재윤이 복귀하기 전까지 집단 마무리체제로 나선다. 이 감독은 "7~9회 상대 타선에 따라 등판할 투구를 정할 생각이다"고 했다. 구위가 좋은 3년 차 우완투수 김민은 아직 9회를 맡기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제구 안정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자가 없는 상황에 내세울 생각이다. 좌완 조현우도 등판 시점을 7, 8회로 보고 있다. 주권은 등판 관리가 동반된다. 당장은 이보근이 임시 클로저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약 3년 만에 기록한 세이브. 이보근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그사이 순탄한 길을 걷지 못했다. 2016~2018시즌 67홀드를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최다 홀드다. 2019년 1월, 원소속팀 키움과 기간 3+1년, 최대 19억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그러나 2019시즌은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72를 기록했다. 매우 부진했고, 그해 11월 진행된 2차 드래프트 보호 선수 명단(40인)에 들지 못했다. KT가 즉시 전력감인 그를 지명했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불명예 이적이었다. 겨우내 10㎏을 감량하며 재기를 노렸다. 정상화는 더뎠다. 개막 한 달 동안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빠른 공이 무기인 투수인데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경험이 많은 그가 1군 등판을 하면 달라질 수 있다고 믿었다. 콜업 네 번째 등판이던 6월 20일 수원 롯데전에서 1⅔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투수 파트 코치진도 기다려줬다. 7월부터 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 감독은 "(셋업맨을 맡던)유원상이 조금 흔들리고 있던 상황인데, (이)보근이의 컨디션이 올라와 줘서 고맙다. 중요하게 쓸 생각이다"며 웃었다. 이보근은 30일 광주 KIA전에서 4-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세이브를 올렸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3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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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는 이대은 가세, KT 순위 경쟁 잠재 변수

"안 좋습니다." 이대은(31·KT)을 향한 이강철(54) KT 감독의 평가다. 짧고 명확한 한 마디를 통해 선수의 현재 상태가 짐작된다. 당분간 추가 지원군 도착을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KT는 6월 마지막 주말 3연전부터 6연속 위닝시리즈를 해냈다. 한때 승패 차이가 마이너스 9게임까지 벌어졌지만, 이 기간 선전으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5강 경쟁에 가세했다. 동시에 더 순탄한 시즌을 만들지 못한 아쉬움이 나온다.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7패를 당했다. 블론세이브만 4개가 나왔다. 마무리투수던 이대은은 이 기간에 2패·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다. 매우 부진했고 8경기 등판 만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시즌 구축된 필승조는 KT의 강점으로 평가됐다. 내부 판단도 다르지 않았다. 구상이 어긋났고, 승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 큰 문제는 이대은의 회복세가 더디다는 것이다. 허리 통증을 다스린 뒤 실전 투구도 소화했다. 그러나 2달이 넘도록 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 21일 롯데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는 1⅔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2㎞에 그쳤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6월 초 이대은의 복귀 조건을 전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공 끝이 더 날카로워지거나, 주무기인 포크볼의 무브먼트가 살아나야 한다고 했다. 한 가지라도 만족해야 한다. 어느 쪽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장마철이다. 퓨처스리그 경기 일정도 들쑥날쑥하다. 경기 간격이 길어지면 자체 청백전을 치르고 있지만, 1군과 수준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정상적인 회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강철 감독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는 전망을 전했다. 2군에서 불펜 전환을 준비한 '전' 5선발 김민은 1군에서 구원 등판을 소화했다. 이강철 감독은 "시속 150㎞대 포심 패스트볼에 슬라이더도 좋은 편이다. 초구 승부만 잘하면 우타자 상대로 효과적인 투구가 가능할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뒷문이 불안하다. 마무리투수 김재윤은 세이브 상황 13번 중에서 4번 실패했다. 셋업맨을 맡던 우완투수 유원상이 7월 들어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 21일 수원 LG전에서도 9-8로 1점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우완 베테랑 이보근이 시즌 초반보다 투구 내용이 좋아졌지만, 필승조 진입은 기대하기 어렵다. KT 불펜은 주권 의존도가 매우 높다. 등판, 체력 관리가 동반돼야 할 시점이다. 그래서 불펜 경험이 있는 이대은이 8월 진입 전에 가세할 필요가 있었다. 구상이 빗나간 상황. 불펜 운영은 순위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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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브리핑]KT, 손동현 콜업으로 불펜 보강...오태곤은 부상자 명단

KT가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2년 차 우완투수 손동현(20)이 콜업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14일 수원 한화전을 앞두고 불펜진을 보강했다. 신인이던 2019시즌에 불펜 뎁스 강화에 힘을 보탠 손동현이 콜업됐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조정 기간 동안 구위와 밸런스를 잡았다. KT는 필승조 유원상(34)과 주권(25), 김재윤(30)이 분투 중이다. 그러나 베테랑이 많은 추격조는 불안감을 주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1~2점 지고 있을 때 내세운 투수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손동현은 신인다운 패기와 묵직한 구위로 한 때나마 필승조로 활약했다. 단비같은 역할이 기대된다. 한편 선발에서 불펜 전환을 준비 중인 김민(21)도 1군 복귀를 준비 중이다. 몸 상태와 밸런스가 모두 좋지 않던 그는 6월 10일 수원 KIA전 선발 등판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현재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완급 조절 대신 전력 투구를 해야 하는 불펜이다. 김민의 구속은 시속 150㎞를 찍는다. 가세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제구만 잡히면 (콜업해서)쓰려고 한다"고 전했다. 전 마무리투수 이대은(31)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 감독은 "손끝에서 걸리는 느낌이 필요한데, 보고에 따르면 계속 손에서 빠지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구속도 정상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콜업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한편 멀티 플레이어 오태곤(29)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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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코멘트]이강철 감독 "향후 9G 5할 승률 관건은 선발진"

5할 복귀 발판을 만든 KT는 향후 9경기에서 상위권 NC, LG를 만난다. 사령탑은 선발진 안정을 바랐다. KT는 지난주 치른 6경기 가운데 5승을 거뒀다. 주중 SK전에서 3연승을 거뒀고, 1승 1패에서 만난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3-2로 승리하며 2연속 위닝시리즈를 해냈다. 시즌 전적은 18승 23패. 이번 주 첫 3연전 상대는 1위 NC다. 최근 10경기에서 4승 6패를 기록하며 질주하던 5월에 보여준 기세가 다소 꺾였다. 그러나 1선발 드류 루친스키와 마이크 라이트, 외인 듀오가 1·2차전에 나서고 에이스 구창모가 3차전을 맡는다. KT는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주말 3연전은 한화다. 내주 주중 3연전은 2위 LG. 고비로 볼 수 있는 일정이다. 이강철 감독은 5할 승률은 노린다. 핵심 요인으로는 선발진 안정을 꼽았다. 부진하던 데스파이네가 18일 문학 SK전에서 7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반등했고, 소형준도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20일 롯데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이전 등판이던 삼성전 부진(4⅔이닝 7실점)을 만회했다. 이 감독은 이 점을 주목했다.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주권과 김재윤을 중심으로 불펜진이 버티는 힘을 보여주고 있고, 강백호와 유한준이 돌아온 타선의 힘도 그 전보다는 화력이 강해졌다는 판단. 관건은 선발진이다. 스윙맨이던 김민수가 선발로 자리하고, 4년 차 신예 우완투수 조병욱이 대체 선발로 나선 17일 SK전에서 5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한 뒤 불펜으로 자리를 옮겨 '지키는 야구'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쿠에바스도 고관절 부상에서 돌아왔다. 선발진이 기대한 수준의 투구를 해준다면 다가올 9경기에서 5할 승률을 노려볼 만 하다는 생각이다. 한편 KT는 23일 NC전에서 간판타자 강백호를 다시 4번 타자로 배치한다. 테이블세터만 순번을 바꿨다. 조용호가 1번, 배정대가 2번으로 나선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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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이 말하는 주권 안배와 좌타 대비

이강철(54) KT 감독은 관리 야구와 새 얼굴 발굴은 2020시즌에도 이어진다. KT가 2019시즌에 5할 승률(71승·2무·71패)을 기록하며 창단 최고 성적은 낸 원동력은 마운드 전력 강화다. 셋업맨과 마무리투수 그리고 롱릴리버와 추격조를 명확하게 나눠 운용한 이강철 감독의 선택과 뚝심이 통했다. 이 감독은 선수의 의지를 잘 헤아리는 지도자다. 무리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먼저 다가서 선수의 의향을 묻고, 과욕을 제어한다. 투수, 타자 모두 마찬가지다. 팀에 헌신하는 자세를 보이는 선수에게는 한 마디라도 직접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는 얘기다. 투수는 시즌 내 등판뿐 아니라 시즌별 컨디션 안배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시즌에 셋업맨을 맡았던 우완투수 주권(25)은 특별 관리 대상이다. 이 감독은 "올 시즌에는 (주)권이의 활용과 등판에 대해서 보다 각별히 접근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리그 불펜 투수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이 등판(71경기) 했다. 이닝(75⅓이닝)은 가장 많다. 이전에도 80이닝 이상 던진 시즌은 있었다. 선발 등판이 포함됐다. 불펜 투구 뒤 등판하지 않은 상황까지 합치면 80회 이상 대기 했다고 볼 수 있다. 주권은 2점(2.99)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홀드 4위(25개)에 오른 불펜 주축이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차기 시즌에도 키플레이어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풀타임 불펜투수로 첫 번째 시즌을 치른 그가 부침을 겪지 않도록 전략적인 배려를 할 생각이다. 활용 상황에 대한 틀을 유지하면서도 이닝과 등판 수를 안배하겠다는 의미다. 이제 제자리를 찾고, 기량까지 올라온 선수를 무리시키지 않는다. 기존 셋업맨의 이닝을 줄이려면 대체 자원이 필요하다. 특히 주권은 우투수지만 좌타자에게 더 강한 역 스플릿 성향이다. 2019시즌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231)이 우타자(0.233)보다 더 낮았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11월 마친 마무리캠프에서 성장세를 보여준 좌투수들에 좌타자 봉쇄를 기대하고 있다.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하준호(31)는 이미 지난 시즌 막판에 1군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제구와 변화구가 더 좋아졌다는 평가. 1라운더 박세진(21)은 선발 활용까지 염두에 둘만큼 기량과 정신력 모두 나아졌다.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이창재(28)도 감독이 대안으로 점찍었다. 좌우 유형에 상관없이필승조 확보도 계획이 있다. 지난 시즌 4선발 김민수(28), 2년 차 손동현(19) 등 이닝 소화 능력이 있는 투수들이 선발 경쟁을 유도한 뒤 성향과 기량을 두루 감안해 불펜 자리도 채우려 한다. 안희수 기자 2020.01.14 06:00
야구

[삼성 트레이드?] '오픈 트레이드' 삼성, 구미 당기는 카드는?

과연 삼성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팀은 어디일까.삼성은 현재 두 자릿수 승리가 기대되는 베테랑 선발투수 A와 클러치 능력을 갖춘 내야수 B 그리고 백업 외야수 C와 D를 매물로 트레이드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3~4명 중 주력 매물인 A와 B는 9개 구단이 모두 탐을 낼만한 자원이다. 하지만 삼성이 '젊은 유망주 투수'를 골자로 한 트레이드 카드를 원하면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팀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좁아진다.SK와 넥센은 트레이드가 크게 필요하지 않다. SK는 현재 김광현(28)-켈리(28)-세든(33)-박종훈(25)으로 이어지는 4선발이 확정적이다. 5선발도 문광은(29), 문승원(27), 이건욱(21) 그리고 베테랑 채병용(34)까지 경쟁자가 꽤 많다. 부상에서 재활 중인 윤희상(31)도 후보군이다. 여기에 외국인타자로 유격수와 2루수가 가능한 고메즈(28)를 영입해 내야에도 사실상 빈틈이 없다. 무엇보다 트레이드 칩으로 내놓을 수 있는 마운드 쪽의 즉시 전력 영건이 적다.넥센도 비슷하다. 박병호(30·미네소타)가 미국 메이저리그, 에이스 밴헤켄(37·세이부)이 일본에 진출하면서 투타에 구멍이 생겼다. 하지만 넥센은 외부 전력 수혈보다는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리빌딩을 진행하는데 거물급 선수를 트레이드하는 건 구단 방침과 어울리지 않는다. 반면 롯데, NC, kt는 삼성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카드를 꽤 갖고 있다. 롯데는 삼성이 아마추어 시절부터 꾸준한 관심을 보였던 박세웅(21)의 소속팀이다. 경상북도 구미가 고향인 박세웅은 대구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4년 kt에 1차 지명된 우완투수. 당시 류중일 삼성 감독이 경북고 후배이기도 한 박세웅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지만 삼성은 대구 상원고 투수 이수민을 지명하며 영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울 수 있다는 매력이 있지만 롯데도 주전급 포수 장성우(26)를 내주고 kt에서 데려온 자원이어서 내주기 쉽지 않다.NC와 kt에는 '젊은 유망주 투수'가 많다. 프로야구 9, 10번째 구단으로 최근 신인지명 회의에서 젊은 피를 적극 수혈해 유망주 카드가 적지 않다. 특히 삼성이 왼손 선발투수를 내줄 경우 NC의 흥미를 끌 수 있다. NC는 해커(33)와 스튜어트(30), 이태양(23), 이재학(26) 등 대부분의 선발투수가 현재 오른손이다. 특히 이재학은 삼성의 연고인 대구 출신으로 대구 옥산초-경복중-대구고를 졸업했다. 하지만 주축 타자였던 박석민(31)이 FA(프리에이전트)로 NC 이적을 택한 상황에서 또 다른 간판선수를 경쟁팀에 내주는 게 삼성에 부담이다.뿐만 아니라 kt에도 엄상백(20)과 정성곤(20), 주권(21), 안상빈(21) 등 가능성을 보인 젊은 투수들이 있다. 하지만 kt는 외국인카드 4장 중 3장을 선발 쪽에 사용하면서 로테이션을 이미 강화했다. FA로 외야수 유한준(35)을, 2차 드래프트에서 노장 이진영(36)까지 영입했기 때문에 트레이드로 타자를 영입하는 건 중복투자가 될 수 있다.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한 구단 관계자는 "현재 2차 스프링캠프가 막 시작된 상황이기 때문에 트레이드가 바로 진행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연습경기를 몇 번 해보고 부상자가 나온다면 모를까 당장에 움직이기는 구단마다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귀띔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02.1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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