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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위드 코로나 시대, 말산업 탈출구는?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경주인 코리아컵·스프린트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올해 취소됐다. 하지만 이웃 나라 일본과 홍콩은 각각 지난 11월 29일과 이달 13일 무사히 열렸다. 홍콩은 인구 1인당 경마 매출 ‘세계 1위’이며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중 하나가 경마다. 1988년 시작된 홍콩 국제경주는 매년 12월 둘째 주 일요일에 샤틴 경마장에서 개최된다. 론진 홍콩컵(GⅠ, 2000m, 총상금 약 40억원)을 비롯해 4개 경주가 시행된다. 영국의 로열 애스콧, 프랑스의 개선문상, 호주의 멜번컵, 미국의 브리더스컵, UAE의 두바이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대회로 손꼽힌다. 이런 전통과 명성에 기반해 홍콩 정부는 올해 홍콩컵의 개최를 위해 ‘국제 선수단 입국에 대한 특별 프로토콜’에 동의했다. 이에 일본과 아일랜드에서 기수를 비롯한 경주마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난 13일 열린 홍콩컵은 일본의 ‘놈코어’가 가져갔다. 지난해 홍콩컵 우승마이자 올해 역시 우승후보로 주목받았던 일본의 ’윈브라이트‘는 2위다. 놈코어는 2010년 ‘스노우페어리‘ 이후 최초 홍콩컵 영광을 가져간 암말이다. 일본 역시 무관중으로 경마를 지속해왔다. 국제 경주 ‘재팬컵’ 역시 관중이 제한됐다. 11월 마지막 주 일요일 도쿄 경마장에서 열리는 재팬컵(GⅠ, 2400m, 총상금 약 65억원)은 1981년부터 시작돼 3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올해 재팬컵은 자국 경주마 중심으로 라인업이 꾸려졌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명승부가 예측되며 273억엔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올해 일본중앙경마회(JRA) 최고매출이자 지난해 재팬컵 대비 47.8%증가한 수치다. 홍콩과 일본의 공통점은 코로나 사태에 맞서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며 자국 말산업을 보호하고, 또 해당 매출의 일부를 세금으로 납부해 국가재정을 지원해나간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전화·인터넷 등 비대면 발매수단의 법제화에 있었다. 전화·인터넷으로 발매하는 일본은 올해 오히려 매출이 증가했다. 일본경마중앙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매출은 1조4753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미래 기반을 다지는 이웃 국가들처럼 한국도 지속 가능한 경마산업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18 07:00
생활/문화

무관중에도 온택트 K경마, 해외 수출 활기

경마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온택트’ 발매에 대해 해외의 관심이 뜨겁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주요 경마 시행국들은 온택트로 접할 수 있는 발매 수단을 활용, 해외 경주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프라인 개장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자국의 경마 산업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영국의 경우 지난 20일부터 마주들의 입장을 허용했다. 프랑스도 지난 5월에 이미 무관중으로 경마를 시행했고, 7월 중에는 입장 관중 수 제한을 두고 재개장을 진행한다. 미국 또한 주별로 조치 상황이 다르지만, 대다수 경마장의 경우 이미 지난 6월부터 경마 시행을 재개하며 말산업 부흥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처럼 무관중으로 시행되며 국내 매출이 전무한 상태인 한국 경마와 달리 경마 선진국들은 온택트 발매와 해외 실황 수입을 통해 국가 비상사태 속에서도 말산업이 유지될 수 있도록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각국 경마 시행체 및 배급사의 경주 수입요청이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 유럽 지역에서 기존의 서울, 부산경남 더러브렛 경주는 물론이고 제주 경주(제주마·한라마) 수입에 대한 관심을 보인 사례도 있다. 한국 경마에 대한 관심은 경주 수출 사업 실적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19일 무관중 경마가 시작되면서 미국, 영국, 호주 등 7개국에 132개 경주에 대한 수출도 함께 재개됐다. 경마 재개 2주차부터는 싱가포르에도 경주 수출이 재개됨에 따라 현재 전 세계 8개국에 한국 경주가 수출되고 있다. 경마 재개 후 한 달 간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수출 경주 수는 60%, 매출액은 35% 이상 증가를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보인다. 한국마사회의 경주 수출 사업은 전체 매출의 1% 수준이지만 2018년 13개국에 매출 규모 724억원, 지난해에는 14개국(정기 11개국, 부정기 3개국)에서 매출 규모 761억원을 창출하는 등 매년 성장하며 경마 산업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국가들의 온택트 발매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국마사회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룰 수 있도록 해외 진출 역량에 집중할 계획이다. 비대면, 온택트가 강조되는 요즘 시기에 경주 수출 사업에서 촉발된 ‘K경마’ 열풍을 해외 경마 관계자들 역시 눈여겨보고 있다. 유관 중 경마 재개 시 파급력 또한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경마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면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어 경주 수출 분야에서 특수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유럽에서 제주 경주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향후 경마의 본고장에 우리나라 전통 제주마 경주가 최초로 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한국 경마가 정상화 궤도를 향해 다시 뛸 준비를 마친 만큼 서울·부산·경남 경주 뿐 아니라 제주 경주 등 세계 각국의 니즈에 맞춰 특색 있는 경마상품 수출로 해외 경마 팬의 갈증을 해소할 준비도 마쳤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24 07:00
스포츠일반

제3회 코리아컵 성료, 한국 경마 한 단계 도약을 예고하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전 세계 경주마들을 초청해 경합을 벌인 국제 경주 제3회 '코리아컵'이 지난 8일 성황리에 끝났다. 상금 10억원이 걸린 장거리경주 '코리아컵'과 상금 7억원이 걸린 단거리경주 '코리아 스프린트'가 함께 펼쳐졌으며, 두 경주 모두 일본의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경주마들, 경마 선진국들을 상대로 능력 검증 성공올해는 한국을 포함, 역대 최다인 9개국이 출전했다. 해외 참가국 8개국 중 싱가포르를 제외한 7개의 나라가 경마 시행 최고 수준을 인증받은 PartⅠ국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PartⅠ 경마 시행국은 총 17개로 이 중 절반에 가까운 수가 '코리아컵'을 찾을 정도로 개최 3년 만에 수준을 상당히 끌어올렸다.이 같은 경마 강국들을 상대로 한국 경주마들은 훌륭히 대항하며 능력을 검증했다. 비록 우승하진 못했지만 '코리아컵'의 2~4위를 모두 한국 경주마들이 차지했다. 작년 '코리아컵'에서 한국 경주마 최고 성적은 4위로, 1위와 무려 21과 4분의 3 마신 차가 났던 데 비해 순위도 끌어올리고 도착 차를 6마신 이상 단축했다. '코리아 스프린트'에서도 한국 경주마들이 3위와 5위를 지켜 냈다.또 올해 두 국제 경주의 해외 수출이 역대 최다인 10개국과 성사됐다. 작년 6개국 대비 4개국이 증가한 성과다. 한국마사회는 2016년 제1회 '코리아컵' 이후 매년 국제 경주 수출 국가 수를 확대하며 전 세계 경마팬들에게 한국 경마의 우수한 상품성을 알리고 있다. 이처럼 국제 경주는 국내 경마 관계자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며 한국 경마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경마 선진국 진입의 발판이 될 것한국마사회는 2021년까지 경마 PartⅠ국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마 PartⅠ국가는 경마 시행의 선진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미국·영국·일본 등이 PartⅠ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PartⅠ 진입 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질 뿐 아니라 경주 해외 수출 확대·기업 스폰서액 상승·말산업 활성화 등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PartⅠ국가가 되기 위해 경주마의 능력 수준·시장 개방의 정도·국제 인증 경주 개최 등 조건이 필요하다. 한국마사회는 이를 위해 2016년부터 국제 경주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아시아 경주분류 위원회'를 한국에 유치해 국제 경주 등급 승격까지 노리고 있다.국제 등급 승격을 위한 경주 수준 국제 공인을 받기 위해선 지역 기구인 '아시아 경주분류 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국제 경주분류 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2018년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 시행 결과 요건 충족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미국, 호주 같은 해외 경마 선진국들의 대형 경마 이벤트는 자국의 관광 경쟁력까지 향상시키고 있다. '코리아컵'을 세계적인 경마 이벤트로 발전시켜 한국의 자랑거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2018.09.14 06:00
연예

마사회, 장애물마 첫 정액 채취…생산 도전

KRA한국마사회 장수목장에서는 국내의 능력 있는 장애물 수말들로 부터 정액을 채취해 장애물 전용마 생산을 위한 사전 작업을 시작했다. 장수목장은 3월 19일~20일까지 수말인 씨챕·볼리바·캉키·크리스토로 부터 정액을 뽑아냈다. 승용마는 경주마와 달리 인공수정이 허용돼 좋은 씨수말이 있으면 많은 수의 암말을 수태 시킬 수 있다. 이전까지 국내에서는 민간에서 마장마술 전용마의 정액을 채취하긴 했지만 장애물 전용마에서 정액을 뽑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정액 채취의 의미는 특별하다. 국내에 승마가 도입된 것은 일제 강점기를 포함하면 80년이나 되지만 국내에서 웜블러드 장애물 말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이나 프로젝트는 전무했다. 말 산업은 기본적으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기술 집약적인 산업이라 도전 자체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2년 말산업육성법이 시행되면서 새로운 도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승용마 사업은 성공만 하면 어마어마한 고수익이 보장되기에 도전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승용마 생산 육성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다. 일반적으로 경주마는 2세면 경주로를 뛸 수 있고 전성기는 4~6세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장애물 전용마(마장마술 전용마 포함)는 일반적으로 6세 정도에 A클래스에 데뷔하고 S-1·S-2·S-3클래스를 소화할 수 있는 전성기는 9~17세 정도로 보고 있다. 경주마에 비해 가르칠 것이 100배 이상 많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경주마와 승용마의 가장 극명한 비교는 걸음이다. 전성기의 말미인 6세 정도의 경주마는 일반적으로 직진성이 없다. 걸을 때 똑바로 걷지 못하고 사선으로(앞발자국과 뒷발자국이 찍히는 위치)걷는다. 그러나 승용마로 성장시키는 말들은 가장 처음 배우는 것이 걸음걸이의 직진성(앞발자국과 뒷발자국이 직선상에 위치) 이다. 이번에 동원된 씨수말 중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말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해 한국에 단체전 8위를 선물한 씨챕이다. 씨챕은 삼성승마단 소유였으나 현역에서 은퇴한 후 이번에 KRA한국마사회 장수목장에 기증 됐다. 씨챕은 장애물 말로도 성공했지만 씨를 뿌리는 씨수말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씨챕의 혈통인 일명 C라인은 유럽에서도 최고씨수말로 인정받고 있다. 씨챕의 부마인 카를로스와 할아버지말 카피톨 증조할아버지인 카파티노는 C라인의 대표적인 씨수말로 유럽에서도 유명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말 중 C라인 혈통은 올림픽·세계선수권·네이션스컵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 국내 6단 장애물의 제왕으로 인정받는 볼리바 역시 유럽의 유명 씨수말인 히담데레벨의 혈통이다. 국가대표 승마선수인 송상욱은 "승용마 생산 사업은 언젠가는 해야 될 사업이었다"며 "국내에서 투자만 이뤄지면 경쟁력 있는 말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에는 매년 고가의 장애물 말들이 도입되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5000만원의 말부터 최고 10억을 넘는 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서 수준 높은 장애물 전용마들이 빠른 시간 안에 생산되면 국내 수요는 물론 중국 동남아에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씨챕 가계도 ------------------------------------ 1대 2대 3대 -------------------------------------------카를로스(아버지)-카피톨(수)-카피타노(수) 폴리아(암) 로만(암)- 레이디킬러(수) 알수없음------------------------------------------ 조리나(어머니)- 카마로(수) -알수없음 알수없음 알수없음 - 알수없음 알수없음 --------------------------------------- 볼리바 가계도 -------------------------------------- 1대 2대 3대 ----------------------------------------- 부계 히담데레벨(아버지)-자리스코(수) -알메(수) -타나그라(암) -디르카(암) -난킨(수) -온디네데보지(암) --------------------------------------- 모계 킬케네다이아몬드(어머니)-킹오브다이아몬드(수)-에리갈(수) -알 수 없음(암) -알 수 없음(암) -알 수 없음(수) -알 수 없음(암) --------------------------------------------------------------- 2013.04.12 11:09
연예

[승마] 아홉살 이혁재, 승마 꿈나무 MVP

이혁재(9·한라초)가 전라남도가 추최한 ‘제2회 전국유소년 승마대회’에서 최우수 선수(MVP)로 뽑혔다. 이혁재는 4~6일까지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국제해변승마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마장마술 초등부 1위, PONY 장애물 초등부 3위·크로스 컨트리 초등부 3위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이번대회는 총 5개 종목에 전국 초·중학생 약 130명이 참가한 전국 유일의 유소년 승마대회로 국내 말산업 발전과 승마 발전을 위해 유소년 승마를 활성화 시킨다는 차원에서 열렸다. 2회 유소년대회는 2010년 열린 1회대회보다 양적 질적인 차원에서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 받고 있다. 출전 선수가 작년 67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출전시도도 다양해 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말 산업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도 선수단이 대거 참여했고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기도 울산 선수들도 출전해 명실상부한 전국대회로 성장했다. 한편 KRA유소년승마단도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KRA유소년승마단 선수들의 경우 7주 훈련 후 대회에 출전해 공람마술에서 2위를 거뒀고 릴레이에서도 4위를 차지했다. KRA유소년승마단의 경우 선수 전원이 승마단 합류 전 승마를 하지 않았었다. 두 달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말에 올라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공람마술을 했다는 점은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채준 기자 2011.11.11 17:10
생활/문화

[승마] 역사 속 명마·기마대 ⑫ 세종의 야심작 ‘오명마’

조선의 군주 세종은 한글뿐 아니라 조선의 말 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던 명군이다.조선 중기 임진왜란까지 조선은 기마민족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었는데 이것도 세종의 활약 덕분이다. 조선 초 한국을 대표했던 명마는 세종의 야심작 오명마다. 덩치가 크고 체력이 강한 오명마는 세종 시절 한반도의 토종말과 몽골·중앙아시아말의 교배에 의해 탄생했다. 말 개량 사업을 전담한 곳은 사복시다. 사복시는 고려·조선 시대 궁중의 가마·말·목장 등을 관장한 관청으로 세종 때는 신품종의 말 생산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당시 말은 농업·운송·국방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당연히 강하고 지구력이 뛰어난 말은 국가를 부강하게 했다. 말은 현재의 사용 화물차·승용차· 군용 장갑차·농업용 트랙터 뿐만 아니라 통신(파발)의 역할까지 했다. 사복시는 부단한 노력 끝에 20여종(말의 털색으로 구분)의 준마를 안정적으로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명마다. 오명마는 온몸이 검지만 네발과 이마에 흰털이 나는 말이다. 조선은 초기 4군 6진을 개척하며 국토를 넓혔고 물산이 풍부해지는 등 부강했다. 이것은 세종의 말산업 발전 정책이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말 개량에 성공한 조선은 당대 동아시아 최고의 말 생산국으로 인정받았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것과 비교할 만한 업적이다. 그러나 말 개량에 성공한 것이 화를 불렀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통일왕조가 생기면 한반도를 괴롭혔다. 명나라도 세종에 의해 탄생한 명품에 눈독을 들였다. 말에 대한 욕심이 큰 중국 명나라는 조선에 매년 1000마리의 말을 상납할 것을 명령했다. 특히 각 종류별로 씨수말과 씨암말 말의 숫자를 정했고 기준에 맞지 않으면 퇴짜를 놓았다. 이는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명은 자국에 강한 기마대를 키우기 위해 좋은 말을 공급받고 동시에 과중한 조공을 통해 조선의 국력 성장을 막는 것이다. 세종시절 국내 말산업이 크게 성장했지만 1000마리의 특급 말을 항구적으로 상납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장과 경제규모가 발전하지는 못했다. 또 매년 1000마리의 말이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국내에는 좋은 말의 씨가 말랐다. 임진왜란으로 경제가 무너진 이후 조선은 실질적으로 크고 좋은 말을 보유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세종의 명품인 오명마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다. 채준 기자 2011.05.27 14:45
생활/문화

[경마] 중국인, 경마 매력에 흠뻑…주저없이 베팅

17일 직장동료들과 함께 서울경마공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장루(26·여·사진 맨앞)씨가 경주를 지켜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KRA한국마사회 제공 "경마를 처음했는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경주마가 달리는 모습이 시원하고 멋있어요."중국 쓰촨성(四川省) 칭두시(成都市)에서 외국계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쟝루(26·여)씨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가 서울경마공원에서 처음 경마를 즐긴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전문 직종에 종사해 비교적 고소득층에 해당하는 쟝루씨는 최근 국내 여행업계를 좌우하는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답게 경마를 즐길 때도 지갑을 여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다. 베팅금액이 최저 100원에서 최고 10만원이라고 설명하며 소액베팅을 권하자 지갑에서 여러장의 만원권 지폐를 꺼내 거침없이 베팅을 즐겼다. 지난 17일 서울경마공원의 '중화권 관광객 유치' 사업을 통해 방문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쟝루씨를 포함해 약 80명. 모두 중국 쓰촨성 칭두시에 거주하는 이들은 대부분 경마를 처음 접했지만 이내 경마의 매력에 빠져 자신이 선택한 경주마를 응원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경마가 금지되었지만 내기를 좋아하는 민족성 때문인지 이날 서울경마공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경마의 매력에푹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경마 관련 관광상품의 성공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KRA한국마사회는 중국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8개 중국전문여행사와 공동으로 경마장과 서울대공원, 국립현대미술관 등을 연계한 관광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 한국마사회는 이를 위해 가족공원과 포니랜드, 승마체험 등을 포함한 '종합 마(馬)문화 체험 패키지' 상품 및 인근의 서울대공원, 국립현대미술관 등과 연계한 지역관광코스 프로모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주 중국 쓰촨성 칭두시 지역 관광객 80여명을 유치한데 이어 23일에는 여행사 관계자들과 함께 경마관광 상품개발을 위한 팸투어를 가진다.◆인센티브 확대 지급한국마사회는 여행사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기위해 국내 관광업계의 일반적 지급수준보다 2배에 가까운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 서울경마공원내 외국인 전용실에 특산물 판매코너를 만들고,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한식 메뉴도 개발·제공키로 했다. 마사회가 중국 경마고객 유치에 나선 것은 '말산업 육성법' 제정에 따라 말산업이 본격적인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굴뚝없는 공장'이라 불리는 관광업에도 경마를 비롯한 말산업이 진출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중화권 관광객 유치 시범사업을 총괄하는 윤재력 한국마사회 발매처장(52)은 "경마를 비롯한 말산업으로 중화권에 한류를 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힌 뒤 "한국관광공사 등과 협의를 거쳐 다양한 여행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중국의 말산업 시장 개방이 임박한 만큼, 우리나라의 경마와 마문화에 대한 친숙도를 사전에 높여놓겠다는 복안인 셈이다.◆경마 관광상품 성공할 수 있나한국관광공사 상품개발팀 진종화 차장은 경마 관광상품 개발에 대해 “5년전만해도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나는 등 충분히 승산있다”며 “한국관공공사에서도 경마를 중심으로 한 관광상품 개발에 뛰어들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진 차장은 또 “중화권(중국·홍콩·대만·마카오) 관광객, 특히 중국 관광객에게 경마는 매력적인 관광상품”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인들이 도박을 좋아하는 성향을 지녔지만 정작 자국내에서는 경마를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일부 지역에서 경마가 열리고 있지만 법적으로 베팅은 금지돼 있어 상당수 중국인들이 싱가포르 등 인접국가의 경마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진 차창은 "경마는 분명 중국관광객들이 관심을 보일 아이템이다. 여행사와 제휴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경마 외 관광상품과 효과적으로 연계시킨다면 인기 관광상품으로 거듭날 가능성은 다분하다"고 말했다. ◆경마를 포함한 복합상품 개발이 관건한국마사회와 한국관공공사 등은 5~6년 전부터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 제주도를 찾는 중국 관광객의 발길을 제주경마장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적은 미미했다. 제주도를 찾은 중국 관광객의 주 목적이 관광이었기 때문에 하루종일 베팅을 즐기도록 경마장에 붙잡아두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한국을 찾는 중국관광객의 수도 많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경마 잠재고객으로 지목받고 있는 중국 관광객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을 찾는 중화권 관광객은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2010년 한해만 256만명이 한국을 찾았으며 이중 경마 잠재고객인 중국관광객은 187만여명에 달한다. 서울경마공원은 지리적 이점도 안고 있다. 서울에서 가깝고, 수원 등 중국관광객 수요가 많은 경기 남부권과도 인접해 중국관광객이 쉽게 방문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마만 즐기겠다는 중국관광객의 수요는 적다. 결국 관광객의 발길을 경마장으로 돌릴 수 있는 여건(전용 관람석 등)을 마련하고. 국내외 여행사를 통한 꾸준한 홍보가 이뤄진다면 경마장은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를 수 있는 셈이다. 류원근 기자 [one777@joongang.co.kr] 2011.04.22 15:18
생활/문화

[승마] 과천서 11월 26~28일 제 1회 말산업 박람회 열린다

제1회 말산업 박람회에는 100여개의 전시 부스가 마련돼 각종 승마용품을 포함, 사료· 수의· 교육기관· 승마장· 승마동호회· 승마 시뮬레이터 등 말을 매개로 발생되는 모든 제품 및 서비스가 총망라될 예정이다. 전시 부스 옆에 설치되는 특설 마장(馬場)에서는 마상 기예를 비롯해 유소년 승마단의 승마 시범, 국가대표 승마선수의 시범경기 및 원포인트 레슨이 진행된다. 다양한 품종의 말을 직접 관람하고 체험하는 기회도 마련돼 있다. 서울경마공원에 새롭게 개장한 ‘포니랜드’는 세계 다양한 말 품종을 전시하는데, 무게가 1t에 육박하는 ‘클라이데스데일’부터 진돗개만한 ‘미니어처’까지 해외에서 도입한 20여마리의 진귀한 말을 관람할 수 있다. 말산업 학술 심포지움(27일)도 개최된다. 국내외 말산업 관련 석학들이 한국승마의 발전방향·국내 재활승마의 현황· 청소년 승마 효과 분석 등의 전문 분야에서 발제를 할 계획이다. 이밖에 승마복 패션쇼를 비롯해 예쁜 말 선발대회· 말모양 쿠키만들기· 말모양 허브비누 만들기 등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준비돼 있다. 전국의 승마장 안내 책자 및 승마 강습 동영상 CD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또 ‘전국민 말타기 운동’을 통해 승마에 입문한 초보 승마인을 위한 승마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국내 최초의 승용마 경매(26일)도 열린다. 승용마 공개 유통체계 구축을 통해 승용마 거래를 활성화할 목적으로 시범 시행되는 이번 경매는 25마리의 승용마가 상장될 예정이다. 그동안 승용마는 대부분이 비공개로 개별 거래되었지만, 경매 시장을 통해 공개적으로 거래되면 객관적 가격평가가 가능해, 승용마 보험상품 신설 등 보다 안정적인 승용마 유통 구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말의 생산· 육성·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말을 매개로 발생되는 모든 사업군을 의미하는 말산업은 소· 돼지· 닭 등 여타 가축과 달리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말산업은 이미 유럽이나 북미,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고부가가치의 친환경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미국은 말산업의 고용인구가 140만명에, 경제효과만 1015억 달러로 자국내 영화사업과 맞먹는 규모이며다. 프랑스나 독일도 각각 100만마리의 말을 사육하며 100억 달러의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말산업의 주요 기반이 농촌인 관계로 농촌지역 및 축산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최인용 한국마사회 마사진흥처장은 “국내 최초로 열리는 말산업 박람회는 소통과 확산이란 컨셉트로 준비됐다. 대외적으로 생소한 말산업을 널리 알리고 말산업 관계자들의 유대관계를 다지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말산업 발전의 밑거름을 마련하고 말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원근기자 [one777@joongang.co.kr] 2010.10.29 16:49
생활/문화

[경마] ‘오피서’ 자마, 경마 올림픽 입상 노린다

보이스앳토스코노바는 오피서가 한국으로 팔린 직후인 지난 8월 미국 뉴욕주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열린 2세마 GⅠ경주 '쓰리 침리 호프풀 스테이크스'에서 우승하며 이미 부마의 몸값을 크게 올려놨다. 오피서의 일회 교배료는 2007년 4만 달러를 최고점으로 하향세를 그려 올해 교배료는 1만 달러에 머물렀다. 하지만 자마인 보이스앳토스코노바의 활약이 계속될 경우 오피스의 내년 교배료는 대폭 상향 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만약 보이스앳토스코노바가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로 여겨지는 브리더스컵 쥬베나일에서 우승할 경우 오피스의 교배료는 2007년 수준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한국은 세계 최고의 씨수말을 보유한 경마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되며 오피서의 몸값은 도입가(약 35억원)의 두배인 7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보이스앳토스코노바의 활약은 상상 이상이다. 북미지역에서는 매년 3만5000여 마리의 2세마들이 태어나며 이중 GⅠ경주에서 우승을 경험하는 경주마는 0.2%에 불과하는 70마리 수준이다. 무려 500분의 1의 경쟁률을 뚫고 GⅠ경주 우승을 차지한 보이스앳토스코노바는 ‘엄친아 중의 엄친아’인 셈이다. 국내에도 오피서의 자마들이 활약하고 있다. 데뷔 후 5전 3승, 2위 1회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부산경남경마장의 명불허전(3세 수말) 등 포입마 4마리가 도입돼 있다. 모두 포입마인 이유는 오피서의 2세 자마가 미국에서 평균 6만5000달러에 팔릴 정도로 몸값이 비싸 외산마 도입 한도액이 2만 달러로 묶여있는 국내 여건상 직접 매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오피서 매입을 추진했던 최인용 KRA한국마사회 마사진흥처장은 “보이스앳토스코노바 외 오피서의 다른 자마들도 미국에서 꾸준한 활약세를 보이고 있다. 보이스앳토스코노바가 브리더스컵 쥬베나일을 재패한 뒤 내년 미국 삼관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큰 일(?)을 낸다면 오피서의 몸값은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뛸 것이며 해외 유명 씨암말들의 교배요청도 줄을 이을 가능성이 있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 처장은 또 “한국 경마가 단순한 갬블이 아닌 종합 말산업의 근간이 되기위해서는 일본의 선데이사일런스처럼 우수한 씨수말을 확보해 경주마 육성에 힘써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오피서의 국내 도입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오피서가 씨수말로 활동했던 켄터키주 테일러메이드 목장의 벤 테일러 부회장은 “한국이 훌륭한 말(great horse)를 훌룡한 가격(great price)에 잡았다”며 아쉬움을 표시했고 미국 네티즌도 ‘미국의 명마가 또 외국으로 팔려 나간다’며 미국 경마시장의 불황기를 틈타 자국의 우수한 씨수말이 해외로 팔려나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한편 오피서는 인천공항에서 검역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달 말 제주도 육성목장으로 옮겨져 내년부터 국내 씨암말을 상대로 교배에 나설 예정이다. 류원근기자 [one777@joongang.co.kr]오피서는 어떤 말=1999년생으로 올해 11세에 접어들었다. 현역 경주마 당시 9전6승·2위 1회·3위 1회의 성적을 거두며 80여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오피서는 조기완성형 혈통으로 2세였던 2001년 샴페인스테이크스(GⅠ)와 델마퓨추리티(GⅡ), 베스트팔스테이크스(GⅢ) 등의 경주에서 내리 우승했다. 그해 브리더스컵 2세마 경주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모았지만 아쉽게 5위에 그쳐 '올해의 경주마' 2세마 부문을 놓쳤다. 2003년 은퇴 후 켄터키주 테일러메이드 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했는데 4마리의 그레이드 경주 우승마, 20여마리의 스테이크스 경주 우승마를 배출하며 '자식 농사'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부마는 버트란도, 모마는 세인트쉐도우다.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않은 혈통이어서 근친교배를 피할 수 있으며 모래주로에 높은 적응력을 보여 한국 경마에 유리하다. 2010.10.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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