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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한국 농구대표팀 故 정재홍 추모... 검은 테이프 달고 경기 뛴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동료 정재홍을 추모하기 위해 근조 테이프를 부착하고 경기에 나섰다.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에 참가 중인 농구 대표팀은 4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B조 예선 나이지리아와의 최종전에 검은 테이프를 단 채로 코트를 밟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정재홍 선수에 대한 조의 차원으로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 유니폼에 검정 테이프를 부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농구협회는 FIBA에 동료 선수에 대한 조의 표시를 해도 되는지 문의했고 4일 확답을 들었다. 이후 김상식 대표팀 감독과 선수단의 결정 아래 나이키 로고 위에 검은 테이프를 부착하기로 뜻을 모았다. 서울 SK나이츠 가드 출신의 정재홍은 지난 3일 오후 10시 40분쯤 심정지로 사망했다. SK 구단은 "손목을 다쳐 수술을 위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던 정재홍이 저녁 식사를 마친 후 휴식을 취하다 갑작스레 심정지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후 병원에서 3시간가량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으나 맥박은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SK 구단 관계자는 “유족들이 경찰과 협의를 통해 5일 부검하기로 했다”며 “결과는 빠르면 2주, 늦으면 한 달 뒤에 나온다고 했다”고 전했다. 동국대를 졸업한 정재홍은 2008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대구 오리온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78cm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크지 않은 신장을 가졌던 정재홍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비로 미국에 건너가 스킬 트레이닝을 받는 등 농구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정재홍은 이후 인천 전자랜드, 고양 오리온을 거친 뒤 2017~2018시즌 SK에 합류했고, 이적 첫해 SK의 우승을 도왔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7호실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19.09.0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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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힘 좀 빼야겠네요” 오리온 역전승 이끈 허일영의 책임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기려는 마음이 컸죠. 역전승을 거두니 기분이 더 좋은데요."승부를 결정짓는 '위닝샷' 한 방으로 고양 오리온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끈 허일영(32)은 넉살 좋게 웃었다. 오리온은 2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맞대결에서 경기 종료 5.4초 전 터진 허일영의 결승포로 90-89, 1점 차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지난 인천 전자랜드전에 이어 시즌 첫 2연승을 챙기며 2승3패가 됐고, 삼성은 개막전 승리 이후 3연패(1승3패)의 수렁에 빠졌다.허일영이 터뜨린 극적인 결승포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이날 경기 전 추일승(54) 감독은 "(허)일영이 어깨에 책임감을 지고 있는 것 같다"며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넌지시 말했다. 추 감독의 말을 전해 들은 허일영은 "감독님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니 다음부턴 몸에 힘을 빼고 해야겠다"며 넉살 좋게 웃었다. 하지만 그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주축 선수들이 빠지면서 팀의 중심으로 해야 할 역할이 많아졌기 때문이다.2015~2016시즌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 시즌 정규 리그 2위로 강팀이었던 오리온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이승현(25·상무)·장재석(26) 등이 군 입대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가드 정재홍(31), 팀의 득점을 책임지던 애런 헤인즈(36)가 서울 SK로 그리고 '해결사' 김동욱(36)이 서울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처럼 팀을 이끌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졌지만 마땅한 선수 보강도 없었다. 오리온의 전력이 약해졌다는 건 누가 봐도 자명한 사실처럼 보였다.'꼴찌 후보'라는 소리에 오기가 생겼다. 더 잘해서 세간의 평가를 뒤집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생겼다. 시즌 개막 전 홍천 전지훈련 때 만난 허일영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허일영은 "이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 하는 법"이라는 말로 자신의 각오를 전했다. "(이)승현·(장)재석이 돌아올 때까지 남은 선수들로 잘 극복해 나가야 한다. 마냥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지 않나"고 되물은 그는 "우리에겐 올해가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허일영의 말은 단순한 '허세'가 아니었다. 허일영은 이날 결승포를 포함해 17득점(5리바운드)으로 활약하며 자신의 말을 증명했다. 버논 맥클린(31·23득점 9어시스트 7리바운드)·드워릭 스펜서(35·18득점) 두 외국인 선수에 이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특히 삼성에 역전을 허용한 뒤 계속 끌려가던 상황에서 4쿼터 막판에만 연달아 6득점을 뽑아내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5.4초를 남기고 자신이 던진 슛이 림을 통과하는 걸 지켜본 허일영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의 포효를 내질렀다. 허일영의 마지막 결승포 덕분에 오리온은 2경기 연속 90득점을 기록하는 데도 성공했다. 고양=김희선 기자 2017.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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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6일 팬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 실시

서울 SK나이츠(단장 윤용철)가 오는 2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경기도 용인시 양지에 위치한 양지바른 중증장애인 센터에서 선수단과 팬들이 함께 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한다.SK는 그동안 김선형을 주축으로 정기적으로 양지바른 센터에서 봉사 활동을 실시해왔다. 선수들의 봉사 활동으로 그치지 않고 이번에는 사전 공모를 통해 선발된 20명의 팬들과 함께 한다.선수들과 팬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센터내외 청소와 농작물 관리 등 봉사 활동을 함께 할 예정이다. 또한 봉사 활동이 끝난 후에는 센터 인근에서 피자파티를 열고 선수들과 팬들이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갖을 계획이다.SK 관계자는 "그동안 선수들과 진행했던 봉사 활동을 이번에 팬들과 함께하게 되면서 좀 더 의미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한편 SK는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농구교실도 이날 함께 진행한다. 이번 재능기부는 26일 오후 1시부터 관악구에 위치한 난우초등학교에서 정재홍, 이현석, 최원혁 선수가 참여하며, 재능기부에 참여하는 3명의 선수는 봉사활동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7.08.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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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현장 분석] '게임 마스터' 라틀리프와 무기력했던 오리온

'게임 마스터'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5차전 혈투에 지친 서울 삼성을 이끌고 4강 플레이오프 첫 승을 따냈다.삼성은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서 홈팀 고양 오리온을 78-61로 완파하고 승리를 가져갔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선취한 삼성은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75%의 달콤한 보상으로 피로를 달랠 수 있게 됐다.◇경기를 지배한 라틀리프라틀리프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33득점 19리바운드 더블-더블은 물론, 자신을 철저하게 마크하는 오리온의 더블팀을 피해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을 성공시키며 존재감을 뽐냈다. 삼성이 5차전까지 치르느라 체력적인 부분에서 힘들지 않겠냐는 질문에 추일승 감독이 "뛸 선수는 다 뛰더라"고 답한 것처럼, 이날의 라틀리프에게서는 체력적인 문제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오리온 패배를 부른 '슛 난조'오리온 입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총체적 난국이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슛 난조는 추격조차 꿈꾸기 어려울 정도로 오리온의 발목을 잡았다. 야투 성공률 47.7%(44개 중 21개 성공), 3점슛 성공률 22.2%(27개 중 6개 성공)의 저조한 기록은 삼성이 '타짜 부대'로 부르며 경계했던 오리온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2주 간의 휴식으로 인해 경기력이 저조해지지 않을까 우려했던 부분이 들어맞았는지도 모른다.◇출사표추일승 오리온 감독="2주라는 시간이 굉장히 길더라. 선수들 감각이 무뎌질까 연습경기도 했는데,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김동욱은 이번 시리즈 출전이 힘들 것 같다. 선수들에게 플레이오프라고 흥분하지 말고 욕심내지 말자고 얘기했다."이상민 삼성 감독="우리나 오리온이나 점수를 많이 주고 받았는데 주지 않을 점수만 안내주면 된다고 본다. 실책 관리가 중요하고 외곽을 거칠게 수비하려고 한다. 슛을 안줄 수는 없겠지만 주더라도 어렵게 주자고 했다. 체력면에서 우리가 불리하니 정신력으로 하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1쿼터 : 16-16, 달아날 듯 달아나지 못한경기 시작을 알린 건 문태종의 깨끗한 3점포였다. 오리온이 장기인 외곽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자 삼성은 라틀리프의 미들슛으로 곧바로 맞불을 놨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두 팀 모두 슛감은 썩 좋지 않아 보였다.먼저 도망칠 기회를 잡은 건 삼성 쪽이었다. 삼성은 김태술과 라틀리프, 김준일이 연달아 득점을 올리며 8-5로 역전해 앞서 나갔다. 하지만 오리온은 헤인즈의 연속 득점과 전정규의 외곽포로 다시 8-12 리드를 잡았고, 문태종의 레이업으로 2점을 추가하며 점수차를 6점으로 벌렸다. 그러나 삼성은 라틀리프가 더블팀을 뚫고 기어코 골밑 득점을 올린데다 1쿼터 종료 직전 터진 주희정의 3점에 힘입어 16-16 동점으로 2쿼터에 돌입했다.◇2쿼터 : 43-24, 라틀리프 막으려다…1쿼터 막판부터 흐름을 탄 삼성은 2쿼터 오리온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주희정의 미들슛으로 공격을 개시한 삼성은 라틀리프와 크레익이 골밑에서 득점을 뽑아내며 오리온과 점수차를 벌려갔다. 특히 라틀리프는 오리온의 견제를 뚫고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 원핸드 덩크까지 선보이며 존재감을 뽐냈다.삼성이 도망치자 오리온은 조급해졌다. 오데리언 바셋과 정재홍이 번갈아 투입됐지만 오리온의 흐름을 바꾸는 리딩은 나오지 않았다. 분위기도 경기력도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헤인즈는 자유투 2구마저 모두 실패하는 등 오리온은 점점 더 수세에 몰렸다.오리온이 2쿼터 8분 동안 단 2득점에 그치는 사이 삼성은 임동섭의 3점과 크레익의 연속 득점에 바스켓 카운트까지 엮어 36-18,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 오리온은 헤인즈와 장재석의 연속 득점으로 뒤늦게 추격에 불을 당겼지만 이동엽이 외곽포를 포함해 5점을 추가하며 두 자릿수 점수차를 지켰다. 라틀리프는 더블팀을 당하면서도 전반에만 14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일찌감치 달성했다. KBL 제공 ◇3쿼터 : 61-36, 3연속 3점도 추격에는 역부족19점차로 뒤진 채 3쿼터를 맞은 오리온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3점이 절실했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이승현이 3점으로 포문을 열었고, 문태종과 헤인즈가 연속 3점을 성공시키며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다. 연달아 터진 3연속 3점슛 덕분에 점수차는 47-35, 12점차로 좁혀졌다.하지만 점수차는 그 이상 줄어들지 않았다. 오리온은 종횡무진하는 라틀리프를 막지 못하고 연달아 점수를 내준데다 득점에서도 어려움을 겪으며 55-35, 20점차로 끌려갔다. 삼성은 라틀리프의 맹활약 속에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며 3쿼터를 61-36으로 마쳤다.◇4쿼터 : 78-61, 삼성의 여유로운 기선 제압2, 3쿼터에서 벌어진 점수차는 4쿼터 10분의 시간 동안 뒤집기엔 너무나 컸다. 삼성은 멈추지 않는 라틀리프의 활약 속에 4쿼터에도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여기에 추격의 의지를 꺾는 임동섭의 3점까지 터지면서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부는 일찌감치 결정났다.결국 삼성은 체력적 열세를 뒤집고 1차전을 대승으로 장식하며 이번 시리즈를 기분 좋게 시작하게 됐다. 반면 오리온은 2차전까지 경기력을 끌어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야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게 됐다.고양=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7.04.1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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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위닝샷' KGC, 극적 역전승으로 오리온 홈 8연승 저지

안양 KGC인삼공사가 극적 역전승으로 고양 오리온의 홈 8연승을 저지했다.KGC인삼공사는 7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오리온과 경기에서 101-99 극적 역전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11승5패가 된 KGC인삼공사는 3위를 지키며 선두권과 승차를 좁혔고 오리온은 12승4패가 됐다.KGC인삼공사는 이정현이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23득점 9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데이비드 사이먼(22득점)과 키퍼 사익스(15득점), 그리고 오세근(19득점) 문성곤(16득점)까지 주전 선수들이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오리온은 헤인즈가 34득점 17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통산 6번째 정규경기 7800득점 고지를 밟았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두 팀은 1쿼터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양희종의 부상 공백을 안고 있는 KGC인삼공사는 경기 전 김승기 감독이 말한대로 전성현과 문성곤을 경기에 투입하며 활로를 찾았다. 그리고 기대대로 문성곤이 데뷔 이후 개인통산 1쿼터 최다 득점인 8득점을 올리며 분전하면서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헤인즈가 1쿼터에만 5개의 턴오버를 범하면서 오리온의 실책 속에 24-21로 앞선 채 2쿼터를 맞았다.그러나 2쿼터, 바셋과 헤인즈가 함께 코트에 나서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두 외국인 선수가 내외곽을 누비며 득점을 올리기 시작하자 오리온 쪽으로 흐름이 넘어왔고, 이승현과 최진수의 3점까지 터지면서 오리온이 앞서 나갔다. KGC인삼공사는 이정현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2쿼터에만 10득점을 올리며 추격했지만 48-53로 끌려가며 전반을 마쳤다.오리온이 앞서가면 KGC인삼공사가 뒤를 쫓는 구도는 3쿼터에도 이어졌다. 그러나 점수차는 좀처럼 크게 벌어지지 않았고, 60-63으로 앞서가던 오리온은 이정현과 오세근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며 64-6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한 번 리드를 잡은 KGC인삼공사는 사이먼의 야투와 사익스가 바셋에게 얻어낸 파울 자유투 3구를 모두 림에 꽂으며 73-68까지 앞서갔다.이후에도 오세근이 야투에 자유투 1구를 묶어 3점을 연달아 뽑아내며 점수는 68-76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오리온도 점수가 벌어지는 걸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이승현이 야투와 자유투, 버저비터 3점슛을 묶어 연달아 6점을 뽑아내며 76-74로 점수를 좁힌 채 마지막 4쿼터를 맞았다.4쿼터 시작과 동시에 오리온이 정재홍의 3점슛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KGC인삼공사도맞불을 놓듯 김기윤의 외곽슛으로 따라붙었고, 치고 받는 공방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헤인즈와 문태종이 연달아 얻은 자유투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모두 성공시키면서 오리온이 86-90으로 다시 앞섰다.그러나 KGC인삼공사의 역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경기 종료 17초전 이정현이 2점을 성공시키며 97-98로 역전하자 오리온은 이승현의 2점으로 맞불을 놨다. 99-98, 1점차 리드 상황에서 경기 종료 3.5초를 남기고 사익스가 U파울로 자유투 2구를 얻어냈다. 그러나 1구만 성공하면서 점수는 99-99 동점이 됐고, 이어진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이정현이 위닝샷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가져갔다.고양=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12.0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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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오리온, 삼성 상대로 '자존심을 지켰다'

1쿼터에 터진 6개의 3점포가 승부를 갈랐다.고양 오리온은 4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홈경기에서 100-85 승리를 거뒀다. 안방에서 삼성(13승4패)의 6연승을 저지한 오리온은 12승3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이날 경기는 1, 2위 팀 간 맞대결인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다. 체육관의 1, 2층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응원 열기가 뜨거웠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리그 선두권 두 팀의 경기력도 화끈했다. 그러나 결과가 보여 주듯 이날 경기에서 한발 앞선 쪽은 '디펜딩 챔피언' 오리온이었다.막강한 위력을 자랑하는 삼성의 두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7)와 마이클 크레익(25)은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오리온의 골밑 수비에 막혔다.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던 가드 김태술(32) 역시 전 경기 때보다 부진한 모습이었다. 이에 비해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35·35득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가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고 그동안 부진했던 오데리언 바셋(30)도 20득점을 성공시키며 펄펄 날았다. 이뿐만 아니라 문태종(41·3점슛 4개 포함 17득점)과 김동욱(35·12점)도 외곽포를 앞세워 승리를 뒷받침했다.특히 1쿼터에만 6개의 외곽포를 성공시킨 오리온의 화력이 인상적이었다. 접전으로 가야 할 1쿼터에서 삼성이 먼저 기세를 올린 순간이었다. 헤인즈가 시원한 3점슛을 꽂으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문태종과 김동욱이 연달아 외곽에서 불꽃을 뿜었다. 여기에 정재홍(30)까지 3점을 추가하면서 오리온은 21-13까지 달아났다. 삼성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임동섭(26)과 주희정(39)이 각각 4개와 2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추격에 나섰고 라틀리프도 20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한 번 넘어간 분위기를 되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삼성은 그 뒤로도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끌려가다가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은 추일승(53) 오리온 감독에게 이날 경기는 중요한 고비였다. "2라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은 추 감독은 "최근 우리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고 선두 자리도 삼성에 빼앗겼다. 1라운드에서는 아쉽게 졌던 기억도 있다"고 돌이켰다. 이어 추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존심을 지키자, 더 집중하자고 했다. 선수들이 잘 해 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미소를 보였다.패장 이상민(44) 삼성 감독은 "수비를 많이 준비하지 못했다. 완패했다"고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이어 "이번 주 2승1패가 목표였는데 그 1패를 오리온에 내줘 안타깝다"며 "올 시즌 이렇게 크게 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나와 선수들 모두에게 자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경기 종료 직후 승리를 축하하는 에어샷에 맞아 쓰러진 이승현(24)은 오른쪽 뺨과 목 부위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으나 다음 경기 출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 관계자는 "에어샷의 경우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천장 쪽으로 각도 조절이 다 되어 있는데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양=김희선 기자 2016.12.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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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 전훈 성적보다 중요했던 '바셋 탐구생활'

'바셋 탐구.'고양 오리온의 전지훈련 키워드는 오데리언 바셋(30)이었다.오리온은 지난 5일부터 약 열흘간 일본으로 떠나 도야마와 도치기, 그리고 가와사키를 거치며 7차례의 연습 경기를 치르고 15일 귀국했다. 전지훈련 성적은 2승5패. 얼핏 보면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간판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지만 추일승(53) 감독은 물론이고 선수단의 그 누구도 개의치 않았다. 성적보다 더 중요한 '진짜 목표'가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신참 외국인 선수 바셋의 점검이었다.사실 추 감독에게 이번 전지훈련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가 그리던 전지훈련의 밑그림대로 흘러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먼저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챌린지에 이승현(24)과 허일영(31), 그리고 장재석(25)이 차출되면서 팀의 주축이 3명이나 빠졌다. 더구나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끈 KBL 최장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35)도 뒤늦게 선수단에 합류해 연습 경기 내내 뛰지 못했다. 팀의 고참인 김동욱(35)은 "처음에는 선수 일부가 대표팀으로 빠지고 헤인즈도 뛰지 못하는데 이번 전지훈련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을 정도였다.하지만 추 감독은 선수단에 '바셋'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해 전지훈련의 목표를 잡아줬다. 사실 외국인 선수가 전지훈련의 중심이 되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다. 전지훈련에 임하는 모든 팀들의 당면 과제는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의 점검과 파악이다. 당연히 다른 팀들도 대부분 외국인 선수에 초점을 맞추고 전지훈련을 진행한다.오리온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지만 좀 다르다. 조 잭슨(24)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하는 큰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단신 포인트가드로 빠른 스피드와 탄력을 앞세워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잭슨은 오리온을 창단 이후 첫 왕좌에 올려놓고 떠났다. 그 자리를 메워야 할 막중한 책임을 맡은 선수가 바로 바셋이다.그래서 추 감독은 "바셋이 과연 어느 정도의 선수인지, 플레이 스타일이 어떤지 선수들이 서로 알아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연습 경기를 통해 서로 잘하는 부분을 알아 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선수들도 그의 주문에 고개를 끄덕였다.일단 추 감독은 바셋에 대해 "기대감은 잭슨의 반 정도"라고 평가했다. 드래프트 현장에서 선택한 선수라 사전 정보가 많이 없었다는 게 그 이유다. 대신 "어차피 전지훈련에서 하는 건 모두 가짜다. 대표팀에 나가 있는 선수들이 돌아온 뒤에 엮어내는 것들이 진짜다. 내가 얼마나 가꿔야 할지가 관건"이라고 나머지 반을 추 감독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그래도 전지훈련에서 보여 준 바벳의 모습은 "괜찮았다"는 평가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면에서는 선수단 모두 엄지를 치켜 세웠다. 정재홍(30)은 "잭슨과 달리 치고 나가는 스피드가 좋고 친화력이 뛰어나 빨리 적응할 것 같다"고 칭찬했고, 조효현(28)도 "기술이 워낙 좋아 파울이 많이 나올 거다. 막기 힘든 선수가 될 것"이라며 적응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추 감독은 조금 더 엄격했다. 그는 "작년 잭슨의 예가 있듯이 관건은 바셋이 얼마나 빨리 KBL에 적응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09.19 06:00
스포츠일반

'고참 동기' 김도수-김동욱 있어 오리온은 올 시즌도 '든든'

"진수, 위치 봐!""재홍아, 뒤!"수건을 뒤집어 쓴 채 벤치에 앉아 쉴 새 없이 눈으로 코트를 쫓고 목청을 높여 후배들을 독려한다. 연습경기 때마다 코트에 있든, 벤치에 있든 언제나 코치에 준하는 수준으로 후배들을 격려하고 때로는 지적도 하는 두 명의 베테랑, 김도수와 김동욱(이상 35)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창 일본 전지훈련에 매진 중인 고양 오리온은 도야마에서 도치기를 거쳐 가와사키로 이동한 뒤 앨버크 도쿄(도요타)-가와사키 브레이브 선더스(도시바)와 2연전을 치렀다. 성적은 2승4패로 썩 좋지 않지만 추일승 감독이나 선수들 모두 승리보다 좋은 내용을 만들고 서로 플레이를 맞추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승현, 허일영, 장재석이 국가대표 차출로 빠지고 주 득점원인 애런 헤인즈가 늦은 합류 탓에 경기에 뛰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오데리언 바셋을 경기에 어떻게 활용할지, 선수들과 손발을 어떻게 맞춰야할지 합을 만들어가는데 집중하고 있다.특히 바셋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많은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기회다. 연습용병을 불러와야할 정도로 빅맨 선수들이 없는 상황이라 최진수 쪽으로 부담이 실리고, 정재홍과 조효현은 새로운 가드 바셋의 움직임을 배우고 또 경쟁해야한다. 그래서 후배들을 지켜보는 고참 동기 김도수와 김동욱의 눈은 언제나 바쁘게 움직인다.앨버크 도쿄전이 끝난 뒤 만난 김동욱은 "대표팀으로 선수가 3명이나 빠지고 헤인즈도 빠지니까, 처음에는 전지훈련 의미가 있을까 혼자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다른 선수들과 새로 온 바셋 등 서로 호흡을 맞추는 기회인 것 같다. 자신감도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며 "연습경기는 패배가 많지만 내용이 크게 좋지 않았던 적은 없다"며 전지훈련이 갖는 의의를 전했다. 김도수도 "지는 경기가 많은 게 선수들 훈련에는 도움이 된다"고 김동욱의 말에 힘을 보탰다.오리온이 지난 시즌 우승을 달성하는데 두 베테랑은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했다. 주장 김도수는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코트 안팎으로 선수들을 챙겼고 김동욱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김도수를 도와 선수단 분위기를 만들었다. KBL 최고령 선수인 문태종, KBL 경력이 외인 중 가장 긴 헤인즈 등 팀에 고참들이 많지만 선수단을 책임지고 이끄는 '형님' 역할은 역시 이 두 선수의 몫이었다.물론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김도수는 "주장인데 경기에 나서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해야할 말이나 잔소리를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조용히 반추했다. 후배들에게 서슴없이 충고와 잔소리를 하는 역할을 김동욱이 더 많이 맡게 된 것도 그 무렵이다.김도수는 "주장으로서 외적인 부분은 다 커버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농구 쪽에서 출전 시간이 줄어들며 생긴 문제들을 동욱이가 잘 챙겨준다"며 "내가 악역을 맡아야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동욱이가 도와주고 애들 혼내기도 하니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친구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벌써 알고 지낸지 10년이 넘은 사이라 김동욱은 자신에게 향한 김도수의 칭찬에 쑥스러운 듯 웃었다. 알고 지낸 시간이 긴 만큼 김도수의 장점 역시 김동욱이 제일 잘 알고 있다. 김동욱은 "이 친구가 무난한 성격이라 내 성격을 잘 받아주고 이해해준다. 무엇보다 경기를 뛰든 벤치에 있든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리더십이 있다"며 "친구로서 본 받을 점이 많다"고 칭찬을 건넸다.목표는 오직 팀의 우승이라는 두 선수는 개인적인 목표도 같았다. 김동욱은 "항상 부상 없이 많은 경기 뛰고 싶은 게 목표다. 생각해보니 내가 한 시즌 54경기를 다 뛰어본 적이 없다. 은퇴 전에 꼭 한번, 부상 없이 전 경기 출장을 해보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웠고 김도수 역시 "올해는 정말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결국은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뛰고 싶다는 의욕의 발로였다. 같은 팀에서 뛰게 된 뒤 만나면 팀 얘기만 한다는 두 고참 동기의 우정과 책임감은 오리온의 허리를 받치는 든든한 토대였다.가와사키(일본)=김희선 기자 2016.09.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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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 폭발' 오리온, 日 디펜딩 챔피언 가와사키에 승리

말 그대로 '폭발' 수준이었다. 외곽슛으로 상대 림을 폭격한 고양 오리온이 일본 NBL 플레이오프 우승팀 가와사키 브레이브 선더즈(도시바 브레이브 선더즈)를 꺾고 한일 양국 디펜딩 챔피언 간의 맞대결에서 자존심을 지켰다.오리온은 13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의 도시바 플레이어즈 센터에서 열린 가와사키와 경기서 91-87로 승리했다. 이로써 오리온은 일본 전지훈련에서 두 번째 승리를 거두며 6전2승4패가 됐다.주목할 점은 이날 보여준 오리온의 어마어마한 외곽이다. 문태종, 김동욱, 김강선 등이 모두 합쳐 23개의 외곽슛을 성공시켰다. 91점 중 69점을 3점으로 만들어낸 셈이다. 경기가 끝난 뒤 3점슛 숫자를 세어보던 코칭스태프도 혀를 내둘렀다.시작부터 분위기는 오리온 쪽으로 흘렀다. 상대 센터 닉 파제카스에게 선제 득점을 내주며 시작했지만 곧바로 오데리언 바셋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문태종이 3점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오리온은 문태종과 김동욱, 최진수, 정재홍까지 외곽슛을 성공시키며 1쿼터를 26-20으로 마쳤다. 시작부터 외곽슛이 폭발한 오리온은 이후 경기도 쉽게 풀어나갔다. 2쿼터 시작을 알리는 김도수의 3점슛에 성건주, 김강선까지 외곽에서 화력을 폭발시키며 가와사키의 추격을 따돌렸다. 가와사키는 파제커스와 라이언 스팽글러, 두 외국인 선수를 앞세워 오리온의 3점포에 대항했지만 점수는 좁혀지지 않았고 전반전은 45-35, 10점차로 끝났다.3쿼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불붙은 오리온의 외곽은 기세를 멈추지 않고 연달아 터졌고, 74-61로 앞선 채 맞이한 4쿼터 초반에도 전정규와 최진수가 3점을 터뜨려 87-71까지 앞섰다. 그러나 4쿼터 막판 연이은 턴오버로 상대에게 잠시 흐름을 넘겨준 오리온은 파제스키와 스팽글러에게 연이어 6실점하며 위기를 맞았다. 경기 종료 11초를 남겨두고 89-87, 2점차까지 쫓긴 오리온은 상대 팀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구를 정재홍이 모두 림에 꽂아넣으며 91-87로 승리를 지켜냈다.가와사키(일본)=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09.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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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점' 길렌워터, 터줏대감 앞에서 화끈한 신고식하다

'새 얼굴'이 터줏대감 앞에서 화끈한 신고식을 펼쳤다.2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2014~2015 KCC 프로농구(KBL)'는 외국인 선수 맞대결에 관심이 모였다. 오리온스의 트로이 길렌워터(26)가 지난 5경기에서 보여준 위력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길렌워터는 지난 5경기에서 평균 24.4득점을 하며 오리온스의 전승을 이끌었다. 전자랜드에는 리카르도 포웰(31)과 테렌스 레더(33)이 버티고 있었다. 이들은 터줏대감이다. KBL에서 잔뼈가 굵은 포웰과 레더는 올 시즌 전자랜드(3승 1패)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결과는 오리온스의 81-79 승리였다. 길렌워터는 26점을 꽂으며 판정승을 거뒀다. 포웰은 22점을 넣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개막후 6연승을 달리며 1위를 질주했다. ◇1쿼터=예상 외의 흐름5연승을 달린 오리온스는 전자랜드의 터줏대감 포웰의 기세에 눌렸다. 전자랜드가 던지는 슛은 계속 림을 갈랐다. 누구하나 가리지 않았다. 정재홍(28)이 중거리로 포문을 열었다. '주장' 포웰은 홀로 6득점을 올렸다. 득점 인정 파울을 두 차례나 얻어내며 기세를 탔다. 정영삼(30)과 주태수(32)까지 터진 전자랜드는 4분 40초에 19-9까지 도망갔다. 오리온스는 '새 얼굴' 길렌워터를 활용해 차곡차곡 추격에 나섰다. 길렌워터는 추일승(51) 감독이 바란 중거리 슛을 포함해 6점을 넣었다. 포웰은 길렌워터의 활약을 가만히 보지 않았다. 길렌워터가 넣은 공을 림 밖으로 쳐내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포웰은 세 번째 득점인정 반칙까지 얻어냈다. 7분 58초에는 3점을 꽂고, 이어진 수비에서는 찰스 가르시아(26)의 슛을 블록하며 포효했다. 8분 36초에 테크니컬 파울이 나오며 전자랜드가 살짝 흔들렸다. 9분 8초에는 임재현(37)에게 3점을 얻어맞았다. 1쿼터는 전자랜드가 33-22로 11점 앞선 채 마쳤다. 포웰이 14점을 넣었고, 정재홍이 5점을 꽂으며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쿼터=레더에 막힌 길렌워터터줏대감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왕년의 패자' 레더와 길렌워터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유도훈(47) 감독은 "레더가 힘이 떨어졌다"고 걱정했지만, 2쿼터에는 길렌워터에 밀리지 않았다. 레더와 맞대결한 3분 8초까지 길렌워터는 1득점도 올리지 못했고 가르시아와 교체됐다. 길렌워터를 대신해 나온 가르시아가 3점을 꽂으며 오리온스가 29-40까지 쫓았다. '특급 신인' 이승현(22)도 5분 41초에 반박자 빠른 페이드 어웨이로 득점을 꽂으며 추격에 힘을 보탰다. 7분 36초에는 이승현이 3점까지 꽂으며 34-44로 격차를 좁혔다. 전자랜드는 레더와 정영삼의 중거리 슛을 합쳐, 다시 점수를 벌렸다. 2쿼터에 49-36, 13점 차까지 도망갔다. ◇3쿼터=길렌워터-가르시아의 반격길렌워터는 벤치에서 칼을 갈고 나왔다. 들어오자마자 중거리를 꽂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레더가 똑같이 슛을 성공시키며 응수하자, 이현호(34) 앞에서 긴 체공시간을 활용해 더블 클러치를 성공시켰다. 여기에 임재현과 이현민의 연속 3점이 터지며 46-53, 7점 차까지 줄었다. 유도훈 감독은 레더를 빼고 주태수(32)와 포웰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길렌워터는 주태수에도 밀리지 않았다. 4분 52초 슬램덩크를 꽂았다. 5분 22초에는 임재현에게 절묘한 패스를 내주며 3점을 이끌었다. 점수는 순식간에 53-56까지 왔다. 이어진 공격에서 골밑까지 성공시켜 점수는 1점 차로 좁아졌다. 오리온스는 8분 5초에 임재현이 스틸에 이은 골밑 슛에 성공하며 60-59로 승부를 뒤집었다. 첫 역전이었다. 전자랜드는 포웰을 앞세워 65-62까지 앞섰다. 그러나 종료 직전 가르시아가 3점을 꽂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길렌워터는 3쿼터에 홀로 12점을 꽂았다. ◇4쿼터=길렌워터-이승현의 시너지 효과운명의 마지막 쿼터. 포문은 포웰이 열었다. 길렌워터를 앞에 두고 점프 슛으로 깔끔하게 점수를 뽑았다. 길렌워터는 승부처에 가만히 있지 않았다. 4분 27초 김강선(28)의 패스를 받아 슬램덩크를 꽂으며 73-72로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여기에 특급 신인 이승현이 터졌다. 이승현은 5분 24초 김강선의 3점 슛이 림을 돌아 나온 것을 그대로 잡아 넣으며 75-72로 점수 차를 벌렸다. 가르시아도 레더를 뚫고 2점을 꽂으며 힘을 보탰다. 전자랜드는 국내 선수들이 활약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영삼이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8분 52초 77-77로 균형을 맞췄다. 경기 종료 15초를 남겨두고 오리온스는 79-77로 앞서 있었다. 포웰은 5초 만에 골밑 슛을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승현은 김강선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렀고, 3초를 남겨놓고 결승골로 연결됐다. 고양=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4.10.2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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