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니에 뉴진스까지 떴다, 작정하고 준비한 ‘올스타’들에 사직 대폭소
부산 사직구장에 블랙핑크 제니와 뉴진스 민지가 떴다. 작정하고 준비한 올스타들의 퍼포먼스에 사직구장이 들썩였다. 2023 KBO 올스타전이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KBO 야구인들의 축제인 만큼, 선수들은 성적을 떠나 다양한 퍼포먼스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제니’와 ‘뉴진스’였다. 제니 퍼포먼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된 사안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루키’ 김민석은 평소 블랙핑크 멤버 제니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김민석은 올스타전 공약으로 제니 춤을 내걸면서 화제를 모았다. 경기 전 만난 김민석은 제니와 닮았다는 말에 “솔직히 아주 살짝 느낌만 있는 정도다”라고 웃으면서 “쉽진 않겠지만 (제니 춤을) 열심히 춰보겠다. (공약을) 후회한 적은 있지만 약속은 지켜야 한다. 틈틈이 연습도 많이 하고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준비한 제니 춤은 3회 초 김민석의 첫 타석 때 나왔다. 머리에 핀을 꼽고 나온 김민석은 롯데 마스코트 ‘윈지(WIN-G)’와 함께 제니의 ‘솔로’에 맞춰 춤을 췄다. 도도하면서도 잔뜩 얼어붙은 표정으로 준비한 춤을 추면서 사직구장을 들썩이게 했다. 사직아이돌다운 퍼포먼스였다.뉴진스도 사직 구장에 나타났다. 이번엔 뉴진스 멤버 ‘민지’와 많이 닮았다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주인공이었다. 이날 경기 전 구자욱은 “올해 처음으로 올스타전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가발에 화장하는 게 전부지만 벌써부터 긴장된다. 후폭풍이 두렵다”라면서 색다른 퍼포먼스를 예고한 바 있다. 예고대로 구자욱은 1회 초 긴 머리 가발과 짙은 화장을 한 채 타석에 들어섰다. 모습은 영락없는 민지였다. 구자욱은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공이 높게 뜨면서 포수 플라이로 이어졌다. 포수 박동원이 공을 잡으려고 하자 구자욱은 “오빠”를 외치며 방해했지만 아웃으로 이어졌다. 구자욱은 새침한 모습으로 더그아웃을 향해 퇴장했다.
구자욱 외에도 또 한 명의 뉴진스 멤버가 사직구장을 들썩이게 했다. 삼성의 ‘흥부자’ 외국인 데이비드 뷰캐넌이었다. 이날 오스틴 딘(LG 트윈스)의 춤사위에 합류한 뷰캐넌은 중계 카메라 앞에서 뉴진스의 ‘Hype boy’ 춤을 추면서 팬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이뿐만 아니라 뷰캐넌은 이날 나눔 올스타의 주루코치로 나서 응원가 안무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는 등 경기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8회 말에는 외야수로 나서 타구를 잡아내기까지 했다. '사직 아이돌' 총출동에 2만2990명의 관중들이 들썩였다.
부산=윤승재 기자
2023.07.15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