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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손준호 사실상 불명예 방출까지…선수 생명도 위기, 꼬일 대로 꼬였다

손준호(32)가 결국 소속팀 수원FC와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6월 많은 화제 속 입단한 지 3개월도 채 안 지난 시점이다. 손준호는 결백을 호소하고 있긴 하지만,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선수 생명에도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수원FC 구단은 13일 최순호 단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손준호와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수원FC는 당초 국제축구연맹(FIFA)의 확실한 징계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손준호와 동행을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사안이 워낙 커지면서 결국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손준호가 먼저 계약 해지를 요청해 구단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불명예 방출이나 다름없다.최순호 단장은 입장문에서 “중국축구협회의 손준호 선수 징계 발표와 관련해 구단은 선수들이 최상의 모습을 보이도록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 아래 지금까지 진중한 자세로 숙고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경기 외적인 혼란을 더 이상 드릴 수 없다는 판단 중 손준호 선수의 계약 해지 요청에 따라 구단도 이를 받아들여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일련의 상황들로 걱정을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로써 손준호와 수원FC의 동행은 지난 6월 14일 계약 후 약 세 달 만에 조기에 끝나게 됐다. 손준호와 수원FC의 계약은 올해까지였다.그야말로 꼬일 대로 꼬인 모양새다. 손준호는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지난해 5월 귀국길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힌 뒤, 무려 10개월 간 구금돼 조사를 받다 지난 3월 가까스로 풀려났다. 다만 석방 후에도 손준호가 정확히 어떤 혐의로 조사를 받았는지, 재판에서는 어떠한 판결을 받았는지 등은 알려진 바가 없었다. 손준호가 침묵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대신 손준호는 석방 3개월 만에 프로 무대로 복귀했고, 최근에는 골까지 터뜨리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국가대표 복귀설까지 돌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의 영구 제명 징계를 발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당시 중국축구협회는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이날 손준호 포함 43명에게 영구 제명 징계, 17명에게는 5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동안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만 알려졌던 가운데 중국축구협회가 직접적으로 ‘승부조작’을 징계 사유로 꼽으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손준호 측은 중국축구협회의 이같은 발표가 나오자마자 빠르게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발표 당일 늦은 오후에라도 기자회견을 계획할 정도로 할 말이 많은 듯 보였다. 다음날 오후 열린 손준호의 기자회견은 그러나 상황을 반전시키는 대신 오히려 의문점만 남겼다. 손준호는 공안에 체포될 당시부터 10개월 간 수사와 재판을 받던 과정을 돌아보며 눈물을 쏟았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적도,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승부조작을 인정한 적도 없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수사·재판 과정에서 협박과 회유를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귀국 후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했다.다만 기자회견장에서 당시 소속팀 동료이자 승부조작의 중심에 선 진징다오(김경도)로부터 20만 위안, 우리 돈으로 3700만원이 넘는 거액을 '왜 받았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10개월의 조사 과정을 힘겹게 돌아보면서 결백을 주장했으나, 감정에 호소하는 것 외에 납득할 만한 설명이나 자료를 제시하진 못했다. 결국 기자회견이 끝난 뒤 손준호를 통해 팩트로 확인된 건 중국 수사 당국이 승부조작으로 지목한 경기 5~6일 뒤 진징다오로부터 20만 위안을 받았다는 것, 재판 과정에서 금품 수수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는 것 정도였다. 다만 승부조작이나 불법적인 돈을 받지 않았다는 건 손준호의 주장 외에 납득할 만한 근거는 없었다. 그동안 손준호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대중의 시선도 석연찮은 해명의 연속에 싸늘해지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축구협회가 FIFA에 손준호의 영구 제명 소식을 통지하면서 상황은 더 복잡했다. FIFA 징계위원회를 통해 중국축구협회의 징계가 인용되면, 손준호에 대한 징계는 이제 전 세계로 확대돼 적용된다. 손준호 측은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거라고 자신하고 있으나 축구계에서는 이미 손준호의 상황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더 지배적이다. 이 경우 손준호의 축구 선수 커리어도 마침표가 찍힐 수밖에 없다.자연스레 불똥은 수원FC로도 튀었다. 손준호가 K리그 복귀를 추진할 당시 그의 영입을 추진하던 타 구단은 계약 협상 단계에서 발을 뺐다. 손준호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었거나 우려했다는 점이다. 반면 수원FC는 그런 손준호를 단번에 품었다. 이후 짧은 기간 팀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지만, 결과적으로 3개월 만에 ‘계약 해지’로 이어졌다.순위 싸움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전력에 손실이 생긴 김은중 감독 등 수원FC 코치진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손준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영입을 추진·결단하고 그리고 적지 않은 연봉을 지급한 ‘시민구단’ 수원FC 구단 수뇌부의 책임론도 불거질 수밖에 없게 됐다. 김명석 기자 2024.09.14 06:03
해외축구

‘성폭행 유죄’ 알베스, 바르셀로나 레전드 명단에서도 퇴출

스페인 라리가 FC바르셀로나가 클럽 레전드 명단에서 다니 알베스(41)의 이름을 제외했다. 알베스는 지난해 성폭행으로 기소된 뒤 유죄 판결을 받아 감옥에 몸을 담고 있는 상태다.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27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알베스의 클럽 레전드 자격을 박탈했다. 구단은 알베스의 성폭행에 대한 형이 확정된 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매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1월 재판을 위해 교도소로 향한 알베스의 무죄 추정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상황을 지켜봤다. 당시 알베스는 스페인 나이트 클럽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그가 감옥으로 향하자, 소속팀인 푸마스 UNAM(멕시코)은 알베스와의 계약을 조기에 종료했다.이후 알베스는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여러 차례 보석금을 냈으나 수감 신세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현지 매체를 통해 “나는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도망갈 위험 때문에 가석방을 허락하지 않는 것을 이해 못 하겠다”라며 당당한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길고 긴 재판 결과는 징역 9년 구형. 판사는 “피해자가 내보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한 두 폭력행위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스페인 법원은 그에게 유죄를 선고하며, 4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알베스는 형량에 대해 항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010년대 최고의 오른쪽 수비수로 불린 알베스가 불명예로 입지를 잃은 모양새다. 앞서 바르셀로나는 알베스를 조르디 알바·세르히오 부스체크(이상 인터 마이애미)·헤라르드 피케(은퇴)와 함께 클럽 레전드 자격을 줬다. 하지만 알베스의 유죄 판결이 나온 뒤, 그의 이름을 제외했다. 구단 홈페이지에서 소개되고 있는 레전드 명단에서도 알베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알베스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공식전 431경기 22골 105도움을 올리며 2010년대 구단의 전성기를 이끈 핵심 선수였다. 당시에만 라리가 6회·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회·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3회·UEFA 슈퍼컵 3회·스페인 국왕컵 4회 등 트로피를 품었다. 이후 유벤투스(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PSG)에서도 트로피를 수집하며 수상 캐비닛을 가득 채웠다.하지만 커리어 말년 오점을 남기며 감옥행이라는 초라한 결과를 맞이한 상태다.김우중 기자 2024.02.27 14:17
연예일반

‘병역 비리’ 1심 유죄 래퍼 나플라, 보석 석방

병역 비리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래퍼 나플라가 항소심 재판 중 보석으로 석방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2-3부(김성원 이원신 권오석 부장판사)는 지난 8일 나플라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재판부는 나플라에게 보증금 1000만 원과 주거지 제한, 증거 인멸과 출국 금지 관련 서약서 제출 등을 석방 조건으로 달았다. 앞서 나플라는 구속 이후 1년 가까이 수감 생활을 하며 형기 대부분을 채웠다면서 불구속 재판을 요청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구속된 뒤 같은 해 8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오는 21일 형기 만료를 앞둔 상황이었다.한편 나플라는 지난 2021년 2월 서울 서초구청에 사회복무요원으로 배치받은 뒤 출근 기록을 조작하고 우울증이 악화한 것처럼 꾸며 조기 소집 해제를 시도한 혐의(병역법 위반 등)를 받는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2.13 11:58
경제

이재용 출소 11일 만에 240조원 사상 최대 투자 계획 발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소 11일 만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2023년까지 3년간 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에 240조원을 신규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고용하는 등 '통 큰' 투자에 나선다. 지난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재용 부회장은 24일 2018년 180조원 투자 계획을 뛰어 넘는 단일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 측은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 질서, 사회 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에 우리 경제·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로 코로나 이후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 대한민국 난제 해결과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당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주요 경영진을 만난 데 이어 이후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포함한 각 사업부문 담당자와 연이어 간담회를 하며 이번 투자·고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240조원으로 확대하고, 이 중 18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첨단 혁신 사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산업 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우선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투자 확대로 세계 1위 도약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메모리는 단기 시장 변화보다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두고 투자를 지속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기존 투자 계획을 적극적으로 조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메모리는 기술은 물론 원가 경쟁력 격차를 다시 확대하고 14나노 이하 D램과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혁신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에 투자한다. 시스템 반도체는 선단 공정을 적기에 개발하고 혁신 제품 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1위로 도약할 계획이다.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응용처로 사업을 확대하고, 관련 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향후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71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시설투자를 가속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제2 파운드리 공장을 비롯해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만 향후 3년간 최소 50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 금액에는 대규모 인수합병도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향후 3년간 유의미한 M&A를 진행할 계획임을 공개하고 AI, 5G, 전장 부문에서 인수 대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만큼 미국 등 투자결정과 M&A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패권 경쟁이 유례없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회사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의 핵심 기반 산업인 반도체의 생존을 위해 이러한 공격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24 16:10
무비위크

[할리우드IS] '갱스터 소속' 래퍼 식스나인,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감옥서 조기 석방

미국 래퍼 식스나인(6ix9ine)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감옥에서 조기 석방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TMZ에 따르면, 당초 7월 31일 출소 예정이었던 식스나인은 이날 석방됐다. 그는 이후 4개월간 GPS를 부착하고 보호관찰관의 승인을 받은 주소에만 머물러야 한다. 사전 승인을 받아야만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다. 또한 매일 보호관찰관과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눠야만 한다. 앞서 지난달 말 식스나인은 선천적인 천식과 축농증, 기관지염 등을 이유로 코로나19에 취약하다고 주장하며 석방을 요청했다. 한 차례 기각됐으나 식스나인의 변호사가 지속적으로 호소한 끝에 감옥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식스나인은 지난 2017년부터 약 1년간 갱스터 집단인 나인 트레이 갱스터 블러즈 소속으로 활동했다. 2018년 11월 총기 발포 및 갈취 혐의로 구속됐다. 많게는 종신형 적게는 30년 이상의 징역형이 예상됐으나, 갱단 구성원의 이름을 제보하는 등 플리바게닝(합법적 형량거래)을 통해 형을 줄여 2년형을 선고받았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4.03 17:25
연예

[할리우드IS] 감옥간 美래퍼 식스나인, 코로나 19에 조기 석방 요청

갱스터 소속의 미국 래퍼 식스나인(6ix9ine)이 코로나 19 감염을 우려해 조기 석방을 요청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25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식스나인은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선천적 천식, 축농증, 기관지염 등을 이유로 코로나 19 감염에 취약하다며 석방을 요청했다. 하지만 뉴욕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변호인은 "수감자와 교도관 모두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걸리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지만,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법원은 식스나인의 형량을 수정할 만한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식스나인은 7월 31일 출소한다. 그는 갱스터 집단인 nine trey gangster bloods 소속으로 활동하다 2018년 11월 총기 발포 및 갈취 혐의로 구속됐다. 적어도 30년 이상의 징역형이 예상됐지만 플리바게닝(미국 내 합법적 형량거래)으로 형을 대폭 줄였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3.26 09:02
경제

최태원 SK 회장 "미르·K스포츠 협조 요구 받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2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할 당시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가석방 문제를 언급했다고 밝혔다.최 회장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의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뇌물 혐의 등에 대한 재판에서 증인으로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검찰은 최 회장에게 박 전 대통령과의 면담 상황 증언을 요구했다. 검찰은 "SK그룹 내에 면담 말씀자료를 만들 때 최 수석부회장의 조기 석방을 포함시켰나"라는 질문에 최 회장은 그렇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지난해 2월 서울 삼청동의 한 양옥집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났고 가벼운 인사말을 건넨 뒤 최 수석부회장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고 말했다.검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인사말을 건네자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저희 집이 편치는 않습니다. 저는 사면돼 나왔는데 동생이 아직 못 나와서 제가 조카들 볼 면목이 없습니다"라고 완곡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지난 2015년 12월 말 최 회장의 혼외자 사건을 언급하며 "사면 전 노소영 나비아트센터 관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내용의 서신을 보낸 사실을 아느냐"고 물었고 최 회장은 "들은 적 있다"고 답했다.이어 검찰은 "개인 가정사로 인해 박 전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지 않고 좋은 경영자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해 최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문제를 완곡하게 꺼낸 것 아니냐"라고 물었고 이에 최 회장은 "그렇다"고 인정했다.이후 박 전 대통령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독대 자리에 들였고 이 자리에서 안 전 수석은 SK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한 사실을 박 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금액을 들은 박 전 대통령은 최 회장에게 '앞으로 협조를 부탁한다'는 요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SK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데 감사한다. 앞으로도 두 재단에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나"라고 물었고 이에 최 회장은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또 최 회장은 독대 자리에서 SK의 현안을 전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면담 자리에서 안 전 수석은 "SK는 워커힐 면세점 사업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전했고 이에 박 전 대통령은 "면세점 선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신속하게 결론을 내주는 것이 모두에게 좋을 것 같다"고 답했으며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알겠다"고 말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6.22 14:28
경제

최태원 SK 회장 증인으로 법정 출석…취재진엔 묵묵부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의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22일 오전 9시53분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독대에서 89억원을 낼 것을 강요했나" "박 전 대통령이 독대에서 면세점, 조기 석방 이야기를 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최 회장은 청와대의 요청으로 지난해 2월 15일 서울 삼청동에 있는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와 약 40분 간 독대했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최 회장에게 SK 현안 해결을 약속하고 대가성 금액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는지 질문할 예정이다.검찰은 최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조기 석방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합병 등을 두고 박 전 대통령 측이 최 회장에 부정 청탁을 요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11억원을 출연했고 추가로 89억원의 출연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최 회장에 앞서 지난 16일 재판 증언대에 선 SK그룹 고위 임원들은 박 전 대통령과 최 회장의 독대 당시 대화 내용을 전해들어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은 "최 회장이 독대 후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해 대통령이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6.22 10:49
연예

[불편한 삼국지] 왕윤, 독선으로 한나라를 망치다

왕윤은 권신 동탁을 죽여 한나라 황실을 회복하려한 충신이라고 한다. 그런데 왕윤은 강직하고 지극히 모가 나 독선적인 성격이었다. 공포정치를 실시하지 않았을 뿐이지 조정의 일을 제 맘대로 처리했다는 점에서는 동탁이나 매일반이었다. 그가 오래 집권했더라면 그 역시 황제를 무시하는 권신이 되지 않았을까? 왕윤은 젊은 시절부터 문무를 겸전한 인재로 명성이 높았다. 곽림종이라는 사람은 그를 ‘천리마에 비유할 수 있다. 왕을 보좌할 만한 인물이다’라고 칭찬했다. 일찍이 조정에 출사한 그는 황건적의 난이 일어났을 당시에는 예주자사로 재직 중이었다. 난의 진압에 일익을 담당하던 왕윤은 우연히 환관세력의 핵심이었던 장양이 황건적과 내통한 증거를 잡게 되었다. 강직한 성품의 왕윤은 즉시 장양을 탄핵했다. 이 일로 인해 그는 환관세력의 공적1호가 되었다. 환관들의 중상모략을 당해 여러 차례 투옥되었고 처형당할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환관들의 마수를 피해 변성명하고 강호를 떠돌아다녀야만 했다. 외척인 하진이 집권하고 난 후에야 왕윤은 낙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남윤이 된 왕윤은 이때부터 사례교위 원소와 손잡고 환관세력을 공격하는 일에 앞장을 섰다. 동탁이 처음 집권했을 때 왕윤은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동탁이 주비나 오경 등의 회유에 의해 사대부들을 우대하고 조정 내에서 환관세력을 척결하는 일에 팔을 걷어붙였기 때문이었다. 동탁이 쿠데타를 일으킨 반역자였음에도 그에게 협력한 것을 보면 환관세력에 대한 왕윤의 증오심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다. 여느 사대부들과 달리 순순히 협력하는 왕윤을 동탁은 깊이 신뢰했다. 이 덕에 그는 원씨 일가와 황완·양표 등 이름 있는 명문 사대부들이 다 숙청될 때에도 건재할 수 있었다. 동탁은 장안 천도를 밀어붙이면서 그 중책을 왕윤에게 맡겼다. 왕윤이 대신의 풍모를 보이며 이 일을 훌륭히 완수하자 황제와 조정백관들이 다 그에게 의존했다. 이윽고 조정의 중망을 얻게 된 왕윤은 동탁을 제거해 국가를 정상화하려는 음모를 꾸미기 시작했다. 왕윤은 결국 동탁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동탁의 시비와 눈이 맞은 여포를 충동질해 동탁을 죽이게 한 것이다. 동탁을 죽인 왕윤은 녹상서사가 되어 조정의 대권을 장악했다. 이때 왕윤이 현명하게 후속조치를 했었더라면 한나라 황실의 권위도 쉽게 회복되었을 것이고 천하대란도 조기에 진정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왕윤은 이 중차대한 사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실패했다. 그의 독선적 성격 때문이었다. 그는 우선 대문호 채옹을 동탁의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처형해 사대부들의 원성을 샀다. 량주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군심을 안정시키는 일에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황보숭을 배척했다. 이어서 동탁의 사병집단들에 대한 사면을 거부함으로써 서량병들의 반란을 유발했다. 왕윤은 결국 이각·곽사 등 동탁의 잔당들이 이끄는 반란군의 손에 죽음을 당하고 만다. 동탁을 제거한지 불과 40일 만의 일이었다. 일을 도모하기 위해 동탁에게 몸을 숙이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지만, 성공 후에는 예의 그 강직하고 악을 미워하는 성품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독선으로 일관했기 때문이었다.[영웅의 이면] 왕윤, 환관들과 한 하늘 아래 살 수 없었다황건적의 난이 한창일 때 황건적을 격파한 예주자사 왕윤이 적진에서 장양의 빈객이 황건적과 내통한 편지를 얻었다. 왕윤은 관직에 있으면서 아닌 일이 있으면 윗사람에게도 얼굴을 붉히고 대들 정도로 강직한 성품이었다. 게다가 환관들의 횡포를 극도로 미워했으니 그가 장양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증거를 잡고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왕윤이 이 사실을 상주하자 영제가 장양을 질책했다. 장양은 영제에게 백배 사죄하고서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왕윤에게 원한을 품은 장양은 다른 일로 사건을 조작해 왕윤을 모함했다. 왕윤은 채포되어 하옥됐다. 때마침 황건적이 다 평정돼 천하에 대사령이 내렸으므로 왕윤은 풀려날 수 있었다. 그러나 사면 받은 지 열흘도 지나지 않아 다시 다른 죄로 체포령이 내렸다. 평소에 왕윤을 아끼던 사도 양사는 그가 모진 고문을 당하게 될 것이 걱정돼 아랫사람을 시켜 이를 미리 귀뜸해 주었다. “그대는 장양의 일로 한 달 안에 두 번이나 처벌받게 되었소. 장양의 간특한 속셈은 헤아릴 수 없으니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나을 것이오.” 어차피 환관들의 마수를 벗어나기 어려우니 차라리 깨끗하게 자결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암시였다. 예주자사 시절 왕윤은 당대의 명사들인 순상과 공융을 치중과 *별가종사로 초청한 바가 있었다. 순상과 공융 등 평소에 왕윤을 따르던 사람들은 양사의 암시에 따라 독약을 마련해 그를 찾아갔다. 이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왕윤에게 결단을 내릴 것을 권유했다. 왕윤이 독약을 물리치며 꾸짖었다. “신하된 자로서 군주에게 죄를 지었으면, 당연히 엎드려 목 베임을 당해 천하에 사죄해야지 어찌 약을 먹고 죽는단 말인가!”왕윤은 호기 있게 독배를 던져 버리고 제 발로 함거에 올라탔다. 왕윤이 기백이 사대부들의 용기를 북돋았을까. 그가 다시 투옥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장군 하진·태위 원외·사도 양사 등 조정 중신들이 다 들고 일어났다. 이들은 연명으로 상소해 왕윤을 극력 변호했다. “공을 세워 상을 줘야 할 사람을 왜 죽이려 하십니까?”바야흐로 환관과 사족 간의 정면대결 양상이 벌어졌다. 영제가 피하고 싶은 상황이었다. 왕윤은 죽음만은 면하게 됐다. 그 해 겨울 대사령이 내렸지만 왕윤만은 용서를 받지 못했다. 환관들의 집요한 방해공작 때문이었다. 왕윤은 그 다음해에 이르러서야 겨우 석방될 수 있었다.[거짓말 벗겨보기] 왕윤의 간계에 동탁과 여포가 놀아났다고? '삼국지연의'에서는 왕윤이 자신의 가기로 있던 절세미녀 초선을 먼저 여포에게 주기로 약속했다가 동탁에게 바치고는 동탁이 강제로 빼앗아 갔다고 속여 여포와 동탁을 이간질했다고 한다. 이른바 미인계를 썼다는 것인데 동탁과 여포가 바보들이 아닌 담에야 겨우 이 같은 속임수에 속아 넘어갔겠는가. 왕윤은 이미 동탁과 틈이 생긴 여포를 포섭해 거사를 일으킨 것이다. 초선은 작가가 창조한 가공인물이지 실재하지도 않았다. 풀이*별가종사=주자사의 보좌관. 2013.11.26 07:00
야구

LG 박현준, 급거 귀국… 검찰 소환받나?

프로야구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LG 투수 김성현(23)이 전격 체포됐다.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LG 박현준(26)은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지 못하고 29일 조기 입국할 예정이다. 그가 검찰 소환 때문에 급히 귀국하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대구지검은 28일 김성현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체포했다. 경남 진주에서 훈련 중이던 김성현은 대구로 이동했다. 일본 오키나와에 머물며 훈련 중인 박현준도 29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준은 당초 3월10일 LG 선수단과 함께 입국할 예정이었다. 프로야구 승부조작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김성현은 지난 25일 구속된 대학야구 선수 출신 김모씨를 통해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간 브로커 김모씨는 김성현의 고교 선배로 대학 때까지 선수로 활약했고 프로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검찰은 김성현을 상대로 승부조작 개입 여부와 경기수, 사례금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준도 입국 뒤 대구지검으로 불려갈 가능성이 크다. 검찰 관계자는 28일 브리핑에서 김성현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은 채 "(체포된) LG의 한 투수에 대한 구체적인 범죄 혐의는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TIP] 체포·소환의 차이점체포는 수사기관 등이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의 신체활동의 자유를 빼앗는 것이다. 형사소송법 200조 2항에 따르면 검찰은 피의자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고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을 때 관할 지방법원 판사에게 영장을 청구해 피의자를 체포할 수 있다. 수사기관은 체포한 때부터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피의자를 즉시 석방해야 한다. 소환이란 수사기관이나 법원이 피고인·증인 등에게 일정한 일시에 법원 기타 일정한 장소에 출석을 명하는 일이다. 추가 조사의 성격이 짙다. 소환 불응시엔 별도 구인 절차 등을 거치거나 과태료를 내야한다. 당초 야구계에서는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현이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검찰이 김성현을 소환이 아니라 체포한 것은 그만큼 혐의에 대한 확증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사진=김진경 기자 2012.02.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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