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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의 아이러브 무비] 날 사랑한다면 다른 남자와 자야 해 ‘브레이킹 더 웨이브’

시추선에서 일하던 남자 얀(스텔란 스카스가드)은 스코틀랜드의 한 작은 시골 마을 아가씨 베스(에밀리 왓슨)와 결혼해 꿈같은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얀은 바다 위의 시추선으로 일을 하러 장기간 나가야 한다. 베스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여자다. 종교적인 억압이 심하고 외지인과의 결혼을 못마땅해하는 마을 분위기 상 얀이 떠나면 얀만 바라보고 사는 베스는 괴로워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떠난 얀은 시추선에서 큰 사고를 당하고 전신마비가 돼 돌아온다. 베스는 눈물을 흘리며 얀을 돌본다. 회복의 가능성이 희박한 것을 안 얀은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힘든 베스에게 자신을 사랑한다면 다른 남자들과 관계를 가질 것을 주문한다. 다른 남자들과 관계를 갖고, 그것을 자신에게 이야기해달라고. 그래야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물론 얀은 그렇게 되면 베스가 자신을 잊고 다른 남자들과 만나 또 다른 사랑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었지만 베스는 보통 여자가 아니었다. 1996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영화 '브레이킹 더 웨이브'가 예술영화 전용관에서 재개봉된다. 이 영화는 지난 5월의 칸영화제에서 자신이 나치라는 멍청한 농담을 하는 바람에 퇴출됐던 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작품이다. 때로 종교와 성이라는 주제에 집착하는 라스 폰 트리에의 전형적인 이야깃거리들이 담겨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얀의 지시를 받은 베스가 제일 먼저 접근하는 남자는 얀의 담당의사다. 함께 술을 마시고 엘튼 존의 노래를 들으며 어린아이같이 뛰며 춤추던 베스는 갑자기 방으로 들어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침대에 눕는다. 그리고 자신을 만져 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의사는 사리분별이 정확한 사람이다.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고 울고 있는 베스를 설득할 뿐이다. 베스는 거짓으로 꾸민 의사와의 관계 장면을 병상의 얀에게 이야기하지만 얀은 거짓말이라는 것을 눈치 챈다. 베스는 결국 창녀들과 똑같은 복장을 입고 바의 남자들, 부두의 노동자들과 관계를 가지기 시작한다. 영화 '브레이킹 더 웨이브'는 끔찍한 이야기 속에 숭고한 정신세계를 담는 라스 폰 트리에의 재능이 빛난 영화다. 도저히 이런 전개를 지닌 영화의 결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감동적인 결말은 이 영화의 가치를 말해준다. 행복과 파국을 오가며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감정을 표출해내는 놀라운 연기를 선보인 연기자 에밀리 왓슨이 이 영화의 진정한 영웅이다. 챕터가 시작될 때마다 딥 퍼플의 '차일드 인 타임(Child In Time)', 엘튼 존의 '굿바이 옐로우 브릭 로드(Goodbye Yellow Brick Road)' 등 록의 고전들이 울려 퍼지는 것 역시 마니아들을 열광시키는 부분이다. 2011.08.0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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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의 아이러브 무비] 깊은 불륜의 정사, 실락원

"뭔가에 깊이 빠져 본 적이 있나요?"중년 남성 구키는 직장 동료들에게 묻는다. 동료들과 '아베 사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아베 사다라면 영화 '감각의 제국'의 소재였던 여자다. 불륜을 저지르고 그 불륜남과 사랑의 도피행각을 하다 남자를 죽이고, 그의 성기를 절단해 가지고 다니다 검거된 아주 유명한 사건의 주인공이다. 구키는 그 아베 사다에 대해 '뭔가에 깊이 빠진 여자'라고 생각한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구키는 현재 깊이 빠져 있다. 불륜에.일본 영화 '실락원'이 개봉된다. 만들어진지 14년만의 지각 개봉이다. 1997년 일본 개봉 당시 엄청난 관객 동원은 물론 불륜의 미화라는 주제로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던 작품이다. 그동안 '실락원'은 우리나라에서 몇 가지 컨텐츠로 소개됐다. 일본에서도 베스트셀러였던 원작 소설이 번역돼 들어왔고 심혜진·이영하 주연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실락원 신드롬'을 일으켰던 영화판 '실락원'은 들어오지 못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1997년 당시엔 일본 영화 수입 금지의 시대였고 1999년 일본 영화 개봉과 함께 개봉을 추진했으나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는 4대 영화제 수상작이어야만 된다는 기준 때문에 개봉할 수 없었다. 2004년 모든 일본영화가 개봉 가능하게 됐을 땐 판권 계약 기간이 끝난 후였다. 이번엔 이전과 다른 수입사가 개봉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한국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던 '실락원'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절제되었으면서도 불륜의 깊은 열정을 가득 담고 있는 러브신들에 있다.중년의 위기를 직장에서 맞이한 구키는 단정한 외모의 유부녀 린코와 때로 짧은 시간동안 만나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 가족에게 거짓말을 하고 일본의 명소로 여행을 하기도 하며 육체적 사랑을 나눈다. 노천 온천의 히노키 욕조 안에서 벌이는 정사는 영화의 포스터에 사용되기도 한 장면이다. 하지만 영화 내내 절제됐던 러브신은 점점 농도가 짙어진다.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불륜이 린코의 남편에게 발각된 이후의 장면들이 더욱 깊은 몰입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남편이 사립탐정을 통해 만든 불륜 사진과 그들의 행적을 담은 서류를 보면서도 그들은 크게 놀라지도 않고 '올 것이 왔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 사랑을 나눈다. 특히 마지막을 함께할 것을 약속하며 벌이는 정사는 깍지를 끼는 손가락, 서로를 애무하는 손과 시선, 그리고 겹쳐져 있는 몸 등을 어두운 조명 아래 가장 자세하게 표현하고 있다.영화 '실락원'은 러브신 뿐만아니라 모든 장면이 유연하면서도 아름답게 연출된 영화다. '하루'와 '검은 집' 등의 영화로 유명한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의 영화다.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가 중년남 구키 역을, '도쿄 타워'의 헤로인 구로키 히토미가 여주인공 린코 역을 맡았다. 2011.07.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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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의 아이러브 무비] 슈퍼 히어로들의 정사 ‘왓치맨’

밀리터리 마니아들과 일본 미소녀 전대물 오타쿠들에게 강력한 어필을 하고 있는 개봉작 ‘써커 펀치’는 화려한 비쥬얼의 마술사 잭 스나이더 감독의 작품이다. ‘새벽의 저주’라는 독특한 데뷔작으로 등장한 그는 ‘This Is Sparta!’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영화 ‘300’을 통해 할리우드의 중요한 감독으로 올라섰다. 액션물의 스타일을 일신시킨 영화 ‘300’은 근육질 투사들의 호쾌한 전투 장면들로 유명하지만 에로틱한 장면들 역시 포진해 있다. 레오니다스 왕 앞에서 계시의 춤을 추는 신탁녀의 모습은 중력의 법칙을 초월하는 몸가짐과 그 역을 맡은 배우 켈리 그레이그의 신비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몸매 때문에 많은 이들의 애정을 받은 장면이다. 또한 레오니다스 왕이 출정하기 전 왕비와 나누는 정사는 애절함과 절박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훌륭한 러브신이다. 스파르타 시대의 고풍스러운 침대 위에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장기인 고속촬영으로 담아낸 두 사람의 합환은 모노톤으로 처리된 화면과 은은한 달빛을 상징하는 조명 때문에 더욱 에로틱하다. 나아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야만 하는 전사의 심정을 관객들에게 성공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 영화 ‘300’의 러브신은 결국 숨막히는 액션과 짜릿한 에로스는 결국 상통한다는 사실 역시 증명하고 있다. 300의 성공을 뒤로 하고 만들어진 영화 ‘왓치맨’은 ‘저주받은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그래픽 노블의 거장 앨런 무어가 만들어낸 원작은 ‘슈퍼 히어로물의 시민 케인’이라는 별명의 걸작이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다른 작품들처럼 스타가 등장하지 않고 철학적인 메시지가 가득하며 암담하고 또한 잔혹한 이 작품은 결코 ‘블록버스터’라는 용어가 어울리지 않는 작품이다. 슈퍼 히어로들을 둘러싼 음모와 그들의 ‘인간적 고뇌’를 담고 있는 이 영화에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장면인 ‘수퍼 영웅들 간의 러브신’이 등장한다. 모든 사물을 자신의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신적 존재 ‘닥터 맨해튼’의 연인이었지만 그의 비인간적인 사고방식에 질려버린 실크 스펙터 2세(말린 애커맨)는 인간미를 지닌 영웅 나이트 아울 2세(패트릭 윌슨)의 집으로 거처를 옮긴다. 실크 스펙터는 도발적으로 나이트 아울에게 대쉬하지만 갱년기에 접어든 나이트 아울은 쉽게 실크 스펙터의 유혹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은 오랜만에 영웅의 코스튬을 입고 활약을 벌인 뒤 나이트 아울의 비행선 속에서 결국 뜨거운 정사를 벌이게 된다. 슈퍼 영웅의 코스튬을 벗고 드러나는 실크 스펙터의 나신은 영화 사상 수많은 러브신들을 단숨에 초절한다. 레너드 코헨의 명곡 ‘Halleluja’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벌어지는 히어로들의 정사는 영화 ‘왓치맨’을 더욱 주목할만한 작품으로 만든다. 2011.04.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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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의 아이러브 무비] 섹스 코미디의 고전 ‘그로잉 업’

성장영화와 섹스 코미디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하는 영화들은 꾸준히 존재해 왔다. 미국의 '포키스'나 '아메리칸 파이' 시리즈들은 그 전형적인 영화들로 손꼽힌다. 하지만 그 '원조'격이라고 볼 수 있는 영화는 1978년작 '그로잉 업'이다. 아직 여자들과 제대로 이야기도 못 해본 벤지,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미남 바비, 그리고 뚱보 휴이가 각종 성적인 모험과 해프닝을 벌이는 것이 '그로잉 업'의 주요 내용이다. 그중엔 남편이 해외로 떠나 외로워하는 유부녀와 관계를 벌이는 것도 있고 성매매 업소에서 윤락녀와 관계를 가지고 성병에 걸리는 상황도 있다. 상당히 '막장' 성인영화적인 장면들이 반복되지만 주인공들은 모두 고등학생이다. 폴 앵카의 '다이애나(Diana)'나 '파피 러브(Poppy Love)' 등 1950년대 히트송들이 영화 전편에 흐르고 특히 후반부에 흘러나오는 바비 빈튼의 명곡 '미스터 론리(Mr. Lonely)'는 더욱 영화를 기억에 남게 만들기도 했다. '그로잉 업'의 또 다른 주목할만한 부분은 여주인공 니키가 바람둥이인 바비와 관계를 가지고 임신을 하는 상황이다. 순둥이 주인공 벤지는 니키의 낙태 수술을 돕고 뒷바라지를 한다. 영화 '색즉시공'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최성국의 코미디 장면에 사용된 '유아 마이 데스티니(You Are My Destiny)'는 '그로잉'의 사운드트랙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곡이다. '색즉시공'의 감독인 윤제균은 청춘 시절에 개봉된 '그로잉 업'의 영향을 받은 셈이다. 1950년대의 미국 히트송이 흘러나오는데다 미국 영화로 포장돼 개봉됐기 때문에 할리우드 영화 같지만 사실 '그로잉 업'은 이스라엘 영화다. 상당히 보수적인 사회처럼 느껴지는 이스라엘에서 이미 1970년대에 이렇게 개방적인 영화가 나온 것은 신기하게 느껴진다. 각종 국제 영화제가 아니면 이스라엘 영화를 볼 기회가 많지 않은 현재 상당히 낯선 나라의 영화처럼 느껴지는 이 작품은 1978년 개봉 당시 자국 이스라엘에서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화제 때문에 미국과 일본에서 연이어 개봉하며 전 세계적인 히트작이 됐다. 개봉 당시 이스라엘 국민의 40%가 이 영화를 관람했다고 한다. '그로잉 업'은 미국과 일본의 히트에 힘입어 1983년 우리나라에 개봉됐다. 미성년자 관람 불가 등급으로 청소년들의 접근을 일체 막았으며 광고의 어느 부분에도 주인공이 고등학생들이라는 사실을 명기하지 않았지만 5월 5일 어린이날 개봉했다는 사실 역시 재미있다.'그로잉 업'은 이후 2001년까지 무려 9편의 시리즈가 만들어지면서 전설적인 청춘 섹스 코미디로 각광받았다. 이 영화의 각본을 쓰고 감독을 한 보아즈 데이비슨은 현재 할리우드의 큰 손이 돼 있다. 1990년대 할리우드로 이주한 그는 실베스터 스탤론의 '익스펜더블'이나 최근 개봉된 '메카닉'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의 제작자로 활약하고 있다. 2011.03.0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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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의 아이러브 무비] 이탈리아 에로티카 거장 틴토 브라스

1933년생, 우리 나이로 79세인 틴토 브라스는 도색 영화의 거장으로 불린다. 우리에게는 '모넬라'나 '카프리의 깊은 밤' 등의 영화로 잘 알려져 있는 이 노장 감독은 이탈리아의 유명 화가 이탈리코 브라스의 손자로 태어나 네오리얼리즘의 거장인 로베르토 로셀리니, '길'로 유명한 페데리코 펠리니 등의 감독들과 작업을 하기도 한 정통 이탈리아 영화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이탈리아의 비주류 도색 영화의 거장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1970년대 중반부터 진실이 없는 이탈리아의 정치적 현실 속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진실은 섹스라는 생각을 가지고 포르노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나치 독일은 B급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에게 축복과도 같은 설정이다. 아무런 죄책감 없이 엉망으로 만들어도 좋은 체제이기 때문이다. 역사적 진실이나 정치적 올바름 같은 것은 통하지 않는다. 최근 타란티노 감독이 '바스터즈'를 통해 한마디로 '박살'을 낸 바 있다. 틴토 브라스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도 이 나치 독일의 설정을 이용한 작품이다. 1976년작 '살롱 키티'는 나치 정부에서 비밀리에 세운 매음굴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온갖 흉칙한 섹스 훈련을 받은 매춘부들이 반 나치주의자를 색출하기 위한 비밀 공작을 펼친다. 나치에 선발된 수십명의 여성들과 병사들이 모두 옷을 벗고 도열해 한명씩 손을 잡고 훈련을 시작하는 장면은 마치 나치 시대 선전 다큐멘터리스트 레니 리펜슈탈의 '올림피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 영화는 루이 브뉘엘이나 장 콕토가 도색영화를 만든 것 같은 예술적 분위기를 풍긴다. 원색과 블랙을 절묘하게 이용한 색채 감각이나 클로즈업과 롱숏을 적절하게 오가는 편집 감각은 미술과 편집까지도 지배한 틴토 브라스의 실력이 증명되는 부분이다. '살롱 키티'는 틴토 브라스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자극적이며 변태적인 소재를 기묘한 미술적 감각으로 펼쳐내는 이탈리아 감독의 솜씨에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미국의 도색 잡지 '펜트하우스'였다. '플레이보이'와 함께 성인 잡지의 양대 산맥으로 손꼽히는 펜트하우스는 영화 산업에 진출을 결심하고 틴토 브라스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렇게 만든 작품이 바로 도색 영화 사상 최강의 라인업을 자랑하는 전설 '칼리귤라'다. 영국의 국민 배우 헬렌 미렌이 출연한 것으로 소개한 바 있는 이 작품은 2시간 36분의 러닝타임을 지닌 '대작' 포르노다. '시계태엽 오렌지'로 유명한 말콤 맥도웰이 타이틀 롤을 맡았고 당대의 명배우 피터 오툴, 당시 틴토 브라스 감독의 페르소나였던 테레사 앤 사보이 등이 출연했다. 근친상간, 잔혹하고 변태적인 섹스로 인류 역사상 가장 퇴폐적인 시대인 로마 시대를 그려냈다. 하지만 틴토 브라스는 이 작품을 완성하고 절망하게 된다. 4시간으로 완성한 영화를 제작사가 개봉하기 편하게 반 정도로 잘라낸 것이다. 2011.01.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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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의 아이러브 무비] AV 배우들의 스크린 진출

일본 AV(Adult Video, 성인 에로물)는 우리나라에 공식적인 루트로 소개된 적은 없지만 소위 '어둠의 경로'를 통해 이미 적지 않은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미디어다. 특히 몇몇 인기 AV 여배우들은 한국에 직접 방문해 활동하기도 하는 등 이제 '음지의 문화'만은 아닌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여배우로는 거대한 바스트 사이즈와 그에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 얼굴을 지닌 아오이 소라를 들 수 있다. 1983년생으로 2002년 AV계에 데뷔한 아오이 소라는 실제 정사를 촬영하는 AV 외에도 다른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많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등의 주류 영화에서 단역을 맡은 적도 있지만 주연으로 등장하는 작품은 주로 '독립 핑크 영화'인 경우가 많다. '핑크 영화'란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B급 영화들로 주로 성애에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직접적인 성기의 삽입 등 AV적인 요소보다는 드라마에 더 치중하고 있는 영화들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케이블 TV를 통해 방영된 아오이 소라의 핑크 영화로는 범죄 수사물의 패로디인 'G컵 탐정 호타루'가 있다. 그리고 관음증에 대한 독특한 시선을 '엿볼' 수 있는 '이웃집 여인의 소리'를 들 수 있다. 주인공 남자는 작은 원룸에 살고 있다. 옆방에 살고 있는 예쁜 여자(아오이 소라)를 짝사랑하는데 여자는 남자 친구가 따로 있다. 남자는 옆방에서 들려오는 여자와 남자 친구의 소리를 얇은 벽을 통해 몰래 듣는다. 그러면서 성적인 쾌감을 느끼던 남자는 옆집 여자의 남자 친구에게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허술한 화질, 좁은 공간 안에서만 주로 벌어지는 사건 등 저예산 B급 영화의 냄새가 가득한 영화지만 한계 내에서 독특한 전개가 이뤄지는 작품이다. 국내 소개되는 '헥토파스칼:폭풍정사' 역시 대단한 인기를 얻었던 AV 배우가 주인공인 영화다. 아오이 소라와 함께 국내에서 '폭풍의 인기'를 얻었던 호노카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호노카는 2000년대 초반 '안경 쓴 여교사'의 이미지로 AV 연작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은 바 있지만 얼마 전 AV계에서 은퇴를 선언하고 '정극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기압이 낮아지면 성적 욕구가 더 커지는 여인을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는 지난해 '강아지 마메시바'를 히트 시킨 카메이 도오루 감독의 작품이다. 이들 외에도 아오이 소라와 함께 한국 케이블 TV 프로그램에 등장하기도 했던 AV 배우 미히로 역시 은퇴 후 정식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에로 배우 출신'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케이스들이 있지만 일본 AV 배우들과 비교할 대상은 아닌 듯 하다. 처절하리만큼 치열한 현장에서 이식된 이들인 만큼 그 생명력도 강할 것 같지만 개방적인 일본에서조차 이들이 정식 영화계에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사진 출처=영화 ‘G컵탐정 호타루’ 스틸컷 2010.11.2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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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의 아이러브 무비] 20년 된 영화 ‘리벤지’가 빛나는 이유

토니 스콧은 언제나 적지 않은 제작비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뛰어난 연출력을 발휘한다. ‘상업적 작가주의’라는 말을 억지로 만든다면 그에 걸맞는 감독이라 하겠다. ‘탑 건’이나 ‘폭풍의 질주’, ‘맨 온 파이어’ 같은 완성도 높은 액션 영화들 뿐만 아니라 퀜틴 타란티노가 각본을 쓴 ‘트루 로맨스’ 처럼 컬트 신봉자들이 따라다니는 영화도 만들었던 토니 스콧의 최신작은 ‘언스토퍼블’이다. 역시 또 한번의 완성도 높은 액션 블록버스터가 탄생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의 영화들 중, 큰 히트를 기록하진 않았지만 관람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1990년작 ‘리벤지’는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케빈 코스트너, 그리고 의외로 강한 색기를 지니고 있는 여배우 매들린 스토우가 출연한 작품이다.군에서 퇴역한 파일럿 코크란(케빈 코스트너)은 자신의 후견인인 암흑가의 보스 멘데스(안소니 퀸)을 찾아간다. 그리고 결코 사랑에 빠져서는 안될 여인을 만단다. 멘데스의 젊은 아내 미레이아(매들린 스토우)가 바로 그 여인이다. 막강한 권력을 지닌 보스의 아내답게 우아하지만 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열정을 지닌 미레이아는 이 젊고 멋진 남자 코크란에게 자연스럽게 빠져들어간다. 푸에르토리코의 아름다운 해변을 거닐며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밤이 찾아오자 결국 서로의 눈을 마주보며 뜨거운 키스로 정을 통하기 시작한다. 코크란이 스커트를 걷어올리자 미레이아의 숨겨진 욕정처럼 과감한 디자인의 란제리가 드러난다. 두 사람은 이것이 마지막 정사인 것처럼 서로를 탐하지만 이 관계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풀샷과 클로즈업을 오가는 토니 스콧 특유의 커트 구성이 빛나는 정사신이 연이어 등장한다. 지프를 몰고 있는 코크란의 무릎 위로 미레이아가 올라간다. 그리고 수영장에서 나신이 된 두 사람으로 화면이 점프한다. ‘블록버스터의 장인’이 구성한 정사신은 관객들에게 멋진 경험을 선사한다. ‘탑 건’에서 화면을 가득 채웠던 톰 크루즈와 켈리 맥길리스의 키스 신처럼, 케빈 코스트너와 매들린 스토우의 키스 신 역시 보는 이들에게 그들의 정신적 교감과 신체적 흥분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한다. 매들린 스토우는 이후 1992년작 ‘라스트 모히칸’을 통해 스타덤에 오르고 거장 로버트 알트만의 ‘숏 컷’에서도 역시 과감한 연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매들린 스토우를 가장 섹시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영화는 토니 스콧의 ‘리벤지’였다. 거장의 뛰어난 연출력과 멋진 배우들, 그리고 슬픈 결말 때문에 만들어진지 20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숫자는 적지만 열렬한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영화다. 매들린 스토우는 이제 52세의 나이로 감독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스토우와 작업했던 뛰어난 감독들로부터 전수받은 내공이 어느 정도일지 기대된다. 2010.11.0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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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비빔밥이 ‘양두구육’ 음식? 국민들 발끈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 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68)가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음식 비빔밥을 ‘양두구육’의 음식이라고 폄훼해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구로다 가쓰히로는 26일 일본 산케이신문 ‘해외칼럼’ 란에 ‘서울에서 여보세요, 비빔밥은 괴로워?’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비빔밥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 대해 비하했다. 그는 특히 비빔밥을 '겉과 속이 달라 음흉하다'는 뜻인 '양두구육의 음식으로 비유하면서 한국의 식습관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신문에 실린) 광고 사진을 보고 비빔밥을 먹으러 간 미국인이 이 '양두구육'에 경악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쓰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자기문화 우월주의에서 나온 망언"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구로다 제 정신이 아니다” “음식에 대한 기본적 상식도 모르는 무식한 발언의 극치다” “일본인들도 덮밥을 먹는데 무슨 말인가” 등의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을 비판하려면 양식있고 지식인에 걸맞는 기사를 써야한다. 비빔밥 비난을 미끼로 주목을 끌어보려는 수작에 불과하다”는 극단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박수성 기자 ▷ 한국 비빔밥이 ‘양두구육’ 음식? 국민들 발끈 ▷ 존 F 케네디, 나체여성과 일광욕? 가짜사진 해프닝 ▷ 애프터스쿨 “피튀기는 내부 경쟁해요” ▷ 사건·사고로본 2009년 영화 ▷ ① 구멍난 레깅스 등 ‘현아표 스타일’은 무조건 변신 2009.12.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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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삭 늙은 ‘케서방’ 도대체 무슨일이?

“케서방 몰골이 말이 아니네.” 한국계 엘리스 김과 결혼해 ‘케서방’이라는 애칭으로 한국인에게 친근한 할리우드 유명배우 니콜라스 케이지의 수척해진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반기문 UN사무총장으로부터 ‘인도주의를 실천한 올해의 세계 시민상’ 수상을 위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케이지를 본 팬들은 깜짝 놀랐다. 관심은 수상 내용보다 외모로 쏠렸다. 케이지는 앞머리에 탈모 증상을 보였다. 그리고 흰머리도 상당히 늘어나 갑자기 몇 년은 더 나이가 들어보였다. 영화 속 생기넘치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이를 밑받침하는 것이 소문으로 떠돌고 있는 파산설. 케이지는 현재 세금체납 및 대출금 상환을 못해 피소된 상태다. 희귀동물 모으기와 자동차 수집이 취미인 그는 막대한 수입에도 불구하고 낭비벽이 심해 지출이 어머어마해 파산 직전이다. 네티즌들은 “그가 부채와 피소 등 지나친 스트레스로 인해 폭삭 늙은 것 같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편 케이지는 재정난에 휩싸이면서도 분쟁지역 아동 병사와 세계 무기통제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2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선행도 계속하고 있다. 박명기 기자▷우즈 ‘백인 금발만 선호’ 흑인 사회 불쾌감▷‘아이리스 후광’ 디셈버, 12월엔 더 뜰까?▷ 한국 애니메이션의 베드신들▷ 구하라, 21.5인치 개미허리 슬림한 명품몸매▷레이디 가가도 여왕님 앞에선 공손? 2009.12.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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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졸한 레슬링 영웅’ 헐크 호건 “변기 시트 내놔”

WWE 월드챔피언 6회를 차지한 레슬링 영웅 헐크 호건이 전 부인에게 “변기 시트를 돌려달라”는 이색 소송을 준비 중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7일(한국시간) 할리우드 연예 매체 스타펄스는 “호건이 지난 2007년 이혼한 린다에게 자신의 돈으로 산 물건을 되돌려 받기 위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건이 린다가 자신의 물건을 훔쳐갔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돌려받고 싶어하는 물건은 다름아닌 변기 시트라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호건은 샹들리에와 일광욕용 침대 및 비품과 가구들이 사라졌다며 반환을 요청했다. 호건은 특히 “게스트 룸의 화장실에 있던 변기 시트를 돌려달라”며 “나무로 만든 엔티크 스타일의 변기 시트는 내게 소중한 것이다. 반드시 돌려받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호건의 행동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팬들은 “이미 2년 전에 이혼한 부인에게 변기 시트로 소송을 걸다니 얼마나 옹졸한가” “그가 과연 전설을 쓴 레슬링 영웅 맞냐”며 경솔함을 꾸짖고 있다. 박명기 기자 ▷우즈 ‘백인 금발만 선호’ 흑인 사회 불쾌감▷‘아이리스 후광’ 디셈버, 12월엔 더 뜰까?▷ 한국 애니메이션의 베드신들▷ 구하라, 21.5인치 개미허리 슬림한 명품몸매▷레이디 가가도 여왕님 앞에선 공손? 2009.12.0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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