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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정치도 끝내기 만루 홈런? 1981년 WS 멤버…민주당 텃밭에서 상원의원 도전

메이저리그(MLB) 스타 플레이어 출신 스티브 가비(76)가 정치에 도전한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비롯한 현지 매체는 6일(한국시간) '공화당 소속 가비가 캘리포니아주(州) 상원의원 선거에 진출, 오는 11월 민주당 소속 아담 쉬프와 대결한다'고 전했다. 가비는 "오늘 밤 여러분 모두가 느끼고 있는 건, 마치 끝내기 홈런을 친 것과 같은 느낌"이라며 "마치 1984년 샌디에이고와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가비는 1984년 시카고 컵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 5-5로 맞선 9회 말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시리즈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 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6-3으로 승리, 창단 첫 월드시리즈(WS) 무대를 밟았다. 가비는 NLCS 타율 4할(20타수 8안타) 1홈런 7타점 활약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가비의 정치 행보는 일찌감치 예상됐다. 지난해 10월 현지 유력 매체 워싱턴 포스트는 '전 MLB 선수였던 가비가 이달 초 사망한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2024년 미국 상원의원으로 출마한다'고 보도했다. 당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임기 중 별세한 파인스타인의 후임으로 40대 흑인 레즈비언 라폰저 버틀러를 지명했다. 버틀러는 총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가비를 비롯한 경쟁자들이 속속 선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당시 ESPN은 '가비는 야구 선수에서 은퇴한 뒤 미국 상원의원 선거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정계 입문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후보가 되지 못했다'고 전했다.가비가 정치인 타이틀을 달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캘리포니아주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주의 주요 공직을 민주당 소속이 장악하고 있어 공화당 소속의 가비가 입지를 넓히기 쉽지 않다. 특히 쉬프는 낸시 펠로시 전 국회의장과 바바라 복서 전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을 포함한 캘리포니아 지도자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공직 선거 출마 경험이 없는 가비는 교육, 주택 가격, 노숙자 문제를 비롯해 초당파적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삶의 질 문제에 초점을 맞춰 선거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가비는 MLB에서 19년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다. LA 다저스에서 14년, 샌디에이고에서 5년간 몸담았다. 1974년 내셔널리그(NL) MVP 출신이자 1981년 다저스의 WS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94(8835타수 2599안타) 272홈런 1308타점. 올스타 10회, 골드글러브 4회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개인 커리어를 자랑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06 17:43
프로야구

[IS 인터뷰] 좌승사자 조현우의 아쉬운 은퇴, "뛰는 날보다 아픈 날이 더 많았다"

“뛰는 경기보다 아픈 날이 더 많았어요.”‘좌승사자’ 조현우(29·KT 위즈)가 은퇴를 선언했다. KT는 28일 13명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명단에는 지난 8월 시즌 중 은퇴한 김병희와 함께 이상호, 이시원 등 1군 백업 멤버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조현우의 이름은 의외였다. 팀 내 얼마 없는 좌완 투수로서 지난 시즌 이강철 KT 감독이 간절히 원했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좌완 기근’에도 구단이 2차 드래프트와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좌완 투수를 영입하지 않은 건 내부 육성과 조현우의 부상 복귀라는 ‘상수’를 염두한 결정이었기에 그의 명단 제외는 의외였다. 본인 요청으로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28일 발표 후 본지와 연락이 닿은 조현우에게 은퇴 배경을 물었다. 오랫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프로 입단 후에 경기에서 뛰는 기간보다 재활 기간이 더 길었다”라며 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는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게 느껴져서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 혼자 생각도 많이 하고 가족들과 오래 상의했는데 지금이 은퇴할 시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배경을 전했다. 2014년 KT의 창단멤버인 조현우는 2021년 팀의 창단 첫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세 시즌 동안 좌타자 235명을 상대해 피안타율 0.178(208타수 37안타), 평균자책점(ERA) 1.52(59와 3분의 1이닝 10자책)로 극강의 모습을 보인 그는 왼손타자를 상대한 87경기에서 홈런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으며 ‘좌승사자(좌타자+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 악령이 발목을 잡았다. 2022년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뼛조각이 발견돼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긴 재활 터널을 지나 2023년 1군 마운드에 복귀했으나,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조현우는 5월 5경기 출전을 끝으로 2군으로 내려가 다시 재활에 힘썼지만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조현우는 “고민은 길었다. 몇 개월이 아니라 몇 년을 고민해왔다. 매 시즌 부상을 달고 다녔고 매년 몸이 안 좋아지는 게 느껴지면서 재활 기간이 길어져서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했다. 은퇴 고민도 가족 외에는 털어놓지 않았을 정도로 고심이 깊었다. 팀 동료들에겐 은퇴를 결정한 후에야 말했다는 후문이다. 선배 선수들을 비롯한 많은 선수가 “고민을 먼저 털어놨으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고 한다. 오랜 고민 끝에 글러브를 내려놓았다. 조현우는 “은퇴를 결정하니 시원섭섭하다. 아쉬움은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게 야구뿐이고, 이제 야구장에서 팬들 응원 소리 들으며 공을 던질 수 없다는 게 아쉽고 그리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 시즌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팬들께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려서 죄송하다. 이제 야구선수가 아닌 일반인 조현우로서 열심히 살아가겠다.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3.11.28 14:32
프로야구

FA 계약까지 했는데…이재학은 왜 1군 캠프에서 빠졌나

사이드암스로 이재학(33)은 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을까.2월 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투산 캠프를 시작한 NC 1군 선수는 총 43명이다.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21명.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양의지(두산 베어스)의 보상 선수로 영입한 전창민(23)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한 신영우(19)를 비롯해 다양한 선수들이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구단 역사상 최다승(76승) 투수이자 창단 멤버이기도 한 이재학이 빠졌다.더욱이 이재학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잔류 계약을 했다. 계약 합의까지 진통이 따랐지만 12월 16일 계약 기간 2+1년, 최대 9억원에 사인했다. FA 계약 자체가 내년 시즌 쓰임새를 어느 정도 인정받은 것인데 곧바로 1군 캠프에서 제외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재학은 특별한 결격 사유가 있는 건 아니다. 감독님이 결정하신 부분인데 조금 더 젊은 선수를 보길 원하셨던 거 같다"며 "선수가 베테랑이니까 루틴대로 여기서(창원) 몸을 만들고 준비하면 시범경기 때 쓰시겠다는 내용을 (캠프 출발 전 선수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이재학의 지난 시즌 성적은 26경기, 3승 8패 평균자책점 4.75다. 피안타율이 0.224로 높지 않았지만 9이닝당 볼넷이 5.34개로 많았다. 마운드 위에서 자멸하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선발 보직을 잃기도 했다. FA 계약으로 팀에 남았지만 1군 캠프는 불발됐다. 시범경기 때 1군에 '지각' 합류하더라도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그만큼 입지가 불안하다는 의미다.NC는 이재학 대신 신영우나 이준호(23·2023년 신인 6라운드)를 비롯해 한재승(22) 이용준(21) 정구범(23) 같은 젊은 투수들이 대거 1군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구단 관계자는 "이재학이 아니더라도 정진기나 김한별처럼 약간 (1군 캠프에서 빠진 게) 의외라고 느낄 수 있는 선수들이 조금 있다"며 "캠프 명단이 (언론에 발표된 것보다) 조금 일찍 결정됐다"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01 16:01
프로야구

'가처분 영향' 이재학·이명기, FA 잔류 협상 '개점휴업'

사이드암스로 이재학(32)과 외야수 이명기(35·이상 NC 다이노스)가 FA(자유계약선수) 협상을 시작조차 못 했다. 리코스포츠에이전시(리코)가 '인원 제한'을 피하기 위해 공인대리인 등록을 하지 않은 탓이다. 임선남 NC 단장은 23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직 (이재학·이명기의 FA 계약과 관련해) 한마디도 안 했다"고 말했다. FA 시장이 개장한 지난 17일 이후 선수들의 거취가 속속 결정되고 있다. FA 승인 선수 명단에 7명(총 21명)이 이름을 올린 NC도 마찬가지다. 지난 19일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한 불펜 원종현(4년, 최대 25억원)을 신호탄으로 22일 포수 양의지(4+2년, 최대 152억원)가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23일에는 내야수 노진혁(4년, 최대 50억원)이 롯데 자이언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2루수 박민우가 5+3년 최대 140억원에 팀 잔류를 선택했다. NC는 23일 기준 미계약 FA가 3명(권희동·이명기·이재학)으로 줄었다. 그런데 세 선수의 거취가 결정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특히 리코 고객인 이명기와 이재학은 ‘장기전’이 불가피하다. 이유가 있다. 리코는 올겨울 FA 시장에서 NC 소속 선수 중 4명(양의지·노진혁·이명기·이재학)을 고객으로 뒀다. 이는 프로야구 공인대리인 규정 위반이다. KBO리그에선 대리인 1명(법인 포함)이 보유할 수 있는 인원을 최대 15명, 구단당 3명으로 제한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우려한 리코는 지난달 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인원 제한을 풀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하지만 FA 시장이 개장하기 전까지 가처분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양의지와 노진혁의 공인대리인 등록만 하고 움직였다. 가처분 결론이 수일 내 나오지 않으면 이명기와 이재학의 FA 협상은 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 두 선수 중 한 명의 공인대리인만 등록하고 한 명은 개인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난감한 건 NC도 마찬가지다. 빠르게 내부 FA 계약을 진행하려고 해도 공인대리인 등록이 미뤄지면 원만한 협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재학은 NC 구단에서 상징적인 선수다. 구단 역사상 최다승(77승) 투수이자 창단 멤버이기도 하다. 이명기는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베테랑 외야수. 큰 출혈 없이 영입할 수 있는 FA C 등급이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부진했지만, FA 개장 후 원소속팀과 협상하지 못한 건 의외일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관계자는 "만약 선수가 이 문제가 불편하다, 잘못됐다고 선수협에 의견을 내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하긴 어렵다"며 "만약 등록 인원이 초과되면 전례가 있기 때문에 대응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24 06:00
야구

'⅓이닝 4실점' 투 피치 이재학, FA로 가는 험난한 길

FA(자유계약선수)로 가는 길은 가시밭길이다. 사이드암스로 이재학(32·NC 다이노스)의 얘기다. 이재학은 13일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3분의 1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실점 했다. 이재학이 선발 등판 경기에서 1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2010년 프로 데뷔 후 처음(종전 최소 1이닝 강판 2회).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2피안타 2실점 쾌투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시즌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7.11(6과 3분의 1이닝 5자책점)로 악화했다. 결과만큼 과정도 최악에 가까웠다. 팀 타선이 1회 초 3점을 뽑아냈지만 지켜내지 못했다. 1회 말 시작부터 안타-볼넷-안타-안타로 2실점 했다. 5번 타자 송성문을 인필드 플라이로 잡아내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다시 볼넷-안타-몸에 맞는 공으로 추가 2실점 했다. 결국 3-4로 뒤진 1사 만루에서 김태경과 교체됐다. 승계 주자 득점을 막아낸 김태경의 활약이 없었다면 이재학의 평균자책점은 더 올라갈 수 있었다. 이재학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로 풀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성적 부진(5승 6패 평균자책점 6.55)으로 1군 엔트리 제외 기간이 길어졌고 등록일수 부족으로 자격 취득이 1년 미뤄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시범경기 내내 안정감(3경기 평균자책점 2.57)을 유지하며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정규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너무 크게 무너졌다. 이재학은 NC 구단에서 상징적인 선수다. 구단 역사상 최다승(74승) 투수이자 창단 멤버이기도 하다. 투구 레퍼토리가 투 피치(직구·체인지업)로 단조롭지만, 특유의 완급조절로 롱런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제구 불안이 겹쳐 투 피치가 힘을 잃었다. 13일 키움전도 마찬가지였다. 투구 수 33개가 모두 직구(16개)와 체인지업(17개). 0볼-2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내줄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NC는 현재 토종 왼손 에이스 구창모가 재활 치료 중이다. 이재학이 송명기, 신민혁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아줘야 순위 경쟁의 동력이 생긴다. 공교롭게도 송명기와 신민혁 모두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예비 FA' 이재학의 부진까지 겹쳐 이동욱 감독의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14 15:56
야구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⑧] 'KBO리그의 집행검' 양의지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 포수 부문 주인공은 양의지(35·NC 다이노스)였다. 양의지는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야구인 10명씩 총 4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24표를 받아 레전드 안방마님 박경완(12표)과 이만수(3표)를 압도했다. 이번 투표에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포함, 현역 선수 4명이 이름을 올렸는데 양의지가 그중 한 명이었다. 양의지에 대한 평가는 호평 일색이다. 장정석 KIA 타이거즈 단장은 "양의지는 결국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기고 역대 최고 포수로 남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호준 LG 트윈스 코치는 "야구 센스와 수비, 타격 모두 (NC 시절) 옆에서 지켜보니 깜짝 놀랄 정도다. 포지션 구분 없이 역대 최고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호준 코치는 NC 타격코치를 지내며 양의지를 가까이서 봤다. 포수 포지션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후보군이 쟁쟁했다. 박경완이 때려낸 홈런만 포수 역대 최다인 314개. 2000년 5월에는 프로야구 사상 첫 4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2000년과 2004년에는 홈런왕, 2002년에는 포수 사상 첫 시즌 40홈런 고지까지 밟았다. '헐크' 이만수는 1983년부터 5년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타격왕 1회, 홈런왕 3회, 타점왕 4회 등 압도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표심은 양의지에게 쏠렸다. 김경기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이만수 선배의 기록도 뛰어났지만, 현재 양의지가 보여주는 능력치가 조금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삼성 라이온즈 코치도 "공 배합이나 경기 운영, 리더십을 보면 박경완일 수 있겠지만, 공격력으로 보면 양의지가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정경배 SSG 랜더스 코치는 "앞선 선수들보다 강력하다. 더 활약하면 각종 기록을 깰 수 있을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현역 선수인 만큼 앞으로 쌓아갈 기록도 기대된다는 의미였다. 양의지는 대기만성형이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한 그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59번으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순번은 정범모(2차 3라운드) 이해창(2차 4라운드)보다 더 뒤였다. 그해 2차 지명에서 호명된 포수가 총 10명이었고 양의지는 뒤에서 세 번째였다. 계약금이 300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시 두산에는 용덕한·채상병 등 포수층이 두터워 그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많지 않았다. 결국 데뷔 첫 시즌이던 2007년 3경기, 1타석 출전에 그친 뒤 입대를 선택했다. 경찰 야구단에서의 2년은 야구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포수 출신 유승안 당시 감독의 지도아래 공수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많은 경기를 뛰며 경기를 읽는 눈이 업그레이드됐다. 양의지는 전역 후 첫 시즌이던 2010년 20홈런을 때려내며 신인왕에 올랐다. 조금씩 팀 내 입지를 넓히며 두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지난 시즌까지 포수 골든글러브를 통산 여섯 번(지명타자 1회)이나 받았다. 특히 2020년에는 총 유효투표수 342표 중 340표를 획득, 99.4%의 득표율로 2002년 마해영(당시 삼성)이 작성한 최고 득표율 99.3%(272표 중 270표)를 18년 만에 경신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8년 12월에는 4년, 총액 125억원에 NC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고 2019년 타율 0.354로 타격왕에 올랐다. '포수 타격왕'은 1984년 이만수 이후 35년 만이었다. 그리고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가치를 증명했다. 그해 124타점을 기록, 2010년 조인성(당시 LG·107타점), 2015년 이재원(당시 SK 와이번스·100타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포수 100타점을 달성했다. 단순히 공격만 잘한 게 아니었다. 도루 저지율까지 42.9%로 1위였다. 그의 이름 앞에는 어느새 '우승 청부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해 4월에는 포수 사상 첫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까지 작성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국제대회도 단골 멤버이기도 하다. 2015년부터 열리는 국제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하고 있다. 2015년 WBSC 프리미어12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우승과 금메달에 힘을 보태며 "역시 양의지"라는 소릴 들었다. 투수 리드와 블로킹을 비롯한 공격과 수비 모두 흠잡을 곳 없는 포수다. 그의 가치는 함께 경기를 뛰는 현역 선수들이 더 잘 안다. 2루수 박경수(KT 위즈)는 "양의지가 안방에 있으면, 투수가 아닌 포수와 싸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투수 소형준(KT)은 "내가 만약 감독이라면, 양의지 선배를 기용할 것 같다"고 했다. 투수 백정현(삼성)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뛸 수 있다"고 촌평했다. 이밖에 꽤 많은 선수가 양의지에게 표를 던졌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양의지가 선수 생활을 가장 오래 할 것 같다. 앞으로 다치지 않으면 5년은 더 뛸 수 있을 것"이라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거라고 전망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20 07:30
야구

[IS 인터뷰] NC의 잔칫날 이재학은 속상했다

이재학(31·NC)은 지난해 11월 24일을 잊을 수 없다. NC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역사적인 순간을 TV로 지켜봤다.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탈락해 선수단과 함께하지 못한 것이다. 현재 창원 NC파크에서 훈련 중인 이재학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아쉬움을 말로 표현 못 한다. 정말 속이 많이 상했다"며 "내가 부진해서 일어난 일이니까 누굴 탓할 수도 없다. 그래서 더 속상했다. 나 자신에게 화도 많이 났다"고 털어놨다. '부진'이 문제였다. 이재학은 지난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295로 3할에 육박했다. 9이닝당 볼넷이 4.27개로 컨트롤까지 흔들렸다. 데뷔 때부터 이어온 투 피치(직구·체인지업) 레퍼토리가 벽에 부딪히면서 성적이 악화했다. 이동욱 감독은 KS를 앞두고 이재학의 컨디션을 체크했지만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재학을 대신해 KS 4선발로 투입된 신예 송명기가 깜짝 놀랄 만한 활약(2경기 6이닝 무실점)을 펼쳐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재학은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다.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좋지 않은 것들이 반복됐고, 그걸 극복하지 못했다"며 "컨디션이 좋을 때는 직구와 체인지업이 똑같은 릴리스 포인트와 힘으로 나간다는 게 느껴지는데 지난해에는 다르다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KS 엔트리 탈락은 뼈아팠다. 이재학은 NC가 창단 첫 KS 무대를 밟은 2016년에도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시 프로야구를 뒤흔든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휩싸여 포스트시즌을 뛰지 못했다. 경찰 수사 발표가 더디게 진행돼 고심 끝에 구단이 결단을 내렸다. 시즌 뒤 이재학은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게 확인돼 억울함을 풀었다. 그러나 데뷔 첫 KS 등판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어 4년 만에 KS에 진출한 지난 시즌에도 이유는 달랐지만, KS 엔트리 제외라는 결과가 같았다. 이재학은 '초심'으로 돌아갔다. 구단 역사상 최다승(67승) 투수이자 창단 멤버이기도 한 그는 매년 3~4선발 자리를 확보한 채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그러나 올 시즌엔 다르다. 부상에서 재활 치료 중인 구창모가 복귀할 경우 드류 루친스키-웨스 파슨스-구창모-송명기까지 선발 네 자리가 확고하다. 5선발 한 자리를 놓고 신민혁·박정수·김태경 등과 경쟁해야 한다. 그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다. 현실을 직시하면서 독하게 마음먹었다. 자존심도 많이 상해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조로운 투 피치는 극복해야 할 난제다. 매년 슬라이더 장착에 열을 올렸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이재학은 "항상 컷패스트볼이나 슬라이더처럼 체인지업의 (궤적과) 반대로 흘러가는 구종을 고려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난해 무너졌던 직구와 체인지업의 구위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악의 상황. 익숙하지 않은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 이재학은 "찬밥과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지난해 마지막을 2군에서 보냈기 때문에 1군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선발이나 불펜 모두 어디서나 잘 던지는 게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며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25 06:00
축구

[오피셜] 대전, 황선홍 감독과 함께 할 코칭스태프 선임

2020년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대전이 코칭스태프 선임을 발표했다.대전은 4일 창단식을 통해 대전하나시티즌의 새 코칭스태프를 발표했다. 기업구단 전환 이후 초대 사령탑에는 황선홍 감독이, 그를 보좌할 코칭스태프에는 강철 수석코치와 김일진 골키퍼 코치, 서동원 코치가 선임됐다.황 감독은 현역 은퇴 이후 2008년 부산에서 프로 감독으로 데뷔, 2011년 포항 지휘봉을 잡아 2013년 정규리그·FA컵 '더블'을 달성했고 5년 동안 리그 99승과 3개의 트로피(정규리그 1회, FA컵 2회)를 안겼다. 이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FC서울에서 감독을 맡았다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강철 수석코치는 전남 드래곤즈와 부산 아이파크를 거쳐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코치, 포항 수석코치, 서울 수석코치를 역임했으며 황 감독과 10년 이상 함께 해왔다. 김일진 GK 코치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포항에서, 그리고 2016년 대전에서 GK 코치를 맡았으며 2017~2018시즌 서울에서 코치를 맡은 뒤 황 감독과 재회했다.서동원 코치는 2010년 부산에서 현역 은퇴한 뒤 독일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고 2012년부터 독일 다름슈타트 U-19, U-23팀 코치를 맡았다. 또 2015~2016년에는 안산 경찰청 축구단 코치로 지도자 경험을 쌓아왔으며 선수 시절 대전 창단 원년 멤버이기도 하다.대전=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1.04 14:03
축구

[기자의 눈] 눈물의 김원동 강원 FC 사장 퇴임 만찬

20일 강원도 강릉시내 모 한식당. 김원동(54) 강원 FC 사장이 선수단과 점심식사를 했다. 22일 퇴임을 앞두고 실시한 '마지막 만찬'이었다. 김 사장은 식사 후 선수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고 각자에게 당부할 말을 전했다. 올림픽대표팀 멤버이기도 한 수비수 오재석(22)에겐 "올림픽팀에서도 잘 뛰어 살아남으라"고 격려했다. 한때 승부조작 가담 루머에 시달렸던 수문장 유현(27)에겐 "믿고 있다"며 등을 토닥여줬다. 선수들은 석별의 정을 담은 선물을 준비했다.각자 한 마디씩 적은 글귀를 모아 편지를 썼고, 공격수 정경호(31)가 낭독했다. 식사를 앞두고 "절대 울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김 사장은 선수들의 정성에 결국 눈물을 보였다. 선수들도 김사장을 따라 눈시울을 붉혔다.김원동 사장은 강원 FC 창단의 산파이자 일등공신이다. '선진화'와 '지역 밀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난 3년간 열정을 쏟았다. 남긴 발자취는 또렷하다. 수준급 시설을 갖춘 클럽하우스와 훈련장을 마련했고,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구축했다. 연탄배달, 사랑의 집짓기, 불우이웃돕기 일일찻집 등 지역민들과 함께 한 이벤트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원 서포터스 '나르샤'는 김 사장이 물러난다는 소문이 돌 무렵 경기장에 '퇴임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고별경기로 치러진 16일 울산전 직후엔 기립박수로 떠나는 김 사장을 축복했다. 사장 또는 감독을 대상으로 한 퇴진 운동에 익숙한 K-리그에서 '퇴진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는 매우 이채로웠다.이제껏 시민·도민구단은 정치권의 눈치를 보거나 입김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았다. 연고지역 자치단체장이 구단주 역할을 맡는 조직 특성의 어두운 측면이다. 지역 시장 또는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시민구단이 크게 흔들렸다. 이젠 축구인들이 선거를 할 때부터 적극적으로 캠프에 동참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스포츠에 일로매진하는 게 아니라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게 출세하는 수단이 돼버렸다. 감독과 구단 수뇌부 뿐만 아니라 일선 프런트 직원까지도 흔들려 구단의 노하우가 날아기는 일도 많다. 김원동 사장의 후임으로는 여자 심판 출신 임은주씨가 내정됐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코드가 맞는다는 게 이유다. 임은주씨는 한국의 첫 번째 국제여성심판이다. 그러나 행정가로의 경험은 부족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1.07.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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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의 힘, 다들 부러워 하죠”

"대회에 출전할때마다 다른 팀 선수들이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봐 내심 뿌듯하지요"칠봉축구회는 매주 일요일 오전 7시부터 12시까지 30여명의 회원들이 칠봉산 기슭에 위치한 군 부대에서 공을 차며 오손도손 그네들의 단합과 실력을 다진다. 터줏대감은 지난 2003년 창단때부터 팀(회원 50여명)을 꾸려 온 구복일 회장(46)이다. 구회장은 덕정동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즐기는 축구`를 최우선으로 여겨 황금 같은 주말 남편을 뺏긴(?) 아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여성 축구인 2명을 영입, 효과를 단단히 보고 있다. 주인공들은 양주시 여성축구단 멤버이기도 한 이화선(48.MF)씨와 양순임(40.MF)씨로 양팀에 1명씩 배치해 여성이 공을 잡았을때는 상대 진영으로 진입했을 때만 상대선수가 공을 뺏을 수 있는 어드밴티지룰을 적용 했다. 이는 경기를 더 박진감 있고 재미있게 만들었고 주위를 맴돌던 주부들을 축구회에 끌어 들이는 부수입도 올렸다. 회원들의 높은 참석률과 함께 다져진 결속력은 엘리트 축구 선수 하나 없는 칠봉축구회가 각종 대회(양주시 40대 축구회.양주시 축구연합 회장기 대회 각각 3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밑거름이 됐음은 당연한 일이다. 칠봉 축구회가 비록 경기도 생활축구클럽의 왕중왕을 가리는 `경기사랑 축구리그`(경기도 생활체육협의회 주최, 일간스포츠-경기도 후원)에서 지난 5월 13일 녹양클럽에 불의의 일격을 맞고 탈락(1-3패)하기는 했지만 대회때마다 회원 가족들이 함께 모여 응원전 등을 펼치는 진풍경은 계속될 것이다. 김용석 기자 2006.05.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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