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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문태종 아들 재린, 태극마크 달 수 있을까...긍정 검토 중

프로농구 귀화 선수로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던 문태종(48)의 아들 재린 스티븐슨(17)이 귀화해서 한국 농구 대표로 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추일승 농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문태종과 연락해 아들 재린의 한국 국가대표 발탁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1일 밝혔다. 문태종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슈터로서 한국 프로농구에서 큰 활약을 했다. 문태종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9시즌 동안 KBL에서 뛰었다. 미국에서 자란 그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리그에서 뛰다가 한국에 와서 LG, 오리온, 전자랜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문태종의 아들 내린 스티븐슨은 키 2m8cm의 포워드다. 2024년 대학 입학 예정자 중 전미 랭킹 톱텐에 들어간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다. 지난해 미국 고교리그에서 평균 20.6점, 11.3리바운드, 3.5블록슛을 기록했다.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시포스 고교에 재학 중이다. 추일승 감독은 지난해 말 오리온 감독 시절 선수였던 문태종에게 먼저 연락해 아들 스티븐슨의 한국 대표팀 합류 의사를 물었고, 문태종은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 아들에게도 물어보겠다"고 알려왔으며 이내 "아들도 좋다고 한다"고 답했다. 스티븐슨은 현재 미국 국적으로 문태종이 KBL에서 뛸 때 부모님과 함께 한국에서 지낸 경험도 있다. 현재 남자농구 국가대표 귀화 선수로는 라건아(34·199㎝)가 뛰고 있으며 올해 아시안게임이 라건아가 태극 마크를 달고 뛸 사실상 마지막 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일승 감독은 "올해 아시안게임의 경우 귀화 선수는 해당 국가 거주 기간 등의 자격 요건을 더 알아봐야 하지만, 올림픽 예선이나 국제농구연맹(FIBA) 주관 대회에는 모두 출전할 수 있어 대표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은경 기자 2023.01.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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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삼의 간절함 “전자랜드, 멋지게 은퇴시켜 줄 거라고 약속했어요”

2020~21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가 21일 전주에서 막을 올린다. 정규리그 1위팀인 전주 KCC와 5위 인천 전자랜드가 5전3승제로 먼저 대결을 시작한다. 1위와 5위, 이 숫자 만으로도 KCC의 우위가 예상된다. 여기에 전자랜드는 팀 사정이 좋지 않다. 모기업 전자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재정악화로 올 시즌까지만 농구단을 운영하겠다고 선언해 현재 새 주인을 물색 중이다. 전자랜드의 슈터이자 주장 정영삼(37·187㎝)은 담담했다.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개인훈련을 마치고 나온 그는 “KCC는 국내 선수 라인업, 그리고 외국 선수의 밸런스가 가장 좋은 팀이다. 매치업으로만 보면 우리가 KCC보다 우세한 포지션을 찾기 어렵다”면서도 “그래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샐러리캡(구단별 연봉총액 상한. 25억원)의 60.28%만을 소진했다. 한국프로농구(KBL) 역대 최소 기록이다. 정영삼은 “그것 때문에 시즌 시작부터 말들이 많았다.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 어떤 팀이 우리를 가리켜 ‘저런 애들한테 지면 너희는 선수도 아니다’라고 했다더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기량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구단이 어려우니 선수들이 연봉을 많이 양보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평균 14.2득점을 기록한 김낙현을 중심으로 이대헌, 정효근, 차바위, 박찬희 등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정영삼은 “우리 팀 포워드 이대헌(정규리그 평균 12.7득점, 4.5리바운드) 연봉이 1억원이다. 연봉 7억원이 넘는 김종규(원주 DB·정규리그 평균 9.8점, 5.8리바운드)보다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더 잘하라고 다그칠 수 있나. 선수들은 지금까지 충분히 잘해왔다”고 강조했다. 전자랜드 팬들은 2003년 팀 창단 후 수많은 스토리 속에 울고 웃었다. 서장훈, 문태종 등 특급 스타들이 거쳐가기도 했고, 예상치 못했던 시즌에 챔프전에 진출하기도 했다. 때로는 악조건 속에서 울었고, 타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다시 맹활약하며 드라마를 쓰기도 했다. 어려울 때는 있었지만 늘 저력이 있었다. 전자랜드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때로는 엉뚱할 정도로 엉망인 경기력을 보여줘 ‘개그랜드’라는 자조 섞인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정영삼은 “간혹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건 어느 팀, 어느 종목이나 다 마찬가지다. 물론 아직 우승이 없는 건 개인적으로도 매우 아쉬운 게 사실”이라고 하면서 “인천 농구, 전자랜드의 농구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조직력과 끈끈함이라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정영삼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자랜드에 4순위로 선발됐다. 이름 때문에 ‘032’라는 별명이 있는 그는 별명이 인천의 전화 지역번호와 같아 입단 때부터 홈팬들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 정영삼의 시그니처는 빠르고 테크니컬한 돌파였다. 상대 진영을 찢어 놓을 듯이 헤집고 다니는, KBL에서 보기 드문 슬래셔였다. 그러나 부상과 에이징 커브로 최근에는 정확한 외곽 슛 위주의 공격을 하면서 코트에서 후배들을 다잡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험이 풍부한 정영삼은 “플레이오프에서는 '오버'하지 않고, 각자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 평정심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무릎을 다쳤다. 그래서 4월 1일 열린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를 관중석에 앉아서 봐야 했다. 이때 묘한 감정이 뒤섞이면서 울컥했다고 한다. 정영삼은 “전자랜드 어린이 치어리더 팀이 있다. 그날은 예전에 어린이팀을 했다가 지금은 중학생,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이 나와서 하프타임에 특별 공연을 했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기도 하고, 나 역시 은퇴가 가까운 나이가 됐다. 전자랜드는 마지막 정규리그 홈 경기를 하고…. 그런 생각에 공연을 보는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울컥해서 눈물이 맺혔는데, 겨우 (감정을) 눌렀다”고 했다. 정영삼은 “무릎을 다쳤을 때 병원에서는 4주를 쉬라고 했다. 6강 플레이오프(고양 오리온 상대 3승1패) 때도 의사는 뛰지 말라고 했는데 나갔다. 여기서 지면 그냥 끝 아닌가”라고 했다. 그가 뛰는 이유는 또 있다. 정영삼은 “팬들과 약속한 게 있다. 전자랜드의 마지막 시즌을 잘 마쳐서 전자랜드라는 팀을 멋있게 은퇴시켜 줄 거라고. 다들 안 될 거라고 했는데 우리는 6강 플레이오프에 갔고, 거기를 넘어 4강까지 왔다. 약속의 절반은 지킨 것 같다. 후배들에게 신나게, 즐겁게 뛰자고 했다. 그러면 결과에 상관없이 후회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인천=이은경 기자 2021.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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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모’라뇨…우승 3년 쉬니 근질근질하네요

“정규 리그 1위를 확정한 날, 헹가래를 생략했다. 감독과 선수는 물론 팬들까지 이렇게 무덤덤한 팀은 없을 거다.” 최근 울산에서 만난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56) 감독이 웃으며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정규 시즌 4경기를 남긴 지난 7일, 1위를 확정했다. 그만큼 압도적이었다. 팀 통산 7번째 정규 리그 1위로, 10개 팀 중 최다 기록이다. 올 시즌 한 번도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득점(87.8점) 등 공격의 거의 전 부문에서 1위다. 100점 이상 넣은 경기가 일곱 번이다. 실점(78점)은 10개 팀 중 가장 적다. 현대모비스의 호화 멤버는 영화 ‘어벤져스’에 빗대 ‘모벤져스’로 불린다. 시즌 중간에 위기가 없지는 않았다. 가드 양동근(38)이 발목 부상으로 3주간 결장했다. 이대성(29)은 종아리를 다쳐 4주간 빠졌다. 키 2m3㎝의 센터 이종현(25)은 지난해 12월 무릎을 다쳐 시즌 아웃됐다(유 감독은 수술대에 오른 이종현 얘기 도중 울컥했다). 귀화선수 라건아(30)는 잦은 국가대표 차출로 자리를 비울 때가 많았다. 그런 가운데서도 2연패가 가장 긴 연패였다. 유재학 감독에겐 개인 통산 6번째 정규 리그 1위다. 그 원동력을 꼽는다면 단연 위기관리 능력이다. 현대모비스는 미 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처럼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시스템 농구’를 했다. 유 감독은 “박경상·오용준·문태종이 빈자리를 메우고, 골 밑에서 라건아와 함지훈(35)이 잘 버텨줬다. 사람이 빠져도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의 한 고교(경복고) 동창은 “똑똑한 재학이가 농구를 안 했다면 사업으로 큰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했다. 만 가지 수(手)를 지녔다는 뜻에서 유 감독은 ‘만수(萬手)’로 불린다. 별명은 2010년 이상범 감독이 붙여줬다. 유 감독은 “난 임기응변이 좋을 뿐”이라며 “우리 팀은 2군 선수까지 모든 공수 패턴을 다 외워야 한다. 신인 서명진(20)이 ‘머리가 깨질 것 같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1989년 농구대잔치 MVP 출신인 유 감독은 28세에 무릎수술 후유증으로 은퇴했다. 경복고 시절 밤늦게까지 홀로 슈팅 연습을 할 만큼 독종이었다. 유 감독 스스로 “훈련시간만큼은 (나든 남이든) 나태해지는 모습을 못 본다. 운동을 하루만 쉬면 체중이 2㎏ 늘어나는 함지훈은 ‘이 팀 아니었다면 난 벌써 은퇴했을 것’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1998년 35세에 대우증권 감독을 맡았다. 2000년에는 신세기 빅스(전자랜드 전신)에서 꼴찌도 해 봤다. 당시 노래방에서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라는 ‘사노라면’ 가사를 듣고 울기도 했다. 그런 시절을 거쳐 지금의 명장이 됐다. 유재학 감독은 속도에 맞춰 자동차 기어를 바꾸듯, 시대와 상황에 맞춰 변화를 추구해 왔다. 2004년 현대모비스를 처음 맡았을 당시엔 강력한 수비를 강조했다. 올 시즌에는 7~8초 내에 빠르게 공격하는 ‘얼리 오펜스’로 변화를 줬다. 그는 “2년 전 미국 전지훈련 때 미국인 코치를 초빙했다. 이대성과 라건아처럼 스피드가 좋은 선수가 있을 경우 굳이 5대5 세트 오펜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며 “시즌 중반 줄부상으로 수비에 무게를 두기도 했지만, 부상자가 돌아온 뒤 다시 속도를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는 정규 리그 1위 두산 베어스가 SK 와이번스한테 덜미를 잡혔다. 현대모비스는 4~5위 6강 플레이오프(PO) 승자와 4강 PO에서 만난다. 유 감독은 “4년 전 우승 멤버보다 (현 멤버가) 조직력이 좋고 백업도 강하다”며 “3년 쉬었더니 몸이 근질근질하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 ‘만수’ 유재학 감독은… 「 생년 월일: 1963년 3월 2일(56세) 체격: 키 1m80㎝, 몸무게 80㎏ 포지션: (선수시절)포인트 가드 소속팀: (선수시절)경복고-연세대-기아자동차 (1989년 농구대잔치 MVP, 28세 부상으로 은퇴) 감독 경력: 대우증권(1998-99), 신세기 (1999-2003), 전자랜드(2003-04), 현대모비스(2004~) 주요 우승: 정규리그 6회(2006·2007·2009· 2010·2015·2019), 챔프전 5(2007· 2010·2013·2014·2015), 아시안게임 금메달(2014·대표팀 감독) 각종 기록: 감독 최초 600승, 최초 1000경기 출전, 플레이오프 최다승(51승) 별명: 만수(萬手·만가지 수를 가졌다 해서) 」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3.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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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세 클라크 형님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시계 형님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남자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아이라 클라크(44·미국)는 껄껄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11일 경기도 용인 현대모비스 훈련장에서 만난 클라크는 “한국 팬들이 그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계 형님, 기다리고 있다’란 글을 자주 남겼는데, 진짜로 다시 돌아오니 기분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클라크는 농구팬들 사이에서 ‘시계 형님’이라 불린다. 클라크의 이름(Clark)이 ‘시계(clock)’와 발음이 비슷한 데다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듯한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크는 지난달 18일 디제이 존슨의 대체 선수로 다시 한국 무대를 밟았다. 앞서 클라크는 2005~06시즌 오리온스를 시작으로 삼성, LG, 현대모비스, KCC 등에서 7시즌을 뛰었다. 2005년과 2012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체 선수로 가세했다. 국내 팀들은 외국인 선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하면 클라크를 단골 대타로 불렀다. 그래서 농구팬들은 시즌 중에 부상 선수가 나오면 ‘째깍째깍, 클라크 형님이 돌아올 때가 됐다’ ‘시계 형님이 어디선가 열심히 사이클 페달을 밟고 있을 것 같다’는 댓글을 달곤 했다. 대타 클라크는 “시계 형님이라는 별명이 마음에 든다”면서 “필리핀 리그에서는 영화 수퍼맨의 주인공 이름(클라크)과 똑같다며 ‘수퍼맨’이라 불렸다. 내가 수퍼맨처럼 날아다녔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2016~17시즌 KCC를 마지막으로 미국으로 돌아간 클라크는 만학도가 됐다. 클라크는 “1998년 텍사스대에 입학했지만 20년간 선수로 뛰면서 졸업을 하지 못했다. 원래 그림에 소질이 있어 예술을 전공했는데, 스포츠매니지먼트로 전공을 바꿔 수업을 받았다. 한 학기를 남긴 상태여서 수강신청까지 하고 올해 5월 졸업 예정이었다. 그런데 현대모비스에서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학교에 다니면서도 농구공을 놓지 않고 개인 훈련을 하며 몸은 만들어 놔서 걱정은 없다. 나이가 많지만, 사랑하는 농구를 계속할 수 있어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클라크는 지난달 24일 KT 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1975년 6월15일생 클라크는 현주엽 창원 LG 감독과 동갑이다. 만 43세 7개월 나이로 한국프로농구(KBL) 역대 최고령 출전기록을 세웠다. 팀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인 문태종(1975년 12월 1일생)의 기록을 깼다. 문태종은 최근 클라크에게 “난 올 시즌 역대 최고령 덩크슛을 성공했다. 넌 아직 덩크를 성공하지 못했으니 기록 경신을 인정할 수 없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클라크는 “제대로 덩크를 성공시키고 역대 최고령 출전기록을 인정받겠다. 호시탐탐 덩크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대답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만족한 표정이다. 유 감독은 “시계 형은 여전히 몸이 돌덩이다. 손으로 눌러도 잘 들어가지 않는다.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특히 라건아(30·라틀리프)가 친형처럼 잘 따른다”고 말했다. 클라크가 현대모비스에 합류하자마자 벤치 프레스 300파운드(136㎏)를 들어 올리자 후배인 라건아가 320파운드(146㎏)를 들어 올렸다. 클라크는 “라건아가 날 힐끗 쳐다보더라. 귀여운 녀석, 많이 컸다”면서 “2014~15시즌 라건아와 함께 뛰었는데, 당시 그는 프로 3년 차였다. 의지와 열정이 넘쳐 내가 많이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라건아가 열심히 하는 걸 보면서 나도 자극을 받았다. 우리는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건강한 경쟁상대”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에서 뛰던 2016년 1월엔 클라크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런데도 클라크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고 경기를 계속했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클라크는 “어머니가 10년 넘게 간암으로 투병하셨다.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 올스타전 휴식기에 미국에 가서 얼굴을 뵙고 왔다. 가족들이 ‘장례는 우리가 잘 마무리할 테니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농구에 집중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클라크는 이어 “내 생에 가장 힘든 시기였는데, 한국팬들의 위로가 큰 힘이 됐다. 팬들이 경기장에 어머니를 위한 플래카드를 걸어줬고, 아직도 그 플래카드를 잘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크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중이다. 모델 출신 아내와 13세 아들과 10세 딸을 뒀다. 클라크는 “미국에 머물 때도 아내는 내가 좋아하는 비빔밥을 매주 만들어준다. 오늘도 아들, 딸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4~15시즌 우승을 함께 했던 유재학 감독과도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클라크는 “감독님이 스트레스 탓인지 흰머리가 많아졌다. 감독님의 작전이 기가 막히게 들어맞으면 신기할 정도다. 훈련 강도가 세지만 문제 될 건 없다”고 했다. KBL 통산 득점 4985점을 기록 중인 클라크는 전성기 시절과는 달리 귀화 선수 라건아가 쉴 때 그의 빈자리를 메우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클라크는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걸 알고 왔다. 누구나 뛰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나는 벤치 옆에서 항상 준비하겠다. 감독님이 불러주시면 언제나 흔쾌히 달려나갈 것”이라며 “2014~15시즌처럼 우승할 수 있는 확신이 든다. ‘대시(dash)’라 불리는 이대성(29) 같은 젊은 선수들이 있고, 베테랑 양동근(38)이 중심을 잘 잡아준다. 더는 부상 선수만 나오지 않는다면 분명히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언제까지 뛸 수 있을 것 같냐고 물었다. 클라크는 “평생 코트를 지키고 싶다. 언제든 불러만 준다면 시계 형님은 항상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 아이라 클라크는… 「 출생: 1975년생(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44세(현주엽 LG 감독과 동갑) 체격: 키 2m, 몸무게 107㎏ 출신교: 텍사스대 재학중 (1998년 입학, 스포츠매니지먼트 전공) KBL 소속팀: 오리온스(2005~06), 삼성(2011~12), LG(2012~13), KT(2013~14), KCC(2016~17), 현대모비스(2014~16, 2018~19) *2005, 2012년 제외하고 모두 대체선수 통산 기록: 평균 15.5점, 리바운드 7.1개 (통산득점 4985점) 우승경력: 모비스(2014~15시즌) 별명: 시계형님, 수퍼맨 」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2.1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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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현대모비스, 9연승 신바람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9연승을 질주했다.현대모비스는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경기에서 87-75로 이겼다. 9연승 행진을 펼친 현대모비스는 17승3패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홈 10연승도 이어갔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개막 홈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승리의 주역은 36득점을 합작한 귀화 선수 라건아(미국명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외국인 선수 섀넌 쇼터였다. 라건아는 이날 골밑을 철저히 지배하며 더블더블(19득점 14리바운드)을 작성했고, 쇼터는 17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걷어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토종 선수인 함지훈과 문태종도 나란히 11득점을 낚으며 라건아-쇼터를 지원사격 했다. KGC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레이션 테리가 15득점 8리바운드, 오세근과 저스틴 에드워즈가 나란히 12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현대모비스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KGC인삼공사는 10승10패에 머물렀다.현대모비스는 경기 초반 KGC인삼공사의 맹공에 고전했다. 1쿼터를 20-24로 뒤진 현대모비스는 전반을 44-45로 뒤진 채 마쳤다.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쇼터와 라건아가 선봉으로 나선 현대모비스는 69-61로 승부를 뒤집었다. 현대모비스 쇼터는 3쿼터에만 12득점을 몰아쳤고, 라건아도 6득점을 터뜨렸다. 승기를 잡은 현대모비스는 4쿼터 초반 승리를 굳혔다. 이종현의 바스켓카운트로 4쿼터를 시작한 현대모비스는 문태종의 득점과 박경상의 3점포까지 터지며 13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이후 현대모비스는 줄곧 10점 차 이상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확정했다.KGC인삼공사는 패배 속에서도 희망은 봤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뽑은 변준형이 선배들 사이에서 당당히 10득점 5스틸 4리바운드를 기록해 남은 시즌을 기대케 했다. 한편 잠실 경기에서는 창원 LG가 서울 삼성에 84-81 역전승을 거두고 최근 3연패를 마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8.12.09 17:32
스포츠일반

현대모비스, 전자랜드 상대로 독주체제 굳히기 나선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초반 독주 체제 굳히기에 나선다.현대모비스는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6승1패를 기록한 현대모비스는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정규 리그 1라운드(총 6라운드·팀당 54경기)의 8번째 경기인 전자랜드전에서 승리할 경우, 2위권을 멀찌감치 따돌린 채 남은 시즌을 여유 있게 운영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력 안배 문제까지 메웠다. 현대모비스는 가드 양동근(37)을 비롯해 문태종(43) 오용준(38) 함지훈(34) 등 주전급 선수 대부분이 30대 이상인 노장이다. 여기에 주전 센터 라건아(29·리카르도 라틀리프)는 비시즌 기간 동안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에 연달아 출전했고, 토종 센터 이종현(24)은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고 재활 훈련에만 집중해 체력 훈련에 100%를 쏟지 못했다. 핵심 선수들의 체력 안배는 우승 가능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건이다. 백업 자원들은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고민을 해결했다. 유 감독은 지난 28일 안앙 KGC인삼공사전에서 후보 선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는데, 이들은 말 그대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백업 가드 박상경(28)은 주전 선수 못지않은 스피드와 넓은 시야를 과시했다. 탁월한 슛 감각까지 과시하며 1쿼터 3점포 2방을 모두 성공했다. 라건아에 밀린 후보 외국인 선수 디제이 존슨(25)도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그는 1쿼터에만 8득점 7리바운드를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외곽과 골밑에서 날개를 단 현대모비스는 만(萬) 가지 수를 가졌다는 유 감독의 지략을 더해 선두 굳히기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전자랜드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28일 원주 DB 원정에서 90-83으로 이긴 전자랜드는 원정경기 8연패에서 탈출했다. 전자랜드는 선수단 전체가 절정의 슛 감각을 보이고 있다. DB전에서 무려 3점포를 14개나 터뜨렸다. 정효근(25)이 혼자서 4방을 터뜨렸고, 기디 팟츠(23) 정영삼(34) 박찬희(31)는 2개씩 넣었다. 이날 3점슛을 1개라도 성공한 선수가 무려 8명이다.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다이너마이트 외곽'이다. 전자랜드 특유의 끈끈한 수비도 현대모비스를 상대할 비장의 무기다. 전자랜드는 시즌 평균 75.3실점을 기록했다. 원정에서 89.0실점을 보인 현대모비스보다 안정적이다. 새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자랜드는 지난 28일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선수 머피 할로웨이(28)를 대신해 윌리엄 리 다니엘스를 일시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할로웨이는 18일 전주 KCC와 펼친 홈경기에서 발등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다니엘스는 30일 신장 측정을 받은 뒤 등록 절차를 밟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피주영 기자 2018.10.31 06:00
스포츠일반

개막전부터 보여준 우승후보들의 질주 예고

KBL괜히 우승 후보가 아니다. 올 시즌 프로농구 우승 후보 첫손에 꼽히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전주 KCC가 개막전부터 동반 승리를 신고했다.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가 지난 13일 서울 SK와 원주 DB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했다. 약 6개월에 달하는 대장정의 첫발을 뗀 프로농구 개막 첫 주말, 6경기 중 가장 관심을 모은 결과는 역시 우승 후보들의 '첫 단추'였다.개막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의 사령탑 중 무려 7명에게 우승 후보로 지목받은 현대모비스는 만인의 기대에 걸맞은 대승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부산 kt를 안방인 울산동천체육관으로 불러들여 첫 경기를 치른 현대모비스는 섀넌 쇼터(28·26점 5리바운드)와 라건아(29·24득점 22리바운드)를 비롯해 주전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 속에서 101-69로 완승을 거뒀다. 개막전부터 100점대 득점을 올린 화끈한 공격력은 물론이고 수비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경기력이 눈에 띄었다.현대모비스는 양동근(37) 함지훈(34) 이대성(28) 이종현(24) 등 기존 멤버들에 리그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슈터' 문태종(43) 오용준(38) 그리고 라건아까지 합류하면서 전력 면에서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불안 요소였으나, 두 선수가 평균만 해 줘도 우승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뒤따를 정도로 선수층이 두껍다. kt전에서 쇼터, 라건아 그리고 함지훈(15득점) 문태종(12득점) 양동근, 이대성(이상 10득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승리를 만들어 낸 점이 현대모비스의 이런 강점을 증명한다. 신구 조화 그리고 조직력에서 두드러진 강점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의 상승세가 기대된다.국내외 선수 전력을 놓고 평가했을 때 우승 후보로 꼽히는 또 다른 팀, KCC도 개막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KCC는 지난 13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창원 LG를 85-79로 꺾었는데, KCC 입장에선 의미 있는 승리다. 최근 KCC는 유독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개막전에서 승리한 것이 2013~2014시즌일 정도다. 4년 만에 개막전에서 승리를 챙겼으니 우승에 도전하는 입장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아닐 수 없다.새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33)과 4년 차 송교창(22)이 승리를 이끌었다는 것도 반가운 점이다. 지난 시즌까지 KCC의 공격을 책임졌던 안드레 에밋(36)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 브라운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맹활약을 펼쳤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마퀴스 티그(25)가 첫 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던 점이 아쉽지만, 추승균(44) 감독이 말했던 대로 '빠른 농구'의 중심 역할을 제대로 해 줬다. 무엇보다 KCC의 '미래'인 송교창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24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삼일상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송교창은 고비마다 침착한 플레이와 정확한 슈팅으로 팀의 활로를 열었다. 승리를 확정 짓는 쐐기포도 송교창의 손끝에서 터졌다. 아직 경기력이 100%가 아닌 점을 고려하면, 현대모비스에 대적할 만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기에 아쉬움이 없다.물론 우승을 향한 경쟁이 이제 막 시작된 만큼, 판도를 예측하기엔 아직 이르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 그리고 SK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첫 패배를 안긴 '다크호스' 인천 전자랜드, DB를 2연패의 늪에 빠뜨리며 개막 첫 승을 거둔 서울 삼성, 오세근(31)이 건재한 안양 KGC인삼공사 등 우승 후보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팀들이 많다. 사령탑들도 "올 시즌은 모르겠다"고 고개를 내저을 만큼 변화가 많은 시즌이다 보니 10개 구단 강·중·약의 구도가 드러나려면 최소 1라운드는 지나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선 기자 2018.10.15 06:00
스포츠일반

프로농구 개막…'현대모비스 천하' 선포할까

프로농구가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18~2019 SKT 5GX 공식 개막전인 서울 SK와 원주 DB의 대결을 시작으로 6개월간 대장정에 들어간다.올 시즌 최대 화두는 '명가' 울산 현대모비스의 '부활'이다.현대모비스는 한국프로농구(KBL) 최다인 우승 6회 기록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최근 3시즌 동안 명가의 위상을 드러내지 못했다. 4강 탈락 2번, 6강 탈락 1번에 머물렀다. 올 시즌은 현대모비스가 명가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우선 '명장' 유재학 감독이 건재하다. 2004년부터 현대모비스를 지휘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전설이자 KBL 간판 지도자다. 여기에 KBL 최강의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KBL 최고의 가드 양동근의 리더십 그리고 '영혼의 파트너' 함지훈이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미국 출신의 귀화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가세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유 감독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선수다. 그는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2012~2013시즌부터 3시즌 동안 유 감독과 함께 3번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에 다시 유 감독과 손잡았다. 라틀리프가 존재하는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외국인 선수 섀넌 쇼터와 D.J. 존슨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외국인 선수가 3명이 된 셈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슈터 문태종 역시 현대모비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센터 이종현 역시 부상 복귀를 알렸다. 노장과 젊음의 신구 조화도 완벽하다는 평가다. 가히 KBL을 지배할 만한 최강의 멤버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농구전문가들이 현대모비스의 우승을 점치는 이유다. 지난 10일 열린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10개 구단 감독 중 7명이 현대모비스의 우승을 예상했다. '현대모비스 천하'를 열릴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상황이 이러자 유 감독 역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우승을 3년 쉬었더니 몸이 근질근질하다. 올해는 반드시 결승에 직행해 우승하겠다"고 당당히 목소리를 높였다.현대모비스는 오는 13일 홈구장인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부산 KT와 첫 경기를 펼친다. 7번째 우승을 향한 첫걸음이다. 현대모비스 역시 팬들의 편의를 위해 좌석을 신규로 설치하고, 음향 시설도 업그레이드하는 등 멋진 첫출발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최용재 기자 2018.10.12 06:00
야구

'압도적 우승후보' 유재학 감독의 여유… "3년 쉬었더니 몸이 근질근질해"

"3년 쉬었더니 몸이 근질근질하네요."압도적 우승후보다운 자신감이다. 매 시즌 '목표는 6강 진출'이라며 몸을 사렸던 '만수' 유재학(55)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달라졌다.한국프로농구(KBL)은 10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5층 그랜드 볼룸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언팩(Unpacked)·개막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는 언팩과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유 감독은 "매 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목표는 6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결승 진출"이라며 "3년 쉬었더니 몸이 근질근질하다. 올해는 결승가서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현대모비스는 자타공인 KBL을 대표하는 강팀이다. KBL 최다 우승(6회) 기록을 보유 중이고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3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3시즌 성적은 각각 플레이오프 4강 탈락(2015~2016·2016~2017), 6강 탈락(2017~2018)에 그쳤다. 유 감독이 "3년을 쉬었더니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얘기한 이유다. 그러나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에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이날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우승후보를 꼽아달란 질문에 10개 구단 감독 10명 중 7명이 모비스를 지목했을 정도다. 이상민(46) 서울 삼성 감독은 "꾸준히 해왔던 기존 선수들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손발을 잘 맞춰서 3년 전처럼 우승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며 "가히 올 시즌 원톱이라 생각한다"고 모비스를 꼽은 이유를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의 문경은(47) 감독 역시 "조직력도 좋고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라고 모비스에 한 표를 던졌다. 이들 외에도 원주 DB, 창원 LG, 고양 오리온, 인천 전자랜드, 그리고 전주 KCC의 사령탑이 모비스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압도적 우승후보로 지목받은 유 감독은 "우리가 (우승)하겠다"며 여유 넘치는 태도로 받아쳤다. 늘 '앓는 소리'만 하던 예전과 다르게 유 감독이 자신있게 '우승'을 선언한 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으로 귀화한 '라건아' 리카르도 라틀리프(29·199.2㎝)가 올 시즌 현대모비스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라건아는 2012년부터 세 시즌 동안 현대모비스에서 뛴 경험이 있는데다 한국 국적까지 획득한 상태다.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섀넌 쇼터(29·185.9㎝)와 D.J 존슨(26·195.8㎝) 등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문태종(43)과 오용준(38)을 영입하면서 외곽에도 힘을 실었다. 화려한 라인업을 구성했지만 양동근(37)과 함지훈(34) 등 팀의 주축을 이루는 핵심 멤버는 건재해 조직력에도 문제가 없다. 현대모비스 외에 우승후보로 거론된 팀은 국내외 선수층이 두터운 전주 KCC, 그리고 외국인 선수가 좋은 창원 LG 등이다.한편 2018-2019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2019년 3월 19일까지 5개월 동안 10개 팀이 팀당 54경기씩 총 270경기를 치르게 된다. 정규리그 종료 후에는 상위 6개팀이 플레이오프(PO)에 나서고, 챔피언결정전은 내년 4월까지 치러진다. 정규리그 공식 개막전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SK와 DB의 대결로 치러진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10.10 18:19
스포츠일반

전자랜드서 11년 정영삼, 그 뚝심의 끝은 …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신장 플라잉 타이거스(중국)의 ‘서머슈퍼8’ 조별리그 A조 1차전이 열린 17일 마카오 동아시안게임돔. 전자랜드 가드 정영삼(34)은 코트에 있을 땐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고, 벤치에 있을 땐 손뼉을 치며 후배를 독려했다. ‘서머슈퍼8’은 광저우 롱 라이언스(중국), 라이징 제퍼 후쿠오카(일본) 등 5개국 8개 팀이 참가하는 아시아 클럽대항전이다. 전자랜드는 박찬희와 강상재(대표팀 차출), 차바위(부상) 등 주축 선수가 빠졌지만, 17점·8리바운드로 활약한 정영삼을 앞세워 81-67 완승했다. 2007년 입단한 정영삼은 군 복무(상무) 기간을 빼고는 전자랜드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11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24분56초를 뛰면서 9.14점을 올렸다. 팀의 최고참이 된 이제는 주장을 맡고 있다. 전자랜드는 최근 8시즌 중 7시즌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4강 PO에 3차례, 6강 PO에 4차례 진출했다. 포기하지 않는 스타일의 전자랜드를 응원하고 좋아하는 팬은 제법 많지만, 챔피언결정전에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다. 정영삼은 “우리 팀이 PO에는 꾸준히 오르는데, 정작 챔프전 진출이나 우승처럼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1년 문태종 형, 서장훈 형 등 멤버가 좋았는데 4강 PO에서 졌다. 그때 한 경기의 고비를 못 넘긴 게 농구 인생에서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정영삼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이슬란드가 얼음장벽 수비로 아르헨티나를 꽁꽁 얼려 1-1로 비긴 경기를 감명 깊게 봤다. 그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아이슬란드였지만, 투지가 눈에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랜드는 부상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악착같이 버티는, 끈기 있는 팀이다. 감독님(유도훈)이 개인보다 팀 스피릿을 강조한다”며 “전자랜드는 ‘언더독’ 이미지인데, 이제는 ‘팀 전자랜드’로 임팩트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정영삼은 또 “포인트가드 박찬희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끈다. 강상재와 정효근도 경험을 쌓으면서 많이 성장했다. 차바위는 (나와) 같은 포지션을 놓고 경쟁하는데 실력, 인성을 두루 갖췄다. 올 시즌 기대가 된다”고 평가했다. 자신에 대해선 “젊은 선수들이 혹시 슬럼프에 빠지거나 큰 경기에서 긴장할 경우 내가 잘 다독이고 이끌겠다”고 말했다. 정영삼은 프로 3년차 때 왼쪽 어깨 인대가 끊어졌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전문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았다. 당시 의사는 “만약 야구선수였다면 은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됐고, 지금도 어깨에 핀 5개가 박혀있다. 정영삼은 “올 시즌이 끝난 뒤 계약 기간이 만료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올해가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고, 혹시 더 뛴다고 해도 길어야 두세 시즌이다”며 “코트에 서 있고 뛸 수 있는 몸일 때 챔프전 진출, 아니 그걸 넘어 꼭 한번 우승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7.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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