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베이징 라이브]'김연아 이후 최고' 유영 "베이징 올림픽, 성장 가능성 확인"
다시 시작이다. 유영(18)의 시선은 이미 이탈리아를 향하고 있다. 유영은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16점, 예술점수(PCS) 68.59점을 기록하며 합계 213.09점을 받았다. 유영은 지난 15일 열린 쇼트 프로그램에서 70.34점을 기록했다. 총점은 213.09점이다. 2020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점(223.23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클린 연기를 선보였다. 최종 순위는 6위. 도핑 양성 반응에도 출전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4위에 올랐다. 그를 제외하면 '톱5'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왕' 김연아을 제외하면 최고 성적이다. 종전 기록은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최다빈이 기록한 7위다. 유영은 올 시즌 프리스케이팅 곡인 '레미제라블'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한 국 여자 싱글 선수 중 유일하게 실전에서 트리플 악셀을 구사한다. 첫 점프로 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좌우할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다. 15일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회전수 부족으로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고 수행점수(GOE) 2.31점을 받았다. 이날은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로 지적됐다. GOE는 5.30점. 유영은 이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뛰었다. 착지 과정에서 조금 미끄러졌다. 트리플 루프와 더블 악셀은 완벽했다. 이후 스텝 시퀀스도 가장 높은 레벨4를 받았다.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도 깔끔했다. 레이백 스핀에 이어 다시 시작된 점프 과제 수행. 유영은 10% 가산점이 붙는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성공했다. 트리플 플립까지 큰 문제 없이 해냈다.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은 레벨4 판정을 받았지만, 코레오 시퀀스는 레벨1을 받았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유영은 경기 후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실수 없이 잘 탄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순위와 점수는 조금 아쉽지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대회였다. 더 올릴 수 있는 요소가 많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베이징 대회에 의미를 전했다. 또다시 성공하지 못한 트리플 악셀에 대해서는 언더로테이티드 판정을 받았느냐고 되물은 후 "아직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노력해서 (회전수를) 다 돌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눈물을 흘린 이유도 전했다. 유영은 연기를 마친 후 한동안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렸다. 올림픽 무대를 향하던 여정이 생각났다. 그는 "그냥 가족 생각이 많이 났고, 그동안 연습하면서 힘든 시간도 돌아보게 되더라. 부담도 컸다. 모든 게 복받치다 보니 눈물이 났다"라고 했다. 유영의 겨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계선수권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 4년 후 밀라노 올림픽을 향해 다시 나아가야 한다. 유영은 "지금 느낌을 잊지 않고, 다음 올림픽에 나가면 더 좋은 선수가 돼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8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