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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신세계 연다, 추신수·최정·최주환 ‘CCC포’

메이저리거 추신수(39)가 프로야구 KBO리그 데뷔를 앞두고 25일 한국 땅을 밟았다. 코로나19 해외 입국자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를 시작한 그는 다음달 11일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 앞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의 고향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새 동료들과 인사하고 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빅리그 무대를 16년 간 누빈 추신수는 SK 와이번스에서 조만간 간판을 바꿔 달 신세계 야구단의 새 출발을 상징하는 빅 스타다. 23일 신세계와 추신수의 계약이 발표되자 야구계 안팎이 술렁였다. 특히 제주 서귀포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 중이던 신세계 선수단은 놀라움과 환영의 감탄사를 동시에 내뱉었다. 거물급 외야수가 합류한 신세계의 새 시즌 구상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중심타선을 부르는 별칭부터 확 바뀔 전망이다. 기존 간판타자인 최정(34), 지난해 말 외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최주환(31)에 추신수가 합류한 클린업트리오는 벌써부터 ‘CCC포’로 통한다. KBO리그 홈런왕(2016·17) 출신인 최정은 지난 5시즌 동안 183개(연평균 36.6개)의 아치를 그렸다. 최주환도 국내 최대 규모 잠실구장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중장거리포다. 추신수는 MLB 아시아 출신 선수 중 최다 홈런과 최다 타점 기록 보유자다. 메이저리그에서 2017~1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CCC포’ 구성원들은 ‘걸리면 넘기는’ 파괴력을 지닌 선수들이다. 게다가 신세계의 안방 인천문학구장은 홈런 친화적 경기장으로 유명하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과 ‘CCC포’의 시너지가 발생하면 위력이 배가된다. 김원형 신세계 감독은 “추신수가 합류하면서 타순을 짤 때도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 같다. 추신수가 어떤 부분에서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을지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추신수와 최정에겐 ‘자석 듀오’라는 별명도 붙었다. 유난히 사구가 많은 두 선수의 몸이 마치 자석처럼 공을 끌어당긴다는 의미다. 추신수는 MLB에서 ‘사구왕’으로 통했다. 네 차례(2009·14·15·19) 리그 최다 사구 2위에 올랐다. 특히 19년엔 MLB 역대 23번째로 개인 통산 150사구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앤서니 리조(시카고 컵스)에게 추월당하기 전까지, 현역 메이저리거 통산 사구 1위였다. 최정은 KBO리그의 ‘사구 전설’이다. 272차례나 몸에 공을 맞아 이 부문 역대 1위에 올랐다. 프로 생활 16년 중 13시즌 동안 두 자릿수 사구를 기록했을 정도다. 추신수와 동갑내기 외야수 김강민의 ‘동행 리더십’도 관심사다. 둘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KBO리그가 낯선 추신수에겐 낯익은 친구와 재회가 반갑다. 추신수는 신세계행이 결정된 뒤 “김강민과 같은 팀이라 다행이다. 귀찮아할 정도로 많이 의지하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강민도 추신수의 합류를 반겼다. 그는 “둘이 나란히 외야에 서면, 합쳐서 한국 나이로 80세다. 신수가 합류하면서 (최고참인) 내가 덜 외로워졌다. 팀에도 여러모로 플러스 요인이 되니 긍정적”이라고 좋아했다. 이어 “(추신수는) 오래전부터 우리 팀에 몸담은 것처럼 빠르게 적응할 것 같다. 부상 없이 잘 하길 바란다. 빨리 만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2.2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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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박건우 대신 조수행 선발 투입

김태형(53) 두산 감독이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4차전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주축 타자 박건우가가 벤치 대기한다. 두산은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정규시즌 1위 NC와 2020 KBO리그 KS 4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1차전 패전 뒤 2연승을 거두며 우승 확률 93.9%를 잡았다. 4차전에서는 현재 투수진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김민규를 선발로 내세웠다. 3연승을 노린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주전 우익수 박건우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박건우는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12타수 1안타에 그쳤다. KT와 치른 플레이오프(PO) 4경기도 타율 0.174에 그쳤다. 김태형 감독은 "타석에서 자세, 타격 타이밍 모두 좋지 않다. 이럴 때는 굳이 출전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라인업에 변화를 준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 후반 좌투수가 등판하면 대타로 내세울 생각이다. 선발 우익수는 조수행이다. 3차전에서 호수비를 보여준 대수비 전문 요원이다. 김태형 감독은 "9번 타순에 작전 수행이 필요할 때가 있다. 조수행이 좋은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4차전에서 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으로 테이블세터를 구성했다. 최주환(2루수)-김재환(좌익수)-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지명타자)가 클린업트리오다. 김재호(유격수)가 6번, 오재일(1루수)가 7번이다. 포수 박세혁은 8번, 조수행은 9번 타자로 나선다. 선발투수는 김민규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2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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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코멘트]'타순 변화' 김태형 감독 "컨디션 좋은 선수 위주"

김태형(53) 두산 감독이 타순 변경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두산은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정규시즌 1위 NC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3-5로 패한 상황.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플레이오프(PO)부터 타선 타격 사이클이 하락세다. 일단 득점력 향상이 필요하다. 김태형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타순을 대폭 바꿨다. 1차전에서 3안타를 친 허경민이 1번 타자, 2루타 포함 두 차례 정타를 생산한 정수빈이 2번 타자로 나선다. 최주환과 김재환, 그리고 박세혁이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했다. 김재호는 6번이다. 중심 타선에 나서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7번, 1차전에서 삼진 3개를 당한 오재일이 8번 타자다. 9번은 1차전 1번 타자 박건우.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 박건우가 너무 안 맞는다. 박건우가 1번 타자 자리를 지켜주는 게 좋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컨디션 좋은 선수 위주로 앞 타순에 넣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평소 "있는 선수, 현재 컨디션을 맞춰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오재일이 부진하지만,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루 수비에 공백이 생길 뿐 아니라 경기 후반 교체 카드도 적어진다. 무엇보다 어떤 선수가 대타로 투입돼도, 오재일보다 무게감이 크지 않다. 사령탑은 타순 조정으로 자극을 가하면서도, 믿음은 접지 않고 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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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이강철 감독 "1차전, 욕심부렸다...순리대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 이강철(54) KT 감독이 초심으로 돌아간다. 이강철 감독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 선발 라인업을 발표하며 "정규시즌에서 잘 했을 때 라인업으로 간다"고 전했다. 콘택트 능력이 좋은 조용호를 리드오프로 두고, 황재균을 테이블세터로 붙인다. 멜 로하스 주니어, 강백호, 유한준이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한다. 장성우와 박경수, 배정대 그리고 심우준이 하위 타선이다. 이강철 감독은 "변화를 주니까 안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다시 라인업을 바꿨다"고 전했다. KT는 2-3으로 패했다. 0-2로 뒤진 8회 말 공격에서 유한준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 공격에서 다시 1점을 내준 뒤 만회하지 못했다. 8회 초 수비에서 파격 시도를 했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내세운 것. 그러나 그가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사구를 내주고, 진루타와 내야 안타까지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김재환과 허경민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강철 감독은 선택을 두고 "선발투수 소형준이 잘 던져줘서 내가 욕심을 부린 면이 있다. (경기)운영에서잘한 게 없다"고 돌아봤다. "느낀 게 많다"는 생각도 전했다. 과욕을 줄이고 경기에 임하겠다는 의지.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에 대해서도 신중한 접근이 이뤄질 수 있다. 자신이 포스트시즌 초짜라고 인정한 이강철 감독. 2차전 운영에 관심이 모인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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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상보]'14안타·14득점' 두산, 4연속 위닝시리즈

두산이 4연속 우세 시리즈를 이어갔다. 연패도 허락하지 않았다. 두산은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4-8로 승리했다. 타선이 4이닝 동안 12득점하며 폭발했다. 전 소속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 라울 알칸타라도 4회까지 완벽했다. 그러나 5회 투구가 흔들렸고, 기대보다 많은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추격도 허용했다. 스코어상으로는 완승이었고, 시즌 16승(10패)째를 거뒀지만 개운한 승리는 아니었다. 김재환이 기선 제압 투런포를 때려냈다. 1회초 2사 1루에서 KT 선발 김민으로부터 우월 홈런을 쳤다. 초구에 변화구를 던지는 상대 배터리의 배합을 간파했다. 3회는 7연속 안타를 쳤다. 1사 뒤 1번 타자 박건우부터 7번 타자 김재호까지 모두 안타 또는 홈런을 기록했다. 테이블테서 박건우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오재일과 김재환 그리고 최주환 '클린업트리오'가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오재원은 점수 차를 7점을 벌리는 우월 스리런포를 때려냈다. 4회는 바뀐 투수 류희운을 공략했다.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에 기회를 만들었고, 1사 뒤 다시 오재일과 김재환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 득점을 했다. 최주환은 우익 선상 2루타를 치며 추가 2득점을 이끌었고, 오재원도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이때까지 12득점. 시속 160㎞ 강속구를 뿌리던 두산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5회에 흔들렸다. 1사 뒤 황재균과 문상철에게 연속 안타, 천성호에게 볼넷, 심우준에게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배정대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상대한 조용호와의 승부 중에는 폭투를 범하며 추가 1점을 더 허용했다. 조용호의 내야 타구를 직접 잡아 홈 송구를 했지만 악송구가 되며 다시 1점을 헌납했다. 급격하게 흔들리며 완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는 투구를 했다. 타선은 6회 공격에서 1점을 더 추가했다. 이후 경기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6회부터 가동된 두산 불펜진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8회초에는 최주환이 추가 솔로 홈런을 치며 14번째 득점을 했다. 9회는 불펜 네 번째 투수 이승진이 막았다. 3이닝 동안 이어진 불펜 무실점은 깨졌다.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2·3루에 놓였고, 배정대와 강민국에서도 안타를 맞았다. 이승진이 김민혁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두 번째 실점까지 하자, 두산 벤치가 셋업맨 윤명준을 올렸다. 간신히 불을 껐다. 개운한 승리는 아니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0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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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중심 유격수, 공격 기여도는 10구단 제각각

2020시즌 초반은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진다. 수비 비중이 높은 포지션도 높은 공격 기여도를 기대받는다. 10구단 유격수의 타격 성적은 제각각이다. 리그에서 가장 수비 능력이 좋은 유격수로 평가받는 김재호(35·두산)는 타석에서도 좋은 성적을 남겼다. 개막 셋째 주까지 나선 15경기에서 타율 0.400(55타수 22안타)을 기록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리그 유격수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이다. 리그 전체 타자 가운데서도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클린업트리오 바로 뒤인 6번 타순에 포진했다. 장타는 많지 않지만 정확한 콘텍트 능력으로 상대 배터리에 피로감을 주고 있다. 허벅지 통증을 안고 나섰을 때도 안타 생산과 팀 배팅 모두 좋았다. 2019시즌에 타율 0.268에 그치며 부진했던 그는 겨우내 체중 감량을 통해 투타 감이 가장 좋았던 수준의 몸 상태에 다가섰다. 좋은 결과도 따라주고 있다. KT 주전 유격수 심우준(25)도 고비를 넘겼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9번에서 1번으로 타순이 올라갔다. KT의 공격 선봉대 역할을 맡게 됐다. 워낙 발이 빠른 선수이기 때문에 기동력 야구가 실현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개막 첫째 주 출루율은 3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2번 타자 김민혁까지 부진했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20경기는 변화된 타순을 유지하려고 한다"며 뚝심을 보여줬고, 심우준도 조금씩 타격감을 찾기 시작했다. 개막 셋째 주까지 19경기를 치르며 타율 0.306(85타수 26안타)·출루율 0.348를 기록했다. 선두타자 출루 뒤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주루 플레이를 보여주며 이강철 감독이 그린 그림을 실현하기도 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NC 주전 노진혁(31)도 타율 0.274·2홈런을 기록했다. 승부처에서 좋은 타격을 해줬다. 2019시즌 도루왕 박찬호(KIA·25)을 향한 평가는 유보다. 같은 기간 동안 타율 0.274(84타수 23안타)·출루율 0.337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평균을 웃도는 기록이지만, 득점권에서 17타수 1안타로 매우 약했다.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이학주(삼성·30)는 14경기에서 타율 0.214를 기록했다. 부진했다. 득점권 타율은 0.250. 그러나 주자가 2명 이상 있을 때 2루타를 치며 다득점 발판을 놓은 타격은 두 차례 해냈다. 희생플라이도 3개를 기록했다. 롯데 외인 딕슨 마차도(28)의 방망이는 식었다. 개막 첫째 주에만 홈런 3개를 때려냈다. KT와의 개막전 결승타 주인공이다. 그러나 2~3주 차 12경기에서는 타율 0.167에 그쳤다.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25)은 지난주에는 타율 0.471·OPS(출루율+장타율) 1.699를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이전 12경기에서는 0.188·1홈런에 그치며 공격 기여도가 미미했다. LG 유격수 오지환(30)은 수비 능력은 좋다. 타석에서는 부진하다. 지난주까지 타율은 0.170을 기록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62명 가운데 60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러나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멀티홈런을 치며 반등 신호탄을 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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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현장]KT 5선발 김민, 2피홈런·7실점...무너진 첫 등판

KT 5선발 김민(21)이 시즌 첫 등판에서 무너졌다. 김민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4이닝 동안 10피안타(2피홈런) 1볼넷 7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비교적 좋은 투구를 했던 투수지만, 우천 취소로 등판이 하루가 연기된 변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2회까지는 잘 막아냈다. 1회말에 2번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오재일에게 땅볼을 유도한 뒤 더블플레이를 노릴 수 있는 상황에서 1루수 강백호가 실책성 송구를 했다. 그러나 4번 타자 김재환과의 승부에서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회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세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3회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정타로 맞은 가운데 방면 타구를 허용했다. 중전 안타. 후속 박건우와 페르난데스에게도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 상황까지는 실점을 하지 않았다. 무사 만루에서 상대한 오재일에게는 홈플레이트 근처에 뜨는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다. 그러나 4번 타자를 넘지 못했다. 김재환과의 두 번째 승부에서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투심 패스트볼이 타자 몸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로 향했다. 잡아 당긴 스윙이 제대로 걸렸고 그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KT 타선이 2회 공격에서 3점을 지원했지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민은 이어진 상황에서도 피안타 2개를 허용했다. 최주환에게는 1루 방면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 강백호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2사 뒤 상대한 박세혁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허경민과의 두 번째 승부에서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야수가 2루 송구로 1루 주자를 잡았다. 그러나 4회도 흔들렸다.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안권수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다가 송구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안 좋은 흐름 속에서 상대한 페르난데스에게는 우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멘탈이 흔들렸다. 이강철 감독은 이 시점에서는 교체를 하지 않았다. 그가 3-5번 클린업트리오를 상대하도록 했다. 김민은 모두 범타 처리하며 4이닝을 마쳤다. 5회 수비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를 넘겼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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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2번, 4번 타자 안 부럽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시범경기 개막전인 3월 12일 LG전에서 파격적인 타순을 내놓았다. 바로 2번 타자 박병호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선 여러 이유로 ‘2번 박병호’를 포기했다. 그래도 프로야구에서 ‘강한 2번’은 분명한 트렌드다. ‘작전 수행 능력’보다 ‘멀리 잘 치는 타자’가 2번에 포진한다. 전통적인 야구 이론에서 2번 타자 역할은 1번 타자 진루를 돕는 것이다. 그래서 콘택트 능력이 좋아 치고 달리기 등 작전을 잘 소화하거나, 번트를 잘 대는 타자가 2번에 주로 기용됐다. 병살타를 당할 확률이 낮은 왼손 타자도 자주 2번을 쳤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힘 있고, 타율 높은 타자가 3번이나 5번 대신, 2번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 사례가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타자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다. 페르난데스는 타율(0.397)·홈런(7개)·타점(32개)·출루율(0.464) 등 4개 부문 1위다. 두산은 선구안 좋은 페르난데스에게 2번을 맡겨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지난해에도 두산은 비슷한 전략을 사용했다. 타율 0.333, 22홈런의 최주환이 2번에 가장 많이 기용됐다. SK도 거포 한동민을 2번에 배치해 재미를 봤다. ‘2번 박병호’ 전략을 포기한 키움도 강한 2번을 쓰고는 있다. 3~5번 클린업트리오였던 김하성이 2번으로 나섰다. 김하성은 지난해 단 한 번도 2번으로 나온 적이 없다. 장정석 키움 감독이 2번에 강한 타자를 쓰는 이유로 “더 많은 타격 기회”를 거론했다. 장 감독은 “시뮬레이션 결과 한 시즌에 2번이 4번보다 40타석 정도 더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김식의 야구노트] 신바람 야구 LG, 홈 관중 3000만 명 처음 넘었다 대니얼 김 해설위원은 “미국도 4, 5년 전부터 2번 타자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효율적인 득점을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이버메트릭스(야구를 수학·통계학적으로 접근하는 방식)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MLB에선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강타자가 2번을 맡는 경우가 많다. 3~5번 타자를 아예 2~4번으로 앞당기는 것도 요즘 추세다. 기록상으로도 확연히 달라졌다. 10년 전인 2009시즌, 2번 타자 평균 타율은 0.289로 리그 평균(0.295)에 못 미쳤다. 타순별 타격 순위에서는 9타자 중 6위였다. OPS(장타율+출루율)도 0.793으로 6번 타자(0.816)보다 낮았다. 7~9번 하위 타선보다 나은 선수일 경우 2번에 기용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2019시즌 2번 타자 타율(0.291)은 4번(0.293) 다음으로 높다. OPS(0.831) 역시 2위다. 팀 내에서 첫 번째 혹은 두 번째로 좋은 타자를 배치할 만큼 감독 등도 2번 타자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4.3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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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역대 3호 세 포지션 석권+롯데 최다 수상 달성

이대호(36·롯데)가 통산 여섯 번째로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역대 세 번째로 3개 포지션에서 수상자가 됐다. 이대호가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총 유효표 349표 가운데 198표를 얻었다. 경쟁자인 두산 최주환을 69표 차이로 앞섰다. 올 시즌 지명타자 후보는 4명뿐이다. 규정 타석의 ⅔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 타자로 나섰을 때 후보에 오를 수 있다. 각 팀이 붙박이 지명타자를 두지 않고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돌아가며 내세우기 때문에 후보 조건을 만족하는 선수가 적었다. 오로지 타격 능력으로만 평가되는 포지션이다. 경쟁은 일방적일 수 없었다. 이대호는 타율 0.333·37홈런·125타점·81득점을 기록했다. 타점 부문 2위, 최다 안타 3위에 올랐다. KBO리그에 복귀한 지난해보다 타율과 홈런 모두 증가했다. 장타율도 0.593로 높았다. 역대 두 번째로 5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꾸준할 뿐 아니라 폭발력도 있다. 30대 중반을 넘어섰지만 기량 저하 조짐은 없었다. 경쟁자 최주환의 성적도 좋았다. 타율 0.333·108타점·26홈런을 기록했다. 주로 클린업트리오에 나서지 않는 선수가 매우 높은 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기량 발전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홈런 개수에서 11개가 차이 났다. 이름값을 떠나 객관적인 성적 지표에서도 이대호를 넘어설 수 없었다. 이대호는 수상 이력으로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장종훈, 양준혁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3개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1루수 네 차례(2006·2007·2011·2017년), 3루수 한 차례(2010년)다. 지명타자까지 추가했다. 타격 능력이 요구되는 포지션에서 한 차례 이상은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가 됐다. 역대 롯데 선수 가운데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다섯 개를 거머쥔 지난해까지는 박정태, 손아섭과 공동 1위였다. 단독으로 올라섰다. 단상에 선 이대호는 "사실 수비를 할 때 힘들 때도 있다. 조원우 전 감독님의 배려 속에 타석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감사 드린다. 양상문 감독님이 오셨다. 내년 시즌에는 새 감독님을 모시고 롯데팬께서도 기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12.10 18:42
야구

[KS] 살아나는 두산 타선…'3번' 박건우가 남았다

살아나기 시작한 두산 타선. 마지막 고민은 박건우다.박건우는 한국시리즈(KS) 1, 2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볼넷 1개를 골라냈지만 삼진이 3개. 출루율(0.111)과 장타율(0.000)의 합인 OPS가 0.111다. 무려 11안타를 몰아쳐 7-3으로 승리한 2차전에서도 활약이 미미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이후 "문제는 박건우다. 어디에 갖다 놓을 타순이 없다"고 말했다. 질책의 의미가 강하진 않았지만 고민의 흔적이 느껴졌다.박건우는 김 감독이 믿고 내는 '3번 타자'다. 올해 529타석 중 약 90%에 해당하는 472타석을 3번에서 소화했다. '3번 박건우-4번 김재환-5번 양의지'는 고정 라인업에 가깝다. 높은 출루율(0.373)을 바탕으로 기회를 만들고 상황에 따라 직접 해결하는 능력(득점권 타율 0.373)까지 갖췄다. 정확도까지 수준급이라 테이블 세터와 4, 5번 중심타선을 연결하는 적임자였다. 올해 3번 타순에서 때려 낸 안타가 144개로 나성범(NC·157개)에 이어 리그 전체 2위. 여러모로 쓰임새가 좋았다.그러나 KS 무대에서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다. 타이밍이 거의 맞지 않았다. 1차전에서 삼진 3개와 땅볼 2개. 2차전에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다 8회 볼넷을 골라냈다. 초구 파울 이후 연거푸 볼만 4개를 던진 신재웅의 컨트롤이 출루로 연결됐다. 처음으로 1루를 밟았지만 기대했던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4번 김재환(3안타)과 5번 양의지(2안타) 6번 최주환(3안타)이 모두 멀티히트를 때려 냈다는 것을 고려하면 부진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박건우가 터졌다면 좀 더 쉽게 경기를 풀어 갈 수 있었다.타격 성적만 봤을 땐 최주환이 3번을 맡는 것이 이상적이다. 최주환은 KS 2경기에서 모두 6번으로 나와 타율 0.714(7타수 5안타)로 폭발했다. 두산 타자 중 타격감이 가장 뜨거워 클린업트리오에 이름을 올리기 충분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최주환을 3번으로 올리는 것도 문제다. 아직 대대적인 변화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3차전에서도 큰 틀에서 타순을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클린업트리오의 선봉을 맡아 주고 있는 박건우. 시리즈의 향방을 좌우할 변수가 됐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11.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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