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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018년 트라이아웃·신인 드래프트...남아 있는 해외파는 하재훈 1명

지난 2018년 8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KBO리그 정규시즌이 열리지 않았던 날이었지만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해외파 복귀 선수를 대상으로 트라이아웃이 열렸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었고, 일본 리그 지바 롯데를 거쳐 국제대회 국가대표팀(프리미어12)도 출전했던 투수 이대은, 역시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었던 내야수 이학주가 주목받았다. 좌완 윤정현, 외야수 하재훈, 포수 김성민도 그해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라운드 지명이 유력해 보였다. 실제로 이대은은 전체 1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이학주는 2순위로 삼성 라이온즈 지명을 받았다. 한화 이글스가 고교 야수 최대어 노시환을 3순위로 지명했고,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이 윤정현을 선택했다. 하재훈은 2라운드(전체 16순위)에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선택을 받았다. 6년이 지났다. 3라운드 안에 지명된 그해 '해외파' 중 이번 스토브리그 기준으로 남아 있는 건 하재훈 한 명뿐이다. '1라운더'였던 3명 모두 은퇴 또는 무적 상태가 됐다. 이대은은 이미 2021시즌을 마친 뒤 돌연 은퇴했다. KBO리그 첫 시즌 후반기 KT 마무리 투수를 맡아 86이닝을 소화했지만, 이후 두 시즌은 부진과 부상으로 35이닝 이상 채우지 못했다. 현재 그는 인기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야구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윤정현은 지난달 초 키움의 재계약 대상자에서 빠졌다. 입단 첫 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1군 기록을 모두 새겼지만, 한 시즌 최다 이닝이 27과 3분의 1(2020년)에 불과할 만큼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키움과의 동행도 마침표를 찍었다. 주전급 유격수로도 뛰었던 이학주로 오프시즌에 분 칼바람을 맞았다. 지난 5일 롯데 자이언츠가 새 코칭스태프 선임을 발표하며 방출 선수 4명을 함께 전했는데, 그 명단에 포함됐다. 이학주는 2021시즌까지는 삼성에서 뛰었고,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 3시즌 더 뛰었다. 2019·2023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시즌은 한 번(2019)뿐이다. 재능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종종 기본기 문제를 드러냈다. 5~6시즌씩 1군에서 버티는 것만으로도 저평가 받을 수 없는 프로의 세계다. 꼭 해외파가 아니더라도, 1군에서 빛나지 못한 상위 라운더도 많다. 하지만 김선우·서재응·최희섭·송승준·봉중근 등 '유턴 1세대'가 보여준 퍼포먼스와 비교했을 때, 2017시즌 1라운드에 지명된 해외파의 그것이 많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최근 몇 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해외파 지명도 크게 줄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8 08:19
야구

너무나도 아름다웠던·행복했던 '꽃범호' 감동의 은퇴식

이범호(38·KIA)는 지난달 19일 광주 SK전에 앞서 은퇴를 발표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눈물은 은퇴식, 그때 한 번만 흘리겠다. 그날 진짜 나의 마지막 인사를 준비하겠다"고 했다.지난 13일 열린 은퇴식, 이범호는 수차례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행복하게 그라운드를 떠날 수 있었다.이범호의 은퇴식은 13일 광주에서 열린 친정팀 한화와 경기에서 진행됐다. 2만500명의 만원 관중이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꽉 들어찼다. 이번 시즌에 종전 KIA의 홈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의 매진 사례는 3월 23일 LG와 공식 개막전 단 한 차례뿐이었으니, 이범호는 13일 화려한 축복 속에 유니폼을 벗게 됐다. 그는 "은퇴를 결정한 뒤 가장 걱정한 부분은 '은퇴식 그라운드에 팬들이 가득 찾아 주지 않으면 어떡하나'였다. 떠나는 제게 박수를 보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은퇴식이 열린 것부터 큰 의미가 있었다. KBO 리그 출범 이후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타이거즈는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다. 그 가운데 이강철과 김종국·이종범·서재응·최희섭·김상훈·유동훈 등 프랜차이즈 선수에게만 은퇴식 영예가 주어졌다. 이범호는 KIA의 프랜차이즈 출신은 아니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00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한화에 지명돼 입단했다. 2010년 일본 소프트뱅크로 건너간 그는 KBO 리그 복귀를 결정하면서 KIA와 계약, 2011년부터 올해까지 9년간 몸담았다. KIA는 그동안 이범호가 팀에 공헌한 점을 높이 사 은퇴식 개최를 결정했다. 이범호는 "사실 다른 팀(한화·소프트뱅크)에서 10년 넘게 활약했는데 은퇴식을 열어 줘 사장님과 단장님 및 구단에 너무나 감사하다. 내 야구 인생이 행복했다고 자부하며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더불어 KIA 구단은 떠나는 그의 대기록 달성을 배려했다.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이범호는 11일 삼성전에서 역대 13번째 2000경기 출장을 달성했고, 14일 한화전은 그의 마지막 2001번째 경기였다. 이날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만루의 사나이'답게 마지막 타석이 극적으로 찾아왔다. KIA가 0-7로 뒤지던 5회 1사 이후 5연속 안타로 3-7까지 따라붙었다. 4번 타자 최형우는 삼진. 이어 2사 1·2루에서 안치홍의 내야 땅볼 때 상대 유격수의 야수 선택으로 만루 찬스가 찾아왔다. 한화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번복되지 않아 KIA의 공격이 계속됐고, 이에 다음 타자 이범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KBO 리그 통산 최다 만루홈런 1위(17개)의 주인공. 팬들은 전보다 더욱 뜨겁게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범호는 배트에 공을 잘 맞췄다. 아쉽게도 좌익수 정면으로 향해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범호는 "만루 타석 때 환호성이 너무 커 진심으로 큰 감동을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6회초 수비 시작과 동시에 이범호는 박찬호로 교체됐다. 하지만 그라운드로 나와 모자를 벗어 3루 측 홈 팬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인사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그는 동료들과 포옹하며 눈물을 한참 동안 글썽였다. 통산 성적은 2001경기에서 타율 0.271·329홈런·1127타점. 개인 통산 최다 홈런 5위. 제1·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멤버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KIA 선수단 전원은 '25번 이범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한마음으로 뛰었다. 경기 종료 이후 이범호는 자신의 포지션에서 배턴을 넘겨받아 주전 3루수로 활약 중인 박찬호에게 등번호 25를 전달했다. 박찬호의 종전 등번호는 4번이었다. 이범호는 경기 종료 이후 만루 타석 퍼포먼스에서 세 번째 만에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리고 환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돌았다. 이범호는 불이 다 꺼진 그라운드 중간에 서서 10분 동안 이어진 고별사 내내 눈물을 글썽였다. 특별히 준비하진 않았지만 고마운 사람의 이름을 모두 언급하며 진심이 묻어나는 마지막 인사를 했다. "친구(김주찬)야, 먼저 놔두고 가서 미안하네, 말동무 지완, 에이스 현종, 최고의 키스톤콤비 안치홍-김선빈, (트레이드로 떠난) 명기 모두 미안하고 고맙다. 팔이 아픈 윤석민도 와 있는데 (지금 밖에 나오지 않고) 라커 룸에 있어 마음이 아프다. 윤석민이 부활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겠다." 이범호는 "2017년 11월 11일, 내 평생 첫 번째 우승을 평생 기억하면서 살아가겠다"고 했다. 또 "한화팬들에게 우승을 안겨 주지 못하고 팀을 떠나 너무나 죄송하다. 한화가 우승하기를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인사를 잊지 않았다.이범호는 "열심히 살겠다. 돌아와서 KIA가 우승하는 데 많은 보탬이 되겠다"며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또 팬들에게 약속했다.이형석 기자사진=양광삼 기자 2019.07.14 15:03
야구

KIA, 김병현 보류선수 명단 제외…은퇴 수순 밟나

KIA 베테랑 투수 김병현이 타이거즈 유니폼을 벗는다. KIA 구단은 김병현을 내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구단 관계자는 10일 "김병현은 보류선수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구단 내부적으로 상황이 정리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매년 11월25일까지 다음해 재계약 대상 명단인 보류선수를 확정하고 KBO에 통보한다. KBO는 30일 명단을 최종 공시한다. 광주 출신 김병현은 성균관대 재학 시절이던 1998년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김병현은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04년에는 보스턴 소속으로 두 번째 월드시리즈 반지를 손가락에 꼈다. 그는 2007년까지 통산 394경기에 등판해 54승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2008년부터 마이너리그를 전전한 김병현은 2011년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과 계약했다. 일본 무대에서 재기에 실패한 그는 2012년 넥센과 계약하며 한국으로 전격 복귀했다. 2014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1997년 광주일고 졸업 후 17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KBO리그 성적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통산 11승23패 5홀드 평균자책점 6.19를 기록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올해 김병현에게 재기의 기회를 줬다. 김병현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급성 맹장염에 걸리면서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결국 한 차례도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15경기에 등판해 1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7.36에 그쳤다. 마지막 등판은 8월25일 kt 퓨처스와 경기로 당시 4⅓이닝 7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는 나머지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을 할 수 있다. 그러나 30대 후반의 나이와 기량, 고액 연봉을 고려하면 김병현이 새둥지를 틀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병현은 후반기 신변 정리를 하며 은퇴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현이 은퇴를 발표한다면, 서재응·최희섭과 함께 광주일고 출신 빅리거 트리오는 모두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다. 유병민 기자 2016.11.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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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서의 스윙맨] 1993 양준혁-이종범급 신인, 올시즌에 탄생할까

35년의 시간. 이제껏 한국프로야구가 보낸 한 시즌, 한 시즌이 어디 특별하지 않았던 순간이 있겠냐만, 1993년은 다른 의미에서 특별한 해였다. 기성 선수들을 위협하는 괴물 신인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타석에선 양준혁(당시 삼성)과 이종범이, 마운드에선 이대진(이상 당시 해태)과 박충식(당시 삼성)이 입단 첫해부터 리그를 지배했다. 백미는 양준혁이다. 타율 0.341에 130안타 23홈런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등극한다. 이종범도 그에 못지 않다. 73개의 베이스를 훔치며 ‘바람의 아들’이란 별명을 얻은 그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다. 박충식은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4, 이대진은 10승 8패를 기록하며 둘 모두 데뷔 첫해 10승을 달성했다. 올시즌 흥행을 우려하는 이유는 하나다. 바로 스타 선수들의 부재. 김현수, 박병호 등 지금껏 팬들을 몰고 다니던 간판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탓이다. 그러나 본디 빈자리는 새 물결로 채워지는 법이다. 올해는 ‘응답하라 1993’이 될 가능성이 크다. 벌써부터 기대감을 불러 모으는 수퍼 루키들이 눈에 띈다. 제2의 양준혁이, 제2의 이대진이 될 선수는 누구일까. 앞으로 10년 이상 KBO리그를 책임질 스타들을 찾을 기회다. ★정영일-못다 핀 메이저의 꿈, 한국에서 아직 KBO리그 1군 무대에서 공 한 개도 던지지 않았지만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다. 1988년생으로 올해 나이 스물 여덟. 팀 동료이자 프로 10년차인 김광현과 동갑이다. 늦깎이 신인. 그러나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미 스타였던 선수. 돌고 돌아 이제야 국내 야구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바로 SK 정영일이다. 2006년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 정영일은 경기고를 상대로 13.2이닝을 던져 23개의 삼진을 빼았는다. 국내외의 스카우트들은 당연히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정영일이 택한 것은 미국행이었다. 그해 7월 LA 에인절스와 11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의 벽은 높았다. 데뷔 첫 해인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싱글A를 전전하며 3시즌 통산 2승 2패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한다. 메이저의 마운드는 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가 안긴 곳은 김성근 감독의 고양 원더스다. 2011년부터 내리 3년을 여기서 재기를 위해 땀을 흘렸다. 마침내 2014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5라운드 8순위로 SK의 선택을 받는다. 그러나 한국 프로 데뷔엔 2년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작년까지 상무에서 51경기에 나와 3승 1패 17홀드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하며 복귀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 올해 SK의 불펜은 공백이 많이 생겼다. 정우람과 윤길현이 떠났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다. 정영일은 SK에서 ‘이보다 강한 잇몸’이 될 수 있을까. ★이케빈-삼성의 희망이 되어 작년 이맘 때 구자욱의 열풍을 보는 것 같다. 삼성의 신인 투수 이케빈을 향한 주목도가 심상치 않다. 류중일 감독은 미국 괌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명단에 일찌감치 그를 포함시켰다. 2016 KBO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이케빈을 택한 삼성이다. 이전 해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도 참가했던 그는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이케빈은 파워 피처다. 150km가 넘는 직구를 구사한다. 프로 2군과 치른 연습 경기에서는 직구의평균 시속이 145km를 기록했을 정도란다. 재미동포 2세로 대학교 때까지 미국에서 야구를 했다. 그러나 편히 훈련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의 아버지는 단돈 5만 원을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 허드렛일부터 시작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공을 던졌지만 빅리그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멈출 순 없었다. 이케빈은 “날 위해 뼈 빠지게 고생한 아버지를 생각하면 야구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참조기사: “박병호와 붙고 싶다” 23세 이케빈 ‘코리안 드림’ 입단 실패 후 한국으로 들어와 고양 원더스를 찾았다. 2014년을 꼬박 거기서 보냈다. 영어 학원에서 일하며 생계비를 벌고, 끝나면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삼성은 그의 잠재력을 봤고, 선택했다. 이케빈은 9일 한 스포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의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다짐대로 삼성은 지난 해 놓친 우승을 다시 탈환할 수 있을까. ★남태혁-댄블랙을 잊게 해줘 해외 진출한 뒤 국내로 유턴한 선수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를 차지한 건 그가 처음이다. Kt로 입단한 메이저리그 출신의 남태혁 얘기다. 2009년 인천 제물포고 시절부터 거포 유망주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그 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 제2의 최희섭을 꿈꾸며 내딛은 첫 발걸음이다. 이듬 해 LA 다저스 산하 루키 리그에서 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에 3홈런을 기록했다. 2012년엔 팀 역사상 14년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 해 남태혁이 기록한 타율은 0.256. 메이저 입성이 머지 않은 듯했다. 그러나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차질이 생겼다. 결국 마이너 4시즌 통산 타율 0.241에 97타 9홈런이란 기록을 남기며 미국 생활을 마쳐야 했다. 고심 끝에 그가 택한 길은 한국이었고, 그를 맞이한 이는 막내 구단인 kt였다. 올시즌 상황은 나쁘지 않다. 작년 1루와 중심타선을 책임지던 댄블랙이 떠나며 공백이 생겼다. 남태혁으로서는 충분히 노려볼 만한 기회다. 댄블랙의 52번을 물려 받은 그가 kt에서 뒤늦게 만개하는 모습을 기대해 보자. ★김재성-LG 안방마님 네 축의 하나 LG 경기를 꼬박 챙겨 본 열혈팬이라면 그의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김재성은 2015 신인드래프트에서 LG가 1차 지명한 선수다. 지난 해 7경기에 나와 7타석에 들어서며 1볼넷 2삼진이라는 소박한(?) 성적표를 남겼다. 짧은 만큼 강렬한 장면도 있었다. 작년 9월 8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포수로 출장한 김재성은 인상적인 플레이를 해냈다. 10회초 한화의 공격 상황. 1루에 있던 정근우가 도루를 감행하자 김재성은 주저없이 공을 뿌렸다. 비디오 판독 결과 정근우의 아웃. 그 해 도루 성공률 78%를 자랑하던 발 빠른 주자를 잡아낸 것이다. 김재성의 활약에 따라 LG의 안방 상황이 달라진다. 지난 시즌 유강남이 700.1이닝, 최경철이 541.2이닝씩 포수를 소화했다. LG는 SK, 한화, KIA,와 더불어 800이닝 이상을 소화한 포수가 없는 구단이다. 게다가 최경철은 만 서른 여섯의 베테랑이며, 유강남은 풀타임을 처음 소화한 젊은 선수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정상호가 가세했다. 신인 김재성은 이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온라인팀=이상서 기자 coda@joongang.co.kr 2016.01.16 07:00
야구

KIA '광주일고 3인방', kt 특별지명 넘을까

'나이스가이-BK-빅초이.' 2015시즌에는 KIA '광주일고 3인조'의 합체를 볼 수 있을까. 멋진 조합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높다. 팀이 붙잡기에는 나이가 적지 않다. 화려한 명성과 함께 높은 연봉을 보장해야 한다. 당장 11월 중 열릴 20인 외 특별지명을 생각해야 하는 KIA로서는 고민에 빠졌다. KIA는 광주가 낳은 전직 메이저리거를 모두 품고 있다. 지난 4월 김병현(35)이 넥센에서 '타이거즈'로 이적하면서 서재응(37), 최희섭(35)과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광주일고 동문인 셋은 1995년 청룡기 우승을 일궜다. 허세환 당시 광주일고 감독은 "3학년이자 주장이었던 서재응이 우수투수상, 2학년 김병현이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최희섭은 1학년인데 4번타자를 맡으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청룡기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라는 평가를 받곤 했다. 언젠가 셋이 고향팀에 함께 모이는 날이 오길 기다렸다"고 말했다. 수많은 팬들이 서재응-김병현-최희섭의 '완전체'를 기대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세 사람이 함께 1군 무대에 서는 건 이뤄지기 어려울 듯 보였다. 최희섭은 이번 시즌 내내 재활군에 머물렀다. 그는 "불과 일주일 전까지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말할 만큼 내년 시즌 복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이 지난달 28일 KIA의 제 8대 수장으로 전격 선임된 후 최희섭이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마무리 캠프 합류를 결정하면서 2015년 희망을 밝혔다. 서재응 역시 정규시즌 부진으로 은퇴와 현역 생활 연장을 두루 생각했다. 이번 시즌 슬럼프 등으로 1군과 2군을 오르내린 그는 16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40에 그쳤다. 지난 7월에는 타이거즈의 안방마님 김상훈이 코치로 전환하면서 서재응의 현역 은퇴가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서재응은 시즌 막바지 1군에 복귀하며 다시 한 번 명예회복을 향해 공을 던질 전망이다. 김병현은 이적 후 21경기(15선발)에 나서 3승6패 평균자책점 7.10를 기록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13일 광주 넥센전에선 선발 7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7탈삼진 1볼넷 3실점(2자책)했다. 6이닝 이상 이끌어 가는 선발 투수가 양현종(26) 말고 없는 KIA로서는 큰 수확이었다. 지금 상황이라면 내년 시즌 셋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 올 수 있다. 그러나 KIA는 당장 11월 중에 20인 보호선수를 묶어야 한다. 서재응과 김병현, 최희섭은 30대 중반에 접어들었고 연봉도 많다. 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유망주를 우선적으로 보호선수 명단에 올려야 kt의 특별지명으로 인한 손실을 줄일 수 있다. kt 입장에서는 고연봉, 고연차의 광주일고 삼인방을 특별지명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과거 KIA를 이끌었던 조범현 kt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른다. 광주일고 삼인방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2009년 우승 멤버였던 이종범 전 한화 코치, 김상훈, 서재응, 최희섭 등이 식사를 함께하며 의기를 다졌다. 함평 챌린저스필드에 모여 서로 다독이기도 했다. 최희섭은 "김병현, 김상훈, 서재응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며 "(김)병현이 형은 '누구나 슬럼프가 온다. 나 역시 그랬다.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잘 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면 모두 나 자신의 문제다'라고 하더라. (김)상훈이 형도 '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기회는 꼭 온다'라고 힘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2014.11.07 08:13
야구

KIA ‘광주일고 3인방’ 합체, 조범현 kt 감독에 달렸다

KIA 팬들은 2015년 (왼쪽 위에서부터)서재응-김병현-최희섭의‘광주일고 3인방’이 1군에서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조범현(오른쪽) kt 감독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 IS포토 '나이스가이-BK-빅초이.' 2015시즌에는 KIA '광주일고 3인조'의 합체를 볼 수 있을까. 멋진 조합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높다. 팀이 붙잡기에는 나이가 적지 않다. 화려한 명성과 함께 높은 연봉을 보장해야 한다. 당장 11월 중 열릴 20인 외 특별지명을 생각해야 하는 KIA로서는 고민에 빠졌다. KIA는 광주가 낳은 전직 메이저리거를 모두 품고 있다. 지난 4월 김병현(35)이 넥센에서 '타이거즈'로 이적하면서 서재응(37), 최희섭(35)과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광주일고 동문인 셋은 1995년 청룡기 우승을 일궜다. 허세환 당시 광주일고 감독은 "3학년이자 주장이었던 서재응이 우수투수상, 2학년 김병현이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최희섭은 1학년인데 4번타자를 맡으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청룡기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라는 평가를 받곤 했다. 언젠가 셋이 고향팀에 함께 모이는 날이 오길 기다렸다"고 말했다. 수많은 팬들이 서재응-김병현-최희섭의 '완전체'를 기대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세 사람이 함께 1군 무대에 서는 건 이뤄지기 어려울 듯 보였다. 최희섭은 이번 시즌 내내 재활군에 머물렀다. 그는 "불과 일주일 전까지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말할 만큼 내년 시즌 복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이 지난달 28일 KIA의 제 8대 수장으로 전격 선임된 후 최희섭이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마무리 캠프 합류를 결정하면서 2015년 희망을 밝혔다. 서재응 역시 정규시즌 부진으로 은퇴와 현역 생활 연장을 두루 생각했다. 이번 시즌 슬럼프 등으로 1군과 2군을 오르내린 그는 16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40에 그쳤다. 지난 7월에는 타이거즈의 안방마님 김상훈이 코치로 전환하면서 서재응의 현역 은퇴가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서재응은 시즌 막바지 1군에 복귀하며 다시 한 번 명예회복을 향해 공을 던질 전망이다. 김병현은 이적 후 21경기(15선발)에 나서 3승6패 평균자책점 7.10를 기록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13일 광주 넥센전에선 선발 7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7탈삼진 1볼넷 3실점(2자책)했다. 6이닝 이상 이끌어 가는 선발 투수가 양현종(26) 말고 없는 KIA로서는 큰 수확이었다. 지금 상황이라면 내년 시즌 셋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 올 수 있다. 그러나 KIA는 당장 11월 중에 20인 보호선수를 묶어야 한다. 서재응과 김병현, 최희섭은 30대 중반에 접어들었고 연봉도 많다. 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유망주를 우선적으로 보호선수 명단에 올려야 kt의 특별지명으로 인한 손실을 줄일 수 있다. kt 입장에서는 고연봉, 고연차의 광주일고 삼인방을 특별지명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과거 KIA를 이끌었던 조범현 kt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른다. 광주일고 삼인방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2009년 우승 멤버였던 이종범 전 한화 코치, 김상훈, 서재응, 최희섭 등이 식사를 함께하며 의기를 다졌다. 함평 챌린저스필드에 모여 서로 다독이기도 했다. 최희섭은 "김병현, 김상훈, 서재응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며 "(김)병현이 형은 '누구나 슬럼프가 온다. 나 역시 그랬다.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잘 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면 모두 나 자신의 문제다'라고 하더라. (김)상훈이 형도 '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기회는 꼭 온다'라고 힘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2014.11.0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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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출국 KIA 최희섭 “내가 봐도 너무했다” (인터뷰)

KIA 최희섭이 2일 팀의 마무리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했다. 김기태(45) 신임 감독과 조계현(50) 신임 수석코치도 함께 출국했다. IS포토 "제가 봐도 너무 했습니다. 과거를 잊고, 명예회복 하고싶어요."'빅초이'가 돌아왔다. 다른 누구의 지시나 요구 없이, 자발적으로 팀 훈련에 복귀했다. 최희섭(35)이 2일 김기태 KIA 신임감독과 함께 마무리 훈련 소화를 위해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했다. 최희섭은 지난해 9월27일 만성 통증에 시달리던 왼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다. 그는 퇴원 후 함평의 2군 전용구장에서 재활에 몰두해 왔다. 올 시즌 연봉 계약도 지난해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 삭감된 1억원에 했다. 팬들은 최희섭의 시원시원한 장타를 기다렸다. 하지만 기다렸던 1군 콜업 소식 대신 지루한 재활 생활만 반복됐다. 시즌 내내 2군 경기에도 나서지 않자 '야구를 그만두는 것 아니냐'는 말도 흘러 나왔다. 그러나 최희섭은 지난 30일 전격 마무리 캠프 합류를 선언했다. 2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그는 말끔한 정장 차림이었다. 단정한 헤어스타일의 그는 옛 메이저리거 시절을 떠올리게 할 만큼 날렵한 몸매였다. 그는 "지난 시간은 내가 봐도 너무했다. 팬들께 죄송스럽다"며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하루빨리 캠프에 합류해서 기술 훈련을 하고 싶었다.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최희섭과의 일문일답. - 정말 오랜만이다. 몸 상태는. "약 15㎏ 정도 빠진 것 같다. 14개월 만이라 다들 정말 반갑다. 지난 시간동안 함평 인근에 있는 반경 10㎞ 산은 다 올랐던 것 같다. 물론 그동안 러닝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했다. 기술 훈련을 빼고 각종 테스트도 다 했다." - 갑작스러운 합류다."저도 놀랐다. 감독님 새로 오시면서 합류를 두고 고민을 시작했다. 일주일 전에는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 과거는 과거다. 새 각오로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구단도 요청을 바로 받아들여 주셨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잡고 싶었다. 뭐든 시작이 어렵다. 하루라도 빨리 합류해서 몸을 만드는 게 내년시즌을 위해 좋다."- 14개월 동안 마음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평생 야구 하면서 이렇게 1년이나 쉬었던 것은 처음이다. 야구를 하고 싶어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힘들다. 기회가 왔을 때 꽉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후회없이 하고 싶다. 그동안 경기도 챙겨보고, 선 후배들의 인터뷰도 읽으면서 마음으로 준비를 해왔다."- 잦은 부상과 이탈 등으로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많을 것 같다."참 죄송스럽다. 내가 봐도 너무했다 싶다. 한 두번도 아니고… 선수는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부상도 잦고 경기장에도 잘 서지 못했다." - 김병현, 김상훈 등 광주일고 선배들과 대화는 했나."형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김)병현, (김)상훈이 형이 큰 도움을 주셨다. 언제나 준비하고 있고 기회가 온다고 말씀해 주셨다." KIA에 들어온 박흥식 타격코치. IS포토 - 박흥식 코치가 새 타격 코치로 온다."저 때문에 2008년에 고생 많이 하셨다. 오랜만에 뵙겠다.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나에게는 명예회복을 해야 할 시기다. 이제 나이가 있다. 변해야 살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방점찍을 부분은? "기술훈련이다. 시즌 초까지 방망이를 잡았었는데 4~5개월 못 쳤다. 컨디션은 좋다. 무릎 통증도 이제 없다. 명예회복으로 보답하겠다." 인천=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관련 기사 바로가기‘기지개 편 KIA’ 김기태 신임 감독·최희섭 등 마무리 캠프 출국김기태 KIA 감독 “최희섭 좋다” 칭찬한 이유 (인터뷰) 2014.11.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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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자청’ KIA 최희섭 “새 감독 밑에서 다시 해보고 싶었다” (인터뷰)

'빅초이'가 돌아왔다. 다른 누구의 지시나 요구 없이, 자발적으로 팀 훈련에 복귀했다. KIA는 30일 "최희섭(35)이 김기태 신임감독과 함께 마무리 훈련 소화를 위해 다음달 2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최희섭은 지난해 9월27일 만성 통증에 시달리던 왼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다. 그는 퇴원 후 함평의 2군 전용구장에서 재활에 몰두해 왔다. 올 시즌 연봉 계약도 지난해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 삭감된 1억원에 했다. 팬들은 최희섭의 시원시원한 장타를 기다렸다. 하지만 기다렸던 1군 콜업 소식 대신 지루한 재활 생활만 반복됐다. 시즌 내내 2군 경기에도 나서지 않자 '야구를 그만두는 것 아니냐'는 말도 흘러 나왔다.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최희섭의 목소리는 밝았다. 그는 30일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 1년 동안 선수가 야구를 안 하고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됐다. 김기태 감독님은 '동생' 이라고 불러주시며 베테랑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분이다. 이제 내가 먼저 움직이고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마무리 캠프에 전격 합류한다. 김기태 감독이나 구단의 요청이 있었나. "아니다. 내가 먼저 움직였다. (신임 감독) 발표 후 구단쪽에 '마무리 캠프에 합류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훈련할 채비를 시작했고 다행히 받아줬다. 신임 감독님이나 수석님, 프런트쪽에서 요구하신 건 없었다. 아직 면담도 이뤄지지 않았다." - 이번 시즌 경기를 못 뛰었다. 캠프 참가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상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이제 은퇴만 남았다고 생각했던 시간도 있었고 실제로 결정을 고민했었고…. 나는 이제 뭘 해야 하나 싶고. 이제 새 감독님 아래 새로운 각오로 다시 한 번 내 야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내년 시즌까지 5개월 남았는데 시간이 부족했디."- 지난 1년 동안 어떻게 지냈나. "산을 탔다. 함평 챌린저스구장 인근이 산이다. 원래 산을 깎아 만들어서 등산할 곳이 많다. 날마다 빼먹지 않고 오르면서 나를 생각해보고 지난 시간을 정리할 계기를 마련했다. 자연스럽게 하체 보강 훈련이 됐다. 휴식기를 가지며 야구 생각도 하고. 시간이 참 빨리 갔다 싶다."- 2014년은 어떤 의미였나. "야구 선수가 야구 안 하고 그냥 지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됐다. '선수가 야구를 안 할 바에야 차라리 은퇴가 더 낫겠구나. 마음 편하겠구나' 싶더라. 이제 끝났다는 생각도 들고. 야구를 안 하니 뒤처지는 것도 느끼고, 힘들었다. 김기태 감독님이 오시면서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이제 팀에 뭔가 요구는 안하고 싶다. " - (광주일고 선배인) 김기태 감독과 친분이 있는가. "몇 번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있다. 평소 말씀하실 때도 '형, 동생'이라고 격의 없이 말씀하신다. 아무래도 마음 편하게 속내를 꺼낼 수 있고 받아주시기도 하고. '베테랑'들과 이야기가 잘 통하실 것 같다. 본인 위주의 말씀보다는 먼저 들어주신다. 이제 감독님 밑에서는 야구를 하네 하지 않네, 그런 말은 안듣고 싶다."- 내년 시즌 팀 내 역할이 크다. "이제 5개월 남았다. 그동안 등산을 통해 기초 체력 훈련은 다졌다. 컨디션도 좋고. 이제 기술훈련이 남았다. 마무리 캠프 참가를 서두른 것도 지금부터 기술 훈련을 중점적으로 해야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시즌 준비에 들어갈 것 같아서이다. 또한 김기태 감독님께서 현역시절 홈런왕 출신의 굵직한 타자셨다. 그분께 궁금한 점도 많이 묻고 배우고 싶다."- 목표는 뭔가. "내가 갖고 있는 야구 재능을 팀을 위해 다 쓰고 싶다. 거창한 미래보다 하루하루 야구를 하고 바라보며 살고 싶다. 많이 배우고 노력하겠다."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관련 기사 바로가기김기태호, ‘KIA 합류’ 조계현 수석코치-‘부상 복귀’ 최희섭 품고 마무리캠프 행조계현 KIA 신임 수석 “김기태 감독님 눈빛만 봐도 다 압니다” (인터뷰) 2014.10.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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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도 시작됐는데…‘빅초이’ 최희섭의 복귀는 언제?

후반기가 시작됐다. 그러나 '빅초이'는 아직 1군에서 볼 수 없다. 그는 후반기 4강 도약을 노리는 KIA에 반드시 필요한 카드다. 최희섭(35·KIA)은 지난해 9월27일 만성 통증에 시달리던 왼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다. 수술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나흘가량 병원에 입원했던 그는 퇴원 후 함평의 2군 전용구장에서 재활에 몰두해 왔다. 다소 늦긴 했지만, 올 시즌 연봉 계약도 지난해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 삭감된 1억원에 했다. 프로야구는 22일 후반기에 들어갔다. 최희섭의 몸 상태도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식단 조절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중을 15㎏ 가까이 줄였다. 무릎에 실리던 하중이 사라지면서 다시 뛸 수 있게 됐다. 최희섭은 러닝 등 기초 체력 훈련에 방점을 찍고 땀을 흘리고 있다. 날마다 다소 기복이 있긴 하지만 컨디션이 썩 나쁜 편은 아니라고 한다. 아직 타격 기술 훈련은 하지 않고 있다. 지금부터 시작한다면 이르면 8월 말에서 9월쯤에는 타석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왼손 거포인 최희섭은 팀 전력에 필요한 선수다. KIA는 필-나지완-이범호-안치홍 등 우타자로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다. 희소성 있는 좌타자이자 뛰어난 선구안을 가진 최희섭이 타선에 포함된다면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빅초이'가 잘 칠 때 팀도 승승장구했다. 최희섭은 지난 시즌 78경기에 나서 타율 0.258, 11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팀 내 비중이 컸다. 최희섭은 4월 한 달 동안 타율 0.319, 22안타 6홈런을 몰아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KIA는 같은 기간 9개 구단 중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빅초이'가 체력 부담과 무릎 통증으로 내리막길을 걸은 5월 이후 팀도 하락세를 탔다. 상징성도 갖고 있다. 최희섭은 전 메이저리거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 4년간 곡절이 많았다. 사건 사고도 있었다. 하지만 기왕 친정팀에 남기로 했다면 KIA가 어떻게든 품고 가야하는 선수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특히 '타이거즈'는 최근 김상훈과 유동훈 등 2009년 우승의 주역들을 모두 현역에서 떠나보냈다. '빅초이'의 복귀 시점은 아무도 모른다. KIA의 한 관계자는 "(최희섭이) 언제쯤 돌아갈지 우리도 알 수 없다. 재활 프로그램은 착실하게 소화하고 있다"고 했다. 선수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할 때에 기약 없이 늘어지는 선수의 복귀. 선동열(51) KIA 감독의 속만 끓는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2014.07.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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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주형 “종길이 형처럼 나도 보여주겠다”

김주형(29·KIA)은 고교시절 동성고 4번 타자로 활약하며 ‘제2의 김동주’라고 불릴 만큼 기대되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2004년 입단 이후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타율 0.200 홈런 24개에 그치며 매년 제자리에 머물렀다. 힘은 좋았지만 변화구 대처가 아쉬웠고 1군 무대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13년은 달랐다. 데뷔 후 가장 큰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희섭(35)의 부진을 틈타 1군에 복귀한 그는 첫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기회를 얻은 그는 81경기 타율 0.241 홈런 9개를 기록했다. 평범한 기록이지만, 기대감은 남겼다. 오랜 시간 1,2군을 오가며 정신적으로 단단해진 김주형이 2014시즌 향상된 기량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시즌을 돌아본다면.“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부진했던 것이 아쉽다. 그 동안 많은 게임을 나가지 못한 것 때문에 경험 부족이 드러났다. 잔부상도 많았다. 원래 안 좋았던 발목이 계속 괴롭히더라. 연속으로 출장하다 보니까 체력적인 문제도 드러났다. ”-가장 큰 가능성을 보여준 2013시즌이다. 특별히 달라진 점이 있는가“즐기면서 야구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1군에 올라올 때 한대화 코치님께서 즐기라고 조언하셨다. ‘못하면 다시 내려갈 뿐이지’ 라는 생각으로 그 동안 가졌던 부담을 덜었더니 조금 나아진 것 같다.”-즐긴다는 마음가짐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 같다.“예전에는 못하면 초조해지며 또 다시 2군으로 내려갈 생각에 불안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야구를 했었지만 크게 효과가 없었다. 지금은 나이가 들고 연차가 쌓이다 보니 즐기라는 말이 마음으로 받아들여졌다.”-외국인 타자 브렛 필의 영입으로 자리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시즌이 시작돼봐야 알 수 있다. 외국인 타자가 우선적으로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불안하진 않다. 이번 시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내게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내년 시즌 ‘만년 거포 유망주’ 꼬리표를 떼야 할 텐데“이번에 (신)종길이 형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웠다. ‘드디어 형의 진가가 나오는 구나’ 생각했다. 내년엔 나도 제대로 활약하는 보여줄 것이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른다면 충분히 지금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안희수 기자 naheasu@joongang.co.kr 2014.01.0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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