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25건
프로야구

관중 난입·롤렉스 향방·메달 깨물...LG 트윈스 염원 이뤄진 13일 '잠실 이모저모'

LG 트윈스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3 한국시리즈. 경기 개시 전후, 그라운드 안팎에서 화제가 끊이지 않았다. LG가 마침내 염원을 이뤘다. 전적 3승 1패로 맞이한 13일 잠실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KT 위즈에 6-2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1990·1994년에 이어 역대 팀 3번째 이자, 29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홈런 3개를 치는 등 공·수 모두 맹활약한 주전 유격수이자 캡틴 오지환은 KS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고(故) 구본무 선대 LG 그룹 회장이 '미래의 MVP'에게 남긴 명품 시계(롤렉스)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KS는 한·미·일 3국 야구 리그의 한(恨)풀이 시리즈로 주목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선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62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를 제패했고, 일본 리그(NPB)에선 한신 타이거스가 38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LG가 마지막 바통을 이어 받았다. 오랜 숙원을 이룬 LG의 여정에 야구팬 관심이 집중됐다. LG가 전국구 인기 구단이라는 점도 대흥행에 한몫했다. KS 풍경도 여느 해와는 달랐다. ◆ 주차 대란원래 잠실구장의 주차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번 KS는 유독 교통난이 심각했다. 보통 방송·취재 인력은 경기 시작 3~4시간 전에 야구장에 출근한다. 평소대로 움직이면 주차 공간을 찾아 헤맬 수 밖에 없었다. 경기장 출입을 위해 기다리는 차량 행렬 탓에 진입조차 하기 어려웠다. 더 많은 주차 요금을 감당하면서도 최대한 빨리 축제 현장을 찾으려는 야구팬이 많았다. ◆ 역대급 VIP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 프로야구 대표 사령탑 김응용·김성근·김인식 감독을 시구자로 초대했다. 이들의 제자이자 현역 시절 포수였던 홍성흔(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코치) 장채근(홍익대 감독) 박경완(LG 코치)가 시포자로 나섰다. 더불어 메이저리거 류현진과 김하성 그리고 예비 빅리거 이정후도 이날 5차전을 찾았다. 구광모 LG 그룹 회장도 1차전에 이어 다시 축제 무대를 빛냈다. ◆ 넉넉한 잔치 준비어차피 5차전은 KT의 일리미네이션 게임이었다. 시리즈 기세, 통상적인 양상을 고려해 LG의 5차전 승리, 우승 확정을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LG 입장에선 우승 세리머니도 준비해야 했다. 5차전은 이미 경기 전부터 LG 우승 축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구단 관계자뿐 아니라 외부 인력에게 제공되는 식사도 후했다. 근사한 전복 갈비탕이 나왔다. 이를 담는 그릇도 범상치 않았다. 마치 우승을 미리 자축하는 것 같았다. ◆ 관중 난입29년 한이 풀린 순간. 일부 팬이 경기장에 난입했다. LG는 6-2로 앞선 9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배정대에게 2루수 뜬공을 유도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더그아웃 LG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고, 야구장을 가득 메운 LG팬은 열광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팬이 그라운드로 들어갔고, 선수들과 어울려 함께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안전 요원 인도 속에 퇴장할 때까지 이들은 손을 흔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보완 차원에선 웃지 못할 일이었지만, LG KS 우승이기에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장면이기도 했다. ◆ 롤렉스 주인 자격지난 1998년 구본무 회장은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 우승하면 KS MVP에게 전달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무려 29년 동안 금고에 잠들어 있던 시계는 LG가 우승을 확정한 뒤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KS에서 MVP에 오르며 롤렉스 주인 자격을 갖춘 오지환은 우승 확정 뒤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차고 다니기엔 부담이 된다. 그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고 싶다. 구장이든 어디든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전시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구광모 회장님께 더 좋은 선물을 받고 싶다"라는 속내도 밝혔다. ◆ 즉석 사인회KS MVP 오지환과 5차전 MVP 박해민은 인터뷰를 위해 대기하던 중 관중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염경엽 LG 감독 인터뷰가 한창이었고, 짬을 내서 팬들과 만나려고 한 것이다. 한파 속에서도 즉석 팬 사인회를 열었다. 사진 요청에도 일일이 임했다. ◆ 메달 깨물염경엽 LG 감독은 진중한 편이다. LG 감독이 된 뒤 세리머니가 많아지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려는 의도가 커 보였다. 하지만 이날 우승을 확정한 염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인터뷰실에 들어오자 마자 요청을 받은 것도 아닌데, 우승 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로 매력적인 섬네일을 선사했다. ◆릴레이 응원가정규시즌 경기가 끝난 뒤에도 종합운동장역 5·6번 출구 사이에서 한 잔을 기울이는 팬들이 많았다. 우승이 확정된 날, 자정이 넘을 때까지 우승을 만끽하는 팬들의 응원곡 열창이 이어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4 15:30
연예

홍성흔, '뭉쳐야 찬다' 新용병…양준혁-김병현 주전싸움 치열

어쩌다FC 새 용병으로 '영원한 캡틴' 홍성흔이 출격, 하태권, 이용대와 함께 용병 전쟁의 서막을 올린다. 27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될 JTBC '뭉쳐야 찬다'에는 KBO 최초 우타자 2000안타 기록을 세우고,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야구 전설 홍성흔이 용병으로 출연해 명불허전 파이팅맨의 저력을 보여준다. 안정환은 "전력 이탈로 선수가 부족한 상황이라 선수 무한경쟁 체제를 이어가겠다"고 선포한다. 이에 지난 방송에서 용병으로 뛰었던 셔틀콕 형제 하태권, 이용대가 다시 한 번 출연해 용병 재심사를 받고, 홍성흔까지 추가 투입, 치열한 용병 전쟁을 예고한다. 홍성흔의 등장으로 어쩌다FC 분위기가 술렁인다. "'뭉쳐야 찬다' 애청자인데, 우리 야구인들이 약간 릴렉스해졌다. 양준혁 선배님은 결혼을 위해 몸을 사리는 모습이 보이고, 김병현 선수는 동기부여가 필요할 것 같아서 출연했다"며 시작부터 자비 없는 독설을 퍼붓는다. 입담 어택으로 양준혁과 김병현의 정신이 혼미해진 사이, 이를 지켜본 하태권의 낯빛도 점점 어두워진다. 홍성흔의 넘치는 의욕에 은근한 위기의식을 느낀 것. 자타공인 파이팅맨 홍성흔과 그라운드 위 치어리더가 됐던 하태권의 파이팅 대결에도 기대가 모인다. 홍성흔의 위협적인 존재감은 하태권에 이어 김동현에게도 뻗친다. 포수 출신에, 축구할 때도 골키퍼를 맡았다는 그의 이력을 듣자 김동현도 급 긴장모드가 된다. 순식간에 어쩌다FC를 쑥대밭으로 만든 역대급 용병 홍성훈의 열정 넘치는 허슬플레이에 관심이 쏠린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9.25 10:33
야구

[현장리포트] 홍성흔은 울지 않았다…가족이 울었다

홍성흔(41)은 울지 않았다. "울면 지는 것"이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러나 가족이 울었다. 딸이 울고, 아들이 울고, 이내 아내가 울었다.'영원한 캡틴' 홍성흔은 지난달 30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은퇴식을 열고 정든 홈구장에 정식으로 작별 인사를 했다. 잠실구장 홈플레이트에 마지막으로 입을 맞췄고,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손을 흔들었다. 포수로서 마지막으로 공도 받았다. 그 공을 던진 사람은 딸 화리양이었다. 타석에는 아들 화철군이 서 있었다.홍성흔의 딸 화리양과 아들 화철군은 어린 시절부터 엄마 손을 잡고 종종 야구장을 찾았다. 잠실구장을 빛낸 마스코트였다. 안타가 나오면 팔짝팔짝 뛰었고, 삼진을 당하면 울상을 지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치고 달리는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없다.남매는 오랜만에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 마운드에 선 아버지의 모습에 연신 눈가를 훔쳤다. 딸과 아들의 눈물을 본 어머니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홍성흔은 의연했다. 전광판에 하이라이트 영상이 상영될 때도, 오픈카에 올라 잠실구장 외야를 한 바퀴 돌 때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오히려 씩씩하게 스스로 준비한 고별사를 읽어 내려갔다. 새벽같이 일어나 정성껏 준비한 문장이라고 했다. "잠실구장은 18년 동안 팬 여러분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곳인데, 지금은 오로지 나만 축하를 받는 것 같아 미안하고 감사하며 영광"이라고 인사했다. 또 "솔직히 이 야구장을 미친 듯이 뛰어다니고 팬 여러분의 열정적인 응원을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놓으면서 "이렇게 많은 팬 여러분의 축복 속에 지금 감사히 떠나겠다. 사랑을 잊지 않고 훌륭한 선배이자 지도자로, 선수 때보다 더 멋진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홍성흔은 1998년 두산의 전신 OB에 1차 지명돼 지난 시즌을 끝으로 두산에서 은퇴했다. 두산은 홍성흔이 선수 생활의 처음과 끝, 그리고 대부분을 보낸 팀이다. 그러나 2009년부터 4년간 FA(프리에이전트)로 이적해 롯데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두산은 이 점을 고려해 일부러 은퇴식 날짜를 롯데전에 맞췄다. 롯데도 옛 동료를 위해 적극 협조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은퇴식 전 홍성흔의 인터뷰 시간을 내주기 위해 취재진과 만나는 시간을 30분 앞당겼다. 조 감독은 홍성흔을 "열정적인 선수"로 기억하면서 "더그아웃에서 분위기도 잘 띄우고, 그라운드에서는 책임감 있는 플레이를 했다. 리더십이 뛰어났던 선수"라고 회상했다.홍성흔과 함께 뛰었던 롯데 주장 이대호도 경기 전 더그아웃 뒤에서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50살까지 야구할 것 같았는데, 왜 이렇게 일찍 그만뒀느냐"는 농담도 건넸다. 은퇴식 때는 직접 꽃다발을 선물하며 선배의 앞날을 축복했다.홍성흔이 야구계에 남긴 족적만큼이나 성대하고 의미 있는 은퇴식이었다. 샌디에이고 산하 루키팀에서 인턴 코치로 연수를 받던 그는 이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일시 귀국했다. 은퇴식 후에는 잠시 가족과 시간을 보낸 뒤 3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를 계획이다.홍성흔은 "가족들에게 가장 미안하다. 선수 시절 계속 떨어져 지내다가 '이제는 함께 살겠지' 했을 텐데, 다시 내가 미국으로 간다"며 "아내가 앞으로 훌륭한 지도자가 되어 달라며 이해를 해주더라. 딸과 아들도 응원해줬다. 가족 덕분에 내가 힘을 더 낼 수 있다"고 했다.홍성흔의 시포를 마지막으로 은퇴식은 막을 내렸다. 그는 시구자인 딸, 시타자인 아들의 양 손을 잡고 천천히 잠실구장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잠실=배영은 기자 2017.05.01 05:30
야구

홍성흔, 은퇴식에서 두산과 롯데에 마지막 인사

'영원한 캡틴' 홍성흔(41)이 오랜 시간 함께한 두산 동료들과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두산은 30일 오후 2시 열리는 잠실 롯데전에 앞서 홍성흔의 은퇴식을 연다. 홍성흔은 두산에서 가장 오랜 시간 몸담았지만, 롯데에서도 4년간 뛰었다. 두산은 그 점을 고려해 롯데전을 은퇴식 날로 선택했다. 홍성흔이 선수 생활 처음과 끝을 함께한 두산과, 한때 소속팀이던 롯데가 동시에 그의 은퇴를 기념하는 의미가 있다.홍성흔은 지난해 말 은퇴를 선언한 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히 새로운 야구 인생을 준비했다. "앞으로도 한국 야구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던 희망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현재는 미국 샌디에이고 산하 루키리그 팀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고 있다. 28일 일시 귀국해 은퇴식에 참석한다. 두산은 "훈련을 마치면 새벽까지 영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은퇴식 때문에 한국에 온다"고 전했다.홍성흔은 경희대를 졸업하고 1999년 두산의 전신 OB에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했다. 입단 첫해부터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차며 신인왕에 올랐다. 화려한 선수 생활의 시작이었다. 이후 그라운드에서 열정적인 플레이로 이름을 날렸다. 1998 방콕아시안게임과 2002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0 시드니올림픽 동메달을 이끌어 낸 국가대표 포수였다. 2001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앞장섰다.2004년 최다 안타 1위(165개), 타율 3위(0.329)에 올랐고, 2008년부터는 3년 연속 타율 2위라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2008년 시즌 뒤 롯데와 4년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하고 두산을 떠났다. 하지만 2013년 다시 FA로 친정팀 두산에 복귀해 베테랑 타자로 제 몫을 해냈다. 특히 2015년 6월 14일 잠실 NC전에서는 오른손 타자 최초이자 역대 다섯 번째로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는 위업을 달성했다. 프로 통산 195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6789타수 2046안타) 208홈런 1120타점을 기록했다. 골든글러브도 여섯 번이나 받았다. 포수로 2회, 지명타자로 4회였다.두산을 넘어 KBO 리그 전체에서도 의미 있는 타자였다. 두산은 이날 은퇴식에서 홍성흔의 활약상을 총망라한 하이라이트 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다. 또 구단이 준비한 기념 액자와 선수단이 마련한 기념품, 꽃다발도 전달한다. 전 소속팀이던 롯데도 홍성흔의 은퇴를 함께 기념한다. 롯데 주장 이대호가 꽃다발을 건네면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응원할 예정이다. 홍성흔은 이후 오픈카에 탑승해 정든 잠실구장 내·외야 그라운드를 돌면서 팬들에게 손 인사로 답례할 예정이다.특별한 시구자와 시타자도 모셨다. 홍성흔의 딸 화리양이 시구, 아들 화철군이 시타를 각각 맡는다. '홍포'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했던 아버지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화리양이 던지는 공을 마지막으로 받게 된다. 배영은 기자 2017.04.25 15:28
야구

‘기록 박물관’ 두산 홍성흔 “200홈런-200병살 클럽 가입”

"200홈런-200병살 클럽에 가입하는 건가요?" 홍성흔(37·두산)이 유쾌하게 웃었다. 좋은 일이 있어도 자신을 낮출 줄 알았다. 홍성흔은 3일 현재 199개의 아치를 기록중이다. 1개만 더하면 1995년 데뷔 이후 통산 200홈런 고지에 오른다. 두산 구단 측은 '캡틴'의 의미 있는 기록을 기념하게 위해 금이 섞인 트로피를 준비 중이다. 프로야구에서 20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역대 19명 뿐이다. 이만수 현 SK 감독은 삼성 포수이던 1991년 9월17일 대구 해태전에서 최초 200개째의 아치를 그렸다. 이후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2001년 6월21일 대구 한화전에서 프로야구 최연소, 최소 경기로 200홈런을 달성했다. 우천으로 KIA전이 순연된 지난 2일 광주에서 만난 홍성흔에게 "조만간 200홈런 기록 보유자가 되겠다. 구단이 고가의 트로피를 준비하고 있다"고 칭찬 하자, 그는 멋쩍은 듯 손사레를 쳤다. 이어 홍성흔은 "야구를 오래하다보니 나오는 기록 아니겠는가. 그나저나 앞으로 1개만 홈런을 더하면 '200홈런-200병살 클럽'에 가입한다. 올해 210개의 병살을 쳤다. 그동안 팬들이 저 때문에 울고 웃으셨을 것 같다. 홈런과 병살을 번갈아 치니 칭찬도 못하겠고 야단도 치기 애매하셨을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데뷔 16년 차인 홍성흔은 또 한명의 '기록 박물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가시권에 들어온 200개의 홈런과 함께 2000안타-2000경기 출장도 향후 2년 안에 달성할 수 있다. 홍성흔은 2일까지 1933개의 안타를 쳤다. 내년 시즌 70개의 안타만 추가해도 충분히 완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프로야구에서 2000안타를 기록한 타자는 양준혁(당시 삼성)-전준호(히어로즈)-장성호(한화)까지 3명 뿐이다. 2000경기는 전준호(히어로즈)-김민재(한화)-김동수(히어로즈)-양준혁(삼성)-박경완(SK)-이숭용(넥센)-장성호(롯데)까지 역대 7명의 선수만 달성한 진기록이다. 2일까지 1824차례 경기에 나선 그는 "사실 홈런보다 욕심이 나는 건 2000안타와 2000경기 출장이다. 산술적으로 안타는 내년, 2000경기 출장은 2016년 께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나이 들어서 기록을 세운다는 건 다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제 야구 실력보다는 '늙어서 야구 못한다'는 말을 듣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선수 혼자만 돋보이는 '한방'보다 꾸준하게 제 몫을 하는 기록에 의미를 더 부여하고 있는 듯했다. 하루 이틀 야구 하지 않았다. 기록 자체보다는 매 경기 한 개의 안타를 더 치는데 몰두한다. 홍성흔은 "점차 세울 수 있는 기록들이 늘어가지만 꼭 이루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착실하게 몸 관리를 해서 주어진 경기를 성실하게 소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광주=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4.09.03 10:11
야구

두산 '캡틴' 홍성흔이 선수단 미팅에서 한 말은?

"지금은 개인보다 '베어스'를 생각해야 할 때다." '캡틴'이 정신을 차리고 있는 팀은 위기의 순간에 하나로 뭉친다. 4위 자리를 두고 순위 싸움이 한창인 두산에서는 주장 홍성흔(37)이 선수단의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한다.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예정됐던 두산과 KIA의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 양 팀 선수들은 오후 내내 내리는 비 때문에 그라운드가 아닌 실내에서 훈련을 마쳤다. 경기는 취소됐지만 두산은 선수단 미팅을 가졌다. 두산은 4위 LG에 1경기 뒤진 5위다. 순연됐다고 그냥 쉴 것이 아니라 선수단 분위기를 더욱 단단하게 모아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홍성흔은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지금은 개인이 아니라 베어스를 생각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부 선수 중에는 시즌 막바지에 팀 플레이보다는 개인 성적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그는 "팀이 지다 보니 내 것만 잘하자는 생각을 하는 선수가 있는 것 같다. 물론 개인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에서는 팀이 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성흔은 이번시즌 타율 0.321, 117안타를 기록중이다. 팀 고참으로서 리더십과 함께 안정적인 성적으로 팀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홍성흔은 최근 실시된 '주장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라는 주제의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NC 리더 이호준과 삼성 최형우가 뒤를 이었다. 그는 "고참이 되니 '나이가 들어서 못한다'는 말을 듣게 되더라. 베테랑들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을 것이다"며 "내년에 내가 또 주장을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만큼 팀에 대한 책임감이 있는 것이 고참이고 주장이다. 남은 경기에서도 나보다는 팀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4.09.02 18:24
야구

홍성흔 2안타 3타점 불방망, 4연패 탈출 원동력

두산이 KIA를 상대로 4연패를 탈출했다. 43일 만에 선발승을 올린 유희관의 7이닝 1실점 쾌투가 승리 원동력이었다. 타선의 지원도 뒤따랐다. 이날 두산은 11안타를 몰아치며 모처럼 투-타의 균형을 맞췄다. 특히 홍성흔은 2회 동점을 만드는 좌전 적시타와 함께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5회 무사 만루 찬스에는 양현종의 몸쪽 공을 받아쳐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연결하며 상대 선발을 끌어내리는 데 힘을 보탰다. '캡틴'다웠다. 두산은 최근 1~2선발인 니퍼트와 노경은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고참의 화끈한 방망이는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반등시키는데 도움이 됐다. 경기 뒤 만난 홍성흔은 "양현종의 구위가 상당히 좋았다. 특히 1회에 던진 직구는 알면서도 칠 수 없겠더라"며 "3회 병살타로 물러난 뒤 5회에는 몸쪽 공을 노렸던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경기 뒤 가진 홍성흔과의 일문일답. -중요한 경기를 잡아냈다. 반등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최근 니퍼트와 노경은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며 팀이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을 계기로 두산이 반등하길 바란다."-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했나. "어떤 선수도 지려고 경기를 하는 경우는 없다. 나 역시 선수단에 '잘하자, 최선을 다 하자'고 독려했는데 말로서는 해결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동안 더그아웃 분위기가 마치 공부를 하는 분위기였다. 미친듯 뛰는 플레이가 보이지 않았다. 선수단에 '4강과 포스트시즌 부담을 없이 편하게 하자'고 했다."-양현종은 어떻게 공략했는지."오늘 구위가 참 좋았다. 특히 1회에는 알면서도 칠 수 없는 직구를 던지더라. 양현종이 김현수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은 뒤 심적으로 흔들린 듯 하다. 여러모로 운이 좋았다." -5회에는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양현종을 끌어 내렸다."3회 병살타로 돌아섰다. 다음 타석에는 몸쪽 공만 노란다고 생각했는데, 주효했다." 잠실=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4.08.05 21:53
야구

송일수 감독의 ‘모자 세리머니’, 홍성흔을 춤추게 한다

선수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면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하면서 예의를 갖추는 감독이 있다. 일명 '모자 세리머니'다. 감독이 선수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표현하는 행동이다. 두산 홍성흔(38)은 23일 대전 한화전 팀이 7-6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초 2사 2루에서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이날 두산의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포였다. 홍성흔이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돈 후 들어오자 낯선 광경이 펼쳐졌다. 송일수(64) 두산 감독이 더그아웃 맨 앞줄에 서서 모자를 벗고 홍성흔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 것이다. 송 감독의 드문 머리숱이 훤히 드러났지만, 그는 그보다도 더 환하게 홍성흔을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송 감독의 인사에 홍성흔도 미소와 고갯짓으로 화답했다.보통 감독들은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선수에게 더그아웃 앞에서 서로 손바닥을 마주치거나 어깨를 두들겨 준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감독석에서 미소나 박수로 기쁨을 표현하는 사령탑들도 있다. 송 감독은 "캡틴(주장)의 홈런으로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고마운 마음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송 감독의 '모자 세리머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홍성흔이 타격 부진을 깨고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을 때에도 모자를 벗고 그를 향해 인사를 했다. 선수들은 송 감독의 세리머니에 흠칫 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송 감독은 평소 홍성흔을 향해 강한 신뢰감을 보인다. 두산 감독으로 부임한 후 선수단 중 가장 먼저 만난 사람도 홍성흔이다. 송 감독은 "홍성흔의 리더십은 두산 선수단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힘이 있다"면서 "그가 좋은 선수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늘 앞장서서 허슬플레이를 하고, 주장으로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한다. 선수들을 뭉치게 하는 힘이 있다"고 칭찬했다. 홍성흔은 "홈런을 치고 들어왔을 때 감독님이 모자까지 벗고 인사를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면서 "평소 감독님이 늘 '캡틴인 네가 잘돼야 팀 분위기가 산다'고 하신다. 내가 시즌 첫 홈런을 쳤을 때에도 누구보다 기뻐해 주셨다. 감독님이 늘 배려해주시고 믿어주셔서 책임감을 갖고 야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 2014.04.25 07:00
야구

‘호주형’ 옥스프링, 그가 밝힌 롯데…그리고 동료들

방송인 샘 해밍턴은 푸근한 외모와 능숙한 한국어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별명은 '호주형'으로 옆집에 사는 동네 형과 같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롯데 선수들에게 진짜 '호주형'은 따로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롯데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 옥스프링(37)이 주인공이다. 비록 외모는 푸른 눈의 '호주형'이지만, 옥스프링의 행동을 보면 여느 국내 선수와 다르지 않다. 동료들에게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고, 후배 투수들에게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포수 강민호는 "옥스프링은 국적을 떠나 야구 선배로 존경할 만한 선수"라고 말했고, 투수 이상화는 "때로는 선배답게, 때로는 친구처럼 정말 잘 해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롯데의 2차 스프링캠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1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옥스프링을 만났다. - 오랜 만이다. 잘 지냈는가."물론이다. 동료들을 만난 것보다 훈련장에서 기자를 보면서 시즌이 시작됐다는 걸 느낀다.(웃음) 호주에 머물면서 개인 훈련을 실시했다. 계획한 훈련 스케줄은 모두 소화했다."- 호주에서는 어떤 훈련을 실시했는지 궁금하다. 현재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인가."러닝과 체력 훈련을 꾸준히 했다. 컨디션이 어느 정도 올라온 뒤에는 캐치볼과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가고시마에 오기 전까지 60개 정도를 던졌다. 지금 몸 상태는 60~70% 정도로 보면 된다. 점점 끌어올릴 예정이다."- 올 시즌 첫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느낌이 어떤지."지난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갑자기 계약이 체결됐다. LG에서 마지막으로 뛴 게 2009년이니까, 한국에는 4년 만에 돌아온 것이다. 나름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올해는 일찌감치 재계약을 했고, 모든 것을 시즌 개막에 맞췄다. 지난해 이맘 때와 비교하면 느낌은 훨씬 좋다."- 지난 시즌 초반 다소 고전을 했다. 방출이 될 거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알고 있었나."얘기를 직접 들은 건 없지만 어느 정도 느낌은 있었다. 앞서 얘기한 것 처럼 적응에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다행히 4월 말 컨디션이 올라왔고,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전반기 커터로 재미를 봤고, 후반기에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했다. 분석이 된 만큼 올해는 패턴을 바꿔야 할 것 같은데."물론이다. 똑같이 하는 건 무모한 짓이니까. 상황에 맞는 투구를 해야 한다. 다양한 공을 던질 수 있기 때문에 경우의 수는 많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너클볼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난 시즌은 기대보다 많이 던지지 않았는데."너클볼 연습도 많이 했다. 분명한 건 지난해보다 너클볼을 많이 던지겠다.(웃음) 나는 너클볼을 던지는 방법이 조금 다르다. 보통 너클볼 그립은 공과 손바닥에 공간이 있으며, 투수들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공을 놓으면서 던진다. 그러나 나는 너클볼을 찍어서 던진다. 패스트볼 던지는 느낌이라고 할까? 너클볼도 어느 정도 속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롯데가 재계약을 제안한다면 무조건 할 것'이라고 했다. 약속을 지켰는데."롯데는 나에게 기회를 준 팀이다. 여기에 지난해 개인 성적도 만족할 만한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무척 아쉬웠다. 재계약을 해서 동료들과 함께 포스트시즌에 나가고 싶었다."- LG 시절에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했다. 올해는 정말 열망이 클 것 같은데."물론이다. 우리는 올해 분명히(definitely) 가을야구를 할 것이다.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무척 강해졌다. 장원준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는데, 정말 훌륭한 투수라고 들었다. 선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 여기에 강민호를 붙잡았고, FA(프리에이전트)로 최준석을 영입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은 익히 들었다.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도 좋은 선수로 평가 받는다."- 먼저 언급을 했는데. 강민호의 FA 소식을 접했나? 엄청난 금액의 계약을 맺었다."강민호에게 축하를 해줬다. 그는 대우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롯데와 부산에서 강민호의 상징성은 크다. 롯데는 2011년 이대호, 2012년 홍성흔 등 거물(Big) FA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전력이 약해지는 것은 당연했고, 팬들의 실망도 컸다. (강)민호 마저 놓쳤다면 어떻게 될까? 그의 인기를 고려하면 당연히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롯데가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지적이다. 그만큼 올해 팬들의 기대가 크다."내가 기억하는 롯데는 엄청난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 홈구장에는 팬들이 많이 오지 않았다. 물론 프로라면 성적이 중요하다. 우리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공격력도 이전에 비해 약해졌다. 그러나 분명한 건 올해는 다르다는 것이다."- 달라진 점이 또있다. 모든 구단에 외국인 타자가 영입됐다. 판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는가."당연하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리그 수준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타자들이 실력에 걸맞는 활약한다면, 그걸 보는 국내 선수들도 기량이 함께 발전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리그가 상향 평준화가 된다.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외국인 타자 가운데 상대해 본 선수가 있는지. 가장 경계해야 하는 선수는 누구인가."상대를 해본 선수는 없다. 내가 미국에 있던 시절은 워낙 옛날이니까. 그러나 SK의 루크 스캇과 두산의 호르헤 칸투는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걸로 알고 있다. 두 선수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타자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투수들을 힘들게 할 것이다."- 이제 롯데에서 두 번째 시즌이다. 동료들과 어색한 점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그렇다. 오랜 만에 동료들을 보니 정말 좋았다. 강민호와 용덕한을 만나서는 장난도 쳤다. 참, 주장이 바뀌었더라. 조성환이 계속 주장을 할 줄 알았는데, 박준서가 새로운 캡틴이라고 하더라. 박준서를 보자마자 '매일 머리가 아플 것 같다'고 했다. 물론 농담이다.(웃음)- 한국 나이로 서른 여덟이지만, 체력적인 문제는 없어보인다. 관리 노하우가 있는가."특별하게 관리하는 건 없다. 나이가 많은 건 맞다. 하지만 한국 선수 중에도 나보다 더 나이 많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이라고 본다. 항상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나이는 문제 될 것이 없다."- 올 시즌 목표와 각오가 궁금하다."개인성적을 수치로 얘기하는 건 아직 의미가 없다. 그러나 우리 팀이 올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건 확신한다. 팬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고 싶다."가고시마=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4.02.13 07:00
야구

‘캡틴’ 이호준 “내년은 반드시 골든글러브 사수”

'캡틴' 이호준(37·NC)이 아쉽게 놓친 '황금장갑'을 위해 힘차게 배트를 돌린다. 그는 "올해는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했다. 내년은 다르다. 2014년에는 반드시 황금장갑을 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호준은 지난 10일 열린 2013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이병규(40·LG)·홍성흔(37·두산)과 함께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올랐다. 막판까지 경쟁을 벌이던 그는 총 95표를 얻고 이병규(201표)에게 황금장갑을 내줬다. 이호준은 노장의 모범을 보여준 이병규에게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병규는 이번 시즌 타율 1위(0.348)에 오르며 11년 만에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수위타자가 됐다는 건 아무나 이룰 수 없는 성취다. 이호준은 "(이) 병규 형은 내가 봐도 정말 대단했다. 곁에서 참 많이 배우고 있다. 나이 마흔에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자랑스럽다. 올해는 형이 황금장갑을 받을 만 했다"고 치켜세웠다. 이호준은 유독 골든글러브와 인연이 없었다. 1994년 해태(현 KIA)에 입단한 후 SK를 거치면서 아직 단 한 차례도 황금장갑을 끼지 못했다. 2003년 1루수로 36홈런 101타점을 올렸을 때 이승엽이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를 깨 밀렸고, 30홈런 112타점으로 타점왕에 오른 2004년엔 타율 0.315 28홈런 103타점에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점을 안은 삼성 양준혁과 경쟁에서 밀렸다. 올해를 빼고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한다. 내년은 확실한 성적으로 당당하게 골든글러브를 쟁취하겠다는 각오다. 이호준은 12월 30일까지 정근우(31·한화)와 함께 하와이에 머무르며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내년은 골든글러브를 반드시 수상하겠다. 제대로 된 실력으로 받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3.12.20 08:5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