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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한국과 ‘해후’ 벤투 감독, 평가전서 오만에 0-1 패

아랍에미리트(UAE)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본경기를 앞두고 열린 최종 평가전에서 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당한 첫 번째 패배이기도 하다.UAE는 7일 오전(한국시간) UAE 아부다비 알 나흐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UAE는 전반 5분 압둘라 파와즈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이를 마지막까지 만회하지 못했다.이는 벤투 감독의 UAE 부임 후 첫 번째 패배였다. 벤투 감독은 지난 7월 UAE 지휘봉을 잡고 코스타리카전 4-1 승리 포함 6연승을 달렸다. 이 기간 쿠웨이트·레바논·네팔·바레인·키르기스스탄을 모두 격파했는데, 오만에 의해 처음으로 제동이 걸렸다. 반면 오만은 지난해 중국을 2-0으로 꺾은 데 이어, 공식전 2연승을 질주했다.한편 벤투 감독은 지난 4일 한국 축구대표팀과 현지에서 재회하며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오랜만에 이뤄진 만남이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당시 공개한 사진에선 세르지우 코스타 전 코치 등이 선수단과 웃음을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 역시 블로그를 통해 전 코치진과의 재회에 대해 언급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전했다.벤투 감독의 UAE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에서 홍콩·팔레스타인·이란과 격돌한다. 만약 C조 UAE와 E조 한국이 1위에 오른다면, 16강을 거쳐 8강에서 만날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한국 대표팀의 최장수 사령탑인 벤투 감독과의 외나무 대결이 성사될 수 있는 아시안컵이다. 한국은 1960년 이후 무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사실상 최고 전력들이 포진한 상태로,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6일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선 이재성의 선제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한편 2019년 UAE서 열린 아시안컵에선 두 팀 모두 카타르에 무릎을 꿇은 기억이 있다. 한국은 8강에서, UAE는 4강에서 카타르에 발목을 잡혔다.김우중 기자 2024.01.07 10:15
해외축구

'코스타리카 쇼크' 모리야스 감독 전술, 일본 팬 82%가 '반대'

모리야스 하지메(54)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수 기용 방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코스타리카전을 0-1로 패했다. 지난 23일 조별리그 첫 경기 독일전을 2-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 희망에 부풀었지만, 코스타리카전 패배로 경우 경우의 수가 복잡해졌다. E조가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면서 12월 2일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 스페인전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스페인이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걸 고려하면 벼랑 끝에 몰렸다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다. 일본으로선 E조 최약체 코스타리카전을 패한 게 뼈아팠다. 점유율 48%를 기록, 39%에 머문 코스타리카에 앞섰고 슈팅 수도 14대 4로 압도했다. 하지만 후반 막판 케이셔 풀러에 결승 골을 허용하고 무릎 꿇었다. 이날 패배 이후 모리야스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독일전 선발로 나섰던 쿠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이토 준야(스타드 드 랭스) 등 주전 5명을 벤치에 앉히고 코스타리카전을 시작했다. 경기 중반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지만 갑작스러운 선발 라인업 교체가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야후재팬은 현재 '코스타리카전 모리야스 선수 기용·전술을 지지합니까'라는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오후 6시 기준 3만3190명이 투표에 참여, '지지하지 않음'이라고 답한 비율이 무려 82%(2만7036표)에 이른다. '지지한다'는 비율이 11%(3532표)에 그쳐 모리야스 감독을 향한 팬들의 비판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28 18:04
프로축구

벤투의 '공무원 축구'?...철밥통 엔트리는 카타르서 독이 될까 약이 될까 [IS포커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 ‘완전체’로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을 모두 마쳤다. 한국은 23일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2-2로 비겼고, 27일 카메룬을 1-0으로 이겼다. 이번 2연전은 11월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하기 전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포함한 대표팀을 소집해서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대한축구협회가 11월 국내에서 또 한 번의 평가전을 준비한다고 하지만, 그 시기에는 해외파 선수들을 부를 수 없다. 1승 1무의 평가전 결과는 훌륭하다. 하지만 팬들의 여론은 다르다. 오히려 이번 평가전을 통해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에 대한 불신이 더 커졌다. 보통 월드컵 직전에 치르는 평가전에서는 희망을 먼저 이야기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지금 인터넷 축구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불만과 비관론이 대세다. 특히 2022~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는 이강인(마요르카)를 불러 놓고도 평가전에서 1분도 기용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팬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카메룬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경기 후반 이강인의 이름을 외치는 관중의 콜이 나왔다. ━ 과정 중요한 평가전, 한국은 ‘고인 물’ 벤투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직후 대표팀에 부임했다. 4년간 그가 지휘한 대표팀 경기의 엔트리는 큰 변화가 없고, 기용하는 선수가 거의 비슷하다. 공격 최전방의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조규성(전북 현대), 2선의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 상무) 나상호(FC서울)는 거의 고정 멤버라 할 수 있다. 미드필드에 정우영(알 사드)과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붙박이 주전이라면, 여기에 추가로 최근에 신임하기 시작한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백승호(전북) 손준호(산둥) 정도가 주요 멤버다. 수비에서는 중앙 수비에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 현대), 풀백으로 김진수(전북)가 터줏대감이다. 오른쪽 풀백으로 오랜 시간 뛰었던 이용(수원FC)이 밀려난 대신 김문환(전북)이 자리를 잡았다. 최종 엔트리 중 3명은 어차피 골키퍼의 자리다. 나머지 필드 플레이어 23명를 추리는 과정에서 어떤 경쟁과 변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최근 대표팀 경기를 몇 번만 봐도 누구나 베스트11 멤버를 댈 수 있을 정도로 변화가 거의 없다. 선발 라인업도, 투입되는 교체 멤버도 모두 ‘고인 물’ 엔트리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부터 FIFA는 팀별 최종 엔트리를 종전 23명에서 26명으로 늘렸다. 선수를 더 폭넓게 기용하고 테스트해 볼 기회가 생겼는데도 벤투 감독은 무슨 이유인지 자신이 믿는 선수만 고집스러울 정도로 꾸준하게 기용한다. ‘팬심’이 성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이번 A매치 2연전은 결과보다 과정이 납득되어야 하는 평가전이었다. 최종예선을 마치고 석 달 전 치른 6월 A매치 3연전도 마찬가지다. 이대로라면 월드컵 본선에서 26명을 뽑아도 필드 플레이어 8~9명 정도는 거의 기용되지 않는 벤치 자원이 될 판이다. ━ 엔트리는 ‘철밥통’ 경기는 ‘복지부동’ 벤투 감독은 아시아 최종예선 때 썼던 선수들을 평가전에서도 줄기차게 계속 기용했다. 부상으로 빠졌던 주전 선수의 자리에 부득이하게 새 얼굴을 기용한 정도가 변화의 전부였다. 2002 한·일 월드컵이 아직도 신화처럼 추앙받는 이유가 있다. 엄청난 결과(4강)를 얻어낸 이유도 있지만,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전 한국 축구에선 볼 수 없던 피 튀기는 경쟁 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상으로 쥐어짜냈기 때문이다. 당시 유럽파 공격수였던 안정환은 요즘 TV 방송에 출연해 2002년 월드컵 준비 과정을 회상할 때마다 “생각만 해도 짜증난다”고 한다. 그만큼 선수들은 자신이 최종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을지 불안했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이게 동력이 되어 이를 악물고 수비에도 달려들었다. 반면 벤투호는 안정적이다. 그 변함없는 선발 기준도 충분한 설명은 없다. 이번 평가전에서 이강인을 기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벤투 감독은 “소속팀에서 먼저 기회를 많이 받아야 한다”고 답했는데, 이강인은 올 시즌 마요르카의 핵심 자원이다. 양현준(강원FC) 김태환(울산 현대)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등 이번 카메룬전에 아예 뛰지 못한 선수들도 모두 소속팀 주전이다. 오히려 꾸준히 대표팀에 기용되는 권창훈과 나상호가 최근 소속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 ‘철밥통 엔트리’는 다른 부작용도 있다. 주요 선수의 혹사 논란이다. 기량 검증이 끝난 손흥민은 평가전마다 무조건 풀타임을 뛴다. 황의조는 올 시즌 직전 이적 과정에서 폼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고, 코스타리카전에서 컨디션도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카메룬전에 교체로 또 투입됐다. 결국 그는 투입 10분 만에 부상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됐다. ‘심각하지 않은 근육 부상’으로 판명되긴 했지만, 팬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다. 카메룬의 리고베르 송 감독은 한국전에 막심 추포모팅(바이에른 뮌헨), 잠보 앙귀사(나폴리) 등 핵심 전력을 아예 소집하지 않았다. “소속팀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휴식을 줬다”는 게 이유였다. 송 감독은 한국에 패배했는데도 “다양한 새 얼굴들을 테스트했고, 만족스러웠다”고 평가전 소감을 말했다. 이번 평가전 기간에 유럽으로 날아가서 실전 테스트를 치른 일본은 “더블 스쿼드를 시험하겠다”며 평가전 상대에 따라 기용 멤버를 크게 바꿔서 경기했다. 이와 반대로 벤투 감독은 변화와 거리가 멀다. 평가전에서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어떤 전술을 테스트 했는지도 납득하기 어렵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강팀을 상대로 준비할 법한 ‘선 수비 후 역습’ 시스템을 제대로 돌려본 것도 아니다. 벤투 감독은 변화무쌍한 전술 변화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미드필드와 공격진에 누구를 투입하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위치와 대형만 바뀌는 유연성 없는 축구를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유럽파가 빠진 올여름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 0-3으로 참패한 건, 경직된 전술과 소수의 고정 멤버만 믿었던 부작용이라고밖에 설명이 안 된다. 선수 구성에 변화가 없는 건 전술 변화도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설득력 있다. 선수 기용과 전술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야 하는 대한축구협회도 절실하긴 마찬가지인데, 과연 벤투에게 쓴소리를 하고 견제하면서 발전적인 의견을 주고받는 시스템이 작동되는지 의문이다. 이러한 역할을 했던 김판곤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올해 1월 물러났다. 그리고 이후 견제 시스템이 멈췄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물론, 4년간 거의 같은 멤버로 이어져 온 ‘철밥통 대표팀’이 어쩌면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만큼 안정감이 있어서다. 그러나 마지막 두 차례 평가전에선 최소한 '그렇게 같은 멤버를 고집하더니 이걸 보여주려 했구나'라는 답이 보였어야 했다. 과연 4년간 비슷한 멤버가 호흡을 맞추면서 만든 게 무엇인지, 아시아 레벨을 넘어선 팀을 상대로도 안정감이 있을지, 본선에서 쓸 무기로 무엇을 새로 준비했는지 대답을 찾기가 어렵다. 이은경 기자 2022.09.29 07:02
축구

'처음으로' 벤투가 '손흥민 의존증' 버렸다

지난 9일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5차전 스리랑카와 경기에서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신선한 변화를 시도했다. 4차전 투르크메니스탄전과 비교해 베스트 11 중 10명의 이름을 바꾼 것이다. 남태희(알 사드)를 제외하고 전부 바꿨다. 그동안 벤투 감독은 베스트 라인 변화에 보수적이었다.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베스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번 변화는 그래서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또 벤투 감독은 그동안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들에게 곧바로 기회를 주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송민규(포항 스틸러스)를 선발로 내세웠고, 정상빈(수원 삼성)에게도 기회를 줬다. 벤투 감독의 변화 중 핵심은 손흥민(토트넘)을 출전시키지 않은 것이다. 벤투호가 출범한 후 '최초'다.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와 친선전으로 시작한 벤투호 여정은 스리랑카전까지 총 30경기를 채웠다. 벤투 감독에게는 '손흥민 의존증'이 있었다. 손흥민은 부상이거나 혹은 유럽파가 차출되지 않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제외하면 언제나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벤투호가 출항한 후 손흥민이 뛴 경기는 20경기. 상대가 강하든, 약하든 손흥민은 '무조건 선발'이었다. 손흥민은 20경기 중 16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2019년 10월 아시아 최약체 스리랑카와 2차 예선에서도 손흥민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1월에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는 '손흥민 혹사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당시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일정 도중 대표팀에 합류했다. 12월부터 3~4일에 한 번 꼴로 경기를 치른 '살인 인정'을 소화하고 대표팀에 왔다. 7시간 비행과 4시간 시차와도 싸워야 했다. 추운 잉글랜드와 무더운 UAE 날씨에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벤투 감독은 14일 UAE에 도착한 손흥민을 16일 중국과 C조 3차전에 선발 출전 시켰다. 후반 44분 뺐다. 사실상 풀타임을 뛴 것이다. 당시 전문가들은 "토너먼트를 위해서라도 손흥민은 쉬게 해줘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벤투 감독은 귀를 닫았다. 이 무리수는 결국 손흥민의 컨디션 저하로 이어졌고, 한국은 8강에서 카타르에 패배하며 짐을 싸야 했다. 이랬던 그가 처음으로 '손흥민 의존증'을 버렸다. 벤투 감독도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이런 변화에 대해 벤투 감독은 "기존 A매치 기간과 이번은 다르다. 세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첫 번째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던 시간에 비해 두 번째, 세 번째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짧았다"며 "선수들의 회복을 위해 출전 선수를 많이 바꾸기로 결정했다. 또한 마지막 경기 킥오프가 낮 시간(13일 오후 3시 레바논전)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체력적 부담을 느낄 것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에이스를 쉬게 해줬다는 건 최종전에 올인하겠다는 의도이기도 하다. 체력을 비축한 손흥민이 있기에 승리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다. 벤투호는 오는 13일 레바논과 H조 최종전을 치른다. 사실상 한국의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다. 한국은 승점 13, 레바논은 10이다. 골득실에서 한국(+20)이 레바논(+4)에 앞선다. 한국이 8골 차 이상으로 패배하지 않는다면 조 1위를 확정한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2019년 11월 레바논과 첫 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벤투 감독은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하다. 벤투 감독은 "레바논전은 최상의 라인업을 구축해 승점 3을 얻을 것이다. 이 경기에서 확인할 것들이 많다. 최종예선 진출을 사실상 달성한 것은 맞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위해서 열정을 가지고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6.11 06:00
축구

국내 평가전 2승2무 마무리, 벤투호 모의고사 오답노트

4경기 연속 매진 행렬과 함께 뜨겁게 달아올랐던 한국 축구 부흥의 열기는 잠시 쉬어 가는 시간을 갖는다. 대표팀의 올해 국내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당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는 대표팀의 모습이 보고 싶어도 경기장을 찾을 수 없다.파울루 벤투(49)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 친선경기(2-2 무)를 마지막으로 4차례 국내 평가전 일정을 모두 마쳤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9월 A매치 2연전(코스타리카-칠레) 그리고 10월 A매치 2연전(우루과이-파나마)을 모두 안방에서 치른 한국은 이제 다가오는 11월 호주로 이동해 벤투호 결성 이후 첫 원정 평가전을 치르는 일정만 남겨 뒀다. 11월 17일 홈팀 호주 그리고 11월 20일 우즈베키스탄과 2경기를 치르면 벤투호의 올해 일정은 모두 끝난다.벤투호의 첫 원정 항해가 될 11월 호주 일정을 앞두고, 국내에서 치른 4번의 평가전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전(9월 7일·고양)에서 이재성(26·홀슈타인 킬)과 남태희(27·알 두하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다음 경기인 칠레전(9월 11일·수원)에선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지만 소문난 강팀을 상대로 대등하게 맞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 달 뒤 다시 모인 벤투호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10월 12일·서울)마저 2-1로 꺾으며 순풍에 돛을 달았다. 우루과이의 에이스 루이스 수아레스(31·바르셀로나)가 한국에 오지 않았다곤 해도 에딘손 카바니(31·파리 생제르맹) 디에고 고딘(32·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월드컵 주요 멤버들이 출전한 상황에서 거둔 승리여서 더욱 값졌다. 하지만 16일 파나마전 무승부 그리고 같은 날 열린 일본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에서 일본이 4-3 승리를 거두면서 상승세를 타던 벤투호의 분위기가 주춤했다. 경기 이후 몇몇 선수들은 무승부가 아니라 패배를 당한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지난 4차례 평가전을 통해 벤투호가 거둔 성적은 2승2무. 출범 이후 아직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 그리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시작된 불꽃같은 축구 열기는 벤투호의 무패 행진을 타고 더욱 거세게 번졌다. 그러나 이제 출범 초기인 만큼 안방에서 치른 4번의 평가전은 막 첫발을 내디딘 벤투호에 소득보다 과제를 남겼다. 2019 아시안컵에 대비해야 하는 벤투 감독 입장에선 좋은 '오답노트'를 얻었다고도 볼 수 있다. 코스타리카전부터 파나마전까지, 4경기를 통해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에 나설 대표팀의 밑그림을 그렸다. 큰 변화 없이 고정적으로 출전한 선수들의 경우 아시안컵까지 쭉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앞선 3경기와 달리 새 얼굴을 실험했던 마지막 파나마전에선 여러모로 아쉬운 결과가 나와 고민거리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실험하기 위해 장신 스트라이커 석현준(27·랭스)을 선발로 내세워 실험해 봤지만 슈팅 0개에 그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 속속 드러났다. 먼저 2골을 터뜨리며 앞서가자 집중력이 떨어졌고 체력 저하와 맞물려 실수로 이어졌다. 중반 이후 살아난 파나마의 압박에 당황해하는 모습도 보였다. 앞선 칠레전에서 상대 압박에 밀려 고전했던 점을 생각하면 탈압박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 3경기에서 호평받았던 수비 조직력의 안정감이 마지막 파나마전에서 흔들린 점은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만회골을 내줬던 전반 4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를 제대로 막지 못한 부분이나 후반 4분 조현우(27·대구 FC)의 킥 실수-남태희의 패스 실수로 내준 동점골 장면은 반드시 고쳐야 할 '오답'이다. 김희선 기자 2018.10.18 06:00
축구

Lee 대 Lee, 분데스리가 2부 첫 코리언 더비 열린다

리(Lee) 대 리(Lee).올 시즌 분데스리가 2부리그 첫 코리안 더비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26·홀슈타인 킬)과 이청용(30·보훔)은 오는 23일(한국시간) 독일 킬의 홀슈타인슈타디온에서 열리는 2018~2019시즌 정규 리그 6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리그 8위 홀슈타인 킬(승점 8)은 분위기 반전과 상위권 진출의 발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2위 보훔(승점 10)은 그로이터 퓌르트(승점 11)를 넘어 선두 등극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두 태극전사는 이번 경기에서 소속팀을 대표하는 키 플레이어(Key Player)로서 나란히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지난 7월 친정팀 전북 현대를 떠나 홀슈타인 킬에 입단한 이재성은 데뷔전에서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달 4일 열린 리그 개막전 강호 함부르크와 원정경기에서 2도움을 올리며 팀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마치 익숙한 전북 동료들과 함께 뛰는 것처럼 날카로운 패스와 풍부한 활동량을 보이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한국에서 온 남자가 함부르크를 침몰시켰다"며 이재성의 활약을 조명했다. 이재성은 지난달 12일 정규 리그 2라운드로 치러진 하이덴하임과 홈 개막전에서 데뷔골까지 터뜨리는 등 킬이 3라운드까지 리그 2위를 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반대로 그가 빠진 경기에서 홀슈타인 킬은 거짓말처럼 부진했다. 이재성은 지난 2일 A매치 2연전(7일 코스타리카전·11일 칠레전) 출전을 위해 팀을 떠나 대표팀에 소집됐는데, 이 기간 팀은 8위로 곤두박질쳤다. 홀슈타인 킬은 이재성이 결장한 4라운드 마그데부르크전(3일)에서 2-1로 이겼지만, 선발에서 빠진 지난 16일 그로이터 퓌르트전(1-4패)에선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6일 보훔에 입단한 이청용은 최근 독일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그는 16일 보훔의 보노비아 루르슈타디온에서 열린 잉골슈타트전에서 팀이 5-0으로 앞선 후반 31분 공격형 제바스티안 마이어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아 끝날 때까지 뛰었다. 보훔은 이청용을 투입한 이후 1골을 더 보태며 6-0 대승을 거뒀다. 그는 간판선수의 상징인 '등번호 11'을 달고 뛰었다.예열을 마친 이청용은 보훔 공격을 이끌 만한 베테랑으로 기대를 모은다. 2009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경험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과 2014 브라질월드컵 전 경기에 출전해 두 골을 넣은 이청용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A매치에서 79경기를 소화했다. 이청용에게도 올 시즌은 중요하다. 지난 시즌부터 전 소속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 나섰으나 대부분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 교체 투입이었다. 그는 독일에서 재기에 도전한다. 이청용 측 현지 관계자는 "이청용의 컨디션이 괜찮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청용은 데뷔전 이후 한 인터뷰에서 "여기에 올 수 있게 되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지켜보고 기뻐해 주고 있다"며 재도약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피주영 기자 2018.09.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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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호날두'와 한국 '손흥민' 그리고 공통분모 '벤투'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의 커리어 중 최대 업적은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4강이다.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독일·네덜란드·덴마크와 엮인 죽음의 B조를 2위로 통과했다. 8강에서 체코를 잡고 4강에 올라섰다. 4강에서 '챔피언'에 오를 당시 세계 최강의 팀 스페인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4로 패배했다.벤투호의 중심에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있었다. 그는 유로 2012에서 총 3골을 넣으며 공동 득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결정적인 순간에 터졌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침묵한 호날두는 8강행의 운명이 달렸던 조별리그 3차전 네덜란드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포르투갈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체코와 8강에서 1-0 결승골의 주인공 역시 호날두였다. 그 이후에도 호날두는 벤투호 상승세의 동력 역할을 해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러시아·이스라엘·아제르바이잔·북아일랜드·룩셈부르크와 F조에 속한 포르투갈은 러시아의 상승세에 막혀 조 2위로 밀려났다. 호날두는 유럽예선에선 4골에 그쳤다. 1차전 룩셈부르크전에서 1골과 8차전 북아일랜드전에서 3골을 기록했다. 당시 벤투호와 호날두는 비판받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같은 비판은 스웨덴과 플레이오프에서 말끔히 사라졌다. 1차전에서 호날두는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2차전에서 호날두는 보란 듯이 해트트릭을 쏘아 올리며 스웨덴을 3-2로 무너뜨렸다. 포르투갈은 벤투 감독과 호날두에게 열광했다. 벤투 감독과 호날두의 마지막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독일과 미국에 밀려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호날두는 가나전에서 1골에 그쳤다. 2010년부터 포르투갈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과 호날두의 4년 동행은 그렇게 끝났다. 조별리그 탈락에도 벤투 감독은 호날두를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에 성공했고, 포르투갈 축구의 미래를 선도할 새로운 뼈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 그는 또 한 명의 '슈퍼스타'와 동행을 시작한다. 한국 축구의 '상징' 손흥민(토트넘)이다.세계 최고의 선수인 호날두와 직접적으로 비교하면 당연히 부족한 손흥민이다. 하지만 한국 내 존재감과 영향력을 본다면 포르투갈에서 호날두와 비슷한 상황이다. 포르투갈에서 호날두가 그랬듯이 한국 축구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손흥민의 활약 여부가 팀의 운명을 결정한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가장 존경하는 선수가 호날두고, 한국 축구팬들은 그를 '손날두'라고 부른다. 한국의 이전 감독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비판받았고, 결국 실패를 피할 수 없었다. 벤투 감독은 이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슈퍼스타 호날두를 지휘했고 호날두를 최적으로 활용했기에, 벤투 감독이 손흥민 활용법의 '정답'을 도출해 낼 것으로 믿고 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 사령탑 당시 '호날두에게 너무 의존한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사실 세계 그 어떤 감독이라도 호날두라는 선수를 두고 있다면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만큼 호날두는 독보적인 선수다. 손흥민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는, 독보적인 선수다. 한국 감독이라면 손흥민에게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기에 손흥민에게 의존하면서도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의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손흥민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최적의 전술과 손흥민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맞춤형 선수 구성이 필요하다.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 역시 벤투 감독의 핵심 임무다. 벤투 감독은 젊고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국 축구의 새로운 뼈대를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 첫출발이 오는 7일 열리는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출전으로 휴식이 필요한 손흥민은 코스타리카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칠레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 두 경기는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고 벤투호의 손흥민 데뷔전이다. 한국 축구의 새로운 시작이다. 벤투 감독과 호날두가 그랬듯이 앞으로 4년 동안 벤투 감독과 손흥민은 '운명 공동체'다. 감독과 에이스의 필수적 관계다. 찬사도 함께 받고 비난도 함께 받을 수밖에 없다. 4년 뒤 최고의 결말을 위한 그들의 동행, 이제 출발한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09.05 06:00
축구

[월드컵] 세르비아 꺾은 스위스의 단단함, 최근 24G에서 단 1패

스위스 축구대표팀의 상승세가 대단하다.스위스는 23일(한국시간)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세르비아전을 2-1로 승리하며 1승1무를 기록하게 됐다. 1-1 동점 상황에서 후반 종료직전 나온 샤키리의 결승골로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28일 예정된 코스타리카전 결과에 따라 자력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영국 BBC에 따르면 스위스는 최근 열린 24번의 경기에서 단 1패만 기록하는 압도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성적은 17승 6무 1패. 2017년 10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포르투갈에 당한 0-2 패배가 마지막이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6.23 08:41
축구

슈틸리케의 세 남자, ‘건재’ 기성용-‘부활’ 이청용-‘재발견’ 남태희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 도중 기성용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취재=김진경 기자 올 가을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의 마음 속에 세 남자가 들어왔다.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7일 첫 소집훈련을 앞두고 "두 번의 평가전 모두 풀타임 뛰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감독의 예고대로 10일 파라과이(2-0 승), 14일 코스타리카 평가전(1-3 패)은 전혀 다른 조합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파라과이전의 선발라인업 11명 중 8명이 코스타리카전에 바뀌었다. 그러나 변함없이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3명의 선수가 있다. 미드필더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측면 공격수 이청용(26·볼턴), 섀도 스트라이커 남태희(23·레퀴야SC)다. '쌍용'(기성용과 이청용)은 슈틸리케 감독의 확실한 무기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다. 특히 이청용은 슈틸리케 감독의 '청룡언월도'로 불릴 만큼 강력한 면모를 보였다. 파라과이전에서 나온 두 골은 모두 이청용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점유율 축구에도 적응했다. 그는 드리블 외에도 노련한 볼배급으로 전반 45분만 뛰고도 슈틸리케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현란한 드리블을 펼쳤다. 브라질질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는 동안 2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은 코스타리카의 수비진도 이청용을 막기 위해 진땀을 뺐다. 후반 25분 왼쪽에서 코스타리카 수비수 4명을 제치는 장면은 '에이스'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청용은 박지성(33)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후 차세대 한국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진의 늪에 빠지며 헤어나지 못했다. 그는 브라질월드컵 3경기에서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5일 베네수엘라(3-1 승), 8일 우루과이(0-1 패)와 평가전에서도 별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번에 예전의 기량을 되찾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 기성용이 코스타리카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와 맞대결하고 있다. 사진취재=김진경 기자 기성용은 '팔색조'였다. 공격의 중심에 있다가도 수비 상황에서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파라과이전에서는 중앙 수비수 역할을 수행했고 코스타리카를 상대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진출해 득점 기회까지 만들어냈다. 여기에 포지션과 상관없이 기습적으로 터지는 롱패스는 상대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슈틸리케팀의 주장으로 선임된 이후엔 책임감까지 더해졌다. 큰 무대 경험이 쌓인 덕분이다. 기성용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경쟁하며 급상승한 기량은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남태희가 두번째 골을 터뜨린 후 이청용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취재=김진경 기자 남태희는 깜짝 '황태자'로 떠올랐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카타르 클럽인 알 아라비(2013~2014년)와 알 사일리아(2010~2012년)를 지휘한 슈틸리케 감독은 데뷔전인 파라과이전에 '중동파'를 대거 선발 출전시켰다. 남태희는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그는 파라과이전에서 순간적인 침투로 한국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코스타리카전 패배에도 남태희는 홀로 빛났다. 남태희는 0-1로 뒤진 전반 45분 손흥민에게 정확한 논스톱 패스를 찔러주며 이동국(35·전북)이 넣은 동점골의 시발점이 됐다.피주영 기자 2014.10.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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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코스타] 김승규, 특급 골키퍼 나바스 넘고 훨훨날까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승규(울산)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까.김승규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6경기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금메달을 이끌어냈다. 그는 14일 서울웓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 출전해 또 한 번 무실점에 도전한다. 김승규는 지난 6월 26일 벨기에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3차전 이후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당시 그는 한 골을 내주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능력을 증명한 김승규는 울리 슈틸리케 신임 감독에게 발탁돼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았다. 코스타리카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선 코스타리카의 특급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에서 앞서야 한다. 나바스는 브라질월드컵에서 5경기에 출전해 2실점 하며 3번의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거미손이다.피주영 기자 2014.10.1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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