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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풀어주나 했는데…당황한 네이버·카카오

현 정부 출범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에 한껏 들떠있던 양대 포털업체 네이버와 카카오가 다시 긴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플랫폼업계를 흔들었던 골목상권 침해·갑질 논란에서 겨우 벗어나는 듯했지만, 오히려 압박이 심해지면서 시름에 잠겼다. 네이버는 수년 전에 결론이 난 사건이 재차 조사 단계에 들어가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카카오는 계열사 숫자에만 치중한 사업 확장 비판에 쉽사리 새로운 도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 공정위에 검찰까지 이중 압박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자율규제로 플랫폼 시장의 공정성을 보완한다는 내용을 담은 업무보고를 16일 마쳤다. 공정위는 자율분쟁조정기구를 설치하고 상생 협약과 모범 계약·약관을 끌어낼 방침이다. 오픈마켓과 배달 앱 등 주요 업종별로는 과도한 수수료와 불투명한 검색 노출 기준 등 갑을·소비자 이슈 논의를 뒷받침한다. 문제 되는 행동은 언제든 공론화한다는 여지를 남겼지만 그나마 처벌 수위가 높아지지 않은 것에 양대 포털은 안도했다. 그런데 최근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12일 검찰은 부동산 매물정보와 관련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혐의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업계 1위 네이버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제휴를 맺은 부동산 정보업체가 경쟁사인 카카오와 손을 잡지 못하도록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부동산 정보업체 입장에서 더 많은 소비자에게 매물정보를 제공하려면 네이버와의 협업이 필수다. 네이버는 부동산 정보업체와 재계약을 할 때 자사 '확인 매물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지 못하게 하는 금지 조항을 삽입해 카카오를 시장에서 배제했다. 이를 위반하면 계약을 즉시 해지한다는 조항도 넣었다. 공정위는 이미 2020년 네이버에 시정 명령과 과징금 10억3200만원을 부과했다. 네이버는 이에 불복해 곧장 법적 대응에 나섰다. 허위 매물을 근절하기 위해 2009년 독자 구축한 확인 매물정보를 다른 업체가 아무런 노력 없이 이용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번 검찰의 움직임에 업계의 의구심이 증폭했다. 2년 전에 결론이 난 사건을 두고 강도 높은 수사가 이뤄져서다. 대기업을 향한 부당한 이중규제로 비칠 수 있다. 네이버 측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 "계열사 숫자만 봐선 안 돼" 카카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계열사가 100개가 훌쩍 넘는다는 이유만으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개선할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는 소상공인 영역을 침범했다는 반발이 일자 꽃·간식·샐러드 배달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서치원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변호사는 지난 6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미국과 EU(유럽연합) 모두 빅테크들의 인수·합병을 면밀히 감시하고 규제하려는 입장"이라며 "카카오·네이버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이 최근 5년간 각각 47개, 30개의 회사를 인수하며 지배력을 급격히 확장했지만, 공정위의 심사망을 피해갔다"고 주장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카카오의 계열사는 총 134개다. 올해 5~7월 기준 8곳이 신규 편입되고 10곳이 제외됐다. 카카오는 계열사의 숫자가 아닌 사업의 비중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전통적인 대기업과 달리 플랫폼 시장에서는 100개의 계열사가 100개의 사업을 뜻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카카오가 발간한 기업집단 보고서를 보면 카카오 소속 국내 회사 중 83.6%인 112개가 글로벌 IP(지식재산권) 문화 생태계·디지털 전환·미래 성장동력 부문에 포함된다. 또 카카오 소속 회사 중 76곳(56.7%)은 K콘텐츠의 글로벌 확대를 목표로 인수·설립했다. 웹툰·웹소설·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곳만 20곳이 넘는다. 이런 환경 때문에 인위적으로 계열사 숫자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 공동체 내 시너지 확대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계열사 간 통합 등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4월 6일부터 8월 1일까지 기업집단 규모는 139개에서 134개로 축소됐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17 07:00
생활/문화

라인·야후재팬 통합 공식 발표…양사 합의서 체결

네이버 일본 자회사인 라인과 일본 포털업체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는 18일 경영통합을 위한 자본제휴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본계약은 내달 중 체결될 예정이다.양사는 이번 합의에 따라 라인 지분의 72.6%를 보유한 네이버와 Z홀딩스 지분 44.6%를 갖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지원을 받아 내년 10월까지 경영통합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계획에 따르면 대주주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각각 50대 50의 지분을 가진 합작법인(JV) 라인을 세운다. Z홀딩스는 사업 회사인 야후 재팬과 상장 폐지 절차를 거쳐 새롭게 탄생하는 라인(기존 라인 승계회사)을 100% 지분을 갖는 완전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이를 위해 Z홀딩스와 라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등 4개사는 총 3400억엔을 투입해 공개매수로 소액주주가 보유한 기존 라인 주식 27.4%를 확보할 예정이다.공개매수를 통한 소액주주 주식 취득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주식병합 등의 방법으로 기존 라인 주식의 상장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Z홀딩스는 상장이 유지된다.합작법인은 데자와 라인 CEO와 가와베 Z홀딩스 CEO가 공동으로 이끈다.합작법인은 일본 및 아시아 최대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일본 '국민 메신저'로 성장한 라인은 일본 이용자 8200만명(월간 액티브 이용자 기준)을 토대로 결제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인터넷 포털인 야후 재팬은 월평균 이용자가 6743만명에 달하는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인터넷 영역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양사의 결합이 성공하면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에서 검색 서비스부터 온라인 메신저, 인터넷 통신, 금융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업을 전개하는 이용자 1억명 규모의 디지털 플랫폼이 탄생하게 된다.양사는 통합 후에 AI를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기술개발 분야에 연간 1000억엔 규모로 투자하는 등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로 불리는 세계 IT 공룡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양사는 통합 이후 각사의 메신저, 포털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이커머스, 간편결제 등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또 AI 등 신기술 영역에서 일본과 동남아를 기반으로 구글,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여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번 경영통합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19.11.18 18:25
생활/문화

네이버·다음, 월드컵 생중계 안하기로…"중계료 너무 비싸"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이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하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양대 포털업체인 네이버·카카오는 MBC와 월드컵 중계권료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이날까지 타결을 보지 못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실상 결렬됐다. 중계권료 차이가 워낙 커서 타결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도 "생중계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협상 결렬의 가장 큰 이유는 이번 월드컵의 디지털 판권을 갖고 있는 MBC와 포털과의 중계권료 차이가 굉장히 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3사는 이번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하는 데 12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약 900억원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이다.네이버·카카오는 이번 월드컵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도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 때문에 MBC가 제시한 가격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다만 네이버·카카오는 다시보기 영상 등 VOD 서비스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협상 결렬에도 한국팀의 성적이나 관심도의 변화 등에 따라 생중계 가능성은 남아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8.06.14 17:35
생활/문화

공정위, 네이버 현장 조사 착수…검색 지배력 남용 조사 가능성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최대 포털업체 네이버에 대해 현장 조사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시장감시국의 서비스업 감시과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네이버 본사를 찾아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나와 조사를 한 것은 맞다”며 “어떤 조사를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네이버의 검색 시장에 대한 지배적 지위 남용 의혹에 대해 들여다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에만 유리하게 쇼핑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공정위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검색사업 영역에서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 네이버에 대한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네이버페이만 표시한 쇼핑 구매화면을 바꾸라고 권고했으나 네이버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따르지 않고 있다. 공정위의 이번 현장 조사는 1주일에서 10일 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현장 조사를 나오면 보통 1주일 가량 조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2013년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으로 공정위의 현장 조사를 받았다. 당시 네이버는 1000억원 규모의 소비자ㆍ중소사업자 상생 지원 방안을 내놓았고, 이를 공정위가 수용해 과징금을 면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8.01.23 19:43
생활/문화

네이버 이해진·김상헌 물러나…새 대표에 한성숙 내정

네이버 경영진이 변화를 맞았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의장직을 내려놓는다. 8년 간 대표를 맡았던 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부사장에게 바통을 넘긴다.네이버는 김상헌 대표가 연임 대신 글로벌 서비스 개발을 탄탄하게 추진할 새로운 CEO에게 바통을 넘기는 결정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김상헌 대표는 2009년 4월 네이버의 선장을 맡아 포털업체에서는 유일하게 8년 간 장기 집권해왔다.네이버는 "김 대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업계에서 빠른 전략적 판단과 추진력으로 중심을 잡아 왔다"며 "특히 한게임 분할, 라인 상장 등 회사의 굵직한 변화들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끌며, 회사를 글로벌 레벨로 끌어 올렸다"고 평가했다.네이버는 또 "김 대표가 2013년부터는 인터넷기업협회를 이끌며 인터넷 산업 발전을 위한 구심점 역할도 해 왔다"며 "인터넷 기업들과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한 제도적 개선, 상생협력 활동을 전개했고, 글로벌 도약을 위한 인터넷 산업의 발전 역량을 결집하는데도 힘을 쏟았다"고 했다. 내년부터 네이버를 이끌 새로운 대표이사에는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부사장이 내정됐다.한 차기 대표 내정자는 인터넷 산업 초창기부터 오랫동안 업계에 몸담아 온 전문가로, 숙명여대를 나와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등 IT업계에서 경험과 역량을 쌓은 뒤 2007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현재 네이버 서비스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고 있다. 네이버는 "한 내정자는 사용자의 작은 목소리와 서비스 구석구석까지 살피는 섬세함, 시장의 흐름을 읽어 서비스로 빠르게 엮어내는 과감한 실행력으로, 네이버 서비스의 변화를 주도해 왔다"며 "빠른 변화의 흐름에 맞춰 네이버 서비스의 모바일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브이 라이브' 등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네이버는 "열린 커뮤니케이션과 열린 평가 등 합리적 리더십으로 직원들을 가까이에서 이끌어 온 한 내정자는 우리 크리에이터들을 해외 사용자와 이어주는 글로벌 전진기지의 수장으로서 네이버를 탄탄하게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했다.한 내정자는 내년 3월 주주총회의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돕고, 이후에도 경영자문으로서 네이버의 글로벌 성장을 돕는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도 유럽·북미 시장 개척에 매진하기 위해 내년 3월 의장직을 내려 놓는다.네이버는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 등기이사직은 유지하지만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대로 다음 목표인 유럽 시장 도전에 더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쏟을 계획"이라며 "새로운 이사회 의장은 추후 네이버 이사회에서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6.10.20 17:51
경제

여성 차별 가장 적은 기업 1위 네이버·한세실업

국내 500대 기업 중 여성 차별이 가장 적은 직장은 포털업체 네이버와 글로벌 의류업체 한세실업으로 나타났다.네이버는 여성임원비율에서 만점을 받았고 연봉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한세실업은 여성임원비중과 여성고용비중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CEO스코어는 30일 사단법인 미래포럼과 함께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성별 다양성 지수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네이버와 한세실업이 각각 77점으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생활용품, 제약, 은행업종에서 성별 불균형이 낮았고 석유화학, 철강, 조선·기계·설비 등 전통적인 남성 중심 업종에서 불균형이 높았다.성별 다양성 지수는 근속연수, 연봉, 고용증가율, 고용비중, 임원비중 등 5개 항목에서 남녀 직원 간 불균형 정도를 측정한 값이다. 업계 및 기업 간 평균치와 비교해 남녀 차이가 적을 수록 점수가 높다. 각 항목당 20점씩 총 100점 만점으로 집계됐다.네이버는 여성임원비율에서 만점을 받았고 연봉 부문에서는 17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기준 45명의 임원 중 7명이 여성임원으로 15.6%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500대 기업 평균인 2.6%보다 6배 높은 수치다. 여성직원의 평균 연봉은 5910만원으로 남성 7390만원의 80% 수준이었다. 이 역시 전체 평균 61%보다 19%포인트 높았다.한세실업도 여성임원비율과 여성고용비중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세실업의 총 임원 15명 중 여성은 3명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여성고용비중은 56.4%로 전체 평균의 2배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직원 688명 중 377명은 여성이었다.이어 2위는 이랜드리테일(76.5점)이었고 CJ E&M(76점), 이랜드월드(75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74.5점), 신세계인터내셔날(74점), 한미약품(71.5점), 아모레퍼시픽·CJ CGV(각 70점), 코웨이·태평양물산(각 69.5점), 현대그린푸드(69점) 등이 상위 10위에 올랐다.네이버는 2013년부터 매년 1위를 유지하기도 했다. 한세실업은 3년간 순위가 6위, 5위, 1위로 매년 순위를 올렸다. 이랜드리테일, CJ E&M, 이랜드월드, 신세계인터내셔날, 한미약품, 코웨이 등도 2013년부터 3년 연속 10위권에 들었다.현대오일뱅크, 세아베스틸, 여천NCC, 조선내화, 한양, 대한유화, 경남기업, 세방전지 등도 40점에 미치지 못했다. 대부분 석유, 철강, 조선·기계·설비 등 중화학 업종에 속하는 기업들이다.실제 석유화학(44.8점), 철강(44.7점), 조선·기계·설비(43.8점) 업종은 성별다양성지수가 40점대에 그치며 6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생활용품(67.6점), 제약(61.7점), 은행(60.9점) 업종과 큰 격차를 보였다.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여성 직원 수가 늘고 여성임원 비율이 높아지는 등 대기업들의 성별다양성지수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체감도가 높은 연봉이나 근속연수 등에서 남성과의 격차는 여전한 상황”이라며 “성별다양성측면의 고용환경 개선은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05.30 09:51
생활/문화

자산 1조원 넘는 ‘슈퍼갑부’는 35명…IT 벤처부호도 5명

우리나라에서 자산이 1조원을 넘는 '슈퍼갑부'가 3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는 IT 벤처업체 창업자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재벌닷컴은 7월 말 기준으로 1883개 상장사와 자산 100억원 이상 비상장사 2만1280개사를 대상으로 대주주나 경영자 본인 명의로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 등 개인자산을 평가한 결과를 4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보유 자산이 1조원 이상인 슈퍼갑부는 모두 35명이며 이 가운데 상위 10명은 모두 재벌가 출신의 '상속형' 부자였다. 최고 부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상장사와 비상장사 지분 가치와 서울 한남동 자택 등 본인 명의 부동산을 합쳐 모두 13조2870억원의 자산을 보유했다.2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주식과 부동산 등을 합쳐 개인 자산이 7조6440억원이었다. 1위 이 회장과 격차는 무려 5조6430억원이나 됐다. 3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삼성전자와 상장을 앞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 등 비상장사 주식, 한남동 자택 등 개인 명의 부동산을 합해 모두 5조1790억원의 개인 자산을 갖고 있다. 4위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4조4620억원), 5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4조3400억원), 6위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500억원), 7위 신창재 교보그룹 회장(2조2370억원), 8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조1920억원), 9위 이재현 CJ그룹 회장(2조1560억원), 10위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1조9690억원) 등이다.IT 벤처업체 창업자들도 상당수가 슈퍼갑부 톱35에 포함됐다. 게임업체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회장은 개인 자산이 1조4720억원(톱35 중 15위)으로 벤처부호 중 가장 자산이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국내 대표 인터넷 포털업체 네이버의 최대주주인 이해진 이사회의장(1조3460억원, 17위),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1조2140억원, 25위)이 뒤를 이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으로 우회 상장을 추진하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은 1조1580억원(26위), '네이버 창업동지'인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은 1조350억원(35위)의 자산을 각각 보유했다. 이들은 맨땅에서 기업을 일으켜 자산을 축적한 자수성가형 부자다. 올해 400대 부자 중에는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4780억원, 74위)과 아웃도어 붐을 타고 급성장한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2960억원, 138위), 정영훈 K2코리아 회장(2940억원, 143위)이 눈에 띈다. 연예인 출신인 '원로 영화배우' 신영균 제주방송 명예회장이 2830억원으로 155위를 차지했고, 이수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회장이 2520억원(185위),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210억원(228위)이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김정주 넥슨 창업자 1조4720억원 15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의장 1조3460억원 17위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1조2140억원 25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 1조1580억원 26위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1조350억원 35위 2014.08.05 07:00
생활/문화

상사 결재 없이 휴가 내 맘대로 간다…도대체 어느 회사길래

직장인이면 휴가 신청시 상사의 눈치를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상사의 결재 없이 자기 마음대로 휴가를 갈 수 있는 회사가 있다. 바로 국내 대표 포털업체 네이버다. 네이버는 7일 사내문화를 살짝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네이버에서는 인사, 총무, 복리후생 등 결재의 70%가 본인 전결로 이뤄진다. 연차·병가·휴가 등이 필요할 경우 조직장의 결재 없이 자율적으로 신청하면 된다. 네이버측은 "회사가 직원들에게 최대한의 권한을 부여하니 직원들의 책임감과 주인의식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알파벳 혹은 숫자로 나타내는 점수 대신 리뷰제를 운영해 직원들의 성장과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 직원들은 리뷰로 함께 일하는 동료의 협업 과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세부적인 예시들로 구성된 객관식 리뷰뿐 아니라 협업 과정에서의 동료에 대한 의견도 남길 수 있다. 회사측은 "동료의 성장을 위한 진솔한 이야기들이 많은 만큼, 직원들은 신중하고 꼼꼼한 태도로 리뷰를 작성하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리뷰를 할 때 마다 스스로를 먼저 되돌아보게 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다.네이버는 '반으면 리포트'와 '해피 팝 옥션' 등을 독특한 사내문화로 소개했다. 직원들은 협력업체에게 식사나 선물 등을 받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받게 되면 '받으면 리포트'를 작성해 회사에 알린다. 또 협력업체로부터 선물을 받은 경우에도 정중히 되돌려 보내는데, 반송이 어려운 물건을 받은 경우에는 해당 물건을 사내 경매 제도인 ‘해피 팝 옥션’에 올린다. 해당 물품은 사내 입찰 경쟁을 거치게 되며, 경매 수익금은 전액 해피빈에 기부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회사가 앞장서서 투명하고, 정직하게 일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니, 직원들도 당당하고 겸손한 태도로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IT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네이버는 직원들을 향한 신뢰를 바탕으로 개개인에게 최대한의 권한과 자율을 부여하고 있다"며 "덕분에 의사 결정은 빠르게 진행되고, 직원들의 책임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이같은 혁신적인 사내문화가 네이버를 선도적인 IT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자평했다.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4.07.07 21:56
경제

네이버·다음 수백억 과징금 피했다…공정위 ‘동의의결’ 수용

네이버와 다음이 불공정행위에 대한 수백억원의 과징금 제재를 한시적으로 피하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심판정에서 전원회의를 열어 네이버와 네이버 비즈니스플랫폼, 다음이 신청한 동의의결 신청을 수용하기로 했다. 동의의결은 사업자가 원상회복 또는 피해구제 등 타당한 시정방안을 제안하고 공정위가 이를 받아들이면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신속하게 종결하는 제도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1년 도입된 이후 절차가 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공정위가 동의의결 신청을 수용함에 따라 네이버와 다음은 30일 이내에 보상 내용 등을 구체화한 잠정동의의결안을 제출해야 한다. 잠정안에 대해 관계부처와 불공정행위 피해기업 등 이해관계인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동의의결안이 상정되고 확정되면 사건은 종결된다. 잠정안 등이 기각되면 공정위는 원래대로 통상적인 사건처리 절차에 따라 네이버와 다음의 제재 여부를 재심사한다.공정위는 지난 5월 현장조사 등으로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업체들의 불공정 거래 혐의를 상당부분 확인하고 이날 전원회의를 열어 제재 여부와 수위 등을 결정할 방침이었다. 공정위는 이들이 검색결과와 정보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아 이용자 이익을 침해한 점, 협력업체 거래에서 경쟁사를 배제한 점 등을 조사해왔다.네이버와 다음은 전원회의 1주일을 앞두고 각각 동의의결을 신청했다. 이날 공정위가 신청을 수용하지 않았다면 이들은 수백억원의 과징금 부과 등의 제재를 당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네이버는 "IT산업의 동태적 시장 특성 등을 충분히 고려한 공정위의 동의의결 개시 결정을 환영"며 "공정위와 협의해 경쟁 질서 개선 및 이용자 후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시정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3.11.27 19:16
생활/문화

공정위 다음 조사…네이버 손보기 위한 구색맞추기?

공정위가 27일 포털업체 다음의 불공정 거래 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포털업계 1위인 네이버를 `손보기`위한 구색맞추기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사진은 네이버 운영사인 NHN 분당사옥과 다음 한남동 서울 본사 전경. 공정거래위원회가 포털 업계 1위 네이버에 이어 2위인 다음까지 조사에 나섰다. 공정위의 조사가 대형 포털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어서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정위 시장감시국은 27일 오전 서울 한남동의 다음커뮤니케이션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3일 네이버을 운영하는 NHN 본사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이후 2주일 만에 다음을 찾았다. 공정위는 이번에 다음의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다음이 콘텐트 제공업체를 상대로 '단가 후려치기' 등 불리한 계약조건을 강요하거나 일방적으로 거래계약을 파기했는지를 살펴본다는 것. 또 다음서비스 등 8개 계열사와의 관계에서 특혜성 지원 등 부당 내부거래가 있었는지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관들이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 조사한다고 밝혔다"며 "1주일 가량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NHN도 다음과 같은 사안으로 조사하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이 약 75%로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과 부당 내부거래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본사 뿐 아니라 계열사인 NHN비즈니스플랫폼(NBP)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BP는 검색광고 사업과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하는 회사다. 업계는 공정위가 3위 포털업체인 네이트도 조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 상 콘텐트 유통에 있어서 수퍼갑인 '포털 손보기' 차원에서 포털 업계 전반에 대해 불공정 거래 행위를 들여다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번 포털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사실은 네이버를 손보기 위한 구색맞추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음과 네이트()를 합쳐봐야 네이버의 점유율에 절반도 못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공정위는 NHN과 불공정 거래와 관련해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008년 동영상 업체의 광고영업을 제한한 것을 계기로 NHN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하고 자회사 부당지원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억2700만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서울고등법원에서 포털 전체 매출이 아니라 동영상과 관련한 매출로 시장지배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NHN 편을 들었다. 이에 대해 공정위가 승복하지 않아 현재 대법원에서 심리가 진행되고 있다. 한 포털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2007년 포털 3사의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 조사해 제재하면서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며 "공정위의 이번 조사 대상이 포털 전체는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강력한 시장 지배적인 사업자이긴 하지만 네이버만 조사할 수 없어 다른 포털도 함께 조사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NHN 관계자는 "네이버가 시장 1위 사업자이다보니 다른 포털보다 좀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다"며 "공정위가 문제가 있으면 한 업체만 조사하는데 이번에는 다른 업체도 함께 조사하고 있어 무슨 속내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3.05.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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