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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반복되는 3피트 논란, 신 규정 효과 볼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피트 규정'을 세분화하겠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올 시즌 후반기(7월 21일)부터 경기 중 타자 주자의 3피트 라인 안쪽 주루 행위가 명백히 포구 또는 송구 방해의 원인이 된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면 수비 방해로 판정한다는 내용이다. 기존에는 타자 주자의 안쪽 주루 행위에 의한 포구 방해만을 기준으로 했으나 보완 규정에는 송구 방해까지 포함한 것으로 수정됐다.프로야구에서 3피트 규정은 항상 뜨거운 감자였다. 3피트 라인은 홈플레이트와 1루 사이 베이스라인 후반부 바깥쪽으로 약 91.4㎝(3피트) 떨어져 있는 선이다. 타자 주자가 홈플레이트에서 1루로 달릴 때 허용되는 주루 범위를 나타낸다.문제는 실제 경기에서 타자 주자가 3피트 라인을 더 많이 벗어나게 된다는 거다. 지난 6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키움 타자 임지열이 3루 땅볼을 치고 1루로 뛰다 두산 포수 양의지의 송구에 등을 맞았다. 최초 판정은 수비 방해가 아니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수비 방해 아웃으로 번복됐다. 당시 강력하게 항의한 홍원기 키움 감독은 "타자 주자는 규정에 맞게 1루까지 전력질주했다. 3피트 규정대로면 (라인 밖에서) 왼발로만 베이스를 밟아야 한다. 부상이 생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지난 1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삼성 호세 피렐라가 투수 앞 땅볼을 친 후 주루 상황이 논란을 빚었다. 라인 안으로 달린 피렐라에 시야가 가려져 KIA 투수 양현종이 1루로 송구하기 어려웠고, 비디오 판독 결과로도 수비 방해 판정은 나오지 않았다. 이를 두고 허운 KBO 심판위원장이 "타자 주자를 맞히더라도 1루로 정확히 던졌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송구가 타자 주자를 맞히면 수비 방해 판정(타자 주자 아웃)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타자 주자를 피해 악송구를 하면 수비 실책으로 기록될 확률이 크다. 그러자 KIA 최형우는 "야구가 피구인가?"라며 이를 작심하고 비판했다.일단 규정 변경으로 13일 삼성-KIA전 상황의 반복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송구가 타자 주자를 맞히지 않아도 라인을 준수했는지, 악송구를 유발했는지를 두고 판단한다.새 규정이 적용된 23일 부산 키움-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3피트 관련 판정이 나왔다. 키움 이용규가 3회 무사 1루 때 번트를 대고 뛰다 송구에 맞았다. 첫 판정은 수비 방해였으나, 판독 결과 정상 주루라고 판정을 번복했다.홍원기 감독이 제기한 문제는 남아있다. 이용규가 레인을 정확히 준수했는지 여부다. 당시 그가 베이스를 밟기 직전 왼발이 파울 라인 안으로 들어왔고, 송구를 맞은 이유가 됐다. 이를 벗어났다고 판단하면 이용규가 악송구를 유발했다고 볼 수 있다. KBO는 "이용규는 주로 선상에 있었고, 이를 끝까지 준수했다는 게 명확했다"며 "그림상으로 이용규는 3피트 규정을 준수하면서 뛰었다고 판단된다. 마지막에 다리가 선 안쪽에 있어 보이지만, 베이스를 왼발로 밟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규칙을 잘 지켰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KBO는 앞서 규정 변경을 발표하면서 "타자 주자가 오른발로 베이스를 밟을 경우, 부득이하게 왼발이 3피트 라인 안쪽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3피트 라인 위반 예외로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검토했다. 하지만 해당 사항은 국제 규정 상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KBO 리그에서도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야구규칙(OBR)에 여지가 있긴 하다. 5.09(A)(11)에서 '타자 주자는 1루에 닿기 위한 발걸음, 도약, 도달 혹은 슬라이딩 목적으로만 1루 바로 직전에 3피트 레인을 벗어나는 것이 허용된다"고 정의한다. 실제로 미국 체육심판 잡지인 레프리는 "3피트 규정을 위반하려면 연속 두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고 해석한 바 있다.다만 KBO는 이 부분에 대해 MLB와 미팅을 통해 해석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미묘한 차이지만, 규정 상 '바로 직전'을 더 엄격하게 봤다. KBO 관계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MLB 심판위원회와 KBO 심판위원회 미팅이 있었다. 당시 3피트를 주제로 질의 응답을 진행했다"며 "두 발이 3피트 레인 바깥에(선 포함) 있어야 한다. 1루를 밟는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의 스텝, 뻗는 행위 등을 할 때만 선을 벗어날 수 있다. 13일 이용규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오른발 터치를 위해 왼발이 선 밖으로 나가는 걸 허용한다고는 해석할 수 없다. MLB 심판 위원회도 같은 의견"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2023.07.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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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서로 자극하는 심판과 선수...야구팬은 무슨 죄

프로야구 현장에서 선수와 심판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양쪽 모두 야구팬 눈치를 봐야 할 때다. 지난 23일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전 4회 초. KIA 타자 황대인은 한화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와의 승부에서 불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 놓였고, 4구째 몸쪽(우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공은 스트라이크존(S존)을 명백히 벗어났다. 이영재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이 나오자, 황대인은 잡고 있던 배트를 지면에 떨궜다. 집어던진 건 아니다. 이후 배트를 그대로 놓아둔 채 더그아웃으로 향했다.무언의 항의였다. 이영재 심판은 황대인의 이름을 몇 차례 부르며 ‘배트를 가져가라’고 경고했다. 선수가 말을 듣지 않자, 결국 퇴장 명령을 내렸다. 황대인은 2회 초 첫 타석에서도 같은 코스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너무 넓은 이영재 심판의 몸쪽 공 S존에 쌓인 불만을 표출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영재 심판은 28년 차 베테랑이다. 2017년 KBO가 선정한 심판상을 받기도 했다. 그런 이력을 갖춘 심판이기에 이날(23일) 퇴장 명령은 더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심판의 오심과 권위적인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20일 잠실 LG 트윈스-한화 이글스전을 이끈 심판진은 명백한 ‘수비 방해’ 상황을 ‘타격 방해’로 결론냈다. 경기 뒤 KBO가 이를 정정했다.이 경기 12회에는 권영철 심판과 LG 선수 박해민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심판은 공 판정을 두고 헬멧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한 박해민에게 '야, 나도 고생해'라고 소리쳤고, 선수도 '누가 안 고생한다고 했느냐'라고 받아치며 험악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야구팬은 '심판이 경기를 지배한다'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고압적인 태도로 반말을 하는 모습에 불쾌감을 드러낸 이들도 많다. '나도 고생해'라는 권영철 심판의 토로는 밈(meme·인터넷에서 입소문을 타며 유행하는 이미지나 영상)으로 번지며 조롱을 당하고 있다. 황대인을 향한 이영재 심판의 퇴장 결단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꼴이다. 숲을 보지 못했다. 베테랑으로서 자신의 경기 운영 능력이나 S존 정확성에 자부심을 가질 순 있다. 하지만 심판진을 향한 선수들과 야구팬 불신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먼저 헤아려야 했다.원칙을 고수하고, 예외 없이 적용하는 것만이 심판의 권위를 잃지 않는 길이라고 여겼을까. 분명한 건 이영재 심판은 경고 정도로 마무리할 수 있던 상황에서 석연치 않은 결단(퇴장)을 내려 논란을 자초했다. 최근 벌어진 다른 심판들의 오심과 태도 문제도 다시 거론되게 만들었다. 항상 심판만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LG 내야수 오지환은 지난달 29일 잠실 KIA전에서 삼진을 당한 뒤 함지웅 심판의 공 판정에 격분하며 배트를 두 번이나 지면에 내리쳐 조각냈다. 남은 손잡이도 집어던졌다. 당시 잠실 구장은 만원 관중이었다오지환은 너무 폭력적인 모습으로 분풀이를 했다. 당시 심판진은 오지환을 퇴장시키지 않았다.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이튿날 "퇴장 조치가 이뤄졌어야 했다"는 생각을 뒤늦게 전했다. 몇몇 선수도 알게 모르게 심판을 자극하고 있다. 큰 틀에서는 아구계 선·후배 사이지만, 동업자 정신을 공유하긴 어려워 보인다. 심판에게 항상 매끄러운 운영을 바랄 순 없다. 오심에 당한 선수가 매번 화를 삭일 수도 없다. 야구팬이 이런 갈등이 표출되는 장면을 봐야 할 이유도 없다.최소한 선수와 심판 모두 자신의 언행을 야구팬이 지켜보고 있고, 그게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은 가져야 한다. 리그에 흐르는 기류나 서로의 상황 의식 없이 '무관중 게임'을 하는게 아니지 않은가.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2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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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S존 확대, 허울 좋은 '임시처방'에 불과했나

KBO리그는 2022시즌을 앞두고 스트라이크존(S존)에 손을 댔다. 개막 전 설명회에 참석한 허운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은 "(애매모호하게 걸치면) 볼로 판정하는 게 대다수였다. 심판의 책임이고 심판이 잘못한 것"이라며 "스트라이크로 판정해야 했는데 수년 동안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위원장은 S존 확대를 두고 "시대에 따라 존은 변한다.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강조했다.틀린 말은 아니었다. 야구 규칙에서 S존은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을 말하며, 스트라이크존은 공을 치려는 타자의 스탠스에 따라 결정된다'고 정의한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선 S존이 규칙과 달리 적용돼 투수들이 애를 먹었다. 리그에 볼넷이 늘어난 배경 중 하나로 S존이 지목된 이유다.공교롭게도 2021년 KBO리그에선 볼넷 잔치가 벌어졌다. 9이닝당 볼넷(BB/9)이 경기당 4.19개였다. 4개 이상의 BB/9이 기록된 건 2009년 이후 12년 만이었다. 수치보다 주목해야 하는 건 추이. 2021년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7개 구단의 BB/9이 4개 이상이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는 4.81개로 5개에 근접했다. 그해 7월에 열린 도쿄 올림픽 노메달 수모까지 겪으면서 '제구 난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KBO는 S존 확대가 리그 볼넷을 낮추면서 국제대회 경쟁력까지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KBO는 S존을 넓히면서 "향후 국제경기에 참가하는 투수와 타자 모두 보다 빠르게 국제대회 S존에 적응할 수 있는 등의 효과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S존 확대를 두고 현장에선 말이 많았다. 메이저리그 출신 외야수 추신수(SSG 랜더스)는 "갑자기 바뀐 S존에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와 심판들도 힘들어 할 것 같다"며 "미국에서는 중요한 규칙이 바뀔 경우 먼저 마이너리그에 도입해 문제가 없는지를 충분히 검토한 다음 제도를 바꾼다. 어렸을 때부터 익혀 온 S존을 하루아침에 너무 빨리 바꾸는 것 같다"고 작심 비판하기도 했다. 시즌 내내 S존 확대는 화두였다. 판정이 심판 재량인 탓에 이를 두고 각양각색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 외국인 투수는 "명확하게 정의된 S존이 없는 것 같다. 어떤 심판은 홈플레이트에서 벗어난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고 어떤 심판은 그렇지 않다. 매 경기 다른 S존을 갖고 경기하는 느낌"이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투수보다 타자의 불만이 더 컸고 2022년 KBO리그 BB/9은 3.45개로 전년 대비 0.74개가 줄어들었다.이번에 열린 WBC 1라운드 첫 3경기에서 대표팀이 허용한 사사구는 15개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체코전(1개)을 제외하면 경기당 볼넷 수치는 크게 올라간다. 지난 10일 열린 숙적 일본전에선 사사구 9개로 자멸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해 쩔쩔맨 투수가 한 두 명이 아니었다. S존 확대로 볼넷 수치를 떨어트렸지만,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던 셈이다. 허울 좋은 임시처방에 불과했다는 걸 선수들이 스스로 증명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1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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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들쭉날쭉 KBO리그 S존, 외국인 선수들도 뿔났다

올 시즌 KBO리그 스트라이크존(S존)은 '잠재적 뇌관'에 가깝다. 개막 이후 선수들의 불만이 누적돼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시한폭탄처럼 아슬아슬하다. 전반기도 마치기 전에 벌써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6명(감독 포함)이 퇴장당했다. 현장에선 투수와 타자를 가리지 않고 "심판의 권한은 인정하지만, 판정을 납득할 수 없다"는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 외국인 선수들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가장 큰 불만은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A 구단 외국인 투수는 "명확하게 정의된 S존이 없는 것 같다. 어떤 심판은 홈플레이트에서 벗어난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고 어떤 심판은 그렇지 않다. 매 경기 다른 S존을 갖고 경기하는 느낌"이라며 "개막 전 들은 설명대로 S존이 운영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B 구단 외국인 타자는 "S존을 넓히는 건 좋다. 하지만 너무 불규칙하다. 일관성이 없으니까 2스트라이크 이후 생각이 많아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S존에 변화를 줬다. 야구 규칙에 나오는 S존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공언하며 개막 전 설명회까지 열었다. 야구 규칙에서 S존은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을 말하며, S존은 공을 치려는 타자의 스탠스에 따라 결정된다'고 정의돼 있다. 그동안 심판들은 S존에 걸치는 애매한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지 않으면서 야구 규칙에 명시된 것보다 S존이 좁게 운영됐다. S존이 넓어지면 타자보다 투수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판정이 일관성을 잃으면서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C 구단 외국인 투수는 "심판마다 고유한 S존을 갖는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잡아주던 공을 안 잡아주면 투수는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심판들이 구단을 방문해 'S존의 정상화'라고 설명한 것과 비교하면 분명히 다르다"고 했다. D 구단 외국인 투수는 "심판에 따라 코스의 유불리가 다 다르다. 같은 코스에 공을 던졌는데도 판정이 달라진다는 게 문제다. 이런 게 쌓이다 보면 멘털이 흔들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며 "영리한 선수는 주어진 환경에 맞춰 적응하고 공략한다. 하지만 그건 일관성 있는 규제(S존)가 있을 때나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주석(28·한화 이글스)은 지난 16일 경기 중 스트라이크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배트를 바닥에 강하게 내리쳤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헬멧까지 집어 던졌다. KBO 상벌위원회는 하주석에게 출전 정지 10경기, 벌금 300만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 중징계를 내렸다. 선수의 과격한 행동이 도마 위에 올랐지만, 현장에선 "그 정도로 판정에 불만이 쌓였다"고 옹호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C 구단 외국인 타자는 "스트라이크도, 볼도 잘못된 콜이 많다. 심판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S존을 넓힌다고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더 좁아진 느낌이다. 타자 입장에선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추신수(40·SSG 랜더스)를 예로 들며 "선수마다 S존이 다른 것 같다"고도 지적했다. 선구안이 좋기로 소문난 추신수 타석에선 심판들의 S존이 좁게 적용된다는 의미였다. A 구단 외국인 투수는 "만약 S존을 넓힐 거였으면 홈플레이트 크기도 함께 변화를 줘서 선수들이 달라진 부분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했다"고 조언했다. E 구단 외국인 투수는 "심판도 사람이고,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도 경기의 일부"라고 말했지만 "매 경기 조금씩 S존의 차이가 있다"고 인정했다.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지난 3월 S존 설명회에서 "결정적인 순간 공 하나에 (판정이) 걸리면 이슈가 많이 될 거"라고 우려한 바 있다. 프로야구 한 경기에선 200번 이상의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이 이뤄진다. 결정적인 순간이 아니더라도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6.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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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불판 퇴장' 하주석, 17일 1군 제외…20일 KBO 상벌위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하주석(28·한화 이글스)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주석은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를 앞두고 2군으로 내려갔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하주석을 대신해 외야수 유로결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유로결은 2019년 신인 2차 2라운드 13순위로 한화에 입단했고 올 시즌 2군에서 27경기 타율 0.323(93타수 30안타)를 기록했다. 하주석은 전날 열린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롯데 불펜 구승민에게 헛스윙 삼진 아웃된 뒤 배트를 홈플레이트에 강하게 내리쳤고 심판을 향해 거친 언사를 내뱉었다. 퇴장 직후에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헬멧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하주석의 상벌위원회를 오는 20일 개최할 계획이다.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지난 3월 스트라이크존 설명회에서 판정 불만에 대해 엄격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6.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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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하주석 상벌위 검토 중, (열릴) 가능성 크다"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하주석(28·한화 이글스)이 상벌위원회에 회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17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하주석의 상벌위원회를 검토하고 있는데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주석은 전날 열린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롯데 불펜 구승민에게 헛스윙 삼진 아웃된 뒤 배트를 홈플레이트에 강하게 내리쳤고 심판을 향해 거친 언사를 내뱉었다. 퇴장 직후에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헬멧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상벌위원회를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KBO는 지난달 30일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전병우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어 벌금 50만원을 부과했다. 불만의 강도를 고려하면 하주석의 징계가 더 클 수 있다.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지난 3월 스트라이크존 설명회에서 판정 불만에 대해 엄격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6.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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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S존에 뿔난 타자들 "일관성 떨어진다"

프로야구 타자들이 "스트라이크 판정에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KBO리그 스트라이크존(S존)은 예년과 다르다. '타고투저' 기조를 바로잡고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S존을 확대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운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은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설명회에서 "(S존에 애매모호하게 걸치면) 볼로 판정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건 심판이 잘못한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타자와 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S존 확대 영향으로 투수들의 9이닝당 볼넷 허용이 지난해 4.19개에서 올 시즌 3.30개(16일 기준)로 급감했다. 평균자책점도 4.44에 3.65로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타자들의 상황은 다르다. 달라진 S존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하락세. 시즌을 치를수록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계속 쌓이고 있다. 타자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건 '일관성'이다. A 타자는 "S존이 넓다는 것보다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어렵다. 심판도 S존을 익히는 단계라는 걸 알지만 일관적이지 않다는 게 중요하다. 매 경기 S존이 너무 다르다"고 강조했다. B 타자는 "S존 확대가 경기 스피드 촉진이나 야구 재미를 위한 올바른 방향"이라고 전제한 뒤 "S존이 심판마다 다르고 선수 유형(체형)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익숙해질 만하면 일관성 없는 스트라이크 판정 때문에 혼란스럽다. 현장에서의 가장 큰 불만은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C 타자도 "심판 개인 성향에 따라 S존의 변화가 크다. 그 부분에서 일관성을 찾기 힘들다. 완전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시행되는 것 같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타격 성적 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D 타자는 "S존 안에 들어오는 공만 (스트라이크로) 잡아줘야 하는데 하나 이상 빠지는 공까지 잡아주니 투수에게 너무 유리하다"며 "S존을 벗어난 공까지 스트라이크로 판정돼 (볼을 골라내지 않고) 막 휘두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 타자는 "S존 기준이 어렵다는 걸 정말 많이 체감한다. 경기가 타이트하게 진행되면 막판에는 S존이 더 좁아지는 느낌"이라며 "수비를 나가 (공격하는 팀을) 보더라도 판정이 들쭉날쭉하더라. S존이 넓어지더라도 일관성이 있으면 되는데 그렇지 않으니 타자 입장에선 착오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야구 규칙에는 S존에 대해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을 말한다. 스트라이크존은 공을 치려는 타자의 스탠스에 따라 결정된다'고 정의돼 있다. 이를 적용하면 S존의 상하 폭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F 타자는 "높은 쪽 코스 변화구는 (과장해서 말하면) 점프해서 쳐야 할 정도인데 스트라이크 콜을 할 때가 있다. (시즌 전 설명회에서) 상하를 넓힌다고 하더니 좌우도 너무 넓어졌다"고 지적했다. G 타자는 "S존이 정상화되면 상단 쪽이 넓어진다고 들었는데 좌우가 왜 넓어진 건지 모르겠다. (넓어진다고 했던) S존 상단마저 점점 내려오는 느낌"이라고 했다. H 타자도 "직구는 높은 쪽 코스를 잡아주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한다. 그런데 포크볼이나 커브는 타석에서 보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느낌인데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며 "S존 상하가 넓어지고 좌우는 걸치는 공만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고 들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넓어진 것 같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설명회에서 "결정적인 순간 공 하나에 (판정이) 걸리면 이슈가 많이 될 거다. 심판도 여기에 중점을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여러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개막 두 달이 되기도 전에 이용규(키움 히어로즈) 김현수(LG 트윈스가)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가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조처됐다. 이용규와 김현수는 각각 7000타석 이상 소화한 베테랑. 피렐라는 KBO리그 2년 차 외국인 선수다. 한 구단 관계자는 "현장에서 느끼는 타자들의 불만은 더 크다. S존에 변화를 주면서 발생하는 과도기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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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판정, 베테랑이 뿔났다

프로야구 스트라이크존(S존) 확대 시행 과정에서 베테랑 선수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지난 23일 하루에만 두 명이 공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LG 트윈스 김현수는 이날 잠실 두산 베어스전 1-3으로 뒤진 3회 초 무사 1루에서 아리엘 미란다의 초구 123㎞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거칠게 항의했다. 몸쪽 높게 들어온 공이었다. 심판진은 김현수에게 한 차례 경고 후 퇴장을 선언했다. 같은 날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가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 2-2로 맞선 5회 1사 2루에서 낮은 공에 삼진을 당하자 고함을 치며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올 시즌 공 판정과 관련한 2·3호 퇴장이었다. 첫 번째는 지난 5일 LG전에서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가 공 판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배트를 타석에 두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다가 퇴장된 바 있다. 퇴장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지난 22일 수원 NC 다이노스-KT 위즈전에서도 공 판정 논란이 일었다. NC 손아섭이 3-4로 뒤진 9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KT 마무리 김재윤의 133㎞ 바깥쪽 높은 포크볼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손아섭은 헬멧을 벗고선 심판이 아닌 KT 포수 장성우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프레이밍(포수가 공을 잡는 순간 미트의 위치를 바꾸어 볼을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이끌려고 현혹하는 기술)을 한 장성우에게 '이게 스트라이크냐'고 따지는 모습이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손아섭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헬멧과 배트를 손에 쥔 채 분을 삭이지 못했다. 공 판정 논란은 올해 KBO가 S존을 확대하면서 일찌감치 예견됐다. KBO는 야구 규칙에서 정의된 S존을 철저하게 적용해 "S존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기대감도 있었지만, 급격한 변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일관성과 정확성 확보가 중요하다. 예상처럼 긍정적인 부분도 나온다. 9이닝 기준 경기 시각은 지난해 3시간 14분에서 올 시즌 3시간 5분(4월 17일까지의 기록 기준)으로 줄어들었다. 9이닝당 볼넷이 4.19개에서 3.20개로 감소한 영향이 크다. 타고투저 양상이 투고타저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타석에 선 선수들의 불만은 점점 커진다. 베테랑 손아섭과 김현수는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통산 타율 4위와 6위에 올라 있다. 선구안이 뛰어난 두 타자가 심판 판정에 큰 불만을 터뜨리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기 중 상대 포수에게 묻고 따지고, 삼진 콜도 아닌 초구 스트라이크에 항의하는 모습은 분명 이례적이다. 그만큼 선수들의 불만이 누적됐다는 의미다. KBO의 S존 정상화 움직임 속에, 선수들의 비정상적인 항의가 연출되고 있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판정 항의가 매 경기 일어나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손아섭이 억울하고 간절했던 것 같다. 후배들한테 고참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선수를 대변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김현수가 팀의 주축 야수로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자연스럽게 어필한 거라고 본다. (LG) 타자들은 S존이 투수(미란다)에게 후했다고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김현수 입장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공이 다소 높았다고 느낄 수 있다. 미란다의 변화구가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 위치로 들어오는 변화구 판정이 (심판으로서는) 가장 어렵다"며 "판정에 대한 불만은 필연적이다. 선수들도 그동안 설정한 존이 있어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그렇다고 S존 정상화를 멈출 순 없다. 불만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심판들도 더 신경 써서 정확하게 판정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4.25 06:00
야구

올 프로야구, 타자들 골치 아파졌다

더 높고, 더 넓어진다. 4월 2일 개막하는 프로야구 KBO리그가 스트라이크 존을 확대한다. 투수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타자는 좀 더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를 것으로 보인다.야구 용어 스트라이크(strike)는 ‘타자 중심적’ 단어다. 치기 좋은 공이니 ‘때리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초창기인 19세기엔 볼을 골라 출루하는 ‘베이스 온 볼스(base on balls)’가 없었다. 타자는 투수가 원하는 공을 던져줄 때까지 한없이 기다렸고, 헛스윙 만이 스트라이크로 인정됐다. 하지만 1871년 스트라이크 존이 만들어졌고, 이 공을 치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됐다. 처음엔 볼 9개를 고르면 출루할 수 있었고,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점차 줄어 ‘볼넷’이 됐다.2022년 한국 프로야구는 ‘스트라이크’를 늘리기로 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허운 심판위원장은 ‘정상화’란 표현을 썼다. 허 위원장은 “기존 스트라이크 존은 야구 규칙보다 좁게 적용됐다”고 설명했다.야구 규칙이 정의하는 스트라이크 존은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이다. 허 위원장은 “야구 규칙대로 스트라이크 존을 스치기만 해도 스트라이크로 적용한다. 다만 낮은 공이 원바운드 성으로 들어갈 경우엔 타자가 치기 힘들기 때문에 볼로 판정할 것”이라고 했다.스트라이크 존을 확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국제 대회와 차이, 그리고 볼넷이다. 특히 볼넷을 줄이려는 의도가 강하다. 2019년 KBO리그에서 나온 볼넷은 4749개였다. 2020년엔 5314개, 지난해엔 5892개로 증가했다. 경기 시간도 길어지고, 경기의 역동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시범경기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넓히자 볼넷이 줄었다. 시범경기 기준 지난해 경기당 8개에서 5.7개로 크게 줄었다. 평균자책점은 4.53에서 3.80으로 낮아졌다. 경기 시간도 2시간 57분에서 2시간 50분으로 빨라졌다.스트라이크 존은 어느 정도 넓어진 것일까. 시범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높은 코스는 공 한 개 정도 존이 넓어졌고, 낮은 공은 큰 변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타자 바깥쪽은 공 반 개~한 개 정도 만큼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석장현 한화 데이터팀장은 “시범경기 기준으로는 확실히 높은 공과 바깥쪽 공에 대해서 스트라이크 판정이 후해졌다. 몸쪽은 큰 변화가 없었다”고 했다.야구공 지름은 약 7.3㎝다. 오각형인 홈플레이트 중 투수가 바라보는 변의 길이는 17인치(43.2㎝)다. 스트라이크로 선언되는 높이는 40~50㎝ 정도다. 이를 고려하면 대략 10~15% 가까이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다고 볼 수 있다.허운 위원장은 야구 규칙에 따라 타자별로 달라지는 차이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높이의 경우 타자가 스윙 동작에 들어가는 순간 팔꿈치 위치가 기준이 된다. 삼성 구자욱처럼 키가 크면서 허리를 펴고 스윙하는 선수는 불리할 수 있다. KIA 김선빈, 삼성 김지찬처럼 키가 작은 선수들은 유리하다. 다만 현장에선 “선수 키 차이까지 완벽하게 적용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서 ‘투고타저’ 가능성도 점쳐진다. 장성호 해설위원은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 당연히 투수가 유리하다. 높은 스트라이크 존을 활용하는 건 강속구 투수가 아닐 경우 장타 위험이 있다. 하지만 좌우가 넓어지는 건 모든 투수가 활용할 수 있다. 타자들이 예전보다 빠른 볼카운트에 공격적인 스윙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장성호 위원은 또 “타자 입장에서도 높은 공은 좀 더 적극적인 타격으로 대처할 수 있지만, 좌우가 넓어지는 건 타석 내에서 이동만으로도 한계가 있다. 특히 최근엔 투심패스트볼처럼 움직임이 많은 공을 구사하는 투수가 늘어났다. 바깥쪽이 넓어지면 타자가 대응하기 힘들다. 투수들에게 매우 유리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스트라이크 존에 변화를 준 게 처음은 아니다. 2017시즌을 앞두고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스트라이크 존을 넓히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볼넷이 15.7%나 감소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부엔 거의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 결정적인 순간 스트라이크가 선언될 때 선수와 코치들의 반발이 심했기 때문이다. 중계 화면에선 ‘볼’로 표기되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것에 대한 비난도 컸다. 허운 위원장은 “중계 화면에 나오는 그림이 100% 정확한 스트라이크 존은 아니다. 선수 키에 따른 차이도 있다.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라는 걸 팬들이 이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KBO는 이번에야말로 강도 높은 변화를 밀어붙이기로 했다. 허구연 신임 KBO 총재도 시범경기가 끝난 29일 허운 위원장 및 심판팀장, 김용희 경기운영위원장 등과 회의를 열고 스트라이크 존 확장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볼 판정에 대한 항의에도 엄격히 대처할 계획이다.변화에 따른 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성호 위원은 “메이저리그에선 공인구 변경처럼 큰 변화를 줄 때 마이너리그에서 먼저 1년 정도 시험을 한다. KBO리그는 그러지 못해 아쉽다. 시즌 초반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놓고 매우 시끄러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3.31 07:50
야구

S존 향한 급진적 드라이브와 추신수의 쓴소리

"비정상의 정상화다." 허운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이 밝힌 스트라이크존 변화에 대한 생각이다. KBO리그는 2022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S존)이 확대된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23일 설명회에서 야구 규칙에 나온 S존을 엄격하게 지키겠다고 밝혔다. 야구 규칙에서 S존은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을 말하며, 스트라이크존은 공을 치려는 타자의 스탠스에 따라 결정된다'고 정의한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S존이 규칙과 달리 적용돼 투수들이 애를 먹었다. 특히 S존에 걸치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지 않으면서 매년 "S존이 좁다"는 지적이 따랐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애매모호하게 걸치면) 볼로 판정하는 게 대다수였다. 심판의 책임이고 심판이 잘못한 것"이라며 "스트라이크로 판정해야 했는데 수년 동안 못했다. 홈플레이트에 걸치는 걸 심판이 놓친 게 많았다. (시범경기 기간 각 구단에 달라진 S존을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놓치지 않고 (스트라이크로) 콜하겠노라 설명했다"고 밝혔다. 작년까지 적용했던 S존을 "비정상"이라고 규정할 정도로 S존 변화에 의욕적인 모습이었다. 올 시즌에는 야구 규칙에 따라 타자 신장에 따른 개인별 S존이 최대한 적용된다. 키가 1m63㎝인 김지찬(삼성 라이온즈)과 2m2㎝인 피터스(롯데 자이언츠)의 S존이 달라지는 셈이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설명회를 다녀보면) 감독과 코칭스태프 쪽에서는 정상화하는 게 맞다. 그동안 S존이 타이트했다고 하더라"며 "시범경기를 몇 경기하지 않았지만, 데이터로는 긍정적인 게 보인다.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타격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현장에선 미묘한 온도 차가 느껴진다. 달라진 S존을 환영하는 부류도 있지만 "너무 급진적인 변화"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꽤 크다. 메이저리그 출신 외야수 추신수(SSG 랜더스)는 "룰이 바뀌었으니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전제하에 "갑자기 바뀐 S존에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와 심판들도 힘들어 할 것 같다"며 "미국에서는 중요한 규칙이 바뀔 경우 먼저 마이너리그에 도입해 문제가 없는지를 충분히 검토한 다음 제도를 바꾼다. 어렸을 때부터 익혀 온 S존을 하루아침에 너무 빨리 바꾸는 것 같다"고 작심 비판하기도 했다. 야구는 공 하나에 희비가 엇갈린다. S존 변화는 투수와 타자 모두 민감한 사안이다. 시간적 여유를 두고 "2군부터 서서히 바꾸는 게 낫지 않냐"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원론적으로는 맞는 얘기“라고 했다. 하지만 "프로야구 현실상 유예를 두고 하는 게 불가능하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르지 않나. 심판부에서 갑자기 결정한 게 아니라 수년 전쯤부터 S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유예를 두고 하는 건 맞지 않는다. 빨리해야 했는데 못 한 것이다. 유예한다고 해서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KBO는 S존 확대로 여러 효과를 예상한다. 프로야구는 2017년 9이닝당 3.18개였던 볼넷이 지난해 4.19개까지 치솟았다. 많은 볼넷은 경기의 박진감을 떨어트리는 주된 원인이었다. S존이 넓어지면 공격적인 투구가 가능해 그만큼 경기 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투수력이 향상되면 그만큼 국제대회 경쟁력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S존 변경의 성패는 결국 일관성과 정확성이다. 로봇이 아닌 이상 심판마다 판정이 다를 수 있다. 이미 시범경기에서도 "코스별 스트라이크 콜이 일관적이지 않다" "시즌에 들어가면 더 민감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면 ”S존 확대, 적용이 너무 급진적이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결정적인 순간 공 하나에 (판정이) 걸리면 이슈가 많이 될 거다. 심판도 여기에 중점을 두고 대비하고 있다. 정상적인 S존에 적응하지 못하면 심판은 제재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투수가 강하면 S존이 확대되고 타격이 강하면 투수 쪽으로 유리하게 존이 형성된다. 시대에 따라 존은 변한다"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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