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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승현-이종현, “수호신과 보좌관 넘어 오리온의 두 기둥 돼야죠”

"기둥이 하나만 있으면 무너지는 법이잖아요. 저(이승현)랑 (이)종현이가 오리온을 양쪽에서 지탱하는 두 기둥이 돼야죠." 고양 오리온의 '수호신' 이승현(28)은 얼마 전 든든한 '보좌관'을 얻었다. 대학 시절 후배이자 친동생과 다름없는, 가장 아끼는 후배 이종현(26)과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이다. 리그 재개를 앞둔 지난달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이승현은 "프로에서 종현이와 한 팀에서 뛸 가능성은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이라고 생각했다. 오죽하면 우리가 '선수 생활 말년에 서로 1억원씩 걷어 같은 팀에서 뛰자'는 얘기까지 했다. 이렇게 만나게 되니 그저 좋다"며 씩 웃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꽤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학생 시절 이종현이 이승현에게 "친해지고 싶어서 연락드렸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일화는 꽤 유명하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고등학교 시절 청소년대표팀을 거쳐 고려대에서 꽃을 피웠다. 이승현과 이종현이 손발을 맞춘 고려대는 대학 무대를 평정했다. 두 선수는 각각 2014년과 2016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에 지명됐다. 이승현의 말처럼, 프로에서 소속팀이 갈린 두 선수가 다시 만날 확률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오리온이 현대모비스, 전주 KCC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이종현을 영입하면서 '안암골 호랑이'들이 고양에서 재회했다. 이승현은 "기사가 나왔을 때만 해도 (확정된 게 아니니까) 뜬금없다고 생각했다. 그날 경기가 있었는데, 감독님이 '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얘기해주셔서 그때 알았다"며 "종현이가 어떤 선수인지 알기 때문에 우리 팀에 와서 꽃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이종현은 "강을준 감독님이 하신 말처럼 정말 '전생에 우린 부부가 아니었나' 싶다. 프로에서는 절대 한 팀에서 못 만날 거라고 했다. 이렇게 트레이드가 될지 몰랐다"며 웃었다. 이승현과 이종현의 '한솥밥 효과'는 대단했다. 프로 데뷔 후 줄곧 부상에 신음하던 이종현은 오리온 이적 후 2경기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오리온은 기세를 몰아 2연승을 달리고 휴식기를 맞았다. 부상으로 인해 프로 무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종현의 활약은 오리온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이종현은 "오리온에 와서 처음엔 긴장 됐지만, 강을준 감독님이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셨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잘할 수 있는 걸 하던 대로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첫 경기부터 수월하게 치른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강을준 감독은 "이종현이 리바운드해주고, 블록 한두 개씩 해주고…. 그 정도만 해도 좋다. 올 시즌은 70%만 해줘도 '생큐'다. 65% 정도만 나와도 좋을 것"이라는 말로 그의 부담을 덜어줬다. 휴식기 이후 가장 주목받는 건 이종현의 가세로 완성된 오리온의 '트리플 포스트'다. 이미 서울 삼성전,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선보인 바 있다. 이승현(197㎝)과 이종현(203㎝)에 외국인 선수 제프 위디(211㎝) 또는 디드릭 로슨(202㎝) 중 하나를 동시에 기용한 것이다. 세 명의 빅맨을 코트에 풀어놓으면, 과거 원주 동부(현 DB)의 '동부산성' 못지않다는 평가다. 여기에 가드 이대성(190㎝)과 슈터 허일영(195㎝)까지 가세하면 전원 190㎝ 이상의 '빅 라인업'이 꾸려진다. 어느 팀이라도 막기 어려운 높이의 '오리온 산성'이 구축되는 셈이다. '오리온 산성'이라는 말에 강을준 감독은 반 농담처럼 "우리는 '카피(copy)'를 싫어한다. 오리온 산성 말고 용암수처럼 치솟는 높이라고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승현도 "우리는 세 명 모두 빅맨이 뛰기 때문에 스타일이 '동부산성'과 많이 다르다"고 고개를 저었다. 오리온의 트리플 포스트가 제 위력을 발휘한다면 우승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그래서 강을준 감독은 2주 남짓한 휴식기 동안 이들의 이들에게 더 세밀한 움직임을 요구했다. 이승현은 "위디, 로슨과 호흡을 맞춰서 계속 연습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대로 트리플 포스트일 때 리바운드를 무조건 가져오려고 한다"며 "이게 잘 통한다면 골밑 승부에서는 9개 구단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종현이 합류하면서 이승현의 어깨가 가벼워진 건 틀림없다. 이종현이 오기 전까지 이승현은 팀내 출전시간 1위를 기록 중이었다. 강을준 감독이 붙여준 '수호신'이라는 별명에는 팀을 위해 헌신하는 이승현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동시에 담겨있다. 스스로 '보좌관'을 자처한 이종현이 반가운 이유다. 이승현은 "(종현이가 왔으니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당연히 그동안 힘들었다"며 웃고는 "나 혼자였기 때문에 책임감과 부담감이 컸다. 이제 종현이가 뒤에서 받쳐주니까 든든한 아군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종현도 "승현이 형 대신 뛰든, 같이 뛰든 몇 분을 뛰더라도 믿음을 줄 수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 승현이 형의 존재감이 워낙 크니까 내가 다 채우지 못하더라도, 날 믿고 편하게 뛸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휴식기 동안 전력을 가다듬은 오리온은 6강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고양의 수호신' 이승현과 '수호신의 보좌관' 이종현의 활약이 필수불가결하다. 둘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이승현은 "나와 종현이는 늘 관심과 기대를 받아왔고, 그만큼 책임감과 부담감도 크다. 혼자였다면 아주 힘들었겠지만 둘이라서 서로 부담과 책임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게 행운이고, 축복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현은 "언제나처럼 내 일을 하겠지만, 그보다 먼저인 건 '역시 이종현이다, 이종현이 죽지 않았다'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동생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이승현은 또 "기둥이 하나면 무너질 수도 있다. 양쪽으로 기둥이 버티고 있어야 무너지지 않는 법"이라며 "종현이가 이번 시즌을 잘 보내고, '보좌관'이 아닌 기둥이 되어주면 우리 팀은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강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양=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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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유니폼 입고 6년 만에 뭉친 '호랑이 형제'

12일 고양실내체육관.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포워드 이승현(28·1m97㎝)과 센터 이종현(26·2m3㎝)이 붉은색 33번, 32번 홈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다. 얼핏보면 고려대 유니폼 같았다. 둘은 2013년과 14년 고려대 전성기를 이끌었던 2년 선후배다. 별명은 학교 상징 호랑이에 빗대 이승현은 ‘두목 호랑이’, 이종현은 ‘동생 호랑이’. 33번과 32번은 고대 시절 등번호와 같다. 전날 오리온·울산 현대모비스·전주 KCC가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이종현이 현대모비스를 떠나 이승현이 있는 오리온에 왔다. 2017년 농구대표팀에서 함께 뛴게 마지막이고, 대표팀을 제외하고 한 팀에서 재회한건 6년 만이다. 둘은 고려대 시절이던 2013년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그 때와 같은 사진포즈를 요청하자, 두 사람은 “와~ 이 때 기억도 안난다”면서도 똑같이 재현해줬다. 이종현은 “형이랑 은퇴하기 전에는 꼭 한 팀에서 뛰자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만날 줄 몰랐다”고 했다. 이승현은 “(최)진수 형이 현대모비스로 가서 아쉬움 반, 종현이가 와서 좋은 기분 반이다. 제가 40분 풀타임을 뛸 수 없기에 든든한 아군을 얻었다. 종현이가 빨리 팀에 녹아들고 팬들 사이에서 안좋은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종현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2016년 신인 1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했다. 기대와 달리 아킬레스건과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해서 오랜기간 재활했다. 올 시즌도 현대모비스에서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승현은 “내가 상무에서 뛰던 2017년, 종현이가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군에서 걱정돼 전화를 걸었다. 이듬해에는 무릎을 다쳐 안타깝고 짠했다. 종현이가 ‘여기서 끝내는게 맞냐’고 하길래, ‘너가 농구한 세월이 있고 걸어온 길이 있는데 주저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고 말해줬다”고 했다. ‘호랑이 형제’는 올해 비시즌에 합동 훈련하고, 지난해 우정반지를 맞춘 각별한 사이다. 집도 팀 연고지 경기도 고양시로, 차로 10분 거리에 산다. 이승현은 “어제도 저녁식사를 같이했다. 제 생일날 ‘10년 우정’ 기념으로 반지를 맞췄다. 내가 고1, 종현이가 중2때 ‘형과 친해지고 싶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이종현은 “고려대도 형 때문에 진학한 것”이라고 했다. 둘은 청소년대표팀에서 룸메이트를 하며 가까워졌다. 이종현은 “꼬북칩 초코츄러스를 좋아한다. 요즘 구하기 어려운데, 승현이 형이 그 어려운걸 해줬다”며 웃었다. 꼬북칩은 오리온 모기업 오리온의 과자다. 이종현은 “지금 저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기 때문에, 저만 잘하면 옛날처럼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경기감각이나 체력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팬들의) 걱정을 깰 자신이 있다”며 “강을준 감독님이 ‘종현이는 종횡무진 뛰어다녀라’고 조언해주셨다. 승현이 형 별명이 ‘고양의 수호신’인데, 제가 ‘수호신의 보좌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지난해 우리팀이 꼴찌였는데 6강 드는게 목표다. 종현이가 적응하고 경기감각을 끌어올려야하는데, 안되면 제가 멱살이라도 잡고 끌고가겠다”며 웃었다. 고양=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1.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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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호랑이' 이종현-'두목 호랑이' 이승현, 오리온서 뭉쳤다

‘동생 호랑이’ 이종현(26·2m3㎝)과 ‘두목 호랑이’ 이승현(28·1m97㎝)이 고양 오리온에서 뭉쳤다. 11일 프로농구 오리온, 울산 현대모비스, 전주 KCC가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다. 3팀이 낀 복잡한 딜인데, 현대모비스 센터 이종현과 오리온 포워드 최진수(31·2m3㎝)가 팀을 맞바꾸는게 골자다. 오리온은 현대모비스에 최진수와 가드 강병현, 2020년 신인 드래프트 우선 지명권을 주고, 현대모비스로부터 이종현과 가드 김세창을 받는다. 오리온은 KCC 포워드 최현민(1m95㎝)도 얻었다. 대신 KCC는 현대모비스에서 포워드 김상규(2m1㎝)과 임대했던 박지훈을 받고, 가드 권혁준을 내준다. 6위 오리온은 이승현을 받쳐줄 ‘국내 빅맨’이 필요했다. 줄부상에 제프 위디가 기대 이하다. 이번에 이종현과 최현민을 영입해 숨통이 트였다. 김국찬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5위 현대모비스는 득점력과 외곽수비를 겸비한 포워드가 필요했다. 2011년부터 오리온에서 뛴 최진수는 내외곽 플레이가 가능한 스트레치형 빅맨이다. 다만 최진수는 햄스트링을 다쳐 재활 중이다. 세 팀 모두 윈(win)-윈 가능한 트레이드다. KCC는 간판 포워드 송교창의 백업멤버로 김상규를 얻었다. 세 팀은 전날 트레이드에 합의했지만, 현대모비스가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 25억원) 계산을 착오해 내용이 조금 바뀌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1월 이대성과 라건아를 KCC에 보내는 2대4 트레이드를 했는데, 또 한 번 빅 딜로 농구판을 흔들었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이종현이다.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다. 2016년 신인 1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해 “KBL 두목호랑이을 잡으러 가겠다”고 말했다. ‘두목호랑이’는 이승현의 별명이다. 이종현과 이승현은 고려대 전성기를 함께한 2년 선후배다. 하지만 ‘동생 호랑이’ 이종현은 아킬레스건과 무릎십자인대 등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올 시즌도 함지훈과 장재석에 밀려 5경기 출전(평균 0.4점, 1.2리바운드)에 그쳤다. 이종현은 형제처럼 친한 이승현과 한 팀에서 부활을 꾼꾼다. ‘호랑이 형제’는 팀이 다른 팀인데도 비시즌에 합동훈련을 하고 우정반지를 맞춰 낄 정도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1.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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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대성만 보면 "불안하고 안타까운" 양동근

"어우, 볼 때마다 불안불안해요. (이)대성이는 다치면 안 되는 선수니까."소속팀 울산 현대모비스의 독주가 이어지던 1월 중순, 발목 부상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양동근(36)은 '위기'를 느꼈다. 이종현(25)이 무릎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고, 팀의 분위기를 이끌던 이대성(29)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 여기에 양동근까지 부상당하면서 화려한 멤버 구성으로 '모벤져스'라고 불리던 현대모비스의 독주 체제도 위기를 맞았다.그러나 '1강'은 '1강'이었다. 그 모든 위기를 뒤로 하고 현대모비스는 결국 2위 인천 전자랜드에 8경기 차로 앞서 압도적으로 정규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진 플레이오프에서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다섯 번째 통합 우승 및 일곱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달 29일, 상암에서 현대모비스 우승의 주역 양동근과 이대성을 만났다. 시즌이 끝난 뒤 자녀들의 등교와 하원을 책임지느라 늦잠도 못 자고 있다는 양동근은 "(이)대성이 인터뷰 기사 찾아 보고 (함)지훈이 감시하느라고 시즌 때보다 더 바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는 11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랑' 이대성은 "결혼 준비와 감기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근황을 소개했다.올 시즌 현대모비스의 우승으로 선수 최다 우승(6회) 경험을 쌓게 된 양동근, 그리고 눈부신 활약으로 플레이오프 MVP를 거머쥐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대성. 두 선수는 올 시즌 '모벤져스' 현대모비스의 우승 주역으로 꼽기에 아쉬움 없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시즌 중반 나란히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야 했던 아픔이 있지만, 복귀 이후 팀을 통합 우승의 자리에 올려 놓은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양동근은 그때를 돌이키며 "우승은 언제 하나 똑같이 기쁘지만, 올 시즌은 다들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오)용준이 형·(문)태종이 형·그리고 (함)지훈이가 가장 힘들었을 것"이라고 얘기한 양동근은 "무엇보다 대성이가 가장 아쉽다. 정규 리그 MVP도 충분히 가능했는데 부상 때문에 놓친 것 같아 아쉽고 또 아쉽다"고 한탄을 금치 못했다.양동근의 말대로 이대성은 올 시즌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정규 리그 MVP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 있던 시간이 길어 정규 리그 MVP를 놓쳤고, 그 아쉬움을 플레이오프 MVP로 털어 냈다. 하지만 양동근은 "통합 MVP는 그렇게 쉽게 받을 수 있는게 아니다. 54경기를 뛰는 동안 꾸준히 활약하기가 쉽지 않아 받기 어려운데, 올 시즌 대성이는 누가 봐도 받을 만해서 부상 때문에 불발된 것이 너무 아쉽다"고 자기가 더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다.양동근의 말에 함께 자리한 이대성은 "굳이 꼽자면 내가 받은 이 MVP가 더 좋다"며 고개를 저었다. "시리즈마다 위기가 있었고, 4강도 결승도 많이 힘들었다. 내가 잘했다기보다 형들이 다 만들어 주신 상"이라며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가 양동근에게 "맨날 형들 덕분이래, 내가 받아 봐서 아는데, 54경기를 그렇게 뛰는 게 쉽지 않다"고 '구박'을 받기도 했다. 양동근은 2007년과 2015년 두 차례, 함지훈은 2010년 통합 우승과 함께 통합 MVP를 차지한 바 있다.양동근이 보는 이대성은 그만큼 좋은 후배이고 훌륭한 선수다. 양동근은 "에너지가 넘치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동기 부여를 심어 줄 수 있는 선수"라고 이대성을 칭찬했다. "무엇보다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대성이의 도전 정신은 아무도 하지 못했던 것을 본인 스스로 도전해서, 다른 선수들까지도 열심히 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고 말한 양동근은 "대성이를 보다 보면 여러 가지로 돌아보게 된다. '나라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싶은 순간이 많다"고 설명했다.물론 그래서 '볼 때마다 불안불안한' 순간도 많다. "운동할 때, 경기할 때 대성이를 보면 불안하다. 다치면 안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지켜보는 마음이 불안하다"고 얘기한 양동근은 "군대 가기 전에도 아파서 고생했고, 이미 다쳐서 본인도 손해 아닌 손해를 보지 않았나. 의욕을 앞세우다 또 다치면 자신에게 손해인 만큼, 본인 몸을 혹사시키지 말고 조금 내려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조언을 건넸다.자신을 걱정하는 '큰 형' 양동근의 마음을 이대성도 잘 알고 있다. 이대성은 "시즌 중반 아파서 병원 다닐 때 형이 해 주신 조언이 확 와닿더라. 운동을 며칠 안 한다고 내가 해 온 것들이 확 없어지진 않는다는 걸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 말에 양동근은 "누구보다 내가 그 절박함을 아니까 하는 말이다. 나는 그걸 내려놓지 못했는데, 막상 해 보니 별 거 없었다. 그래서 대성이가 조금이라도 절박함을 내려놓으면 좋겠다"고 토닥였다.이대성에게 양동근은 롤 모델이자 꿈이다. 이대성은 "한 시대를 아울렀고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다. 누구나 다 (양)동근이 형처럼 되길 꿈꿀 것"이라며 "동근이 형처럼 되길 꿈꾸는 내 세대 선수들 중에서는 지고 싶지 않다"며 후계자 자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물론 '노장' 반열에 드는 양동근이지만 쉽게 코트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으니 후계자가 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양동근은 "경기 나가서 나이 들었구나 싶은 생각이 든 적은 없다. 체력적으로 2~3년은 너끈하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 시장에 나왔지만 선수도 팀도 이별에 대한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이들에게 현대모비스는 '가족' 그 자체다. 양동근은 "1년에 두 달 빼고 늘 함께하는데 가족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만큼 가족 그 자체같다"고 설명했고, 이대성도 "동근이 형은 큰 아들, 나는 막내 아들 같은 느낌이 있다"며 웃었다. 이대성은 "막내 아들처럼 사고도 많이 치고 하는데, 그래서 유재학 감독님은 내게 꼭 아버지 같으신 분이다. 눈으로 보고 배워야 할 '큰 형' 동근이 형도 있으니 앞으로도 닮아 갈 생각"이라며 씩 웃었다. 이대성이 말한 대로 "동근이 형 발가락까지 우승 반지를 끼워주는 날까지", 현대모비스를 이끌어 갈 '큰 형'과 '막내 동생'이 보여 줄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사진=양광삼 기자 2019.05.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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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나혜미 결혼 비하인드 직접 공개 "5년 만났다"

그룹 신화 에릭이 예비신부 나혜미와의 열애 보도 비하인드를 털어놓으며 팬들에게 해명했다.에릭은 최근 신화창조(신화 팬클럽) 공식 팬카페에 장문의 글을 통해 나혜미와의 열애와 결혼발표에 대한 이야기를 밝혔다. 에릭은 "그녀(나혜미)와는 5년 가까이 만나고 있다. 그동안 많이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했다"고 말했다.첫 열애설 때 교제를 부인한 것에 대해선 "기사 당시 서로 헤어져 있을 무렵이었기에 서로를 보호해주자는 차원에서 헤어진 연인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선후배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 이후 열애설은 사진도 사진이지만 실제로 사귀고 있을 때라 솔직히 인정했다"고 밝혔다.상견례에 대해선 "아직 하지 않았다"면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날은 잡았지만 아직 상견례는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첩장 역시 한달 전에 돌리는 것이기에 아직 양쪽 모두에 돌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앞서 에릭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E&J 이종현 대표가 연예정보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상견례를 마친 후에 멤버들에게 알렸다"고 답한 것에 대해선 "이종현 대표가 잘못 안 듯 하다"고 전했다.에릭은 "많이 부족한 사람인지라 그 와중에서도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걱정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애정어린 감사를 드린다"며 "20주년 성과도 중요하지만 20주년 이상 갈 수 있는 발판으로 재도약의 계기를 함께 만들자"며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한편 에릭은 오는 7월 1일 5년간 교제한 나혜미와 서울 한 교회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황지영기자 2017.04.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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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PO 앞둔 이승현, “33점 또 한번 넣어볼까요”

"33득점 한 번 더 한다는 생각으로 뛰면 결과도 잘 나오겠죠? 마침 삼성전이기도 하고."지난 5일 고양체육관에서 만난 '두목 호랑이' 이승현(25)은 그렇게 말하며 씩 웃었다.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가 한창 진행 중이던 때였다. 당시 성적은 전자랜드가 2승1패로 삼성에 간발의 차로 앞서 있었고, 오리온의 상대가 어느 팀이 될지는 말 그대로 오리무중인 상태였다. 인터뷰를 위해 나타난 이승현에게 어느 팀이 올라오길 바라는지 물어 본 이유다.이승현의 대답은 간결했다."삼성이죠. 내가 보니까 우리가 삼성한테 경기력이 좋았어요. 올라오라고 응원하려고요."그리고 그의 바람대로 삼성은 남은 2경기서 모두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오리온이 기다리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 팀은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두고 5전3선승제의 맞대결을 펼친다.이승현의 말대로 오리온은 삼성전에 좋은 기억이 많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 있고, 특유의 '포워드 농구'도 건재하다. 삼성이 6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르고 올라온 만큼 체력면에서도 오리온 쪽이 우위에 서 있다. 이승현 개인도 마찬가지다. 지난 5라운드 삼성과 맞대결에서는 33득점을 터뜨리며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득점(종전 24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이승현은 "정규시즌 때 내가 올린 33득점이 우리 팀 국내 선수 최다 득점이더라. 플레이오프 때도 그런 목표(33득점)를 설정하면 잘 되지 않을까"라며 미소를 보였다.삼성전을 앞두고 의욕이 넘치는 건 이승현만이 아니다. 같은 팀의 '맏형' 문태종(42)도 마찬가지다. 이승현은 "삼성에는 (문)태영이 형이 있지 않나. 태종이 형이 3승으로 끝내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귀띔하며 "빨리 끝내고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겠다"는 자신만만한 포부를 함께 전했다.눈앞의 상대인 삼성을 넘는 게 우선이지만, '디펜딩 챔피언' 오리온 입장에서는 챔피언결정전 생각도 안할 수가 없다. 반대편에서는 안양 KGC인삼공사-울산 모비스가 챔피언결정전을 두고 대결을 펼친다. 만약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되면 두 팀 중 한 팀과 만나야 한다.이승현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면 어느 팀과 붙어도 상관 없다. 그래도 이왕이면 모비스와 붙고 싶다"는 답을 내놨다. 이종현(23)과 우위를 가려야한다는 이유였다.이승현의 대학 후배인 이종현은 프로 무대에 데뷔하며 "'두목 호랑이' 이승현을 잡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이승현은 "군대가기 전에 이종현(23)을 한 번 꺾어놔야 한다. 내가 군대가면 앞으로 2년 동안 맞대결이 없을텐데 승부를 보고 가야 한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이미 상무에 지원서를 낸 이승현은 올 시즌이 군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이나 다름없다. 당분간 프로 무대에서 이종현과 겨룰 일이 없는 만큼 '선배'의 위엄을 톡톡히 보여 주고 떠나겠다는 각오다. 물론 군 입대 전 오리온에 2연패의 기쁨을 안겨 주고 떠나고 싶다는 마음도 크다.이승현의 '우승 의욕'을 자극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이승현은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아버지 이용길씨를 두고 군대에 가야 한다. 그동안 자신의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를 위해 선물로 우승을 안겨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이승현은 "부모님께 보답하는 길은 우승밖에 없는 것 같다. 우승하고 멋지게 군대가겠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고양=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7.04.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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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도전장' 받은 KGC 김승기 감독 "우리 아킬레스건이 가드라고?"

"강한 골밑을 앞세워 3연승하겠다."'도전장'을 받은 정규 리그 1위 김승기(45)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은 침착했다. 큰 경기를 앞두고 흥분하기보다는 차분하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다가올 승부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KGC는 오는 10일부터 울산 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두고 4강 PO(5전 3선승제)를 치른다. 모비스는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원주 동부를 상대로 내리 3연승을 달리며 가볍게 격파했다. '단기전의 절대 강자'답게 시종 공격적이고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동부를 압도했다.유재학(54) 울산 모비스 감독은 그 여세를 몰아 KGC를 향해 선전포고도 날렸다. 유 감독은 "KGC는 가드가 아킬레스건"이라며 "가드인 키퍼 사익스(24) 혼자 공을 갖고 놀도록 물량 공세를 펴겠다. 공격적으로 나갈 것"이라고 자극했다. 상대 약점을 파악한 만큼 집중적으로 이 부분을 공략해 4강 PO를 가져가겠다는 뜻이다.뜻하지 않은 도전장을 받은 김 감독은 사뭇 천연덕스러웠다.5일 연락이 닿은 김 감독은 "늘 하던 대로 준비하고 있다"며 "도전자는 한참 선배이신 유 감독님이 아니라 한참 후배인 내가 아니겠나. (2년 차인 나와 달리) 감독님께서는 그동안 좋은 성적을 내 온 분"이라고 상대의 자극을 담담하게 되받았다.상대가 지적한 약점은 강한 골밑으로 막을 생각이다. 김 감독은 "우리팀 가드가 약하다고 지적했는데 대신 우리는 인사이드, 골밑이 강하다. 이 부분을 앞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KGC는 4일 성균관대와 연습 경기를 치르며 4강 PO를 대비했다. 모비스의 6강 PO 3경기를 모두 지켜봤지만 포워드인 네이트 밀러(30)가 다소 살아난 것 말고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는 분석도 마쳤다. 김 감독은 "유 감독님께서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지만 시즌 중 우리가 본 모습은 수비적인 부분이 많았다"며 "우리도 무리하게 모험을 하기보다는 수비를 조금 더 신경 쓴다면 상대의 공격을 뻑뻑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감독은 모비스의 약점 중 하나로 헐거운 외곽을 꼽았다. 그는 "상대의 외곽을 봉쇄하면 우리가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상대 센터 이종현(23)이 있긴 하지만 우리에게는 데이비드 사이먼(35)과 오세근(30)이 있다"며 "여기에 '식스맨'들이 벤치에서 출발하더라도 외곽에서 득점 지원을 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최고의 적은 '방심'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6라운드에서 9연승을 달릴 때처럼만 집중해 달라'고 말하고 있다. 그때처럼만 한다면 상대가 누구라도 무서울 것이 없다"며 "잘못된 행동이나 버릇만 나오지 않으면 된다. 단기전은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른다. '방심'하지 않는 자세가 가장 필요하다"고 했다.'왕좌'를 노리는 KGC는 모비스와 경기를 세 판 안에 끝내고 챔피언결정전으로 넘어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한번 해 보자'는 생각으로 똘똘 뭉쳐 있다. 우승을 향해 한마음이 됐다. 우리는 3연승이 목표다. 다시 한번 해내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서지영 기자 2017.04.0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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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두목' 쟁탈전, 후배 이종현이 웃었다

KBL의 두 '호랑이'가 펼친 '두목' 대결은 신인 이종현(23·울산 모비스)의 판정승으로 끝났다.모비스는 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홈경기에서 73-6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19승18패가 된 모비스는 인천 전자랜드(18승18패)를 6위로 밀어내고 단독 5위에 올랐다. 또 4위 원주 동부(20승16패)를 1.5경기 차이로 추격하면서 4위 진입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이승현(25·오리온)과 이종현의 맞대결이었다.이승현과 이종현은 선후배 사이로 대학 무대에서 고려대의 전성 시대를 이끌었던 주역이다. 먼저 KBL에 데뷔한 '원조 두목 호랑이' 이승현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하며 "KBL의 두목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데뷔 2시즌만에 오리온을 챔피언의 자리로 이끌었다. 대학 시절에 이어 프로 무대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떨친 이승현은 국가대표와 소속팀을 오가며 자신의 선언대로 'KBL의 두목'이 됐다.이승현의 2년 후배 이종현은 그가 졸업한 뒤 고려대의 '두목 호랑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최준용(서울 SK)과 강상재(이상 23·인천 전자랜드) 등 쟁쟁한 친구들 사이에서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이종현은 당당히 "두목(이승현)을 잡겠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그러나 피로골절 부상으로 인해 이종현의 데뷔전이 늦춰지고, 그 사이 이승현도 부상을 당하면서 두 선수의 맞대결은 계속 뒤로 미뤄졌다. 결국 해를 넘겨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야 겨우 성사됐다.첫 맞대결은 후배 이종현의 판정승이었다. 이종현은 이날 34분37초를 뛰면서 7득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5개의 블록슛을 잡아내며 골밑을 지켰다. 반면 이승현은 32분10초간 5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그쳤다. 이승현이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몸상태가 100% 아닌 것도 맞대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분명한 건 이종현의 활약이 눈부셨다는 점이다. 이종현은 고비 때마다 위력적인 블록슛으로 오리온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골밑을 지키고 선 이종현 앞에서 애런 헤인즈(36)와 오데리언 바셋(31) 두 외국인 선수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설상가상 외곽슛까지 난조를 보인 오리온은 활로를 찾지 못했고 결국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후배 앞에서 자존심을 구긴 이승현은 오는 3월 17일 이종현을 고양 홈으로 불러들여 설욕을 노릴 예정이다. 김희선 기자 2017.02.0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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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프로농구, 진주 같은 신인들 활약에 숨통 트였다

남녀 프로농구 코트에 산뜻한 '새바람'이 불고 있다.그동안 신인 기근 속에서 아쉬운 시간을 보내던 남녀 프로농구가 요즘 모처럼 활력이 넘친다. '될 성부른 떡잎'이 대거 등장해 코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남자 프로농구는 일찍부터 기대를 모았다. '드래프트 흉년'인 예년과 다르게 올해는 이종현을 비롯해 최준용, 강상재(이상 22) 등 '빅3'로 불리는 대형 신인들은 물론이고 '황금 세대'로 불릴 만큼 실력을 겸비한 신인들이 많았다. 전체 1순위로 울산 모비스의 유니폼을 입은 이종현은 피로 골절 등 부상으로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빼어나다.특히 전체 2순위로 서울 SK 유니폼을 입은 최준용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문경은(45) 감독의 지원 아래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최준용은 현재까지 13경기에 출전해 총 422분45초를 뛰면서 125득점과 118개의 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평균 9.6득점에 9.1개의 리바운드로 매 경기 더블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어시스트는 경기당 평균 2.3개, 스틸과 블록슛은 각각 1.2개와 1.3개로 리그에 갓 데뷔한 신인이라기에는 믿기 어려운 활약이다.최준용은 또 한참 위의 선배들은 물론이고 외국인 선수와 매치업에서도 밀리지 않고 버텨 내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드래프트 전부터 거침없는 입담으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았던 그의 당찬 성격도 프로 무대에서 기죽지 않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여기에 문 감독과 팀원들의 든든한 지원까지 업은 최준용은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남자 프로농구에 최준용이 있다면 여자 프로농구에는 김지영과 이주연(이상 18)이 있다.인성여고 선후배 사이인 김지영과 이주연은 요즘 여자 프로농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신성'들이다.프로 2년 차 김지영은 지난 14일 구리 KDB생명전에서 국가대표 가드 이경은(29)을 앞에 두고 유로 스텝과 더블 클러치를 성공시켜 화제가 됐다. 남자 선수들도 해내기 어려운 테크닉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모습에 농구 팬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고, 과감하고 저돌적인 플레이 스타일에 꾸준한 활약이 더해져 새로운 여자 농구 스타로 탄생했다.올 시즌 전체 2순위로 용인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이주연도 뜨겁다. 그는 자신을 두고 "이미선(37·은퇴)만큼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한 임근배(49) 감독의 칭찬에 보답하듯 프로 무대에서 거침없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지난 23일 부천 KEB하나은행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이주연은 과감한 3점슛으로 데뷔 첫 득점을 기록하더니 이후 2점슛 두 개와 3점슛 한 개를 더해 금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여자 프로농구에서 신인이 데뷔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은 2007년 1월 7일 이선화(당시 신세계)가 기록한 16득점 이후 무려 9년 만에 처음이다. 김희선 기자 2016.11.29 06:00
스포츠일반

이종현 "두목 잡겠다" vs 이승현 "왜 두목인지 보여 주겠다"

"KBL 두목을 잡아 보겠다."(이종현) "왜 두목인지 보여 주겠다."(이승현) 프로농구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이승현(24·고양 오리온)과 올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이종현(22·울산 모비스)이 뜨거운 입심 대결을 펼쳤다.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1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각오를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이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특급 포워드' 이승현과 '신인 센터' 이종현의 설전이었다. 포문을 연 건 후배 이종현이다. 그는 "부상으로 데뷔가 늦어지겠지만 일단 두목을 잡기 위해선 최고의 몸을 만들어야 한다" 며 포부를 밝혔다. 'KBL 두목'은 프로 2년 선배 이승현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승현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선택을 받은 뒤 "KBL의 두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후배의 도발에 웃음 짓던 이승현은 "부상이나 낫고 그런 이야기를 하라" 며 "지난 시즌 우승을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나서 통합 우승을 차지하겠다" 며 여유 있게 받아쳤다. 이름마저 비슷한 이들은 고려대 2년 선후배 사이다. 대학 시절 무적의 트윈 타워를 구축한 이승현-이종현 콤비는 고려대의 전성 시대를 이끌었다. 먼저 프로 무대를 밟은 이승현은 지난 시즌 오리온을 챔피언으로 이끌며 프로 데뷔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MVP를 거머쥐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인 이종현은 하루 전인 18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지난 시즌 우승팀 오리온과 '전통의 강호' 모비스는 올 시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특히 모비스는 당초 6강권을 목표로 했지만 '특급 신인' 이종현을 영입하면서 단숨에 우승권 팀으로 분류됐다. 이런 가운데 이종현이 다시 선배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는 " 우리팀에는 (양)동근이 형, (함)지훈이 형 등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면서 "믿고 따르고, 형들의 도움을 받으면 두목을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승현은 이번에도 재치 있는 대답으로 후배의 도전을 잠재웠다. 그는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오른다면 모비스와 우승을 다투고 싶다" 며 "(내가) 왜 두목인지 보여 주겠다. 내가 (이종현보다) 키는 작지만 제대로 한 수 가르쳐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종현이 이승현의 카리스마에 밀리는 기색이 보이자 모비스 주장 양동근(35)이 급히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 챔피언결정전에서 오리온을 이기고 싶다. (이)종현이와 함께 두목을 잡고 정상에 오르고 싶다" 며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오리온에 진 것을 갚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2016.10.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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