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S6] 역시 이닝 이터...'7⅔이닝 3실점' 폰트, 우승 발판 임무 완수
윌머 폰트(32·SSG 랜더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에서 이닝 이터의 위력을 다시 한번 발휘했다. 폰트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KS 6차전에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2차전에 보여준 압도적인 구위는 없었지만, 여전히 공격적인 투구를 통해 최소한의 임무는 다 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2㎞, 평균 시속은 145㎞였다. 폰트는 정규시즌 키움의 천적이었다.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로 키움 타자들을 압도했다. 전 경기에서 7이닝 이상, 1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열렸던 KS 2차전에서도 선발로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러나 6차전에서는 흐름이 조금 달랐다. 1회부터 폰트의 구속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정규시즌 평균 시속 149㎞, 2차전에서도 시속 147㎞ 안팎을 기록했던 그의 직구가 '최고' 시속 147㎞ 정도만 나왔다. 그래도 폰트는 노련했고, 여전히 공격적이었다. 1회 단타 하나, 2회 볼넷 하나만 내주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타자 친화적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는 구속이 떨어진 폰트에게 위태로운 곳이었다. 키움은 3회 선두 타자 김혜성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임지열이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비거리 100m 홈런으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예상 밖의 홈런이었지만, 폰트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초반 다소 늘어났던 투구 수를 더 공격적인 투구로 줄여나갔다. 4회 9구, 5회 9구로 키움 타자들을 잡아냈다. 탈삼진은 1개도 없었고, 6타석 중 5타석이 모두 뜬공이었지만 위협적이지 않은 타구들 뿐이었다. 그러나 또 하나의 홈런이 옥의 티로 남았다. 폰트는 6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왔고, 선두 타자 전병우를 잡아냈다. 그러나 후속 타자, 플레이오프(PO) MVP(최우수선수)이자 올 시즌 최고의 타자 이정후는 넘지 못했다. 이정후는 폰트의 2구 시속 145㎞ 직구가 높게 들어오자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비록 리드는 내줬지만, 폰트는 6회를 마무리하고도 투구 수가 여전히 80구에 불과했다. 6회 말에는 득점 지원도 이뤄졌다. 3회 말 상대 실책으로 두 점을 기록했던 SSG 타선은 6회 말 1사 2·3루 상황에서 김성현의 적시 2루타로 4-3 역전을 이뤄냈다. 든든한 리드를 선물받은 폰트는 야수진의 호수비에 힘입어 8회 2사까지 범타 릴레이를 이어갔다. 투구 수 90구. 홈런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투구를 이어간 덕분에 만든 결과물이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8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