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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타석 만에 안타' 강백호, 두 달 연속 '4할' 지켜낼까

강백호(22·KT)가 두 달 연속 '4할 타율'을 기록할 수 있을까. 강백호는 4월 출전한 23경기에서 타율 0.407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4할 타율을 유지했다. 그리고 지난 주중 시리즈를 포함해 5월 14경기까지 타율 0.434를 기록했다. 시즌 4할(0.417) 타율을 지켰다. 그러나 지난 주말 한화와의 원정 3연전에서 주춤했다. 11타수 1안타·2볼넷. 그의 시즌 타율은 0.394로 떨어졌다. 21일 1차전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좌중간 안타를 친 뒤 2·3차전은 무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10타석 연속 침묵했다. 3차전에서는 1~4회 나선 세 타석에서 한화 이승관·배동현·김종수 세 투수를 상대했는데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타격 사이클 하강과 집중력 저하가 맞물렸다. 22일 2차전 3회 말 수비 2사 2루에서는 정은원의 평범한 땅볼에 포구 실책을 범했다. 그사이 2루 주자 박정현이 홈을 밟았다. 강백호는 지난 11일 수원 삼성에서도 3회 두 번이나 포구 실책을 범했다. 강백호는 지난주까지 KT가 치른 40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주 포지션 1루수뿐 아니라 종종 우익수로도 나섰다. 체력이 떨어질 시점이다. 20일 수원 두산전에서는 이강철 KT 감독이 올 시즌 처음으로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내세우기도 했다. 이 경기가 우천으로 노게임이 되며 휴식할 시간을 벌었지만, 그의 타격감은 오히려 이후 3연전에서 급격하게 떨어졌다. KBO리그에서 지난 7시즌(2014~2020년) 동안 개막 후 두 달 연속 4할 타율을 유지한 타자는 2014시즌 이재원(SSG)과 2016시즌 김문호(당시 롯데)뿐이다. 이재원은 시즌 63번째 출전까지 한 번도 3할 타율로 떨어지지 않았고, 71번째 출전이었던 7월 7일 사직 롯데전을 마지막으로 4할 타율을 회복하지 못했다. 김문호도 4·5월 내내 4할 타율을 유지하다가 54번째 출전 경기에서 6타수 1안타에 그친 뒤 다시는 4할로 올라서지 못했다. 이재원은 포수를 맡느라 체력 저하에 시달렸다. 김문호는 몸쪽(좌타자) 빠른 공 승부에 약점을 드러냈다. 두 선수 모두 이전까지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치러보지 못했다. 반면 강백호는 2018년 데뷔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뛰었다. 세 시즌(2018~2020년)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신의 타격을 정립했다. 올 시즌은 투수 유형에 따라 타이밍을 조정하고, 공도 이전보다 길게 보는 변화를 시도할 만큼 노련해졌다. 앞서 4할 타율에 도전했던 두 타자보다 롱런할 가능성이 높다. 6일 수원 SSG 연장 10회 말에는 올 시즌 최다였던 12타석 연속 무안타 침묵을 깼다. 5-5 동점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 우중간 2루타를 치며 끝내기 기회를 열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간판타자다운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KBO리그 역대 4할 타자는 출범 원년(1982년) MBC 청룡의 감독 겸 선수로 뛰었던 백인천이 유일하다. 그는 71경기에서 타율 0.412(250타수 103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이종범(현 LG 2군 코치)이 데뷔 2년 차였던 1994시즌 타율(0.393)이 리그 역사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4할 타율은 결국 깨질 가능성이 크지만, 꿈같은 목표를 향한 과정 자체가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는 강백호가 해내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5.27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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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김문호→강백호, '4할 질주' 언제까지 이어질까

'40살' KBO리그 역사에 4할 타자는 딱 한 명뿐이다. 출범 원년(1982년) MBC 청룡의 감독 겸 선수로 뛰었던 백인천(전 롯데 감독). 71경기에 출전, 타율 0.412(250타수 103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4할 타자는 나오지 않았다. 역대 통산 타율 1위(0.331) 故 장효조(전 삼성 2군 감독)가 1987년 0.387를 기록했고, '바람의 아들' 이종범(현 LG 코치)이 데뷔 2년 차였던 1994시즌에 타율 0.393를 기록했다. 2010년대 이후 한 시즌 최고 타율은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인 에릭 테임즈가 2015시즌에 기록한 0.381다. 2014시즌, 한 시즌 최다 안타(201개) 신기록을 세운 서건창(키움)도 시즌 타율은 0.370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941년 테드 윌리엄스(0.406) 이후 4할 타자가 나오지 않았다. 백인천 전 감독의 기록도 경기 수(71경기)가 적었다는 이유로 의견이 분분하다. 그래서 4할 타율은 넘지 못할 기록으로 여겨진다. 결과보다는 도전 과정이 더 주목받는다. 2021시즌도 개막 두 달째 4할 타율을 이어가고 있는 타자가 있다. KT 간판 강백호(22)다. 4월 출전한 23경기에서 0.407를 기록했고, 5월 15경기에서 0.429를 기록했다. 21일 현재 시즌 타율은 0.415이다. 5월 9일 NC전에서 0.395로 떨어졌다가, 11·12일 삼성전에서 안타 5개를 추가하며 다시 4할 타율을 회복했다. 13일 삼성전에서 무안타에 그치며 다시 4할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후 5경기에서 안타 11개를 쳤다. 강백호는 2018시즌 신인왕이다. 고졸 신인 데뷔 시즌 최다 홈런(29개)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는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데뷔 4년 차인 올해는 예년보다 더 정교한 타격 타이밍과 수 싸움을 보여주고 있다. 볼카운트마다 타격 지향점이 다르다. 4할 타율이 유지되는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강백호 레이스를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0.400. 언젠가는 무너질 숫자로 여겨진다. 고공비행을 보는 것만으로도 야구팬은 즐겁다. 앞서 개막 두 달 이상 4할 타율을 유지했던 선수들도 큰 관심을 받았다. 2016시즌 롯데 소속이었던 김문호가 꼽힌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430을 기록하며 주전 좌익수를 꿰찼고, 5월도 4할 타율을 유지했다. 한 번도 3할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김문호는 데뷔 10년 동안 외야 백업 요원이었다. '덕수고 천재 타자'로 불리며 인정받았던 잠재력이 드러나기 시작했기에 롯데 팬은 들끓었다. 낯선 이름이 타율 1위로 치고나서자, 리그에도 활력이 생겼다. 김문호의 질주는 6월부터 제동이 걸렸다. 6월 3일 NC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2016시즌 48번째 경기 만에 3할(0.399)대 타율을 기록했고, 이후 5경기 더 4할대를 유지하다가 11일 두산전에서 6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최저 타율(0.394)을 기록한 뒤 다시 앞자리를 바꾸지 못했다. 2014시즌은 SSG 이재원이 개막 초반을 달궜다. 4월 22경기에서 타율 0.463를 기록했고, 5월까지 소화한 46경기에서 0.429를 마크했다. 2006년 1차 지명 유망주였던 이재원은 타격은 뛰어났지만, 주 포지션(포수) 수비력을 인정받지 못해 이전까지 한 번도 10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였다. 박경완·정상호·조인성 등 쟁쟁한 선배 포수가 1군에 버티고 있기도 했다. 좌투수 상대 대타 요원이 그의 정체성이었다. 그러나 2014시즌 개막 초반, 포수 조인성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뒤 출전 기회가 늘었고, 그사이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외국인 타자였던 루크 스캇의 부상 이탈 공백을 메웠다. 이재원의 타율은 시즌 63번째 출전까지 4할 타율을 지켰다. 6월 27일 인천 LG전에서 0.397로 떨어졌지만, 7월 3일 NC 원정에서 3안타를 치며 다시 회복했다. 이후 3경기에서 13타수 5안타를 치며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했다. 그러나 타석 수 대비 안타 수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개인 71번째 경기를 끝으로 4할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재원은 소속팀의 75번째 경기까지 4할을 유지했다. 장효조(71경기·1987년)를 넘어섰고, 이종범(104경기·1994년)·김태균(89경기·2012년)·백인천(80경기·1982년)에 이어 역대 4위 기록을 남겼다. 김문호는 53경기였다. 김문호는 타율 0.325로 시즌을 마쳤다. 몸쪽(좌타자 기준) 빠른 공에 약점이 드러나며,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고전했다. 이재원은 자신이 원하던 안방을 차지했지만, 주전 포수 경험이 적다 보니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최종 기록은 0.337. 강백호가 38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이재원과 김문호가 같은 경기 수에서 남긴 타율(이재원 0.445·김문호 0.427)보다는 낮다. 그러나 풀타임 첫 시즌을 치르고 있던 두 선수에 비해 강백호는 경험이 많이 쌓인 시점이다. 자신의 타격이 정립됐다. 체력 저하가 가장 큰 포지션을 맡았던 이재원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자리(1루수)에 나서고 있다. 강백호는 현재 타율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 타점 욕심만 있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강백호의 이름 앞에 '4할 타자'라는 표현이 언제까지 붙을 수 있을까. 한국 야구 기대주의 질주에 야구팬은 즐겁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22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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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안방 전쟁, 양의지를 저지하라

2021년 KBO리그 '최고 포수'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해는 NC 포수 양의지(33)의 독주였다. 지난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양의지는 유효표 342표 중 340표를 얻어 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득표율 99.4%. 골든글러브 역대 최다 득표율(종전 99.3%·2002년 삼성 마해영) 신기록을 경신했다. 양의지는 올 시즌 소속팀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안방에서는 변함없이 노련한 투수 리드를 보여줬다. 도루저지율(42.9%) 1위도 차지했다. 타석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발휘했다. 타점 2위(124개)·홈런 4위(33개)·타율 10위(0.328)에 올랐다. 골든글러브 레이스에서 적수가 없었다. 양의지는 최근 세 시즌(2018~20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2016년과 2020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이기도 했다. 이견이 없는 현역 최고의 포수다. 2021년에도 양의지가 최고 포수로 군림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포수들이 그에게 도전하고 있다. 대표 주자는 두산 박세혁(30)이다. 2019시즌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국가대표에도 선발된 박세혁은 2020시즌 성장통을 겪었다. 한동안 벤치에 머물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작년보다 더 확고한 모습으로 투수를 리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박세혁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사령탑의 의중을 이해하기 시작한 박세혁은 이전보다 공격적으로 투수를 리드했고, 9~10월 팀 평균자책점(3.51) 1위를 이끌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안정감 있는 운영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리드했다. KT 주전 포수 장성우(30)의 2021년도 기대된다. 장성우는 2020시즌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노련한 공 배합으로 젊은 투수들의 선전을 도왔다. 특히 신인 소형준의 1군 안착, 시즌 중반 부진했던 선발투수 배제성의 반등을 이끌어내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강철 KT 감독과 가장 긴밀하게 소통하는 선수다. 장성우의 공격력도 향상됐다. 2020시즌 타점(79개)과 홈런(13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장성우는 2021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동기 부여도 확실하다. 강민호(35·삼성)도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강민호는 2019시즌 타율 0.234에 그쳤다. 2014시즌 이후 가장 적은 수비 이닝(842이닝)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0시즌 타율 0.287·19홈런을 기록하며 재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도루저지율(41.1%)은 양의지에 이어 2위.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그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3.15. 양의지에 이어 리그 포수 2위다. 강민호는 지난 10시즌(2011~20년) 동안 양의지와 골든글러브 수상을 양분한 포수다. 한화 주전 포수 최재훈(31)은 400타석 이상 소화한 시즌 중 처음으로 3할 타율(0.301)을 넘겼다. 강재민, 윤대경, 김진영 등 불펜진 새 얼굴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리그 대표 '공격형 포수' 이재원(32·SK)도 2021시즌을 벼르고 있다. 이재원은 2020시즌 타율 0.185·2홈런을 기록했다. 부상 여파로 인해 데뷔 뒤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소속팀은 9위까지 떨어졌다. 2021시즌 이재원은 다시 주장을 맡았다. 팀과 자신의 반등을 노리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0.12.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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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투혼' 이재원, 1차전 승리 이끈 '숨은 공신'

이재원(30)이 투혼을 발휘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에 숨은 공신이다. 이재원은 지난 2일 열린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4차전에서 주루 도중 왼쪽 발뒤꿈치에 부상을 입었고 경기 도중 교체됐다. 5차전에서도 9회에서야 대타로 그라운드에 섰다. 그의 컨디션은 한국시리즈 변수로 여겨졌다. 선발로 나섰다. 경기 전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상태가 호전됐다. 선수에게 주루 플레이를 할 때 조심하라는 당부를 했다"고 전했다. 경기 전 라커룸에 있던 이재원의 표정은 결코 밝지 않았다. 주전급으로 올라선 2014시즌 이후 "안방을 지킬 때가 가장 행복하다"던 선수다. 주전 포수로 나서는 첫 한국시리즈 출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홈플레이트 뒤와 옆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일단 최소 실점을 이끌었다. 이날 SK 선발투수 박종훈의 제구력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우타자 몸쪽 낮은 코스를 공략한 커브, 좌타자 몸쪽으로 던진 속구가 모두 흔들렸다. 그러나 이재원의 투수 리드가 좋았다. 특히 두산 3번 타자 박건우, 4번 김재환에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1회 첫 승부에선 직구-커브 조합, 3회 두 번째 승부에선 속구(포심·투심 패스트볼) 계열을 번갈아 요구했다. 모두 주자를 두고 상대했지만 맥을 끊는 리드를 해냈다. 이날 경기 첫 번째 승부처는 6회였다. SK는 2-3으로 역전을 당한 채 맞이한 6회 공격에서 박정권이 우월 투런 홈런을 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6회 수비는 전세 수성을 위해 매우 중요했다. 그러나 투수 앙헬 산체스가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후속 허경민의 희생번트 타구를 3루수 강승호가 바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지만 위기는 이어졌다. 이재원은 이 상황에서 상대 공격 흐름을 끊었다. 산체스가 정수빈에게 던진 2구째를 잡은 뒤 완벽한 송구로 도루를 시도한 오재원을 잡아냈다. 비디오판독 여지가 없는 타이밍이었다. 투수는 타자와의 승부에서 우전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주자는 없었다. 이재원은 후속 박건우와의 승부에서도 느린 변화구(커브) 2개 뒤 속구 2개를 요구해 헛스윙 삼진을 잡는데 기여했다. 이날 박건우는 상대 배터리 마지막 고비에서도 이재원의 리드가 빛났다. 7회 김재환과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놓인 무사 만루에서도 무실점을 이끌었다. 오재일에겐 변화구를 활용하지 않는 승부로 허를 찔러 삼진, 김재호에게도 같은 패턴으로 땅볼 병살타를 유도했다. 이 순간 이재원은 두 손을 쥐며 포효했다. 타석에서도 집중력이 있었다. 타격을 할 때 앞으로 내딛는 발에 통증이 있는 상황에서 힘을 완전히 싣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효과적인 타격을 했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속구를 두 차례 파울을 만들었다. 커트가 아니었다. 힘을 빼고 결대로 밀어치는 스윙을 했다. 두 번 모두 우측 선상 근처에 떨어졌다. 이 승부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 세 번째 승부에선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린드블럼의 투구수 증가를 이끌었다. SK는 예상을 깨고 1차전을 승리했다. 주전 포수의 건재도 확인했다. 완벽한 승리였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11.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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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캠프' SK 이재원, 넘버 원 포수를 향한 구슬땀

SK 포수 이재원(28)이 '혹독하게'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이재원은 지난 15일부터 진행 중인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허웅(33)·김민식(27)·이현석(24)과 함께 살인 같은 포수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올 시즌부터 코칭스태프(배터리코치)에 새롭게 합류해 의욕이 넘치는 박경완(44) 코치의 지도 아래 기술과 체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이재원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들다"며 "개인적으로 강화(2군 훈련장)에서 몸을 많이 만든다고 만들어왔는데 지금 와보니 부족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중점을 두는 부분은 있다. 바로 부상이다. 이재원은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부상 방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즌 전까지 시간이 많이 있으니 거기에 맞춰 잘 준비해 좋은 경기력을 펼칠 자신이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어 "독하게 준비하는 건 프로 선수라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을 거다. 프로는 결과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 결과로 보여주겠다"며 "지난해에는 결정적일 때 실수가 꽤 있었다. 그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귀띔했다.사실상의 무혈입성이다. 1군 출전시간을 양분했던 포수 정상호(34·LG)가 FA(프리에이전트)로 이적을 선택하면서 주전 마스크는 자연스럽게 이재원이 차지하는 분위기다. 2군에서 잔뼈가 굵은 허웅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김민식과 이현석이 백업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재원은 선의의 경쟁을 통한 '성장'을 바라본다.그는 "투수와도 대화를 많이 해야겠지만 그 전에 포수들과의 대화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워낙에 다들 잘하는 선수들이고 좋은 선수들과 경쟁을 펼치게 됐다. 경쟁에 앞서 1군에서의 경험 등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알려주고 기술적인 장점 같은 것을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결론은 성장이다. 이재원은 2014시즌에 풀타임 첫 개인 3할 타율을 만들어냈고, 지난해에는 포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100타점 시즌을 완성했다. 도루저지율도 꾸준하게 3할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만족을 모른다. 박경완 코치는 "재원이가 블로킹이 약했는데 전보다 움직임이 많이 좋아졌고, 본인도 그렇게 느낀다고 하더라"며 "힘든 훈련을 잘 따라올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하려고 하는 의욕과 책임감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거듭된 훈련 속에 정한 목표도 있다. 이재원은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아쉽더라. 그러나 그만큼 모두들 절치부심해 독하게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시즌에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 경기 출전이 목표다. 뿐만 아니라 팀 성적은 물론이고 투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며 "타격에서도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홈런 20개 이상을 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02.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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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주가 만난 31명 "'말발'은 유희관이 최고!"

2014시즌이 종료되면서 베이스볼긱 '꽃보다 야구' 시즌 1이 마감됐다. '꽃보다야구'의 정순주 베이스볼긱 위원은 올 시즌 9개 구단 31명의 선수들을 만나 야구와 인생, 사랑에 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은 '꽃보다야구'를 통해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자신의 야구인생 목표를 밝혔다. 여기에 평소 밝히기 어려운 사랑과 결혼 등 인생 이야기도 스스럼 없이 털어놨다. 정순주 위원은 누나 또는 친구로서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정순주 위원이 올 한 해 인터뷰를 한 선수는 다음과 같다. 이지영 이흥련 김현우 박해민(이상 삼성), 문우람 강정호 한현희 손승락 윤석민(이상 넥센), 김종호 이재학(이상 NC), 김용의 정찬헌 최경철 황목치승 최승준(이상 LG), 이재원 이명기(이상 SK), 최재훈 유희관 김재호 정수빈(이상 두산), 전준우 정훈 신본기 황재균 손아섭(이상 롯데), 양현종 나지완 안치홍(이상 KIA), 이태양(한화). 베이스볼긱은 정순주 위원을 만나 올 시즌을 마친 소감을 들었다. 베이스볼긱(이하 긱)="1년 동안 많은 선수들을 만났습니다. '꽃보다야구'를 시작하기 전 걱정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정순주 베이스볼긱 위원(이하 정)="늘 인터뷰를 하다가 이렇게 인터뷰를 당하니 기분이 묘하네요. '꽃보다야구' 같은 인터뷰는 처음이었어요. 방송으로 수훈 선수 인터뷰는 많이 했지만, 지면을 위해 공식적으로 하는 인터뷰는 처음이었죠. 사실 아나운서와 선수의 관계는 쉽지만 어려운 관계에요. 그냥 막연하게 선수와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색하고 힘들거든요. 어색함을 뚫고 이성이 아닌 야구 관계자로서 대화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죠. 게다가 짧은 시간이 아닌 평균 30~40분의 긴 인터뷰를 하면서 선수들의 인간적인 면까지 속속들이 인터뷰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좋아하지만 대하기 어려운 교수님을 만난다는 그런 느낌이랄까? 물론 시작하기 전에 엄청 설렜어요. 긱="31명을 인터뷰 하면서 '말을 정말 잘한다'고 느낀 선수는 누구인가요."정="단연 두산의 유희관 선수죠. 소위 '말발'로 따지면 최고인 것 같아요. 유희관 선수는 자기 주장이 확실해요. 여기에 기승전결로 일목요연하게 말을 하고요. 보통 오랜 시간 이야기를 하면 결말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유희관 선수는 그렇지 않았어요. 나중에 해설을 하면 잘 할 것 같아요." 긱="반면 인터뷰를 어색해하던 선수는 누구였나요."정="최경철 선수에요. 인터뷰 당시에는 어떻게 말을 해야할 지 모르는 것 같았어요. 본인을 드러내는 데 익숙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할까. 그런데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최경철 선수의 인터뷰를 봤는데, 말을 엄청 잘하는 거에요. 인터뷰할 때와 너무 달랐어요. 야구도 그렇고 사람도 기다려줘야 하는 것 같아요.(웃음)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죠. 선수들의 인터뷰가 그런 것 같아요. 여자 아나운서에 대해서도 그런 시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긱="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최경철은 스타가 됐어요. 느낌이 달랐을 것 같은데."정="뿌듯했어요. 7월에 만났는데, 3개월 사이에 너무 많이 달라진 거에요. 원석을 캐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웃음) 인터뷰를 한 뒤 어색함이 사라져서 좋았어요. 최경철 선수뿐 아니라 모든 선수와 한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하면 어색한 느낌이 사라졌어요. 그리고 현장에서 반갑게 인사를 해주는 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긱="최경철을 비롯해 인터뷰를 하고 나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정="저도 신기했어요. 최경철 선수는 인터뷰를 마치고 곧바로 나선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냈어요. 안치홍 선수는 4타수 4안타를 기록했고. 황목치승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나섰죠. 빛을 보지 못한 선수들이 잘 될 때마다 기분이 좋더라고요." 긱="인간미를 느낀 선수는 누구였나요."정="인터뷰를 할 때마다 선수들에게 인간미를 느껴요. 속 깊은 이야기를 해보니 방송 인터뷰 할 때와는 다른 인간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태양 선수가 인상에 남네요. 어리지만 자기 주관이 뚜렷했어요. 어른을 공경하고, 발전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고 공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상형이 바른 사람인데 이태양 선수가 비슷하네요." 긱="웃음이 끊이지 않게 재미있는 선수를 꼽자면 누구인가요."정="양현종 선수를 꼽고 싶어요. 사람을 편하게 해줘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넉살 좋게 다가가는 스타일이에요. 김용의 선수는 생각보다 끼가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자기는 원래 끼가 많은데 숨기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이제 나이가 들어서 발산하기 어렵다고 말하던데, 끝까지 그 끼를 보고 싶어요." 긱="반면 너무 딱딱한 선수를 꼽자면? 뭐랄까 FM 스타일이라고 하죠."정="손아섭!!(엄청 강조했다) 손아섭 선수는 말은 잘하는데, 너무 정형화돼 있어요. 오로지 야구 생각뿐이었죠. 강정호 선수 역시 비슷했어요. 둘이 친하던데 스타일이 닮은 것 같기도 하네요." 긱="후폭풍이 컸던 인터뷰도 여러 차례 있었죠."정="양현종·윤석민 선수의 인터뷰에서 후폭풍이 좀 있었죠. 당시는 과도기였던 것 같아요. 인터뷰를 하고, 녹취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조금 부족했어요. 조심하지 못한 것도 있었고요. 그런데 그런 경험을 하고 보니 다음에는 어떻게 인터뷰를 해나가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왜곡돼 받아들여지는 것이 속상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말로 하는 것과 글로 쓰여지는 건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긱="여러 선수들이 '꽃보다야구'를 통해 열애과 결혼 소식을 전했어요."정="굉장히 뿌듯했어요. 특종을 캔 기자 같은 느낌이랄까. 선수들이 나를 믿어주고 이야기해준 것이 고마웠어요. 자신감을 얻었기도 했고요. 내가 선수들을 믿고 과감한 질문을 해도 답을 해준다는 확신이 들었죠. 선수들이 모두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저도 연애를 해야할 텐데…." 긱="인터뷰 환경이 항상 좋지는 않았죠. 시간에 쫓겨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선수는 없었나요."정="이재학 선수에요. 당시 성적이 좋지 않아 힘들어 하던 시기였거든요. 예민한 시기에 선수를 괴롭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어요. 그래서 짧은 시간에 인터뷰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 누나로서 기운을 북돋아주는 말을 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마음을 조금 닫고 있었어요.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어요. 다시 만나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긱="선수들과의 대화 속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정="제가 인터뷰를 한 선수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었어요. 벌써 성공의 반열에 오른 선수. 그리고 이제 막 올라가려는 선수에요. 두 그룹에 차이가 있어요. 성공한 선수들은 스타로서 마음가짐이 확실했어요. 자기가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 잘 할 거라는 자신감이 꽉 차 있더라고요. 성장하는 선수들은 자기 성찰을 많이 하는 모습이었어요.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고 할까. 비단 이건 야구뿐 아니라 어떤 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한 것 같아요. 자기 성찰을 하면서 중심을 잡고,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점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었어요." 긱="31명 외 인터뷰를 하고 싶었던 선수가 있었나요."정="넥센 서건창 선수와 하고 싶어요. 올해 가장 큰 이슈를 몰고 다녔는데, 그런 점을 염두에 둔 건 아니에요. 서건창 선수의 별명이 교수님이잖아요. 인터뷰 때문은 아니겠지만, 인터뷰를 할 때 교수님처럼 바르고 자기 주관이 확실하더라고요. 공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거기에서 조금 더 진솔한 서건창 선수의 속마음을 알고 싶었어요. 200안타 신기록을 달성할 때 제가 직접 방송 인터뷰를 했어요. 그날 본인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줬어요. 어머니에게 '사랑해요'라는 멘트를 하는데 너무 인간적인 거에요. 저는 인터뷰 할 때 멋있는 부분 말고 인간적인 부분을 끄집어 낼 때 가장 기뻐요. 서건창 선수의 그런 모습을 베이스볼긱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긱="마지막으로 '꽃보다야구'를 사랑해 준 독자들에게 감사 말씀을 전하자면."정="정말 새로운 경험을 했어요. 저는 선수들의 말을 잘 전달해줘야 하는 위치에 있잖아요. 그런 역할을 하는 데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던 기회였어요. 방송뿐 아니라 기사에 대해서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신 독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요. 올해 성장을 기반으로 더 좋은 방송, 더 좋은 인터뷰를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귀한 시간을 내주신 선수들께 감사드리고, 협조를 해주신 구단 관계자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내년에도 더 많은 인터뷰를 할테니 많은 도움을 당부드릴게요.(웃음)" 정리=유병민 기자 2014.12.06 13:35
야구

사이판 떠나는 SK 이명기 “야구 시작 후 이렇게 다친적 없다”

부상이라는 긴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SK 외야수 이명기(27)는 오는 15일 사이판으로 출국해 다음달 15일까지 현지에서 훈련을 소화한다. 같은 날 미국 플로리다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1군 주요 선수들과 다른 행보다. 부상에서 재활 중인 선수들을 따로 모아 떠나는 이번 사이판 훈련은 2014시즌 SK의 성적을 좌우할 수 있는 포인트다. 멤버도 쟁쟁하다. 투수 윤길현(31)과 포수 이재원(26), 외야수 한동민(25)이 포함됐다. 여기에 8개월째 재활 중인 이명기도 이름을 올렸다.상황은 나쁘지 않다. 이명기는 "며칠 전에 병원에 가서 여러 가지 진단을 받았는데 훈련 페이스를 올려서 해도 괜찮다는 확인을 받았다"며 "가장 큰 문제였던 뛰는 것을 사이판에 가서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발목 적응 훈련'이다. 치고 던지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지만 불편함을 겪고 있는 발목 상태를 원래대로 돌려놓는 게 중요하다.이명기는 지난 5월8일 문학 두산전에서 3회 홍성흔(36)의 타구를 잡기 위해 뛰던 중 펜스에 부딪치며 발목 부상을 당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왼발 아킬레스건 근처 뼈에 멍이 들었고 당초 7월초 1군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증이 가시지 않아 기약 없이 재활에만 몰두하다 시즌을 접었다. 부상 전까지 타율 0.340을 기록하며 SK 타선에서 감초 역할을 해내고 있었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이 문제였다. 그는 "야구를 시작하고 나서 이렇게 다친 적이 없어 조급했던 것도 있다"며 "아직도 신경이 많이 쓰인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항상 체크한다"고 말했다.이명기는 부상 전까지 정근우(32)와 함께 테이블세터로 출전했다. 때문에 최근 정근우가 한화로 FA(프리 에이전트) 이적하면서 발생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첫 번째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는 1군 경험이 별로 없어서 볼카운트가 몰리면 심리적으로 위축 됐었다"며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하다가 이후에 욕심이 생겨서 쫓기는 게 있었다. 이 부분을 잘 컨트롤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풀어야 하는 숙제도 있다. 주 포지션인 외야수로 외국인 타자 스캇(36)이 들어온 것이다. 여기에 이미 SK 외야는 김강민(32)과 박재상(32)·한동민(25)·임훈(29) 등 자원이 풍부하다. 분명 쉽지 않은 경쟁이다. 그는 "스캇은 외야수로 뛸지 1루로 뛸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같다며 "다른 사람과 경쟁한다기보다 내가 잘하는 게 중요하다. 운동을 많이 쉬었으니까. 2차 캠프에 합류할 수 있도록 연습량을 늘려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4.01.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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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行’ SK 이재원 “캠프 전혀 못간 지난해보다 낫다”

SK 포수 이재원(26)이 사이판으로 향한다.이재원은 지난 9일 발표된 스프링캠프(미국 플로리다·일본 오키나와) 선수 명단(45명)에 포함되지 못했다. 포수가 5명(김정훈·이윤재·정상호·조인성·허웅)이었지만 그의 이름은 없었다. 부상이 목적지를 '플로리다'가 아닌 '사이판'으로 바꿔놨다. 2년 연속 미국 현지 캠프 합류가 불발된 것이다.이재원은 오는 15일 외야수 이명기(27)와 한동이민(25), 투수 윤길현(31) 등과 함께 재활군 캠프가 차려진 사이판으로 출국한다. 그는 "몸이 만들어지면 일본 오키나와 캠프 합류는 가능할 것 같다"며 "답답하기도 했지만 다친지 6주가 다 되가니까 이제는 괜찮다"고 애써 덤덤히 말했다.지난해 10월27일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에서 이재원은 왼 손등이 골절됐다.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투수 이상화(26)가 던진 공에 맞은 결과였다. 곧바로 귀국해 수술을 한 이재원은 현재 재활의 마지막 단계를 밟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병원(경희대)에 가서 진단을 받았는데 다음 주부터 기술 훈련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며 "예정보다 회복이 2주 정도가 빠르다. 뼈도 거의 다 붙은 상태"라고 반겼다.하지만 과정을 이겨내는 게 쉽지 않았다. "답답했다"는 그의 말처럼 중요한 순간 찾아오는 부상이 뼈아팠다. 실제 이재원은 2012년 11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왼손 유구골 부상을 당해 두 번이나 수술을 한 경험이 있다. 2013시즌을 앞두고 4번 타자 후보였지만 5월26일에야 뒤늦게 1군에 합류했다. 이후 통증을 줄이기 위해 손바닥에 붕대를 감고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야말로 악전고투였다. 그는 "후유증이 있어서 (불규칙적으로) 경기에 나갔다 안 나갔다 하니까 그게 힘들더라"며 "기술적인 것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모처럼 1군 풀타임 기회를 잡으면 부상이 앞을 늘 가로막았다. 그리고 또 한 번 부상 악령이 불어닥쳤다. 이재원은 "관절이 아니라 손등을 다쳐서 그나마 괜찮다"며 "포수라도 백업으로 많이 나가는 게 목표다. 캠프 자체를 전혀 못간 지난해보다 상황이 낫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똘똘 뭉친 이재원이 조만간 사이판으로 장도에 오른다. 단연 2014시즌 SK의 팀 성적을 좌우할 키플레이어다.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4.01.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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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악령 닥친 SK 안방, 1년 전과 같을까

SK가 '안방'에 불어 닥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지난 1일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SK 선수단에 포수 정상호(31)와 이재원(25)은 없었다. 2014시즌 팀 안방을 책임져야 하는 핵심 선수들이지만 나란히 부상 때문에 조기 귀국했기 때문이다. 정상호는 지난달 5일, 이재원은 27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포수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지만 부상과 불운이 겹치며 팀 전력에 마이너스가 생겼다.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는 위기다. 현재 SK 안방은 1년 전과 상황이 비슷하다. SK는 지난해 11월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이재원이 왼손 유구골 부상을 당해 올 시즌 개막전에 나서지 못했다. 수술을 두 번이나 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5월26일 뒤늦게 1군에 등록됐다. 최고참 포수였던 박경완(41·현 2군 감독)도 3월24일 NC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왼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1군 등록이 불발됐다. 뿐만 아니라 개막 후에는 잔부상에 시달리던 정상호가 부진까지 겹쳐 시즌 초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결국 신예 김정훈(26)과 노장 조인성(38)이 공백을 메웠다. 정상호와 이재원이 나란히 복귀해 제자리를 찾은 후반기까지 고전의 연속이었다.모든 문제의 시작은 '부상'이었다. 그리고 올겨울 또다시 부상 악령이 몰아쳤다. 안방이 흔들린다는 것은 SK의 장점이 퇴색할 수 있는 문제다. 자칫 1년 전 악몽이 재현될 수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만수(55) SK 감독은 "이전보다는 상황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심타선에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이재원의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게 다행이다. 이만수 감독은 "(왼 손등이 골절된) 이재원은 핀을 고정시켜 덜 위험하다. 부상 후에도 개인 훈련을 해 살을 뺐더라. 보기 좋았다. 개막전 출전도 아직 시기가 꽤 남았으니까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개막이 임박한 스프링캠프가 아닌 마무리 훈련에서 부상을 당한 건 불행 중 다행이다. 길게는 8주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한 이재원의 경우 내년 3월 말 개막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여기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정상호도 빠르게 몸 상태를 추스르고 있다. 정상호는 "오른 햄스트링이 부분 파열됐지만 큰 부상은 아니다"며 "지금은 거의 다 나은 상태"라고 말했다. 어김없이 '부상 태풍'이 몰아쳤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SK다.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12.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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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도루 저지 1위’ SK 정상호 “해마다 책임이 무겁다”

프로야구 구단들의 공통된 고민 하나는 '안방마님'이다. 포수 자원이 많지 않다보니 각 구단들이 매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 여파로 올 겨울 FA(프리 에이전트) 최대어로 손꼽힌 포수 강민호(28·롯데)는 역대 최대인 총액 75억원(계약기간 4년)을 받아냈다. 하지만 이 고민에서 벗어난 유일한 팀이 바로 'SK'다. SK는 노장 조인성(38)에 오른 손바닥 수술에서 회복한 이재원(25)이 있다. 여기에 이젠 베테랑으로 분류되는 정상호(31)까지 버티고 있다. 이른바 '포수 왕국'이다.포수 층이 두터운 SK에서도 정상호의 내년 시즌 역할은 중요하다. 당장 주장이자 동갑이던 정근우(31·한화)가 FA로 이적함에 따라 팀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팀 내 야수에서 그보다 나이가 많은 1군 주축 선수는 박진만(37)과 김상현(33), 박정권(32), 조동화(32) 정도다. 정상호는 "점점 1년, 1년이 지날 때마다 모든 고참들의 마음이 다 똑같을 것"이라며 "책임이 무겁다"고 말했다.올해 82경기를 출전한 정상호의 시즌 성적은 0.289, 6홈런 26타점이었다. 후반기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 0.304, 5홈런 18타점이다. 내년이 기대되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에서 부상을 당해 최근 조기 귀국했다. 그는 "오른 햄스트링이 부분 파열됐지만 큰 부상은 아니다"며 "현재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정도까지 인천 문학구장에서 재활군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지금은 거의 다 나은 상태고, 이번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내년이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성적'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몸값'이다. 정상호는 2015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는다. 강민호보다 나이가 3살 많지만 시장에 나올 경우 많은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 최근 3년 동안 도루저지율 42%를 기록해 최소 200경기 이상을 뛴 포수 중 단연 1위(2위·두산 양의지 36.4%)다. 하지만 그는 "(강)민호와 나는 케이스가 다르다"며 "(강민호는) 젊은 나이에 군대까지 일찍 해결되지 않았나. 아마 민호의 기록을 (내가) 깨긴 어려울 것"이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아마 깨는 선수가 나온다면 (최)정이가 아닐까 싶다"고 귀띔했다.갑작스러웠던 정근우의 이적에 관해선 "다 주관이 있는 것 아니겠나, 야구는 돌고 도는 거니까 선수나 감독, 코치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정)근우의 자리가 작은 게 아니어서 내년에 우리 팀에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물음표가 찍혀있는 SK의 2014시즌. 키를 쥐고 있는 핵심 선수 중 한 명은 단연 안방마님 정상호다.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11.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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