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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도, 동료들도 외면하는 신세 된 'PGA 투어 45승' 미켈슨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의 스타 골퍼로 꼽히던 필 미켈슨(52·미국)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PGA 투어에 대해 노골적인 비난만 하다 동료 골퍼들은 물론, 메인 후원사까지 잃었다. 미켈슨은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사과문에서 “무모한 행동이었고, 사람들을 불쾌하게 했다. 부적절한 표현에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미켈슨이 사과문까지 올린 건 이달 초부터 이어진 PGA 투어를 향한 거친 언행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아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창설 움직임을 보인 수퍼골프리그(SGL) 합류가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미켈슨은 지난 3일 아시안투어 대회인 사우디 인터내셔널 대회장에서 “PGA 투어의 탐욕이 역겹다. PGA 투어가 선수에게 지급해야 할 돈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송 중계권 등 선수와 연계된 미디어 권리를 거론하면서 사우디 리그 같은 것이 만들어지는 걸 방지하려면 (PGA 투어가) 미디어 권리를 선수들에게 돌려주면 된다. 그들(PGA 투어)은 자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약 200억 달러(23조8000억원)의 디지털 자산을 쌓아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자서전 출간을 위해 미국 골프 전문 기자인 앨런 쉬프넉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미켈슨은 비슷한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PGA투어는 민주적인 척하지만 실상은 독재 체제다. 선수들을 갈라치기 해서 지배한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선수들에게 PGA 투어 지도부와 맞설 힘을 줬다”며 노골적으로 SGL 편을 들었다. 그러면서도 사우디 내 인권 탄압에 대해선 “그들과 엮이는 게 무섭다”면서도 “내가 왜 그런 것을 신경써야 하는가"며 비속어까지 사용했다. 미켈슨의 연이은 거친 언사는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무엇보다 돈을 밝힌단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동료 골퍼들이 먼저 등을 돌렸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미켈슨이) 이기적이고 무지했다"고 비판했고, 빌리 호셸(미국)은 "미켈슨의 말은 매우 어리석었다. 그가 만든 유산을 더럽히고 있다"고 말했다. 저스틴 토마스(미국)은 “미켈슨이 PGA 투어에서 얼마나 큰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사우디가 좋다면 가라고 해라. 아무도 안 말린다”고 비난했다. SGL에 합류할 것이란 소문이 돌던 골퍼들은 PGA 투어 잔류를 선택했다. SGL로부터 1억 파운드(약 1630억원)를 제안받았단 외신 보도가 나왔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 난 이 곳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또 전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도 “전적으로 PGA 투어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비판적인 여론이 거세지면서 미켈슨은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심했다. 휴식이 필요하다”면서 “자숙하면서 이번 사태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최근 한 말에 대해 그는 “일부 발언은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했는데 동의 없이 공유되는 문제가 있었다. 더 큰 문제는 내 의도와 다른 부적절한 표현이 사용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과문이 게재된 직후 미켈슨의 메인 후원사인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마저 등을 돌렸다. 미켈슨과 2008년부터 후원 계약을 해왔던 KPMG는 “계약을 즉시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는 그가 잘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고령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던 미켈슨은 한순간에 동료들도, 스폰서도 잃는 신세가 됐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2.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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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JTBC GOLF&SPORTS 리브랜딩…프리미엄 스포츠 채널로 한단계 격상

JTBC PLUS의 스포츠채널 JTBC3 FOX Sports가 3월 11일 JTBC GOLF&SPORTS로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JTBC GOLF&SPORTS 채널명 변경과 함께 프리미엄 스포츠채널로 리브랜딩을 단행한다. 올해 1월 PGA투어 한국 독점 중계권을 가져오며 골프 시청자들에게 앞서 이름을 알린 JTBC GOLF&SPORTS는 이번 리브랜딩 시행으로 PGA투어 주력 채널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PGA투어 전 경기 생중계 및 중계 직후 재방송 진행, 특화된 부가프로그램 제작으로 PGA투어 콘텐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LPGA와 겹치지 않는 시간대에는 JTBC골프와 듀얼 생중계 전략으로 골프 채널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특히 명실상부 제 5의 메이저라 불리우는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JTBC GOLF&SPORTS, JTBC GOLF 두 채널이 오는 12일(목)부터 총 44시간 동안 동시에 생중계로 진행한다. 지난 2일 ‘혼다 클래식’에서 PGA투어 첫 승을 차지한 임성재가 2011년 최경주, 2017년 김시우에 이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는 3번째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메이저 테니스, K리그, 분데스리가, AFC 챔피언스리그 등 JTBC GOLF&SPORTS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트를 집중 배치하여 스포츠 채널로서의 자리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0.03.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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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역전, 골프 중계 시장에 지각 변동 일으킨 JTBC골프

골프 TV 중계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국내 골프 방송 시장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던 JTBC골프가 시장을 선도하는 매체로 떠올랐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시청률(유료방송가구 기준)에서 JTBC골프가 0.065%를 기록해 0.045%에 그친 SBS골프를 앞섰다. 지난해 1월 평균 시청률은 JTBC골프가 0.048%로 SBS골프(0.055%)에 밀렸는데 1년새 역전됐다. 지난해에 비해 JTBC골프가 35% 늘어난 반면, SBS골프는 18% 줄었다. JTBC골프의 PGA투어 중계가 자리잡은 이달 들어선 두 방송사 간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평균 누적 시청률에서 JTBC골프가 0.074%를 기록해 0.045%에 그친 SBS골프에 크게 앞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JTBC골프가 0.05%, SBS골프는 0.057%였다. 같은 기간에 JTBC골프가 48% 증가한 반면, SBS골프는 21% 줄었다. JTBC골프가 지난달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한국 내 독점 중계권을 가져온 뒤, 국내 골프 방송 시장 판도가 바뀌었다. 2005년 1월 J골프가 개국한 뒤 만 15년 만에 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유러피언투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등을 모두 중계하는 JTBC골프가 대형 골프 전문 방송사로 떠올랐다. 1999년 개국한 SBS골프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마스터스 정도만 중계한다. 방송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만 놓고 보면 JTBC골프가 8대2 수준으로 SBS골프에 크게 앞서는 형태가 됐다"고 했다. PGA투어 중계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채널 시청률과 점유율이 모두 역전됐다. PGA투어의 국내 골프 채널 투어 생중계 시간 점유율은 27%로 KLPGA(19%), 유러피언투어(18%), LPGA(17%)보다 훨씬 높다. 최근 PGA투어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활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브룩스 켑카(미국) 등 스타 플레이어들의 활약, 임성재(22), 안병훈(29) 등 한국 선수들의 선전까지 더해 국내에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복합적인 요소들이 반영돼 늘어난 관심이 시청률에도 반영된 셈이다. JTBC골프는 끊임없는 투자와 기술 발전으로 골프 방송 시장을 선도했다. 2009년부터 LPGA 투어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고, 2010년엔 국내 골프 채널 최초 HD 프로그램 제작과 스마트폰 골프 전문 어플리케이션 개설, 2012년 국내 첫 20대의 중계 카메라가 장착된 풀 HD 중계차 도입 등 골프 콘텐트 선진화를 꾸준하게 이끌었다. 국내 골프 인구와 산업 규모가 성장하면서 JTBC골프도 함께 발맞춰 1등 골프 채널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는데 주력했다. 개국 당시 ‘전 세계 모든 투어를 한 눈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던 JTBC골프는 한국, 미국, 유럽 등 모든 남녀 투어를 안방에서 볼 수 있는 채널로 성장했다. 골프계 마케팅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골프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선택지가 많은 채널에서 마케팅을 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투어 중계가 적은 SBS골프의 생존에 대한 언급도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 SBS골프는 PGA투어 중계권을 내준 뒤로 자사가 갖고 있는 KLPGA, 마스터스 과거 대회를 재방송하거나 레슨 프로그램 위주로만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JTBC골프는 새롭게 선보이는 PGA 투어 관련 콘텐트를 더 강화할 예정이다. JTBC골프와 JTBC3 FOX 스포츠를 통해 PGA 투어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와 동시간대에 열리는 PGA 투어 대회는 두 채널을 나눠 동시 생중계하는 '듀얼 채널 전략'을 선보인다. 특히 우승자가 결정되는 주요 대회 최종 라운드는 JTBC와 동시 생중계한다. 13일 개막해 타이거 우즈(미국)의 출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도 최종 라운드를 JTBC골프와 JTBC가 생중계한다. 또 12일부터 PGA 투어 정보 프로그램 'PGA 탐구생활'을 선보이고, 향후엔 주요 선수 조 디지털 중계와 전문해설자 1인 중계 등으로 팬들과 쌍방향 소통하는 소셜미디어 채널도 운영해 PGA 투어의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김지한 기자 관련기사 JTBC 골프, '듀얼 채널 전략'으로 독주체제 구축한다 KLPGA 중계권료 26배 '껑충'… JTBC골프, 판을 키웠다 2020.02.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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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골프, '듀얼 채널 전략'으로 독주체제 구축한다

골프방송계에서 ‘JTBC골프 대세론’이 나온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중계권이 올 들어 SBS골프에서 JTBC골프로 넘어가면서다. JTBC골프는 KPGA 코리안투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유러피언투어에 이어 PGA투어까지 빅5 투어 중 4개를 중계하게 됐다. 게다가 세계 메이저대회 중계권 9개 중 8개를 확보했다. 반면 SBS골프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메이저대회 1개에 불과하다. “JTBC골프가 한국의 메이저 골프방송사 자리에 올랐다”는 ‘대세론’이 나온 배경이다. 중계권과 함께 주요 인력이 따라 움직인 것도 대세론에 힘을 더한다. SBS골프에서 활동하던 장활영 해설위원이 JTBC골프로 옮겼다. 또 KLPGA투어를 중계하던 임한섭, PGA투어를 중계하던 강한서 캐스터도 이직을 택했다. 스타 PD도 자리를 옮겼다. 국내 제작 골프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임진한의 터닝포인트(2019년 시즌 3 전국투어 편 0.692%)’를 연출한 김지훈 PD가 JTBC골프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임진한 프로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김 PD는 올해 시즌 4를 제작하며 주가를 올리는 상황에서 이직을 선택해 화제가 됐다. 골프방송 전문 외주제작사의 한 PD는 “인기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김 PD가 경쟁사로 옮겨 갔다는 자체가 JTBC골프 대세론의 방증”이라며 “PGA투어 중계권이 JTBC골프로 넘어간 후 골프방송 무게중심이 순식간에 기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임한섭 아나운서의 이직도 화제다. 그는 2001년 SBS골프에 캐스터로 입사, 19년 동안 주요 투어를 중계했다. 주목할 부분은 그가 주로 KLPGA투어 중계를 담당했다는 점이다. JTBC골프가 KLPGA투어 중계권까지 가져오겠다는 계획을 세웠음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탓인지 SBS골프의 한 직원은 “KLPGA투어 중계권마저 빼앗기면 회사 존립이 위태로울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SBS골프는 PGA투어 중계방송 이탈로 콘텐트가 줄었다. KLPGA투어가 개막하는 3월 말까지 부족한 방송 프로그램을 다양한 콘텐츠로 메워야 한다. 현재 단발성 프로그램 제작이 간간히 이뤄지는데 장기적인 대안이 아니라 미래가 불투명하다. 당연히 SBS골프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됐다. JTBC골프로 옮겨간 동료들을 향한 시선에 부러움이 가득한 것도, JTBC골프 경력직 인재 채용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달리 SBS골프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BS골프 관계자들은 “KLPGA투어와 마스터스 중계권이 있고, 자체 프로그램 제작으로 방송 편성이 어렵지 않다. 오히려 중계권에 들어가는 돈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콘텐트를 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TBC골프는 다양한 계획을 밝히며 독주체제 강화에 나섰다. 먼저 중계방송 독점에 대한 시청자의 우려를 ‘듀얼 채널 전략’으로 해소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PGA투어와 LPGA투어 대회가 겹치면 JTBC골프, JTBC3 Fox Sports 채널이 각각 중계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미국 골프채널을 보유한 디스커버리와 협업해 골프&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콘텐트를 생산, 볼거리를 늘려가기로 했다. 류시환 기자 관련기사 KLPGA 중계권료 26배 '껑충'… JTBC골프, 판을 키웠다 2020.02.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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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III] ①KLPGA 중계권 연간 64억 '헐값' 판매…180억 날려 버린 집행부

JTBC골프 연 100억원 거부, 이사회 '만장일치' 표결도 거짓말로 드러나 한밤에 '날치기'로 진행된 KLPGA의 긴급 이사회가 '절차상의 흠결'뿐 아니라 '이사들의 의견을 강제'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더군다나 차기 KLPGA투어 중계권을 '싼값'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회장직무대행·강춘자 수석부회장)가 지난 1일 개최한 긴급 이사회 내용의 공식 발표를 유보하고 있는 가운데 4일 복수의 증언에 따르면 KLPGA 이사회는 '오는 2017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총 5시즌의 중계권료로 연간 64억원씩 총 320억원을 지급한다'는 SBS측의 제안서를 전격 수용한 것으로 밝혀졌다.앞서 KLPGA는 나흘 전 밤 9시에 긴급 이사회를 열어 차기 KLPGA투어 중계권 계약 대상 방송사로 ㈜SBS·SBS플러스를 선정한다는 '벼락치기 이사회'를 개최해 파문이 일었다. 문제는 SBS의 중계권료가 공개 입찰을 희망했던 JTBC GOLF 측이 제시한 연간 100억원씩 3년간 300억원에 비해 턱없이 싸다는 점이다. 1년에 36억원씩 3년이면 108억원, 5년으로 계산하면 180억원이다. 회원권익 보호가 최우선인 KLPGA 집행부가 5년 동안 협회에 최소 180억원의 손실을 끼친 셈이다. 이를 두고 KLPGA의 한 정회원은 "강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형사처분감"이라며 "협회에 이렇게 큰 손해를 입힌 만큼 배임죄에 해당하지 않냐"고 주장했다.특히 KLPGA 집행부의 '거짓말'과 '이사회 진행의 절차상 하자' 등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긴급 이사회의 '만장일치 찬성 표결'은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일 KLPGA 집행부 및 일부 이사들은 "(차기 중계권 의결은)이사 모두가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날 이사회 의장이 "SBS를 차기 중계 방송사로 선정한다"는 표결에 대해 최소 1명 이상이 반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룰'을 지키는 것이 생명인 여자골프협회의 도덕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 2016.08.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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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II]②KLPGA, 문까지 잠그고 이사회…중계권 의결이 위급 사안?

-'007 작전' 뺨 친 날치기 행정, '국제적 관례로 보면 '우선협상권'은 파기되어야"-5년에 약 375억원 조건은 받고, 그보다 더 좋은 3년에 300억 제안은 거부한 협회 1일 오후 8시30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S빌딩.입주사 직원들이 거의 빠져나간 시간에 30~40대로 보이는 여성들이 6층에 위치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사무실로 발걸음을 재촉해 들어섰다.KLPGA는 이날 밤 9시 집행부와 이사·감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이사회를 열고 최근 SBS·SBS플러스와 우선 협상을 벌였던 방송 중계권 문제를 전격적으로 통과시켰다. KLPGA의 이사회는 통상적으로 개최 1주일 전에 이사들에게 서면으로 알리는 게 원칙이다. 긴급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한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지만 흔한 일은 아니다.게다가 그 시간을 보면 허를 찌르는 시간이었다. KLPGA의 한 이사는 “항상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이사회가 열렸다. 밤 9시 개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이날 긴급 이사회 개최는 ‘007 작전’을 연상케 했다. 이사회에 참석하는 임원들에게 장소와 시간에 대한 함구령을 내렸다. 건물 관리인조차 늦은 시간 회의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 관리인은 “오후 11시에 건물을 통제하기 때문에 늦은 시간 모임은 사전에 신고를 받는다. 그러나 이야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KLPGA는 이보다 사흘 앞선 지난 7월 29일 오전 9시에 같은 장소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중계권 문제를 통과시키려 했다. 그러나 방송 중계권 업체 선정을 둘러싸고 SBS·SBS플러스와 10년 계약을 밀실에서 논의하고 있다는 본지 보도(7월 28일자)가 나가면서 계획이 뒤틀어졌다.이사회에 참석한 한 이사는 “SBS의 조건(10년간 약 1000억원)은 KLPGA에 절대 유리한 조건이 아니었다. 계약 기간이 너무 길었고 1년에 100억원이었지만 중계제작비로 리쿱(Recoup·제작비를 모두 회수)되는 비용 30억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뚝 떨어졌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SBS를 제외하고 다른 대안이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도장을 찍는 것이 기정사실로 돼 있었다.그러다 언론에 이에 대한 보도가 나간 뒤 분위기가 바뀌었다. SBS의 제안을 거절하고 단기 계약 조건을 가져오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국제적인 관례의 우선 협상 계약은 통상적으로 우선 협상 기간이 남아 있더라도 한 차례 협상이 결렬되면 협상이 자동 종료된 것으로 본다.지난 5월 중순부터 SBS와 방송 중계권 우선 협상을 벌여 온 KLPGA는 이날 긴급 이사회 전까지 총 4차례의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의견 합치를 보지 못했다. 국내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P의 K변호사는 “KLPGA가 SBS(골프)의 제안을 받지 않고 돌려보냈기 때문에 우선 협상은 결렬된 것이다. 다른 경쟁 업체도 중계권 비딩에 참여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JTBC골프와 MBC플러스가 KLPGA에 중계권 비딩에 뛰어들었다. MBC플러스는 지난달 30일 경북 경산 인터불고 골프장에서 열린 KLPGA투어 카이도 MBC여자오픈 대회장에서 강춘자 수석부회장을 만나 SBS와 우선 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JTBC골프는 이날 2017년 시즌부터 3년간 연 100억 조건의 제안서를 내용 증명을 받아 KLPGA로 발송했다. 앞서 KLPGA를 직접 방문해 같은 제안서를 전달하기도 했다.그러나 KLPGA는 이날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 뒤 SBS의 손을 들어 줬다. 오후 9시 정각 임원들이 회의장에 입장한 뒤 회의실 통로 밖 유리 문까지 걸어 잠그고 시작된 긴급 이사회는 1시간 15분 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이사회에 참석한 또 다른 이사는 “일부 이사들이 SBS와 우선 협상권 종료 문제를 문의했지만 협회 김남진 국장이 나서 ‘법률적으로 (검토했지만) 전혀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 8월 19일 종료되는 SBS와 우선 협상을 서둘러 끝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만장일치로 결정이 났다”고 말했다.긴급 이사회는 마무리까지 날치기였다. 긴급 이사회를 마친 이사들이 대기해 있던 취재진을 피해 문을 빠져나간 뒤 KLPGA 강춘자 수석부회장은 다시 문을 걸어 잠그고 회의장 안에서 취재 기자들과 대치했다. 한참 뒤 문을 열고 나왔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흐리고 급히 자리를 피하면서 줄달음을 치는 것으로 이날의 상황은 마무리됐다.KLPGA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투어와 함께 3대 투어라고 자부하지만 협회 집행부는 시대에 역행하는 행정으로 큰 오점을 남겼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2016.08.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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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II]③강춘자, 무소불위 권력…차기 회장은 '허수아비?'

-KLPGA 누가 맡을까? 결정권 없는 '얼굴마담' 회장 모시기 혈안 "(KLPGA투어) 중계권 문제를 해결해야 새 회장을 모셔 올 수 있다. 빠를수록 좋다."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의 회장직무대행자인 강춘자 수석부회장이 사석과 이사진에 '조기 중계권 계약'의 필요성을 설파한 핵심 논리다. 김경자 전무도 공공연히 "물망에 오른 차기 회장이 있는 것으로 안다"는 말을 종종 해 왔다. 하지만 기자들이 '어떤 분이냐'고 되물으면 "나도 (아직은) 모른다"는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다. 기자들이 다시 '그게(물망에 오른 후보가 있는데 아직도 모른다) 논리적으로 맞느냐"고 따지면 입을 닫아 버렸다.그렇다면 KLPGA 집행부는 어떤 저의를 갖고 '중계권이 신임 회장을 모시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주장하는 것일까.현재 KLPGA는 구자용 전 회장이 지난 1월 사퇴한 뒤로 6개월째 협회장이 공석인 상태다. 협회의 각종 주관 업무는 강춘자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그의 임기를 놓고 보면 장기 집권이다. 이 때문에 발언권이 센 회원들로부터 큰 원성을 사고 있다.이 같은 주변의 여건은 자신의 체제를 더 공고히 해야 하는 위기의식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한 정회원의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불쑥 튀어나온 것이 SBS와 밀약설이다. K모와 H모 정회원은 "회원들 사이에서 강 수석부회장에 대한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처음 SBS와 10년 장기 계약을 논의했다는 것이 그 징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런 얘기의 연계 선상에서 업계에 나돌고 있는 한 가지 의혹은 'KLPGA의 차기 회장은 'SBS 윤세영 회장과 강춘자만 안다'는 루머다. 윤세영 회장이 강 수석부회장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얘기가 그것이다.이 얘기를 종합해 보면 강 수석부회장은 SBS이란 큰 권력자를 등에 업고 '허수아비' 새 회장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다는 논리가 된다. 지금처럼 강 수석부회장이 KLPGA의 전권을 휘두르게 되면 신임 회장은 '얼굴마담'에 불과하다는 게 중론이다. 신임 회장에게는 현재 집행부를 구성할 사실상의 임명권도 없다. 임명권이 있지만 이미 강 수석부회장이 협회의 주요 보직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앉혔기 때문이다.과연 '허수아비' 새 회장은 누구일까. 앞에서 피에로처럼 분칠하고 얼굴만 내밀게 되는 차기 회장이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KLPGA를 끌고 갈 것인지,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지 도마 위에 오르게 될 것은 자명하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 2016.08.03 06:00
스포츠일반

[긴급진단II]①KLPGA, '날치기 이사회'의 극치…비상식적 담합 중계권 의결 왜?

-모바일 메신저로 몰래 이사회 소집-'구두 질문답'으로 '찬성' 만장일치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회장·직무대행자 강춘자 수석부회장)가 KLPGA투어 중계권을 놓고 '날치기 이사회'의 극치를 보여 줬다.KLPGA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개최한 지 사흘만인 1일 밤 9시에 긴급 이사회를 열고 차기 KLPGA투어 중계권(2017시즌~2021시즌·총 5시즌) 계약 대상 방송사를 확정했다. KLPGA 이사회는 2017시즌부터 5년간 SBS·SBS플러스와 차기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다는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문제는 공석인 신임 회장 선출을 앞두고 회장직무대행자인 강춘자 수석부회장이 '왜? 이토록 조급하게 협회의 중차대한 수입원인 중계권 현안을, 그것도 야밤에 이사들을 긴급 소집해 통과시켰느냐'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날 이사회의 표결 방식도 일반적인 상식에 반하는 것으로 해석돼 의혹을 사고 있다.이사회 의장인 회장직무대행자인 강춘자 수석부회장은 총 참석 이사 11명에 대해 개별적으로 '찬반' 의사를 묻고, 개별 이사마다 순차적으로 '찬성'의 의사를 이끌어 내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일반적인 이사회 진행 절차에 정통한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등은 "KLPGA의 정관을 구체적으로 봐야겠지만 통상의 이사회 의결 방식과는 사뭇 다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특히 A 공인회계사는 "'구두 질문과 문답의 만장일치 표결'은 통상적인 이사회 의결 방식이 아니다. 이것은 '담합적 의결' 방식에 가깝다. 이 같은 의결 방식에 대해 참석한 이사 중에 단 1명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게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또 다른 쟁점은 KLPGA 이사회가 MBC플러스와 JTBC골프 등 타 방송사에 공정한 비딩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협회는 이로써 KLPGA 회원 권익을 증대할 수 있는 큰 기회를 놓쳤다. 대외적으로 SBS측은 KLPGA투어 중계권료로 연간 75억원(5년간 총 375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JTBC골프는 연간 100억원씩 3년간 300억원의 제안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KLPGA 이사회는 이를 거부했다.이 때문에 협회 일각에서 '회장직무대행자인 강춘자 수석부회장과 의결권이 없는 김남진 국장이 자신들의 업무 영역을 확대 해석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 2016.08.03 06:00
스포츠일반

[KLPGA긴급진단④]해외 장기 계약 실패 사례…25년 계약 美 타임워너사 중계 대란

미국의 타임워너 케이블은 2013년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와 25년간 80억 달러(약 9조800억원) 규모의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그러나 계약 이후 자금난에 빠져 스포츠 부문의 인원을 10% 감축하는 등 위기를 겪었다. 타임워너사는 중계권 재판매 협상에 나섰으나 난항을 겪었고, 결국 로스앤젤리스 지역의 주민 70%가 방송을 보지 못하는 중계 대란이 일어났다. 지난해 미국 방송중계업체 차터커뮤니케이션이 타임워너 케이블을 인수 합병했지만 다저스의 TV 중계 대란은 여전히 지속 중이다. 타임워너사 사태는 중계권 장기 계약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힌다.인기 스포츠의 경우 이런 장기 계약 사례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야구·농구·축구 등 인기 스포츠의 일반적인 중계권 계약은 3년에서 5년 사이다. 국내 프로 야구와 농구의 경우에도 계약 기간은 각각 5년, 배구는 3년이다.통상적인 중계권의 계약 기간이 3년에서 5년인 이유는 채널을 알리고 광고를 유치하는 데 필요한 최소 시간이라는 해석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사는 단기로 중계권 계약을 맺을 경우 출혈 경쟁과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엄청난 금액을 지출하더라도 장기로 계약을 묶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하지만 이런 독점 형태의 장기 계약으로 인한 폐해는 적지 않다. 독점 계약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출한 방송사는 엄청난 적자를 피하기 힘들고, 이는 중계의 질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적자 구조를 메꾸기 위해 광고주를 압박하는 문제도 드러날 수 있다.KLPGA가 SBS·SBS플러스와 진행 중인 10년 중계권 장기 계약 논의는 MBC 플러스와 KBS N, 그리고 JTBC GOLF 등 KLPGA투어 중계권 입찰을 희망하는 매체들을 배제시킴으로써 중계권 시장의 다양성과 건전성을 퇴보시킬 수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된다.국내에서는 이미 대한골프협회(KGA)가 여자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 남자 메이저인 한국오픈에 대해 SBS와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하면서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중계권 업무를 맡아 온 업계의 한 담당자는 “해외 인기 스포츠를 보면 한 방송사와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도 하나의 채널에 모든 것을 맡기지는 않는다"며 "방송 유료화에 따른 시청자의 보편적 접근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영 방송국의 하이라이트 중계를 활용하는 등 독점의 폐해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를 둔다"고 말했다.국내 여자프로골프투어도 대회 수가 30개를 훌쩍 넘겼을 만큼 시장이 커졌기 때문에 여러 채널을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2016.07.28 06:00
스포츠일반

[KLPGA긴급진단②]1년간 중계권료 100억…제작비 '리쿱' 등 실제론 45억?

KLPGA의 중계권 판매는 정말 '오픈 비딩'이 불가능한 것인가.국내 여자 프로골프대회 방송 중계권의 10년 장기 계약이 제2, 제3의 입찰 예정 방송사에는 '기회 박탈의 불공정거래'라는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연간 중계권료 100억원의 실체에 대한 허구성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외형적으로는 1년간 100억원씩 10년 동안 1000억원 규모다.그러나 실상은 '이 수치에 허수가 많다'는 말이 협상 테이블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아주 상당히 큰 허수다. 결론은 연 100억원의 중계권료를 지불하지만 그중 30억원(중계권료의 30%)을 다시 제작비로 방송사가 되돌려 받는 구조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실제 협상을 벌이고 있는 SBS·SBS플러스가 지불하는 연간 중계권료는 70억원으로 확 떨어진다.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그동안 중계 방송사는 KLPGA투어를 치르면서 각 대회마다 별도의 중계 제작비를 받아 왔다. 30개 대회를 기준으로 약 15억원에 달한다. 그러니까 70억원에서 다시 대회 타이틀 스폰서로부터 제작비로 받는 연간 금액 15억원을 제외하면 SBS 측이 KLPGA에 지불하는 중계권료는 55억원으로 더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방송 중계권사인 SBS는 앉은자리에서 45억원(중계권료 100억원 중에서 30억+별도 대회 제작비 연간 15억원)을 챙기는 꼴이 된다. 땅 짚고 헤엄치기다. 거기에 국내 및 해외 중계권 재판매를 통해서 얻는 연간 10억원 이상을 또 제외하면 실질적인 KLPGA의 차기 중계권료는 45억원인 셈이다.물론 SBS 측과 KLPGA가 2014년 작성한 계약서에 따르면 국내 및 해외 등 '제2의 플랫폼에 중계권을 재판매할 경우 SBS는 그 이익금의 50%를 KLPGA에 지급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때문에 앞서 논거로 제시한 중계권 재판매 금액의 연간 10억원을 그 50%로 산정하면 5억원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이는 SBS 측이 상호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투명한 계약 이행을 했다는 전제에 따른다).그렇더라도 이런 '자동 리쿱(Recoup·제작비를 모두 회수) 구조'라면 SBS 측이 이번에 제시한 100억원의 중계권료는 2014~2016년의 평균 중계권료 45억원과 전혀 차이가 없다. 문제는 협회가 이를 알고도 방관한 것이 아니냐는 점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구조를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SBS 본방으로부터 중계권을 넘겨받아 KLPGA투어를 중계하는 SBS골프는 각 대회 타이틀 스폰서 측에 중계제작비 명목으로 두 가지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 패키지(CEO 인터뷰 없고, 시상식 짧게 처리)는 4000만원이고, 확장 패키지(CEO 인터뷰와 시상식 풀 중계)는 6000만원이다. 그런데 지역에 따라 영남권은 1000만원이 추가되고, 제주도는 2000만원을 더 받았다.그렇다. 바로 이 부분이 KLPGA가 타이틀 스폰서에 대해 취하고 있는 기본 정책구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시 말해 이처럼 지난 3년간(향후 잔여 4개월 포함) 평균 중계권료가 45억원일 때도 여자골프대회 타이틀 스폰서의 운영 비용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한 골프대행업체 A대표는 "연간 100억의 중계권료를 지불한다면 내년부터는 대회 제작비가 더 크게 오를 것"이라며 "아마도 수도권은 최소 6000만원, 그 외 지역은 8000만원까지 치솟다가 점차 1억원을 상회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앞으로 대회를 치르는 데 있어 비용 부담이 더 발생할 거란 얘기다. 이는 KLPGA 집행부가 예전 계약서에서 눈감아줬기 때문이다. 2014~2016년까지의 방송 중계권 구매 계약서 제8조에는 ‘스폰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근거 조항이 들어 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계약서에 명기된 사항이기 때문에 영업(중계제작비 요구)을 하는 행위가 정당했을 테지만, KLPGA는 타이틀 스폰서의 대회 개최에 따른 고비용 부담을 나 몰라라 했다는 얘기가 된다.더 큰 문제는 KLPGA 집행부가 협회와 회원 권익에 반하는 업무 처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방송사가 지불하겠다는 중계권료의 외형적인 금액이 실은 협회 기금(이익금)과 회원 권익에 반영되지 않고 다시 방송사로 리쿱되는 구조라는 데 있다. 현재 공석인 KLPGA 협회장을 대신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강춘자 수석부회장이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다. KLPGA의 내부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서열이 회원 입회 번호로 거의 정해지기 때문에) 협회 내부에서 이 문제점을 언급하는 사람이 제대로 없다"며 "그게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이뿐 아니라 특정 방송사와 장기 계약은 방송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게 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계권대행업체의 B전무는 "단기 계약은 짧은 시간에 재계약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서로 팽팽한 긴장 관계가 형성되지만 장기 계약은 시간이 흐를수록 방송 구조상 협회가 끌어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현재도 광고로 제작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그렇게 되면 제작 퀄리티가 더 떨어지는 폐단을 낳을 것"이라고 했다. 이 얘기는 어느 순간 제작비를 줄이든가, 아니면 대회 개최 타이틀 스폰서 측에서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더 많은 중계 제작비를 요구하게 된다는 뜻이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 2016.07.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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