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박해일의 아내 서유선 작가가 첫 단막극으로 무사히 브라운관 데뷔 신고식을 마쳤다.
서유선 작가의 첫 드라마는 23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 '82년생 지훈이'. 비정규직 서른살 젊은이를 통해 88만원 세대의 아픔을 유쾌하면서도 심도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현실을 적절히 반영해낸 상황묘사로 코끝을 찡하게 만들어 주목도를 높였다. 심야시간대 단막극이라 전국시청률 4.1%(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그쳤지만 방송후 시청자게시판과 관련기사 댓글창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82년생 지훈이'는 지난해 KBS TV 드라마 극본공모에 가작으로 당선된 작품이다. 서울예대 극작과 출신으로 프리랜서 방송작가 활동을 해왔던 서유선 작가의 정식 드라마 데뷔 발판을 마련해준 계기가 됐다. 지난 여름 영화 '최종병기 활'의 흥행성공과 함께 박해일과 서유선 작가의 신혼여행 사진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동시에 서유선 작가가 단막극을 써 공모전에 당선됐다는 사실까지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해일도 아내의 드라마 집필에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시놉시스를 만들어나갈 때부터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잡아낼 수 있도록 여러가지 의견을 교환하면서 아이디어를 개발해나갔다. 서유선 작가가 집필에 몰두할 때는 간식까지 준비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박해일이 연극무대에서 무명배우로 활동할 때부터 배우와 팬으로 만나 사랑을 키워나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5년여간의 열애 끝에 2006년 3월 결혼에 골인했다. 이후 지난해 7월 득남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