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주환(25)의 두 눈이 반짝였다. 그는 “올해 팀의 2루수 주전 경쟁에서 기필코 살아남겠다”며 “올해 '100경기 이상 출전, 세 자릿수 안타, 타율 3할. 333을 목표로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팀 주전 내야진들의 부상과 부진은 최주환에게 기회로 다가왔다. 준비된 자이기에 기회 앞에서 망설임은 없었다. 최주환은 81경기에 출장해 2홈런 22타점 0.271의 타율을 기록했다. 2006년 신인 드래프에서 2차 6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해 1·2군을 오가며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그였기에 2012시즌의 활약은 더욱 빛이 났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지난해 주환이가 있었기 때문에 선수기용에 숨통이 트였다. 주환이가 내야에서는 1루를 빼고 다 봤다. 유망주에서 한 단계 발돋움 한 시간들이었다"고 평가했다.
3루수를 시작으로 유격수와 2루수까지 모두 소화한 그의 안정적인 수비력도 돋보였지만, 빠른 발과 강한 승부 근성을 무기로 팀의 톱타자로서 공격의 활로를 뚫는 점이 인상 깊었다. 최주환은 178cm의 작은 체구를 지녔지만, 손목 힘과 몸의 유연성이 좋아 장타 생산능력도 뛰어나다. 상무 시절인 지난 2010년에는 2군 북부리그에서 홈런왕을 비롯해 타격 6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 두산의 내야는 총성 없는 전쟁터다. 최주환도 2루 주전으로의 자리매김을 위해 고영민, 오재원과 경쟁해야한다. 최주환은 “경쟁을 하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내가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열심히 갈고 닦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의 방망이는 지금 이 시간에도 일본 미아자키캠프에서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다음은 최주환의 일문일답이다.
- 지난해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작년에는 참 겁 없이 뛰었다. 큰 그림을 보기보다는 시합을 하는 그날그날 집중하려고 애썼다. 1군에서 오래 뛴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감을 많이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시즌이 끝나고 체력을 기르는데 주력했다.”
- 어떤 식으로 체력 증진에 힘을 썼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웨이트 훈련에 집중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저녁 11시에 잠이 드는 생활을 반복하면서 꾸준히 근력을 늘리는 운동을 했다. 올해는 다른 때보다 일찍 기술 훈련에 들어갈 수 있도록 몸을 만들었다.”
- 올해 두산의 2루수 주전 경쟁에 뛰어든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 경쟁을 하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내가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열심히 갈고 닦을 예정이다.”
-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공격형 2루수로 살아남고 싶다. 남들보다 방망이는 월등히 잘 쳐줘야 한다는 것이다. 2루수가 방망이를 잘 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공격력을 기르는데 집중하겠다. 이치로(뉴욕 양키스)가 3할을 치기 위해 본인의 스트라이크존을 늘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도 남들이 치지 못하는 공까지 안타로 만들기 위해 안타를 칠 수 있는 스트라이크존은 넓히는데 노력하고 있다.”
- 올 시즌 목표는.
“지난해 의욕이 앞섰던 시즌이라면 올해는 실력으로 말하고 싶다. 100경기 이상 출장에 세자릿 수 안타, 타율 3할. 333을 이루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