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끝난 2013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개인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한 '탁구 얼짱' 서효원(26·한국마사회)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그는 이번 대회 여자 단식 16강에서 세계 4위 펑톈웨이(싱가포르)를 4-1로 꺾은데 이어 결승에서도 세계 9위 이시카와 가스미(일본)를 4-3으로 물리쳤다. 중국 톱랭커가 모두 불참했지만 세계 10위권에 있는 선수를 2명이나 격파하며 다음달 13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사실 서효원은 코리아오픈을 앞두고 심각한 마음 고생을 겪었다. 생애 처음 국가대표 본진에 뽑혔던 기쁨도 잠시 지난달 31일 끝난 단체전 월드컵 대회 월드 팀 클래식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는 8강 일본전에서 2차례 단식 경기에 나서 모두 0-3으로 완패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너무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 했다.
그러나 첫 대회 부진은 서효원에 좋은 보약이 됐다. 김형석(51) 여자대표팀 감독은 "마음 편하게 먹고 무조건 공격적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세계를 넘을 수 있다"고 강조했고, 서효원은 이를 악물었다. 서효원은 "월드 팀클래식에서 가스미한테 지는 바람에 탈락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번 승리로 조금이나마 그때의 미안함을 갚았다"며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서효원은 예쁜 외모로 '탁구 얼짱'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오뚝이처럼 일어서서 국가대표까지 오른 사연있는 선수다. 그는 2007년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아 선수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2008년에는 첫 소속팀이었던 현대시멘트의 해체로 갈 곳없는 신세에 놓였다. 그러나 현정화 감독의 눈에 들어 마음을 다 잡고 하루 12시간씩 훈련하며 성장했다. 김형석 감독은 "수비형 선수이지만 공격에도 소질이 있다. 경험을 더 쌓으면 충분히 중국 벽도 넘을 수 있는 선수다"고 칭찬했다.
'탁구 얼짱'이라는 별칭에 대해 서효원은 "사진상으로만 얼짱이다. 그런데 실력은 아직 얼짱이 아니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단점도 많이 깨달았다. 더 노력해서 실력에서도 얼짱같다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