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뭐 쳐먹냐. 니가 그것을 뭔한다고 쳐먹고 지랄이야. 창자를 빼갖고 젓갈을 담가버릴게. 니가 꼬깔콘을 쳐 먹어? 이 꼬깔콘이 뭔지나 알고 쳐먹냐? 뚫린 주둥아리라고 쳐먹냐. 니 아가리에 청산가리를 부어버릴라니까. 오늘 어머니한테 전화드릴라니까. 귀한 아들 초상치르게 생겼다고."('응사'중 윤진이 대사)
도희(조윤진 역)의 이 욕대사는 드라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 했다. 걸그룹 출신의 도희가 숨이 넘어갈 듯 쏟아낸 찰진 욕 대사에 시청자들을 쾌감을 느끼며 그야말로 '빵'터졌다. 정색하고 본다면 방송 심의에 걸릴 법한 리얼한 욕대사가 '응사'에선 열광을 이끌어내고 있다. '디테일의 승리'라고 불릴법한 90년대 소품의 생생한 재현에 사투리 욕들도 큰 몫을 한다는 평. 이 '욕인기'의 한복판에 선 도희는 갑자기 올라간 인기가 어색한지 "선배님들에게 욕을 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애드리브를 하지 않고 대본에 적힌대로 외워서 욕을 했다"며 수줍어 한다.
앞머리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서태지 빠순이'를 100% 실감나게 연기하고 있는 도희는 1994년생. 그는 "서태지 선배님을 잘 몰라 동영상과 자료들을 찾아보내 공부를 했다. 실제로는 서인국 선배님 팬"이라며 웃는다. 인터뷰 당시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표준어와 전라도 사투리를 섞어서 사용한 도희의 말투를 각색하지 않았다.
-1994년생이 1994년 배경의 드라마를 찍고 있다. 공감이 잘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시대적인 그런 건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스무살이고 윤진이도 스무살이라 시대적인 건 이해를 못해도 캐릭터의 정서는 이해가 되는 것 같다."
-'응답하라 1994' 조윤진 캐릭터는 처음부터 전라도 여수 출신 설정이었나.
"캐스팅이 먼저인지 여수 출신 윤진이 캐릭터가 먼저 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사투리를 할 수 있으면 드라마 오디션에 지원할 수 있다고 해서 오디션을 봤다. 특정 캐릭터를 따내기 위한 오디션 자리는 아니었다. 시놉시스도 보지 못 하고 오디션을 봤다."
-부모님이 다 여수분인가.
"아니다. 엄마는 경상도, 아버지는 충청도 분이다. 여수에서 자라서 사투리를 잘 쓰게 된 거다."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듣고 어땠나.
"제작진과 두 번째 미팅을 하는데 그 자리에서 '붙었다'고 얘기를 들었다. 얼떨떨했다. '진짜 된 거 맞냐?'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아니라고 하실까봐 되물어보지도 못했다.(웃음)"
-욕 연기는 어색하지 않나.
"아 그거가(그게) 말인데. 걱정이 많았다. 내가 막내인데 선배님들에게 거침없이 욕을 하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 걱정됐다. 진짜 쉽지 않더라. 첫 연기 도전인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운데 선배님들과 친구로 나오고, 거기다가 욕까지 해야되서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김성균 선배님도 그렇고 모두 편하게 하라고 해주셔서 부담을 좀 덜 수 있었다."
-'서태지 빠순이'로 나온다. 실제로는 어떤가.
"서태지와 아이들이 얼마나 유명하고 대단한 지는 알고 있었지만 '서태지 빠순이'는 아니었다. 캐릭터 설정을 듣고 예전 자료를 찾아봤다. 무대 동영상까지 다 구해서 봤다. 사실 실제로는 서인국 선배님 팬이다. '슈퍼스타K'오디션에 나오셨을 때부터 응원하고 좋아했다."
-서인국에 이어 '응답하라' 시리즈를 하는 것도 영광이겠다.
"물론이다. 말할 수 없이 기쁘다. 감독님께 혹시 서인국 선배님이 카메오로 나온다면 꼭 나랑 신을 붙여달라고 미리 얘기까지 해뒀다."
-출연진이 다같이 서있으면 신장차가 좀 난다.
"153cm다. 타이니지 멤버들이 다 작아서 내가 얼마나 작은지 잘 몰랐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작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 선배님들이 작다고 놀린다. 바로 앞에 서 있는데 '윤진이 어딨어? 좀 전에 있었던 것 같은데'라며 장난친다."
-하숙집에 사는 설정이라 먹는 신도 많다.
"음식이 진짜로 맛있다. 그래서 그런 장면을 찍는 것도 행복하다. 특히 먹방계의 떠오르는 별 바로오빠(그룹 BIA4)가 엄청 먹어댄다. 음식이 남으면 데파서(데워서) 저녁시간 늦게라도 다같이 먹는다."
-극 중 남편이 공개됐다. 삼천포 역의 김성균이다.
"마음에 든다. 실제로 자상하다. 다들 착해빠졌다(착하다)고 할 정도로 좋으신분이다. 선배님의 무서운 외모와 나이차 때문에 날 안쓰럽게 보는 분들도 있는데 대세남인 삼천포랑 결혼해서 영광이다. 만약 내가 남자 출연자 중 남편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해도 삼천포를 고를 거다. 쓰레기(정우) 오빠 캐릭터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그래도 결혼은 삼천포랑 할거다. 질리지 않고 티격태격하면서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연애는 많이 해봤나. 이제 겨우 20살인데 유부녀 역까지 하게됐다.
"중학교 때 좋아하는 것도 연애일까. 중학교 때 좋아한 사람이 있다. 그게 전부다. 제대로된 연애는 못 해봤다. 뽀뽀도 못해봤다. 드라마에서 성균선배님과 키스신이 있을 것 같다. 내 인생의 첫 키스 상대가 성균선배님이 되는 셈이다."
-시청자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걸 묻겠다. 극 중 고아라(성나정)의 남편은 누가될까.
"하하. 출연하는 연기자분들과 스태프들까지 모두 궁금해하고 있다. 드라마팀에서 맨날 누가 성나정의 남편일까에 대해 얘기한다. 대부분이 쓰레기라고 하는데 요즘 칠봉(유연석)이를 미는 분들도 많다. 의외로 해태(손호준)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들린다. 어느 날 감독님이 '남편 단속잘해. 나정이한테 뺏길 수도 있어'라고 하셨다. 설마 삼천포랑 내가 이혼하진 않겠지. 끝까지 시청자들이 상상할 수 있도록 드라마 전개를 끌고 가는 작가님과 감독님이 대단하신 것 같다. 나도 드라마가 어떻게 끝날지 너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