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2일 온게임넷의 게임 프로그램 <아옳옳옳> 의 첫 방송이 있었다. 그 후 인터넷 검색창에 ‘하스스톤’을 치면 ‘아옳옳옳’과 함께 ‘메이드’ ‘여자’ ‘아오이’ 등의 연관 검색어가 함께 뜨기 시작했다. <아옳옳옳> 에서 메이드(Maid, 보통 ‘하녀’로 많이들 인식하는) 복장으로 MC들의 도우미 역할을 하는 여자, 일명 ‘아오이’라고 불리는 이 여자의 정체가 어지간히도 궁금했던 모양이다.
커다란 눈을 가진 전형적인 미인형 얼굴에 ‘쭉쭉빵빵’ 몸매의 그녀가 메이드 복장을 한 것도 모자라 이름도 ‘아오이’라니. 온게임넷에서 섹스어필 마케팅 전략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 일단은 성공이라 할 수 있겠다.
섹시한 그녀의 이름은 김민영. 그녀에 대해 너무 알려진 것이 적으니 일단 신상부터 털어보겠다. 1990년 서울 출생. 인천대학교 공연예술학부 4학년. 키는 164센티미터, 34-23-36의 모델 몸매를 자랑하는 방송인이자 ‘민티크’라는 쇼핑몰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인터넷 쇼핑몰의 피팅 모델을 한 6년 경력의 모델이지만 아직 연기나 방송 경력은 없다. 수상 경력은 ‘미에로 화이바 뷰티 디자인 프로젝트’에서 1위로 입상해 섹시 스타 지나와 함께 미에로 화이바 TV CF를 찍은 정도? 하지만 인터넷 검색창에 김민영을 치면, ‘청글녀’를 수식으로 한 수많은 기사들을 만날 수 있는, 이른바 ‘인터넷 화제녀’다.
사실 김민영을 처음 만난 것은 바로 그 <아옳옳옳> 이 방송되기 전날이었다. 그녀는 “생방송은 처음이어서 오늘 리허설을 하러 간다”며 설레는 마음을 다독이고 있었다. “메이드 복장을 하라는데, 어떤 옷일지 궁금해요”라고 말하면서. 그런데 인터뷰는 그 이틀 후에 이어졌다. 방송 리허설 시간이 앞당겨져 빨리 떠나야 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잘됐다고 생각했다. <아옳옳옳> 얘기도 좀 듣고 싶었으니까.
온게임넷에서 준비한 메이드 의상은 큐티한 스타일. ‘청글녀’ 김민영에게 딱 어울리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방송의 닉네임이 ‘아오이’라나? 너무 야한 거 아냐?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 인터뷰가 김민영의 ‘생애 첫 인터뷰라’는 사실이다. “대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솔직하게 답해야 하는 거죠?” 이렇게 순진하게 빤히 바라보는 김민영을 보고 있자니, 얄궂은 질문들이 막 떠올랐다. 아옳옳옳> 아옳옳옳> 아옳옳옳> 아옳옳옳>
Q <아옳옳옳> 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는 거예요? 아옳옳옳>
A 저는 4인의 MC를 돕는 도우미여서, 주사위 던지고, 추첨해주고, 사연 소개하는 역할이에요. 역할이 크진 않아서 할 만했어요. 이름은 ‘아오이’, 프로그램 제목이 ‘아옳옳옳’이어서 음성을 따서 ‘아옳이’라고 지었대요. 대본에는 ‘아옳이’라고 나와 있는데, 다들 그냥 ‘아오이’라고 부르시더라고요.
Q 아오이? 너무 AV스러운 것 같은데요? (AV: Adult Video, 일본의 성인 영상물을 흔히 AV라 이른다.)
A 그런가요?
Q ‘아오이 소라’라고, 들어본 적 없어요?
A 그게 누구예요? 잘 모르는데. 아! ‘야동’ 배우인가요? Q 진짜 몰라요? 일본의 AV 배우예요. 그녀가 입국할 때는 국내에서도 기사도 날 정도로 유명한데? 그녀를 모르는 남자는 없다고 보면 돼요. AV와 마찬가지로 게임도 잘 알아야 남자와 대화가 통할 텐데?
A 게임을 주제로는 남자들과 대화가 막히지 않아요. 전에 사귀던 남자친구가 게임을 좋아해서 한때 게임에 열중했거든요.
Q 게임을 원래 좋아해요?
A 두뇌 회전을 요하는 게임보다는 순발력을 요하는 게임이 더 좋아요. ‘애니팡’을 더 즐기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컴퓨터 롤 게임도 즐기는 편이에요. ‘롤 챔스’에도 나갔어요. 컴퓨터 게임, 하다보면 빠져들게 되잖아요. <아옳옳옳> 출연이 결정되면서 ‘하스스톤: 워 크래프트의 영웅들’도 배웠는데, 진짜 재미있어요.
Q ‘하스스톤’의 매력은 뭐죠?
A 쉬운 게 매력이에요. 컴퓨터 롤 게임이 대체로 어려운데, ‘하스스톤’은 쉬워서 여자들도 배우자마자 바로 잘할 수 있어요.
Q ‘청글녀’라는 수식어로 기사가 많이 났던데, 본인의 이미지 전략인가요? ‘청글녀’를 콘셉트로 한 이유도 궁금한데?
A 소속사 실장님이 기사를 내기 전에 몇 개의 닉네임을 주면서 고르라고 하시더라고요. ‘류현진녀’ ‘롤녀’ ‘청글녀’ 등등등. 당시 인기 검색어 1~2위를 ‘류현진’과 ‘롤 게임’이 장악하고 있었거든요. ‘류현진녀’는 류현진 선수가 경기를 할 때 응원하는 동영상을 찍은 후 ‘류현진녀’로 하면 어떠냐고 하셨고, ‘롤녀’는 ‘롤 게임’을 하는 걸 찍어서 올리자고 제안하셨죠. 그리고 나머지가 ‘청글녀’였는데, 전 처음엔 ‘청글녀’가 뭔지도 몰랐어요. “청글녀가 뭐예요?”라고 물으니까, ‘청순한 이미지의 글래머’라고 하시길래, 딱 골랐죠. 제일 무난한 것 같았거든요. 아하!
Q ‘인터넷 화제녀’가 되고 싶다면서 수식어는 무난한 걸 선택했다고? 더 세야 하는 거 아니었나요?
A 저와 상관없는 사람이나 주제로 엮이고 싶진 않았거든요. 청순한 이미지가 제가 좋아하는 이미지이기도 하고요.
Q 핫이슈컴퍼니는 ‘섹스 어필녀’를 주로 키우는 소속사인 것 같아요. 청순 콘셉트를 좋아한다면서 이곳에 소속된 이유는 뭐죠?
A 아, 섹시한 여자만 키우는 회사인지 몰랐어요. 하하~! (채)보미가 소개해줬어요. ‘인터넷 화제녀’가 될 수 있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같이 일하게 된 거예요. 같은 소속사의 임미향 언니도 섹시 콘셉트는 아니잖아요.
Q 그래도 사진들은 다 섹시하던데? ^^
A 그래야 화제가 되니까요. 그건 정말 전략이죠.
Q 김태희, 혜리, 강예빈, 클라라와 닮았다는 기사가 있던데, 그것도 마케팅 전략인가요?
A 그건 저희 쪽에서 낸 기사가 아니라 기자 분들이 써주셨거나, 댓글이 그렇게 달린 거예요. 그런데 막상 그 글을 보니 제가 욕먹을 것 같더라고요.
Q 그런 기사가 나가면 무서운 기분도 들어요? 요즘은 네티즌이 워낙 드세니까.
A 아직은 무섭진 않아요. 그래봤자 제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에겐 관심도 없으니까요.
Q 클라라, 강예빈, 김태희, 혜리... 청순 2인과 글래머 2인을 겨냥한 건데, 김민영이 그녀들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을까요?
A 워낙 유명하고 예쁘신 분들이니까, 제가 그분들을 닮았다고 하면 기분은 좋죠. 닮고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굳이 경쟁력을 얘기하라면, 제가 김태희 씨보다 나이가 어리다? 하하하!
Q 하하, 그렇네? 그럼 혜리, 클라라, 강예빈 씨와 비교해서는?
A 혜리보다 성숙하고, 클라라보다 귀엽고, 강예빈보다 청순하죠. 그렇지 않나요? ^^
Q 실제로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예요? 이미지가 겹치는 여배우랄지, ‘저 정도는 내가 더 잘할 수 있는데’, 그런 생각을 갖게 하는 유명인?
A 유명인 중에는 없어요. 제가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 웃기는 일이죠. 그런데 경쟁자라고 얘기하면 채보미 정도가 될 듯해요. 오디션에 같이 응모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보미와 전 이미지가 워낙 다르니까 라이벌은 아니죠. (채보미 역시 ‘인터넷 화제녀’에 속하는 인물로, 섹시한 사진들로 화제가 되고 있다. ‘주먹이 운다’ ‘로드 FC걸스’ 등의 키워드가 따라다닌다.)
Q <아옳옳옳> 로 공식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했는데, 연기에도 도전할 계획이에요? 아옳옳옳>
A 연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모델 일을 열심히 하고 싶어요. 사실은 제가 얼마 전 ‘민티크’라는 패션 쇼핑몰을 오픈하면서 홍보를 위해서 인터넷에 화제를 뿌리기 시작했어요. 그 전에도 종종 방송 일을 제안받긴 했는데, 거절했거든요. 그런데 쇼핑몰을 하려니까 유명세가 필요할 것 같더라고요. ^^;
Q 유명해지고 싶은 이유가 쇼핑몰 때문이라고? 그럼 꿈은 방송인이 아니라 패션 피플인 건가요?
A 네. 패션 사업을 하고 싶어요. 쇼핑몰은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인데 시작했으니까, 궁극적으로는 쇼핑몰을 키워서 해외로 진출하고 싶어요. 한류 의류 비즈니스요. 게다가 전 제 재능을 알아요. 연기는 너무 어려워요. 감정 연기도 잘 안되고. 뭐,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고민해봐야겠지만, 솔직히 연기에 대한 열정을 좀 적은 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