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이 많은 한화 투수진은 올해 건강한 모습으로 '합체'할 수 있을까. 일단 조짐은 좋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10일 일본 스프링캠프를 모두 마치고 귀국하면서 투수들진의 상태를 하나씩 공개했다.
오른쪽 어깨에 웃자란 뼈를 제거하고 재활한 안명명에 대해서는 "수술에 이어 재활한 선수가 실전에 한 번 등판한 것은 무척 상징적이었다"며 "감독이 '천천히 하라'고 했는데도 스스로 속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배영수의 열정도 스프링캠프를 경쟁적인 분위기로 만들었다. 심수창도 지난해 이 시기보다 좋다"며 "김범수, 김용주 등 젊은 왼손 투수들도 고무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불펜에서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한 송창식과 권혁에 대해선 "회복 속도가 괜찮다. 하지만 당장 던질 상황은 아니다. 시간을 두고 기다리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태양은 많이 올라왔고, 윤규진도 좋다. 이동걸도 중간에서 한 자리를 채울 수 있다"며 "우리 팀에 경쟁이 붙었다는 게 가장 고무적"이라고 했다.
사실 올해 한화 미운드의 열쇠는 둘이 합쳐 320만 달러를 받은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가 쥐고 있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다.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이 경기를 만들어줄 수 있는 투수라는 점을 확인해 든든하다"며 "세밀한 부분은 더 점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부상병들의 빠른 회복 외에도 전반적으로 김 감독에게는 만족스러운 캠프였다. 김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의 테마는 창의력이었다. 선수들이 노력해줘서 조금 더 성과가 있었다"며 "팀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 지 선수들이 이해해준 것 같다.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